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서예인 106명 참가… 대상은 강원도 산야 장서령 씨
문경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붓끝에 담아내는 제12회 문경새재 전국휘호대회가 21일 문경실내체육관에서 열려 전국 서예인들의 열띤 경연이 펼쳐졌다.
문경문화원(원장 김제윤)이 주최한 이번 대회는 4년간 중단됐던 행사를 다시 이어 개최한 것으로, 전국 각지에서 106명의 서예인이 참가해 한문·한글·문인화 부문에서 기량을 겨뤘다.
특히 참가자들이 현장에서 주어진 명제로 작품을 완성하는 ‘현장휘호’ 방식으로 진행돼 높은 집중력과 순발력이 요구되는 수준 높은 경연이 이어졌다. 한문과 한글 부문은 당일 추첨으로 명제를 선정했고, 문인화 부문은 제시된 주제 가운데 자유롭게 선택해 작품을 완성했다. 한문 부문에는 문경 지역 정자에 걸린 주련 원문을 활용해 지역 문화유산의 의미를 작품 속에 담아내도록 했다.
이 대회는 2011년 시작 당시 대상 상금 1천만 원으로 국내 서예대회 최고 수준의 규모를 자랑하며 매년 300여 명이 참가하는 전국적인 행사로 자리매김한 바 있다.
운영은 김제윤 문경문화원장을 비롯해 심천 이상배 한국문인화협회 부이사장, 경암 김호식 한국서가협회 경북지회장, 석은 이종휘 한국서예협회 문경지부장, 현단 조춘매 한국미술협회 문경지부장이 맡았으며, 심사는 청운 김영배 한국전각협회 부회장을 위원장으로 각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해 공정하게 진행됐다.
심사 결과 대상은 강원도 출신의 산야 장서령 씨에게 돌아갔다. 장 씨는 문경시 가은읍 만취정(晩翠亭)의 주련을 주제로 뛰어난 필력과 안정적인 화면 구성 능력을 선보여 심사위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장서령 씨는 “문경의 소중한 문화유산이 담긴 글을 직접 작품으로 표현할 수 있어 뜻깊었고, 큰 상까지 받게 돼 매우 기쁘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서예 작품 활동에 매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우수상은 한글 부문 옥전 조명호 씨, 문인화 부문 송연 박승규 씨가 각각 수상했으며, 우수상 3명과 장려상 10명, 특선 20명, 입선 55명도 함께 선정됐다.
김제윤 문경문화원장은 “문경새재 전국휘호대회는 전국 서예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실력을 겨루는 동시에 문경의 역사와 문화를 작품으로 계승하는 의미 있는 행사”라며 “앞으로도 지역 문화유산을 활용한 다양한 명제를 발굴해 전통 서예문화의 계승과 발전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고성환기자 hihero202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