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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접전 대구시장 선거, 투표율이 승부 가른다

심충택 기자
등록일 2026-06-02 17:56 게재일 2026-06-0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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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충택 정치에디터 겸 논설위원

지방선거 본투표가 3일 실시되면서 전 국민의 관심이 대구로 향하고 있다. 역대 지방선거 때마다 으레껏 보수후보가 우세했던 대구에서 이번에는 선거일까지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 정도로 박빙 판세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더불어민주당은 보수 텃밭인 대구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시장을 배출하기 위해 총공세를 폈고, 국민의힘은 보수 텃밭을 지키기 위해 당력을 집중시켜 왔다.

판세는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는 ‘블랙아웃(5월 28일)’ 직전까지 대혼전 상태였다. 중앙일보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휴대전화(가상번호) 면접 조사 방식으로 지난 26~27일 대구 유권자 8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구시장 후보 지지도는 민주당 김부겸 후보가 39%,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가 42%로 오차범위(±3.5%포인트) 내에서 접전을 벌였다.

MBC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같은 기간(26~27일) 대구 유권자 8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휴대전화 가상 번호 이용) 방식으로 대구시장 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에서는 김부겸 후보가 40%, 추경호 후보 41%를 기록했다. 코리아리서치가 열흘 전에 실시한 조사와 비교해 보면 김 후보는 3% 포인트 하락했지만, 추 후보는 4% 포인트 상승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두 기관의 조사 모두 블랙아웃 직전 실시됐다.

이제 김 후보와 추 후보 양측 모두 지지층 결집과 중도층 외연 확장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카드는 거의 다 썼다. 당 지도부는 물론 전·현직 대통령까지 두 후보 지원에 나서면서, 격한 공방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이번 선거의 핫이슈가 된 대구·경북(TK) 통합신공항 예정부지(군위군 소보면)를 시찰한 후, 들녘에서 주민들과 모내기 체험을 하기도 했다. 김 후보 캠프에서는 “이 대통령이 신공항 예정지를 찾은 것은, ‘조기 착공’이 정부·여당·후보의 공동 의지임을 분명히 한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이 대통령은 고향인 안동에서 열린 한일정상회담(5월 19~20일)에 참석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회담 하루 전날인 18일 안동을 찾아 전통시장에서 주민들과 소통하는 시간도 가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대구 칠성시장에서 추 후보 유세 지원을 한 후, 일주일 지난 31일에도 서문시장과 수성못에서 추 후보와 같이 동행하며 시민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박 전 대통령은 과거에도 정치적인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서문시장을 찾았었다. 그의 추 후보 지원이 대구시장 선거 판세에 어느 정도 파괴력을 보일지에 대해 정치권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전·현직 대통령까지 대구시장 선거전에 등판한 것은 선거가 그만큼 대혼전 상태이기 때문이다. 중구 동성로에서 열린 마지막 유세에서 김 후보는 유권자를 향해 “투표를 통해 시민들에게 이익이 되는 그런 선거를 하셔야 한다”고 했고, 추 후보는 “오만한 정권을 견제하기 위해 보수의 심장인 대구 자긍심을 지키는 데 시민 모두가 나서달라”고 했다. 두 사람의 승패는 오늘 누가 지지자들을 투표장으로 많이 나오게 하느냐에 달렸다.

/심충택 정치에디터 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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