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 문화유산 보존·활용의 새로운 전기 정자와 기록물…역사성·학술성 입증 영남 유학 전통 간직한 완석정 가치 인정
경북 칠곡군의 대표적인 전통 정자인 ‘완석정’과 그 이건(移建) 과정을 기록한 ‘정역일기’가 경상북도 문화유산자료로 지정되며 지역 문화유산의 가치를 새롭게 인정받았다.
칠곡군은 지난 11일 군청에서 ‘칠곡 완석정 및 정역일기 일괄’의 경상북도 문화유산자료 지정서 전달식을 열고 문화유산 지정의 의미를 되새겼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김재욱 칠곡군수와 벽진이씨 완석정파 이선하 종손, 이명기 종회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왜관읍 석전리에 자리한 완석정과 관련 기록물인 정역일기는 지난해 7월 경상북도에 문화유산 지정을 신청한 뒤 문화유산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지난 5월 문화유산자료로 최종 지정됐다.
완석정은 1621년 영남 사림을 대표하는 유학자이자 관료였던 이언영이 자신의 학문 수양과 후학 양성을 위해 건립한 정자다. 이후 두 차례에 걸쳐 현재 위치로 옮겨졌으며, 이 과정에서 작성된 정역일기가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다.
특히 정역일기에는 정자의 이건과 중수 과정은 물론 참여 인물과 비용 조달, 지역 사회 운영 모습 등이 상세히 담겨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통해 조선시대 지방 사족 사회의 운영 구조와 건축 문화의 실상을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역사·학술적 가치를 지닌다고 평가한다.
김재욱 칠곡군은 “완석정과 정역일기는 지역의 역사와 문화적 정체성을 보여주는 소중한 자산”이라며 “체계적인 보존과 활용을 통해 문화유산의 가치를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칠곡군은 이번 문화유산 지정이 단순히 한 채의 정자를 보존하는 차원을 넘어 영남 유학 전통과 지역 공동체의 역사, 정자 문화의 흐름을 함께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호평기자 php111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