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0피→7000피 70일, 7000피→8000피 9일 걸려
코스피가 15일 장 초반 사상 처음 8000선을 돌파했다. 이후 다시 급락으로 돌아서 7500선을 내줬다.
사상 처음으로 장중 8000선을 넘어 ‘꿈의 8000피 시대’를 열어젖힌 코스피가 장 초반 불과 약 30분 만에 하락 전환해 한때 8% 가까이 급락하며 극도의 변동성을 나타냈다.
15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488.23포인트(6.12%) 내린 7493.18로 마감했다. 장 초반 8046.78까지 치솟은 지수는 곧 하락반전했고 이후 급격히 낙폭을 확대해 오후 한때 7371.68까지 추락했다.
이날 코스피 일중 변동률은 8.76%로 집계됐다. 이란 전쟁 발발의 충격으로 급등락이 발생한 3월 초(3월 4일 11.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일중 변동률은 당일 지수의 ‘고가와 저가의 차이’를 ‘고가와 저가의 평균치’로 나눈 값으로, 이 값이 클수록 지수의 롤러코스터 양상이 심하다는 의미다.
변동폭이 심하기는 하지만 코스피가 사상 최초로 8000선을 넘었다는 것은 한국 증시의 미래를 밝게 하고 있다.
작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국내 증시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보는 전문가들은 많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과 미·중 패권전쟁의 최대 피해국 중 하나로 한국을 지목한 외국인 투자자들은 연일 한국 주식을 내다 팔았고, 비상계엄과 뒤이은 탄핵 정국까지 겹쳤다.
그러나 코스피는 작년 4월 9일 2293.70으로 바닥을 찍은 이후 이날 현재까지 250% 가까이 급등했고 1000단위 마디지수 돌파 간격은 갈수록 짧아졌다.
지수는 2025년 6월 20일(3021.84) 3년 6개월 만에 3000선을 넘었고, 같은해 10월 27일(4042.83)에는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했다.
이어 올해 1월 22일에는 처음으로 장중 5000선을 터치했으며, 2월 25일(6083.86)에는 6000선, 5월 6일(7384.56)에는 7000선마저 뚫어냈다.
1000 포인트 단위로 마디지수를 갈아치우는데 든 시간은 3000피에서 4000피까지 129일, 4000피에서 5000피까지 87일, 5000피에서 6000피까지 34일이 걸렸다.
이란 전쟁으로 전 세게 금융시장이 3월 내내 가혹한 조정을 받았던 까닭에 6000피에서 7000피에 오르는데는 70일이 걸렸으나, 7000피에서 8000피까지는 9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지수 레벨 자체가 높아지면서 상승 속도에 가속이 붙은 데다, 한국 증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반도체 기업들의 가파른 이익 증가세가 둔화할 기미를 보이지 않은 까닭이다.
이 과정에는 개인 투자자들의 ‘국장‘(국내시장) 복귀에 따른 자금 유입 흐름이 갈수록 거세지는 흐름도 큰 역할을 했다.
국내외 증권사들은 코스피가 상승세를 이어가지 잇따라 목표치를 상향했다. 일각에선 코스피 10,000포인트 돌파도 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12일 코스피 올해 전망치를 9,500으로 제시하면서 강세장 시나리오에서는 10,000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