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가 장마철을 앞두고 고속도로 이용객들에게 빗길 안전운전과 차량 점검을 당부했다. 최근 통계 분석 결과 6월은 다른 달보다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가 많고, 빗길 미끄럼 사고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도로공사는 최근 3년(2023~2025년)간 6월 고속도로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월평균 사망자가 13.6명으로 연평균 월 사망자 수인 11.8명을 웃돌았다.
실제 빗길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도 이어졌다. 지난해 6월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강일나들목 부근에서는 차량이 빗길 과속으로 미끄러져 충격흡수시설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해 운전자 1명이 숨졌다. 올해 6월 영동고속도로 신갈분기점 인근에서는 정체 구간에서 전방 주시를 소홀히 한 차량이 앞차를 추돌해 1명이 사망했다.
도로공사에 따르면 최근 3년간 6월 빗길 미끄럼 사고는 연평균 32건 발생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행정안전부 역시 올해 여름철 강수량은 평년 수준과 비슷하겠지만 집중호우 발생 빈도와 지역별 강수량 편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빗길에서는 제동거리가 크게 늘어난다. 승용차는 마른 노면보다 약 1.8배, 화물차는 1.6배까지 제동거리가 증가해 사고 위험이 높아진다. 이에 따라 감속운행과 충분한 차간거리 확보는 물론 타이어 공기압과 마모 상태, 와이퍼, 전조등 등 기본적인 차량 점검이 중요하다고 도로공사는 강조했다.
한편, 올해 들어 고속도로 교통사고의 치명성은 더욱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고속도로 교통사고 건수는 55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52건)보다 0.5%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사망자는 49명에서 83명으로 69.4% 급증했다. 중상자도 49명에서 58명으로 18.4% 늘었다.
올해 1월에는 서해안고속도로와 서산영덕고속도로,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등에서 다중추돌 사고가 잇따르며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사망사고 원인으로는 졸음운전과 주시태만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관련 사망자는 지난해 30명에서 올해 57명으로 90% 증가했다. 도로공사는 겨울철 히터 사용 증가와 환기 부족으로 차량 내부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져 졸음과 집중력 저하를 유발한 것으로 분석했다.
고령 운전자 사고도 증가세를 보였다. 60세 이상 운전자 사고는 지난해 115건에서 올해 133건으로 늘었고, 사망자는 19명에서 36명으로 89% 증가해 전체 사망자 증가율을 웃돌았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고속도로 사고 건수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사망자는 크게 늘어 사고가 대형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장마철에는 감속운행과 차간거리 확보, 차량 점검을 철저히 해 안전운전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