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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숙경 도의원 선거구 획정 지연·기형적 구조 비판

경북도의회 정숙경 의원(사진·비례)이 1일 열린 제361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의 늑장 대응과 경북 지역 선거구의 구조적 문제를 강하게 지적했다. 정 의원은 “국회 정치개혁특위가 공직선거법상 선거구 획정 법정 시한을 넘긴 채 논의를 지연하고 있다”며 “이는 유권자의 참정권을 침해하는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비판했다. 이어 “경북 선거구가 인구 비례와 행정구역 존중, 생활권 고려라는 기본 원칙에서 벗어나 있다”며 “읍·면·동을 임의로 나누는 행위는 ‘현대판 게리맨더링’”이라고 규정했다. 울릉도 선거구 문제도 언급했다. 정 의원은 울릉도가 단순 인구 기준으로 판단할 수 없는 국가 전략적 요충지임을 강조하며 “도의원 의석 유지 특례를 법적으로 명문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경북 기초의회 선거구 획정 결과를 사례로 들며, 전체 106개 선거구 중 2인 선거구가 68개(64%)에 달해 특정 정당에 유리한 구조를 만들고 무투표 당선을 증가시켰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4인 선거구 분할을 억제하고 3인 이상 선거구를 확대해 유권자의 선택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선거구 획정은 정치인의 이해관계가 아닌 주민의 목소리를 담는 제도”라며 “도의회와 선거구획정위원회는 정치적 고려를 배제하고 도민 중심의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언론과 도민의 지속적인 관심과 감시를 당부하며, “경북이 기득권을 내려놓고 도민의 선택권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때까지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4-01

조용진 도의원 청년 주거 안정 위한 공공임대주택 확대 촉구

경북도의회 조용진 의원(사진·김천)이 청년세대의 주거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경북도의 지역밀착형 공공임대주택 사업에서 청년 물량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1일 열린 제361회 경북도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청년이 지역을 떠나면 산업 기반이 약화되고 공동체 활력도 떨어지며, 결국 지역의 미래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며 청년 유출의 주요 원인으로 주거 문제를 지목했다. 이어 경북도가 추진 중인 지역밀착형 공공임대주택 사업 로드맵을 인용하며, 2022년부터 14개 시·군에 1035호 규모의 매입임대주택 공급이 진행되고 있으며 2031년까지 총 3000호 공급 계획이 제시돼 있다고 설명했다. 조 의원은 이를 청년과 신혼부부의 지역 정착을 돕는 대표적인 ‘경북형 정주정책’으로 평가했다. 특히 ‘천원주택’ 사례를 언급하며 정책 체감 효과를 강조하며, “하루 천 원 수준의 임대료로 거주할 수 있는 천원주택은 칠곡에서 5.4대 1, 영천에서 2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할 만큼 인기가 뜨거웠다. 이는 청년과 신혼부부의 실제 수요가 크고 정책 효과가 뚜렷하다는 증거”라고 밝혔다. 또한 “김천 혁신도시처럼 청년 거주 비중이 높은 지역에는 청년주택 물량을 보다 적극적으로 확대 공급해야 한다”며 “획일적 공급이 아닌 지역별 청년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공급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좋은 정책은 시작도 중요하지만, 현장의 호응과 효과가 확인되었을 때 멈추지 않고 더 발전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청년이 돌아오고 머무르며 자립해 지역의 구성원으로 뿌리내릴 수 있는 대표 정주정책으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4-01

경북도, 방산 중소기업 맞춤형 지원 본격화

경북도가 지역 방산 중소기업의 생산성과 제조 혁신, 공공조달 진입을 묶은 맞춤형 지원사업을 본격 추진하며 방위산업 기반 강화에 나선다. 경북도는 1일 방산 수출 확대에 대응해 지역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생산성 향상 지원, 지역특화형 스마트공장 보급, 공공조달 연계 군수품 상용화 지원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우선 ‘방산 중소기업 생산성 향상 지원사업’은 무기 부품 생산기업의 설비 개선 등을 통해 생산 효율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올해는 11개 사를 대상으로 사업이 진행된다. 이 사업은 3년째 이어지면서 지역 방산 중소기업의 생산성 향상과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내년도 참여 기업 모집은 5~6월쯤 경북테크노파크 공고를 통해 진행할 예정이다. 방산 중소기업의 제조 환경에 맞춘 지역특화형 스마트공장 보급사업도 추진한다. 다품종 소량생산이 많고 신속한 대응이 요구되는 방산 업종 특성을 반영해 기초 단계 20개, 고도화 단계 6개 등 모두 26개 보급을 목표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경북도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시군 협력을 통해 올해 하반기 추가경정예산을 확보한 뒤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올해 처음 시행하는 ‘공공조달 연계 군수품 상용화 지원사업’도 눈길을 끈다. 비무기체계 관련 기업을 대상으로 조달 교육과 컨설팅, 기술개발, 시제품 제작 등을 지원해 공공조달 시장 진입을 돕는 내용이다. 경북테크노파크와 한국조달연구원이 협업해 기업별 맞춤형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경북도는 무기체계 분야뿐 아니라 군수품 분야까지 지원 범위를 넓혀 지역 방산 기업의 성장 기반을 다진다는 구상이다. 박시균 경북도 메타AI과학국장은 “방위산업을 경북의 미래 신산업으로 키우기 위해 방산 중소기업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며 “무기체계 분야와 군수품 분야 모두에서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6-04-01

박순범 도의원 사람 중심 정책 전환 강력 촉구

경북도의회 건설소방위원회 박순범 의원(사진·칠곡)이 1일 열린 제361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인구감소와 초고령화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사람 중심 정책 전환을 강력히 촉구했다. 박 위원장은 “어르신의 생활기반과 청년의 생업기반은 따로 갈 수 없는 문제”라며 “단순한 시설 확충이나 개별 사업 나열로는 경북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없다”고 지적하면서 특히 파크골프 정책의 체계적 관리와 청년농업인 정착 기반의 근본적 전환을 핵심 과제로 꼽았다. 파크골프와 관련해 박 위원장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수요에 비해 운영 기준과 안전관리 체계가 미비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북형 파크골프장 공공운영 표준지침 마련 △도비 지원체계의 성과·안전지표 연동 방식 전환 △시·군 수요 기반 중장기 조성계획 수립 및 전담 TF 구성 등을 제안했다. 또한 칠곡·고령·성주를 잇는 낙동강 유역에 체류형 파크골프 벨트를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청년농업인 정책과 관련해서는, 현행 지원제도가 지나치게 분절돼 청년들이 농사보다 행정 절차에 더 많은 시간을 소모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경북형 청년농업인 통합패키지’ 구축 △농업기술원 중심 원스톱 전담 창구 제도화 △임대형 스마트팜 확대 및 금융 안전망 확충 △영농 지속 여부를 기준으로 하는 성과 중심 평가체계 전환 등을 촉구했다. 박 의원은 “경북도는 파크골프를 단순한 체육시설이 아니라 어르신 복지와 지역 활력의 기반으로 바라봐야 한다”며 “청년농업인 정책 역시 단순한 선발과 지원을 넘어 실제 정착까지 책임지는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또 “인구감소 위기 대응의 핵심은 결국 사람을 남게 하고, 정착하게 만드는 정책”이라며 경북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근본적 정책 틀 전환을 거듭 촉구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4-01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캠프 이철우 예비후보 지지선언

오는 6월 4일 경북도지사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에 의미 있는 연대의 움직임이 나타났다.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의 선거캠프가 1일 이철우 경북도지사 예비후보에 대한 지지 입장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지지 선언은 이철우 예비후보 측의 요청을 최경환 캠프 측이 내부 회의를 통해 전격 수용하면서 이뤄졌다. 이철우 예비후보 역시 최 전부총리가 제시해 온 경북 비전에 공감하며 이를 적극 지지하는 입장을 공유했다. 최 후보 측은 “현상 유지에 머무르기보다 과감한 혁신과 실질적인 경제 성장을 이끌 수 있는 공약, 이를 추진할 준비된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이라 판단해 이철우 예비후보를 적극 지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지역의 성장 전략과 미래 비전을 구체화하기 위해 정치·행정 경험을 갖춘 인물 간 협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측은 경북의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공동 비전과 실천 공약을 마련해 나가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특히 정치와 행정 현장에서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현안 대응과 성장 전략 수립에 힘을 모으겠다는 구상이다. 최경환 후보 측은 국민의힘 내부 상황이 녹록지 않은 시기임을 언급하며, 경북에서 이철우 후보와 함께 보수의 기반을 지키고 이를 대구·경북을 넘어 전국적 흐름으로 확장하는 데 힘을 모으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최 후보 캠프 관계자들은 “이철우 예비후보와 ‘원팀’을 이뤄 도민에게 더 나은 삶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제시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결집하겠다”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4-01

