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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36주년 기획 특집] IB 넘어 KB로… 강은희의 ‘대구형 교육 혁명’ 시작됐다

김재욱 기자
등록일 2026-06-22 20:03 게재일 2026-06-2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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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배우고 세계로 나아가는 교육 만들 것”
IB 성과 바탕으로 한국형 바칼로레아 추진…AI 논서술 평가·안전책임관(가칭) 도입도
“지방교육이 대한민국 미래 바꾸는 시대 열겠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대구시교육청 제공

“이제는 대한민국 교육수도 대구에서 곧바로 세계로 나아가는 교육을 만들어야 합니다.”

새 임기를 시작한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의 구상은 분명했다. 지난 8년간 국제바칼로레아(IB) 교육을 전국 최초로 도입해 안착시킨 경험을 바탕으로 대구를 대한민국 미래교육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는 단순한 제도 개선이 아닌 ‘교육 혁명’이라는 표현을 꺼냈다. 변화의 중심에는 IB를 넘어선 한국형 교육모델, 이른바 ‘KB(Korean Baccalaureate)’가 자리하고 있다.

강 교육감은 “대구 교육은 지난 수년간 대한민국 공교육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 왔다”며 “이제는 IB의 성과를 토대로 우리 교육 현실에 맞는 한국형 바칼로레아를 구축해 전국 교육 혁신의 모델을 만들 시점”이라고 말했다.

대구는 국내에서 가장 먼저 IB 프로그램을 도입한 지역이다. 처음에는 낯선 교육방식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았지만 지금은 전국 교육계가 주목하는 대표 사례로 자리 잡았다. 학생들은 정답을 맞히는 데 집중하는 기존 교육에서 벗어나 토론과 탐구, 글쓰기 중심 수업을 통해 사고력을 키우고 있다.

강 교육감은 교실 풍경의 변화를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그는 “고등학교 교실에서 학생들이 영어로 물리를 토론하고 자신의 생각을 발표하는 모습을 보면서 공교육이 가야 할 방향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단순 암기와 문제풀이 중심 교육으로는 미래 인재를 길러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가 구상하는 KB는 단순히 IB를 모방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우리 교육과정과 학교 현실에 맞게 재설계한 새로운 교육 체제다. 학생들이 타인의 의견을 경청하고 비판적 사고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교육과 평가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강 교육감은 교육 혁신의 핵심을 ‘평가’에서 찾고 있다. 지금의 선택형 시험 체제로는 학생들의 사고력과 창의성을 제대로 측정하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를 위해 대구시교육청은 논·서술형 평가 확대와 함께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자동 채점 시스템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교육청은 이미 학생 필체 2만 건 이상의 데이터를 확보했으며 자체 GPU 기반 시스템과 독자적인 검색증강생성(RAG)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향후 교사가 1차 채점을 하고 AI가 보조 채점을 수행하는 방식의 평가 시스템도 도입할 예정이다.

강 교육감은 “논·서술형 평가는 반드시 가야 할 길이지만 채점의 공정성과 교사의 업무 부담이라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었다”며 “AI 기술을 활용하면 평가의 신뢰성을 높이고 교사의 부담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학생 안전 문제도 새 임기의 핵심 과제로 꼽았다.

강 교육감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안전책임관(가칭) 제도’를 새롭게 도입할 계획이다. 소방관 출신, 경찰관 출신, 퇴직 교원 등 전문성을 갖춘 인력을 활용해  안전지원팀을 운영하고 현장체험학습 사전 점검부터 안전교육, 현장 지원까지 전 과정을 담당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그는 “교사들이 사고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교육활동을 위축시키는 상황은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며 “학생들은 안전하게 체험하고 교사는 교육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정부와 정치권 일각에서 추진 중인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제도 개편 움직임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학령인구 감소를 이유로 교육재정을 축소하는 방식은 교육의 본질을 외면한 접근이라는 것이다.

강 교육감은 “학생 수가 줄어든다고 학교 운영비와 안전관리 비용까지 함께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며 “저출생 시대일수록 학생 개개인에게 더 많은 교육적 투자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구·경북 행정통합에 대해서는 원칙적으로 찬성하면서도 교육 분야의 특수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지방을 살리고 국가 균형발전을 이루기 위한 방향성에는 공감한다”면서도 “통합 교육 체계가 성공하려면 현장을 잘 아는 조직과 인력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강 교육감은 “대한민국의 미래 경쟁력은 결국 교육에서 나온다”면서 “대구는 이미 IB를 통해 교육 혁신의 가능성을 보여줬고 이제는 KB를 통해 대한민국 공교육의 새로운 길을 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구의 아이들이 ‘나는 대구에서 자랑스럽게 배웠다’고 말할 수 있도록, 대구 교육이 대한민국 미래교육의 길잡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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