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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식품융합클러스터 첫 관문 통과

농림축산식품부가 지역 식품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식품융합클러스터’ 시범사업 대상지로 경상북도와 전라남도를 최종 선정했다. 수도권 중심 산업 구조를 지역 기반으로 전환하기 위한 정책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농식품부는 6일 이 같은 내용의 ‘2026년 식품융합클러스터 시범사업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사업은 지역 식품기업과 대학, 연구기관, 지방정부가 집적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창업부터 생산·수출까지 전주기 지원을 하는 것이 핵심이다. 올해는 6개 광역지자체가 공모에 참여했으며, 서면·현장·발표평가를 거쳐 2개 지역이 선정됐다. 경북은 마·생강·헴프씨드 등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고령친화식품 및 건강기능식품 육성 전략과 공유공장 구축 계획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전남은 친환경 농생명 자원을 기반으로 연구개발부터 수출까지 연계된 식품산업 생태계 조성 계획이 강점으로 꼽혔다. 식품융합클러스터는 기업·대학·연구기관·지자체가 협력하는 지역 거점형 산업 모델로, 정부는 전북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를 중심으로 2030년까지 전국 9개소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선정 지역에는 산·학·연·관 협력체계 구축, 창업 및 기술개발 지원, 시설·장비 공동 활용, 판로 개척 및 수출 지원 등이 종합적으로 제공된다. 특히 기존 K-푸드 창업사관학교, 통합마케팅 사업 등과 연계해 창업부터 제품 개발, 생산, 판매, 수출까지 이어지는 지원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지역 농산물 활용도를 높이고, 청년 창업과 유망 식품기업 육성을 촉진하는 한편 일자리 창출과 지역 소멸 대응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2027년부터는 유휴시설을 활용한 ‘공유공장’ 구축도 추진한다. 농산물 전처리와 가공·포장 설비를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 중소 식품기업의 초기 투자 부담을 줄이고 생산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정경석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국가식품클러스터의 성공 경험을 지역으로 확산하는 출발점”이라며 “지역 특화 자원을 활용한 식품산업 혁신으로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4-06

전격 쫓겨난 미 육참총장 “미군, 품격있는 지도자 가질 자격 있어”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진행되는 도중 전격 해임된 랜디 조지 미국의 전 육군참모총장이 “장병들은 품격 있고 용기 있는 지도자를 가질 자격이 있다“고 지적했다고 CBS 뉴스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는 조지 전 총장이 전날 군을 떠나면서 댄 드리스콜 미 육군장관과 3성, 4성 장성 등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조지 전 총장은 이메일에서 “여러분과 함께 복무하며 조국을 위해 장병들을 이끌 수 있었던 것은 가장 큰 영광이었다“며 “앞으로도 임무에 전념하고 혁신을 지속하며 승리를 위해 필요한 것을 확보하기 위해 관료주의를 과감히 타파해나갈 것을 믿는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우리 장병들은 세계 최고이며 강도 높은 훈련과 용기와 훌륭한 품격을 갖춘 지도자를 가질 자격이 있다“며 “여러분 모두 앞으로도 용기와 품격, 투지를 바탕으로 군을 이끌어 나갈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했다. 이메일을 수신한 장성들에게 지금처럼 앞으로도 품격 있는 리더십을 보여달라고 당부하는 내용이지만, 급작스러운 경질 과정을 고려하면 상관이었던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등을 겨냥한 발언으로도 해석된다. 헤그세스 장관은 지난 2일 조지 참모총장에게 사임 및 즉각 전역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6-04-06

트럼프 협상시한 ‘또’ 하루 연장...“7일까지 호르무즈 개방하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 시한을 6일(현지시간)에서 7일로 다시 하루 더 연기했다. 결정적인 순간에 자신의 발언을 뒤집고 발을 빼버리는 타코(TACO)가 이번에도 재현됐는데, 그때가 되면 또 어떤 발언을 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이란과의 협상 시한을 오는 7일로 연기하면서, 그때까지 호르무즈 해협 개방 등 요구에 불응할 경우 이란 인프라 시설에 대한 대대적인 타격을 가하겠다고 협박했다. 그는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구체적인 설명 없이 “미 동부시간 화요일 오후 8시!(한국시간 8일 오전 9시)“라고 적었다. 그리고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도 협상 시한을 오는 7일 저녁으로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만약 그들이 화요일(7일) 저녁까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발전소는 하나도 남지 않을 것이고 다리도 하나도 서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게시물을 올려 “화요일(7일)은 이란에 발전소의 날, 교량의 날“이라며 “‘빌어먹을’ 해협을 열어라 미친 놈들아, 그렇지 않으면 지옥에서 살게 될 것“이라고 막말을 쏟아내기도 했다. 그전인 지난달 26일에는 이란 발전소에 대한 공격 유예를 미 동부시간 기준 4월 6일 오후 8시까지로 열흘 연장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보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달 23일 ‘주요 발전소 초토화’를 5일간 더 연장한다고 했고, 22일에는 ‘48시간내 호르무즈 개방 안 하면 발전소 초토화’를 공언한 바 있다. 한편 러시아는 트럼프 대통령의 협박성 발언이 연장되기는 하지만 지속적으로 이어지자 “최후 통첩 발언은 그만두고 협상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6-04-06

김부겸 “대구 어려운 건 제대로 일 안 한 국힘 때문”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받아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왜 나왔나’라는 숱한 질문을 받았는데 그 답은 간단하다면서 “대구가 어렵기 때문이다. 대구가 잘 나가고 있었다면 안 나왔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 전 총리는 5일 페이스북에 출마 이유를 밝히면서 “대구가 어렵다는 건 경제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진단하고 ‘희망캠프’라고 이름 지은 자신의 캠프에서 대구 경제가 왜 어려운지를 분석한 9가지 수치를 제시했다. 그의 희망캠프가 파악한 대구 경제의 현주소는 △1인당 GRDP 30년 연속 전국 꼴찌 △2024년 경제성장률 전국 특광역시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고용률 전국 17개 시도중 꼴찌 △2025년 소비증가 폭 전국 최하위 △2024년 1인당 지역총소득 전국 꼴찌 △2024년 대구 근로자 평균 임금 6대 광역시 중 최저 △2025년 20대 순유출 대구가 가장 심각 △2024년 청년층(15~29세) 인구 감소 전국 평균보다 7%포인트 상회 △2025년 4분기 청년고용률 전국 최하위. 김 전 총리는 이를 “국민의힘이 일을 제대로 안 했기 때문”이라며 “서울서 공천만 받으면 되지 시민 무서운줄 모르고 시민 눈치를 안 본다. 지금도 그러고 있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김 전 총리는 “제가 다시 대구에 출마하는 이유는 대구를 이대로 버려둘 수 없기 때문”이라면서 “앞으로 공약을 차근차근 발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장관도 하고 총리도 해봤는데 일을 구분 못 하고 표 된다고 듣기 좋은 소리 던지고 보는 식으로 허투루 일하지는 않았다”며 “ 현실성을 따져보지도 않고 막무가내로 ‘뭘 하겠다’, ‘뭘 유치하겠다’ 이런 뻥치는 공약은 하지 않겠다”고 캠프 방향을 제시했다. 김 전 총리는 “언론이 앞서가서 그렇지, 대구시민들도 하늘에서 무슨 선물 보따리 떨어지길 바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저는 시민께 사기가 아니라 믿음을 드리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나하나 꼼꼼하게 따져보고, 실현할 방법을 찾겠다”면서 “시장이 되면 대통령과 지역 소멸 문제를 놓고 깊이 있게 토론하고 지방을 살리는 정치를 한번 펼쳐 보고 싶다. (그래서) 대구에 지금 필요한 사람은 김부겸”이라고 강조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4-05

與초대 전남광주특별시장 후보, 민형배-김영록 결선 승부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지방선거에서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경선 결선을 치를 후보로 민형배(재선 국회의원)·김영록(전남도지사) 후보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5일 홍기원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3일부터 본경선을 진행한 결과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음에 따라 상위 득표자인 민·김 후보를 대상으로 오는 12~14일 결선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권리당원 투표(50%)와 안심번호 선거인단을 통한 일반 시민 여론조사(50%)로 본경선을 진행했다. 결선도 같은 방식으로 진행한다. 민형배 후보는 제13·14대 광주 광산구청장과 제21·22대 광주 광산을 재선의원을 지냈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에는 당 차원에서 추진한 검찰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는 등 활발히 활동해 왔다. 김영록 후보는 제38·39대 전남도지사로 문재인 정부 시절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역임했다. 전남 해남군·완도군·진도군에서 재선 의원도 지냈다. 이번 경선은 광주광역시와 전남도의 행정통합에 따른 선거 구도 재편 속에 치러졌다. 후보간 합종연횡이 잇따르는 등 치열한 선거 전술이 펼쳐진 경선이었다. 애초 강기정·이개호·이병훈·정준호·주철현 예비후보도 도전장을 냈으나 이개호·이병훈 후보는 레이스에서 중도에 하차했고, 정준호 후보는 예비경선에서 탈락해 본경선에 오르지 못했다. 그 뒤 민형배 후보는 주철현 후보와 단일화했고, 김영록 후보는 이병훈·이개호 후보의 직간접적인 지지를 끌어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4-05