구미 구도심 원평동 상생플랫폼 준공·제2주차장 개장

구미시가 1일 구도심인 원평동 일대에 커뮤니티·주차·복지 기능을 결합한 상생플랫폼과 전통시장 이용손님을 위한 제2주차장을 동시에 개방했다. 구미시는 이날 원평동 새마을중앙시장 인근에서 김장호 구미시장 및 박교상 구미시의회 의장, 도·시의원과 시민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상생플랫폼 준공식과 제2주차장 개장식을 개최했다. 상생플랫폼은 총사업비 135억 원을 투입해 대지면적 1532㎡, 연면적 6853.5㎡ 규모로 조성됐다. 지하 1층부터 지상 7층까지 이어지는 복합시설로, 2024년 4월 착공해 2026년 3월 준공됐다. 시설은 이용 목적에 따라 층별 기능을 명확히 나눴다. 1층에는 커뮤니티 공간과 가로 쉼터, 관리실을 배치해 시민 누구나 머물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구성했다. 2층부터 5층까지는 총 89대를 수용할 수 있는 공영주차장을 마련해 도심 주차 수요를 흡수한다. 6층에는 청소년상담복지센터를 배치했다. 개별상담실과 심리검사실, 놀이치료실, 학교 밖 청소년 학습공간을 갖춰 청소년의 정서 안정과 건강한 성장을 지원한다. 7층에는 여성커뮤니티센터를 조성해 회의실과 공유주방, 공유오피스, 휴게정원을 운영한다. 여성 간 교류를 촉진하고 사회·경제적 활동 참여를 확대하는 거점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상생플랫폼과 함께 조성된 새마을중앙시장 제2주차장도 이날 개장했다. 총사업비 24억 원을 들여 23대 규모로 조성됐으며, 2023년 3월 토지 보상을 시작으로 사업을 마무리했다. 4월부터 시민에게 전면 개방된다. 이번 사업은 원평동 도시재생사업의 핵심 축으로 추진됐다. 구도심에 부족했던 주차 공간을 확충하고, 여성·복지 기능을 결합한 복합시설을 구축해 상권 활성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특히 전통시장 인근 접근성이 개선되면서 유동 인구 증가와 상권 회복에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상생플랫폼은 소통과 성장이 공존하는 지역 커뮤니티 거점”이라며 “도심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시민 편의를 높이고 지역경제 회복을 견인하겠다”고 밝혔다. /류승완기자 ryusw@kbmaeil.com

2026-04-01

공약은 후보자가 유권자에게 내놓는 가장 중요한 ESG 보고서

최근 중동전쟁의 위기 속에서도 대한민국은 지금 정치권뿐만 아니라 온 국민의 시선이 6·3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 쏠려 있다. 전국민적 관심사인 지방선거 이슈를 ESG(환경·사회·거버넌스)의 시각에서 분석해 보면, 이번 공천 정국은 단순한 후보 선출을 넘어 ‘정치적 ESG 거버넌스’가 시험대에 오른 매우 중요한 시점으로 볼 수 있다. 그런 차원에서 이번 지방선거 공천과 공약을 ESG 프레임으로 분석해 본다면 다음과 같은 세가지 관점에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첫 번째, 환경(Environment)의 관점에서 기후 위기 대응이‘표’가 되는 선거이다. 이제 지방자치단체장은 행정가를 넘어 지역의 ESG 경영자(CEO)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기후 위기 대응 능력이 결여된 후보는 지역의 미래 경쟁력을 훼손하는‘리스크’가 될 수 있다. 두 번째, 사회(Social)의 관점에서 정당의 후보자 공천과정의 ‘사회적 책임’과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여성·청년 할당제 준수 여부와 전과 및 도덕성 검증이 형식적 기준 준수가 아닌 논란이 되는 부적격 후보는 기업의 공급망 실사처럼 엄격하게 배제해야 한다. 세 번째, 거버넌스(Governance)의 관점에서 “밀실 공천인가, 데이터 기반의 투명 공천인가”가 중요한 가치가 될 수 있다. 기업이 사외이사를 선임할 때 투명한 절차를 거치듯, 정당 또한 공천 기준(KPI)을 사전에 공개하고 결과에 대해 책임지는 ‘정치적 거버넌스’ 확립이 필요하며, 무엇보다 ‘묻지마 투표’를 방지하기 위한 정당의 공시 의무가 중요하다. 이 같은 관점에서 포항시장 후보자 공천을 분석해 보면, 최근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사전 유출 의혹’이나 ‘대리전 논란’은 전형적인 거버넌스 리스크이다. 포항은 인구 50만 이상의 특례시로서 중앙당이 직접 공천을 관리하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절차적 정당성’이 중요하다. 유권자들은 후보자들이 지역구 국회의원과의 관계(Internal Governance)에 의존하는지, 아니면 시민이라는 주주(Shareholder)의 목소리에 집중하는지를 매섭게 지켜보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번 공천 과정에서 투명성과 공정성, 포항의 신뢰 자본 훼손이라는 상당한 거버넌스 리스크를 발생시켰다. 포항의 대전환을 이끌 동력은 결국 거버넌스(Governance)에서 나온다. 관료적 타성에 젖은 행정으로는 초불확실성의 시대를 돌파할 수 없다. 개별 후보자 공약을 통해 거버넌스의 관점에서 시정이 얼마나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운영될 것인가를 살펴보면, 안승대 후보는 30년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한 ‘리스크 관리형 거버넌스’를, 문충운 후보는 시장 직속 혁신 기구를 통한‘데이터 기반 디지털 거버넌스’를 강조한다. 박용선 후보는 경북도의회 부의장 출신의 소통력을 바탕으로 한‘협치 거버넌스’를, 박대기 후보는 공천 과정부터 강조해 온‘도덕적 청렴 거버넌스’를 강조하며, 박희정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오랜 시의원 경험을 바탕으로 ‘투명한 행정 절차’를 전면에 내세운‘시민 참여형 거버넌스’를 제시한다. ESG의 ‘S’관점에서 후보들 모두 경제 활성화를 외치고 있지만‘포용적 성장’이 핵심으로 읽힌다. 박대기 후보의 ‘영일만회의’같은 시민 참여 플랫폼이나, 문충운·안승대·박용선 후보가 제시하는 각기 다른 지역 발전 모델들이 과연 포항의 고질적인 남·북구 간 격차를 해소하고, 청년들이 머물고 싶은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무엇보다 인구 감소와 남·북구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회적 가치 창출 역량이 중요해 보인다. 이런 관점에서 국민의힘 후보자들 공약에선 ESG가 요구하는 사회적 가치가 보이지 않지만, 민주당 박희정 후보의 가세로 ‘S’ 분야의 논의가 ‘인프라 구축’에서‘사람과 안전’으로 확장되고 있다. 철강산업의 위기가 노동자의 숙련도 저하나 일자리 상실로 이어지지 않도록 하는 ‘정의로운 전환(Just Transition)’에 방점을 둔 것으로 근본적인 노동·안전 중심의 사회적 가치를 강조한다. 포항에 있어 ESG의 ‘E’는 선택이 아닌 생존이다. 탄소국경세(CBAM) 등 글로벌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포스코를 비롯한 철강산업의 수소환원제철 전환과 이차전지·SMR(소형모듈원전) 등 신산업 밸류체인을 누가 더 전문성 있게 이끌어갈 수 있는가가 최우선 검증 대상이다. 특히 박대기 후보가 언급한 SMR 소부장 허브 조성과 문충운 후보의 이차전지 글로벌 데이터 플랫폼과 수소환원제철 전환 인프라 구축의 구체적인 기후 기술(Climate Tech) 공약은 포항의 미래 먹거리와 직결되므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 박용선 후보는‘시민 체감형 녹색 복지’를 내세우며 기존 ‘포항 그린웨이’를 고도화하고 산단 주변에 대규모 녹지벨트를 조성하는 ‘그린시티 포항’을 강조한다. 기업 규제 대응보다는 시민의 삶의 질과 직결된 환경 개선에 방점을 둔 것으로 이해된다. 이에 반해 안승대 후보는 산업 유치와 도시재생 과정에서의 환경 정비 수준으로 접근하고 있어, 구체적인 탄소중립 로드맵 보강이 필요해 보인다. 또한 박희정 후보는 기존 후보들이 산업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탄소중립을 언급한데 비해, ‘국가적 과제와 지역 생존의 결합’으로 정의한다. 포스코의 수소환원제철을 단순한 공법 변경이 아닌 ‘산업 전환의 모범 사례’로 만들겠다는 ESG 전략으로 분석된다. 포항은 지금 ‘세계적 철강 도시‘라는 과거의 영광에 안주할 것인가, 아니면 ’ESG 선도 도시‘라는 새로운 미래로 도약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하는 중차대한 기로에 서 있다. 이번 포항시장 후보의 공약은 각기 다른 색채를 띠고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포항의 지속가능성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야 한다. 이제 포항 시민들은 질문해야 한다. “누가 포스코의 용광로를 가장 친환경적으로 바꾸면서도(E), 그 안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삶을 지키고(S), 그 과정의 이익을 시민들에게 가장 투명하게 돌려줄 것인가(G)?” 이 질문에 답하는 후보가 포항의 100년 미래를 책임질 ’ESG 경영 시장‘이 될 것이다. /서득수 지속가능ESG연구소장

