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실습실·스마트 강의실 구축…반도체·방산·첨단 제조 연계 교육 강화
구미대학교가 정부의 ‘AID(AI+Digital) 전환 중점 전문대학 지원사업’ 선정 이후 본격적인 AI 기반 교육 혁신에 나섰다.
단순한 디지털 교육을 넘어 지역 산업 현장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무형 인재 양성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구미대는 이번 사업 선정으로 2028년 2월까지 2년간 총 20억 원의 국비를 지원받는다. 이를 바탕으로 AI 실습실과 스마트 강의실 등 교육 인프라를 확충하고, 학과별 특성에 맞는 AI 활용 교육과 산업현장 문제 해결형 프로젝트를 확대할 계획이다.
대학은 사업 추진의 첫걸음으로 지난 18일 ‘AI 활용 우수 수업사례 공유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각 학과가 실제 수업 현장에서 AI를 활용한 사례를 발표하며 교육 혁신 방향을 공유했다.
스마트경영과는 AID 캡스톤디자인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가상의 신제품 개발팀을 구성해 고객 분석부터 SWOT 분석, 비즈니스모델 캔버스 작성, 제품 설계, 발표자료 제작까지 수행한 사례를 소개했다. 학생들은 ChatGPT와 Claude, Gemini, Perplexity, FLUX, Runway, SORA 등 다양한 생성형 AI 도구를 활용해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사업화 전략을 수립했다.
의료뷰티디자인학부는 AI를 창의적 디자인 교육에 접목한 사례를 발표했다. 학생들은 헤어·뷰티 캡스톤디자인 과정에서 AI와 협업하며 작품명 선정, 디자인 콘셉트 기획, 컬러링, 오브제 활용 방안 도출, 포트폴리오 시각화 등을 수행해 창작 역량을 한층 끌어올렸다.
치위생과는 AI 기반 구강보건교육 콘텐츠 제작 프로젝트를 운영했다. 학생들은 생성형 AI를 활용해 임플란트 환자 대상 캠페인송과 어린이 구강보건교육 애니메이션, 카드뉴스, 교육 시나리오 등을 제작하며 디지털 콘텐츠 제작 역량을 키웠다.
특수건설기계과는 현장 실습에 AI를 접목했다. 피복아크용접 실습 과정에서 학생들은 실습 전 AI를 활용한 사전 학습을 진행하고, 실습 중에는 문제 원인을 분석했으며, 실습 후에는 용접 비드 결함 분석과 성찰일지 작성까지 수행했다. AI가 단순 학습 도구를 넘어 실습 과정 전반의 학습 파트너 역할을 한 셈이다.
워크숍에서는 교수진을 중심으로 AI 활용 교과목 표준모델 개발, 교수자용 프롬프트 구축, AI 결과물 검증 체계 마련, 학생 AI 포트폴리오 운영, 산업체 연계 프로젝트 확대 방안 등 대학 차원의 AI 교육 확산 전략도 논의됐다.
특히 구미대는 반도체와 방위산업, 첨단 제조기업이 밀집한 구미국가산업단지와의 연계를 사업의 핵심 축으로 삼고 있다. 산업 현장에서 요구하는 AI 활용 능력을 교육과정에 직접 반영해 지역 기업이 필요로 하는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승환 총장은 “구미대의 AID 전환 목표는 학생들이 AI를 단순히 활용하는 수준을 넘어 AI를 통해 현장의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할 수 있는 인재로 성장하는 데 있다”며 “지역 산업과 함께하는 AI·디지털 기반 고등직업교육 모델을 선도적으로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전문대학의 AI 전환이 단순한 교육기법 변화에 그치지 않고 지역 산업 경쟁력 강화와 인재 양성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구미대가 제조업 중심 도시인 구미에서 ‘AI 실무교육 허브’로 도약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류승완기자 ryusw@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