격추된 전투기 탈출 미군 장교 최정예 요원들이 구출

이란 상공에서 격추된 F-15 전투기 탑승 무기체계장교(WSO·Weapons Systems Officer)를 구출하기 위해 미국이 최정예 특수요원들을 이란에 투입, 치밀한 작전을 벌인 끝에 무사히 구조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지난 3일 이란이 격추한 미군 전투기 F-15에 탑승했던 조종사와 무기체계장교 등 2명은 기체가 피격되자 즉시 비상탈출했다. 이 기종은 앞좌석에 조종사가, 뒷좌석에는 표적 탐지 및 공대지 무장·전자전 장비 등의 운용을 맡은 WSO가 탑승한다. 피격 직후 조종사는 즉시 구조됐으나 또 다른 탑승자인 WSO가 실종되면서 미군과 이란군 양측의 치열한 수색 경쟁이 시작됐다. 미 중앙정보국(CIA)이 먼저 장교의 은신처를 찾아냈고, 이 정보를 미 국방부에 전달해 본격적인 구조 작전을 벌였다고 NYT는 전했다. 미군은 WSO가 은신해있던 지역에 이란군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먼저 폭격을 가했고, CIA도 이란군을 교란하기 위해 ‘기만 작전‘을 펼쳤다고 NYT를 인용한 연합뉴스가 5일 밝혔다. 이틀간의 구조 작전 끝에 미군 특수부대원들은 사상자 없이 장교를 무사히 구조해냈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구조작전에 걸린 시간은 48시간이었다. 한 미군 고위 관계자는 구조팀 중 미군 사상자는 없었다면서 모든 특수부대원이 무사히 귀환했다고 전했다. 이번 작전에 대해 한 미군 고위 관계자는 이번 구조 임무를 “미국 특수작전 역사상 가장 도전적이고 복잡한 작전 중 하나“라고 묘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언론을 통해 먼저 구조 소식이 전해진 직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그가(실종자가) 지금 무사히 돌아왔다는 소식을 여러분께 알리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구출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6-04-05

보수, 근로소득

<문> 고용·산재보험 보험료 산정을 위한 보수총액 신고에서 ‘보수’와 ‘근로소득’은 다른가요? <답> 다릅니다. ‘보수’는 소득세법상 근로소득에서 비과세 근로소득을 공제한 총급여액 개념과 동일하며, 연말정산 시 갑근세 원천징수 대상 근로소득과 같습니다. 반면 ‘근로소득’은 근로 제공 대가로 받는 모든 경제적 이익을 포함하는 보다 넓은 개념입니다. <문> ‘근로소득’의 범위에 대해 궁금합니다. <답> 근로의 제공으로 받는 봉급·급료·보수·세비·임금·상여·수당과 이와 유사한 성질의 급여가 포함됩니다. 주주총회 등 의결기관 결의에 의해 따른 상여, 법인세법상 상여 처분 금액, 퇴직과 관련되지만 퇴직소득으로 보지 않는 금액 등이 근로소득에 해당됩니다. <문> ‘보수’로 판단하기 모호한 사례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답> 특이 사례는 다음과 같습니다. 근로기준법 상 근로자가 명확하고, 근로자에게 지급한 금품이 소득세법 상 ‘근로소득’으로 판단되면 근로소득으로 신고되지 않았어도 ‘보수’로 결정합니다. 임업(풀베기사업) 등 일시적 사업에서 근로소득 신고를 하지 않은 경우 급여 명목으로 지급받은 금품을 ‘보수’로 판단합니다. 사업의 폐업·도산 등으로 보수의 산정·확인이 곤란한 경우 또는 보험료 산정의 기초가 되는 금품을 고용노동부장관이 고시하는 경우 고시된 ‘기준보수’를 ‘보수’로 결정합니다. 건설업·벌목업 등은 고용노동부장관이 고시하는 노무비율을 적용한 금액을 ‘보수’로 판단합니다. 보다 더 자세한 내용은 콜센터(1588-0075) 또는 관할 근로복지공단 가입지원부(054-288-5190)로 문의하시면 됩니다. /근로복지공단 포항지사

2026-04-05

대구FC, 홈에서 다잡은 승리 놓쳐⋯3대 3 무승부

대구FC가 허술한 수비와 막판 집중력 부족으로 승리를 놓쳤다. 대구FC는 5일 오후 대구iM뱅크파크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6’ 6라운드에서 김포FC에 3대 3으로 비기며 승점 1점을 챙겼다. 이 경기로 대구는 2연패 사슬은 끊어냈지만 최근 3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대구는 4-3-3전술로 세라핌, 박인혁, 박기현이 전방에서 김포FC의 골문을 노렸고 손승민, 김대우, 김주공이 중원에서 발을 맞췄다. 황재원, 김형진, 김강산, 황인택이 수비 라인을 한태희가 골키퍼로 나서 골문을 지켰다. 벤치에는 에드가, 박대훈, 카를로스, 한국영, 이림, 한종무, 이원우, 정헌택, 고동민이 대기했다. 경기는 초반부터 치열하게 전개됐다. 김포는 거친 플레이로 대구를 압박했고, 대구는 신체적 압박 속에 공격과 수비에서 고전했다. 선제골은 김포가 터뜨렸다. 전반 9분 디자우마가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대구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전반 22분 김강산이 동점골을 기록하며 경기는 1대 1로 균형을 맞췄다. 이후 추가 득점 없이 전반이 마무리됐다. 후반 들어 승부는 더욱 치열해졌다. 후반 3분 한태희의 골킥을 받은 세라핌이 상대 문전으로 쇄도하며 역전골을 터뜨리며 2대 1로 다시 앞서갔지만, 후반 24분 문전 앞 수비 상황에서 손승민의 파울로 대구는 페널티킥까지 허용했다. 김포 루이스가 차분히 킥을 성공시켜 대구는 동점골을 허용했다. 이어 후반 33분 에드가는 황재원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하며 역전골을 넣었다. 그러나 대구의 기쁨도 잠시였다. 승리를 목전에 뒀던 대구는 후반 추가시간 8분 김포 루이스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경기는 3대3으로 무승부로 끝났다. 한편, 대구FC는 오는 11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수원FC와의 ‘하나은행 K리그2 2026’ 7라운드 원정경기를 치른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6-04-05

김부겸 "대구시장 선거, 다자 경쟁 속 양자 대결로 수렴될 것"

대구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5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부활절연합예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대구시장 선거는 다자 경쟁 속에서도 결국 양자 대결로 수렴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대구 선거는 과거에도 2파전이든 3파전이든 결국 마지막에는 양자 구도로 정리되는 흐름이 있었다”며 “이번에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국민의힘 내부 갈등과 법원 가처분 신청 등 변수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김 전 총리는 “법원이 선거 일정 전체를 멈추는 판단을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결국 당사자들의 선택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무소속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도 “유권자의 판단으로 정리될 문제”라고 했다. 그는 “지금 대구 지역 민심은 국민의힘에 대한 실망과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거리감이 동시에 존재한다”면서도 “현 정부의 국정 운영에 대한 평가가 일부 개선되며 변화의 움직임이 있다”고 분석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박정희 컨벤션센터’ 발언과 대해선 “대구에도 시민 자부심을 담을 수 있는 상징적 명칭이 필요하다는 맥락이었다”며 “이제는 과거 논쟁을 넘어 미래로 나아갈 시점이다. 시민 자부심은 존중하되 다음 세대를 준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총리는 대구시장 공약에 대해 “아직 시간이 있는 만큼 단계적으로 공개하겠다”면서도 “대구경제는 기계·로봇 등 기존 주력 산업에 AI를 결합하지 않으면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 지역 대학과의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국가 차원의 재정 투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대구의 자부심을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미래로 나아갈 준비를 해야 한다”며 “산업 대전환과 도시 경쟁력 회복을 위해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역대 시장과 지역 원로, 종교·교육계 인사들을 두루 만나 의견을 듣겠다”며 “정치적 예의와 지역 통합을 함께 고려한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김 전 총리는 마지막으로 “선관위 등록은 다음 주 목요일쯤”이라며 “그때부터 본격적인 후보 일정이 시작된다. 하루하루 주제를 정해 장애인 단체 방문이나 정책 연구자 면담 등 현장 중심 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4-05

