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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 김홍도가 찰방 지낸 조선의 플랫폼···안동 안기역, 전시로 부활한다

윤희정 기자
등록일 2026-06-08 16:11 게재일 2026-06-1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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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기역1485: 옛 안동으로 가는 플랫폼' 전
한국국학진흥원 유교문화박물관, 9월 27일까지 4층 기획전시실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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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기역1485: 옛 안동으로 가는 플랫폼‘ 전. /한국국학진흥원 제공

조선시대 안동을 중심으로 사람과 물자, 정보가 교차하던 교통의 요충지 ‘안기역(安奇驛)’이 수백 년의 시간을 건너뛰어 전시로 다시 태어난다. 지금은 사라진 옛 역참의 흔적과 그 길 위를 치열하게 살아갔던 사람들의 일상을 생생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다.

한국국학진흥원 유교문화박물관은 오는 9월 27일까지 4층 기획전시실Ⅱ에서 ‘안기역1485: 옛 안동으로 가는 플랫폼’ 기획전을 개최한다. 

조선시대 국가 운영의 기본 법전인 ‘경국대전’이 완성된 1485년, 나라를 하나로 연결하는 역참제도 역시 체계적으로 정비됐다. 당시 서울과 경북 북부 지역을 잇는 핵심 교통망이었던 ‘안기도(安奇道)’의 중심에 바로 안기역이 있었다.

안기역은 오늘날의 기차역과는 다르지만 관원들에게 말과 숙식을 제공하고 공문서와 물자를 전달하던 조선시대의 주요 플랫폼이었다. 이번 전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진 안기역을 통해 조선시대 안동의 길과 역, 그리고 이를 움직였던 사람들의 삶을 조명한다.


조선시대 전국 40여 개소에 달했던 거점역인 ‘찰방역(察訪驛)’ 중 하나였던 안기역은 무려 11개의 속역을 관할하는 대형 역이었다. 이곳의 업무를 총괄하던 종6품 관직 ‘찰방’의 임기는 30개월이었다.

역대 찰방들의 명단이 담긴 ‘안기역지’를 보면 화려한 인물들이 눈에 띈다. 퇴계 이황의 아들 이준, 의병장 배용길, 서애 류성룡의 손자 류원지 등 영남의 명망 높은 인물들이 이곳을 거쳐 갔다. 특히 후대에는 천재 화가 단원 김홍도를 비롯한 화원과 의관 등 다양한 분야의 인물들이 부임해 발자취를 남겼다. 이 인연을 바탕으로 현재 안동 시내와 운안동을 잇는 도로에는 ‘단원로’라는 이름이 붙었고, 옛 안기역 터 인근에는 ‘단원 김홍도 공원’이 조성돼 있다.


과거 안동에는 창락역 소속의 안교역(풍산)·옹천역(북후)·선안역(도산)과 안기역 소속의 운산역(일직)·금소역(임하)·송제역(길안) 등 6개의 속역이 존재했다. 현재 이 길과 역들은 대부분 사라져 흔적을 찾기 어렵지만, 일부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큰길이 지나는 교통의 요지로 기능하고 있으며 여행자들의 숙소였던 ‘원(院)’의 흔적은 지명과 유적지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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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기역1485: 옛 안동으로 가는 플랫폼’ 기획전 포스터. /한국국학진흥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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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기역1485: 옛 안동으로 가는 플랫폼’  기획전 모습. /한국국학진흥원 제공

이번 전시의 백미는 기록을 통한 복원이다. 유교문화박물관은 ‘안기역지’의 기록을 바탕으로 지금은 사라진 안기역의 도면을 복원하는 시도를 감행했다. 관람객들은 옛 기록과 복원된 그림을 비교해 보며 당시 안기역의 웅장한 규모와 내부 구조를 생생하게 짐작해 볼 수 있다.

김유경 한국국학진흥원 유교문화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조선시대 안동과 타 지역을 연결하던 중요한 교통 거점인 안기역은 일상과 행정, 문화가 한데 교차하던 공간이었다. 이번 전시가 기록 속에 묻혀 있던 옛길을 오늘의 발걸음으로 다시 걸으며, 조선시대 안동의 역동적인 모습을 새롭게 만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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