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네타냐후에 ‘전범’ 거론하며 이스라엘에 경고장 날린 이 대통령

한국인을 건드리면 패가망신한다고 경고장을 날렸던 이재명 대통령이 국제 구호선단에 한국인이 탑승한 선박을 나포한 이스라엘에 단단히 화가 났다. 이 대통령은 20일 국무회의에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구호선단을 나포해 해당 선박에 탑승 중인 한국인 활동가 2명을 구금 중인 이스라엘에 정부가 공식 항의할 것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또 프랑스·벨기에 등 일부 유럽 국가가 2024년 가자지구 전쟁범죄 혐의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한 국제형사재판소(ICC)의 결정을 지지한 것을 거론하면서 우리도 관련 검토를 해보라는 지시도 내렸다. 이 대통령은 “최소한의 국제 규범이라는 게 있는데 (이스라엘은) 다 어기고 있다”면서 “너무 비인도적이고 심하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자원봉사 하러 가겠다고 하는, 우리 내국인들 포함한 선박들을 나포하거나 폭침시키고 있다고 그런다“라며 외교부에 관련 보고를 요구했다. 특히 ”가자지구로 가는데 이스라엘 영해를 지나는 거냐“라며 이스라엘군의 선박 나포 및 활동가 구금에 국제법적 문제가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관할권을 주장하면서 모니터링선을 치고 있다”라는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의 보고에 “거길(모니터링선) 침범했다고 체포했단 말이냐. 정확히 말해보시라. 모르시는 거냐, 입장이 난처해서 그러는 거냐. 여기가 이스라엘 정부도 아니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머뭇거리던 김 차관을 대신해 위성락 안보실장이 “이스라엘이 가자 지역에 대한 군사적 통제를 하면서 출입도 통제하고 있다”고 답했지만, 이 대통령은 “이스라엘 영해가 아니죠”라며 계속 설명을 요구했다. 이 대통령은 “교전국끼리 어떻게 하는 거야 우리가 관여할 바 아닌데, 지원 혹은 자원봉사를 가겠다는 제3국 선박을 나포하고 체포하고 감금했다는데 이게 타당한 일이냐”고 되물었다. 이스라엘 측에서는 출입 통제 차원이라고 설명하고 있다는 위 실장은 답변에도 “자기 땅이냐. 이스라엘 영해냐”며 “항의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여러 측면을 검토해 따로 보고하겠다는 위 실장의 말에도 “하여튼 원칙대로 하라. 너무 많이 인내했다”며 “도가 지나쳐도 너무 지나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대해 국제형사재판소(ICC)에서 발부한 체포영장에 대해서도 “ICC에서 어쨌든 전범으로 인정돼서 체포영장이 발부돼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위 실장이 “정확히 전범으로 됐는지 모르겠는데 체포영장은 있다”고 답하자 이 대통령도 “그럼 전쟁 범죄자”라고 정정했다. 이어 “지금까지야 외교관계나 이런 것을 고려해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유럽의 거의 대부분 국가가 자국 내로 들어오면 네타냐후 총리를 체포하겠다고 발표하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위 실장은 “대부분의 국가가 그렇지는 않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제가 보니까 상당히 많던데”라며 “우리도 판단을 해 보자”고 했고, 위 실장은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6-05-20

국제무대 오른 安東, 글로벌 문화관광도시로

경북 안동에서 열린 한일정상회담을 계기로 국제사회가 안동시를 주목하고 있다. 1999년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방문으로 세계인의 주목을 받은 바 있는 안동이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이 열린 장소로 소개되면서 또 한 번 세계인의 시선을 받고 있는 것이다. 안동으로서는 국제사회에 안동을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게 됨과 동시에 글로벌 문화관광도시로서 도약할 최고의 찬스가 생긴 것이다. 안동은 유교문화의 원형이 잘 보존된 역사문화도시다. 하회마을, 봉정사, 도산서원, 병산서원 등 유네스코 세계유산 4곳을 보유한 정신문화의 수도다. 경주가 고대 신라문화가 숨 쉬는 곳이라면 안동은 조선시대 선비문화가 살아있는 곳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일본, 중국과 3국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문화교류사업인 동아시아 문화도시로 안동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다시 선정했다. 마침 한일정상회담이 이곳에서 열림에 따라 한중일 3국 교류의 대한민국 거점이 될 가능성도 커졌다. 안동은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 많은 역사 유적만으로도 문화관광지로서 훌륭하다. 하지만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알려진 안동 특유의 미식문화는 새로운 관광 콘텐츠로서 주목을 받을 만했다. 한일정상 만찬상에 오른 안동 찜닭의 원형인 ‘전계아’를 비롯해 안동갈비, 안동소주 등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은 미식문화 콘텐츠로 부족함이 없었다. 또 한일정상이 함께 관람한 전통 불꽃놀이인 선유쥐불놀이는 하회별신굿탈놀이와 함께 상시 즐길 수 있는 고정 콘텐츠로 정착시켜가자는 여론도 좋은 아이디어다. 경북은 관광지로서 뛰어난 잠재력이 있으나 외국인이 머물고 가는 체류형 관광을 이끌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이번 안동에서의 한일정상 회담은 지방도시의 위상과 역할을 재조명하면서 하회마을을 단숨에 글로벌 관광지로 끌어올리는 효과를 냈다. 안동시는 이번 정상회담이 안동 도시브랜드를 국제적으로 알리는 절호의 기회임을 잘 알고 글로벌 문화관광도시로 발전할 전략 마련에 집중해야 한다. 기회는 준비된 자의 몫이라 했다.

2026-05-20

‘테슬라 유치전’ 대구에서 다시 시작될까

국민의힘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가 19일 세계적인 전기차업체인 테슬라 아시아 제2공장 대구 유치를 공약으로 발표했다. 추 후보는 “지금 이대로는 대구 경제의 심장이 힘차게 뛰기 어렵다.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 외에 아시아 제2공장 후보지를 검토하고 있으니만큼, 당선 즉시 유치전에 뛰어들어 대구를 완성차 20만 대 생산 도시로 도약시키겠다”고 했다. 대구가 자율주행 자동차 관련 인프라와 배터리 순환 경제 기반이 뛰어나고 전문인력도 충분하기 때문에, 추 후보가 가진 국내외 경제인 네트워크와 대구지역 역량을 총동원하면 테슬라 공장 유치는 충분히 가능한 프로젝트라는 것이다. 만약 테슬라 자동차 공장이 입주하게 되면 대구의 산업지도는 단숨에 바뀐다. 테슬라 유치전이 처음 시작된 건 지난 2022년 연말이다.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가 한국을 아시아 제2공장 건설 후보지로 고려 중이라고 우리 정부에 밝힌 후 전국 17개 시·도 모두가 테슬라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대구는 모듈화된 테슬라 자동차를 생산할 공장 입지(제1 국가산단과 테크노폴리스 추가 확장지, 제2국가산단)와 자율주행 인프라, 전문인력이 대구만큼 잘 갖춰진 도시가 없다면서 유치에 총력을 쏟았었다. 유철균 전 대구경북연구원장은 당시 ‘아시아포럼21(대구경북 중견언론인 모임)’ 초청토론회에 참석해, “테슬라 공장을 유치하면 100조 이상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테슬라가 들어오면 ’메이드인 코리아‘ 전체 부가 올라가는 동시에 대구·경북이 단번에 ‘경기도급’으로 잘사는 지역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었다. 문제는 일론 머스크를 비롯해 다국적기업 CEO들이 가장 꺼리는 한국의 노사분규다. 민노총으로 대표되는 우리나라 노조는 현재 세계 최악이라는 소리를 듣고 있다. 이와 관련해 추 후보는 “해외기업이 국내 투자를 꺼리는 주요 원인인 노사 분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동정책관 신설과 노사 협력 기반 투자유치단을 꾸려 ‘노사분규 제로도시’를 만들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추 후보가 공약으로 내놓은 ‘테슬라 유치전’이 대구에서 다시 시작되길 기대한다.

