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느림의 미학 담은 글과 사진…“한 걸음 사이의 온기 잃지 말아야”

한상갑 기자
등록일 2026-06-08 17:27 게재일 2026-06-09
스크랩버튼
최영실 작가, 사진 산문집 ‘산책’ 출간
Second alt text
/학이사 제공

SNS를 통해 시적(詩的)인 산문과 따뜻한 문체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에세이스트 최영실 작가가 두 번째 신작 ‘산책’을 펴냈다.

이번 신간은 목적지를 정하지 않은 채 걷는 길 위의 시간과 일상 속 머무름에서 발견한 사유(思惟)를 글과 사진으로 담아낸 사진 산문집이다.

이 책은 단순히 길을 걷는 행위를 기록한 책이 아니다. 작가는 발길이 닿는 곳마다 마주한 자연과 사람, 계절의 풍경을 섬세한 시선으로 포착하며 삶과 사랑, 존재에 대한 깊은 성찰을 풀어낸다. 특히 직접 촬영한 사진과 산문이 어우러져 독자들에게 잔잔한 울림을 전한다.

작가는 “마음이 가장 고요할 때 주변의 모든 자연과 생명이 깨어 있음을 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며 “존재를 긍정하며 걸었던 소요의 시간을 통해 삶과 사랑을 사색했다”고 말한다.

그에게 여행은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연민과 자연에 대한 경의를 품고 세상 속으로 스며드는 또 다른 형태의 산책인 것이다.

Second alt text
저자 최영실.

책에 실린 사진들은 작가가 뷰파인더를 통해 포착한 찰나의 순간들이다. 평범한 일상의 풍경 속에서도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그의 시선은 독자들에게 잠시 멈춰 서서 주변을 바라볼 여유를 권한다.

작가는 책에서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의 존재 가치에 대해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한다.

그는 “인공지능이 0과 1 사이를 광속으로 가로지를 때, 인간은 여전히 한 걸음과 다음 걸음 사이에 머무르는 온기를 감각할 수 있는 존재로서의 품격을 가진다”고 말한다. 이어 “각자의 속도를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속도와 효율이 우선되는 시대에 인간만이 지닌 감각과 여유의 가치를 강조한다.

최영실 작가는 에세이스트이자 칼럼니스트로 문화예술 칼럼 ‘최영실의 소소살롱’과 여행 에세이 ‘훌훌훨훨’을 연재하며 활발한 집필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문화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