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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장 선거 불출마’ 김병욱 전 의원 “국힘 변화·승리 위해 백의종군”

6·3 지방선거 국민의힘 포항시장 후보자 선출을 위한 공천에서 컷오프된 이후 삭발과 단식 농성을 벌였던 김병욱 전 국회의원<사진>이 이번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6일 자신의 SNS에 게시한 글에서 “당의 변화와 승리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라면서 “무거운 마음으로 포항시장 선거 불출마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과 함께 공천에서 배제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박승호 전 포항시장과의 단일화 협의가 결렬된 이후 이런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의원은 “삭발과 단식으로 당의 잘못된 공천에 처절하게 항거했지만, 당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면서 나의 저항은 우이독경이 됐다”며 “주변의 수많은 권유와 성원 속에 무소속 출마라는 선택지를 두고 끊임없이 고민했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은 20년이 넘는 세월 청춘과 영혼을 바친 당이며, 내가 지키고 가꾸어온 삶의 터전이자 신념의 뿌리”라면서 “당이 잘못된 길을 간다고 해서 내 집을 버리고 나가는 것은 당인(黨人)으로서 차마 할 수 없는 일이며, 안에서부터 썩은 곳을 도려내고 바로 세우는 것이 진정한 책임이자 도리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제 광야로 나가는 대신에 당의 혁신이라는 가시밭길을 걷겠다”고 한 김 전 의원은 “백의종군하겠다. 당이 환골탈태해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다시 얻는 그날까지 온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포항시장 선거는 박희정 더불어민주당 후보, 박용선 국민의힘 후보, 박승호 무소속 후보, 최승재 무소속 후보 4파전으로 치러진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6-05-07

지역 R&D 2800억 푼다··· 경북 AI·모빌리티 기술개발 본격화

중소벤처기업부가 비수도권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306개 지역 연구개발(R&D) 과제에 2년간 총 2800억원을 투입한다. 제조·모빌리티·바이오·에너지 등 지역 주력산업의 기술혁신을 지원해 지역경제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중기부는 ‘지역혁신선도기업육성(R&D)’ 신규 과제를 최종 선정했다고 7일 밝혔다. 사업은 포스텍(포항공과대학)과 광주과학기술원 등이 참여하는 산·학·연 협력형 ‘주력산업 생태계 구축’과 개별 기업 대상 ‘지역기업 역량강화’로 나뉘며 각각 157개, 149개 과제가 선정됐다. 올해는 기존 연매출 100억원 이상으로 제한했던 신청 기준을 완화해 연구개발 투자비율 5% 이상 기업도 참여할 수 있도록 문호를 넓혔다. 이에 따라 신청 과제 수는 738개로 지난해보다 2.7배 증가했다. 신청 분야는 제조 25.9%, 모빌리티 24.0%, 바이오 22.6%, 에너지 20.7% 순으로 집계됐다. 방산우주와 콘텐츠 분야 비중도 각각 5.4%, 1.8%를 차지하며 미래 신산업 분야로 기술개발 수요가 확산되는 흐름을 보였다. 경북에서는 제조와 모빌리티 분야 과제가 포함됐다. 제조 분야에서는 ‘곡면 변형 적응형 초저전력·초소형 Edge AI 비전 검사부품·모듈 개발’ 과제가 선정됐다. 플렉서블 전자부품 생산라인에서 활용 가능한 AI 기반 검사 모듈 개발 사업이다.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고성능 전기차용 ‘경량 브레이크 시스템 개발’ 과제가 포함됐다. 고강도 알루미늄 합금 기반 일체형 캘리퍼와 경량 디스크를 적용해 전기차 경량화와 성능 개선을 동시에 추진하는 기술이다. 선정 기업들의 평균 연구개발 집약도는 11.7%로 나타났다. 중기부는 대면평가를 온라인으로 전환하고 ‘중소기업 혁신바우처’와 연계해 기술인력 채용과 연구개발 수행도 지원할 계획이다. 중기부는 “지역 중소기업의 기술경쟁력을 강화하고 주력산업 중심의 혁신 생태계를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지역경제 성장 기반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5-07

트럼프 “중국 방문 전 이란과 합의 도달할 가능성 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다음 주 예정된 중국 방문(14∼15일) 전에 이란과 합의가 도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 협상이 급물살을 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액면 그대로 믿기가 쉽지 않다는 인식이 팽배한 상황이어서 실현 여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공영매체 P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과의 합의가 임박했냐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한다“며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주 당신이 중국으로 떠나기 전 끝이 날 것이냐‘는 질문에 “가능하다“고 답했다. 다만 “하지만 이전에도 그들과 (협상할 때) 그런 느낌이 들었던 적이 있어서 어떻게 될지 봐야 하겠다“고 단서를 달았다. 본인의 말을 번복할 여지를 남긴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우리는 다시 그들을 마구 폭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과의 합의가 불발될 경우 군사 행동을 재개하겠다는 압박을 이어간 것이다. 이란과 협상 중인 합의안 내용도 일부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을 아마도 미국으로 반출하는 내용이 합의의 일부가 될 수 있냐‘는 질문에 “아마도가 아니다“라며 “그것은 미국으로 보내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이 지하 핵시설을 가동하지 않는 것도 합의안 내용이 될 수 있냐‘는 질문에 “맞다“고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이란과의 협상에서 상당한 진전이 이뤄졌다면서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인 상선들의 탈출을 돕는 ‘프리덤 프로젝트‘(Project Freedom)를 잠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미국과 이란이 1페이지짜리 양해각서(MOU) 체결에 근접했다고 보도했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6-05-07

독도·열대과일·동물체험 한곳에…고령 ‘이색 전원 카페’ 눈길

내륙 깊숙한 고령에서 ‘독도’를 실시간으로 마주하고, 열대 과일을 수확하며 동물과 교감하는 이색 공간이 문을 열었다. 고령군 운수면 물한1길 78-7에 위치한 ‘대가야캠프타운’은 최근 약 200평 규모의 ‘독도 카페’를 개장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외형은 전원형 카페지만 내부는 식물원과 과수원, 체험 공간을 결합한 복합 문화공간으로 꾸며졌다. 카페는 전체를 유리온실 구조로 설계해 대화와 휴식은 물론 체험과 교육 기능까지 아우르도록 했다. 카페의 핵심 콘셉트는 ‘독도’다. 내부에 들어서면 대형 LED 화면이 시선을 사로잡으며, 독도의 현재 모습이 실시간으로 송출돼 내륙에서도 독도를 생생하게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엄복태 대표는 “독도를 대한민국의 상징이자 자긍심의 공간으로 구현하고자 했다”며 “경북 내륙에서 독도를 실시간으로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독도 테마를 고령의 대가야 역사와 접목해 지역 역사, 문화 정체성을 강화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열대 과일 체험도 이곳의 특징이다. 온실 내부에는 바나나와 한라봉 등이 식재돼 있으며, 방문객은 직접 수확한 과일을 활용해 음료나 디저트를 만들어볼 수 있다. 향후 애플망고와 파파야 등으로 품목을 확대할 계획이다. 외부에는 보어염소 20여 마리를 사육하는 동물 체험 공간도 마련돼 있다. 먹이 주기와 교감 체험이 가능해 가족 단위 방문객의 호응이 기대된다. 카페 이용객은 인근 캠핑장 부지도 함께 이용할 수 있다. 정원과 야외 공간이 조성돼 자연 속에서 휴식과 체험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엄 대표는 독도를 주제로 한 캠페인도 추진할 계획이다. ‘독도 카페 인증제’를 도입해 참여를 희망하는 카페에 인증서와 간판을 제공, 전국적인 홍보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그는 “경북도와 고령군과 협력해 독도 관련 공동 캠페인을 제안할 계획”이라며 “독도에 대한 애국심과 대가야의 역사적 자부심을 결합한 문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6-05-06