대구시장 여야 주자 첫 대면⋯부활절 예배서 ‘어색한 조우’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구시장 선거가 격전지로 부상한 가운데, 5일 여야 주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어색한 첫 대면을 가졌다. 5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대구 기독교 부활절 연합예배’에는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확정된 김부겸 전 총리를 비롯해 국민의힘에서는 이재만, 유영하, 윤재옥, 최은석, 추경호, 홍석준 예비후보 등이 모습을 드러냈다. 또 공천 배제에 반발해 가처분 신청 기각 이후에도 항고 방침을 밝힌 주호영 의원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반면 이진숙 전 위원장은 개인 일정으로 불참했다. 행사 시작 전 VIP실에서 먼저 마주한 김 전 총리와 국민의힘 주자들은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비교적 짧은 인사만 나눴다. 김 전 총리는 취재진을 향해 “표정을 어떻게 지어야 하나. 너무 심각한 표정은 그렇지 않느냐”며 웃어 보인 뒤 “우리는 다 친하고 잘 아는 사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재만 전 동구청장은 김 전 총리에게 “대구를 떠난 지 몇 년 됐느냐”고 물었고, 김 전 총리는 “2020년 총선 이후 그해 가을쯤 올라갔다”고 답했다. 김 전 총리는 이후 추경호·최은석 의원 등과도 간단한 인사를 나눴으며, 뒤늦게 도착한 주호영 의원과도 악수하며 짧게 대화를 이어갔다. 정치 현안에 대한 언급도 이어졌다. 김 전 총리는 국민의힘 공천 갈등과 관련해 “대구 선거는 결국 마지막에 양자 대결로 정리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선거의 기본 구도가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향후 일정과 관련해서는 “다음 주 목요일쯤 예비후보 등록을 할 예정”이라며 “그때부터 공식 후보로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게 된다”고 밝혔다. 이날 예배 참석은 김 전 총리의 출마 선언 이후 첫 대구 공식 일정 중 하나다. 그는 6일에는 천주교 대구대교구 방문과 함께 초대 민선 대구시장인 문희갑 전 시장을 만나는 등 본격적인 선거 행보에 나설 계획이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4-05

“오늘의 작은 노력이 포스코의 내일을 만드는 자산이 되길”

‘가열로의 무결점 운영’을 책임지는 업무 안정적 가동 위해 매 순간 공정 흐름 관리 - 자기소개를 해달라. 포항제철소 후판부 2후판공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7년 차 엔지니어 강재환이다. 2후판공장은 선박, 교량, 대형 건축물 등에 사용되는 핵심 철강재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대표적인 공장이다. 나는 이곳에서 생산의 시작점인 ‘가열반’ 엔지니어로 일하며 제품 품질의 첫 단추를 끼우는 역할을 맡고 있다. 울산마이스터고를 졸업하고 2019년 포스코에 입사한 뒤, 지금까지 현장을 ‘최고의 배움터’로 삼아왔다. 설비 점검부터 압연 공정의 흐름까지, 현장에서 보고 배우며 몸소 익힌 것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나의 마음가짐은 명확하다. ‘선배들이 쌓아온 값진 노하우를 가장 빠르게 내 것으로 체득하자’는 것이다. 매일 현장에서 땀 흘리며 최고의 후판 제품을 만든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업무에 임하고 있다. - 포항제철소 2후판공장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업무를 맡고 있는지 궁금하다. 나는 ‘가열로의 무결점 운영’을 책임지고 있다. 반제품인 슬래브를 압연하기 가장 좋은 상태로 가열해내는 일은 고품질 후판 생산의 기본이자 핵심이기 때문이다. 가열로의 안정적인 가동을 위해 매 순간 공정 흐름을 면밀히 관리하고 있다. 이 업무를 수행하면서 ‘데이터 기반의 판단’과 ‘현장의 감각’을 결합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가열로 내부의 정교한 온도 제어는 물론, 수처리를 비롯한 각종 유틸리티 설비까지 빈틈없이 점검하며 1분의 멈춤도 없는 공정을 만드는 것이 나의 일이다. 설비 컨디션을 세밀하게 관리하는 보이지 않는 노력이 곧 공장의 경쟁력이라 확신한다. 현장의 기본기를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알기에, 매 순간 최일선에서 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 가열로반 업무 외에도 압연, 수처리 등 전 공정을 아우르는 ‘통합적 시야’를 갖추기 위해 노력한다고 들었다. 현장에서 몸으로 부딪치며 깨달은 가장 큰 사실은 우리 2후판공장의 모든 설비가 하나의 거대한 유기체처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다. 입사 초기 설비점검반에서 다졌던 기초가 현재의 밑거름이 됐다. 당시 익힌 유틸리티 설비에 대한 이해는 지금 가열반에서 발생하는 돌발 변수를 예측하고 대응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압연반을 거쳐 가열반에 이르기까지 각 분야의 뛰어난 선배들을 곁에 둔 것은 큰 행운이었다. 선배들에게 노하우를 전수받으며 나는 늘 ‘내 작업이 앞뒤 공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고민했다. 예를 들어 수처리 설비에 문제가 생기면 이것이 가열로의 온도 조절이나 최종 압연 품질에 어떤 악영향을 줄지 즉각적으로 판단하려 했다. 이런 통찰은 단순히 현장 경험에서만 오는 것은 아니다. 현장에서 본 데이터를 도면과 매칭하며 이론적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나만의 ‘업무 아카이브’를 만드는 데 공을 들인다. 2후판공장의 복잡한 공정과 설비 메커니즘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매일의 업무를 데이터화해 기록한다. 현장의 변수를 기록으로 남겨 자산화하는 과정이 전체 공정을 조망하는 나만의 방식이다. 자격증 준비··· 설비 이해하기 위한 과정 돌발 상황에도 근본 원인 파고드는 원동력 - 전기기능사, 설비보전기능사 등 다양한 자격증을 취득하며 입사를 준비했다고 들었다. 현장 실무에서 이러한 전문 지식이 어떤 도움이 되고 있는지 궁금하다. 학창 시절 전기와 설비보전을 공부하며 자격증을 준비한 시간은 단지 스펙을 쌓는 과정이 아니었다. 현장에서 설비를 깊이 있게 이해하기 위한 ‘언어’를 배우는 과정이었다. 실제 공장에 들어와 보니, 겉으로 보이는 육중한 기계 설비 뒤에는 전기·공압·유압이 정교하게 얽힌 복잡한 동력 체계가 있었다. 기초 지식 덕분에 설비의 외형만 보는 것이 아니라 내부에서 신호가 어떻게 흐르고 에너지가 어떻게 전달되는지를 이해할 수 있다. 도면을 펼쳤을 때도 단순한 위치 정보가 아니라 설비 작동 메커니즘이 한눈에 들어온다. 덕분에 돌발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고장의 근본 원인을 파고들 수 있게 됐다. 물론 현장은 책보다 훨씬 복잡하다. 전기 전공자로서 기계적 역학 관계나 공장의 복잡한 제어 시스템을 접할 때면 한계를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고민은 짧고 성장은 빠르다. 포스코의 사내 교육 시스템을 활용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있다. 이론적 갈증을 현장 실무로 빠르게 연결하는 것이 내가 현장을 배워가는 방식이다. - 현장에서 기술적인 난관을 해결했거나, 공정 효율을 개선해 보람을 느꼈던 사례가 있다면 말해달라. 2후판공장의 거대한 설비 체계를 정확히 파악하는 일은 엔지니어로서 반드시 넘어야 할 첫 번째 과제였다. 무결점 운영을 위해서는 복잡하게 얽힌 유틸리티 설비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필수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초기에는 복잡한 계통도를 한 번에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단순히 보고 듣는 것을 넘어 내가 이해한 내용을 직접 도면으로 정리하기 시작했다. 근무 시간 틈틈이 현장을 돌며 라인의 시작부터 끝까지 추적했다. “이 밸브가 열리면 기름은 어디로 흐르는가”를 반복적으로 확인했다. 이렇게 나만의 ‘계통도 매뉴얼’을 완성하는 데 수개월이 걸렸다. 그 결과, 해당 자료가 ‘길잡이’처럼 동료들의 시행착오를 줄여주는 참고자료로 활용되기 시작했다. 선배들로부터 “덕분에 라인 파악이 한결 수월해졌다”라는 긍정적인 반응과 후배들이 이를 활용해 공부하는 모습을 보며 큰 보람을 느꼈다. 이 기록은 선배들이 쌓아온 노하우를 정리한 수준에 불과하지만, 그 지식을 다음 세대에 전달하는 ‘가교’의 역할을 하고 싶다. 복잡한 공정을 체계적인 지식으로 정리하는 것이 내가 현장에 기여할 수 있는 중요하고 가장 가치 있는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 포스코의 복지제도나 재충전 프로그램을 활용해 ‘워라밸’을 유지하고 있는지. 포스코는 직원들이 일과 삶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다양하고 촘촘한 복지 제도를 갖추고 있다. 나 역시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다양한 휴양시설을 자주 이용한다. 교대근무의 특성상 평일 휴일이 생기는데, 이를 활용해 여행을 다니며 재충전한다. 비교적 한산한 환경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 또한 회사에서 제공하는 여행 플랫폼 포인트 제도도 활용하고 있다. 숙박과 레저 활동 지원 덕분에 여행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이와 함께 전문자격증 취득 지원 장려금 제도 등을 통해 자기계발도 병행하고 있다. 이런 든든한 제도 덕분에 업무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며 다시 일상 현장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 50년 축적된 선배들의 살아있는 노하우 ‘데이터로 체계화’하는 것이 나의 목표 - 철강업계 미래를 이끌 차세대로서 목표가 있다면? 포항제철소에는 50년 넘게 축적된 선배들의 노하우가 살아 숨 쉬고 있다. 나의 목표는 이를 데이터로 체계화하는 것이다. 현장의 경험이 스마트 데이터와 결합하면 효율 향상이라는 생산성뿐 아니라 안정성과 작업환경 개선까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사내 뉴칼라(New Collar) 교육을 통해 기초를 다졌고, 앞으로 단계별 학습 과정을 차근차근 이어갈 계획이다. 또한 포스코 철강대학 진학을 통해 실무와 이론을 겸비한 전문가로 성장하고자 한다. 궁극적으로는 선배들의 숙련된 기술과 미래의 스마트 기술을 조화롭게 융합, 결합하는 ‘포스코 맞춤형 인재’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내가 쌓아가는 오늘의 작은 노력이 훗날 포스코의 내일을 만드는 자산이 되리라 확신한다. - 미래 철강인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한마디 전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유연함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포항제철소는 그동안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소환원제철 등 새로운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이런 거대한 변화의 흐름속에서 과거의 방식도 존중하면서도 이와 동시에 개선 가능성을 고민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믿는다. 나 역시 현장에서 선배들의 노하우를 따라 배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왜 이렇게 운영되는가’를 끊임없이 질문해왔다. 기존에 주어진 설비 운영 루틴을 존중하며 따르면서도 늘 새로운 시각과 방법을 고민하면서 공정의 개선점을 찾기 위해 나만의 데이터를 정리해보는 것과 같은 작은 시도들을 꾸준하게 이어가는 유연한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 자신을 포함해 그동안 포스코가 쌓아온 단단한 기반 위에, 우리 세대가 새로운 시각으로 조금씩 개선해 나간다면 미래의 포스코는 지금까지 이상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다. 언제나 주어진 것에만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이 한 걸음씩 나아가기 위해 고민하고 성장하는 동료들이 많아지길 기대한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6-04-05

