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등산로서 400m 벗어난 깊은 협곡서 숨진 채 발견 12일 오후 청송의료원 안치, 부검 여부 유가족-검찰 협의
청송 주왕산국립공원에서 실종됐던 초등학생이 수색 사흘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청송경찰서와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주왕산 일대에서 실종된 초등학생 A군은 12일 오전 10시 13분께 경찰 수색견에 의해 발견됐다. 발견 지점은 주봉 정상부 인근 능선과 능선 사이의 깊은 협곡으로, 일반 탐방로에서 약 400m가량 떨어진 곳이다.
김택수 청송경찰서장은 이날 현장 브리핑에서 “사고 지점은 정상적인 등산로에서 상당히 벗어난 곳으로 일반 탐방객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이라며 “길이 전혀 없는 험지였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실종 당일부터 이날까지 수색견 19마리와 경찰·소방·국립공원 관계자 등 대규모 인력을 투입해 집중 수색을 벌여왔다. 헬기와 드론, 구조견까지 동원된 수색은 기암교에서 주봉 일대 2.3㎞ 구간과 주변 비탈면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발견 당시 A군은 옷차림이 그대로였으며 현재까지 외상 여부는 명확히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경찰은 단순 실족 여부에 대해서도 “현 단계에서 단정할 수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또 경찰은 “추락 경위와 주변 환경 요인, 정확한 사고 상황은 현장 감식과 정밀 조사 결과가 나와야 확인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날 수색 현장에는 천둥과 비를 동반한 악천후가 이어지면서 당초 헬기로 A군을 이송할 계획이었지만 어려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구조 당국은 A군의 시신을 주봉 정상부까지 옮긴 뒤 인력으로 하산 조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왕산 대전사 주지 법일 스님은 “아이가 사진을 바로 우리 절 앞에서 찍었는데, 젊은 부부던데 너무나 안타깝다”고 위로의 말을 전했다.
지역사회에서도 어린 학생의 안타까운 비보에 애도와 안타까움이 이어지고 있다. 한 주민은 “어린 학생의 안타까운 결과를 마주하고 보니 마음이 무겁고 몹씨 슬프다”며 “유가족께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말했다.
앞서 A군은 지난 10일 부모와 주왕산국립공원 내 사찰을 함께 방문한 뒤 기암교에서 “조금만 산에 올라갔다 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사라졌다.
A군 부모는 아들이 산행에 나선 뒤 한참을 지나도 돌아오지 않자 같은 날 오후 4시 10분쯤 국립공원공단에 이러한 사실을 알리고 도움을 구했고 이후 오후 5시 53분쯤 119에 실종 신고를 했다.
한편 A군(11)은 12일 오후 청송의료원에 안치됐다.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A군의 시신은 이날 오후 수색 현장에서 발견된 뒤 헬기 이송이 어려워 구조대원들이 직접 들것으로 운반해 청송의료원으로 이송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부검 여부는 유가족과 검찰이 협의 중인 가운데, 유족 측은 부검을 원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종철기자 kjc2476@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