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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군 대형 식자재마트 입점 논란…지역경제 활성화인가, 상권 잠식의 시작인가

장유수 기자
등록일 2026-06-16 13:34 게재일 2026-06-1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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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화폐 소비 특정 업체 집중 우려 확산
전통시장·소상공인 정책 취지 훼손 목소리

 

영양읍 일원에 건립 중인 대형 식자재마트 공사 현장. 농어촌기본소득 시범사업이 본격화 되고 있는 가운데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생존권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장유수 기자

영양군이 추진하는 농어촌기본소득 시범사업이 본격화되면서 대형 식자재마트 입점 논란이 지역사회의 최대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영양군은 지난 2월 이재명 정부가 국정과제로 추진하는 농어촌 기본소득 사업에 경북도내에서는 처음으로 선정됐다. 이 덕분에 군민들은 정부 지원 15만원, 군 지원 5만원을 합쳐 매월 20만원을 지원받는다.

이 덕분에 군민들의 가계가 조금 나아졌는데, 이를 노린 것인지 전통시장을 위협할 수 있는 대형식자재 마트가 개점을 준비중이어서 상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단순한 유통업체 입점 문제가 아니라 국가 시범사업으로 추진되는 농어촌기본소득의 정책 효과가 어디로 흘러갈 것인지, 그리고 영양군의 미래 경제구조를 어떻게 재편할 것인지를 결정할 중대한 분기점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농어촌기본소득은 주민들에게 지급되는 지역화폐를 통해 지역 내 소비를 촉진하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전통시장에 자금이 순환하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다.

그런데 대형 식자재마트가 영업을 시작하면 농어촌기본소득 지급 취지와는 다른 소비 환경이 조성될 우려가 나온다.

지역 상인들은 영양군 인구 규모와 소비시장을 고려할 때 신규 식자재마트가 지역화폐 사용처에 포함되면 소비가 이곳으로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영양시장 상인들은 “농어촌기본소득은 원래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살리기 위한 정책인데 결과적으로 가장 큰 자본력을 가진 업체가 혜택을 가져가는 구조가 된다면 정책 취지가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상인은 “영양은 시장 규모가 작은 지역인 만큼 소비가 한 곳으로 쏠리기 시작하면 동네 슈퍼와 재래시장 점포들은 버티기 어려울 수 있다”며 “한 번 무너진 상권은 다시 회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주민들 사이에서도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그동안 생필품을 사기 위해 안동이나 청송군 진보면까지 나가야 했는데 지역 내에서 해결할 수 있게 된다면 소비 유출을 막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반면 다른 주민들은 “편리함은 좋아질 수 있지만 몇 년 뒤 재래시장과 동네 가게들이 사라진다면 결국 선택권이 줄어드는 것 아니냐”며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또한, 지역 주민들은 영양군과 영양군의회가 보다 면밀한 검토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특히 신규 대형 유통업체에 대한 농어촌기본소득 사용 여부와 적용 기준, 지역 상권 보호 대책 등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결국 이번 논란은 단순히 마트 하나의 입점 문제를 넘어 영양군이 앞으로 어떤 경제 구조를 만들어 갈 것인가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지고 있다.

평일 낮 시간대의 영양전통시장. 상인들은 인구 감소와 소비 위축으로 이용객이 줄어든 상황에서 대형 식자재마트 입점이 지역 상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 /장유수 기자.

전통시장과 소상공인을 보호해야 한다는 가치와 소비자 편익 증대 및 지역 소비 유출 방지라는 현실적 과제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상권 보호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서는 이분법적 접근보다 상생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전통시장 현대화 사업 확대, 소상공인 경쟁력 강화 지원, 로컬푸드 판매 활성화, 청년 창업 육성, 지역화폐 운영 개선 등 다양한 정책이 함께 추진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객관적 데이터와 충분한 공론화 과정이다. 대형 식자재마트가 실제로 지역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농어촌기본소득의 취지와 충돌하는 부분은 없는지, 지역 상권과 주민들에게 미치는 효과는 무엇인지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선행되어야 한다.

영양군은 지금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 농어촌기본소득이라는 국가적 시범사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켜 지역소멸 위기를 극복할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유통환경 변화 속에서 또 다른 갈등을 겪게 될 것인지는 앞으로의 정책적 판단과 지역사회의 지혜에 달려 있다.

분명한 것은 이번 논란이 특정 업체의 문제가 아니라 영양군의 미래와 직결된 지역 발전의 문제라는 점이다.

/장유수기자 jang777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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