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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노을 비끼는 사유의 밥상

휴식으로 하루를 채웠다. 늘씬하게 뻗은 소나무 숲을 거닐며 솔향을 음미하다가 ‘알바로 시자’의 스케치와 가구, 저서를 둘러보며 휴식할 수 있는 요요빈빈으로 들어갔다. 탁자와 소파는 모두 창을 향해 열렸다. 클래식이 고요히 흐르고 창밖에 천천히 흔들리는 소나무, 낮게 나는 제비와 산비둘기가 오르막을 오르던 목마름을 씻게 했다. 승효상, 최욱, 박창렬 등 대표 건축가들이 설계한 건물에 올라 한참 물오른 사유원의 봄을 만끽했다. 오후 3시, 제일 높은 곳 카페 가가빈빈 앞에 마련된 곳에서 공연을 관람했다. 10분 전 공연장 앞자리에 가 앉았다. 계절의 여왕답게 걷기에 좋을 만큼의 햇살과 앉으면 볼에 스치는 싱그런 봄바람이 여기에 오길 잘했다고 나를 칭찬하게 만든다. 정각이 되자, 보랏빛 한복을 곱게 입은 공연자가 나와 인사를 한다. 장구를 치며 부르는 노랫가락이 마이크 없이도 골짜기 전체를 채운다. 얼쑤~,좋다~, 이쁘다를 외치다가 아리아리랑 쓰리쓰리랑 손까지 흔들며 같이 공연에 참여했다. 저녁 예약 시간까지는 아직 한 시간이 남았다. 근처 봉우리가 무슨 산인지 알려주는 첨단에 오르고, 자그마한 교회에 들어 잠시 기도를 하고, 한옥 대청에 올랐다. 산등성이를 오르락내리락하며 만 보를 걸었기에 다 같이 마루에 등을 대고 누웠다. 뒤꼍에 핀 모란이 시들어가면서도 마지막 남은 향을 풍긴다. 바람결에 실려 온 수수꽃다리, 산사나무의 향까지 맡으며 눈을 감고 사색에 잠겼다. 여기는 그러라고 만든 곳이니까. 느티나무 우거진 한유시경으로 내려갔다. 경치와 낙조가 아름다운 사담 다이닝에서 헤드 셰프가 정성껏 조리한 특선 코스요리를 여유롭게 즐기기 위해서다. 예약해야 맛볼 수 있다. 예약자 이름을 묻기에 거기까지 우리를 태워 가고 예약하는 수고로움을 담당한 순혜언니 이름을 대니 다섯 명 자리라며 창가 명당을 내준다. 연두연두한 느티나무 숲이 연못에 드리운 게 바로 보였다. 코스의 처음은 새우와 아보카도가 어우러진 샐러드였다. 상추 한 송이를 속살이 보이게 조리해서 돌돌 말린 새우를 잘라 함께 먹으니 상큼했다. 작게 썬 사과가 풍미를 더했다. 뒤에 나온 빵으로 아보카도 소스를 발라 먹으니 잘 어울렸다. 두 번째는 브라타치즈와 살사 베르데, 여러 치즈 중에 제일 내가 좋아하는 치즈이다. 동그랗게 입을 앙다문 것을 칼로 살살 달래 열면 부드럽게 스윽 풀어지는 폼새도, 짜지 않은 그 맛도 일품이다. 그러니 꿀과 레몬에 절린 방울토마토를 감싼 하몽 위에 올려 한입 가득 먹으니 간이 딱이었다. 먹으며 보니 저녁 햇살이 능수벚나무 사이로 비낀다. 이제 본식 소고기 안심스테이크다. 우리가 자리에 앉자마자 고기 굽기를 어떻게 할지와 마지막 코스의 차를 커피와 케모마일 중에 고르라고 했다. 고기는 미듐으로, 커피가 고팠지만 저녁 잠자리를 위해 케모마일로 정했었다. 서빙된 스테이크는 사유원 숲의 풍경을 접시에 분재로 담아 놓은듯하다. 아스파라거스도 얌전하고 감자와 양파는 먹기 전에는 감자와 양파로 보이지 않았다. 후식은 모과 치즈케이크와 말차 젤라토다. 우리가 간 날은 5월 2일이라 분홍빛 모과꽃이 거의 다 지고 한 두 송이만 남아 있어서 아쉬웠다. 다음에 올 때는 모과꽃이 만발할 시기를 잘 골라 와야겠다. 사유원은 아름드리 모과나무가 산 하나 가득하다. 그래서인지 카페엔 모과로 만든 차 종류가 다양했고 다이닝 코스에도 모과로 만든 치즈케이크가 나왔다. 내 입맛에는 약간 텁텁해서 말차 젤라토가 없으면 먹기 힘들었다. 뒤이어 나온 케모마일은 물 양이 부족했다. 하지만 창밖 한창 물오르는 느티나무 풍경이 부족한 맛을 충분히 채웠다. /김순희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6-05-06

