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원유가격 상승에 인플레이션 억제 나서 국채 매입 축소는 2027년 4월 종료 결정
일본은행(BOJ)이 기준금리를 1.0%로 인상하며 통화긴축 기조를 한층 강화했다. 기준금리가 1%에 도달한 것은 1995년 이후 31년 만이다.
일본은행은 16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정책금리인 무담보 콜금리(익일물) 유도 목표를 기존 0.75%에서 1.0%로 올리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4차례 회의 만의 추가 금리 인상이다.
이번 결정은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이 일본 내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울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일본은행은 성명을 통해 “원유 가격 상승을 계기로 기업 간 거래에서 가격 전가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향후 소비자 단계에서도 광범위한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일본은행은 기조적인 물가상승률이 2% 물가안정 목표를 웃돌 가능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반면 경기 측면에서는 기업 실적 개선과 임금 인상, 정부 지원 정책 등에 힘입어 경제가 크게 둔화할 위험은 이전보다 낮아졌다고 진단했다.
정책위원 8명이 참여한 표결에서는 7명이 금리 인상에 찬성했다. 다만 아사다 도이치로 심의위원은 생산과 고용 둔화 위험이 물가 상승 위험보다 크다며 금리 동결 의견을 냈다.
일본은행은 국채 매입 축소 정책도 일부 조정했다. 현재 계획대로 2027년 1분기까지 분기마다 2000억엔(약1조8900억원)씩 매입 규모를 줄인 뒤 같은 해 4월부터는 감액을 중단하고 월 2조엔 수준의 국채를 매입하기로 했다.
이는 장기금리 급등 가능성을 억제하고 채권시장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일본은행은 대규모 양적완화 이후 국채시장 기능 회복을 위해 매입 축소를 추진해 왔지만 최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의 이번 결정이 물가 안정 의지를 재확인하는 동시에 채권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려는 절충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