‘금권선거’ 공방 번진 영덕 공천…결국 법정으로

경북 영덕 국민의힘 영덕군수 공천을 둘러싼 갈등이 ‘금권선거’ 의혹 공방으로 번지며 법정 다툼으로 비화했다. 공천을 둘러싼 충돌이 사법 판단을 받는 상황까지 이어지면서 6·3 지방선거를 앞둔 지역 정치가 요동치고 있다. 김광열 군수는 당 공천 결정에 반발해 지난 4일 서울남부지방법원에 국민의힘 공천을 받은 조주홍 후보의 자격을 정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 김 군수 측은 경선 과정에서 금권선거를 포함한 각종 불법·부정이 있었다고 주장하며 공천의 정당성을 정면으로 문제 삼고 있다. 이에 대해 조 후보 측은 “근거 없는 의혹 제기이자 명백한 흑색선전”이라며 정면 반박했다. 조 후보 측은 6일 “선거관리위원회 질의·회신을 통해 이미 적법성이 확인된 사안까지 문제 삼고 있다”며 “경선 결과에 대한 불복을 합리화하려는 시도”라고 주장했다. 쟁점이 된 ‘영덕 동천 문화재단 무상 관광 제공’ 의혹에 대해서도 “2022년부터 추진된 공익사업으로 선거와 무관하다”며 “금권선거로 규정하는 것은 억지 주장”이라고 했다. ‘언론인 금품 제공’, ‘연령대 조작 지시’ 의혹에 대해서는 “구체적 증거가 없다”며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해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양측의 강경 대응 속에 지역사회 갈등도 확산되고 있다. 조 후보 측은 “군민을 과태료 대상자로 몰아가는 식의 과장된 문제 제기가 지역사회의 불신과 분열을 키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태는 지역 정치의 고질적 구조를 다시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천이 사실상 당선을 좌우하는 환경에서 경쟁은 정책보다 조직과 영향력 싸움으로 흐르고, 그 과정에서 금권선거 의혹과 흑색선전이 반복된다는 것이다. 실제 영덕에서는 과거 선거에서도 당원 매수 등 불법 행위로 처벌 사례가 이어졌고, 단체장이 벌금형을 받는 일도 있었다.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가 개인들의 ‘권력 쟁탈전’으로 변질됐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복수의 영덕군 주민들은 이번 사태의 배경으로 폐쇄적인 지역 권력 구조를 지목한다. 경쟁이 제한된 환경에서 공천을 둘러싼 갈등은 쉽게 극단으로 치닫고, 그 과정에서 불법과 편법의 유혹도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영덕읍에 거주하는 70대 주민 A씨는 “선거 때마다 비슷한 일이 반복되니 이제는 놀랍지도 않다”며 “정작 주민 삶은 나아지지 않는데 정치인들 싸움만 커지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이어 “누가 맞고 틀리고를 떠나 이런 갈등이 계속되는 구조 자체가 문제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또 다른 60대 주민 B씨는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인식이 있으니 서로 물러서지 않는 것”이라며 “결국 피해는 주민들이 본다. 행정은 멈추고 지역은 갈라진다”고 했다. 정치는 갈등을 조정하고 공동체를 통합하는 과정이어야 한다. 그러나 영덕의 현실은 그 반대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이번 법정 공방이 단순한 후보 간 충돌로 끝날지, 아니면 지역 정치 문화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될지는 선거 이후 지역사회의 선택에 달려 있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6-05-06

靑국가안보실장 “美 해방 프로젝트 참여 검토 필요하지 않게 돼”

청와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참여를 제안한 프로젝트 프리덤(해방 프로젝트·Project Freedom)은 작전 종료로 검토가 꼭 필요하지 않게 됐다고 확인했다.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6일 기자들과 만나 “프로젝트 프리덤 참여를 검토하던 중 작전이 종료돼 더 이상 검토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전날 청와대는 프로젝트 프리덤 참여에 대해 “국내법 등을 감안해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다만 ‘검토 중’이라는 것은 미국 측의 제의가 있었으니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들여다보겠다는 원론적 의미이지 참여를 ‘긍정 검토’한다는 의미는 아니었다고 정부 고위관계자는 설명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이란과 협상에서 상당한 진전이 이뤄졌다며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인 상선의 탈출을 돕는 프리덤 프로젝트를 잠시 중단하겠다고 자신의 SNS에 적었다. 다만,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대응해 미국 주도로 추진되는 ‘해양 자유 연합’ 참여 여부는 현재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위 실장은 “미국이 제안한 해양 자유 연합에 대해서는 해협에 관한 우리의 기본 입장과 국방 당국의 대비 태세, 국내법 절차 등 제반 여건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6-05-06

경북교육청 학교급식 자동화기기 36개 학교에 보급

경북교육청이 조리 종사자의 노동 강도를 줄이고 안전한 급식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36개 학교에 6종의 학교급식 자동화기기를 보급한다. 6일 경북교육청에 따르면 이번에 보급되는 자동화기기는 △자동교반회전식 국솥 △상업용 식기세척기 △자동컵세척기 △식료품 절단기 등으로, 단순·반복 업무를 자동화해 조리 시간을 단축하고 인력 의존도를 낮추는 데 목적이 있다. 사업 신청 결과, 89개 학교에서 총 12억6000만 원 규모의 예산을 신청하는 등 현장의 높은 수요가 확인됐다. 이에 교육청은 급식 인원급식 조리 종사자가 1000명 이상 대규모 학교와 2·3식 운영 학교를 중심으로 36개 학교를 선정해 총 5억 원을 지원한다. 경북교육청은 신청 학교의 상당수가 교반 공정과 세척 공정 자동화기기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나, 해당 공정이 급식 현장에서 가장 큰 업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이번에 선정되지 못한 학교에 대해서도 추가경정예산 등을 통해 지원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배준성 체육건강과장은 “학교급식 자동화기기 보급은 단순한 장비 지원을 넘어 조리 종사자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핵심 정책”이라며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반복되는 대량 조리 작업으로 인한 근골격계 질환 등 산업재해를 예방하고, 인력 부족 문제를 완화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5-06

[기고]실종경보문자, 시민의 관심이 완성하는 112안전망

“OO시 주민인 김OO(여·75세)를 찾습니다. 155cm, 45kg, 회색상의, 검은바지, 보라색슬리퍼, 백발. URL(사진페이지) / ☎112” 이러한 실종경보문자를 받아본 적이 있는가. 무심코 열어본 그 짧은 알림 속 의미를 얼마나 깊이 생각해 보았는가.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이어지며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금 떠올리게 되는 시기이다. 따뜻한 햇살과 신선한 바람 속에 일상은 활기를 띠지만, 누군가에는 간절함과 불안으로 가득한 계절이 되기도 한다. 바로 가족을 잃어버린 ‘실종 가정’이다. 평온한 일상의 한가운데, 실종경보문자는 갑작스럽게 도착한다. 짧은 문자 한 통이지만, 그 안에는 한 사람의 안전과 한 가정의 간절한 기다림이 담겨 있다. 지난 4월 28일 경북 김천시에서도 잠시 외출했다 돌아온 사이 치매를 앓고 있는 아내가 사라졌다는 112신고가 접수됐다. 배회감지기와 휴대전화도 없는 상태였다. 실종은 무엇보다 시간의 문제이다. 특히 치매 어르신이나 아동처럼 인지나 판단이 제한된 경우에는 익숙한 환경에서도 쉽게 길을 잃을 수 있다. 초기대응, 즉 골든타임 확보가 중요한 이유다. 경찰은 즉시 CCTV를 통해 동선을 추적하고, 관계기관과 협조해 수색 범위를 넓히는 한편 실종경보문자를 발송했다. 날이 어둑해지던 그 시각, 치매 어르신은 주거지에서 약 6㎞ 떨어진 인적 드문 도로를 위태롭게 걸어가고 있었다. 실종경보문자를 받은 한 시민은 그 장면을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단순히 스침이 아닌 ‘이상함’으로 받아들였고, 다시 확인한 뒤 곧바로 112에 신고했다. 그 작은 관심은 어르신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결정적인 순간이 되었다. 이처럼 실종경보문자는 단순한 정보 전달 수단이 아니다. 시민 한 사람의 관심과 판단이 더해질 때 비로소 완성되는 ‘생명의 연결망’이다.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알림 하나가 누군가에게는 생존 단서가 된다. 그리고 그 단서는 결국 112신고라는 행동으로 이어질 때 비로소 의미를 완성한다. 112신고는 단순한 의무를 넘어 사회적 안전망을 함께 만들어가는 참여이기도 하다. 범죄 예방이나 생명, 신체 보호에 기여한 신고에는 일정한 포상도 이루어질 수 있다. 이는 위험을 외면하지 않고 행동으로 나선 시민의 기여를 인정하고 격려하기 위한 제도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보상이 아니라 서로를 향한 관심이다. 낯설거나 도움이 필요해 보이는 이웃을 한 번 더 바라보는 시선, 실종경보문자를 받았을 때 잠시 주변을 의식적으로 살펴보는 태도는 우리 사회의 안전망을 더욱 단단하게 만든다. 그 작은 실천과, 필요한 순간의 적극적인 112신고는 누군가의 평온을 지켜주는 힘이 된다. 그렇게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는 평온은 결국 나와 우리 가족의 일상을 지키는 힘이 된다. 그 한 통의 문자를 지나치지 않는 선택이, 한 사람의 생명을 지킬 수 있다. 실종경보문자를 받았는가. 이제 잠시 멈춰 내용을 확인해보자. 그리고 “혹시 맞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면 주저하지 말고 112로 신고해주시기 바란다.

