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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수출·생산은 식고, 소비만 살아난 ‘불균형 회복’ 국면

김진홍 기자
등록일 2026-04-09 09:22 게재일 2026-04-1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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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제조업 9.2%↓·경북 4.4%↓···수출도 부진
소비는 두 자릿수 증가···내수 회복 신호
경북 고용 감소·대구 증가···지역 간 체감경기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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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전경.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제공

대구·경북 지역 실물경제가 제조업 부진 속에서도 소비 회복 흐름이 나타나는 등 ‘엇갈린 경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생산과 수출은 여전히 약세지만 내수는 반등 조짐을 보이며 경기 방향성에 대한 해석이 엇갈린다.

9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발표한 ‘최근 대구·경북 지역 실물경제 동향’에 따르면 대구는 생산·수출이 동반 감소한 반면 소비와 고용은 개선되는 모습이다.

대구 제조업 생산은 올해 2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9.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출하도 12.1% 줄었고 재고는 1.7% 증가해 전반적인 산업 활력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계장비(-15.2%), 자동차(-12.5%), 섬유(-16.6%) 등 주력 업종 대부분이 감소세를 보였다.

수출 역시 7.2% 줄며 부진이 이어졌다. 철강·금속(-30.4%), 섬유(-23.1%) 등 전통 제조업 중심으로 감소폭이 컸다.

반면 소비는 뚜렷한 회복세다. 대형소매점 판매는 11.6% 증가했고 승용차 신규 등록도 33.3% 급증했다. 고용도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1만7700명 늘며 개선됐다.

경북은 생산 감소 폭이 대구보다 작지만 고용과 투자 측면에서 더 큰 부담을 안고 있다. 제조업 생산은 4.4% 줄었고 출하 역시 8.2% 감소했다. 특히 자동차(-19.3%), 1차 금속(-4.9%) 등 주력 산업의 부진이 이어졌다.

수출은 1.2% 증가하며 소폭 반등했지만, 이는 전기·전자와 수송장비 증가에 따른 것으로 구조적 회복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고용 상황은 악화됐다. 경북 취업자는 1년 전보다 1만2800명 줄었고 고용률도 0.5%포인트 하락했다.

투자 역시 위축 흐름이 뚜렷하다. 경북 설비투자 지표인 기계류 수입은 29.7% 급감했으며, 대구 역시 8.4% 감소해 기업 투자 심리가 여전히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는 양 지역 모두 상승 압력이 확대되고 있다. 3월 기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대구 1.9%, 경북 2.4%로 전월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특히 석유류 가격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시장은 대구는 약세, 경북은 보합 수준을 보였다. 대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0.1% 하락한 반면 경북은 0.1% 상승했다. 다만 거래량은 양 지역 모두 감소해 시장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

종합적으로 볼때 대구·경북 경제는 제조업과 수출 부진이라는 공통된 하방 압력 속에서 소비 회복과 일부 수출 반등이 나타나는 ‘혼조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경북은 고용 감소, 대구는 생산 급감이라는 구조적 부담이 서로 다른 형태로 나타나면서 지역 간 체감경기 격차도 확대되는 모습이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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