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반도체 투자와 2차 공공기관 배정의 ‘호남 우선’ 이 진행되면서 대구·경북(TK)의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과 이철우 경북지사는 지난주 SNS를 통해 “명백한 지역차별”이라고 비판했다. 추 당선인은 “국가 균형발전은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고 했고, 이 지사는 “전남·광주는 되고 대구·경북은 안된다는 것이야말로 명백한 지역 차별”이라고 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29일 기업 총수 간담회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반도체 설비 투자를 호남·충청권으로 신규 확대하는 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지난 8일 취임 1주년 회견에서 “곧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를 공개할 것이다. 영·호남 문제에 있어선 호남에 조금 더 균형을 맞춰야겠다”며 지역차별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혔었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도 지난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호남 반도체 공장’ 필요성을 거론했었다.
오는 9월 확정될 2차 공공기관 추가 이전도 호남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호남지역을 방문한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이재명 대통령의 철학에 맞게 2차 공공기관 이전의 초안을 잡았다. 늦어도 9월 안에는 전체적인 그림이 나올 것“이라면서 “이 대통령의 국정철학이 정확히 반영된 2차 공공기관 이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호남 우선론’을 공공기관 배정에도 적용하겠다는 말과 다름없다. 이게 이 대통령이 13일 엑스(X)에 올린 “‘우리 진영’이 아니라 ‘국민 전체’를 향한” 정치인지 묻고 싶다.
최근 이 지역민들 사이에서는 이렇게 가다가는 대구·경북이 정부지원 우선 순위에서 계속 밀리는 게 아니냐는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위기상황을 타개할 방법은 TK지역민이 하나로 뭉쳐서 노골적인 지역 차별에 대응하는 방법밖에 없다. 그런데 앞장서서 싸워야 할 TK지역 국회의원들은 뒷짐을 지고 ‘강건너 불구경’ 하듯 방관하고 있으니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