2026-04-01

꽃피는 봄날, 삼대가 함께 웃는 윷놀이 한 판

멍석 깔린 앞마당에서 한바탕 윷놀이가 펼쳐진다. 꽃망울이 터지기 시작한 봄 햇살 아래, 다섯 살배기 아이부터 일흔을 훌쩍 넘긴 어른까지, 집안 식구들이 하나둘 모여든다. 세 세대가 한자리에 둘러앉으니 그 자체로도 한 폭의 풍경이다. 조용하던 시골 동네에 사람 사는 소리가 봄바람을 탄다. “나도, 나도” 다섯 살배기 고사리 손에 굵은 윷가락이 버겁다. 결국 두 개씩 두 번에 나눠 던진다. 결과는 ‘모’. “모다! 모다!” 어른들의 함성이 터지고, 아이는 놀라 눈을 동그랗게 뜨다가도 한 번 더 던지라는 말에 금세 의기양양해진다. 작은 손에서 시작된 놀이가 온 마당의 분위기를 단숨에 끌어올린다. 마당 한편에는 매화와 살구꽃이 흐드러지고, 다른 한편에는 정성껏 준비한 음식들이 차려진다. 새우를 넣은 오리불고기와 참가자미 회국수에 떡볶이와 각종 김치, 과일과 술까지 더해지니 그 자체로 잔치 분위기다. 올해는 칠순을 맞은 어른을 위한 축하 자리도 함께 마련됐다. 이날은 해마다 꽃피는 삼월에 열리는 집안 모임, 화수회(花樹會)가 있는 날이다. 한때는 백 명 넘게 모이던 자리였지만, 이제는 직계 가족이 모인 삼대가 자리를 채운다. 규모는 줄었어도 정은 외려 더 두텁다. 요즘 세대에게 화수회라는 이름은 다소 낯설다. 그러나 그 뿌리는 깊다. 집안의 결속을 다지고, 서로의 안부를 묻고, 자손들의 삶의 도리를 전하기 위해 이어져 온 전통적인 모임이다. 바쁜 일상 속에서 흩어져 지내던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얼굴을 마주하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특히 생활 방식이 다른 젊은 세대의 참여는 해를 거듭할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화수(花樹)는 ‘꽃나무’라는 뜻을 지닌다. 그 유래 또한 흥미롭다. 지금으로부터 1300여 년 전 당나라 시절, 위씨 집안에서 시작되었다고 전해진다. 아버지가 남긴 땅을 두고 아들들이 서로 사양하다 보니, 결국 그 땅은 경작되지 못한 채 비어 있게 되었고, 시간이 흐르자 그곳에는 자연스럽게 꽃나무(박태기나무)가 무성하게 자란다. 이를 본 집안사람들이 그 아래 모여 즐기며 화목을 다졌다고 한다. 욕심을 내려놓은 자리에서 오히려 더 큰 기쁨이 피어난 셈이다. 윷놀이는 그 중심에 있다. 단순한 놀이 같지만 그 안에는 묘한 긴장감과 웃음이 함께한다. 한 번의 던짐에 희비가 엇갈리고 팀을 나눠 응원하다 보면 금세 한마음이 된다. 결과가 좋으면 환호가 터지고 좋지 않아도 웃음으로 넘긴다. 이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세대 간의 벽은 허물어진다. 어른들의 덕담은 변함이 없다. “건강이 최고다” “서로 아끼며 살아라”. 단순한 인사 같지만 오랜 삶에서 우러난 당부다. 아이들이 지금은 그 의미를 다 이해하지 못했더라도, 따뜻한 그 목소리와 분위기는 마음 어딘가에 남는다. 그리고 언젠가 어른이 되었을 때, 같은 말을 건네게 될지도 모른다. 해가 기울 무렵, 음식은 거의 비워지고 웃음소리는 한결 잦아들지만 마음은 오히려 더 채워진 느낌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꽃은 피었고, 또 한 번 윷가락은 힘차게 하늘로 날아올랐다. 제례 문화가 점차 사라져 가듯 화수회 또한 기성세대를 끝으로 희미해질지 모른다. 이런 자리가 점점 줄어드는 요즘, 가족이 얼굴을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소중한 시간이 된다. 함께했던 하루의 온기가 각자의 삶으로 이어져, 이 작은 전통이 오래 남기를 바라본다. /박귀상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6-04-01

어머님의 봄은 방안에 머물고

마루에 털썩 앉았다. “저기, 진달래”라는 남편의 말에 시선을 돌린다. 마당 한쪽 마른 가지 끝 진홍빛, 남편은 시답잖은 나의 표정에 실망하는 눈치다. 일주일 전 방촌마을 강둑에 피기 시작하던 벚꽃과 개나리를 보고도 그저 ‘아, 봄이네’라며 스쳤다. 강물의 반짝이는 윤슬과 연두색 버들가지에 잠깐 가슴이 뛰기도 했지만, 그게 다였다. 마음 한쪽이 꽉 막힌 듯 답답하다. 올봄, 나의 세상은 온통 회색이다. “어무이는 좀 어떻더노?” 남편의 물음에 “여전하시지. 안 드시려는 걸 겨우 계란찜을 해드렸더니 겨우 몇 술 뜨셨어.”라고 대답했다. 대구에 다녀오겠다고 했더니 어머님은 “나는 우짜노, 이제 나는 우짜노···.”라고 넋두리를 했다. 그 말이 가시처럼 마음에 박혔다. 빨리 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방을 나왔다. 어머님이 병원에서 집으로 오신 지 3주째다. 손목뼈 골절로 병원 문을 두드린 지는 한 달이다. 요양병원에서 옆 침대 환자들이 실려 나가는 것을 보며, 당신도 저들과 같이 될까 두려워 집으로 오겠다고 고집을 피우셨다. 시골집엔 아주버님과 조카, 남편까지 남자뿐이라 병간호가 막막했다. 다행히 요양보호사님이 평일에 세 시간씩 도와주시지만, 저녁 시간과 주말은 오롯이 가족의 몫이다. 4월부터 나가기로 했던 직장도 포기했다. 농사일에 부엌일로 지쳐가는 남편을 외면할 수 없었고, 무엇보다 누군가의 손길 없이는 돌아눕지도 못하는 어머님을 두고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 앞으로는 시골집에 머무는 시간을 늘리기로 했다. 누워 지내는 어머님의 몸은 물먹은 나무처럼 무겁다. 하루에 두 번, 요양보호사님과 내가 번갈아 가며 어머님의 뒤처리를 해드린다. 아직 정신이 맑으신 어머님은 당신의 치부를 아들들에게 보이지 못하신다. 내가 대구에 머무는 날엔 불편함을 견디며 하루 한 번의 처치로 버티셔야 한다. 그 고단한 기다림 탓일까, 어머님의 살결에 붉은 욕창이 돋기 시작했다. 더 심해지면 패혈증까지 올 수 있다는데, 마음이 타들어 간다. 어머님은 4남 2녀를 두셨다. 며느리가 넷에 사위가 둘이다. 지금 어머님 곁을 지키는 자식은 둘뿐이고, 며느리는 나 혼자다. 조카와 질녀, 큰딸이 가끔 다녀가며 손을 보태지만, 나머지 형제들은 병원 문안 이후로 소식이 없다. 서운함이 불쑥 치밀다가도 이것이 요즈음의 현실인가 싶어 입술을 깨문다. 집에서 환자를 돌보는 일이 드문 세상이다. 시설이 더 나으리라 생각하지만, 어머님은 병원 이야기만 나오면 완강히 고개를 저으신다. 자식의 손길이 닿는 집이 어머님에겐 끝까지 지키고 싶은 안식처인 모양이다. 잠시 대구에 나왔지만, 마음은 이미 청송의 방 한구석에 가 있다. 어제 아파트 단지에 들어서며 활짝 핀 벚꽃 아래 잠시 멈춰 섰다. 모든 것이 시들하게 느껴지는 올봄이지만, 차창 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꽃잎이라도 눈에 담아보려 애쓴다. 바깥출입 한 번 못 하시는 어머님을 생각하면 이 사소한 꽃구경조차 죄스럽지만, 이렇게라도 우울한 기분을 달래야 다시 힘을 낼 수 있을 것 같다. 어떤 방법이 최선일까. 어머님의 내일에 정말 희망은 없는 걸까. 꼬리에 꼬리를 무는 걱정을 접고, 내일 청송에 갈 때는 노란 후리지아 한 다발을 사기로 마음먹는다. 향기 없는 진달래 대신, 방 안 가득 봄의 냄새를 채워드리고 싶다. 어머님의 마음에 핀 욕창이 그 향기에 조금이라도 아물 수 있다면, 나의 회색빛 봄에도 노란 물감 한 방울이 번져갈지도 모르겠다. /손정희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6-04-01

영화계의 어린왕자, ‘인턴’

3월의 마지막 월요일인 3월 30일, 대구 서구문화회관에서 영화 ‘인턴’이 상영됐다. 서구문화회관에서는 지역주민들을 위해 매달 마지막 월요일 저녁, ‘리마인드 명화산책’이라는 이름으로 무료 영화 상영을 진행하고 있다. 이 시간 지역주민들은 숨가쁘게 달려온 한달을 여유롭게 마무리하는 기회를 얻는다. ‘30세 CEO와 70세 인턴의 이야기.’ 얼핏 보면 가볍고 익숙한 설정처럼 보인다. 세대 차이에서 오는 갈등, 직장 내에서 벌어지는 소소한 에피소드들을 다룬 듯 하지만, ‘인턴’은 이런 표면적인 이야기에서 멈추지 않는다. 오히려 세대와 직급을 넘어 사람과 사람 사이에 흐르는 ‘인간다움’을 잔잔하고도 깊이 있게 전한다. 주인공 벤은 우연히 신문에서 ‘노인 인턴’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고 지원한다. 은퇴 이후 아내를 먼저 떠나보내고, 친구들의 장례식장에 가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린 삶 속에서 그는 다시 출발선 앞에 선다. 벤의 시간은 늘 천천히 흐른다. 말투도, 걸음도, 사람을 대하는 태도도 여유롭고 단정하다. 반면 그가 인턴으로 들어간 회사의 CEO 줄스는 완전히 다른 속도로 살아간다. 쉴 틈 없이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그녀는 늘 무언가를 놓칠까 봐 전전긍긍 살아간다. 사무실에서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고, 이동하는 차 안에서도 업무를 이어가며, 하루의 끝에서도 노트북을 놓지 못한다. 이처럼 극단적으로 다른 두 사람이 만났을 때, 우리는 흔히 갈등이나 충돌을 기대하게 된다. 그러나 영화는 그 예상에서 한 발짝 비켜선다. 벤은 줄스를 바꾸려 하지 않고, 줄스 역시 벤에게 무언가를 요구하거나 배우려 하지 않는다. 대신 두 사람은 서로의 삶을 조용히 바라보고, 이해하고, 조금씩 스며든다. 그런 과정은 눈에 띄게 극적이지도 빠르지도 않게 흘러간다. 줄스가 벤에게 익숙해질수록 누구에게도 가지지 못했던 편안함을 느끼고 믿을만한 대상으로 의지하게 된다. 이 영화를 처음 봤던 20대에는 솔직히 그 감정들이 크게 와닿지 않았다. 그저 ‘다른 세계의 이야기’처럼 느껴졌던 것 같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사회생활을 경험하고,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고민하고 부딪혀보니 영화 속 인물들의 선택과 감정이 더 이상 낯설지 않게 다가왔다. 특히 줄스가 겪는 갈등은 깊이 공감되는 지점이었다. 일과 가정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 애쓰는 모습, 완벽하게 해내고 싶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현실, 그리고 남편과의 관계 속에서 느끼는 불안과 상처까지. 그 모든 감정이 더 이상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마주할 수 있는 나의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후반부, 남편과의 갈등이 극에 달했다가 다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화해하는 장면은 오래 여운으로 남는다. 무너질 것 같았던 관계가 다시 이어지는 순간, 단순한 용서를 넘어서는 감정들이 느껴졌다.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 그리고 다시 손을 내밀고 그 손을 잡을 수 있는 용기, 그 장면을 보며 참고있던 눈물이 흘러내렸다. 영화를 처음봤던 그 순간에는 그저 지나치던 장면이, 이제는 마음 깊은 곳을 건드린다. 영화는 극적인 장면 없이, 줄스가 벤에게 이야기를 채 전하기도 전에 끝난다. 그래서 여운이 더욱 크게 남았다. 결국 우리가 살아가며 필요한 것은 누군가를 바꾸는 힘이 아니라, 서로의 속도를 이해하고 함께 걸어갈 수 있는 마음이라는 것을, ‘인턴’은 마지막까지 조용히 전하고 있다. /김소라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6-04-01

