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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장’이 지갑을 연다⋯KBO 흥행에 경기장 인근 상가 ‘깜짝 특수’

김락현 기자
등록일 2026-04-22 16:10 게재일 2026-04-2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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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 모인 인파 모습./경북매일 DB

2026년 KBO 리그가 역대급 관중 동원력을 보이며 연일 매진 행렬을 기록하자 야구장 담장 밖 ‘장외 경제’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야구 팬들의 발길이 경기장 인근 식당과 카페로 이어지며 코로나19 이후 침체됐던 지역 상권이 모처럼 ‘야구 특수’를 누리는 모습이다.

22일 업계와 지역 상권 지표를 분석한 결과, 프로야구 개막 전후인 3월 중순부터 한 달간 전국 주요 야구장 인근의 단기 인력 수요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지역 기반 커뮤니티 플랫폼 ‘당근알바’가 전국 9개 야구장 반경 500m 이내의 채용 공고를 분석한 결과, 모든 연고 지역에서 공고 수가 일제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인근이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이곳은 직전 기간 대비 알바 공고가 무려 34%나 치솟으며 전국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어 서울 잠실야구장(24%)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22%)가 뒤를 이었다. 수도권과 영호남을 가리지 않고 ‘야구장 인근 500m’가 지역 경제의 핵심 거점으로 부상한 셈이다.

현장의 활기는 업종을 가리지 않는다. 경기 시작 전후로 관중들이 몰리는 편의점, 식당, 카페는 이미 ‘대목’을 맞았다.

삼성라이온즈파크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개막 이후 경기 있는 날이면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예약 문의가 쏟아져 정신이 없다”며 “밀려드는 손님을 감당하기 어려워 급하게 주말 아르바이트생 2명을 추가로 채용했는데 올해 야구 열기가 예전보다 훨씬 뜨겁다는 것을 현장에서 피부로 느낀다”고 전했다.

이처럼 늘어난 손님을 감당하기 위해 단기 인력을 보충하는 업주들이 늘면서 구인·구직 서비스 활용도도 급격히 높아졌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일자리의 형태가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구내 매점이나 식당 서빙 같은 전통적인 업무 외에도 최근에는 한정판 응원 굿즈를 대신 줄을 서서 수령해주는 ‘심부름형 아르바이트’까지 등장했다. 팬덤 경제가 개인 간 서비스 거래(C2C)라는 새로운 고용 형태까지 만들어내고 있는 모습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프로야구는 타 종목에 비해 경기 수가 많고 관람객의 체류 시간이 길어 인근 상권에 미치는 경제적 낙수효과가 매우 크다”며 “올해와 같은 흥행 기조가 시즌 내내 이어진다면 야구장은 단순한 스포츠 시설을 넘어 지역 소비를 창출하고 활력을 불어넣는 거대한 ‘경제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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