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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결집’···지방선거 판세 흔들 수 있을까

심충택 기자
등록일 2026-05-12 17:35 게재일 2026-05-1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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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충택 정치에디터 겸 논설위원

최근 민주당의 입법 독주 논란이 커지면서 대구·경북(TK)을 비롯한 영남권 지방선거의 보수 결집 흐름이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발표되는 여론조사를 보면 “정부를 견제해야 한다”는 취지의 응답률이 높아지는 추세가 이를 대변해 준다. 지난달 국민의힘이 한 달 넘게 광역단체장 공천 관련 내홍을 겪을 때 민주당 쪽에서 ‘경북도지사를 제외하고 광역단체장 전체를 석권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 것과 비교하면 선거판세가 크게 변했다.

여권의 대표적인 악재는 ‘조작기소(공소취소) 특검법’이다. 특검법 제정이 이재명 대통령에 의해 지방선거 후로 연기되긴 했지만, 여전히 선거판을 뒤흔드는 쟁점이 되고 있다. 특히 박성준 의원이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국민 10명 중 8~9명은 공소취소 뜻을 잘 모른다”고 한 발언은 후폭풍이 거세다. 박 의원은 국회 ‘윤석열 정치검찰 조작기소 국정조사특위’의 민주당 간사이고, 특검법 발의도 주도한 인물이다.

지난주(4~6일) 발표된 전국지표조사(NBS)결과, 이번 선거에서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응답자가 32%를 기록했다. 특히 보수 지지세가 강한 TK 지역에선 ‘정부 견제론’이 전주보다 5% 오른 43%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조작기소 특검법’ 외에도 최근 다양한 설화(舌禍)로 보수진영 결집을 도왔다. 장세용 구미시장 후보는 ‘박정희가 일찍 죽어서 대한민국이 발전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보수진영을 자극했다. 그리고 정청래 대표의 ‘오빠 호칭 논란’ 이후, 김광민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머릿속이 온통 음란 마귀로 차 있으니 섹슈얼하게 들리는 것”이라고 대응한 것도 후유증을 키웠다.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하정우 후보의 ‘손 털기 논란’, 정원오 서울시장 후보의 ‘시장 상인 컨설팅’ 발언도 보수진영이 하나로 뭉치는 데 일조했다.

민주당 인사들의 이러한 말실수는 TK 민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주(5~6일) JTBC가 대구 유권자 8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구시장 지지도 조사에서 민주당 김부겸 후보가 40%,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가 41%로 나타났다. 오차범위 내이긴 하지만, 그동안 김 후보가 앞서가던 초반 흐름이 달라졌다. 아마 두 후보의 판세는 선거일까지 어느 한쪽의 우세를 점치기 어려울 정도로 박빙 구도가 될 가능성이 크다. 위에서 언급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추 후보의 지지율 상승은 TK지역 보수결집의 동력이 됐다. 지난주에는 대구시장 공천 파동으로 반발해 왔던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대구시당 선대위에 합류해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았다. 주 부의장의 선대위 합류는 TK정치권을 ‘원팀’으로 묶는 주요 계기가 됐다. 이에 앞서 추 후보와 이철우 경북도지사 후보가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달성군 유가읍)와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함께 방문했던 것도 TK 보수결집의 신호탄 역할을 했다. 이제 20여 일 남은 지방선거에서 보수진영 결집이 지방선거 판세를 흔드는 변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심충택 정치에디터 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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