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부가 미국과의 종전(終戰) 양해각서(MOU) 체결 협상과 관련해 “큰 틀에서 합의에 도달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다만 미국 정치의 불안정성을 이유로 최종 서명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25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과 대화 의제의 상당 부분에 대해 합의에 도달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 누구도 합의 서명이 임박했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바가이 대변인은 “미국의 정치와 의사결정 체계는 제도적 불안정성을 겪고 있다”며 “이 같은 불안정성 때문에 어떤 대화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란은 전장에서 위엄 있게 행동한 것처럼 외교 무대에서도 국익 수호를 위해 신중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 측이 언급한 ‘과거의 경험’은 미국이 2018년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일방적으로 파기한 데 이어, 올해 2월 핵협상 진행 도중 이란에 대한 공습을 단행했던 전례를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바가이 대변인은 또 “최근 언론에 보도된 협상 진전은 중재국인 파키스탄을 통해 수주간 이어진 대화의 결과”라며 “중동 내 다른 국가들도 중재 노력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미국과의 협상 초점은 전쟁 종식에 맞춰져 있다”며 “현 단계에서는 핵 문제를 논의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