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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R 국책사업 부지는 경주가 최적지다

등록일 2026-06-14 11:48 게재일 2026-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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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순 원자력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장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가 지난 6월 11일 방사성폐기물 증가에 대비하여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검사 건물 신축을 허가했다는 소식을 들으며, 수십 년간 경주 땅을 지켜온 한 사람의 주민으로서 참 많은 생각이 교차했다.

가슴 한편이 묵직해지면서도, 우리가 걸어온 길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이 마침내 하나의 큰 그림으로 완성되어 가고 있다는 강한 확신이 들어서다.

돌이켜보면, 2005년 중·저준위 방폐장을 우리 경주에 품기로 했던 그 뜨거웠던 날이 아직도 생생하다.

당시 주민들 사이에서는 갈등도 많았고, 밤잠을 설치며 서로를 설득하던 치열한 시간들이 있었다. 국가를 위해 큰 희생과 결단을 내리면서도, ‘경주가 단순히 폐기물만 묻어두는 곳이 아니라, 대한민국 원자력 산업의 중심이자 안전 중심의 도시로 성장해야 한다‘는 간절한 바람 하나로 그 힘든 과정을 버텨내고 합의를 이뤄냈다. 

그 뒤로 문무대왕과학연구소가 들어설 때도, 우리 주민들은 원자력 시설과 함께 살아가는 지혜를 발휘하며 적극적으로 손을 들어주었다.

경주사회가 원자력 시설을 두고 겪어온 갈등과 화합은 대한민국 원자력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닐 터다. 주민들은 그 어디에서도 배울 수 없는 값진 경험을 쌓았고, 성숙한 ‘주민 수용성’은 이제 지역의 자산이 됐다.
 

경주시가 국책사업 SMR 유치에 나선 것은 그런 자신감이 바탕이 됐을 것이다. 개인적으론 정답은 나와 있다고 본다. SMR에서 나올 폐기물을 받아주고 안전하게 검사할 집(방폐장)까지 바로 여기 경주에 있는데, 그 SMR 초도호기를 다른 데 지을 이유가 어디 있을까? 

또 발전소를 짓고 운영하는 일부터, 거기서 나오는 폐기물을 가장 빠르고 안전하게 처분하는 일까지 한자리에서 물 흐르듯 해결할 수 있는 곳은 대한민국에서 우리 경주가 유일하다.

과거의 방폐장 유치가 국가를 위한 경주 주민들의 과감한 ‘희생‘이었다면, 이번 i-SMR 초도호기 유치는 그 희생에 대한 당연한 보상이자 경주가 세계적인 원자력 메카로 도약할 ‘미래‘다.
 

원자력 시설을 가장 잘 이해하고, 오랜 세월 갈등을 딛고 신뢰를 쌓아온 우리 경주. 이 정도면 정부는 더 이상 고민할 이유가 없다. 방폐장과 SMR 국책연구기관인 문무대왕과학연구소가 인근에 위치하고 있는 가장 강력한 현실적 이점과 세계 최고 수준의 주민 수용성을 갖춘 우리 경주에 i-SMR 초도호기 유치는 그 희생에 대한 당연한 보상이자 경주가 세계적인 원자력 메카로 도약하기 위한 최소한의 인프라다.

이재명 정부는 실용성을 주창하고 있다. 이번  SMR 선정 과정도 정부의 그런 원칙이 적용되리라 생각한다. 어떤 경우든 정치권이 관여해서는 안 된다. 그렇게 되면 배가 산으로 가게 될 것이 뻔하다. 경주는 지금 정부의 현명한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김종순 원자력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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