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선두·중반 역전·막판 재역전…마지막까지 손에 땀 쥔 초접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봉화군수 선거가 막판까지 역전 재역전을 거듭하는 초접전 승부가 펼쳐지며 전국적인 관심을 모았다.
개표결과 국민의힘 최기영 후보가 막판 뒤집기 승리했다. 최 후보는 최종 44.08%를 득표해 무소속 박만우 후보(42.72%)를 258표 차로 제치고 당선을 확정했다.
개표 초반 분위기는 최 후보에게 유리했다. 가장 먼저 개표된 봉화읍 사전투표에서 최 후보는 994표를 얻어 897표의 박 후보를 97표 차로 앞섰고, 거소투표에서도 20표를 더 벌리며 117표 차 선두로 나섰다.
하지만 본투표 개표가 시작되면서 상황은 뒤집혔다. 박 후보가 역전에 성공했고 최 후보는 개표 중후반까지 줄곧 2위를 유지했다. 두 후보 간 격차는 수십 표 수준에서 오르내리며 끝까지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양상을 보였다.
승부처는 막판 석포면이었다. 최 후보는 석포면에서 294표를 얻어 140표에 그친 박 후보를 154표 차로 앞섰다. 이 결과로 전체 격차는 사실상 1표 수준까지 좁혀졌고, 남은 개표는 관외사전투표뿐이었다.
관외사전투표는 봉화 선거의 최대 변수였다. 과거에는 무소속 후보들이 강세를 보여 박 후보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관외사전투표에서 최 후보는 881표(44.54%)를 얻어 박 후보 624표(31.55%)를 크게 앞섰다. 민주당 이상식 후보가 473표(13.19%)를 기록하며 표심이 분산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결국 최 후보는 마지막 관외사전투표에서 승기를 잡으며 258표 차 승리를 확정했다.
이번 선거는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떠올리게 했다. 당시 무소속 엄태항 후보도 개표 내내 열세를 보이다가 마지막 관외사전투표에서 역전에 성공해 136표 차로 당선됐다. 8년이 흐른 이번 선거 역시 마지막 관외사전투표가 승패를 결정지었다는 점에서 놀라운 닮은꼴 승부로 기록됐다.
초반 선두, 중반 역전, 막판 재역전. 봉화군수 선거는 개표 종료 순간까지 누구도 결과를 장담할 수 없었던 한 편의 드라마였다. 관외사전투표가 만든 258표의 기적은 오랫동안 봉화 선거사에 남을 명승부로 기록될 전망이다.
/박종화기자 pjh4500@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