2026-05-06

탄소문명에서 수소문명으로, 환경운동의 철학적 전환

요즘의 날씨는 지구온난화가 더 이상 먼 미래의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지구촌 곳곳에서 폭염과 홍수, 가뭄과 산불이 반복되고 있으며, 기후위기라는 말은 이제 학자들의 연구 주제가 아니라 시민의 일상이 되었다. 기후재난은 점점 더 강해지고 그 빈도 또한 높아지고 있다. 인류는 지금 산업혁명 이후 가장 거대한 문명 전환의 시대 앞에 서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위기를 인식하는 것만이 아니라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하는 문제다. 그동안 환경운동은 주로 개인의 도덕적 실천을 강조해 왔다. 에너지 절약, 자동차 덜 타기,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 재활용 확대와 같은 실천은 시민의 의식을 높이고 환경문제에 대한 책임감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냉정하게 말하면 이러한 방식만으로는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어렵다. 지구온난화의 핵심 원인은 개인의 생활 습관이 아니라 산업 구조와 에너지 체계에 있기 때문이다. 대다수 시민들은 경제활동을 통해 생계를 유지한다. 가족을 부양하고 삶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산업과 일자리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환경운동 역시 단순한 도덕운동이 아니라 경제와 산업의 구조를 변화시키는 사회운동으로 발전해야 한다. 다시 말해 환경운동은 이제 탄소중립 경제를 만들어 가는 시민운동으로 확장되어야 한다. 이 지점에서 우리는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다시 생각해야 한다. 현대 문명은 단순히 자연을 파괴하는 체제가 아니라 인간의 고통을 줄여 온 문명이기도 하다는 점이다. 병원의 응급실과 수술실을 떠올려 보자. 그곳에서는 단 한 순간도 전기가 멈추어서는 안 된다. 심장박동을 감시하는 모니터, 인공호흡기, 수술 장비, MRI와 CT 같은 의료 장비는 모두 전기에너지에 의존한다. 만약 전기가 멈춘다면 수많은 생명이 위험에 처하게 된다. 팬데믹의 시대 역시 이러한 사실을 분명하게 보여주었다. 전 세계의 의학자들은 밤낮없이 연구를 이어가며 백신을 개발했다. 백신은 냉장 보관이 필요하고 생산 과정 역시 막대한 전기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백신을 생산하는 제약회사들의 연구소와 공장 또한 거대한 전력 시스템 위에서 작동한다. 인류의 질병을 치료하는 의약품과 의료 기술 역시 산업과 과학기술, 그리고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 위에서 가능하다. 따라서 우리는 분명히 말해야 한다. 인간의 생명을 살리는 좋은 전기를 멈추는 것은 결코 환경운동이 될 수 없다. 환경을 지킨다는 이름으로 문명을 멈추는 것은 인간의 고통을 외면하는 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환경운동은 “자연으로 돌아가자”는 구호를 말해 왔다. 그러나 인간 사회가 자연 상태로 돌아가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뿐 아니라 바람직하지도 않다. 만약 산업과 에너지 시스템이 멈춘다면 가장 먼저 고통받는 사람들은 사회적 약자일 것이다. 의료 시스템에 의존하는 환자들, 현대 의약품과 치료 기술에 의지하는 수많은 사람들, 그리고 산업과 일자리 속에서 삶을 유지하는 시민들이 위험에 처하게 된다. 환경문제를 바라보는 철학적 시각 역시 중요하다. 19세기 미국의 사상가 소로우(Henry David Thoreau)는 저서 ‘월든(Walden)’에서 자연 속에서의 단순한 삶을 통해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성찰했다. 그는 자연을 존중하고 인간 문명의 과도한 물질주의를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20세기의 과학철학자 칼 포퍼(Karl Popper)는 인간 사회의 발전을 “열린사회”라는 개념으로 설명하며, 사회 문제는 비판과 토론, 과학적 검증을 통해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철학자 한스 요나스(Hans Jonas)는 현대 기술 문명 속에서 인간이 미래 세대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책임의 원칙”을 제시했다. 이 세 철학자의 이야기를 함께 들으면 하나의 중요한 메시지가 드러난다. 자연을 존중하면서도 과학과 기술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동시에 미래 세대에 대한 책임을 지는 문명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오늘날 환경운동 역시 문명을 거부하는 운동이 아니라 이러한 책임 있는 문명 전환의 운동이어야 한다. 1970년대 환경운동의 상징적인 보고서인 ‘성장의 한계(The Limits to Growth)’는 산업 성장의 한계를 경고하며 세계적인 환경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이 보고서는 인류 문명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던졌지만 동시에 산업 발전 자체를 부정하는 해석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오늘날의 환경운동은 단순한 성장 억제론을 넘어 지속가능한 문명 전환을 고민하는 단계로 발전하고 있다. 문제는 문명 자체가 아니라 탄소 중심의 산업 구조에 있다. 인류의 산업 문명은 오랫동안 석탄과 석유라는 탄소 에너지 위에서 발전해 왔다. 철강과 자동차, 조선과 건설 산업은 이 에너지 구조 위에서 성장했다. 그러나 이제 우리는 새로운 에너지 체계로 이동해야 한다. 태양과 바람, 그리고 수소와 같은 청정에너지가 중심이 되는 새로운 산업 문명이 필요하다. 다시 말해 인류는 지금 탄소문명에서 수소문명으로 이동하는 역사적 전환의 문 앞에 서 있다. 이러한 전환 속에서 포항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 도시다. 포항은 대한민국 산업화의 상징적인 도시이며 철강 산업의 중심지다. 동시에 포항은 탄소중립 산업 전환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도시이기도 하다. 특히 수소환원제철 기술은 포항이 새로운 산업 문명으로 이동하는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다. 아직까지의 철강 생산은 석탄을 사용하는 고로 공정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막대한 탄소가 배출된다. 그러나 수소환원제철 기술은 석탄 대신 수소를 사용하여 철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는 탄소 대신 물이 배출된다. 이 기술이 산업적으로 성공한다면 철강 산업은 더 이상 기후위기의 원인이 아니라 기후위기를 해결하는 산업으로 변화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하나의 문장을 강조하고 싶다. “포항의 다음 50년은 수소환원제철에 달려 있다.” 이 문장은 단순한 산업 정책의 슬로건이 아니다. 그것은 포항의 미래 경제와 기후위기 대응, 그리고 지역 공동체의 생존이 연결된 문제다. 환경운동 역시 이러한 산업전환을 고민해야 한다. 환경운동은 산업을 무조건 반대하는 운동이 아니라 산업을 더 친환경적인 방향으로 전환시키는 사회운동이 되어야 한다. 문명을 멈추는 것이 아니라 문명을 바꾸는 것. 탄소문명에서 수소문명으로 거대한 전환의 길 위에서 포항이 새로운 산업 문명의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말하고 싶다. 포항의 다음 50년은 수소환원제철에 달려 있다. /유성찬 포항환경연대 공동대표