국힘 새 공관위, 대구시장 경선구도 바꿀까

국민의힘 대구시장 공천과정에서 심각한 후유증을 야기시킨 ‘이정현 공관위’가 지난 31일 전원 사퇴했다. 국민의힘은 1일 새 공관위원장에 충청출신 4선 박덕흠 의원을 내정했다. 공관위 일괄 사퇴에는 당 지도부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정현 위원장은 “당 지도부가 사퇴해달라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했다. 이 위원장 사퇴 이유는 차고 넘친다. 그간 대구시장, 충북지사, 포항시장 공천 과정에서 ‘특정 후보 내정설’ 논란으로 “공관위가 오히려 민주당 선거를 돕고 있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왔다. 권영진(대구 달서병) 의원은 “이정현 위원장과 국민의힘이 바보짓을 하는 바람에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불러낸 민주당에 대구시장까지 내줄 위기상황”이라고 했다. 당연직 공관위 부위원장인 정희용(고령·성주·칠곡) 사무총장은 공관위가 대구시장 후보경선에서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컷오프한 이후 회의 참석도 보이콧했다. ‘박덕흠 공관위’는 아직 공천방식을 정하지 못한 시·도지사 후보를 공천해야 하고, ‘미니 총선’으로 불리는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천 작업도 해야 한다. 특히 법원이 31일 김영환 충북지사에 대한 공관위의 컷오프에 대해 제동을 건 것은 최대의 악재다. 법원은 김 지사가 국민의힘을 상대로 낸 공천배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서 “당규위반”이라고 판단했다. 특정후보를 컷오프 한 후 당규에 따라 3일 이상 추가모집을 해야 하는데, 공관위가 하루 만에 접수를 끝냈다는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러한 법원 결정이 대구시장·포항시장 공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변수는 새로 구성될 공관위의 판단이다. 국민의힘은 법원의 충북지사 공천제동에 대해 “법원이 정치에 개입하려는 것”이라며 즉시 항고하겠다고 했다. 장동혁 대표는 “2차 시험공고가 잘못됐으니까 1차 시험 불합격자를 합격시키라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법원판결에 대해 새 공관위가 어떤 결론을 내릴지 주목된다. 새 공관위 멤버 구성은 장 대표의 의중이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2026-04-01

공공기관 채용 설명회에 대거 몰린 지역인재

지난 31일 경북대에서 열린 대구경북 공공기관 지역인재 채용 설명회에는 졸업을 앞둔 대학생, 취업준비생 심지어 고등학교 학생까지 몰려 대혼잡을 빚었다고 한다. 대구시와 경북도가 공동 주관한 이번 행사에는 한국가스공사, 한국부동산원, 한국도로공사 등 지역에 이전한 25개 공공기관과 iM뱅크 등 26개 기관이 참여해 지역인재 진로에 대한 각종 정보를 제공했다. 지역으로 이전한 공공기관이 취업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지역인재 채용 기회를 확대하고, 청년취업률을 촉진하고자 실시하는 이 행사는 취업을 준비하는 지역대학생 등에는 많은 도움이 된다. 가능하면 이와 같은 취업정보 박람회가 많이 개최돼 취업난에 허덕이는 지역청년의 진로에 희망의 불빛이 되었으면 한다. 알다시피 글로벌 경제난으로 우리나라 청년 취업률은 최악이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15세 이상 취업자 수는 2841만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23만명 증가했다. 그러나 15~29세 청년취업자 수는 오히려 14만6000명이 줄어들었다. 특히 20~29세 청년 취업자 수는 16만3000명이 감소, 청년실업률은 2021년 이후 가장 높은 7.7%로 조사됐다. 청년층에 취업난이 집중된 것은 제조, 건설 등 주력 산업의 회복세가 더디고 신규 채용이 준 때문으로 풀이 된다. 또 취업시장이 경력직 중심으로 바뀌는 것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통계에 의하면 올 1월 현재 청년층의 쉬었음 인구는 46만9000명이다. 5년 만에 최대다. 그들은 “일자리를 찾지 못해서”(34%)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국가 전체로 본 청년들의 실상이지만 지역으로 좁히면 지역 청년들의 취업난은 더 심각하다. 다양한 산업군이 포진한 수도권에 비해 지역의 일자리는 매우 빈약한 때문이다. 청년들이 자신의 고향을 떠나는 것은 단순한 인구유출의 문제가 아니고 지역산업 구조의 문제로 보아야 한다. 경북대에서 열린 채용 설명회에 몰린 지역 젊은이의 모습은 한 단면에 불과하다. 지역 청년의 취업을 도울 특단의 대책들이 쏟아져야 한다.

2026-04-01

청렴하지 않은 공직자는 도둑이다

선거철 후보들의 화려한 공약이 쏟아진다. 경제를 살리겠다는 약속, 도시를 바꾸겠다는 비전, 시민의 삶을 개선하겠다는 선언이 이어진다. 그런데, 유권자가 던져야 할 가장 중요한 질문은 따로 있다. ‘이 사람은 청렴한가'. 다산 정약용은 ’목민심서(牧民心書)‘에서 이렇게 적었다. ’백성의 삶을 책임진 자가 청렴하지 않으면, 그는 곧 백성의 도둑이다(牧民之官 不廉 卽民之盜).‘ 문장은 도덕적 훈계를 넘어 권력을 위임받은 자가 권한을 사사로이 사용하면, 그는 ’나쁜 사람‘을 넘어 ’도둑‘이라 경고한 것이다. 공직자는 자신의 재산을 다루는 사람이 아니라 시민의 삶을 위임받은 사람이다. 세금은 시민이 땀흘려 살아가는 일상에서 나오고 정책과 행정은 시민의 삶을 바꾼다. 권한을 사적으로 사용한다면 이는 비리나 일탈일 뿐 아니라 시민의 재산을 훔치는 것이다. 그래서 다산은 청렴을 미덕 정도가 아니라 공직의 존재 조건으로 본 것이다. 우리의 현실에서 그 오래된 경고를 다시 떠올린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 후보가 수사대상에 올라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법원의 판단이 내려진 것은 아니라서, 무죄추정의 원칙은 존중되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물어야 한다. 공직을 맡겠다는 사람이 공식적으로 혐의의 대상이 된 상태에서, 과연 공동체의 신뢰를 온전히 감당할 수 있을까. 공직은 생계를 직업에 머물지 않는다. 유권자가 개인에게 부여하는 권한이며, 그 권한을 행사하는 방식에 대한 끊임없는 감시와 평가를 전제로 한다. 공직자의 청렴은 ‘선택적 미덕’이 아니라 ‘필수적 조건’이다. 좌와 우의 문제도 아니다. 정치적 입장의 문제가 아니라, 공적권력을 다루는 최소한의 기준이어야 한다. 지방자치의 영역에서는 도덕기준이 한층 더 엄격해야 한다. 중앙권력과 달리, 지방의 권력은 시민일상의 구체적인 영역에 직접 닿아있다. 각종 인허가, 개발필요와 예산배분 등 시민의 하루하루와 맞닿은 결정들이 지역 권력자의 손을 거친다. 집행과정에서 청렴성에 대한 의심이 개입되는 순간, 공동체 전체가 흔들린다. 문제는 우리가 종종 법적 판단과 정치적 판단을 혼동한다는 데 있다. 법원은 법에 따라 유죄와 무죄를 가린다. 그러나 유권자는 그보다 더 넓은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 ‘문제가 있는가 없는가’가 아니라, ‘공직을 맡길 만큼 신뢰할 수 있는가’를 물어야 한다. 지방 선거는 선택을 넘어 지역 공동체가 기준을 선언하는 행위다. 우리는 어떤 사람에게 권력을 맡길 것인가, 어느 정도의 도덕성과 책임감을 요구할 것인가를 투표를 통해 드러낸다. 의혹이 제기된 상태에서도 문제의식 없이 공직을 맡긴다면, 공동체 스스로 기준을 낮추는 일이 되지 않을까. 다산의 경고는 오늘도 유효하다. 공직자가 청렴하지 않다면, 그는 단지 개인의 문제일 뿐 아니라 공동체 전체에 극심한 손해를 끼치는 존재가 된다. 그래서 ‘도둑’인 것이다. 공적권한을 사적으로 훼손하는 순간, 눈에 보이지 않는 방식으로 시민의 이익을 훔친다. 선거의 계절에 다시 묻는다. 누구에게 이 도시의 내일을 맡겨야 하나. 그 질문의 출발점과 종착역은 결국 하나다. ‘그는 청렴한가'. /장규열 본사 고문

