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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주의보

등록일 2026-06-17 19:37 게재일 2026-06-18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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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계현作

죽도시장에 비가 내리네
송도바다에 비가 내리네
일상이니, 그런가 하네
밥줄이라 믿는 제철소에도 비가 내리네
종일 후줄근하네
두통약을 먹으며 관절을 위로하네
시대가 저물어 쇠약한 건 아닌지 모르겠네

그 비[雨], 자세히 보니 피[血]네
내일을 기약할 수 없네

각혈하는 형산강.

………..

다 털어먹은 난봉꾼 같은 도시를 바라보다가, 처연하면서도 비장한 마음으로 강을 걸으면, 무슨 방법이 있을 것도 같은데, 도무지 답이 없다. 생존은 치열한데, 현실은 새침하다. 우리의 밑천으로 동해 바다 모퉁이 영일만 정도만 남아 있을 것인가? 그마저도 온전히 우리 것이 아니다. 형산강이 호흡기라 하더라도 사람이 변하지 않으면 방법이 없다. 고래는 오지 않는다. 새우젓 비린내를 그리워하며 살지도 모른다.
이 시는 강창민 선생의 시에서 힌트를 얻었고, 또한 오마주다. /이우근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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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근 시인, 박계현 화백

이우근 포항고와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문학선’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해 시집으로 ‘개떡 같아도 찰떡처럼’, ‘빛 바른 외곽’이 있다.
 
박계현 포항고와 경북대 미술학과를 졸업했으며 개인전 10회를 비롯해 다수의 단체전과 초대전, 기획전, 국내외 아트페어에 참여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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