길 위에서 마주한 필리핀의 일상

사흘간 머물렀던 사가다를 떠나며, 2000여 년의 시간을 품은 바나우에 계단식 논을 다시 떠올린다. 그러나 그 장엄했던 풍경보다 외려 고산족 사람들의 밝은 표정이 더 오래 남는다. 바기오로 가는 길, 구불구불 산길을 따라 오르니 하늘과 맞닿은 높은 곳에서도 평지처럼 다랑논과 밭이 이어진다. 작은 마을들과 곳곳에서 열리는 소박한 축제들이 스쳐 지나간다. 해발 2000미터가 넘는 고지대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저 멀리에는 다랑 밭에서 수확한 감자를 어깨에 짊어지고 나른다. 고단해 보이기보다 오히려 평화롭다. 딸기밭을 지나다 차를 세우고 딸기를 살 수 있냐고 물으니 익은 것을 직접 따 준다. 크기가 작고 단맛은 덜하지만 신맛이 산뜻하다. 그들에게는 쉽게 가늠할 수 없는 끈기와 삶의 무게가 배어 있다. 바기오에 도착하니 공기는 여전히 선선하다. ‘여름수도’라 불리는 이 도시는 산악지대 특유의 여유와 활기가 느껴진다. 긴 줄을 서야 들어갈 수 있는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나서니 야경이 화려한 번햄파크가 눈에 들어온다. 마침 이 공원에서 ‘제4회 국제 식품 및 공예 엑스포’가 한창이다. 형형색색의 먹을거리와 공예품 그리고 음악이 어우러져 밤공기를 채운다. 한쪽 무대에서는 포크기타 공연이 이어진다. 필리핀 명곡 ‘아낙(Anak)’을 신청하니 흔쾌히 불러주고 이어 노사연의 ‘만남’을 부른다. 이국 낯선 곳에서 목청 높여 따라 부른다. 사람들이 몰려들고 한마음으로 그 분위기를 즐긴다. 그 순간, 문화는 낯섦의 경계를 조건 없이 허물어준다는 사실을 실감한다. 다음날 루손섬 북부 산악지대를 떠나 서부 해안으로 이동한다. 수많은 섬들이 모여 있는 ‘헌드레드 아일랜드’에 들러 잠시 스노클링을 즐긴 뒤, 일몰을 보기 위해 서둘러 볼리나오로 향한다. 이곳은 굳어진 산호 지형 위로 어른 무릎 높이의 얕은 바다가 넓게 펼쳐져 있어 파도 없는 평온한 물결이 아름답다. 서쪽바다로 길게 돌출된 지형은 우리 지역 포항 구룡포를 닮아있다. 일출과 일몰을 모두 볼 수 있는 이곳, 잔잔한 물결 위로 붉은 빛이 스며든다. 숨을 죽인 채 바라본다. 그 어떤 말로도, 그 잔잔한 바다에 번지던 아름다운 석양의 깊이를 온전히 담아낼 수는 없다. 다음날 아침, 뗏목을 타고 동쪽 바다로 더 나아가 맞이한 일출 역시 장관이다. 짧은 순간이 긴 여운을 남긴다. 볼리나오에서 앙헬레스 클락으로 향한다. 2차 세계대전의 비극이 서린 ‘사맛산 바탄전투 전쟁기념관’을 들리는 9시간의 긴 여정이다. 이동거리가 길고 도로 사정은 좋지 않지만 그마저 여행의 일부라 여기며 즐긴다. 클락 도착 후 인근 푸닝온천과 ATV 투어 중 마주한 아이따족 사람들. 화산재가 흐르는 계곡물에서 빨래를 하고, 자갈밭 위에 널어 말리는 그들의 낯빛에 즐거움이 묻어난다. 여행은 결국 서로 다른 삶의 방식과 마주하는 일이다. 온천에서 만난 아이따족 직원의 말에는 타갈로그어와 영어가 자연스럽게 섞인다. 필리핀의 언어는 오랜 시간 스페인과 미국의 영향 속에서 타갈로그어를 기반으로 한 필리핀어와 일상적으로 스며든 영어가 함께 쓰이고 있다. 많은 이가 이곳을 어학연수지로 찾는 이유이기도 하다. 인천공항에 내리자 공기부터 다르다. 포항으로 향하는 고속버스 차창 밖으로 사월의 연두 빛이 곱다. 길 위에서 마주했던 순간들이 일상의 틈 사이에 조용히 머문다. 낯선 곳의 긴 여정에 도움 준 이대우 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박귀상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6-05-06