2026-04-01

퀄리아를 배우다

‘퀄리아’라니, 무슨 꽃 이름 같기도 하고, 나무 이름 같기도 한 이 이름의 정체는 바로 인간의 의식이다. 의식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기에는 설명할 수 없는 일이 너무나 많다. 사람들이 같은 것을 보고도 전혀 다른 생각을 하거나 다른 느낌을 갖거나 심지어 엉뚱한 다른 물건으로 볼 수도 있는 것은 이 ‘퀄리아’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이런 퀄리아의 존재를 알게 된 것은 며칠 전 읽은 뇌과학 교양서, ‘인간을 읽어내는 뇌과학’이라는 책을 통해서다. 이 책에서는 뇌과학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궁금할 만한 주제를 골고루 설명하고 있다. 퀄리아도 그 중 하나다. 정신이나 의식의 존재를 부정하는 학자들이 많기는 하지만, 현대 뇌과학 분야에서는 눈에 보이지도 않고 자르려야 자를 수 없는 ‘퀄리아’에 대한 연구 성과가 꽤 쌓여있다고 한다. 퀄리아 자체는 관찰할 수 없지만 그 사람의 행동만으로도 그 존재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이 태어나서 세상과 접촉하고 느끼고 생각하고 감정을 갖는 모든 것이 퀄리아를 형성한다. 색깔은 물질의 속성이 아니라 뇌가 사물을 지각하는 방식으로 주관적 느낌일 뿐이다. 예를 들어 같은 빨간 사과를 보지만 빨강은 사람마다 다르게 인식하고 사과의 맛 역시 사람마다 다르게 인식한다. 퀄리아는 감각마다 존재하는데, 시각 퀄리아, 후각 퀄리아, 청각 퀄리아, 미각 퀄리아, 촉각 퀄리아 등이다. 우리가 느끼는 모든 감각은 실체가 아니라 나의 주관이 만들어낸 환상인 셈이다. 그렇다고 퀄리아를 없애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퀄리아라는 것이 인간의 생각과 감정을 만든다는 것을 알게 될 때 우리는 잘 감각하기 위해 좀 더 느리게 살아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는 것이 중요하다. 학부 전공은 심리학이니 빼고 철학을 공부하기 시작한 대학원 진학부터 따지면 인문학에 종사한 지 40년이 지났다. 한 번도 휴학한 적 없고 다른 일에 전업으로 종사한 적이 없으니 아무리 게을렀다고 해도 이만하면 빠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어느 고전 평론가가 6, 70대에 들어서서 공허에서 벗어나려면 인문학 공부로 지혜와 진리를 탐구해야 한다는 주장에 선뜻 동의하기 어려웠던 일이 생각난다. 예를 들어 ‘논어’를 읽을 때는 유학이 세상 최고이고, ‘도덕경’을 읽을 때는 도가 사상이 최선의 가르침이라고 생각하는 어떤 사람이 있다면, 그는 다중인격적인 혼란을 겪고 있을지도 모른다. 게다가 그런 지식이 그 사람의 허무를 어떻게 극복하게 해줄까 하는 의문이 지금까지 해결되지 않은 상태였다. 내가 감각하는 모든 것, 모든 느낌과 생각이 퀄리아라는 주관적 의식이 만들어낸 결과라니, 그렇다면 고통이나 통증 역시 퀄리아일 것이고, 그것은 당연히 객관적 실체가 아니게 된다. 그것을 알면 인생의 짐이 가벼워지고 세상의 갈등이 줄어들 것이다. 이런 퀄리아 이야기를 듣자노라니, 삶의 공허를 조금이라도 넘어서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 하는 문제의 답까지 얻은 기분이 든다. 그것도 구체적인 방법론까지 덤으로 말이다. /유영희 인문학자

2026-04-01

살이 찐게 아니고 붓는 것입니다

체중이 늘었다고 해서 모두 살이 찐 것은 아니다. 진료실에서 “요즘 살이 갑자기 쪘다”고 말하는 환자들 중 일부는 살이 찐 게 아니라 부종인 경우가 많다. 특히 몇 주 사이 2~3kg 이상 급격히 체중이 늘었거나 아침·저녁 몸무게와 부기 차이가 크다면 단순 비만이 아닌 순환 장애로 인한 부종을 의심해야 한다. 지방·근육은 단기간에 증가하기 어렵지만, 체액 정체는 순환이 무너지면 빠르게 몸에 쌓여 체중 변화가 두드러진다. 부종이 의심되는 경우, 손으로 정강이 아랫부분을 눌렀을 때 피부가 천천히 돌아오거나 양말 자국이 오래 남으며, 체중 증가에도 몸이 단단해지기보다 무겁고 퍼지는 느낌이 든다. 또한 기상 시 부기가 심해지고, 피로감과 함께 비 오는 날 몸이 더욱 무거워지며, 얼굴 윤곽(눈두덩이, 턱선)이 흐릿해지는 증상이 동반된다. 식사량 변화가 없는데 체중이 늘었다면 순환 문제 가능성이 높다. 부종은 단순히 물이 많아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수분이 제대로 이동하지 못하고 몸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해 정체되면서 발생한다. 이 과정에는 혈액순환과 림프순환 그리고 자율신경의 조절이 관여한다. 스트레스, 수면 부족, 불규칙한 식단등이 종합되어 지속되면 자율신경 균형이 깨지고 혈관의 수축과 이완 조절이 둔해진다. 여기에 운동 부족이나 근육량 감소가 겹치면 혈액을 심장으로 밀어 올리는 펌프 기능도 떨어지면서 체액 정체가 더 심해진다. 그 결과 체액이 말초에 머물고 잘 빠지지 않으면서 붓기가 반복된다. 이 상태를 방치하면 단순한 외형 변화에서 끝나지 않는다. 순환이 떨어지면 근육과 관절에 피로가 쌓이고 목과 어깨 통증이나 허리 불편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두통, 어지럼, 소화불량, 수족냉증과 피로 같은 전신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검사상 큰 이상이 없는데도 몸이 계속 무겁고 피곤하다면 순환과 자율신경 문제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해결 역시 단순히 체중을 줄이는 방식으로 접근해서는 효과가 떨어진다. 식사를 줄이거나 운동만 늘리면 일시적으로 체중은 줄 수 있지만 순환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다시 붓고 다시 늘어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과도한 다이어트는 근육량을 감소시켜 오히려 순환을 더 떨어뜨릴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몸이 스스로 순환을 회복할 수 있는 상태를 만드는 것이다. 치료는 막힌 순환을 풀고 자율신경 균형을 회복하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한약을 통해 전신적인 순환 기능을 보강하고 정체된 수분이 빠져나갈 수 있는 창출이나 방기 마황과 같은 약제를 이용해 수분의 배출을 도와준다. 부분적인 부종이면 순환이 저하된 부위를 정확히 찾아 침과 약침 등으로 치료를 할 수 있다. 순환이 회복되면 붓기가 빠지면서 몸이 가벼워지는 변화를 비교적 빠르게 느낄 수 있다. 몸이 자주 붓고 무겁게 느껴진다면 단순히 살이 쪘다고 단정짓기 보다 현재의 순환 상태를 점검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붓기는 몸의 흐름이 막혀 있다는 신호다. 이 흐름이 회복되면 체중 변화와 상관없이 몸은 훨씬 가볍고 편안해진다. /박용호 포항참사랑송광한의원장

2026-04-01

박갑상 대구 북구청장 예비후보 “도시재생으로 북구 대전환”⋯8대 분야 맞춤 공약 제시

국민의힘 박갑상<사진> 대구 북구청장 예비후보는 1일 북구의 미래 비전으로 ‘청년경제도시’, ‘어르신복지도시’, ‘친환경도시’를 제시했다. 핵심 전략으로 산격청사, 농산물도매시장, 운전면허시험장 등 3대 후적지 개발과 함께 4대 핵심 공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 예비후보는 청년창업 메가펀드 조성과 산격 스타트업 밸리 구축, 안경특구 및 스마트산단 전환을 제시했다. 사회복지 분야에서는 1인 가구 어르신 돌봄 통합지원과 청년 대상 출산·주거 지원 확대를 포함했다. 문화관광 분야에서는 금호강 중심 문화관광벨트 조성과 구암동 고분군 관광 자원화, 전통시장 특성화를 추진하며, 도시교통 분야에서는 도시철도 4호선 모노레일 방식 변경 추진과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연결도로 확충, 스마트 교통통합 관제시스템 구축 등을 내세웠다. 또 환경안전 분야에서는 탄소중립 실행체계 구축과 넷제로(Net-Zero) 스마트 안전도시 조성을, 교육 분야에서는 미래교육혁신센터 운영과 학교 밖 청소년 지원 확대, 평생학습과 대학 연계 강화를 제시했다. 박 예비후보는 “주민 삶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실천 중심 행정을 펼치겠다”며 “생활 밀착형 공약을 통해 ‘밥값하는 구청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4-01

