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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36주년 기획 특집】 ‘국가 에너지 중심축’ 경북… 탄소중립 거대 전환기 이끈다

피현진 기자
등록일 2026-06-22 20:04 게재일 2026-06-23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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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수소·풍력·태양광 등 탄소중립과 산업혁신 동시 실현
경북 에너지산업융복합단지 종합지원센터. /경북도 제공

세계는 지금 탄소중립을 향한 거대한 전환기에 서 있다. 기후위기 대응과 에너지 안보 확보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풀어야 하는 상황에서, 대한민국의 에너지 중심지로 자리매김한 경상북도가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다.

올해 주요업무계획에서 경북은 공공주도 무탄소 에너지 인프라 구축, 미래 산업을 위한 신에너지 대전환, 원자력 르네상스 실현이라는 세 가지 큰 목표를 내세웠다. 이는 지역 정책을 넘어 국가 에너지 전략의 핵심 축으로 기능할 수 있는 비전이다.

올해 ‘공공주도 무탄소 에너지 인프라’ 

‘신에너지 대전환’

‘원자력 르네상스’

실현 

경북은 이미 에너지 자립률 228.1%로 전국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단순한 공급량 확대를 넘어, 무탄소 인프라를 공공 주도로 구축하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영덕과 포항 일원에 조성되는 에너지산업융복합단지는 풍력발전과 후방산업, 인력양성, 기술개발을 아우르는 종합 거점이다. 여기에 도시가스 보급 확대, 농어촌 LPG 배관망 구축, 취약계층 가스시설 개선 등 생활밀착형 에너지 복지 정책이 병행된다.

특히, 녹색철강 전환은 경북 산업정책의 핵심이다. 포항과 경주를 중심으로 철강벨트의 디지털 전환과 저탄소화가 추진되며, 고품질 강관산업 고도화, 강소기업 지원, R&D 촉진이 이어진다. 이는 전통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도 탄소중립 시대에 적합한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전략이다.

수소연료전지 고도화 지원센터 플랫폼./경북도 제공

수소경제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기도 했다. 포항에 조성되는 수소연료전지 산업 클러스터는 1918억 원 규모로, 기업 집적화와 부품 국산화, 전문인력 양성을 목표로 한다. 이곳은 연료전지 기업을 집적화해 산업 생태계를 형성하고, 부품·소재의 성능 평가와 국산화를 지원한다.

또한, 해외 의존도가 높은 핵심 부품을 국산화함으로써 경쟁력을 높이고, 전문인력 양성을 통해 산업 기반을 강화한다. 전주기 시험평가 지원센터를 구축해 성능시험, 내구성·신뢰성 검증, 시스템 실증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한다. 이는 단순한 산업단지가 아니라, 수소연료전지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 플랫폼이다.

원자력·수소·풍력·태양광 결합 에너지 믹스

 

해저 전력망 통한 전력망 허브 자리매김 

울진에는 원자력과 연계한 청정수소 생산 특화단지가 들어선다. 1988억 원 규모로 추진되는 이 사업은 원전에서 생산한 전력을 활용해 2.5MW급 청정수소 생산 시스템을 실증 운영한다. 수소 생산설비의 소재·부품 시험·평가와 공동 R&D 과제를 발굴해, 대규모 수소 생산·저장·활용 모델을 구축한다. 원자력의 안정적 전력 공급과 수소의 무탄소 생산을 결합한 이 모델은 세계적으로도 선도적인 시도다.

이처럼 경북의 수소 전략은 단순히 에너지 생산을 넘어선다. 기업 집적화와 국산화로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전문인력 양성으로 미래 세대를 준비한다. 동시에 원전 기반 청정수소 실증을 통해 국제적 기술 우위를 확보한다. 지역사회에는 새로운 일자리와 경제적 활력을 제공하고, 국가적으로는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기여한다.

포항과 울진을 잇는 이 두 거점은 경북을 넘어 대한민국 수소경제의 심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경북도가 그리는 미래는 단순한 에너지 전환이 아니라, 산업·환경·지역경제가 함께 성장하는 수소 중심의 새로운 대한민국이다.

영덕풍력발전소.경북도 제공

재생에너지 분야에서도 영농형 태양광 기반 RE100 산업단지, 주민참여형 풍력단지, 동해안 풍력발전단지가 추진된다. 특히 울진 산불 피해지역에 조성되는 풍력단지는 주민과 이익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지역 수용성을 확보한다.

특히, 경북도가 ‘에너지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해 내세운 전략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분야는 풍력 발전이다. 원자력과 수소가 국가적 차원의 에너지 안보를 책임진다면, 풍력은 지역사회와 주민이 직접 참여해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상징적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영덕과 포항 일원에 조성되는 에너지산업융복합단지는 풍력발전을 중심으로 후방산업과 인력양성, 기술개발을 아우르는 종합 거점이다. 단순히 발전소를 세우는 데 그치지 않고, 기업 지원과 현장기술 인력양성 플랫폼을 통해 풍력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것이다.

울진에서는 공공주도 지역 상생 풍력단지가 추진된다. 산불 피해지역을 활용해 120.4MW 규모의 대규모 풍력단지를 조성하는 이 사업은 주민참여와 이익공유를 핵심으로 한다. 발전소 수익을 지역사회와 나누어 주민 수용성을 확보하고, 재생에너지 확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달성하려는 시도다.

또한 ‘신재생 e-숲’ 프로젝트는 산불 피해지역 5개 시군에 172MW 규모의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단순한 발전단지가 아니라 드론과 CCTV를 활용한 산불 감시·방재시스템을 결합해 환경·안전·에너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모델로 설계됐다.

