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옥섭 교수 등이 주도, 지역민 문화사랑방 역할 광개토병원서 개최···지역사회 잔잔한 울림으로
황옥섭 교수가 이끄는 가곡 동호인 모임 ‘깐딴떼 파밀리아’의 10주년 기념 공연이 5월 마지막 토요일 오후 3시, 대구 중구 반월당 네거리 광개토병원 17층 문화홀에서 120회 행사로 개최됐다.
우리 가곡 부르기 공연은 지난 2016년 팔공산 자락 동구팔공문화원에서 첫걸음을 뗀 이후, 동구 신도시를 거쳐 2023년 지금의 반월당 광개토병원으로 자리를 잡았다. 지난 7년간 지역민들의 문화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구는 한국전쟁 당시 수많은 예술인과 문인들이 피난을 와 전란의 아픔을 예술로 승화시킨 국민가요와 음악의 산실이다. 특히 한국 가곡의 효시인 ‘동무 생각’과 ‘고향 생각’ 등 수많은 명곡이 탄생한 ’가곡의 도시'이기도 하다. 유네스코 음악 창의 도시로 선정된 대구의 이러한 남다른 역사적 배경은 황옥섭 교수가 가곡 사랑을 실천하게 된 원동력이다.
계명대학교와 경인교육대학교 외래교수로서 후학 양성에 열정을 쏟고 있는 성악가 베이스 황옥섭 교수는 점차 청소년들과 젊은 세대에게 잊혀져가는 우리 가곡의 현실에 안타까움을 느껴왔다. 이에 뜻을 함께하는 국내 성악가 및 동호인들이 만나 깐딴떼 파밀리아를 결성했다. 그것이 벌써 10년째 이어져 오고 있다.
이날 행사는 10주년이라는 기념비적인 날임에도 불구하고 객석이 만석을 채우지 못해, 행사를 준비한 봉사자들의 정성과 노력에 비하면 다소 아쉬움은 있었다. 그러나 무대 위 열정만큼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첫 무대는 전 세종문화회관 예술단 지원부장을 역임한 바리톤 임익선이 장식했다. 그는 푸시킨의 시에 곡을 붙인 ‘사노라면'을 피아니스트 양채은의 반주에 맞춰 청중의 심금을 울리는 열창으로 객석으로부터 뜨거운 박수 갈채를 받았다.
이어 시 낭송가 성동요양원 원장인 여상조 시인이 한복 차림으로 무대에 올랐다. 신동호 시인의 ‘봄날 피고 진 꽃에 대한 기억’을 낭송하며 객석을 감동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여 낭송가는 이원수 선생의 동시이자 국민 가창곡인 ‘엄마야 누나야’ ‘찔레꽃’을 관객들과 함께 합창하는 가운데 1절과 2절 사이에 시 낭송을 곁들여 무대의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여기에 깐딴떼 파밀리아를 이끄는 베이스 황옥섭 교수가 ‘청산에 살리라’를 부르며 무게감을 더했고, 계명대 성악가 출신의 베이스 최동수, 대구예술대 음악가 출신 김종철은 클라리넷 독주 ‘쉬리’를 연주했다. 마지막 무대에는 여성 4인조 헤세드 하프단은 김종환 작사·작곡 ‘바램’을 연주해 한마당 축제 무드가 되기도 했다.
총 11명의 출연진이 다채로운 연주로 10주년의 무대를 풍성하게 빛냈다.
황옥섭 교수는 “매월 행사 때마다 관객들이 빈손으로 가지 않도록 한결같이 물품을 찬조해 주신 ‘대양제면 소포 국수’ ‘풍국면 다복면’ ‘정성 제과 존디기’ 회사 대표님, 그 외 돋보기, 음료 다과 찬조금 등으로 꾸준히 협조해 주신 후원자분들께 마음 담아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아울러 “오늘은 오시지 못해도 10년 동안 자리를 지켜주시고 봉사로 무대를 빛내주신 출연자분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기적이 가능했다”며 두 손 모아 고마움을 표했다. 깐딴떼 파밀리아는 앞으로도 회수를 더 해 가면서 매월 마지막 토요일 오후 3시를 우리 가곡 부르는 날로 진행한다. 가곡의 날로 각인되는 그날까지 이들의 열정이 줄곧 이어지길 기대한다.
/유무근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