2026-05-06

좋아하지 않으면 싫어하는 건가요

SNS에서 우연히 어떤 이의 소식을 보게 되었다.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다.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면 누군가는 내가 싫어하는 사람에 대해 이야기 하려 한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굳이 설명하자면 꼭 그렇지는 않다. 누군가를 싫어하는 일도 누군가를 좋아하는 일처럼 노력이 필요한 일이다. 나는 그에게 어떤 감정적인 노력도 기울이지 않는 상태라는 것을 이야기한 것뿐이다. 그런 중립적인 상태에 대해 말하려면 이처럼 말이 다소 장황해진다.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면 좋아하지 않는구나 생각하면 될 텐데 꼭 싫어한다고 받아들이는 것이 나는 조금 번거롭다. 그와는 오래 전에 만났다. 여럿이 모인 자리에서 만난 지인의 지인이었는데, 술에 취해 목소리가 커지고 말을 조금 경솔하게 내뱉는 느낌이 있었다. 그냥 술자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무례한 종류의 사람이었다. 부적절한 언사를 여기저기 난사하다 보니 어떤 말은 나를 향하기도 했다. 지금은 그런 사람을 만나면 반응하지 않거나 도망을 가는 편이 현명하다는 것을 알지만 그때는 때때로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을 들이 받아버리곤 하던 시절이었다. 무례에 무례로 대응하자 그는 욕을 했고 우리는 고성을 내지르며 다투게 되었다. 지인들이 우리를 뜯어 말리는 수준에 이르자 나는 부끄러운 마음이 들어 택시를 잡아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다음 날 해가 질 무렵, 그에게서 연락이 왔다. 그 자리에 있던 내 지인에게 번호를 받았다고 했다. 자기가 술에 취해 실언을 해서 미안하다고 했다. 나는 알겠다고, 나도 잘 한 것은 아니니 사과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그가, 이것도 인연인데 소주나 한 잔 하고 친해졌으면 좋겠다며 내게 괜찮은 때를 정해달라고 말했다. 나는 그러고 싶지 않았다. 이 정도로 풀었으면 된 것이지 굳이 술 마시고 내게 행패 부린 사람과 또 술을 마시는 것은 영 내키지 않았다. 적당히 둘러대고 흐지부지 넘어갔으면 되었을 텐데 그때 나는 그런 것을 참 못했다. “서로 나쁜 감정은 다 풀었으니 된 것 아닐까요? 굳이 친하게까지 지낼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조금 매정하게 들릴 것을 알면서도 나는 그에게 그렇게 말했고, 그와는 그 이후로 만난 적이 없다. 그렇게 말한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사실 그것이 나의 솔직한 마음이었다.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 교류하고 지내는 이가 많은 편이다. 소중하게 대해야 하는 이들도 많고 그만큼 챙겨야 하는 이들도 많다. 그래서 그것을 잘 해내며 살아가고 있느냐 하면 그렇지는 않다. 나는 내 의지와 상관없이 팽창해버려 내 그릇의 크기를 벗어나버린 내 대인관계가 언제나 버겁다. 그런 판국에 굳이 첫인상이 좋지 않았던 이와 친하게까지 지내는 것은 합리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했다. 가뜩이나 부족한 내 마음의 공간을 그에게까지 내어주고 싶지는 않았다.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하면 싫어한다고 생각해버리는 것처럼, 어떤 이들은 친하게 지내지 않으면 사이가 나쁘다고 판단해버리곤 하는 것 같다. 어쩌다가 서로를 만나게 되었다는 이유만으로 굳이 친해지자고 다가오면 나는 때때로 당황스러운 기분이 든다. 같이 일을 하고 있으니 당연히 밥도 같이 먹고 술도 같이 먹어야 하지 않냐는 사람들, 인간적인 매력을 알 만한 계기조차 없었는데 갑자기 나이를 묻더니 형 동생으로 지내자는 사람들. 결국 연락도 하지 않는 사이가 되어 이따금 우연히 카톡에 뜬 서로의 이름을 보며 개운치 않은 기분을 느끼곤 한다. 애초에 그런 노력을 하지 않았더라면 겪지 않아도 되었을 일이다. 서로 인간적인 매력을 느끼고, 대화를 나누고 싶은 마음이 들고, 상대에 대해 더 깊이 알아가고 싶은 욕망이 동한다면 친구가 될 수도 있겠지만 굳이 같은 공간에 잠시 머물렀다는 이유만으로 친해지기 위한 노력을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는 사이, 서로의 존재를 인식하고 있지만 굳이 누가 누구를 챙기지 않아도 되는 사이는 얼마나 편리한가. 오래전 다투었던 그 사람의 얼굴을 보고 특별히 반갑다거나 아니면 불쾌하다거나 한 기분이 들지는 않았다. 그냥 잠시 그와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사이로 지내고 싶었던 내 마음에 대해 생각했을 뿐이다. 그가 여기저기 내 험담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은 적도 있고, 그에게 내 번호를 알려주었던 지인에게서 왜 굳이 그렇게 야박하게 굴었느냐고 타박을 받기도 했다. 좋지 않은 사람과 나쁘지도 않게 지낸다는 것이 그에게는 어려운 일이었나보다. 그렇지만 그것은 결국 그의 사정이다. 나는 여전히 그를 애써 좋아하거나 싫어할 생각이 없다. /강백수(시인)

2026-05-06

겁 많은 사람

영화 ‘살목지’가 240만 관객을 돌파했다는 기사를 보았다. 손익분기점의 세 배를 넘어선 엄청난 기록이었다. 한국 영화계에서 호러 장르가 흥행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다. 보통 호러 장르의 호황 시기는 여름이지만 지금은 봄이므로 비수기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호러의 어떤 점에 매료된 것일까? 나는 귀신이 등장하는 공포 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한 서린 귀신, 악령, 유령 같은 존재가 인간을 공격하는 전개로 흘러가는 순간 김이 팍 샌다. 육체 없이 둥둥 떠다니는 존재들은 생전에 억울한 죽음을 맞아서, 그게 너무 분하고 서러워서 인간들을 홀려 죽음으로 꾀어낸다. 그들에겐 한 가지 공통점이 있는데, 대개는 어떤 장소에 매여있다는 것이다. 물귀신이 나온다는 소문으로 시끄러운 저수지나 이사 오는 족족 사람들이 죽어 나가는 바람에 폐가나 다름없는 저택, 과거 공동묘지였다던 학교, 문 닫은 폐병원 등, 귀신이 상주하는 곳은 일반인이라면 쉽게 접근하지 않을, 감히 접근할 생각도 하지 못할 곳이 대부분이다. 물론 나 또한 그런 곳은 이전에도 가본 적 없고 앞으로도 갈 생각이 전혀 없다. 평생 방문할 일 없는 곳이므로, 그곳에 사는(?) 귀신들을 만날 일 또한 평생 없으리라 생각하니 전혀 무섭게 느껴지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겁 없이 용감한 사람이라는 뜻은 아니다. 나는 굳이 따지자면 겁 많은 사람에 속한다. 어둠을 무서워하고, 바퀴벌레와 비둘기를 무서워하고,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무기력과 우울을 두려워한다. 그중에서 제일 두려운 건 무기력과 우울이다. 특히 지금처럼 봄철이 돌아오면, 익숙하고 지겨운 우울감이 나를 깊이 짓누른다. 실제로 자살률이 가장 높은 계절이 봄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봄이 되면 우울증이 증가하는 현상을 ‘스프링 피크(Spring Peak)’라고 부르는데, 기온과 일조량이 증가해 신체 리듬에 변화를 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게다가 봄은 새로 시작하는 계절이기 때문에, 성취에 대한 압박과 대인 관계 변화 등이 사람들을 더욱 우울한 방향으로 밀어낸다는 것이다. 새해가 되면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잠자고 있던 열정과 의욕이 깨어난다. 나 또한 매년 1월 1일이 되면 한 해의 목표와 버킷리스트를 적어둔다.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하는 것을 정리하며 올해는 기필코 다르게 살겠노라 다짐하지만, 2월이 지나 3월, 4월, 그리고 봄의 끝물이라 할 수 있는 5월이 되는 순간 좌절에 휩싸인다. 남들은 벌써 무언가를 이룬 것 같은데 나만 아직 아무것도 해내지 못했다는 자괴감이 밀려온 탓이다. 그런데 이런 감정을 나만 겪는 게 아니었다니. 많은 사람이 이 시기에 움츠러들고 작아진다는 사실이 새삼스러웠다. 사계절 중 가장 환하고 활기차며 생명이 움트는 시기인 봄의 뒷면에 이런 그늘이 있을 줄이야. 다시 영화관으로 돌아가 본다. 매점에서 팝콘과 음료를 고르고 화장실에 간 일행을 기다린다. 상영 10분 전이 되면 같은 영화를 보는 사람들과 함께 천천히 상영관 안으로 입장한다. 쉴 새 없이 이어지는 광고가 끝나길 기다리는 동안 사람들은 옆 사람과 수다를 떨거나 휴대폰을 본다. 이윽고 상영관의 불이 꺼지면 일제히 커다란 스크린을 바라본다. 그 안에서 어떤 무시무시한 존재가 나오더라도, 푹신한 의자에 앉아 있는 동안 우린 안전하다. 사람들이 호러 장르에 매료된 건 이런 이유 때문이 아닐까? 불이 켜지고 상영관 밖으로 나오는 순간 우리를 공포에 떨게 했던 귀신과 괴물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니까. 그들이 얼마나 공포스러운 존재이든 간에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도 미치지 못한다는 걸 아니까. 그러나 무기력과 우울은 그런 식으로 우리 곁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이 글을 쓰는 지금, 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느낀다. 올봄에는 가족들과 자주 나들이를 갔다. 한강도 가고 식물원도 갔다. 서울 근교로 나가 사람 많은 카페에서 커피를 마셨고 인적 드문 곳을 찾아 걸었다. 날이 좋다거나 바람이 시원하다거나 같은 뻔한 말도 없이 그저 걸었다. 햇볕이 따뜻하고 꽃이 아름다워서 어쩐지 조금 쓸쓸하다고 생각하면서. 나는 겁 많은 사람답게 꽃을 밟을까 봐, 빨리 걷다 발이 꼬여 넘어질까 봐 걱정하며 걸었다. 그때 나를 앞질러 뛰어가던 강아지가 우뚝 멈춰 서선 나를 바라보았다. 앞서간 강아지가 인간을 돌아볼 때는, ‘여긴 안전하니 와도 돼’라는 뜻이라고 했던가. 그 얼굴이 너무나 근엄해 보여서 나는 조금 웃었다. 그리고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겁 많은 사람이 내디딜 수 있는 가장 큰 보폭으로. /양수빈(소설가)

