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불교 성지 남산 여정
신라문화원이 주관한 ‘경주 남산 불교문화 순례’가 전국에서 모인 스님들의 참여 속에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신라 불교의 성지인 남산을 따라 이어진 이번 여정은 단순한 유적 답사를 넘어 수행과 성찰의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로 평가된다.
신라문화원은 지난 27일부터 29일까지 대한불교조계종이 주최한 ‘제12회 경주 남산 불교문화 순례’를 했다. 행사에는 조계종 스님 64명을 비롯해 관계자 등 70여 명이 참가했다.
순례단은 경주 남산 일대를 걸으며 신라 천년의 수행 전통이 깃든 불교 유적을 따라 발걸음을 옮겼다.
첫날에는 입재식과 함께 ‘문화유산 활용과 경주 남산’, ‘불교문화 유산’을 주제로 한 강연이 진행돼 참가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둘째 날에는 본격적인 현장 답사가 이어졌다. 삼릉과 선각육존불, 상선암, 바둑바위, 삼불사 등을 찾은 데 이어 감실불상과 탑곡 마애불상군, 미륵곡 석조여래좌상, 분황사 등을 순례하며 남산 불교유산의 조형미와 정신성을 체감했다.
마지막 날 일정의 정점은 열암곡 마애불이었다. 땅에 쓰러진 채 발견됐다가 재조명된 마애불 앞에서 스님들은 수행자로서의 원력을 다졌다. 이어 흥륜사 금당터 발굴현장을 찾아 황룡사 금당에 비견되는 규모를 확인하며 신라 사찰의 위용을 실감했다.
모든 일정을 마친 뒤 열린 회향식에서 참가자들은 순례의 의미를 되새기며 여정을 마무리했다.
진병길 신라문화원 원장은 “경주 남산은 신라인들의 정신과 수행이 형상화된 문화유산”이라며 “앞으로도 단순 관람을 넘어 그 속에 담긴 정신적 가치를 체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