2026-05-20

밤하늘은 우주의 역사책이다

늦은 밤, 하늘을 올려다본다. 도시의 불빛이 조금만 덜한 곳으로 가면, 밤하늘은 생각보다 훨씬 많은 이야기를 건넨다. 별빛은 고요하지만, 사실은 엄청난 시간의 흔적이다. 천문학자 친구 하나가 이런 말을 했다. ‘밤하늘은 사실 우주의 역사책이야.’ 얼른 와닿지 않았다. 설명을 듣고는 한동안 멍해졌다. 별빛은 ‘지금’ 모습이 아니라는 것. 빛이 엄청 빠르다지만, 우주 앞에서는 그조차 한없이 느리다. 태양 빛도 지구까지 오는 데에는 8분이 걸린다. 밤하늘의 별들 가운데 어떤 것은 수백 년, 수천 년, 수만 년 전에 출발한 빛이다. 더 먼 은하의 빛은 수백만 년, 수억 년을 날아와 우리 눈에 닿는다.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우리는 ‘현재’가 아니라 ‘과거’를 보고 있는 셈이다. 저 별들은 이미 그 자리에 없을지도 모른다. 오래전에 폭발했거나 사라졌는데, 마지막 빛이 아직 우주를 건너오는 중인 게다. 이제는 없는 별을 올려다보며 아름답다고 감탄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기묘하다. 인간은 늘 현재 속에 산다고 믿지만, 결국은 지나간 시간의 흔적들 위에 서 있다. 어린 시절의 기억, 젊은 날의 상처, 누군가의 친절, 오래전 들었던 말 한 마디가 우리 안에서 아직도 빛처럼 살아 도착하고 있다. 어떤 이는 세상을 떠났는데도, 남긴 말과 온기가 한참 뒤까지 누군가의 삶 속에 살아남지 않는가. 별빛도 그렇고 사람도 그렇다. 그래서일까. 나이가 들수록 ‘무엇을 남기고 사는가’가 중요하게 느껴진다. 돈이나 명함이나 지위는 생각보다 빨리 사라진다. 그러나 한 인간이 남긴 마음의 흔적은 의외로 오래 간다. 누군가를 위로했던 말, 손을 잡아 주었던 순간, 정직하게 살아내려 했던 태도는 먼 우주의 별빛처럼 오래 남아 다른 사람의 가슴에 오래오래 도착한다. 우주를 생각할수록 인간 세상이 조금 우습다. 끝도 없이 넓은 우주 속에서, 지구는 먼지보다 작은 존재다. 작은 지구 위에서 인간들은 서로 미워하고 싸우고 속이고 전쟁까지 벌인다. 권력을 두고 다투고, 자기 욕심 때문에 남을 짓밟는다. 우주의 시간으로 보면 우리네 한평생은 잠깐 번쩍였다 사라지는 찰나가 아닌가. 그런데도 우리는 마치 영원히 살 것처럼 욕심을 낸다. 우리는 ‘지방선거’를 건너고 있다. 곧 거리마다 현수막이 걸리고, 후보들은 자신을 외치며, 유권자들은 누구를 선택할지 고민한다. 선거가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하지만, 과정 가운데 너무 쉽게 흥분하고 너무 쉽게 미워한다. 상대를 향한 조롱과 비난이 넘치고, 눈앞의 유불리만 계산하며 목소리를 높인다. 밤하늘을 한번 올려다보면 어떨까. 수억 년 시간을 품은 ‘우주의 역사책’ 앞에서, 인간의 권력과 욕망은 얼마나 부질없는가. 자리와 이름이 영원할 것처럼 다투지만, 모두 한순간을 스쳐가는 존재들일 뿐이다. 선거에 나선 후보들도, 곁에서 돕는 이들도, 이제 곧 한 표를 행사할 유권자들도 조금 더 넓게 또 길게 보고 깊이 생각했으면 한다. 진지한 선거가 되었으면 한다. 우주의 역사책 앞에 겸허해야 한다. 밤하늘은 인간에게 겸손을 가르치는지도 모른다. ‘너희는 그리 거대한 존재가 아니야.’ 오늘 밤도 별들은 소리 없이 빛난다. /장규열 본사 고문

2026-05-20

감정보다 정동

지난 5월 8일 같은 날, 더불어민주당의 주요 정치인 세 사람이 공식 석상에서 눈물을 보였다. 이재명 대통령은 순직 공무원 부모 가슴에 빨간 카네이션을 달아주고 연설하다가, 정청래 대표는 ‘노상원 수첩’에 기재된 연평도 수용소 현장 검증을 거론하며 분노하다가, 우원식 국회의장은 헌법개정안 상정에 국민의힘이 강하게 반대하자 그들을 비난하며 눈물을 훔쳤다. 그러나 같은 눈물을 보고도 사람들의 반응은 상당히 달랐다. 누군가는 그 눈물에 공감했고, 누군가는 ‘정치적 연출’이라고 비난했다. 이런 일이 생기는 이유는, 눈물을 흘리는 사람의 뒤에 어떤 판단이나 해석이 자리하기 때문이다. 당연히 사람들은 자신의 정치적 입장에 따라 이들의 눈물에 공감하기도 하고 비난했을 것이다. 이렇게 감정은 생각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진화론적으로 보아도 감정은 생각을 뒷받침한다. 맥스 베넷은 ‘지능의 기원’에서 감정은 생존을 위한 방향 감각과 연관이 있다고 한다. 약 6억 년 전 좌우대칭동물이 등장하면서 지능이 발달했는데, 그 과정에서 생존에 유리한 것은 ‘좋음’으로, 불리한 것은 ‘나쁨’으로 느끼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런 감정은 무엇을 추구하고 무엇을 회피할지를 빠르게 결정할 수 있게 해준다. 결국 방향을 정하는 것은 생각이고, 그 방향으로 몸을 움직이게 하는 것은 감정인 셈이다. 문제는 자극에 대한 판단이 내 생존에 유리한지 불리한지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심한 경우, 자신에게 손해를 끼치거나 심지어 착취하는 사람을 좋아하기도 한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이 감정은 모두 진실한 것이라 착각하며 기꺼이 몸을 맡긴다. 그러나 한번 자리잡은 감정을 바꾸기는 쉽지 않다. 나 역시 어떤 뉴스를 보고 감정에 압도되어 거칠고 부정적인 댓글을 달았다가 지운 적이 여러 번 있다. 물론 미처 지우지 못하고 남은 흔적도 있을 것이다. 지금도 내 생각과 다른 오피니언 리더의 견해를 보거나 인플루언서의 행태를 보다가 내게 아무 유익이 없는 데도 분노에 쉽게 끌려들어갈 때가 많다. 다만, 이런 감정이 일어나기 전에는 정동의 단계를 거친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정동이란 어떤 자극에 대해 아직 언어화되지 않은 몸의 동요 상태이다. 화병 같은 예만 보아도 우리는 어떤 강한 부정적인 자극이 오면 감정을 느끼기도 전에 몸이 먼저 떨리거나 가슴이 답답해지는 경험을 한다. 이런 것이 정동이다. 자신의 정동을 먼저 알아차릴 수 있다면, 감정에 휩쓸릴 가능성도 줄어든다. 5월 8일, 세 정치인의 몸에는 어떤 정동이 일어났을까. 이들의 눈물에 공감하는 사람의 몸에는, 그리고 이들의 눈물을 비난하는 사람의 몸에는 어떤 정동이 일어났을까. 남의 이야기를 할 필요도 없다. 그때 나의 정동은 어떤 것이었을까. 우리가 자신의 정동을 조금이라도 더 잘 관찰할 수 있다면, 강한 감정에 휩싸일 가능성도 줄고, 반목과 갈등도 그만큼 줄어들 것이다. 요즘처럼 감정이 정치가 되는 시대일수록, 자신의 정동을 관찰하는 능력은 정치인은 물론, 일반 시민에게도 중요한 교양이 된다. /유영희 인문학자

2026-05-20

숨이 차지 않은데도 답답한 이유

폐도 정상이고 심장도 큰 이상이 없고 산소포화도도 정상인데 가슴은 계속 답답하다. 숨이 끝까지 들어가지 않는 느낌이 들고 자꾸 한숨을 쉬거나 하품을 하게 된다. 가슴이 꽉 막힌 느낌 때문에 불안하고 심한 경우에는 공황장애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어떤 사람들은 단순히 폐의 문제라기보다는 몸 전체의 긴장 패턴이 무너져 있는 경우가 많다. 현대인들은 하루 종일 앉아서 생활하는데 목은 앞으로 빠지고 어깨는 안으로 말리며 등이 굽는다. 이 자세가 오래 지속되면 갈비뼈 움직임이 줄어들고 흉곽 자체가 굳어버린다. 원래 숨을 들이마실 때는 갈비뼈가 부드럽게 벌어지고 횡격막이 아래로 내려가야 하는데 안 좋은 자세로 흉추와 늑골이 굳어 있으면 이 움직임이 제대로 나오지 않는다. 결국 숨을 쉬어도 폐 윗부분만 얕게 쓰게 되고 숨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런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은 많은 경우 목과 어깨가 굳어 있다. 목 옆에 있는 사각근은 흉추 1, 2번에 붙어 호흡 보조근 역할을 하는데 스트레스와 긴장 상태가 지속되면 이 근육이 과도하게 굳어버린다. 그러면 숨을 쉴 때마다 목으로 억지로 호흡하는 패턴이 만들어진다. 숨이 답답한 환자들을 보면 목과 어깨가 돌처럼 굳어 있는 경우가 많다. 또 자율신경 실조시 이런 증상이 생기는데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교감신경이 과하게 항진되고 몸은 계속 긴장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심장이 빨리 뛰고 근육이 굳으며 호흡도 얕고 빠르게 변한다. 문제는 이런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몸이 정상적인 호흡 패턴 자체를 잊어버린다는 점이다. 숨을 충분히 쉬지 못하니 몸은 더 불안해지고 불안해질수록 호흡은 더 짧아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한의원에서 진료를 하다 보면 이런 환자들은 단순히 호흡만 불편한 것이 아니다. 두통, 어지럼증, 가슴 두근거림, 소화불량, 만성피로, 불면증 등의 화병 증상을 함께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몸 전체의 긴장과 자율신경 균형이 함께 무너져 있는 것이다. 치료는 단순히 가슴만 보는 것이 아니라 몸 전체의 구조를 같이 봐야 한다. 굽은 흉추와 말린 어깨를 교정하고 경추와 갈비뼈 움직임을 회복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추나 치료로 굳어 있는 척추와 흉곽의 움직임을 회복시키고 긴장된 목과 어깨 근육을 풀어주면 호흡이 훨씬 편해지는 경우가 많다. 초음파를 이용해 목 주변의 긴장된 근육과 흉추의 자율신경을 정확하게 자극하면 환자들의 반응이 좋은 편이다. 이와 함께 화를 내릴 수 있는 약재들로 구성된 한약을 같이 복용하면 더 빨리 호전 반응이 일어난다. 또 하루 종일 앉아 있는 자세를 줄이고 중간중간 가슴을 펴주는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숨을 억지로 크게 쉬려고 하기보다는 배가 천천히 움직이는 복식호흡을 연습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잠을 잘 자지 못하거나 스트레스가 심한 사람들은 몸의 긴장을 낮추는 것이 우선이다. 몸이 편안해져야 호흡도 편안해진다. 목, 갈비뼈, 척추, 횡격막, 자율신경이 모두 함께 움직여야 편안한 호흡이 만들어진다. 검사상 큰 이상이 없는데도 계속 숨이 답답하다면 단순한 폐 질환이 아니라 몸 전체의 긴장과 균형 문제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박용호 포항참사랑송광한의원장

