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군수 선거가 끝난 지금, 군민들이 바라는 것은 정치적 공방이 아니다. 지역 발전과 군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안정적인 군정 운영이다. 하지만 지역사회 일각에서는 일부 공직자들의 부적절한 언행과 정치적 예단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공직사회의 역할과 책임을 다시 생각하게 하고 있다.
공직자는 선거의 승자도 패자도 아니다. 특정 정치세력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존재는 더욱 아니다. 주민 전체를 위해 봉사하고 행정의 공정성을 지켜야 할 책임을 가진 사람들이다. 그렇기에 선거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나 정치적 상황에 대해 누구보다 신중해야 한다.
특히 법적 판단이 끝나지 않은 사안을 놓고 결과를 예단하거나 향후 정치 일정을 기정사실처럼 언급하는 모습은 공직사회가 지켜야 할 정치적 중립 원칙과도 거리가 멀다. 수사와 재판은 사법기관의 몫이다. 공직자가 해야 할 일은 정치적 전망이 아니라 행정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다.
영덕은 지금 중요한 전환점에 서 있다. 인구 감소와 지역경제 침체, 지방소멸 위기라는 현실적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군민들이 공직사회에 기대하는 것도 정치적 해석이 아니라 실질적인 성과와 책임 있는 행정이다.
공직사회의 신뢰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공정성과 중립성, 그리고 원칙 있는 업무 수행이 쌓일 때 비로소 주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 반대로 작은 말 한마디와 부적절한 처신도 행정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
퇴임을 앞둔 공직자든, 새롭게 중책을 맡은 공직자든 기준은 다르지 않다. 공직의 마지막 순간까지 지켜야 할 것은 정치적 계산이 아니라 공직윤리다. 주민들이 기억하는 것은 권한의 크기가 아니라 얼마나 원칙을 지켰는가 하는 점이다.
영덕 공직사회가 지금 되새겨야 할 것은 선거의 결과가 아니다. 군민을 위한 봉사와 행정의 중립성이라는 공직의 본분이다. 그것이 지역사회의 신뢰를 회복하고 성숙한 지방자치를 만들어가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