국힘 TK공천 후폭풍 시달리는 사이…李 대통령-與 지도부 잇따라 TK방문

국민의힘 대구시장과 포항시장 공천 파동에 대한 후폭풍이 거세다. 대구시장 경선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주호영(대구 수성갑)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그리고 포항시장 공천에서 컷오프된 박승호 전 포항시장과 김병욱 전 의원은 현재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대구·경북(TK) 정치권에선 “보수진영이 분열돼 대구시장은 물론 TK일부 기초단체장마저 민주당에 빼앗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 의원은 가처분 기각 이후 6일 법원에 항고하기로 했다. 대구시장 무소속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모든 경우의 수를 열어두고 신중하게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주 의원은 가처분이 기각된 후 지역 정치권 인사와 주요 지지자들을 만나 의견을 청취한 뒤 오는 8일 탈당 및 무소속 출마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주 의원이 무소속으로 대구시장에 출마하려면 지방선거 30일 전인 5월 4일까지 국회의원을 사퇴해야 한다. 정치권에선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한동훈 전 대표가 주 의원 지역구인 대구 수성갑에 출마하는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법원의 가처분 기각 결정문에도 주 의원이 ‘주-한 연대’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적혀있다. 이 전 위원장도 지난 3일 당 공관위가 가처분 재심을 기각하자 “시민 경선을 통해 대구시민의 선택을 받겠다”며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거론했다. 이 전 위원장은 지난주말에도 흰색 어깨띠를 두르고 대구 반월당 네거리, 팔공산 동화사 등을 방문하며 대구시장 선거운동을 이어갔다. 국민의힘 포항시장 경선에서 컷오프된 김병욱 전 의원과 박승호 전 시장도 연대를 통해 무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와 관련, 지역 정치권에선 “공천 논란이 커진다면 TK지역에서 민주당 바람이 일어나지 말란 법은 없다”고 했다. 대구시장 선거의 경우, 현재 ‘여당 프리미엄’을 100% 활용하고 있는 민주당 김부겸 후보의 지지세가 아주 강한 것으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드러나고 있다. 이러한 상태에서 이 전 위원장과 주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하면, 국민의힘 후보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포항시장 선거 역시 민주당 박희정 후보, 국민의힘 박용선 후보, 무소속 후보 간 3파전이 벌어지면 국민의힘 후보로선 힘겨운 선거구도가 된다. 정부여당은 이러한 TK 지역의 정치적 혼란기를 틈타 보수텃밭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4일 청명을 하루 앞두고 고향 안동을 찾아 조상산소에 성묘를 하고, 전통시장도 방문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방선거 전 안동에서 한일정상회담이 개최된다는 점도 TK민심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주에는 민주당 지도부가 대구 매천시장과 김천 직지사, 상주 사과 재배 현장 등을 방문하며 민주당 후보들에게 힘을 실어줄 예정이다. TK지역 정치권에서는 “안동 출신인 이재명 대통령이 이 지역을 자주 찾고, 민주당 지도부의 TK구애가 계속된다면 지난 2018년 민주당이 구미시장을 배출한 것 이상의 여당 바람이 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6-04-05

갈수록 커지는 물가 불안, 만반의 대비를

지난달 석유류 가격이 급등하면서 소비자 물가가 오름세로 돌아섰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 물가지수는 118.80으로 1년 전보다 2.2%가 상승했다. 안정세를 유지하던 물가가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세 보인 것이다. 중동사태가 계속되면서 3월 중 석유류 가격이 9.9% 급등하면서 국내 물가를 0.39%포인트나 끌어올렸다. 문제는 이란전쟁의 여파가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았음에도 물가가 상승세를 보이는 등 물가에 대한 불안감이 전방위적으로 확산되는 분위기에 들어섰다는 것. 한국은행도 4월 이후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이 본격화되면 물가 오름폭이 커질 것이라 경고하고 있다. 지난달 OECD는 중간 경제전망에서 한국의 올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2.7%로 제시했다. 작년 12월 전망치보다 0.9%포인트 높게 잡았다. 중동사태가 국내 물가에 실질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국제유가는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으면 지옥 같은 일이 벌어질 것”이란 최후 통첩이 나오면서 중동사태의 앞날은 예측불허 상황이다. 최악의 경우 유가가 170~180달러까지 올라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정부의 석유최고가격제 시행으로 유가 충격을 일부 상쇄하고는 있지만 고유가 고환율이 지속된다면 소비자 물가에 전이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국제 항공료가 급격히 오르는 것처럼 모든 물가가 시차를 두고 일제히 유가상승 압박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정부의 26조 규모 전쟁추경도 물가상승을 자극할 요인이다. 물가상승은 화폐가치를 떨어뜨려 실질소득이 줄어든 효과로 나타난다. 생활비 부담이 늘어나는 서민계층의 생활이 가장 많은 타격을 받는다. 물가안정은 중앙정부의 통화나 재정정책만으로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 서민생활과 밀접한 지방정부의 세심한 행정력이 뒷받침돼야 효과적일 수 있다. 시장질서를 교란하는 행위를 감시하고 소상공인의 협력을 통해 자발적인 가격 안정을 유도하는 것 등 지방정부가 할 일도 많다.