2026-05-20

길등재에서

남자는 울지 않는 법이다 개똥 밟은 듯 쓱쓱 문대고 힘차게 나가야 한다 구불구불한 산길을 혼자 멀리 가야 한다 그래야만 사랑이 완성이 된다 동행은 없다, 둘은 태초부터 귀찮았다 너는 포항으로 가고 나는 감포로 간다 망해산에 올라서는 길등재를 잊고 하산하여 길등재에서는 망해산을 잊는다 바람이 따귀를 때리며 사랑은 그런 것이라 한다 너는 도시로 가고 나는 다시 산으로 간다 잘 먹고 잘 살아라, 축복과 저주를 하며, 사랑에 강약(强弱)이 있을 수 없지만 남자는 슬쩍 흐려지는 그런 눈물, 흘리지 않는 법이다. ……. 길등재는 포항 정천리에서 장기면으로 가는 관문 격의 고개로, 정상 부근에서 주차할 수 있기 때문에 여기서 산행을 시작하면 쉽게 오래 산등성이 길을 걸을 수 있다. 출발부터 먹고 들어간다. 사람들은 그런 것을 대체로 선호한다. 생색도 내고 실리도 챙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상살이나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그럴 수 없다. 과정은 생략되지 않는다. 오래 걷고 길게 울어야 할 일이 많기 때문이다. 길등재 뿐일까. 삶은 교묘한 장치로 장식되어 있다. 결국, 나의 좌표를 확인하고 목적지를 설정하는 것은 오직 자신의 몫이다. 그렇다고 사람을 사랑하지 않을 수는 없다. 오직 사람! /이우근 시인 이우근 포항고와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문학선’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해 시집으로 ‘개떡 같아도 찰떡처럼’, ‘빛 바른 외곽’이 있다.   박계현 포항고와 경북대 미술학과를 졸업했으며 개인전 10회를 비롯해 다수의 단체전과 초대전, 기획전, 국내외 아트페어에 참여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회원이다.

2026-05-20

어떤 사투리, 세 키

휴대폰 카톡방에 문자 하나가 올라왔다. 수필 동인 중 한 분이 ‘키’라는 단어가 포항사투리인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식당에 갔을 때 직원이, “몇 명이세요?”라고 물어봐서 “세 키요.”라고 대답했는데 상대가 무슨 말이냐는 표정으로 자신을 외계인 취급하더라는 이야기였다. 우리 지역에서만 사용하는 언어인지 알고 싶다고 했다. 질문한 선생님은 포항 토박이였다. 그는 평소에도 무심코 쓰는 말이라고 덧붙였다. 순간 카톡방 사람들은 모두 익숙한 듯 낯선 말을 붙들고 각자의 기억을 더듬기 시작했다. 단어 하나가 추억 매개체가 되었다. 카톡방 사람들 대부분이 경상도 출신이었기에 사투리에 얽힌 저마다의 기억을 흔들어 깨웠다. 누군가는 본인도 ‘키’라는 말을 자연스럽게 사용한다고 했고 또 다른 누군가는 처음 듣는다며 웃었다. 나도 궁금해서 얼른 검색을 해보았다. 경상도 특히 경북 지역에서 주로 사용했던 말이란다. 예전부터 곡식의 양을 세는 단위를 ‘키’라고 했다. 예를 들어 볏단 한 키, 두 키, 하던 개념이 사람의 묶음 단위로 확장되어 사람 수를 세는 말로 이어졌다는 설명도 있었다. 읽는 순간 머릿속이 환하게 밝아졌다. 그렇구나. 곡식의 단을 묶는 단위가 사람에게 옮겨 붙은 것이었구나. 농사를 짓던 사람들이 들판에서 볏단을 세듯 사람도 그렇게 세었던 것이다. 농경문화가 언어와 연결된 대표적인 경우였다. 생각해 보면 참 정겨운 말이었다. ‘세 명’이라 하면 그냥 숫자지만 ‘세 키’라고 하면 왠지 볏단처럼 단단히 묶인 사람들의 무게가 느껴졌다. 밥을 먹으러 온 세 사람이 마치 하나의 단으로 묶여 있는 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러자 논과 밭에서 쓰였던 말들이 하나둘 연상되었다. 내 어린 시절 외갓집 마을 경치도 마음속에 한꺼번에 번져왔다. 논두렁 끝에서 어른들이 새참을 먹으라고 이웃을 불렀던 소리, 담장 너머 옆집 할머니에게 점심을 같이 먹자고 말했던 소리가 선명하게 떠올랐다. “두 키요.” “세 키 왔심더.” 그때는 그 말이 특별한 줄 몰랐다. 사람 수를 세는 말 속에 볏짚 냄새와 들판의 바람이 함께 들어 있었다는 것도. 도시는 숫자로 사람을 세지만 옛말은 사람을 ‘묶음’으로 기억했던 것 같다. ‘한 키’라는 말 속에는 낱낱이 흩어진 개인이 아니라, 서로 기대어 사는 우리네 사람들의 모습이 남아 있는 듯했다. 그래서일까. ‘세 명’보다 ‘세 키’가 더 따뜻하게 들린다. 한 덩이 볏단처럼 함께 밥을 먹으러 온 사람들의 온기가 느껴진다. ‘키’라는 사투리 덕분에 나는 오래된 단어 하나를 다시 주워든다. 사라져 가는 사투리 하나가 아니라 누군가의 삶이 오래 묻어 있는 말 한 조각. 언어는 흘러간다. 어떤 말은 남고 어떤 말은 사라진다. “세 키요.”처럼 농경의 냄새를 품은 말은 도시의 문법 속에서 점점 자리를 잃어간다. 어쩌면 우리는 언어 속에 담긴 지역 생활의 풍경과 유대감을 조금씩 떠나보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나는 때때로 사투리를 붙들고 싶다. 낡은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정이 가득 담긴 그 말을 오래 간직하고 싶다. 사투리에는 지역 사람들의 숨결과 공동체적인 삶의 온도가 함께 스며들어 있기에. /정미영 수필가

