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역 부동산 시장의 흐름을 가늠할 2026년 개별공시지가가 공시됐다. 올해는 전반적인 상승 기조 속에서도 지역별 격차와 함께, 죽도시장 핵심 상권의 상징성이 다시 확인됐다.
포항시에 따르면 올해 개별공시지가는 전년 대비 평균 3.8% 상승했다. 남구 4.5%, 북구 3.1%가 오르며 지역 간 상승률 차이를 보였다.
특히 개발 기대감이 반영된 남구 동해면·장기면 일대는 최대 6~7%, 블루밸리 국가산단 인근은 평균 5.8% 오른 반면, 북구 중앙동·죽도동 등 원도심은 1~2%대 상승에 머물렀다.
이 가운데 포항 지가의 ‘상징적 기준점’으로 불리는 죽도시장 입구 상권은 올해도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경북 표준지 기준 최고가는 포항시 북구 죽도동 ‘개풍약국’ 부지로, ㎡당 1328만 원을 기록하며 도내 최고가를 유지했다.
이곳은 오랜 기간 경북 최고지가를 유지해 온 대표적인 ‘금싸라기 땅’으로, 죽도시장 유동인구와 상권 집적도가 가격을 견인하는 핵심 요인으로 분석된다. 인근 상업지 역시 ㎡당 1300만 원대 수준을 형성하며 포항 내 최고 상업지대를 이루고 있다.
다만 2025년 기준으로는 바로 인접한 ‘시장큰약국’ 부지가 동일 가격(㎡당 1319만 원)으로 개별지 기준 1위를 차지하는 등 죽도시장 입구 상권 내에서도 미세한 순위 변동이 나타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반면 북구 외곽 농지의 경우 ㎡당 1만~3만 원 수준, 경북 최저지는 ㎡당 213원으로 나타나 지역 간 격차는 여전히 극명하다.
이번 공시지가는 재산세·종합부동산세 등 보유세뿐 아니라 건강보험료, 기초연금 산정 기준에도 반영된다. 포항시 분석에 따르면 약 62% 토지 소유자가 세 부담 증가, 28%는 유사 수준, 10%는 감소 또는 변동 없음으로 나타났다.
포항시는 “표준지 가격을 기준으로 토지 특성 조사와 감정평가 검증, 부동산가격공시위원회 심의를 거쳐 공정하게 산정됐다”며 “이의신청은 5월 말까지 가능하다”고 밝혔다.
지역 부동산 전문가들은 “포항은 죽도시장과 같은 전통 핵심 상권이 여전히 지가를 견인하고 있지만, 신개발지와 원도심 간 격차는 더 확대되는 구조”라며 “원도심 경쟁력 회복 없이는 지가 양극화가 고착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임창희 선임기자 lch860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