2026-04-05

국힘 대구시장 컷오프 갈등, 아직은 ‘진행중’

컷오프에 반발해 당을 상대로 낸 주호영 의원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지난 3일 기각함에 따라, 국민의힘이 ‘경선 재실시’ 상황은 피할 수 있게 됐다. 앞서 김영환 충북지사의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서 주 의원 사건도 같은 결과가 나올 것이란 전망이 있었지만, 법원은 두 사건의 사실관계가 다르다고 봤다. 김 지사 사건에서는 절차적 하자를 인정했지만, 주 의원의 경우는 당규나 민주적 절차에 위배됐다고 보지 않았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법원 판결 직후 회의를 열고 애초 결정했던 유영하·윤재옥·이재만·최은석·추경호·홍석준(가다다순) 6인 예비후보 경선을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주호영 의원은 가처분 기각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재판부의 결정문을 세밀하게 분석한 뒤 향후 대응 방향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현재 무소속 출마와 불출마를 두고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 공관위에 컷오프 재심 청구를 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사건도 이날 당에 의해 기각됐다. 이 전 위원장은 “당심과 민심을 따르지 않는 당 대표는 당 대표가 아니다“라며 장동혁 대표를 강도 높게 비판한 후, “시민경선을 통해 대구시민의 선택을 받겠다“고 했다. 사실상 무소속 출마를 시사한 것이다. 이 전 위원장의 경우 당 일각에서 대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자로 공천해야 한다는 말도 나오지만, 보선 자리가 나올지는 미지수다. 국민의힘 최종 후보자는 오는 17일 2명의 본경선 진출 후보를 결정한 뒤, 당원 투표(50%)·일반국민 여론조사(50%)로 26일 선출한다. 만약 현역 의원이 최종 후보자로 결정돼 30일까지 사퇴하면 보궐선거가 치러진다. 그러나 현역의원의 지방선거 사퇴시한은 4일 뒤인 5월 4일이기 때문에 보선 여부는 현재로선 알 수 없다. 만약 대구시장 선거에서 무소속 변수까지 생기게 되면, 국민의힘으로선 최악의 시나리오가 된다. ‘주·이’ 중 한 사람만 무소속으로 나오더라도, 민주당 김부겸 후보와의 삼자 대결 구도가 돼 안방조차 내줄 수 있는 것이다.

2026-04-05

기억과 망각

지난 4월 3일은 제주 4·3 항쟁이 일어난 지 78년 되는 날이다. 제주 4·3 항쟁은 1947년 3월 1일부터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일어난 도민들의 시위 운동과 대한민국 군경(軍警)의 무력 진압을 일컫는다. 추산에 따르면, 당시 제주 인구의 10%에 이르는 2만5000에서 3만의 민간인이 희생되었다. 한국 현대사 최대의 비극적인 사건이 제주 4·3 항쟁인 셈이다. 어떤 이는 4·3 사건이라 하지만, 나는 4·3 항쟁이라 부른다. ‘사건’이라는 말에 담긴 가치 중립적이고, 어눌하며 밋밋한 표현은 희생자들의 넋을 온전히 기리지 못한다. 희생자의 80%가 군경의 조직적이고 치밀한 작전으로 불귀의 객이 되었다. 제주 구좌읍에 자리한 다랑쉬굴에 피신해 있던 주민 11명은 군경이 굴 입구에 피운 연기에 질식해 전원 사망했다. 소설가 현기영 선생은 1978년 단편소설 ‘순이 삼촌’으로 4·3 항쟁의 단면을 보여준다. 항쟁이 발생한 지 30년이 지난 시점에도 처절한 상처가 치유되지 않고 임시 봉합되어 있음을 보여주면서 소설은 끝난다. 현기영은 ‘순이 삼촌’ 출간 이후 보안사에서 ‘빨갱이’ 소리를 들으며 악랄한 고문을 받았다고 한다. 진짜 빨갱이 형을 둔 ‘박통’ 시절에 일어난 일이다. 2003년 봄에 나는 처음 제주도에 간다. 그것도 공적인 업무를 위해서. 경북대 학생 70여 명을 인솔하여 4·3 항쟁 피해자와 그 흔적을 찾는 것이 주요 과제다. 어떤 마을에서는 제삿날이 같은 집이 수두룩했다. 군경이 무고한 민간인들을 마구잡이로 학살한 결과다. 어린애든 부녀자든 노인이든 가리지 않고 그들은 반공(反共)을 내세워 무차별적인 학살을 감행한 것이다. 처음 찾아간 제주도에서 내가 만난 ‘한라산 소주’는 무척 특이했다. 병의 생김새나 알코올 도수는 대구와 다르지 않은데, 병뚜껑에 태극기가 선명했다. 그런데 제주도에 와본 사람들에게 그 사실을 말했더니, 누구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나는 태극기 내력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었다. “우리 제주(濟州)도 대한민국의 일부입니다. 더는 우리를 죽이지 말아주세요!” 눈물겨운 한라산 소주 뚜껑에 새겨진 선명한 태극기 무늬가 기억에 선연하다. 얼마 전 이재명 대통령은 “제주 4·3은 대표적인 국가폭력 사례이며, 공소시효를 적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시간이 아무리 지났다 해도 국가폭력의 책임을 끝까지 묻겠다는 단호한 의지의 표현이다. 늦어도 너무 늦었지만, 매우 적절한 발언이고 현명한 방향이 아닐 수 없다. 소설가 한강은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2021)에서 세 여성의 시각으로 제주 4·3 항쟁을 돌아본다. 생명의 소중함과 인간다움 그리고 역사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를 여러 각도로 조명하는 따뜻한 작품이다. 제목에 드러나 있는 것처럼 인간은 대물림하며 살아가는 현재의 존재고, 현재는 과거와 미래를 잇는 이음쇠다. 이음의 원리는 망각이 아니라, 기억이다. 국가폭력의 잔인하고 음습한 결과를 묻어두려는 행위는 의도된 망각이다. 망각은 어둠과 파괴를 향한다. 처절하고 참혹한 과거일수록 낱낱이 드러내 재발을 방지하는 편이 나을 터다. 세련된 망각을 딛고, 투박한 기억에 의지할 때 밝고 투명한 미래가 우리를 기다릴 것이므로. /김규종 경북대 명예교수

2026-04-05

달의 경제학

많은 문학과 예술의 상징적 소재로 다뤄졌던 달이 경제의 대상으로 가치관이 바뀌고 있다. 신비스럽고 풍류와 낭만으로 가득찼던 달의 이미지가 퇴색하고 달이 가진 자원의 가치에 인류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과학적 탐구를 목적으로 출발했던 우주개발이 우주 자원개발을 통한 경제적 이익추구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는 말이다. 인구가 증가하고 부족한 지구촌 자원 고갈문제에 대한 해답을 지구를 넘어 우주에서 찾겠다는 인류의 노력이 본격화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지난 2일 발사된 미국 우주선 아르테미스 2호의 목적은 지구와 우주를 연결하는 우주정거장 건설이다. 달에 장기간 머물 수 있는 기반과 물자수송, 착륙, 보급체계 등을 구축하기 위한 준비단계의 첫걸음이다. 과거 달 탐사가 국력 과시용이었다면 이번 아르테미스 2호 발사는 경제적 실익을 목표로 한 것이라 말할 수 있다. 미 우주항공국은 달에는 지구의 에너지 문제를 해결할 희토류와 헬륨-3와 같은 광물질이 풍부하게 매장된 것으로 보고있다. 특히 헬륨-3는 1g만 해도 석탄 20t 이상과 맞먹는 에너지를 낼 수 있는 광물로, 핵융합 발전의 원료로도 높은 경제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런 막대한 경제적 이익 때문에 달 탐사 경쟁에는 중국도 이미 뛰어든 상태다. 2018년 창어 4호를 달 뒷면에 착륙시킨 중국은 2024년 달 탐사 때는 세계 최초로 달 뒷면 토양을 채취해 지구로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미국은 2028년, 중국은 2030년 달에 정주 여건을 갖춘 기지건설을 목표로 한다고 한다. 달이 돈이 되는 루나노믹스(lunanomics) 시대를 향해 달 탐사 선점 경쟁의 서막이 올려졌다. /우정구(논설위원)