2026-05-20

산업전환의 시대, 시민이 결정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

며칠 전, 5월 16일. 정부는 ‘기후시민회의’ 공식 발대식을 열고 국가 단위 상설 기후 공론장의 출범을 선언했다. 이는 지난 3월 국회를 통과한 탄소중립기본법 개정안에 근거한 것으로, 시민이 기후정책의 단순한 수용자가 아니라 정책 형성의 주체로 참여하는 새로운 민주주의 모델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 변화는 단순히 행정기구 하나가 생긴 사건이 아니다.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구조가 변화하기 시작했다는 신호에 가깝다. 기후위기는 더 이상 미래의 경고가 아니다. 폭염과 산불, 집중호우와 해수면 상승은 이미 우리의 삶을 바꾸고 있다. 그러나 기후위기의 본질은 단순한 환경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산업과 에너지, 경제와 지역의 구조 전체를 다시 설계하는 문제이며, 동시에 “누가 그 변화를 결정할 것인가”라는 민주주의의 문제이기도 하다. 그동안 한국의 기후정책은 정부와 전문가 중심으로 추진되어 왔다. 물론 전문성은 중요하다. 그러나 시민이 배제된 정책은 오래 지속되기 어렵다. 송전망 하나를 어디에 설치할 것인지, 재생에너지 설비를 어느 지역에 둘 것인지, 산업 전환의 비용을 누가 부담할 것인지는 결국 시민의 삶과 직접 연결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세계는 ‘기후민주주의’라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프랑스의 기후시민의회, 덴마크의 시민숙의 모델, 독일과 아일랜드의 시민참여형 기후 거버넌스는 모두 같은 질문에서 출발한다. “기후위기 시대의 민주주의는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가.” 대한민국의 기후시민회의 역시 바로 그 흐름 속에 있다. 특히 이번 기후시민회의의 핵심은 ‘상설화’에 있다. 기존의 공론화위원회나 일회성 숙의조사는 특정 사안을 다룬 뒤 해산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번 기후시민회의는 국가 단위의 상설 시민 공론장이라는 점에서 다르다. 정부가 정책을 만들고 시민은 따라가는 시대에서, 시민이 정책의 공동 설계자로 참여하는 시대로 넘어가기 시작한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특히 한국의 산업과 에너지를 이끌어왔던 포항과 경북에서 더욱 중요하다. 포항은 대한민국 철강산업의 중심이다. 동시에 앞으로 수소환원제철과 청정수소 산업, 대규모 전력 인프라 구축이 집중될 지역이기도 하다. 경북 동해안 역시 해상풍력과 송전망, 에너지 전환의 핵심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이 거대한 전환이 중앙정부와 대기업 중심으로만 추진될 경우, 지역은 ‘희생의 공간’이 될 위험이 크다. 송전망은 지역을 지나가고, 발전 설비는 지역에 들어서며, 산업 구조조정의 충격 역시 지역 주민이 먼저 감당하게 된다. 그런데 결정 과정에서 시민이 배제된다면 갈등은 피할 수 없다. 그래서 지금 포항과 경북에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기술만이 아니다. 바로 기후민주주의다. 그리고 이 기후민주주의의 핵심은 참여, 숙의, 신뢰.라고 필자는 판단한다. 첫째는 주민참여형 에너지 구조다. 재생에너지와 수소 인프라는 더 이상 중앙집중형 구조만으로 운영될 수 없다. 태양광과 풍력, ESS(에너지저장장치), 그리고 지역 안에서 전기를 직접 생산·저장·공급하는 소규모 전력망인 마이크로그리드는 지역 주민의 삶과 직접 연결된다. 그런데 주민이 부담만 지고 이익에서 배제된다면 갈등은 커질 수밖에 없다. 반대로 주민이 사업에 참여하고 수익을 공유하며, 그 결과가 지역 복지와 인프라 개선으로 이어진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에너지 전환은 갈등의 대상이 아니라 지역 발전의 기회가 될 수 있다. 포항과 경북은 바로 이 모델을 실험할 수 있는 지역이다. 영덕과 울진의 풍력, 포항의 수소 산업, 농촌형 태양광과 지역 ESS를 주민참여형 구조로 연결한다면 지역은 단순한 에너지 공급지가 아니라 에너지 민주주의의 주체가 될 수 있다. 핵심은 분명하다. 에너지는 단순한 생산의 문제가 아니라 참여의 문제라는 점이다. 둘째는 지역형 기후시민회의의 제도화다. 기후정책은 매우 복잡하다. 전기요금과 탄소가격, 철강산업 전환과 원전, 수소경제와 재생에너지, 지역 개발과 환경 문제가 서로 얽혀 있다. 이런 문제를 단순한 찬반 논리만으로 해결할 수는 없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숙의 민주주의다. 기후시민회의는 시민이 전문가의 설명을 듣고, 충분한 정보를 제공받으며, 서로 토론한 뒤 정책 방향에 대한 의견을 모으는 구조다. 시민은 단순한 여론조사의 대상이 아니라 정책 형성의 참여자가 된다. 포항과 경북은 발빠르게 ‘지역형 기후시민회의’를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 즉, 수소환원제철 전환, 송전망 확대, 해상풍력 입지, 산업단지 전환 문제를 시민들이 직접 토론하고 숙의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그 이유는 단 하나다. 사회적 합의 없는 전환은 오래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기후정책은 정권 하나로 끝나는 정책이 아니다. 10년, 20년 이상 지속되어야 한다. 그러려면 시민이 정책의 필요성과 비용을 이해하고, 스스로 선택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 숙의 없는 전환은 결국 불신을 낳는다. 셋째는 정보 공개와 데이터 투명성이다. 기후정책은 신뢰 위에서만 작동한다. 시민이 정부 자료를 믿지 못하고, 기업 설명을 신뢰하지 못하면 어떤 정책도 지속되기 어렵다. 포항과 경북에서 추진될 전력망 계획, 수소 인프라 구축, 산업단지 전환, 탄소배출 감축 계획 역시 투명하게 공개되어야 한다. 단순한 형식적 공청회로는 부족하다. 시민이 이해할 수 있도록 올바른 방법론을 찾아야 하고 비용과 이익, 위험과 효과가 함께 공개되어야 한다. 정보가 부족하면 불안이 생긴다. 불안은 소문을 만들고, 소문은 갈등을 키운다. 반대로 정보가 공개되고 시민이 충분히 이해하면 정책은 신뢰를 얻을 수 있다. 포항과 경북은 지금 거대한 전환의 문 앞에 서 있다. 수소환원제철과 재생에너지, 수소경제와 산업 구조 전환은 단순한 기술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지역의 삶과 민주주의의 문제다. 이 전환이 성공하려면 중앙정부와 기업의 계획만으로는 부족하다. 지역 사회의 참여와 동의, 그리고 시민의 신뢰가 반드시 필요하다. 결국 기후민주주의는 거창한 이론이 아니다. 그것은 지역 주민이 자신의 삶과 연결된 문제를 이해하고, 토론하고, 결정하며, 그 결과를 함께 책임지는 아주 현실적인 민주주의다. 기후전환은 기술로 시작될 수 있다. 그러나 그 전환을 끝까지 지속시키는 힘은 민주주의에서 나온다. 그리고 그 민주주의는 지금, 포항과 경북의 지역 공동체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유성찬 포항환경연대 공동대표

2026-05-20

대구대 제14대 총장후보자 선거 결과⋯윤재웅 교수 1위·송건섭 교수 2위

대구대학교 제14대 총장후보자 선거에서 윤재웅 교수(기계자동차공학부)가 1위를 차지했다. 대구대학교 총장후보자추천위원회와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0일 실시된 제14대 총장후보자 선거 결선 투표 결과, 기호 7번 윤재웅 교수가 환산 득표수 267.8표(60.6%)를 얻어 1위에 올랐다. 기호 6번 송건섭 교수(공공안전학부)는 174.2표(39.4%)를 얻어 2위를 기록했다. 이번 선거에는 박영준·이정호·김동윤·김시만·우창현·송건섭·윤재웅 교수 등 총 7명이 출마했다. 전체 유권자는 교원 374명과 직원 176명 등 총 550명이며, 직원 투표수는 교원 총수의 24%를 적용해 90표로 환산 반영됐다. 1차 투표에는 전체 유권자의 95.8%인 527명이 참여했다. 그러나 환산 득표수 기준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상위 득표자인 윤재웅 교수와 송건섭 교수를 대상으로 결선 투표가 실시됐다. 1차 투표 결과 윤재웅 교수는 175표(39.4%), 송건섭 교수는 97표(21.7%)를 각각 얻어 결선에 진출했다. 이어 실시된 2차 결선 투표에는 교원 352명과 직원 171명 등 총 523명이 참여했으며, 투표율은 95%대를 기록했다. 대구대학교 총장후보자추천위원회는 오는 26일 회의를 열어 윤재웅 교수와 송건섭 교수를 학교법인 영광학원 이사회에 제14대 총장 후보자로 추천할 예정이다. 이후 학교법인 영광학원 이사회는 추천된 두 후보 가운데 1명을 차기 총장으로 최종 선임하게 된다. 차기 총장으로 선임되면 오는 7월 1일부터 4년간 총장직을 맡게 된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5-20

폭포가 식혀준 마음, 사찰이 채워준 평온

울산에는 자연과 전통, 그리고 쉼이 공존하는 공간들이 자리하고 있다. 시민기자는 가족과 함께 쌍미륵사와 파래소폭포, 통도사를 방문하며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울산의 명소들을 둘러봤다. 울산 울주군에 위치한 쌍미륵사는 이름처럼 특별한 유래를 품고 있다. 사찰 뒤편 자연 암벽에서 두 개의 미륵부처 형상이 보인다고 전해져 ‘쌍미륵사’라는 이름이 붙었다. 또한 대웅전과 불상 등 사찰 곳곳이 황금빛으로 꾸며져 있어 ‘황금 사찰’이라는 별칭으로도 알려져 있다. 화려한 외관 덕분에 방문 전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장소다. 실제로 마주한 쌍미륵사의 분위기는 예상과 달리, 사진에서 화려함과 장엄함보다 자연과 어우러진 고즈넉함과 잔잔한 평온함이 더 크게 다가왔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끈 것은 사찰 입구에서 반겨주는 강아지 ‘가지’였다. 이름을 부르자 달려와 애교를 부리는 모습에 여러 장의 사진을 남겼다. 사찰을 둘러보다 ‘신비의 돌’ 앞에 멈췄다. 세 번 절한 뒤 소원을 빌고 돌을 들었을 때 들리지 않으면 소원이 이뤄진다고 해서 조심스럽게 돌을 들어봤다. 결과보다도 가족이 함께 소원을 나누고 웃었던 순간 자체가 소중한 추억으로 남았다. 다음 목적지인 통도사로 가던 중 이정표에 적힌 ‘파래소폭포’가 눈에 띄어 잠시 들러보기로 했다. 폭포까지 이어진 숲길 등산로는 예상보다 흥미로웠다. 곳곳에 숲 해설 QR코드가 설치돼 있어 주변 생태와 역사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아연동굴에 얽힌 이야기와 파래소폭포의 유래, 숲속 굴참나무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그 안에 담긴 역사와 생태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약간의 등산 끝에 마주한 파래소폭포는 시원한 물줄기와 소리로 방문객들을 맞이했다. 폭포가 만들어내는 웅장한 소리는 복잡했던 생각들을 잠시 멈추게 했고,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더운 날씨 속에서도 청량함을 느끼게 했다. 폭포에서 얻은 산뜻한 기운과 함께 통도사로 향했다. 통도사는 우리나라 3대 사찰 중 하나로, 신라 선덕여왕 시기 자장율사가 창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대표적인 사찰인 만큼 많은 나들이객들로 북적였다. 사찰 앞마당에서는 가정의 달을 맞아 시원한 과일맛 아이스크림을 나눠주고, 가족과 함께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인생네컷 촬영을 찍을 수 있는 공간도 마련했다. 이와 함께 어린이들을 위한 나만의 불상 만들기, 페이스페인팅, VR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함께 진행돼 활기를 더했다. 유독 많은 사람들이 한곳에 모여 있는 곳이 있었다. 그곳에는 불교 경전에서 신비의 꽃으로 알려진 ‘우담바라’가 보였다. 작고 가느다란 흰색 형태의 우담바라를 보기 위해 많은 이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사진을 남기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통도사 입구에서는 사찰을 지키는 사천왕의 근엄한 모습도 만나볼 수 있었다. 동방을 수호하는 지국천왕과 남방의 증장천왕, 서방의 광목천왕, 북방의 다문천왕이 각각 위엄 있는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는 모습이 매우 인상 깊었다. 또, 다가오는 석가탄신일을 앞두고 형형색색의 등이 따사로운 햇살을 받아 사찰을 아름답게 물들였다. 등을 달고 두 손을 모아 기도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조용하지만 깊은 울림을 전했다. 각자의 소망과 바람을 담아 기도하는 풍경은 사찰 특유의 평온함과 어우러져 더욱 아름답게 느껴졌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과 역사, 그리고 잠시의 여유를 만나고 싶다면 울산의 쌍미륵사와 파래소폭포, 통도사를 찾아보길 추천한다. 익숙한 하루 속에서도 잔잔한 쉼과 특별한 추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김소라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6-05-20