봄을 깨우는 물소리

3월의 숨결을 온전히 느끼는 날이었다. 햇살이 머무는 자리는 따뜻하고 바람이 스치는 자리는 아직 겨울의 서늘함을 놓지 않았다. 계절은 그렇게 두 겹의 온도로 흔들리며 지나가고 있었다. 꽃소식이 날아들었다. 상춘객도 많겠지만 나는 물소리를 찾아 계곡으로 향했다. 내연산 품에 안겨 있는 계곡 주변 너럭바위에 걸터앉았다. 돌에 닿는 물소리가 먼저 말을 걸어왔다. 겨울의 끝자락을 붙잡고 있는 듯 차가운 물인데도, 물소리에는 분명 초록 봄을 부르는 싱그러움이 담겨 있었다. 문득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 봄이면 외할머니의 손을 잡고 산 아래 개울로 내려갔었다. 산 중턱에 자리 잡았던 외가를 조금 벗어나면 오솔길이 있었고 그 길을 따라 가만가만 내려가면 물소리가 나를 따라왔다. 그때 산골짜기를 흘러내렸던 물은 지금보다 훨씬 크게 들렸다. 아니, 어쩌면 내가 어렸기에 물소리가 엄청 크게 다가왔던 것이리라. 물줄기가 바위를 두드리며 내는 소리는 단순한 반복이 아니었다. 조금씩 다른 높이와 깊이로 울리며, 서로 다른 음을 겹쳐 하나의 긴 노래를 만들고 있었다. 노래는 산 위에서 시작되어 마을로 흘러가는 이야기처럼 들렸다. 나는 한참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물소리에 집중했다. 온몸의 세포를 활짝 열었다. 겨울 동안 닫혀 있던 내 몸의 무딘 감각들이 깨어날 수 있도록 귀로만 듣기보다 온몸에 스며들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 그랬더니 바위에 닿은 물방울이 튀어 올라 손등에 떨어질 때마다, 정말로 굳어 있던 감각들이 하나씩 풀려나는 것 같았다. 물은 차가운데 이상하게도 마음은 서서히 따뜻해졌다. 내연산 바람이 갑자기 불어왔다. 아직 차가운 기운이 남아 있었지만 바람 속에는 분명히 다른 숨결이 섞여 있었다. 겨울의 바람이 직선으로 지나간다면 봄의 바람은 어딘가 부드럽게 굽어 흐르는 느낌이었다. 나뭇가지들이 바람에 흔들리며 서로 부딪히자 또 다른 소리가 만들어졌다. 물소리 위에 얹히는 나뭇잎 스치는 소리. 자연은 그렇게 여러 겹의 화음으로 봄을 준비하고 있었다. 산길에는 아직 잎이 나지 않은 나무가 서 있었다. 앙상한 가지는 마치 겨울의 기억을 붙들고 있는 손처럼 보였다. 그러나 가까이 다가가서 보았더니 나뭇가지 끝에는 분명히 작은 변화가 있었다. 아주 여린 빛깔의 싹이 보였다. 나의 눈을 가까이 가져가야만 겨우 보일 만큼 미세하게 올라오는 것이 있었다. 봄은 눈에 보이지 않는 자리에서도 벌써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을 새삼 다시 느꼈다. 나는 손끝을 물에 살짝 담가 보았다. 순간적으로 온몸이 움찔했다. 하지만 곧바로 차가움이 익숙해졌기에 두 손을 물에 담갔다. 내가 흐름을 방해해도 물 은 계속 흐르고 흘렀다. 그 흐름 속에는 멈춤이 없었다. 겨울이 아무리 길어도 결국은 봄에 의해 흘러가 버리듯이 사람의 마음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나에게만 유독 얼어붙어 있다고 믿었던 고통의 순간이나 멈춘 것처럼 느껴지던 시련의 순간도, 사실은 아주 느리게 흘러서 나를 비켜가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다만 내가 느끼지 못했을 뿐이다. 봄을 깨우는 물소리를 듣고 있으니 비로소 알아차렸다. 봄은 오는 것이 아니라 깨어나는 것이라고. /정미영 수필가

2026-04-01

김규학 대구 북구청장 예비후보 ‘북구를 새롭게 할 7대 프로젝트’ 발표

국민의힘 김규학<사진> 대구 북구청장 예비후보는 지난달 31일 ‘북구를 새롭게 할 7대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핵심 공약으로는 학정지구에 5만 명 규모 돔 아레나를 건립해 공연·스포츠·유통이 결합된 복합문화시설을 조성하고, 이를 통해 대형 공연과 국제행사를 유치하겠다는 방안이 포함됐다. 또 경북도청 이전 터와 연경지구를 잇는 지하공간 개발을 통해 관광·예술·광장 기능을 갖춘 복합공간을 조성하고, 북구청사 기능도 연계해 새로운 도시 중심축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복현오거리 고가차도 철거 역시 주요 공약으로, 이를 통해 단절된 도시 구조를 개선하고 대학 연계 교육·창업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산업 분야에서는 제3공단과 강북권을 중심으로 AI 데이터센터를 유치하고 제조업과 문화콘텐츠를 결합한 신산업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매천지구에는 대형 복합쇼핑시설 유치를 추진하고, 고성동과 제3공단 일대에는 스포츠 산업단지와 로봇·첨단산업 연구개발 클러스터를 조성해 미래 성장 기반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번 구상은 개별 사업이 아닌 도시 전체 전략”이라며 “북구의 향후 10년을 결정할 전환점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4-01

포항 공시지가 ‘현실화 로드맵 폐지’ 속 제한적 상승…체감 회복은 아직

2026년 공시가격이 윤곽을 드러낸 가운데, 포항을 포함한 지방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완만한 회복’ 수준에 머무는 모습이다. 정부가 공시가격 현실화 정책을 사실상 폐지하고 세 부담 완화 기조를 유지하면서, 상승 폭 자체는 제한됐지만 시장 체감 온도는 여전히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토교통부의 ‘2026년 공시가격 추진 현황’에 따르면,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 현실화율은 2020년 수준인 69%로 동결됐다. 이는 집값 상승과 별개로 인위적인 공시가격 인상을 억제하겠다는 방침으로, 결과적으로 보유세 부담 증가 속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포항이 속한 경북 지역의 경우 상황은 더욱 뚜렷하다. 앞서 확정된 표준지 공시가격 상승률은 1% 초반대에 그쳤고, 공동주택 역시 1~2%대의 제한적인 상승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 평균 상승률이 약 5.9% 수준인 점과 비교하면, 수도권과의 격차는 여전히 크게 벌어져 있는 셈이다. 이 같은 흐름은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고금리 기조와 지역 경기 둔화, 미분양 누적 등 구조적 요인이 겹치면서 포항 부동산 시장은 아직 본격적인 반등 국면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공시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실거래 가격은 정체되거나 하락하는 ‘괴리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공동주택 공시가격(안) 열람은 오는 4월 6일까지 이어진다. 포항 시민들도 ‘부동산공시가격 알리미’를 통해 개별 주택 가격을 확인하고, 필요할 경우 의견 제출이 가능하다. 공시가격은 재산세와 종합부동산세는 물론 건강보험료, 각종 복지 수급 기준 등 광범위한 행정지표에 반영되는 만큼 세심한 확인이 요구된다. 정부는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4월 30일 공시가격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다만 포항 지역의 경우 상승 폭 자체가 크지 않은 만큼 세 부담 증가 역시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결국 올해 공시가격은 ‘세 부담 완화’라는 정책 효과는 분명하지만, 지역 부동산 경기 회복을 이끌 동력으로 보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포항 시장 역시 공시가격 상승이라는 숫자보다, 실제 거래 회복과 유동성 개선이라는 보다 근본적인 회복 신호가 절실한 상황이다. /임창희 선임기자 lch8601@kbmaeil.com