2026-04-05

고유가에 흔들린 탈탄소

유럽이 흔들리고 있다. 탈탄소를 가장 강하게 밀어붙이던 유럽이 지금은 오히려 ‘기름값 낮추기’에 나섰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국제 유가가 급등하자, 각국이 앞다퉈 연료세 인하 카드를 꺼내 들었다. 스페인, 폴란드, 이탈리아 등 최소 10개국이 이미 감세를 결정하거나 검토 중이다. 유럽연합(EU)의 휘발유 가격은 ℓ당 1.87유로까지 올라 한 달 새 14% 상승했고, 경유는 30% 급등하며 2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고유가 문제가 아닌 유럽 경제의 근간을 흔드는 ‘에너지 충격’에 가깝다. 애초 유럽은 기름값을 낮출 생각이 없던 지역이다. 휘발유 가격 절반이 세금일 정도로, 탄소 감축을 위해 의도적으로 가격을 높여온 구조였다. 그런 유럽이 지금 그 세금을 다시 깎고 있다. 탈탄소 정책과 민생 안정이 정면으로 충돌한 결과다. 선택지는 많지 않다. 기름값이 오르면 물가가 뛰고, 물가 상승은 곧 소비 위축으로 이어진다. 이미 경기 둔화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에너지 가격까지 겹치면 산업과 가계가 동시에 흔들릴 수밖에 없다. 그래서 꺼내 든 해법이 ‘한시적 감세’다. 시장 가격은 유지하되 세금으로 충격을 흡수하는 방식이다. 가격 자체를 억누르는 한국식 보조금 정책과는 결이 다르다. 다만 이 선택이 갖는 의미는 세제 조정 차원에 그치지 않는다. 이 장면은 한국, 더 정확히 말하면 포항의 상황과도 맞닿아 있다. 포항 철강 산업은 에너지 비용에 가장 민감한 구조다. 전기로와 고로 모두 막대한 전력과 연료를 필요로 한다. 전기요금은 지난 몇 년 간 큰 폭으로 올랐고, 유가와 환율까지 높은 수준으로 흔들리고 있다. 중동 리스크까지 더해지며 부담은 더욱 커졌다. 유가 상승은 연료비는 물론 물류비와 원료비, 전력비까지 연쇄적으로 파급된다. 철강은 이 세 비용이 동시 작용하는 산업이다. 원가가 올라가면 수출 경쟁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가격을 올리면 수요가 줄고, 가격을 올리지 못하면 수익성이 무너진다. 지금 포항 철강이 마주한 구조적 딜레마다. 유럽이 연료세를 낮추는 이유와 포항이 긴장해야 하는 이유가 겹친다. 에너지 가격이 흔들리면 산업 전체가 흔들린다는 점에서다. 문제는 정책 대응의 여지다. 유럽은 세금이라는 완충 장치를 갖고 있다. 상황에 따라 올리고 내리며 충격을 흡수할 수 있다. 반면 한국은 전기요금, 유류세, 보조금이 얽혀 정책 선택의 폭이 넓지 않다. 결국 기업이 비용 상승을 직접 떠안는 구조다. 특히 철강은 가격을 자유롭게 올리기 어려운 산업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는 수출 품목이기 때문이다. 에너지 비용 상승은 즉시 철강경쟁력 저하로 이어진다. 이번 사태가 주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에너지 문제는 더 이상 환경이나 정책의 영역에 머물지 않는 산업 생존의 문제라는 것을. 유럽은 탈탄소라는 방향을 고수하면서도 속도를 조절하기 시작했다. 이상을 포기하지 않되 현실을 외면하지 않는 선택이다. 포항 역시 같은 질문 앞에 서 있다. 탄소를 줄이면서도 버틸 수 있는가, 그리고 그 비용을 누가 감당할 것인가. 결국 답은 하나로 모인다. 탈탄소는 피할 수 없지만 속도 조절은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금 세계 경제는 ‘친환경’이 아니라 ‘버틸 수 있는 친환경’을 요구하고 있다. /김진홍 경제에디터

2026-04-05

반려동물

옛날에는 주로 농촌에서 개를 길렀다. 묶어놓지도 않아서 제멋대로 돌아다니다가 끼니때 쯤 들어와서 음식물 찌꺼기를 먹곤 하였다. 젖먹이 아기가 마당에다 똥을 누면 기다렸다가 먹어 치우는 것도 개의 역할이었다. 그래서 붙은 이름이 똥개다. 당시에도 개는 사람과 가장 가까운 동물이긴 했지만, 결국은 식용을 위한 가축이었다. 그러다가 경제가 좀 나아지면서 집집마다 대문이 생기고 개의 역할도 격상(?)이 되어 방범을 겸하게 되었다. 마당에 매어서 기르기 시작한 때였다. 개나 고양이 등에 대한 애완동물의 개념이 생겨난 것은 1960년대 중반부터였다. 주거환경의 혁신적 변화가 주요 원인이었다. 산업화·도시화로 급증한 아파트의 실내에서 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붙여진 이름이었다. 시골 동네에선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눈만 뜨면 서로 어울려 지냈지만, 핵가족이 폐쇄된 공간에 격리되어 살다 보니 개나 고양이 같은 동물이 가족이나 이웃을 대신한 셈이었다. 배우자나 자식 대신 반려동물을 선택한 경우도 적지 않은 현실이다. 우리나라에 ‘반려동물’이라는 용어가 매스컴에 등장하며 캠페인이 된 것은 1990년대 중반 이후였다, 지금은 법령과 공문서에도 ‘애완’ 대신 ‘반려’라는 용어를 표준으로 사용하고 있다. 1983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심포지엄에서 ‘사람과 더불어 사는 동물’이란 뜻으로 반려동물(Companion Animal)이란 용어가 공식화된 것이 발단이었다. ‘애완동물’이라는 장난감이나 소유물의 느낌을 주는 일방적·수직적 관계에서, 가족이나 친구의 느낌을 주는 상호적·수평적 관계로 인식이 바뀐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반려동물 인구는 1500만을 넘는다고 한다. 이런 현상의 이면에는 현대사회 특유의 고독과 단절이라는 심리적 요인이 깊게 뿌리내리고 있다. 현대인들은 어느 때보다 심각한 사회적 소외를 경험한다. 타인과의 관계는 파편화되었고, 경쟁 중심의 사회구조 속에서 인간관계는 언제든 손익계산에 의해 변하는 불안정한 것이 되었다. 여기서 대안으로 부상한 것이 반려동물이다. 개나 고양이는 동거인을 판단하거나 비난하지 않으며, 사회적 처지가 어떻든 변함없는 신뢰와 애정을 보낸다. 인간에게서 받은 상처를 동물을 통해 치유하는 ‘동물 매개적 위안’은 이제 현대인에게 하나의 생존방식인 셈이다. 사람은 관계를 추구하는 사회적 동물이다. 사람을 인간(人間)이라 하는 것도 그런 의미에서다.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인간으로서의 정체성과 가치를 지니게 되는 것이다. 개나 고양이 같은 동물을 반려로 삼는 것은 그만큼 인간관계를 소원하게 할 우려가 없지 않다. 인간관계에서 오는 온갖 갈등과 어려움을 피해서 반려동물과의 유대에 집착하는 것이 바람직한 일일 수만은 없는 이유다. 타인과의 이성적(理性的) 교류와 갈등 극복을 통해 얻게 되는 사회성과 인간에 대한 통찰이 결핍될 때, 또 다른 고립과 소외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머지않아 휴머노이드라는 AI로봇이 반려동물의 역할을 상당부분 대신할 것으로 보인다. 그것은 또 어떤 양상으로 인간의 삶과 인식을 바꾸어 놓을지, 기대보다는 우려가 앞서는 것은 왜일까. /김병래 수필가·시조시인