월요일마다 고전을 읽는 사람들, 양동마을 ‘곤지서당’

월요일 저녁 7시. 경주 양동마을 문화관으로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든다. 손에는 묵직한 도덕경이 들려있다. ‘곤지서당’ 회원들이다. 최근 ‘고문진보’를 마치고 ‘노자 도덕경’을 읽고 있다. 잔잔한 훈장님의 목소리가 문화관 안에 천천히 울려 퍼진다. 회원들은 설명을 놓치지 않으려고 밑줄을 그어 가며 귀를 기울인다. ‘道’에 대한 이해는 결코 쉽지 않다. 그러나 회원들은 월요일 저녁이면 어김없이 문화관으로 향한다. 이덕환 훈장이 이끄는 곤지서당은 2014년 1월부터 시작됐다. 양동마을 출신인 그는 세무공무원으로 재직 당시, 부산대학교 한문학과에서 석사논문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때 마을 어르신으로부터 “논어 강의를 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고, 그것이 인연이 돼 함께 고전을 읽기 시작했다. 이후 경주시 강동면 평생학습원 프로그램에 논어 강의가 개설되며 자연스럽게 강의를 이어갔지만 그곳에는 약간의 수강료 부담이 있었다. 그는 한학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양동마을 문화관에서 무료 강의를 시작한다. 그렇게 시작된 모임이 지금의 곤지서당이다. 오랜 시간 훈장님과 함께 공부해 온 회원들에게 물었다. “쉽지 않은 한학 공부를 계속하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한 어르신은 “조상의 자취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한자를 알아야 했다”고 말했다. 신문을 보며 혼자 한자를 익히다 훈장님을 만나면서 본격적으로 한학의 세계에 빠져들었다고 한다. 또 다른 회원은 “무엇을 이루기 위한 공부라기보다 마음을 닦는 공부”라고 했다. 회장을 맡고 있는 김성운 어르신은 몇 안 되는 회원들과 훈장님을 묵묵히 챙기며 서당을 지켜오고 있다. 그는 “어릴 적부터 하고 싶었던 고전공부를 아마 죽을 때까지 하게 될 것 같다”며 웃는다. 경쟁과 성취 중심의 시대에 한학 공부는 느리지만 묵직한 자기 수양의 시간이 되고 있었다. 회원들은 사서삼경의 가르침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한다. ‘논어’에서는 인간관계를 배우고, ‘중용’에서는 균형 잡힌 삶을 익히고, ‘맹자’는 도덕적 삶의 가치를 일깨워 준다는 것이다. 세상이 많이 변했다. 그러나 달라진 세상에도 경전 속 가르침은 여전히 살아있다. 개인의 성장뿐 아니라 서로를 배려하는 사회적 책임까지 돌아보게 만든다. 도(道)를 논하는 ‘도덕경’은 쉽지 않은 책이지만, 훈장님의 설명이 이어질 때마다 회원들의 손이 책 위를 노닌다. 가까운 곳에 훈장님이 있고 함께 공부할 벗이 있다는 것만으로 이미 큰 행운이라고 이들은 말한다. 회원들은 고전의 가치가 오늘날 더욱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 회원이 최근 들은 이야기를 전한다. 유치원생들에게 한자를 가르치는 지인이 가정의 달을 맞아 여섯 살 아이들에게 “효가 무엇이냐?”고 묻자, 한 아이가 “엄마, 아빠를 요양병원에 보내는 것”이라고 답해 당황스러웠다는 이야기다. 웃으며 들은 이야기였지만, 시대의 변화 속에서 효의 의미 또한 달라지고 있음을 실감하게 한다. 밤 9시. 공부를 마치고 문화관을 나서며 곤지서당 회원들은 말한다. “세상이 아무리 변해도 사람이 지켜야 할 도리만큼은 쉽게 달라지지 않는다”고. 월요일 밤마다 양동마을 문화관의 불빛이 꺼지지 않는 이유도 어쩌면 그 근본을 잊지 않기 위해서일 것이다. /박귀상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6-05-20

오래된 시간과 살아가다···아파트속의 사월동 지석표군

대구 수성구 사월동 일대에는 청동기시대의 흔적인 지석묘군이 남아 있다. 지금은 아파트 단지와 도로, 상가와 지하철역이 들어선 도심이지만, 오래전 이곳은 선사시대 사람들이 터를 잡고 살아가던 생활 공간이었다. 사월동과 욱수동, 신매동 주변에서는 개발 과정에서 여러 기의 고인돌과 석관묘, 토기 조각 등이 발견됐다고 한다. 지금 남아 있는 사월동 지석묘군은 도시 개발 속에서도 사라지지 않고 용케 살아남은 시간의 흔적이다. 우리 아파트 안에도 그 고인돌 4기가 있다. 하지만 나는 이사 온 뒤 몇 년 동안 그 사실을 모르고 지냈다. 산책할 때면 늘 아파트 뒷문으로 나가 신매지를 돌거나 욱수천 산책길을 걸었다. 직장에 다니며 바쁘게 하루를 보내다 보면 대부분의 이동은 자동차 안에서 이뤄졌고, 단지 안을 천천히 걸어볼 일도 많지 않았다. 매일 지나치는 공간이면서도 나는 그곳을 제대로 본 적이 없었다. 그러다 도서관 강좌에서 진행한 도심 유적 답사에 참여한 일이 있었다. 답사지 설명 속에서 낯익은 이름을 발견했을 때 조금 놀랐다. ‘사월동 지석묘군’이라는 그 유적이 바로 내가 사는 아파트 안에 있다는 사실을 그때 처음 알았다. 답사 날, 사람들과 함께 단지 안으로 들어섰다. 늘 지나던 길인데도 처음 보는 장소 같았다. 아파트 한편 작은 공간에 거대한 돌 하나와 규모가 작은 돌 세 개가 놓여 있었다. 보호 울타리와 안내판이 없었다면 그냥 오래된 조경석쯤으로 생각하고 지나쳤을 그 돌들이 수천 년 전 청동기시대 사람들이 남긴 무덤이었다. 그 사실을 알기 전까지는 지석묘군 앞을 그저 무심히 지나쳤었다. 하지만 이제는 가끔 걸음을 멈추고 고인돌 앞에 서게 되는데, 그럴 때면 묘한 기분이 들었다. 자동차 소리가 들리고, 택배 차량이 오가고, 아이들이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곳에 선사시대의 시간이 함께 존재하고 있었다. 밤이면 수백 개의 아파트 창문에 불이 켜지고 사람들은 휴대전화 화면을 내려다보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그 곁에서 고인돌은 소리 없이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생각해 보면 인간은 아주 오래전부터 같은 방식으로 살아왔는지도 모른다. 청동기시대 사람들도 가족과 함께 먹고살 궁리를 하며 계절을 견디고, 죽은 이를 기억하며 살아갔을 것이다. 지금의 우리 역시 더 편리한 집과 빠른 이동 수단 속에 살 뿐, 하루를 버티고 가족을 돌보며 살아간다는 점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다른 것이 있다면 시간의 속도일 것이다. 청동기시대의 돌은 수천 년을 견디며 남아 있는데, 우리는 너무 빠르게 지나치며 산다. 재건축 이야기가 오가고, 새 아파트와 더 높은 건물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동안에도 돌은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킨다. 새 도시를 세우기 위해 땅을 파면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오래된 과거라는 사실도 어쩌면 의미심장하다. 사월동 지석묘군은 거창한 유적지가 아니다. 관광객이 몰려오는 유명 문화재도 아니다. 그러나 그래서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 가장 평범한 일상 속에서 가장 오래된 시간이 함께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 나는 가끔 단지 안을 천천히 걷는다. 고인돌 앞을 지날 때면 늘 비슷한 생각이 든다. 우리는 과거 위에 사는 것이 아니라, 오래된 시간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이다. 도시가 아무리 빠르게 변해도 어떤 시간은 끝내 사라지지 않는다. 청동기시대 사람들이 남긴 돌무덤 곁에서 오늘도 누군가는 장을 보고, 누군가는 퇴근하고, 누군가는 아이의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온다. 수천 년의 시간을 사이에 두고도, 우리는 결국 같은 땅 위에서 함께 살아가는 이웃인지도 모른다. 오늘 외출에서 돌아오다 지석묘군 앞에서 한참을 생각에 잠긴다. /손정희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6-05-20

