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AI 수요 힘입어 48% 급증
4월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2개월 연속 800억달러를 넘어섰다. 중동 전쟁 장기화 속에서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 품목 호조가 전체 수출을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2026년 4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858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48.0% 증가했다. 수입은 621억1000만달러로 16.7% 늘었고, 무역수지는 237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특히 수출과 무역수지 모두 2개월 연속 각각 800억달러, 20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역수지는 15개월 연속 흑자 흐름을 이어갔다.
품목별로는 반도체가 압도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반도체 수출은 319억달러로 173.5% 급증하며 13개월 연속 해당 월 기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인공지능(AI) 서버 수요 확대에 따른 메모리 가격 상승이 주요 배경이다.
컴퓨터 수출도 SSD(solid-state drive) 수요 급증 영향으로 515.8% 늘어난 40억8000만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다시 썼다.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역시 유가 상승에 따른 단가 상승 효과로 각각 39.9%, 7.8% 증가했다.
반면 자동차 수출은 중동 전쟁에 따른 물류 차질과 미국의 관세 영향으로 5.5% 감소했다. 내연기관차는 줄었지만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 수출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지역별로는 중국(62.5%), 미국(54.0%), 아세안(64.0%) 등 주요 시장 대부분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다만 중동 지역은 물류 차질 영향으로 25.1% 감소했다.
수입은 유가 상승 영향으로 에너지 수입이 늘어난 가운데 반도체 장비 등 비에너지 품목 수입 증가가 더해지며 전체적으로 확대됐다.
정부는 이번 수출 호조가 AI 투자 확대와 공급망 선제 확보의 결과라고 평가하면서도, 중동 정세 불안과 원자재 수급 차질 등으로 향후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경계했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