2026-04-05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힘

날파리를 잡았다 손바닥에 날파리의 눈알이 느껴진다 작지만 단단한 세계가 거기 뭉쳐 있다 어떤 암흑은 방금 선사된 것이다 내가 잘 놀라는 이유를 알고 있다 언제부터 손바닥 마주치는 소리를 들었는지도 놀라지 않으면 불안하다 놀랄 일이 일어나지 않으면 놀랄 일을 걱정하느라 머리가 꽉 차지 않으면 텅 빈 머리로 나는 하루 종일 나를 생각해야 한다 그것이 내가 손바닥을 생각하는 이유다 누군가의 손에 작고 단단한 두 개의 동그란 세계를 선물해주고 싶은 이유다 ―황성희, ‘손바닥을 생각하는 이유’ 전문 (‘너에게 너를 돌려주는 이유’, 아침달) “보이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도록 한다.”라는 클레의 유명한 공식을 황성희 시인의 시에 대입해 보면 어떤가. 우리가 문학을 감각 기관을 통해 구분한다면 소설은 후각이고, 시는 시각이라는 상징적 정의는 이 문법을 가능하게 한다. 화자는 이 찰나의 살생을 통해 존재의 무게와 실존적 불안을 날카롭게 포착하고 있다. 화자는 보이지 않을 만큼 미미한 존재인 날파리를 죽이는 순간, 역설적으로 그 생명의 단단함에 대해 감각하는 것이다. “손바닥에 날파리의 눈알이 느껴진다”라고 했을 때, 화자가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 작은 생명체의 ‘눈알’이라는 구체적인 감각에 집중하는 까닭은 어디에 있을까. 이는 대상을 단순한 해충이 아닌, 세상을 바라보던 하나의 시선을 가진 주체로 인식했음을 의미한다. 기실 날파리의 몸집은 “작지만 단단한 세계가 거기 뭉쳐”있는 것이다. 그 안에는 하나의 생명이 작동하기 위한 완벽한 세계가 들어있을 테니까. 시인은 그것이 파괴되는 순간 느껴지는 저항감을 단단함으로 표현하며, 생명의 밀도를 경이롭고 서늘하게 묘사하고 있다. “어떤 암흑은 방금 선사된 것이다”라고 했을 때, 암흑은 날파리의 죽음이고, 시력의 상실을 뜻한다. 내가 손바닥을 침으로써 그 생명에게 영원한 어둠을 선사했다는 표현은, 가해자로서의 자각과 생사가 교차하는 섬뜩한 순간일 테니까. 들뢰즈가 ‘감각의 논리’에서 “회화의 임무는 보이지 않는 힘을 보이도록 하는 시도”라고 정의했다면, 시에서 화자가 손바닥으로 타격하는 것은 “보이지 않는 힘”의 내재성을 사유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언제부터 손바닥 마주치는 소리를 들었는지도”에서 감각은 대상이 없는 감각 그 자체이다. 피부에 직접적으로 가해지는 폭력은 재현이 아니라 신체가 경험하는 방식으로 생성되는 감각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 시의 놀라운 반전은 “놀라지 않으면 불안하다” “놀랄 일이 일어나지 않으면”이라는 언술에 있다. 화자는 일상의 평온함보다 충격과 사건에 길들어져 있다는 사실을 송출한다. 손바닥을 마주쳐 생명을 죽이는 소리가 박수이건 타격음이든 이에 익숙해진 현대인은 오히려 자극 없는 정적을 견디지 못한다는 역설을 품고 있는 대목이다. 놀랄 일이 없다는 것은 죽음과 다름없는 상태로 받아들이는 현대인의 불안증을 묘파하는 것,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시인의 눈이다. 누구보다 예민한 촉수를 지닌 시인이 손바닥을 생각하는 이유일 것이다. “누군가의 손에 작고 단단한 두 개의 동그란 세계를 선물해주고 싶은 이유” /이희정 시인

2026-04-05

의료 AI의 현주소···진단 보조부터 신약 개발까지

지난 12주 동안 우리는 AI가 ‘어떻게 생각할 수 있는가?’를 함께 들여다봤다. 기계가 패턴을 학습하는 원리부터, 트랜스포머 구조, 환각 현상, RAG, 파인튜닝, 멀티모달, 오픈소스 전쟁, 그리고 벤치마크의 진실까지. 열두 개의 퍼즐 조각이 완성됐다. 사실, 조금은 어렵고 재미없는 영역이었다. 하지만, 이제 그 지식을 들고 현장으로 가보고자 한다. 2분기의 주제는 ‘산업별 AI 혁신’이다. AI가 어떤 모습이고 어떻게 생각한다는 강의실의 이야기가 아니라, 실제 의료진과 함께 진료 행위에 참여하고, 공장의 생산 라인에 일하고, 법정 공방 자료를 분석하고 있는 현장의 AI를 확인하러 갈 것이다. 그 첫 번째 현장은 의료다. AI가 가장 뜨겁게, 그리고 가장 조심스럽게 도입되고 있는 바로 그 공간이다. 의사 옆에 앉은 AI 병원에서 AI를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곳은 영상의학과다. CT, MRI, X선 사진을 판독하는 일은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하는 작업이다. 하루에 수백 장의 영상을 검토하는 전문의의 눈은 오후가 되면 어김없이 피로해진다. AI는 그 빈틈을 파고들었다. 국내 의료 AI 기업 루닛(Lunit)이 개발한 유방촬영 판독 보조 소프트웨어 ‘루닛 인사이트 MMG’는 국내 상급종합병원 47곳 중 약 60%에 해당하는 28곳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96~99%의 정확도로 유방암을 검출한다. 이 수치는 단순한 기술 자랑이 아니다. 유방암 검진 워크플로우에서 AI를 분류 도구로 도입했을 때 의료진 업무량을 약 69.5% 줄이면서도 진단 정확도는 약 30.5% 향상 시켰다는 연구 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의사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의사가 더 중요한 판단에 집중할 수 있도록 잡무를 덜어주는 구조다. 영상 AI의 활약은 유방암에 그치지 않는다. 폐암 조기 발견을 위한 흉부 X선 판독 AI는 이미 다수 병원에서 운영 중이며, 안저 사진으로 당뇨병성 망막병증을 스크리닝하는 AI는 안과 전문의가 없는 1차 의료기관에서도 쓰이기 시작했다. 응급 상황에서 AI의 가치는 더욱 극명하다. 뇌졸중 AI 진단 보조 솔루션을 개발한 제이엘케이의 경우, 전문가들이 평균 45분이 넘게 걸린 판독을 AI는 평균 12분 4초 만에 처리했고, 예측 성률은 전문가 평균(50%)을 크게 앞선 72%를 기록했다. 뇌졸중은 1분 1초가 생사를 가르는 질환이다. 그 시간을 30분 이상 단축한다는 것은 숫자가 아니라 생명이다. 서울대병원은 한 걸음 더 나아갔다. 국내 의료법과 진료 가이드라인, 의료 언어 체계를 반영해 의료진이 직접 개발에 참여한 의료 특화 대형언어모델 ‘KMed.ai’는 2025년도 의사 국가고시 벤치마크 평가에서 평균 96.4점을 기록했다. 의사 국가고시를 거의 만점에 가깝게 통과하는 AI라니, 상상이 가는가. 물론 이 AI가 당장 진료실에 앉는 것은 아니다. 진료 기록 작성, 진단 보조, 의사결정 지원 같은 역할을 맡아 의사의 부담을 덜어주는 도구로서 단계적으로 현장에 투입될 예정이다. 손목 위의 심장 전문의도 등장했다. 메디컬에이아이와 삼성전자가 공동 개발한 기술은 스마트워치로 좌심실수축기능부전(심부전)을 조기 발견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식약처 인허가를 획득했다. 10초짜리 심전도 측정만으로 심부전 가능성을 감지한다. 이제 병원에 가지 않아도 매일 손목이 심장을 감시하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노벨상을 받은 AI, 신약의 지도를 다시 그리다 진단만이 아니다. AI는 신약 개발의 판도 자체를 바꾸고 있다. 전통적인 신약 개발은 평균 10~15년 간의 시간과 3조 원 이상의 비용이 소요되는 고난도 작업이었다. 수많은 후보 물질 중 실제 시판에 성공하는 것은 극소수다. 연구자들은 이것을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기”라고 불러왔다. 이 구조를 뒤흔든 것이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폴드(AlphaFold)다. 신약 개발의 핵심은 단백질 구조를 파악하는 것이라고 한다. 단백질이 어떤 모양으로 접히느냐에 따라 어떤 약이 그것과 결합해 병을 치료할 수 있는지가 결정된다. 문제는 이 구조를 실험으로 밝히는 데 수년이 걸렸다는 점이다. 25년 전에는 박사 과정 학생이 단 하나의 단백질 구조를 파악하는 데 5년이 걸렸다. 알파폴드는 아미노산 서열을 입력하면 그 구조를 즉시 알려준다. 알파폴드2는 현재까지 2억 4천만 개 이상의 단백질에 대한 구조 예측을 완성했으며, 이는 인간이 생성한 약 1만 8천 개의 단백질 구조 데이터베이스를 수백만 배 넘어선 규모이다. 전통적인 방식으로는 수십억 년이 걸렸을 작업을 AI가 해낸 것이다. 이 공로로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CEO와 존점퍼 연구원은 2024년 노벨 화학상을 공동 수상했는데, AI 연구자가 노벨 화학상을 받은 것은 전례 없는 일이다. 국내에서도 신테카바이오와 파로스아이바이오 등 AI 신약 개발 전문 스타트업들이 이 흐름에 합류했다. 이들은 AI로 발굴한 항암제와 희귀질환 치료제 후보 물질들을 임상 단계로 끌어올리고 있으며, 전통적인 신약 탐색 기간을 수년에서 수개월로 압축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국내 제약 바이오 기업들도 그 흐름에 올라타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AI 기반 데이터 레이크 구축과 디지털 트윈 기반 자동화 생산 환경을 추진 중이며, SK바이오팜은 AI를 활용해 차세대 신약 파이프라인을 준비하고 있다. AI 신약 개발이 더 이상 연구소 이야기가 아니라, 국내 대기업의 핵심 전략이 된 것이다. 조심해야 할 것들 - 기대와 현실 사이 그러나 의료 AI에는 냉정하게 직면해야 할 현실도 있다. 국내에서 400개가 넘는 AI 기반 의료기기가 시장에 출시됐지만, 성능이 아무리 높아도 의료진의 업무를 오히려 가중 시키면 상용화는 구조적 한계를 벗어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술이 좋아도 현장에 녹아들지 못하면 그것은 반쪽짜리 혁신인 것이다. 신약 개발에서도 마찬가지다. AI 신약 개발은 후보 물질 발굴과 임상 1·2상에서 성공률을 높였지만, 최종 관문인 3상의 유효성과 안전성 평가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시각이 여전히 크다. AI가 설계한 약이 실제 환자에게 효과적이고 안전한지를 확인하는 긴 여정은 아직 진행 중이다. 데이터 편향 문제도 짚어야 한다. 특정 인종이나 성별에 편중된 의료 데이터로 훈련된 AI는 다른 집단의 환자에게 부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다. 여기에 민감한 환자 개인정보 보호와 사이버 보안 문제까지 더하면, 의료 AI가 넘어야 할 과제는 기술 너머의 영역까지 이어진다. 의료 AI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원칙은 하나다. 현행 의료법상 AI는 의료 보조도구에 해당하며, 최종 진단 권한과 책임은 의사에게 있다. AI가 발견한 이상 징후를 최종적으로 판단하는 것은 언제나 사람이어야 한다. 속도와 정확도는 AI에게, 책임과 판단은 의사에게. 이 역할 분담이 흔들리는 순간, 의료 AI는 혁신이 아닌 위험이 된다. 지역 의료 현장을 생각해 보자. 전문의가 부족한 지방 중소 병원에서 AI 영상 판독 보조 시스템이 도입된다면, 서울 대형 병원 수준의 진단 보조가 가능해진다. 포항을 비롯한 경북 지역도 예외가 아니다. 응급 의료 취약 지역 주민들의 골든 타임을 지켜줄 현실적 대안으로 AI 기반 원격 판독 시스템이 주목받고 있다. 의료 격차를 좁히는 데 AI가 기여할 수 있는 현실적인 시나리오인 것이다. 기술이 지방을 살리는 도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의사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고, 의사가 달라지는 것이다 AI 의사가 진료실에 앉는 날은 아직 멀었다. 그러나 AI가 영상을 먼저 보고, 위험 신호를 알리고, 신약 후보를 추려내는 작업을 하는 동안 의사는 더 깊은 곳에서 더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의사의 전문성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그 전문성이 향할 곳이 달라지고 있다. 노벨상을 받은 AI가 신약의 지도를 그리고, 손목 위의 센서가 심장을 지키고, 새벽 응급실에서 AI가 뇌졸중 여부를 12분 만에 판별하는 세상. 그 세상은 미래가 아니라 지금 여기서 펼쳐지고 있다. /서용운 계명대 글로벌 창업대학원 벤처창업학과 교수