해상풍력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경북도는 2027년까지 32억 원을 투입해 초대형 해상풍력 기술실증 테스트베드를 구축한다. 이는 국내 풍력 기술의 초격차를 확보하고, 동해안 해저 전력망과 연계해 대규모 송전 안정성을 확보하는 전략이다.

풍력 발전은 단순히 전력을 생산하는 수단이 아니다. 주민과 함께하는 사업 구조, 산불 피해지역을 활용한 환경 회복, 첨단 기술을 통한 산업 경쟁력 강화가 결합된 경북의 풍력 정책은 ‘지역과 함께하는 에너지 전환’의 대표 사례로 평가된다.

안동시 임하댐 수상태양광 발전단지. /경북도 제공

경북도가 추진하는 동해안 해저 전력망 구축 사업은 우리나라 전력 안보와 재생에너지 확대를 동시에 실현하는 국가적 프로젝트다. 총 사업비는 약 6조8800억 원에 달하며, 울진에서 포항까지 175km 구간에 500kV급 초고압 직류(DC) 송전선로를 설치한다. 이 송전망은 최대 4GW의 전력을 송출할 수 있어, 동해안 풍력발전단지 등에서 생산된 재생에너지를 수도권까지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역할을 맡는다.

특히, 해저 전력망은 기존 육상 송전망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이다. 육상 송전선로는 주민 수용성 문제와 환경 훼손 논란에 자주 직면해 왔다. 이에 따라 해저 케이블을 활용하면 대규모 송전이 가능하면서도 사회적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다. 여기에 동해안은 풍력 자원이 풍부해 대규모 해상풍력단지 조성과 연계할 경우, 안정적인 전력 공급망을 형성할 수 있다.

이 사업은 단순히 경북 지역의 에너지 인프라 확충이 아니다. 국가 전력망의 균형을 맞추는 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수도권은 전력 수요가 집중된 지역으로,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가 필수적이다. 동해안 해저 전력망은 경북에서 생산된 재생에너지를 수도권으로 직접 연결해, 전력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고 국가적 차원의 에너지 안보를 강화한다.

아울러 이 프로젝트는 재생에너지 확대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핵심 인프라다. 풍력발전단지에서 생산된 전력을 안정적으로 송출할 수 있어, 재생에너지 비중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동시에 초고압 직류 송전 기술을 활용해 송전 손실을 최소화하고, 효율적인 전력망 운영을 가능하게 한다.

경상북도는 이 사업을 통해 단순한 전력 생산지를 넘어, 대한민국 전력망의 허브로 자리매김하려 한다. 원자력·수소·풍력·태양광을 결합한 에너지 믹스와 해저 전력망을 통해, 경북은 국가 에너지 전환의 중심축으로 도약하고 있다.

경주시 감포읍에 위치한 월성원자력발전소. /경북도 제공

경북도은 국내 원자력 발전소의 절반을 보유한 지역이다. 이 강력한 기반 위에서 경북은 ‘원자력 르네상스’를 선언하며, 차세대 원자로 연구와 산업 생태계 구축을 본격화하고 있다.

경주의 핵심 프로젝트는 SMR(소형모듈원자로) 국가산단이다. 총 3936억 원 규모로 추진되는 이 산단은 차세대 원자로인 SMR을 중심으로 연구·개발·산업화를 아우르는 거점으로 조성된다. LH가 사업을 주관하며, 예비타당성 조사와 투자심사를 거쳐 본격적인 착공 단계에 들어섰다. SMR은 안전성과 경제성을 동시에 갖춘 차세대 원자로로,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기술이다. 경북은 이를 통해 원자력 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 한다.

또한 SMR 제작지원센터가 경주에 들어선다. 320억 원 규모로 추진되는 이 센터는 SMR 시제품 제작을 위한 장비와 시설을 갖추고, 기업과 연구기관이 함께 활용할 수 있는 공동 플랫폼을 제공한다. 이는 단순한 연구시설을 넘어, 원자력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산업을 육성하는 핵심 인프라다.

원자력 연구 기반도 강화하고 있다. 문무대왕과학연구소와 글로벌 원자력 공동캠퍼스는 연구·교육·산업을 연결하는 허브로 기능한다. 연구소에서는 차세대 원자로 실증로 건설과 국제 공동연구가 진행되며, 공동캠퍼스에서는 원자력 전문인력 양성과 글로벌 협력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기업 지원과 전문인력 양성 통해 산업생태계 

 

지역 사회 동반 성장 구조도 구축 

이와 함께 원전 기업 경쟁력 강화 사업, 원자력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 방사선 환경 로봇실증센터 설립 등 다양한 지원책이 추진된다. 원전 관련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지원, 전문 자격증 취득을 위한 교육, 방사능 방재체계 확충은 원자력 안전과 산업 발전을 동시에 추구하는 경북의 전략을 보여준다.

경주 SMR 국가산단 조감도./경북도 제공

경북의 원자력 르네상스는 단순히 발전소 건설을 넘어선다. 차세대 원자로 연구와 산업 생태계 구축, 기업 경쟁력 강화, 전문인력 양성, 안전체계 확립까지 아우르는 종합 전략이다. 이는 경북을 원자력 산업의 중심지로 재도약시키고, 대한민국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하는 길이다.

이처럼 경북의 에너지 정책은 단순히 기술과 산업에 머물지 않는다. 원자력·수소·재생에너지·분산형 전력망을 결합해 햇살에너지 농사 지원사업, 취약계층 에너지 복지사업, 탄소중립 시범마을 등 주민 참여형 모델을 통해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만든다.

경북도 관계자는 “세계가 탄소중립이라는 거대한 전환기에 서 있다. 경북은 원자력, 수소, 풍력, 태양광 등 다양한 에너지 자원을 결합해 국가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단순히 전력을 생산하는 지역이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를 뒷받침하는 에너지 허브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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