2026-05-06

이정훈 민주당 영천시장 후보 3자 정책토론회 제안

이정훈 더불어민주당 영천시장 후보가 국민의힘 김병삼, 무소속 최기문 후보에게 3자 정책토론회를 공식 제안했다. 이 후보 측은 공천이 확정된 후보들이 직접 시민 앞에 나서 정책을 검증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보는 영천이 직면한 인구 감소, 청년 일자리 부족, 골목상권 침체, 기업 유치 부진, 농업 경쟁력 약화, 노인 복지 확대 등 다양한 현안을 언급하며, 향후 4년을 이끌 시장 후보라면 이에 대한 명확한 비전과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번 선거는 단순한 연임이나 권력 유지의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되며, 개인 의혹이나 정치 공방이 아닌 지역의 미래를 중심으로 평가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후보 측은 시민들이 더 이상 정당이나 인지도만으로 시장을 선택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역 경제 활성화, 청년 유입, 복지 강화 등 실질적 변화를 이끌 후보가 누구인지 공개적으로 검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토론회의 시기와 방식, 주관은 상대 후보들이 편하게 제안해도 무방하며, 방송·언론·시민단체 등 어떤 형식이든 시민이 후보들의 정책과 역량을 비교할 수 있는 자리라면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조규남기자 nam8319@kbmaeil.com

2026-05-06

이철우 경북도지사 예비후보 “경산에서부터 보수결집의 힘을 모으겠다”

국민의힘 이철우 경북도지사 예비후보가 6일 조현일 국민의힘 경산시장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지역 보수우파의 결집을 호소하며 경산 발전을 위한 5대 핵심 공약을 발표했다. 이 예비후보는 이날 “경산은 보수우파의 힘을 하나로 모아 경북은 물론 대구까지 그 기세를 확장시킬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거점”이라며 “경산에서부터 국민의힘을 향한 지지를 확실하게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경산을 청년 중심 도시이자 농업과 첨단산업이 어우러진 복합 산업 도시로 평가하며, 향후 발전 비전을 제시하면서 “경산을 첨단산업과 AI 인재의 메카로 만들고 교통망을 대폭 확충해 핵심적인 역할을 하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산 발전 5대 핵심 공약’은 △AI·모빌리티 중심 첨단산업 혁신도시 구축 △청년·인재 중심 AI 혁신도시 조성 △대구-경산 광역경제권 및 교통 혁신 △초광역 철도·도로 물류 네트워크 구축 △문화·정주·생활 인프라 혁신 등이다. 또한, 대구와 경산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연결하는 교통망 확충, 대구경북 순환철도와 경산~울산 고속도로 추진, 국립현대미술관 경산관 유치 등도 공약에 포함됐다. 이 예비후보는 “AI 자율모빌리티 실증단지와 제조 AI 전환 플랫폼을 선제적으로 구축해 경산을 첨단 제조혁신의 중심지로 육성하고, 대학·기업 연계 산학협력 체계를 기반으로 청년 창업과 인재 양성을 활성화하겠다”며 “청년과 인재가 모여들고 첨단산업이 역동하는 경산을 만들어 경북의 새로운 도약을 반드시 이끌어내겠다”고 지지를 거듭 호소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5-06

경북체육회, 생활체육지도자 공모전서 경주 지도자 2명 장려상 수상

경상북도체육회는 ‘2026 생활체육지도자 지도영상 및 인권·복지 슬로건 공모전’에서 경주시체육회 소속 지도자 2명이 장려상을 수상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공모전은 전국 시·군·구 체육회 소속 생활체육지도자 및 사무국 직원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지도영상과 인권·복지 슬로건 부문을 통해 우수 지도 사례를 발굴·공유하고 지도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이번 수상은 경북 소속 지도자들이 전국 단위 공모전에서 성과를 거둔 사례로 의미를 더했다. 경주시체육회 소속 이주영 어르신지도자(라인댄스)와 박혜지 어르신지도자(탁구)는 지도영상 부문에서 장려상을 수상하며 현장 중심의 지도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김점두 경상북도체육회장은 “이번 수상은 지역 생활체육지도자들의 헌신과 역량이 전국 단위에서 인정받은 의미 있는 성과이다”며 “지도자 전문성 강화와 도민 체육 복지 향상을 위해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상북도체육회는 도내 시·군 체육회와 협력해 생활체육 활성화와 지도자 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며 생활체육 저변 확대에 힘쓰고 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6-05-06

5월에 어울리는 영화 한 편

‘가정의 달’이라 불리는 5월이다. 가정을 이루는 구성 요소는 재론할 것 없이 가족. 부모와 자식, 거기서 영역을 확장하면 조부모와 손자녀를 가족이라 칭한다. 유교적 관점이 사회를 지배했던 과거 한국에선 혈연으로 얽힌 사람들만을 ‘가족’이라 불렀다. 그러나, 세상이 바뀌었다. 가족의 개념도 확대되고 있다. 입양한 자녀 또는, 이복과 이부형제 역시 가족의 범주에 포함하는 게 이젠 자연스럽다. 이런 변화된 가족 형태를 웃음과 감동 속에 담아낸 영화가 있다. 개봉한 지는 꽤 됐지만 5월에 다시 본다면 그 의미가 작지 않은 작품이다. 송해성 감독이 연출한 영화 ‘고령화 가족’은 혈통의 순수성을 절대적으로 생각해온 우리 사회에서 현대적 가족의 의미를 관객들에게 물었다. 영화의 원작이 된 소설은 천명관이 썼다. 중년임에도 철없는 실수를 거듭하는 장남, 사회 부적응자인 차남,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천방지축으로 날뛰는 막내딸, 가출과 비행을 거듭하는 손녀, 이들을 애정으로 감싸며 가족의 중심에 선 엄마이자 할머니. ‘고령화 가족’은 어째서 이 가족이 현재와 같은 입장에 처했는지, 그들이 지나온 길은 어떠했는지, 무슨 사연이 5명의 가족을 같은 공간에서 살게했는지 서두르지 않고 찬찬히 보여준다. 이 과정에서 때론 웃고 때로는 울게 된다. 실수가 연속되고, 아픔이 반복되는 가난한 삶. 영화 속 가족의 모습은 한국의 보통 가족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럼에도 실수와 아픔 속에서 희망을 찾아가는 게 ‘가족이 길’이 아닐까? 감독은 이런 질문을 사람들에게 던진다. 가정의 달 5월. ‘고령화 가족’을 본 후 이런 질문을 해본다. “꼭 피를 나눠야만 가족인가?” /홍성식(기획특집부장)