대구경북선거방송토론위원회 대구·경북 지방선거 후보자 토론회 개최

대구·경북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맞아 21일부터 28일까지 대구시와 경북도 각 시‧군·구별 후보자 토론회를 개최한다. 이번 토론회는 유권자들의 올바른 선택을 돕기 위한 중요한 장으로, 지역별 방송사를 통해 생중계되며, 유권자들이 후보자의 정책과 자질을 직접 비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주요 일정은 대구의 경우 26일 오후 11시 대구시장(대구MBC) 토론회를 시작으로 △28일 오전 10시 30분 달성 국회의원보궐(TBC) △오후 2시 비례대표대구시의원(KBS대구) △오후 6시 대구시교육감(TBC) 토론회가 이어진다. 구·군의 경우 △21일 오후 2시 군위군수(KBS대구) △오후 4시 달성군수(TBC) △22일 오전 10시 남구청장(KBS대구) △오후 2시 중구청장(KBS대구) △오후 2시 서구청장(대구MBC) △오후 5시 10분 동구청장(대구MBC) △26일 오전 10시 30분 북구청장(TBC) △27일) 오후 4시 달서구청장(TBC) △오후 5시 10분 수성구청장(대구MBC) 순서로 진행된다. 경북은 △27일 오후 2시 10분 경북도지사 선거 토론회(KBS대구) △ 27일 오전 10시 비례대표도의원 △26일 오후 6시 경북교육감선거 토론회(TBC)가 중계방송된다. 시·군별로는 △21일 오후 3시 55분 예천군수선거(안동MBC) △22일 오전 10시 30분 영천시장선거(TBC) △오호 3시 55분 영양군수선거(안동MBC) △오후 4시 의성군수선거(TBC) △ 오후 5시 10분 영덕군수선거(포항MBC) △23일 오후 12시 10분 문경시장선거(안동MBC) △24일 오후 12시 25분 봉화군수선거(안동MBC) △25일 오후 4시 40분 경산시장선거(TBC) △우호 5시 10분 울진군수선거(포항MBC) △26일 오전 10시 고령군수선거(KBS대구) △오후 2시 상주시장선거(KBS대구) △오후 3시 55분 영주시장선거(안동MBC) △오후 5시 10분 구미시장선거(대구MBC) △오후 5시 10분 경주시장선거(포항MBC) △오후 8시 울릉군수선거(ktHCN 경북방송) △27일 오전 9시 45분 칠곡군수선거(대구MBC) △오전 10시 30분 성주군수선거(TBC) △오후 3시 55분 안동시장선거(안동MBC) △오후 5시 10분 포항시장선거(포항MBC) △28일 오전 9시 45분 청도군수선거(대구MBC) △오전 10시 김천시장선거(KBS대구) △오후 3시 55분 청송군수선거(안동MBC)가 방송된다. 경북토론위 관계자는 “중계방송일에 시청하지 못한 유권자들은 모바일과 인터넷(tv.debates.go.kr, 유튜브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을 통해 다시 시청할 수 있다”며 “이번 토론회는 후보자의 정책과 자질을 비교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므로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5-20

(뉴스&이슈) “투기용 농지는 없다” ⋯농지법 대수술과 포항의 격랑

국회가 지난 5월 7일 본회의에서 농지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며 전국의 농지 시장이 거센 후폭풍에 휩싸였다. 이번 개정은 단순한 법률 보완을 넘어, 농지는 투기 대상이 아닌 농업 생산수단이라는 ‘경자유전(耕者有田)’의 헌법적 원칙을 국가가 강력히 강제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그 파장이 매우 크다. △ 처분명령의 ‘재량’에서 ‘의무’로 가장 큰 변화는 지자체의 행정 조치 강화다. 기존에는 불법 농지 소유가 적발되더라도 처분명령 여부가 지자체의 재량사항이었다. 하지만 개정안은 이를 ‘의무 규정’으로 명시했다. 이제 위법 사실이 확인되면 지자체는 반드시 처분명령을 내려야 하며, 이를 어길 시 강력한 이행강제금이 부과된다. 또한 조사원의 토지 출입 근거가 명문화되면서 육안 확인에 의존하던 부실 조사의 시대가 가고, 현장 중심의 강제 조사가 가능해졌다. △ 195만ha 전수조사, 포항 지역 ‘긴장’ 정부는 1996년 이후 취득 농지 115만ha를 포함해 총 195만ha에 달하는 농지에 대해 전국 단위 전수조사를 실시한다. 1단계 기본조사를 거쳐 오는 8월부터는 투기 위험군과 장기 미경작 농지를 대상으로 현미경 심층조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특히 수도권 신도시 예정지나 광역 교통망 개발 호재가 집중된 지역은 물론, 지방의 산업단지 예정지와 관광개발 예정지까지 조사 범위가 확대되면서 전국 농지 시장 전체가 긴장 상태에 들어갔다. 최근 수년간 도시 개발 기대감과 외지인 투자 수요가 몰렸던 포항의 흥해읍, 청하면, 장기면 일대 역시 예외가 아니다. “농취증만 받아두면 장땡”이라는 식의 해묵은 관행이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된 것이다. △ 불법 임대차와 편법 우회 차단 그간 음성적으로 이뤄졌던 불법 임대차 문제도 정조준했다. 정부는 ‘임차농지 신고센터’를 운영하는 동시에 불법 임대차 신고 시 포상금을 지급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마을 주민들이 사실상 감시자가 되는 구조다. 또한 처분명령을 피하려 배우자나 친인척에게 땅을 넘기는 편법 증여를 차단하기 위해 특수관계인 거래 제한 규정을 신설했으며, 지자체가 미온적으로 대응할 경우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직접 처분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권한도 대폭 강화했다. △ 상속농지 관리와 농촌 소득의 다변화 상속 농지에 대해서는 보유 상한 규정을 폐지하는 대신 농지은행 등을 통한 의무 위탁 임대 방식을 택했다. 땅을 놀리는 행위 자체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다만 규제만 있는 것은 아니다. 농산어촌 체험시설이나 영농형 태양광 설치 등 농지의 타용도 일시 사용 범위를 일부 확대해 농민들의 새로운 수익 모델 창출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번 개정은 농지를 ‘자산 투자 상품’으로 보던 시각을 ‘공공적 생산 기반’으로 되돌리는 국가적 방향 전환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항의 한 농민은 “진짜 농사짓는 사람은 땅 구하기가 별 따기였는데 이제라도 제대로 정리되어야 한다”며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반면 급격한 규제 강화가 재산권 침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공존한다. 특히 정부가 투기 세력에 대해서는 강력한 처분과 행정 제재를 예고하고 있지만, 수도권 개발 예정지처럼 시세 차익을 노린 조직적 투기와 달리 산촌·오지 지역의 고령농이나 생계형 소유자까지 동일한 기준으로 적용될 경우 또 다른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일부 산간 지역은 경작 여건 악화와 고령화로 인해 일시적인 휴경 상태인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개정안의 성공 여부는 투기 목적의 농지 보유와 장기 미경작 투기 세력은 엄단하되, 고령농·상속농·생계형 소유자 등 선의의 피해 가능성이 있는 계층은 정밀하게 구분해내는 행정의 균형감에 달려 있다. 아울러 농지은행과 공공 위탁 시스템이 실제 현장에서 얼마나 실효성 있게 작동하느냐가 이번 농지 개혁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임창희 선임기자 lch8601@kbmaeil.com

2026-05-20

민주당 포항 출마자 충혼탑 참배···고(故) 허대만 추모 시간도 가져

박희정 더불어민주당 포항시장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일을 하루 앞둔 20일 오전 포항시 북구 덕수동 충혼탑을 찾아 민주당 포항지역 출마자 전원과 참배하며 필승 결의를 다졌다. 박희정 후보는 “포항의 오늘은 나라를 지킨 분들의 희생 위에 서 있다”며 “희생을 기억하는 도시만이 시민의 안전을 지킬 수 있다. 그 책임을 결과로 증명하겠다“고 밝혔다. 또 “지금 포항은 산업 전환과 재난·안전, 인구와 지역경제 등 복합 과제 앞에 서 있다”며 “도시의 기본을 다시 세우는 첫걸음은 기억과 예우에서 시작된다. 호국의 뜻을 일상의 안전과 든든한 시정으로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충혼탑 참배를 마친 더불어민주당 포항 출마자들은 북구 양덕동 금강사 추모관으로 이동해 고(故) 허대만 전 더불어민주당 경북도당위원장을 추모했다. 박희정 후보의 가장 큰 정치적 동지이자 선배인 허대만 전 위원장은 ‘바보 노무현보다 더 바보스러운 정치인’이라 불릴 만큼 포항만을 진정으로 사랑한 정치인이다. 1995년 전국 최연소(26세) 시의원에 당선 후 내리 7번 낙선하면서도 포항의 민주주의를 묵묵히 지켜온 더불어민주당의 상징적 인물이다.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포항시장 후보로 출마해 42.41%의 기록적인 득표율을 기록하며 포항 정치사에 의미 있는 족적을 남겼다. 박희정 후보는 “허대만 위원장은 어려운 지역 구도에서도 포항의 민주주의를 온몸으로 지켜낸 사람이었다”며 “오늘 우리가 이 자리에 함께 설 수 있는 것도 그분이 남긴 시간과 헌신 위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는 단순한 승패를 넘어 포항의 방향을 결정하는 선택”이라며 “민주당 후보들이 시민 삶을 지키고 더 나은 포항을 만들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6-05-20

