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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의 고장 청송, 10년 뒤에도 사과로 먹고 살 수 있을까?

김종철 기자
등록일 2026-06-15 10:01 게재일 2026-06-16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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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인력난·고령화… 위기 속 청송사과의 미래를 준비하다
청송사과./청송군 제공

청송을 대표하는 이름은 단연 사과다. 청송사과는 오랜 세월 전국 최고의 품질을 인정받으며 지역경제를 이끌어 왔다. 농가 소득은 물론 유통과 관광산업까지 청송의 성장에는 언제나 사과가 중심에 있었다.

그러나 지금 청송 사과산업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기후변화는 갈수록 심해지고 농촌은 빠르게 고령화되고 있다. 일손은 부족하고 인건비는 크게 올랐다. 여기에 병해충까지 늘어나면서 사과 재배환경은 예전과 크게 달라졌다.

봄철 이상저온으로 인한 냉해와 여름철 폭염, 국지성 집중호우는 이제 매년 반복되는 일이 됐다. 농가들은 기후변화가 더 이상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이미 과수원에서 체감되는 현실이라고 입을 모은다.

주왕산면에서 20년째 사과농사를 짓고 있는 A씨도 같은 이야기를 했다.

A씨는 “요즘 사과농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방제“라며 “1차 적과가 끝나면 추가 적과와 순 자르기, 제초 작업까지 계속 관리해야 하고, 예전보다 병해충 발생도 훨씬 다양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기후변화로 과거에는 보기 어려웠던 선녀벌레 등 돌발 병해충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며 “경북 북부지역 산불 이후에는 서식지를 잃은 해충들이 과수원으로 내려오는 사례도 있어 농가들의 걱정이 크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과수화상병에 대해서는 “한 번 발생하면 피해가 매우 큰 만큼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며 “청송군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은 다행이지만 경북 차원의 홍보와 긴급방제도 더욱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후변화 못지않게 심각한 문제는 인력난이다.

청송지역 사과농가는 대부분 고령 농업인이 중심이다. 전정과 적과, 봉지 씌우기, 수확 등 노동력이 많이 필요한 사과농사는 갈수록 사람을 구하기 어려워지고 있으며 인건비 부담도 커지고 있다.

청송의 한  과수농가가 올해 새로 심은 묘목을 살펴보고 미세 살수시설도 점검하고 있다./김종철 기자

청송에서 33년간 공직생활을 마친 뒤 사과농사를 짓고 있는 B씨도 인력난을 가장 큰 고민으로 꼽았다.

그는 2014년부터 사과농사를 시작해 현재 약 1300평 규모의 과원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는 K-1과 감홍 품종을 중심으로 미래형 과원을 조성했다.

그는 “새로 심은 나무는 2년 정도면 열매를 맺고 키가 크지 않아 작업이 훨씬 편하다“며 “미래형 과원은 노동력을 줄이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좋은 시설과 품종을 갖춰도 일할 사람이 없으면 농사를 이어가기 어렵다“며 “요즘 농촌은 인력난이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이 같은 현실 속에서 청송군은 사과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미래형 과원 조성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군은 2023년부터 밀식형·2축형·다축형 미래형 과원을 본격 조성해 현재까지 430ha를 구축했다. 이는 전체 사과 재배면적의 약 13%에 해당한다.

미래형 과원은 나무를 일렬로 배치해 햇빛 이용률을 높이고 전정과 방제, 수확 작업을 쉽게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노동력을 줄이는 것은 물론 앞으로 수확 로봇과 방제 드론 등 스마트농업 기술을 적용하기에도 유리하다.

청송군이 사과스마트 하우스에서 무인방제기를 이용해 시범 방제를 하고 있다./청송군 제공

기후변화 대응도 강화하고 있다.

청송군은 냉해경감제와 화분매개곤충 지원, 미세살수장치와 열상방상팬 보급을 확대하고 있으며 황금사과연구단지를 중심으로 건강한 묘목 생산과 품질 향상 연구도 지속하고 있다. 최근에는 재해대응형 스마트팜 하우스 재배도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청송군 관계자는 “청송사과의 미래는 생산량보다 품질과 경쟁력에 있다“며 “미래형 과원과 스마트농업, 기후변화 대응기술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프리미엄 청송사과의 명성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청송사과는 단순한 농산물이 아니다. 지역경제를 지탱하는 핵심 산업이자 청송의 브랜드다.

기후변화와 인구감소라는 거대한 변화 속에서 청송은 새로운 해법을 찾고 있다.

청송사과의 다음 10년. 그 미래를 위한 도전은 이미 과수원 현장에서 시작되고 있다.

/김종철기자 kjc2476@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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