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염소고기 10년 새 5.7배 급증…원산지 둔갑 차단 기대 동위원소·DNA 분석 결합해 국내산·호주산 95% 이상 정확도 농관원, 단속 강화·타 축산물로 판별기술 확대 추진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염소고기의 원산지를 과학적으로 판별할 수 있는 분석기술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수입 염소고기가 급증하는 가운데 원산지 둔갑 판매를 차단할 수 있는 과학적 검증 체계가 마련됐다는 평가다.
농림축산식품부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염소고기 원산지 판별기술을 확립했다고 7일 밝혔다. 그동안 국내산과 외국산 염소고기를 구별할 수 있는 공인 판별기술이 없어 원산지 표시 위반 단속에 한계가 있었다.
실제로 국내 염소고기 수입량은 2014년 1436t에서 지난해 8143t으로 10년 만에 5.7배 증가했다. 수입 물량이 급증하면서 원산지 관리 필요성도 커져 왔다.
이번 기술은 동위원소비질량분석(IR-MS)과 DNA 유전자분석(SNP 칩)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동위원소비질량분석은 기후와 토양, 물, 사육방식 등에 따라 달라지는 탄소·질소·산소·수소 동위원소 비율을 비교해 원산지를 판별한다. 국내산은 곡물 보조사료 중심의 관리형 사육이 많고, 호주산은 목초 위주의 방목 사육이 많아 동위원소 패턴에서 차이가 나타난다.
유전자 분석은 국내산과 호주산 염소의 DNA 염기서열 차이를 활용한다. 국립축산과학원 가축유전자원센터와 협업해 염소 DNA 가운데 8만 개의 SNP(단일염기다형성)를 동시에 검사함으로써 원산지를 신속하게 판별할 수 있도록 했다.
농관원에 따르면 두 분석법 모두 국내산과 호주산을 95% 이상의 정확도로 구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수아 농관원 시험연구소장은 “원산지 위반을 사후 적발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위반 의도 자체를 사전에 억제하는 것”이라며 “이번 기술 확립으로 유통 현장에서 원산지를 속이는 행위에 대한 과학적 감시망이 구축됐다”고 말했다.
농관원은 이번 기술을 활용해 염소고기 원산지 표시 단속을 강화하는 한편, 향후 유통량이 증가하는 다른 축산물에도 원산지 판별기술 개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정혜진기자 jhj12@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