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에너지환경부가 대구 지역의 오랜 숙원사업인 ‘맑은 물 공급사업’ 추진을 위해 타당성 조사에 본격 착수했다.
기후부는 22일 ‘낙동강 유역 안전한 먹는 물 공급체계 구축사업(상류)’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이달부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용역은 내년 8월 완료를 목표로 진행된다.
대구의 취수원 이전 논의는 1991년 낙동강 페놀 사태 이후 본격화됐다. 현재 대구는 전체 수돗물의 약 70%를 낙동강에 의존하고 있으나, 상류 지역에 공장과 축산시설 등 오염원이 밀집해 있어 수질 사고가 반복돼 왔다. 그동안 안동댐 활용이나 구미 해평취수장 공동 이용 방안 등이 검토됐지만, 지자체 간 갈등과 경제성 문제로 번번이 무산됐다.
이에 기후부는 새로운 대안으로 복류수와 강변여과수를 활용한 취수원 다변화 방식을 제시했다.
복류수는 강바닥에 여과층을 설치해 물을 취수하는 방식이며, 강변여과수는 강 주변 지하수를 자연 여과해 확보하는 방식이다. 두 방식을 결합할 경우 하루 최대 60만 t의 용수 확보가 가능해 현재 대구 취수량(약 57만 t)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후부는 이번 타당성 조사와 함께 대구 문산 취수장 인근에 복류수 실증 운영 시설을 설치해 실제 수질과 수량 확보 가능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실증 시설은 조사 기간 동안 운영되며, 모래와 자갈 등 여재 구성에 따른 정수 효과와 안정성을 집중 점검한다.
아울러 기존 대안으로 검토됐던 안동댐 및 해평취수장 활용 방안과의 기술·경제성 비교도 병행한다. 이를 통해 최적의 취수 지점과 취수 가능량, 용수 수요 분석, 관로 노선 등을 포함한 구체적인 사업 계획이 마련될 전망이다.
기후부는 2022년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이후 약 4년 만에 본격 사업 단계에 들어선 만큼, 이번 조사를 취수원 문제 해결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조사 결과를 토대로 내년 말까지 최종안을 확정한 뒤 설계와 공사에 착수하고, 2029년 하반기부터 단계적으로 취수를 시작하는 것이 목표다.
다만 낙동강 하류 산업단지로 인한 수질 사고 가능성과 지하수 감소, 농업용수 영향 등은 해결 과제로 남아 있다. 기후부는 화학물질 관리 강화와 완충저류시설 확충, 복류·여과 과정 자체의 정화 기능 등을 통해 안전성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지영 기후부 물이용정책관은 “대구 시민의 숙원인 맑은 물 공급 문제 해결을 위한 본격적인 첫걸음을 내디뎠다”며 “시민들이 안전하고 깨끗한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