2026-04-01

삶을 꾸리는 계획

나는 원래 계획을 싫어하는 사람이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계획을 세우는 행위 자체를 부담스러워하는 ‘계획 싫어주의자’였다. 계획이라는 건 왠지 모르게 완벽해야 할 것 같았고, 괜히 하나하나 다 따져야 할 것 같았다. 여행 계획이라면 오랜 시간을 들여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아보고, 완벽한 동선을 짜고, 혹시 모를 변수까지 고려해야 하는 난해한 일처럼 느껴졌다. 그렇게까지 지나치게 생각해야 한다면 차라리 아무 계획 없이 사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그러니 늘 마음 가는 대로 즉흥적으로 살았다. 그날의 기분에 따라 움직이고, 하고 싶은 것을 그때그때 선택하며 우연과 운명에 기대는 방식. 그게 더 자유로운 삶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유가 항상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걸 느끼게 됐다. 준비를 하지 않아서 생기는 사소한 손해들이 하나둘 쌓이기 시작하며 후회가 짙게 남았다. 특히 여행에서 그 차이는 더 분명하게 드러났다. 막상 도착해서야 알게 되는 정보들이나 이미 지나쳐버린 기회들, 미리 알았더라면 훨씬 더 즐길 수 있었을 순간들 등. “아, 여기 이거 꼭 해볼 걸.”,“왜 이걸 미리 안 찾아봤지?” 같은 후회가 반복됐다. 시간은 한정되어 있는데 그 시간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은 생각보다 오래 남았다. 그런 순간들이 쌓이자 점점 ‘조금만 미리 준비했더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여행 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제대로 준비를 하지 않거나 대비를 하지 않아서 생기는 손해 보는 일들이 늘어날수록 아쉬움은 커져만 갔고, 그 이후로 아주 작은 것부터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거창하거나 완벽한 계획이라기보단 하루에 해야 할 일 몇 가지를 적어보며 무언가 놓치고 있는 건 아닌지, 해야 할 목록을 작게 하나씩 적어가다 보니, 성취의 보람을 느끼기 시작했고 점점 내게 잘 맞는 기록 방식과 계획 방법을 터득해 나가기 시작했다. 계획을 세우면 대비된 상태가 된다.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에 덜 흔들리고, 시간의 흐름에 끌려가기보다 내가 시간을 주도하여 끌고 간다는 느낌이 든다. 무엇보다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내가 계획한 일을 실제로 해냈을 때 느껴지는 성취감이었다. 그 성취감은 단순히 할 일을 끝냈다는 정도의 기분이 아니라, 나의 시간을 제대로 사용했다는 만족감에 가까웠다. 그렇게 내게 시간을 기록하는 일은 일상이 되었다. 지금은 하루를 계획하고, 일주일을 정리하고, 한 달의 흐름을 미리 그려본다. 시간을 나눠서 바라보기 시작하니, 이전에는 막연하게만 느껴졌던 거대한 시간이라는 대상이 점점 구체적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하루가 쌓여 일주일이 되고, 일주일이 모여 한 달이 되고, 그렇게 만들어진 한 달이 결국 나의 1년이 된다는 것을 체감하게 되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는 1년이라는 시간마저도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조율의 영역처럼 느껴졌다.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우면서 맞이한 또 다른 변화는 쉬는 법을 알게 되었다는 점이다. 이전에는 소파에 무기력하게 누워 시간을 보내는 것을 휴식이라 여겼지만, 어떻게 잘 쉬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늘 남았다. 이제는 쉬는 날이면 밀린 집안일을 최대한 빨리 정리하고, 평일에 하지 못했던 일들을 계획해 시간을 보낸다. 새로운 원두로 드립 커피를 내리거나, 보드게임을 하거나, 밀린 콘텐츠를 보고, 가볍게 운동을 하는 식으로. 이렇게 시간을 의도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오히려 더 만족스러운 휴식으로 이어진다. 시간을 어떻게 쓰는지에 따라 시간의 흐름은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 계획을 세운다는 것은 단순히 일정을 기획하는 일이 아니라, 내 삶의 방향을 스스로 정하는 행위에 가깝기 때문이다. 물론 여전히 완벽한 계획을 세우는 것은 어렵고, 때로는 계획대로 되지 않는 날도 있다. 계획을 세우다보니 알게 된 새로운 점은, 계획은 완벽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얼만큼 알아보고 준비를 하고 대비를 세우던, 완벽한 계획은 없다. 중요한 건 계획의 완성도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내 시간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에 대한 마음가짐이다. 그러니 어쩌면 계획이라는 건 거창한 기술이 아니라, 삶을 대하는 태도의 문제일지도 모른다. “내 시간을 내가 선택한다”는 아주 기본적인 마음가짐. 그 하나만으로도 삶은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나는 이제야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윤여진(시인)

2026-04-01

빈티지

구제 가죽 재킷을 입고 나타난 내게 친구는 말했다. “새 옷 좀 사. 소매가 다 뜯어졌잖아.” 나는 그게 바로 멋이라고 했다. 전혀 납득이 되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친구는 고개를 저었다. “일렉 기타에 레릭(오래 사용되어 수십 년 연주한 것처럼 일부러 낡은 외관을 만드는 것)이란 걸 만들기도 해. 그게 그냥 깨끗한 상태의 기타보다 비싸.” 얼굴에 불신의 그늘이 드리워져 있어 인터넷에서 검색한 다음 이미지와 가격을 보여주었다. 친구가 연신 이해가 안 된다는 말을 중얼거렸다. 나는 다시 한번 얘기했다. “그게 멋이야.” 이렇게 보면 내가 굉장히 힙하게 입고 다니는 것으로 여겨질 수 있겠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멋이라는 걸 정말 모른다. 누가 쓰던 것을 가져와 다시 쓰는 일을 딱히 선호하지도 않았다. 어쩌면 남들보다도 유별나게 좋아하지 않았다. 그 흔한 중고 거래를 가볍게도 해본 적이 없었다. 아직도 나의 스마트폰에는 당근 앱 같은 것이 깔려 있지 않다. 그러나 그런 면이 옷에 있어서는 제법 관대해졌다. 몇 년 전에 승용, 혜경, 다영이라는 친구들과 부산으로 여행을 다녀온 다음부터였다. 지금도 패션에 조예가 얕다 못해 습자지 수준이지만 부산 여행 전에는 더 심했다. 검은 티셔츠, 검은 바지, 검거나 흰 신발. 주위에서 다들 ‘흑백영화냐’며 핀잔을 줘도 나는 꿋꿋했다. 심지어 겨울이 오면 모자, 목도리, 패딩까지 온몸을 검은색으로 꽁꽁 싸맸다. 교실 앞문을 열며 담임 선생님이 툭툭 내뱉던 어둠의 자식이 바로 나였다. 다만 조금 기준이 있는 어둠의 자식이었다. 회색에 가까운 것이 아는 완연한 검은색이어야 함. 새 옷이어야 함. 그림이 프린팅되어 있거나 로고가 전면에 크게 새겨져 있으면 안 됨. 특별한 무늬가 없는 깔끔한 블랙이어야 함. 티셔츠든 바지든 펑퍼짐하면 안 됨. 그런 나를 여행 메이트들이, 특히 승용은 용납하지 못했다. 부산에 도착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우리가 갈 곳이 있다고 했다. 국제시장의 한 구제샵이었다. 간판도 세월을 피해 가지 못한 듯 보이는 그 가게에 승용과 혜경은 와본 적이 있다고 했다. 무엇보다 사장님이 코디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하나하나 다 해주시니 그에 맞춰서 구매하기만 하면 된다고 했다. 대체 어떻게 진행되는 건지 가늠할 수도 없는 시스템이었다. 무엇보다 구제샵을 제대로 들어가 본 게 처음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은 없을 것 같은데…. 일단 구경부터 해볼게.” 내가 말하자 승용과 혜경 그리고 다영이 동시에 답했다. “아냐. 사장님이 시키는 대로 해. 넌 자아를 갖지 마.” 구제샵에는 온갖 종류의 옷들이 가득 차 있었다. 바닥부터 천장까지 옷으로 뒤덮인 채였다. 오래된 옷으로 이루어진 무덤 같았다. 손을 넣으면 바로 거기에 빨려 들어가 안에 갇혀 질식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였다. 둘러보고 있는 사이 사장님이 우리에게 가까이 다가왔다. 승용은 망설임 없이 사장님께 나의 옷을 봐달라고 했다. 사장님이 처음 꺼내든 옷은 아주 펑퍼짐한 바지와 하얀 티셔츠였다. 살면서 한번도 입어본 적 없는 스타일이었다. “통이 너무 크지 않아?” 나의 말에 승용은 요즘 다 이렇게 입는다며 나의 감각이 너무 올드하다고 했다. “아니 내가 올드해? 오히려 이런 펑퍼짐한 게 90년대 패션 아니야…?” 승용은 뭘 몰라도 너무 모른다고 했다. 한심하다는 투로 언제 적 슬랙스를 입고 있냐며 빨리 갈아입으라고 부추겼다. 처음 입어본 구제 옷은 너무 낯설었다. 바지 품은 공중에 둥둥 떠 있는 듯했고 티셔츠는 곧 흘러내릴 기세였다. 그 위에 걸친 청재킷 또한 거인이 입었던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헐렁거렸다. 아무래도 전체가 다 나랑은 안 맞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걸로 끝이 아니었다. 사장님은 또 다른 바지를 입어보라 권했고 그건 내겐 한 벌도 존재하지 않는 하얀 바지였다. 이건 진짜 아닌 것 같은데… 마지못해 입고 거울 앞에 선 순간 거기 지금까지와는 낯설지만 의외로 나쁘지 않은 내가 있었다. 연한 갈색 블레이저를 함께 입으니 그 또한 제법 어울렸다. 무릎 쪽이 헤지고 그런 것이 자연스럽게만 보였다. 그렇게 몇 벌을 더 입어보고 느꼈다. 오래된 옷은 부드럽고 유연하다는 것을. 파도를 맞으면 맞을수록 안온해지는 백사장의 모래처럼. 추천받은 옷들을 전부 구매하고 다시 입고 왔던 슬랙스로 갈아입으니 몸이 뻣뻣해진 기분이었다. 완전히 이해하진 못해도 빈티지의 매력을 조금은 엿보게 되었다. 오래된 것이라고 그저 낡은 것이 아니다. 오래된 것은 지난 시간을 잊지 않는다. 오래된 것은 상처가 많아서 나를 다정하게 안아준다. /구현우(시인)

2026-04-01

김택환 미래전환정책연구원장 "AI 시대, 경북 농업 대전환으로 혁신 기회 맞아”