2026-04-05

좁은 원룸서 이어진 ‘사위의 지옥’…장모, 딸 지키려다 끝내 ‘캐리어 시신’으로 발견

대구 신천변에서 여행용 가방(캐리어)에 담긴 채 발견된 50대 여성 시신 사건의 전말이 드러나고 있다. 피해자는 사위의 폭력으로부터 딸을 보호하기 위해 함께 살기 시작했으나, 정작 본인이 수개월간 지속적인 폭행에 시달리다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한 것으로 확인됐다. 5일 대구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존속살해 및 시체유기 혐의로 구속된 사위 조 모(27) 씨의 폭행은 올해 초부터 시작됐다. 피해자 A(54) 씨는 지난해 9월 혼인신고를 한 딸 최 모(26) 씨가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자, 딸을 곁에서 지키기 위해 대구 중구의 비좁은 원룸에서 이들 부부와 함께 생활해왔다. 그러나 사위 조 씨는 지난 2월 이사를 한 뒤부터 “집안 정리를 안 한다”, “소음을 낸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장모 A 씨를 수시로 폭행하기 시작했다. A 씨는 심각한 폭행을 당하면서도 보복이 두려워 제대로 된 병원 치료조차 받지 못한 채 보호 사각지대에 방치됐다. 결국 지난달 18일 A 씨는 원룸 안에서 1시간 넘게 이어진 무차별 폭행 끝에 숨을 거뒀다. 부검 결과 시신 전신에서 다발성 골절이 확인됐으며, 사인은 ‘외력에 의한 다발성 손상사’로 드러났다. 조 씨는 범행 직후 평소 가지고 있던 가로 40cm, 세로 50cm 크기의 작은 여행용 가방에 시신을 밀어 넣었다. 이후 아내 최 씨와 함께 도보로 약 20분 거리인 신천변으로 이동해 시신을 유기했다. 이 과정에서 딸 최 씨는 남편의 강압에 못 이겨 시체 유기에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범행은 지난달 30일 대구에 내린 집중호우로 하천 수위가 높아지자, 가라앉아 있던 캐리어가 물살에 떠내려 오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하천 바위에 걸려 떠 있던 가방을 발견한 시민의 신고로 경찰 수사가 시작됐고, 경찰은 지문 감식과 CCTV 분석을 통해 수사 착수 10시간여 만에 부부를 긴급체포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피의자들의 ‘지적 장애’ 가능성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확인된 바 없는 내용”이라며 선을 그었다. 또 사위 조 씨가 딸을 폭행해온 사실은 확인되었으나, 살해 당일 딸 최 씨가 살인 범행 자체에 가담했는지에 대해서는 “현재까지는 사위의 단독 범행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재 조 씨의 휴대전화 포렌식을 통해 범행 후 시신 유기 방법을 검색했는지 등 계획범죄 여부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대구 북부경찰서 관계자는 “수사 만기인 오는 9일 전까지 피의자를 송치할 예정이나, 정확한 시점은 미정"이라며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미진함이 없도록 철저히 수사한 뒤 검찰에 넘기겠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4-05

울릉군 독도박물관, 중국 칭다오서 ‘우리 땅 독도’ 알린다

울릉군 독도박물관이 해외 거주 재외동포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독도 영유권 강화와 역사 교육을 위한 보폭을 넓히고 있다. 독도박물관은 오는 6일부터 11일까지 중국 칭다오 청운 한국학교에서 ‘독도 상설전시실’ 개관식 및 독도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해외 교육 현장에 독도 관련 상설 전시 공간을 마련함으로써 재외동포 학생들이 일상 속에서 독도의 역사와 가치를 올바르게 인식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방문 기간 중 가장 비중 있게 다뤄지는 일정은 오는 10일 오전 칭다오 청운 한국학교에서 열릴 독도 상설전시실 개관식과 업무협약(MOU) 체결이다. 이날 김경도 독도박물관 학예연구팀장과 경북도 관계자 등은 전시 시설을 최종 점검하고, 향후 전시실 운영 및 독도 교육 활성화를 위한 유기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박물관 측은 단순히 전시물을 배치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학교 측과 지속적인 관리 방안을 논의해 전시실이 현지 독도 교육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전시실 개관과 함께 운영되는 교육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연령대와 눈높이에 맞춘 ‘단계별 맞춤 전략’이 돋보인다. 먼저 초등학생 235명을 대상으로는 딱딱한 강의 대신 독도를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체험 중심 교육을 배치해 심리적 거리감을 좁히는 데 주력한다. 반면, 논리적 사고가 깊어지는 중·고등학생(각 235명, 226명)에게는 독도의 지리적 중요성과 역사적 당위성을 학술적으로 파고드는 전문 특강을 제공해 영유권 논리에 대한 대응력을 키운다는 구상이다. 학습한 내용을 복습하는 자리도 마련된다. 초·중학생 306명이 한자리에 모여 실력을 겨루는 ‘독도 골든벨’은 자칫 일방적인 전달에 그칠 수 있는 교육에 활력을 불어넣고 학습 효과를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교육의 외연은 학교 담장 너머까지 확장돼 학교 운영위원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별도 특강도 함께 진행된다. 변춘례 독도박물관장은 “해외 거주 청소년들이 왜곡된 역사관에 흔들리지 않고 우리 영토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하는 것이 이번 사업의 본질”이라며 “칭다오에 마련될 상설전시실이 재외동포 학생들에게 독도 수호 의지를 심어주는 생생한 교육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황진영 기자 h0109518@kbmaeil.com

2026-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