2026-05-06

대구 시민단체 ‘광역의원 선거구 위헌’⋯헌법소원·집행정지 신청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등 14곳의 시민단체는 6일 오전 대구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대구와 경북의 광역의원 선거구에 대해 헌법소원 심판을 청구하고 선거구 적용에 대한 집행정지 가처분을 신청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4월 17일 국회가 선거구 획정안을 포함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통과시켰지만, 시민사회와 여야 정당이 요구해 온 선거제도 개혁은 외면한 채 졸속·미봉적 수준에 그쳤다”고 비판했다. 이어 “확정된 획정안은 헌법재판소가 지난해 10월 위헌 결정에서 제시한 ‘시·도의원 지역구 간 인구 격차 3대 1 이내 유지’ 원칙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며 “개정안 마련 시한(2월 19일)도 넘긴 채 처리된 점에서 헌재 결정과 시민의 권리를 제대로 존중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지방선거 제도 개혁 과제 역시 외면됐다”며 “국회가 선거제도 문제를 당리당략에 따라 처리해 왔다”면서 “특히 대구는 군위군 통합 이후 선거구 조정 필요성이 제기됐음에도 충분한 공론화 없이 기존 방식대로 획정이 이뤄졌다. 그 결과 동일한 시민임에도 표의 가치가 달라지는 불평등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등 14곳의 시민단체는 “국회는 위헌적 상황에 대해 책임 있게 사과하고, 헌법재판소의 원칙에 따라 지방선거의 민주성과 평등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6-05-06

대구 반월당 메트로센터의 대격변⋯‘약국 거리’ 이어 농산물 가게 1년 새 9곳 입점

대구의 교통 심장부인 중구 반월당역 지하상가(메트로센터)의 지형도가 급변하고 있다. 한때 화려한 조명 아래 마네킹이 최신 유행을 뽐내던 의류 매장 자리엔 이제 싱싱한 채소와 과일이 주인공으로 들어섰다. 저렴한 상비약을 앞세운 ‘약국 거리’로 명성을 얻었던 이곳이 이제는 웬만한 대형마트보다 저렴하고 활기찬 ‘지하 전통시장’으로 체질 개선에 성공한 모습이다. 6일 대구도시철도 1·2호선이 교차하는 반월당 메트로센터 내 한 농산물 판매점 계산대 앞에는 신선한 채소를 한 바구니씩 든 시민들이 줄을 서고 있었다. 오이, 깻잎, 버섯 등 찬거리를 이리저리 살피는 손길들로 매장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제철 과일부터 쌀, 계란까지 빼곡히 진열된 모습은 영락없는 전통시장의 풍경이었다. 이곳의 백미는 ‘타임 세일’이다. 매장 직원이 마이크를 잡고 “점심 특가 갑니다!”라고 외치자 순식간에 인파가 몰려들었다. 재고를 남기지 않으려 마감 직전이나 유동인구가 몰리는 시간대에 파격적인 할인을 진행하기 때문이다. 남구 대명동에서 온 이모(68) 씨는 “지하철 환승하는 길에 들르면 대형마트보다 싸고 물건도 싱싱하다”며 “여기서 장을 보는 게 일상이 됐다”고 말했다. 반월당 지하상가의 변신은 철저한 ‘생존 전략’의 결과다. 온라인 쇼핑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은 의류·잡화 매장이 빠진 자리를 신선식품과 약국이 빠르게 메웠다. 현재 메트로센터 내 403개 점포 중 공실은 단 5곳(1%)에 불과하다. 이곳 농산물 가게는 1년 새 9곳으로 점포가 늘었다. 이러한 ‘시장화’의 성공 배경에는 특유의 유동인구 구조가 있다. 반월당은 지하철 무임승차 혜택을 받는 노년층의 오랜 쉼터였다. 냉난방이 완비된 이곳에서 담소를 나누던 어르신들이 신선식품의 강력한 소비 주체로 부상한 것이다. 여기에 퇴근길 장보기를 선호하는 젊은 맞벌이 부부와 직장인들까지 가세하며 전 세대를 아우르는 ‘민생 상권’이 형성됐다. 작년 말 상가 운영 주체가 민간에서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으로 전환된 것도 변화의 기폭제가 됐다. 수의계약과 일반경쟁입찰을 통해 입점자가 새롭게 선정되면서, 경기에 민감한 패션 업종 대신 불황에도 수요가 꾸준한 식료품과 약국 운영자들이 대거 자리를 잡았다. 인근의 한 부동산 중개업자는 “경기가 어려울수록 먹거리와 건강에 대한 지출은 줄이지 않는 법”이라며 “반월당이라는 압도적인 입지에 실속형 업종들이 들어서면서 상권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갑곤 메트로센터상인회장은 “접근성이 워낙 좋다 보니 어르신들은 물론 실물 경제에 민감한 청년층까지 사로잡는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5-06

지방선거 최대변수된 ‘조작기소 특검법’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조작기소 특검법’이 선거판을 뒤흔드는 쟁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국민의힘 대구·경북(TK), 부산·울산·경남(PK) 시·도지사 후보들은 6일 울산시청에서 조작기소 특검법 규탄을 위한 긴급 기자회견을 가졌다. 추경호 대구시장·이철우 경북도지사 후보를 비롯한 국민의힘 5개 시·도 광역단체장 후보들은 이날 “민주당은 특검에 공소 취소 권한을 부여해 재판까지 가지도 않고 이재명 대통령에게 면죄부를 주려한다”며 비판했다. 서울·경기·인천·강원·충북·전북·세종 등에 출마한 국민의힘 광역단체장 후보 7명도 지난 5일 특검법과 관련해 “민주당은 즉각 ‘이재명 셀프 면죄·반헌법 공소 취소’를 위한 특검법 발의를 전면 중단하고, 이미 발의된 법안은 즉시 철회하라”는 결의문을 냈다. 이에 앞서 개혁신당 조응천 경기도지사 후보는 특검법 저지를 위한 모든 정당 후보 연석회의를 제안하기도 했다. 법조계에서는 조작기소 특검법엔 사법시스템을 붕괴시키는 심각한 내용이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 특검법이 제정되면 이 대통령이 재판받는 대장동·위례·백현동 개발 비리 의혹, 성남FC 후원금 의혹,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등의 사건을 특검이 검찰로부터 강제로 넘겨받은 뒤 ‘공소취소’로 없애버릴 수 있다. 이 법을 두고 ‘사법 내란’, ‘대통령 방탄용’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이 법안이 이슈로 부상하면서 영남권 국민의힘 후보들로선 호재를 만난 셈이다. 실제로 이 법안에 대한 거부감으로 TK·PK 지역 보수민심이 하나로 뭉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는 5일 당 지도부를 향해 “여기서 고생하면서 뛰고 있는 동지들을 버릴 셈이 아니라면 법안 처리에 신중해 달라”고 호소했다. 민주당이 이번 지방선거를 망칠 생각이 없다면 특검법을 하루라도 빨리 철회하는 게 맞다. 최근 국회 법사위가 쌍방울 대북송금 피의자들을 대상으로 연 국정조사에서도 검찰의 조작·회유 실체가 드러난 게 없지 않은가.

2026-05-06

로봇도시 입지 다진 대구 로봇인증센터 유치

휴머노이드 로봇의 안전성을 공인하는 국가 차원의 인증센터가 국내 최초로 대구에 들어서게 된다. 대구시는 산업통상부 주관 공모사업인 휴머노이드 로봇안전인증센터 구축사업과 제조 AI데이터 밸류체인 구축사업에 최종 선정됐다고 5일 밝혔다. 시는 향후 5년간 국비 247억원을 포함해 총사업비 412억원을 투입해 로봇과 제조현장의 지능화에 총력을 쏟아 대구가 AI·로봇산업 중심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인간처럼 생기고 걷고 말하는 로봇을 말한다. 얼마 전 중국서는 마라톤 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등장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인간처럼 걷는 로봇시장은 2028년까지 연평균 54% 이상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우리나라 산업계서도 휴머노이드 로봇의 생산현장 투입은 빠르면 올 하반기 중 투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시의 국내 첫 휴머노이드 로봇안전인증센터 유치는 대구가 로봇을 만드는 도시를 넘어 로봇의 표준과 안전을 책임지는 국가적 거점으로 도약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대구는 전국 유일하게 국가로봇테스트필드를 보유하고 있고, 여기에 안전인증센터까지 더해지면 설계-실증-평가-인증에 이르는 명실상부한 로봇산업 전주기를 지원하는 전국 유일의 도시가 된다. 대한민국 AI로봇 수도로서 입지를 굳히는 절호의 기회다. 또 안전인증센터와 함께 제조 AI데이터 밸류체인 구축사업이 병행됨으로써 대구의 전통적인 제조공정에 로봇과 AI가 결합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지역산업의 체질을 첨단산업으로 바꾸는데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다만 AI로봇 분야 실무인력 양성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숙제다. 인재들이 대구를 떠나지 않도록 높은 수준의 연봉과 정주여건을 잘 만들어야 한다. 대구는 5대 미래신산업을 중심으로 산업구조를 개편하고 있다. 이번 로봇안전인증센터 대구설립은 대구시가 추진하는 미래전략산업의 고도화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로봇도시로서 입지를 공고히 할 수 있는 로봇인증센터 대구 유치가 대구산업 혁신의 물꼬가 되길 기대한다.