경북농업기술원이 1일 정보화교육장에서 개최한 ‘미국 트럼프 행정부 AI 창세기 미션과 경북 AI 농업대전환’ 특강에서 김택환 미래전환정책연구원장은 “AI 시대를 맞아 경북 농업혁신의 기회를 맞고 있다”고 전망했다. 김 원장은 원자폭탄 개발 ‘맨하탄’ 프로젝트와 달 착륙 ‘아폴로’ 프로젝트에 견줄 ‘제네시스 미션’을 분석하며, 미국 농업혁명 방향에 기반한 경북의 AI 대전환 전략을 제시했다. AI 기반 미국 농업은 데이터 저작권, 생산성 향상, 국제 경쟁력 확보에 초점을 두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경북에 5가지 전략을 제안했다. 우선 농업 데이터 확보와 DB 플랫폼 구축, 한국 최초 AI 농업 파운데이션 및 에이전트 모델 개발을 제시하며 예타 면제 사업 추진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인구 감소와 고령화 대응을 위해 농기계 자동화와 AI 기반 디지털 트윈을 통한 생산성 향상을 언급했다. 22개 시군 특화 전략과 스마트팜, 무인 경작 등 농업혁신 가능성도 제시했다. 아울러 경북기술연구원 산하 9개 연구소가 AI 허브로서 역할을 강화하고, ‘허브&스포크’ 모델을 통해 현장 실증과 연계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안동·영주·봉화·울진·영양 등 북부지역 특수작물은 AI를 통해 품질과 유통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경북농업기술원과 22개 시군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AI 농업대전환으로 퀀텀점프’ 선포식을 제안하기도 했다. 조영숙 경북농업기술원장은 “경북 AI대전환이 더욱 업그레이드되고 경북 AI 대전환이 세계로 확장되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도훈기자

2026-04-01

포항시, 제64회 경북도민체전 사전경기 종합 1위···종합우승 향한 고지 선점

포항시가 제64회 경북도민체육대회 사전경기에서 종합 1위를 차지하며 종합우승을 향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사전경기에서 검도, 유도, 사이클, 농구, 골프, 궁도 등 주요 종목에서 고른 성적을 거두며 금메달 21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1개를 획득해서다. 특히 특정 종목에 치우치지 않은 고른 입상으로 종합 점수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며 본경기에서도 우승 경쟁에서 한발 앞서 나갔다. 지난달 31일 경기 현장에는 포항시 관계자와 포항시체육회, 종목단체, 범시민서포터즈 등이 함께하며 선수단을 응원해 사기 진작에도 힘을 보탰다. 도민체전을 앞두고 종목별 선수단에 대한 격려 방문도 이어져 같은날 포항시 건설교통사업본부와 상대동 행정복지센터, 상대동 체육회로 구성된 축구 서포터즈단이 훈련장을 방문해 선수들에게 생수와 이온음료, 과일 등을 전달하며 응원했다. 지난달 30일에는 포항시 평생학습원과 대이동행정복지센터가 중앙고 체육관을 찾아 배드민턴 선수단을 응원했고, 김형철 포항시의원과 대이동체육회도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았다. 포항시 대중교통과와 차량등록사업소, 신광면행정복지센터와 신광면 체육회도 롤러 선수단 훈련장을 찾아 응원 메시지를 전하며 선수단의 선전을 기원했다. 배성규 체육산업과장은 “사전경기에서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본경기에서도 상승세를 유지해 종합우승을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64회 경북도민체육대회는 3일부터 6일까지 안동시와 예천군 일원에서 여린다. 30개 전 종목에 1300여 명이 참가하는 포항시는 지난해에 이어 종합우승 2연패에 도전한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6-04-01

경북 출신 선수들,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 이어져

경상북도체육회가 레슬링, 요트, 수구, 유도에 이어 세팍타크로와 수영에서도 국가대표를 추가로 배출하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출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경북도청 세팍타크로팀에서는 남자팀 김형종, 천동령, 여자팀 김지영, 최지나 선수가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수영에서는 경북도청 소속 조현주 선수와 경북체육회 소속 김민섭 선수가 국가대표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따라 경북 선수단의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 인원은 총 13명으로, 레슬링(박현영), 요트(채봉진·신상민), 수구(윤시우·이시덕), 유도(김지수·허미미), 수영(조현주·김민섭), 세팍타크로(김형종·천동령·김지영·최지나) 등 고르게 분포하며 경북 체육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세팍타크로팀 선수들은 지난달 21일부터 25일까지 고성에서 열린 제37회 회장기 세팍타크로대회 및 2026년도 제1차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해 최종 대표선수로 확정됐다. 남자팀에서는 김형종과 천동령, 여자팀에서는 김지영과 최지나가 선발되며 남녀 전 포지션에서 고른 경쟁력을 보여줬다. 특히 남자팀 황찬혁 지도자와 여자팀 박금덕 지도자의 체계적 지도와 헌신이 결실을 맺은 결과로 평가된다. 수영에서는 지난달 23일부터 28일까지 경북 김천실내수영장에서 열린 ‘2026 KB금융 코리아 스위밍 챔피언십’에서 경북 선수들이 성과를 냈다. 김민섭 선수는 남자 자유형 200m 결선에서 1분 46초54를 기록하며 4위에 오르고, 남자 계영 800m 대표팀 주전으로 선발되어 아시안게임 출전권을 확보했다. 조현주 선수는 여자 자유형 200m 결선에서 1분 58초00으로 우승하며 한국 기록을 새로 썼다. 이는 2025년 7월 싱가포르 세계수영선수권 예선에서 자신이 기록한 1분 58초10을 8개월 만에 0.1초 단축한 성과이다. 이번 우승으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에 아시안게임 무대에 복귀하게 된다. 경기 직후 조현주는 “국내에서 한국 기록을 경신해 더욱 뜻깊다”며 “아시안게임에서도 경쟁력 있는 모습으로 좋은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김점두 경상북도체육회장은 “세팍타크로와 수영에서 국가대표가 잇따라 선발된 것은 선수들의 꾸준한 노력과 지도자들의 헌신 덕분이다”며 “경북 선수들이 아시안게임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해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다양한 종목에서 경북 체육의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북체육회는 현재 직장운동경기부 17개 팀을 운영 중이며, 추가 국가대표 선발을 목표로 선수 발굴과 경기력 향상에 힘쓰고 있다. 아시안게임을 대비해 각 종목 지도자와 선수들이 체계적인 훈련과 전략 수립에 매진하고 있어, 앞으로도 우수한 성과가 기대된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6-04-01

금호강 둔치 웃음꽃⋯'다사 효사랑 큰잔치' 성황

대구 달성군 다사읍 금호강 둔치가 어르신들의 웃음과 흥겨운 공연으로 가득 찼다. 다사소상공인연합회와 다사읍새마을회는 1일, 강창교 아래 금호강 둔치에서 지역 어르신 1000여 명을 초청해 ‘다사효사랑 큰잔치’를 열었다. 이 행사는 다사소상공인연합회가 2012년 처음 시작해 지역 기관·단체의 후원 속에 이어져 온 다사지역 대표 효 행사로, 현재는 다사읍새마을회와 함께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최재훈 달성군수를 비롯해 지역 기관·단체장들이 참석해 어르신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날 행사장은 탁 트인 강변을 배경으로 공연과 나눔이 어우러진 축제 분위기를 이뤘다. 식전 공연으로 다사랑어울림 합창단과 라일락 오카리나팀이 무대에 올라 분위기를 띄웠고, 개회식 이후에는 초청가수 공연이 이어지며 흥을 더했다. 어르신들은 마련된 음식을 나누며 공연을 즐기고 담소를 나누는 등 봄을 맞아 모처럼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행사장 주변에는 ‘오복 건강팔찌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돼 참여의 재미를 더했다. 다사읍새마을회와 소상공인연합회, 이장연합회, 무지개봉사단 등 지역 봉사자들도 힘을 보태 행사 전반을 지원했다. 김청웅 다사소상공인연합회장은 인사에서 “지역 어르신들의 헌신과 노고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자리를 마련했다”며 “오늘의 시간이 따뜻한 추억으로 오래 남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사진/최상진기자 csj9662@kbmaeil.com

2026-04-01

‘컷오프’ 박승호 “김영환 충북지사 컷오프 효력정지 인용···포항도 본질 다르지 않다”

지난달 19일 6·3 지방선거 국민의힘 포항시장 후보자 선출을 위한 공천에서 배제된 박승호 예비후보는 1일 입장문을 통해 “서울남부지법 제51민사부가 김영환 충북도지사의 컷오프 료력정지 가처분을 인용한 것은 정당의 공천 역시 당헌·당규뿐 아니라 민주적 절차를 벗어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확인한 판단”이라며 “내가 공천에서 배제된 까닭도 그 본질은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3월 24일 서울남부지법에 국민의힘을 상대로 한 ‘경선후보자 제외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김영환 지사의 가처분 신청을 인용한 재판부는 컷오프 과정에 중대한 하자가 있고, 그로 인해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봤다. 절차의 객관성과 공정성이 부족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박 예비후보는 “나는 정해진 절차에 따라 예비후보 등록, 서류 제출, 면접 등 모든 심사에 성실히 임했지만, 어떤 기준과 사유로 배제됐는지 납득할 만한 설명을 듣지 못한 채 경선 참여의 기회를 박탈당했다”라면서 “각종 여론조사에서 16차례 1위를 기록하며 경쟁력을 입증했음에도 컷오프됐다는 점은 더 이해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민 눈높이에서 엄격한 검증이 필요했던 범죄피의자 신분의 후보는 경선 명단에 포함됐다”며 “여론조사 지지율 1위 후보는 배제하고, 사법리스크 후보는 경선에 올린 결정에 시민과 당원들이 납득할 수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밖에도 박 예비후보는 “공식 발표 전에 경선대상인 명단이 사전에 유출된 것은 공천 절차의 신뢰를 무너뜨린 심각한 사건”이라며 “지지율 1위 배제, 범죄피의자 경선 포함, 명단 사전 유출까지 겹친 이번 포항시장 공천은 제대로 지켜졌는지 근본부터 다시 묻게 한다”고 했다. 박 예비후보는 “포항시장 경선 과정에서 제기된 절차적 하자와 형평성 문제를 끝까지 바로잡겠다. 개인의 문제를 넘어 포항 정치의 정상화와 당내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최소한의 책임이기 때문”이라면서 “포항시민의 선택권은 밀실에서 좌우될 수 없다. 민심을 거스른 공천은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6-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