다카이치 日 총리 사로잡은 '안동의 불꽃'···정부, 일본인 관광객 유치 전방위 시동

지난 19일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감탄을 자아냈던 안동 ‘선유줄불놀이’가 일본인 관광객을 한국으로 끌어모을 새로운 ‘K-관광’의 흥행카드로 등판한다. 정상회담으로 조성된 양국의 우호 분위기를 문화·관광 교류의 기폭제로 삼겠다는 정부의 포석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정상회담을 계기로 세계적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경북 안동의 문화·관광 콘텐츠를 일본 전역에 대대적으로 알리고, 방한 관광객 유치에 속도를 내기 위한 전방위 마케팅 전략을 20일 발표했다. 선유줄불놀이는 안동 하회마을 부용대 절벽 꼭대기에서 낙동강을 가로질러 밧줄을 매단 뒤, 수백 개의 숯불 주머니를 매달아 불을 붙이는 한국 고유의 전통 불꽃놀이다. 밤하늘을 수놓으며 사방으로 흩날리는 불씨와 그것이 어두운 강물 위에 반사되는 장관은 전통 ‘선유 문화’와 낙동강의 자연 절경이 결합한 한국 전통 미학의 정수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정상회담 당시 외신들의 이목이 집중된 배경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정부는 다카이치 총리의 방한 동선을 그대로 체험할 수 있는 ‘안동 선유줄불놀이’ 특별 관광 상품을 이달 말부터 일본 현지에 전격 선보인다. 일본의 HIS, 한큐교통사, 요미우리여행 등 대형 여행사를 통해 판매되는 이 상품은 오는 10월 3일과 17일에 열리는 선유줄불놀이 행사를 핵심 콘텐츠로 구성했다. 여기에 경남 함안 낙화놀이, 진주 남강유등축제를 연계해 3박 4일간 한국의 ‘전통 빛’을 만끽하는 명품 투어 동선으로 완성도를 높였다. 단순한 관람을 넘어 오감을 만족시키는 체험 상품도 대폭 강화된다. 특히 정상회담 만찬 테이블에 올라 화제를 모았던 조선시대 전통 닭조림 요리 ‘전계아(煎鷄兒)’에 주목했다. 오늘날 안동찜닭의 원형인 전계아 등 지역 별미를 활용한 미식 상품과 하회마을 전통 한옥 숙박을 연계한 문화 테마 상품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는 것. 문체부는 상품의 신뢰도와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오는 6월 중 일본 주요 여행사 관계자들을 대거 초청하는 사전답사 여행(팸투어)을 실시할 예정이다. 일본 현지인을 겨냥한 미디어 공략도 촘촘하게 전개된다. 5월 말 아사히신문을 시작으로 6월 중 니시니혼신문에 안동의 매력을 조명하는 특집기사와 대대적인 모객 광고가 실린다. 이와 함께 TV아사히, TBS 등 일본 대표 방송사의 인기 프로그램을 통해 안동의 수려한 풍경과 다채로운 즐길 거리를 현지 안방에 생생하게 전달할 계획이다. 트렌드에 민감한 일본 MZ세대를 겨냥한 온라인 마케팅도 불을 뿜는다. 6월부터 라쿠텐트래블, 익스피디아 등 대형 온라인 여행사(OTA)와 협업해 대구공항 항공편을 연계한 안동 여행 판촉전을 대대적으로 진행한다.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에서는 현지 유명 인플루언서들이 참여한 감성 홍보영상이 전면에 나선다. 오는 10월에는 일본 인기 연예인 마츠오카 미츠루가 동참하는 ‘대구·안동 의료웰니스 이야기쇼’를 개최해 현지 흥행의 정점을 찍겠다는 구상이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이번 한·일 정상회담은 안동 고유의 전통문화와 미식, 한옥의 매력을 일본 시장에 깊이 각인시킬 절호의 기회”라며 “양국 정상의 발자취를 직접 체험하는 차별화된 특별상품과 공격적인 현지 마케팅을 통해 안동이 일본인들에게 사랑받는 새로운 필수 관광지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5-20

강은희 “대구를 글로벌 교육수도로”⋯5대 핵심공약 발표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후보가 20일 대구를 ‘글로벌 교육수도’로 도약시키기 위한 5대 핵심공약을 발표했다. 강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시작을 하루 앞둔 이날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가 주목하는 미래교육도시를 만들겠다”며 미래형 교육체계 구축과 AI·글로벌 인재 양성을 핵심 비전으로 제시했다. 그는 ‘아이 중심·교실 중심’ 교육철학을 토대로 △온전한 성장 △한국형 바칼로레아(KB) 기반 미래교육 △미래인재 육성 △교육격차 해소 △글로벌 리더 양성 등 5대 공약을 내놨다. 우선 학생들의 심리·정서 회복과 인성교육 강화를 위해 ‘마음쉼표’ 공간 조성과 마음학기제 2.0 운영, 학교복귀도움센터 설치 등을 추진한다. 디지털 디톡스 프로그램 확대와 학교폭력 행동중재 전문가 육성 방안도 포함했다. KB 가이드북 개발과 KB교원연수센터를 신설하고, 논·서·구술형 평가 플랫폼 구축 등을 통해 질문·탐구 중심 수업 혁신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교사안심수업보장제와 AI비서 도입을 통한 교권 보호 방안도 제시했다. 미래인재 육성 분야에서는 ‘AI-able2030 프로젝트’와 대구학습GPT 도입을 통해 AI 리터러시와 디지털 시민성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공약했다. 1인 1악기·1인 1스포츠 운영 등 문화예술교육 확대 계획도 담았다. 지역 간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IB학교 클러스터 구축과 교육취약지역 영어·디지털교육 지원 확대, 학급당 학생 수 축소 등을 추진하고, 다문화·이주배경 학생 지원도 강화할 계획이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5-20

대구시선관위, 지방선거 투표용지 인쇄 점검

대구시선거관리위원회가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투표용지 인쇄와 관리 점검에 나섰다. 대구시선관위는 20일 강동명 대구시선관위 위원장이 달서구 소재 투표용지 인쇄소인 한성피앤아이를 방문해 지방선거 투표용지 인쇄 과정을 직접 확인·점검했다고 밝혔다. 대구시선관위는 지난 18일부터 오는 23일까지 대구시장·대구시교육감 선거와 비례대표 대구시의원 선거 투표용지 총 380만여 매를 인쇄하고 있다. 인쇄 기간에는 정당 추천 선관위원과 직원들로 구성된 인쇄감독반이 투표용지 일련번호 결번·중복 여부와 인쇄 상태, 재단 규격 적정 여부, 보관 상태 등을 집중 점검한다. 인쇄가 완료된 투표용지는 구·군선관위로 보내져 검수 절차를 거친 뒤 선거일 전날 읍·면·동선관위로 전달된다. 이후 선거 당일 아침 투표관리관에게 인계된다. 투표용지 송부와 인계 과정에는 정당 추천 위원이 참여하며, 보관 장소에 대해서는 관할 경찰서가 순찰 경비를 강화할 예정이다. 사전투표용지는 사전투표소 현장에서 투표용지 발급기를 통해 출력된다. 사전투표는 오는 29~30일 이틀간 전국 3571곳, 대구지역 150곳 사전투표소에서 진행된다. 대구시선관위는 “선거일이 다가온 만큼 공정하고 정확한 투·개표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유권자들의 적극적인 투표 참여를 당부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5-20

“실낱같은 희망”…김영훈 노동장관, 4시부터 직접 노사 중재 나섰다

삼성전자 노사가 20일 경기도 수원의 고용노동부 경기고용노동청에서 임금협상 교섭을 재개하고 있다. 교섭에는 노측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최승호 위원장, 사측 대표교섭위원인 여명구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사업 담당) 피플팀장, 중재자로 나선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등이 자리했다. /연합뉴스협상 결렬로 총파업 위기에 놓였던 삼성전자의 노사협상이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의 중재로 20일 오후 4시부터 재개됐다. 고용노동부는 이날 기자단 공지를 통해 “김 장관이 직접 조정하는 삼성전자 노사 교섭이 이날 16시부터 노동부 경기고용노동청에서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 협상은 김 장관이 노사 간 자율교섭을 주선하는 것으로, 강제력이 있는 중노위 차원의 사후조정과는 다르다. 하지만 긴급조정권 발동 권한을 가진 노동부 장관이 직접 중재자로 나선 데다 김 장관이 철도노조와 민주노총 위원장 출신이어서 그의 역할에 기대감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18일부터 이날까지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 주재 2차 사후조정에 나왔지만, 핵심 쟁점인 사업부 간 성과급 배분 방식 등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중노위는 양측 입장을 절충한 조정안을 제시했고, 노조 측은 조정안에 동의했으나 사측이 수용 여부를 밝히지 않은 채 유보 의견만 밝히면서 중노위가 불성립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노조도 21일부터 예고된 파업에 들어가겠다고 밝힌 상태다. 김 장관은 중재에 들어가기 전 엑스(X·트위터)에 “불광불급”(미치지 않으면 미칠 수 없다), “희망은 절망 속에 피는 꽃. 끝나야 끝난다”라고 적었다. 그리고는 협상장으로 들어갔다. 이에 대해 홍경의 노동부 대변인은 “마지막까지 노사 자율교섭으로 해결되도록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정부 차원에서 최대한 지원하겠다”며, 긴급조정권 발동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는 성급한 단계”라고 말했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6-05-20

세포막단백질연구소, 극저온전자단츠촬영 장비 구축·활용···기초과학연구역량강화사업 인프라고도화 시설 부문 우수사례 선정

막 단백질의 구조를 연구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가진 포스텍 세포막단백질연구소가 44억 원을 들여 극저온전자단층촬영(Cryo-ET) 장비와 GPGPU 기반 데이터 처리 인프라를 구축해 전국 산학연 연구자가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는데, 교육부 기초과학연구역량강화사업 인프라고도화 시설 부문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Cryo-ET는 생체 시료를 극저온 상태로 동결한 뒤 전자빔으로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해 나노미터 수준의 3차원 고해상도 구조 정보를 얻는 첨단 분석 기술이다. 해당 장비는 지난해 9월 국내 최초로 포스텍 세포막단백질연구소에 도입됐다. 특히 Cryo-ET 데이터는 촬영 이후 정렬·재구성·후처리 등 고성능 연산이 필수인 경우가 많아 연구소는 장비 도입과 함께 대규모 연산 자원(GPGPU)과 스토리지·네트워크를 포함한 분석 인프라를 함께 마련했다. 이번 공동활용 서비스는 신청과 심의, 사용자 교육, 측정, 데이터 처리, 결과 전달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운영 체계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기관 규모에 따른 연구 인프라 격차를 줄이고 첨단 분석 장비 접근성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세포막단백질연구소는 이달부터 예약 포털을 통해 이용 신청을 받고 있으며, 심의와 우선순위 기준에 따라 장비 사용과 분석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향후 정기 교육과 워크숍, 기술 컨설팅 등을 병행해 Cryo-ET 활용 저변 확대에도 나선다. 아울러 기존에 구축된 Cryo-EM 장비와 연계해 세포·조직 시료의 초저온 정밀 가공과 구조연구가 가능해져 세포 내 거대분자 복합체의 구조와 상호작용을 고해상도 3차원 수준에서 분석할 수 있어 차세대 구조생물학 및 바이오 신약 개발 분야에 활용을 확대하여 연구를 고도화할 계획이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6-05-20