2026-05-06

울타리 안을 살피는 달, 5월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부부의날이 차례로 이어지며 우리를 멈춰 세운다. 평소에는 바쁘다는 이유로, 혹은 익숙함에 기대어 미루었던 마음들을 꺼내 본다.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 가장 먼저 시선을 돌리라고 조용히 말을 건넨다. 계절은 더없이 온화하고 햇살은 부드러운데, 마음은 그 온기를 따라가지 못한다. 올해 5월도 평온하지만은 않다. 나라 안은 선거의 열기로 들끓고, 나라 밖은 전쟁과 갈등의 소식으로 가득하다. 뉴스는 하루가 멀다 하고 긴장과 분열의 장면들을 쏟아낸다. 누구의 말이 옳은지 어떤 선택이 더 나은지 끊임없이 따져 묻는다. 그런 북새통 안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 분명하다. 가장 중요한 질문은 가장 가까운 곳에 있었다. 우리는 얼마나 자주 내 울타리 안을 들여다 보는가. 부모의 마음을 헤아려 본 지는 얼마나 되었는지. 나이가 들면서 부모는 점점 더 말이 적어지고 자식은 점점 더 바빠진다. 서로를 향한 마음은 줄지 않았는데 표현이 줄어든다. 그런 사이 침묵이 쌓이면서 오해가 늘어난다. 부모가 진정 바라는 것은 거창한 효도가 아니라 짧은 안부 전화 한 통이 아니었을까. 함께하는 식사 한 끼였는지도 모른다. 아이들의 마음은 또 어떤가. 아이들이 어떤 성적을 받는지에는 민감하지만, 그들이 일상에서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에는 무심하지 않았는가. 아이들도 생각보다 깊고 복잡한 세계를 살아간다. 어른들의 기대와 사회의 기준 사이에서 스스로를 견주며 하루하루를 버텨낸다. 작은 어깨 위에 얹힌 무게를 덜어주는 일은 결국 부모의 몫이 아니었을까. 묻고 들으며 기다려 주는 것. 그것이 아이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큰 위로가 된다. 부부의 관계도 다르지 않다. 가장 가깝지만 그래서 더 쉽게 지나치는 관계. 익숙함은 편안함이 되어 무심함으로 변하기도 한다. ‘말하지 않아도 알겠지’라는 짐작은 오해를 낳는다. 말하지 않아서 아무것도 모른다. 서로의 하루를 묻고 생각을 나누며 작은 고마움을 표현하는 일은 사소해 보이지만, 관계를 지탱하는 가장 든든한 기둥이다. 세상은 늘 크고 중요한 일들로 우리를 당긴다. 정치, 경제, 국제, 기술의 변화까지. 알아야 할 것들은 끝이 없다. 그러나 그 모든 것들이 우리의 삶을 대신 살아주지는 않는다. 우리가 날마다 마주하는 것은 가족이었고, 우리가 가장 오래 영향을 주고받는 것도 가족이다. 가까와야 할 관계가 흔들리면, 제 아무리 큰 성취도 공허해진다. 5월은 기념일의 행진이 아니다. 삶의 우선순위를 다시 정렬하는 시간이다. 잠시 속도를 늦추고 시선을 내 울타리 안으로 돌려야 한다. 밖의 소음이 아무리 요란해도 나의 삶을 지탱하는 영역은 집 안에 있다. 울타리가 튼튼해야 거친 바람에도 견딜 수 있다. 포근한 날씨처럼, 우리의 말 한마디와 시선 한 줄도 따뜻해야 한다. 한 번 더 웃어주고 한 번 더 물어보며, 한 번 더 손을 내밀어 보는 것. 그것이 가족을 다시 살아나게 한다. 5월은 그렇게, 가장 가까운 곳을 다시 발견하는 달이어야 한다. /장규열 본사 고문

2026-05-06

옳은 것이 옳은 것은 아니라는 말

최근 옳은 것이 반드시 옳은 것은 아니라는 말을 두 사람에게서 연거푸 들었다. 두 사람이 말하는 의도는 조금 달랐는데, 한 사람은 아무리 옳아도 힘이 없으면 소용 없으니 자신의 옳음을 관철하려면 자신의 의견에 동의하는 사람이 많아야 진짜 옳음이 된다는 뜻이었고, 또 다른 사람은 옳음에도 적절한 때가 있어서 그렇지 않으면 옳음이 아니라는 말이었다. 두 사람의 표현은 비슷해도 의미는 많이 다르다. 전자의 의견을 말한 의도에 맞게 고쳐보면, 옳은 것은 힘이 있어야 옳은 것이 되고 힘이 없으면 옳다고 인정받지 못한다는 뜻이다. 예를 들면, 정당한 권리를 인정받지 못하는 많은 소수자들의 주장이 이런 사례일 것이다. 그들에게는 생존권이 달린 문제지만 소수이고 힘이 없으니 그들의 주장은 소음으로만 치부된다. 그래서 그 옳음을 관철시키려면 힘을 키우라고 조언한다. 이 의견은 자칫 힘이 옳음이라고 생각될 여지는 있지만, 상당히 현실적인 조언이다. 두 번째 의견은 좀 복잡하다. 구체적인 사례를 들자면 이런 경우다. 어떤 조합을 운영하는데 A가 정당한 절차를 주장할 때 임원들은 A의 주장이 사업을 방해한다면서 A의 옳음이 적절하지 않다고 비판하는 경우이다. 이런 두 번째 의견은 생각할 거리가 많다. 근본적으로 보면, 부처님도 때가 아니면 말하지 말라고 하면서 알아들을 사람한테만 말하라고까지 했으니, 적당한 시기, 적당한 대상이 아니라면 아무리 옳은 말이라도 옳지 않은 말이 될 것을 주의해야 한다. 그러니 옳음에도 적절함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조합에서 새 임원 선출을 위한 선거에서 일반 조합원의 선거권을 박탈하고 기존 임원의 유임을 결정했을 때 이를 항의하는 A를 사업 방해꾼으로 치부한다거나, ‘의안서’와 ‘의사록’을 구분해야 한다고 해도 4년 넘게 의안서를 의사록이라고 했어도 아무 일 없었다고 무시당하는 상황까지 맞닥뜨리면 옳음의 적절성은 도대체 어디까지일까 심한 회의가 든다. 물론 작은 불의에 집착하다가 큰 불의를 놓칠 수 있다면 작은 불의는 넘어가는 것이 현명하다. 문제는 불의의 크고 작음을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작은 불의를 넘어가다 보면 큰 불의도 넘어가게 되는 문제도 있다. 옳음보다 속도가 중요하다는 논리는 한국의 현대사에서 격렬한 이슈다. 우리가 지금 이렇게 잘살게 된 것은 속도전을 벌였기 때문이라는 논리는 승자에게만 해당되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가 전반적으로 잘살게 된 것은 맞지만,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는 부족하고 빈부격차는 더 극심해지고 있다. 2025년 말 기준 한국의 빈부격차가 극심한데, 상위 20%와 하위 20%의 순자산 격차가 45배에 달하여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 수치라고 한다. 중위소득 50% 이하 인구 비율을 상대적 빈곤율이라고 하는데, 3%대인 노르웨이에 비해 한국은 2024년 기준 15.3%로 OECD 회원국 중에서 상대적 빈곤율이 상당히 높다. 사회적 약자와 민주주의를 위해서는 옳음의 적절성을 따지기보다 옳다면 옳게 해야 한다. /유영희 인문학자

