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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부동산 심리 꿈틀대지만…“바닥론 확산에도 회복은 아직”

김재욱 기자
등록일 2026-06-16 16:31 게재일 2026-06-1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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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주택시장 소비심리지수 104.7로 반등…전국 평균보다 10p 낮아
금리 인하·정책 기대감 영향…미분양·공급 부담은 여전
대구 아파트 단지 전경. /경북매일DB

대구 부동산 시장에 다시 온기가 감지되고 있다. 얼어붙었던 매수 심리가 살아나면서 시장에서는 ‘바닥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그러나 전국 평균과 비교하면 회복 속도는 여전히 더디고, 미분양 적체와 공급 부담도 남아 있어 본격적인 반등 국면으로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토연구원이 16일 발표한 ‘2026년 5월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에 따르면 대구의 주택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04.7로 전월(101.2)보다 3.5포인트(p) 상승했다. 지난 3월 103.3에서 4월 101.2로 하락한 뒤 한 달 만에 반등한 것이다.

부동산시장 전체 소비심리지수도 98.7에서 101.8로 오르며 다시 100선을 회복했다. 이는 시장 참여자들의 매수 의향과 가격 상승 기대가 다소 개선됐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상승세만 보고 시장 회복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전국 주택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14.9를 기록했고 수도권은 122.1까지 상승했다. 서울은 129.9로 전국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대구는 전국 평균보다 10.2p 낮아 여전히 보합 국면에 머물고 있다.

경북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경북의 주택시장 소비심리지수는 99.5로 전월보다 상승했지만 기준선인 100 안팎에 머물렀다.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도 102.7에 그쳐 시장 회복세가 뚜렷하다고 보기 어려운 수준이다.

이번 심리 개선은 시장 체력이 회복됐다기보다 기대 심리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진 데다 새 정부 출범 이후 부동산 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고,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집값 상승세가 지방 시장에도 심리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최근 대구 부동산 시장에서는 급매물이 상당 부분 소화되고 일부 선호 지역을 중심으로 문의가 늘고 있지만 거래 회복세가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는 단계는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무엇보다 전국 최대 수준의 미분양 물량이 여전히 대구 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국토교통부 통계 기준 대구는 장기간 전국 최상위권의 미분양 물량을 기록하고 있으며, 향후 입주 예정 물량도 적지 않아 수급 부담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시장에서는 소비심리지수 상승을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이면서도 실제 거래량 증가와 가격 반등으로 이어질지는 별개의 문제라고 보고 있다. 심리 회복이 실수요자의 매수 전환으로 연결돼야 시장 반등을 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대구 시장은 상승장에 진입했다기보다 하락 우려가 완화되면서 바닥 인식이 형성되는 과정에 가깝다”며 “하반기 금리 방향과 정부의 부동산 정책, 미분양 해소 속도가 시장 회복 여부를 결정할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부동산 시장이 최악의 국면을 지나고 있다는 신호는 분명해지고 있다. 다만 소비심리 반등이 거래 회복과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하반기 시장 흐름이 가늠할 전망이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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