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삼겹살 사랑은 유별나다. 농협 설문 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성인의 85%가 “삼겹살을 좋아한다”고 응답했다. 응답자의 70%는 “주1회 이상 삼겹살을 즐겨먹는다”고 밝혀 삼겹살은 그야말로 우리 국민이 좋아하는 대표 음식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삼겹살에 대한 대중적 인기에도 불구, 삼겹살이 대중에 보급된 역사는 길지가 않다.
1980년대 강원도 탄광촌에서 광부들이 기름기 있는 음식을 먹으면 목의 먼지를 씻겨 줄 거란 생각으로 먹은 것이 삼겹살 소비의 시초란 설이 있다. 어떤 책에서는 1970년대 한국의 경제성장과 더불어 육류소비가 늘면서 삼겹살이 대중음식화 됐다는 얘기도 전한다. 그러나 그 어느 것이 정설인지는 모른다.
삼겹살은 돼지고기의 살과 지방 부분이 3번 겹쳤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한국 말고도 삼겹살을 즐겨 먹는 나라는 많다. 중국 송나라 시인 소동파가 개발했다는 중국의 동파육은 삼겹살 찜요리다. 덴마크에서는 얇게 썬 돼지고기 뱃살을 바싹하게 구운 ‘스테그트 플레스크’ 요리를 국민 대표 요리로 꼽는다. 베트남서도 찜, 구이, 조림 등 다양한 방법으로 돼지고기를 즐겨 먹는다.
삼겹살이 국민이 즐겨 먹는 대표 음식이지만 한국에서는 삼겹살이 가지는 독특한 이미지가 또 하나 있다. 소통과 화합을 상징하는 한국적 문화가 배어 있다. 삼겹살 파티는 직장 회식의 단골 메뉴다. 쏘맥 등이 곁들여지면 소통과 화합의 분위기는 더 잘 살아난다.
지난해 깐부회동으로 화제를 모았던 젠슨 황이 이번에는 국내 대기업 회장과의 만남을 삼겹살집으로 선택했다. 서민적이면서 소통과 화합의 분위기 장소로 잘 어울리는 곳이다. 탁월한 선택 같다. /우정구(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