2026-05-06

봄철 달리기 부상 방지 요령

날씨가 풀리면서 달리기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겨우내 쉬다가 갑자기 시작하거나 체중 감량을 위해 무리하게 거리를 늘리는 경우가 많다. 특히 운동 횟수를 늘리면서 통증 발생률이 급격히 올라간다. 달리기는 준비 없이 시작하면 관절과 신경에 스트레스를 주어 통증을 유발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장경인대 마찰 증후군이다. 허벅지 바깥쪽을 따라 내려오는 장경인대가 무릎 바깥쪽 뼈와 반복적으로 마찰되면서 통증이 생긴다. 보통 무릎 바깥쪽 2~3cm 지점에 국소 압통이 나타나고 달릴수록 통증이 심해지다가 멈추면 가라앉는 특징을 보인다. 초반에는 뻐근한 정도지만 계속 달리면 계단 내려갈 때 찌르는 듯한 통증으로 악화된다. 그 다음으로 흔한 것이 고관절 주변 통증이다. 특히 중둔근이 제 역할을 못하거나 장요근이 짧아진 상태에서는 달리는 동안 골반이 좌우로 흔들리면서 고관절 외측이나 서혜부 쪽 통증이 생긴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무릎까지 2차 통증이 이어지기도 한다. 발목 통증도 매우 흔하다. 착지 시 충격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면 전거비인대, 아킬레스건, 후경골근 건 등에 미세 손상이 반복되면서 붓고 아픈 상태가 지속된다. 이런 통증의 원인은 근육이 약해서가 아니라 정렬 문제와 특정 구조의 과부하다. 골반 전방 경사나 무저진 발 아치 상태로 달리면 특정 부위에 반복적으로 스트레스가 집중된다. 예를 들어 중둔근이 약하면 무릎이 안쪽으로 무너지는 동작이 반복되면서 장경인대 부담이 증가한다. 이 상태에선 스트레칭만 하거나 잠깐 쉬는 것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되지 않는다. 예방을 위해서는 몇 가지 원칙이 필요하다. 첫째, 운동 강도를 단계적으로 올려야 한다. 일반적으로 주간 총 거리 증가량은 10% 이내로 제한하는 것이 안전하다. 둘째, 엉덩이와 코어 근육을 먼저 준비시켜야 한다. 중둔근, 대둔근, 복부 코어가 안정적으로 작동해야 하체 관절 부담이 분산된다. 셋째, 착지 패턴과 보폭을 점검해야 한다. 과도하게 긴 보폭과 뒤꿈치 과충격 착지는 발목과 무릎 부담을 증가시킨다. 넷째, 러닝화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너무 오래 사용한 신발은 쿠션 기능이 떨어져 교체가 필요하다. 다섯째, 러닝 전후로 동적 스트레칭과 간단한 근활성 운동을 해주는 것이 부상 예방에 도움이 된다. 치료는 단순히 쉬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반복된 자극으로 인해 특정 부위의 근막과 신경이 손상되고 긴장된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에는 긴장된 구조를 정확하게 찾아서 풀어주는 치료가 필요하다. 침 치료로 과긴장된 근육을 이완시키고 초음파로 장경인대 주변이나 고관절 주변 발목 힘줄 상태를 확인한 뒤 문제가 되는 부위에 직접 약침을 적용하면 염증과 통증을 빠르게 줄일 수 있다. 특히 장경인대나 고관절 깊은 구조는 촉진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초음파를 이용한 정확한 접근이 치료 효과를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 달리기는 분명 좋은 운동이다. 하지만 몸의 준비 상태를 무시하고 시작하면 오히려 통증을 만들고 운동을 중단하게 된다. 초기 대응을 잘하면 짧은 기간 내에 회복하고 다시 운동을 이어갈 수 있으니 관리를 하면서 운동을 하자. /박용호 포항참사랑송광한의원장

2026-05-06

김부겸 “정치 싸움할 시간 없다⋯대구, AI·통합신공항으로 먹고살 길 터야”

6일 오후 대구 달서구 선거사무소에서 ‘시민속으로 시민선대위’ 발대식을 연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예비후보는 국민의힘 소속 영남권 5개 시도지사 후보가 이날 ‘윤석열 정부 조작 수사·기소 의혹 특검법안’을 규탄한 것을 두고 “지금은 정치 싸움을 할 시간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나는 대구 시장을 하려는 사람이지, 지금 중앙 정치 싸움을 하려는 게 아니다”라며 “대구 경제가 고사 직전인데 그런 정치적 수사에 대응할 시간이 어디 있느냐”고 말했다. 그는 “정치 싸움도 이기고 돈도 많고 사람도 잘되면 좋겠지만, 지금 대구 형편에 그것은 불가능하다”면서 “시장 후보라면 대구 먹고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모든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 여당 후보로서 이재명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어떻게 끌어낼지 고민하는 것이 시민에 대한 예의”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날 시민선대위 발대식에서 인공지능(AI) 기반 산업 대전환과 대구·경북(TK) 행정통합을 통한 재정 확보를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그는 대구의 주력 산업인 자동차 부품, 기계, 금속, 섬유 분야에 AI를 접목하는 산업 대전환(AX)의 시급성을 강조하면서, “중국발 AI 기술 공습에 대비하지 않으면 우리 아이들이 견딜 수 없다. 이재명 정부가 대구를 ‘AI 로봇 수도’로 만들겠다고 공약한 만큼, 지금이 미래를 위한 투자의 적기”라고 밝혔다. 그는 대구 테크노폴리스 내 의료기기 업체를 사례로 언급하며 “사람의 손으로 불가능한 나노 단위의 정밀 가공을 AI가 수행하고 있다. 정부와 대구시가 100억 원을 투자한 이 기업이 제품 인증을 받으면 수천억 원의 수입 대체 효과와 수익을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대구의 열악한 세수 상황을 지적하며 대구·경북 행정통합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현재 대구는 아파트 거래 절벽으로 취득세 등 세금이 걷히지 않는 어려운 형편”이라며 “이재명 정부가 통합 지자체에 매년 5조 원, 2년간 총 10조 원의 지원을 약속한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건설과 관련해서는 국비 지원과 국가 주도 사업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김 후보는 “군 공항 이전만으로는 비전이 약하며, 민·군 통합 신공항을 통해 대형 화물기가 취항할 수 있는 3.5km 이상의 활주로를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재원 마련 방안에 대해서는, “민간 금융권의 5~7%대 고금리 대신, 국가 공공자금관리기금을 활용해 2%대 저리로 우선 5000억 원을 빌려오는 등 연차별 국비 투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는 “K2 부지라는 확실한 담보가 있고, 공항 이전 시 연간 300억 원 이상의 소음 피해 보상비도 절감할 수 있다”며 “기획재정부를 설득해 부지 매입과 설계를 서두르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에는 대구 수성구 알파시티에서 한국 IT여성기업인협회 영남지회 소속 김민희 회장 외 임원, AI·IT 여성 기업인과 함께 산업 발전 간담회를 개최하고, 대구 산업의 구조적 전환과 여성기업 성장 전략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했다. 그는 이어서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 교수, 학생, 임직원과 ‘과학기술 정책’ 간담회를 가졌으며 대구의 과학발전, 산업 대전환과 청년 일자리 창출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날 오후에는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어린이집 보육개선 간담회’를 열었고, 저녁에는 ‘김광석거리 및 문인협회 출판기념회’에 참석하는 등 광폭 행포를 이어갔다. 김 후보는 “이번 선거는 대구가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정부와 여당의 전폭적인 지원을 끌어내 대구 산업의 체질을 바꾸고 신공항 사업을 본궤도에 올리겠다”고 강조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5-06

박희정 포항시장 후보 “문화행정 전문성 강화·출연기관 처우 개선 필요”

박희정 6·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포항시장 후보는 6일 포항문화재단 노조와 정책간담회를 갖고 “문화행정은 일반행정의 하청이 아니라 전문성이 필요한 영역이어서 전문성 없는 구조와 현장의 처우 격차 문제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포항문화재단 노조는 간담회에서 문화행정 전문성 강화 필요성과 출연기관 간 처우 격차 문제, 청년 문화인력 유출 문제 등에 대한 정책 요구사항을 박 후보에게 전달했다. 또, 기간제 노동자를 포함한 복리후생 체계 개선과 상시·지속 업무에 대한 안정적인 고용체계 마련 필요성도 제기했다. 박 후보는 “2017년 1월 설립된 포항문화재단이 설립 10년 차에 접어드는 만큼, 현재의 구조와 기능이 시대 변화와 시민 요구에 맞게 작동하고 있는지 전체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라면서 “좋은 기획자와 문화인력이 포항에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결국 시민들의 문화 향유 기회를 넓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문화예술 경력 기반의 전문직 중심 조직개편 △기간제 노동자를 포함한 복리후생 가이드라인 단일화 △상시·지속 업무의 정규직(무기계약직) 전환 로드맵 마련 △전문 기획자 성장을 위한 포항형 문화예술 커리어 패스 지원 등을 정책 방향으로 제시했다. 공공기관을 활용한 소극장 리모델링을 통해 시민 생활권 문화 접근성을 높이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후보는 “문화는 일부의 영역이 아니라 시민의 일상과 연결된 공공 영역”이라며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해 문화예술 현장이 존중받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6-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