대구 중구, 제우준 작가 초청 홍보 특강 성료

대구 중구는 지난 19일 구청 대강당에서 전 직원과 중구 청년 커뮤니티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웹툰 작가 제우준을 초청해 ‘제반드로’ 홍보 특강을 개최했다. 이번 특강은 ‘대구로 대구를 그리다, 제반 작가의 대구 생존기’를 주제로 진행됐으며, 지역을 소재로 한 인스타툰과 대구FC 공식 웹툰 활동 등으로 대중과 활발히 소통해 온 제우준 작가가 강연자로 참여했다. 이날 제 작가는 지역 일상과 도시 이야기를 콘텐츠로 확장해 온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콘텐츠 기획 과정과 SNS에서 공감을 이끌어내는 스토리 구성 방법, 온라인 채널 운영 과정에서의 시행착오와 성장 경험 등을 공유했다. 그는 “예상을 깨는 콘텐츠가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며 “비교와 대조, 구체적인 수치 등을 활용해 메시지를 명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이디어 발상은 애정을 가지고 주변을 관찰하는 것에서 시작된다”며 “지역 콘텐츠는 거창한 소재보다 일상 속 사람과 공간을 바라보는 시선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참석자들은 이번 특강을 통해 지역 콘텐츠 제작 사례와 청년 창작자의 실제 경험을 접하며 홍보 콘텐츠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SNS 기반 소통 방식에 대한 인식을 넓히는 시간을 가졌다. 황수정 혁신사업홍보과장은 “이번 특강이 직원과 청년들이 지역의 일상과 이야기를 새로운 콘텐츠로 바라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구민이 공감할 수 있는 홍보 콘텐츠 제작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6-05-20

군위 ‘골든볼’ 사과, 화장품 산업으로 확장⋯기능성 소재 개발 본격화

군위군 특화 사과 품종 ‘골든볼’이 기능성 화장품 소재로 개발되며 농업의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나선다. 지역 농산물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연결하는 첫걸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대구 군위군농업기술센터는 20일 농업기술센터에서 기능성 바이오 소재 및 화장품 원료 개발 전문기업인 ㈜셀시악스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군위 특화 품종인 ‘골든볼’ 사과를 활용한 기능성 화장품 소재 개발과 산업화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은 지역 특화 품종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화장품 원료 시장 진출을 통해 군위 농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됐다. 양 기관은 골든볼 사과를 활용한 기능성 화장품 소재 개발, 원료 및 부산물 활용 가능성 연구, 제품 개발과 홍보 협력 등을 공동 추진할 계획이다. ‘골든볼’은 군위군에 특화된 사과 품종으로 저장성이 뛰어나고 차별화된 품질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군위군은 이를 화장품 소재로 확장해 농업과 바이오산업의 융합 모델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군위군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지역 농업 자원을 화장품 산업과 연계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골든볼의 기능성과 상품성을 높여 지역 농업과 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최상진기자 csj9662@kbmaeil.com

2026-05-20

한수원 중앙연구원, 발명의 날 국무총리 표창

한국수력원자력 중앙연구원이 원전 핵심기술 확보와 지식재산(IP) 경영 성과를 인정받아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한수원은 중앙연구원이 지난 19일 열린 ‘제61회 발명의 날’ 기념식에서 차세대 원전 기술 개발 과정에서의 전략적 특허 확보와 기술사업화 성과를 인정받아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고 밝혔다. 중앙연구원은 연구개발 초기 단계부터 특허 전략을 연계해 고부가가치 지식재산권을 확보하고, 원전 분야 핵심 기술을 체계적으로 자산화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를 통해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술 주도권 확보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특히 UAE 원전 운영 지원과 체코 신규 원전 수주를 위한 맞춤형 기술 개발, 글로벌 지식재산(IP) 포트폴리오 구축 등을 통해 국가 원전 수출 경쟁력 제고에도 성과를 냈다. 한수원은 이번 성과가 우리 원전 기술의 우수성을 해외 시장에 입증하고, 원전 생태계 복원과 기술사업화 활성화에도 기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신호철 한수원 중앙연구원장은 “이번 수상은 원자력 발전 기술 선진화를 위해 노력해 온 연구원들의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전략적인 지식재산 관리와 핵심기술 확보를 통해 글로벌 원전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6-05-20

포항시, 드론특별자유화구역 지정 도전···드론특구 공모 대응 본격화·드론 실증 기반 구축

포항시가 미래모빌리티 산업육성과 드론 실증 기반 구축을 위해 국토교통부 ‘드론특별자유화구역’ 지정 공모에 나선다. 드론특별자유화구역은 드론 비행 관련 규제를 완화해 실제 환경에서 기술 실증과 사업화를 지원하는 제도이며, 드론 산업 상용화 기반 마련을 위한 핵심 정책이다. 시는 지난해 수립한 ‘미래모빌리티 산업 육성 중장기 마스터플랜’에서 드론특별자유화구역과 드론실증도시 구축 등을 주요 전략 과제로 제시했으며, 올해 하반기 예정된 ‘제4차 드론특별자유화구역 지정’ 공모에 참여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시는 20일 ‘드론특별자유화구역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하고, 공모 대응을 위한 세부 실행계획 마련에 들어갔다. 이번 용역에서는 포항의 지역 특성을 반영한 드론 실증모델 발굴과 함께 대상 공역 설정, 참여기업과 기관 협력체계 구축, 안전관리 및 운영계획 수립 등을 중점 추진한다. 특히 해안과 산업단지, 산림 등 다양한 지형과 산업환경을 활용해 산불 예방 감시와 재난·재해 모니터링, 해안 안전관리, 드론쇼 등 지역 특화형 드론 활용 모델을 발굴할 방침이다. 시는 이를 기반으로 공공서비스 분야 드론 활용을 확대하고, 향후 드론실증도시 등 후속 정부 공모사업에도 적극 참여해 미래모빌리티 산업 기반을 지속해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드론특별자유화구역은 지역 산업과 연계한 미래 성장 기반이 될 것”이라며 “포항의 산업·지리적 강점을 활용한 차별화된 드론 실증모델을 발굴해 미래모빌리티 산업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6-05-20

AI·무인로봇 총출동⋯‘2026 국제소방안전박람회’ 대구 개막

대한민국 최대 소방안전 전문 전시회인 2026 국제소방안전박람회가 20일 대구 엑스코에서 막을 올렸다. AI·로봇·드론 등 첨단 재난 대응 기술이 총집결한 이번 박람회는 오는 22일까지 사흘간 열린다. 이날 오전 엑스코 전시장 입구에서는 거대한 무인소방로봇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굵은 소방호스가 연결된 로봇은 조종석 없이 스스로 방향을 전환하며 시연을 펼쳤고,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은 연신 사진을 찍으며 관심을 보였다. ‘생명을 살리는 AI 기술적 진보 : 연대와 협력을 통한 안전한 내일’을 주제로 열린 이번 박람회는 역대 최대 규모로 마련됐다. 엑스코 동·서관과 야외광장 등 3만㎡ 규모 전시장에는 448개 기업이 참가해 1566개 부스를 운영한다. 해외 바이어들의 방문도 이어지며 개막 첫날부터 행사장은 북적였다. 전시장은 미래혁신관, AI 로봇존, 드론존, 개인장비존, 소방차존, ESS존, 소방시설존, 구조·구급존 등 8개 테마관으로 구성됐다. 특히 AI와 무인 기술이 접목된 첨단 소방장비가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현대에버다임은 침수 재난 대응 기능을 갖춘 첨단 소방차량과 무인소방로봇을 선보였고, 현대로템은 원격·무인 운용이 가능한 ‘HR-셰르파(HR-SHERPA)’ 무인소방로봇을 공개했다. 디지털트윈(DT) 기술을 활용한 가상 소방훈련 체험과 지능형 재난 대응 시스템도 함께 전시돼 관람객들이 첨단 기술의 실효성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일반 시민과 학생들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마련됐다. 관람객들은 지하철 화재와 지진, 화재 대피 상황 등을 실제처럼 경험할 수 있는 안전체험에 참여할 수 있으며, 완강기 사용법과 심폐소생술(CPR) 교육도 받을 수 있다. 다양한 특수 소방차량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야외 소방차 전시장도 운영된다. 소방 분야 취업을 희망하는 청년들을 위한 채용설명회도 열린다. 소방산업체와 관련 기관들이 참여해 채용 정보와 진로 상담을 제공하며, 산업 교류와 전문 인재 양성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번 박람회는 단순 전시를 넘어 ‘소방 비즈니스 플랫폼’ 역할도 강화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와 협력해 16개국 60개 해외 바이어를 초청했으며, 기업별 1대1 수출상담회도 진행한다. 이를 통해 국내 중소 소방업체들의 해외 판로 개척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해외 관계자들의 발걸음도 이어졌다. 일본과 싱가포르, 필리핀 등 8개국 소방·재난 기관장들은 국제회의와 업무협약(MOU) 일정에 참석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대구가톨릭대학교 소방방재학과 1학년 양혜주 학생은 “교과서나 영상으로만 접하던 장비를 직접 착용하고 작동 과정을 보니 이해도가 훨씬 높아졌다”며 “향후 AI와 로봇 기술을 활용하는 능력도 소방관에게 중요한 역량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국제소방안전박람회는 지난 22년간 K-소방산업의 성장을 이끌며 글로벌 소방 비즈니스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며 “AI·로봇 등 첨단 기술이 집약된 이번 박람회가 대한민국 소방산업의 경쟁력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소방안전박람회는 2003년 대구 지하철 참사를 계기로 국민 안전의식을 높이고 국내 소방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2004년부터 개최되고 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6-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