내 몸에 대한 뒤늦은 예우

혈액검사 결과지를 손에 쥐었다. 의사 선생님은 고지혈증 약을 성실히 먹지 않은 것 같다며 엄한 표정을 지으셨다. 공복혈당 101은 그나마 괜찮았으나, 당화혈색소 수치가 문제였다. 6.4에서 6.6으로, 다시 6.8로 3개월마다 계단을 오르듯 높아지고 있다. 이제는 당뇨병 진단을 내려야 할지 선생님의 고민도 깊어 보였다. 다행히 혈관 벽은 깨끗하다며 다시 3개월의 유예 기간을 주었다. 이제부터는 약을 거르지 않고, 하루 20~30분은 반드시 걷기로 했다. 저녁에는 과일과 탄수화물을 절대 입에 대지 말라는 경고도 새겼다. 주 1회 정도는 내가 사는 대구를 벗어나 낯선 풍경 속에 나를 세워두려 한다. 혈관 속 찌꺼기뿐만 아니라 마음의 앙금까지 풀어버리는 일이 몸의 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조언을 따르기로 한 것이다. 처음 고지혈증 진단을 받은 것이 언제였는지 기억조차 희미하다. 다만 은행에 근무할 때였으니 최소 28년 전의 일이다. 당시엔 약을 먹을 정도는 아니었다. 술을 즐기는 편도 아니고 빼빼 마른 내가 고지혈증이라니 그저 믿기지 않아 웃으며 지나쳤을 뿐이었다. 그 후로도 건강검진 때마다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으니 운동하라는 처방이 따랐지만 깊이 생각지 않았다. 본격적인 경고등이 켜진 건 10년 전쯤이었다. 의사는 피가 걸쭉하다며 약을 처방했다. 그때도 심각성을 몰라 약을 먹다 말다 했다. 그 결과 5년 전 검사에서도 차도는 없었다. 부지런히 복용하라는 말만 들었지, 그 뒤에 숨은 위험에 대해서는 무지했다. 그러다 24년, 공복혈당까지 높아져 당뇨 전 단계가 되었다. 고지혈증에 당뇨까지, 이제는 탄수화물을 줄이고 관리해야 한다는 소리에 망치로 머리를 세게 맞은 듯했다. 진단이 믿기지 않아 지인이 추천한 병원을 찾았다. 새로 만난 의사는 당뇨는 아직 걱정할 단계가 아니라며 꾸준히 운동하라고 했다. 또한 고지혈증 약을 먹지 않았을 때 닥칠 위험을 상세히 설명해주었다. 그제야 고지혈증이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같은 심혈관질환과 직결되는 위험요인임을 깨달았다. 약을 꾸준히 먹자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는 안정되었다. 하지만 부작용이 찾아왔다. 다리와 발에 쥐가 나고 온몸을 두들겨 맞은 듯 아팠다. 의논 끝에 약을 바꾸자 증상은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갑작스러운 변화에 의문이 생겨 정보를 찾아보았다. 스타틴 계열의 약이 근육통이나 기억력 감퇴, 심지어 혈당 수치 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이야기에 혼란이 밀려왔다. 계속 먹어야 할지, 끊어야 할지 고민했다. 그러나 끝내 마주한 결론은 명료했다. 약으로 인한 미미한 불편함보다, 약을 먹지 않았을 때 닥칠 심혈관질환의 위험이 훨씬 더 크다는 사실이었다. 약은 단순히 숫자를 낮추는 도구가 아니라, 무너지기 쉬운 나의 미래를 지탱하는 최소한의 안전장치였다. 나는 기꺼이 그 안전장치를 받아들이기로 한다. 저녁 식탁에서 탄수화물과 과일을 치우고, 단백질과 채소의 정갈한 맛에 익숙해지려 한다. 매일 운동화 끈을 묶는 일, 일주일에 한 번 낯선 길 위에 서는 일. 그것은 병에 대한 굴복이 아니라, 오랫동안 방치했던 내 몸에 대한 뒤늦은 예우다. 비록 수치는 높아졌으나 혈관 벽은 여전히 깨끗하다는 의사의 말이 희망의 불씨가 된다. 3개월 뒤, 다시 진료실 문을 열 때는 내 몸과 마음이 한결 가벼워져 있기를 소망한다. 마른 나무를 다시 단단하게 가꾸는 일은 이제 막 시작되었다. /손정희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6-05-06

오천 사람 정귀원

불특정 다수 혹은 평범한 삶이라 해도, 그럼에도 그 지평의 확산, 무한을 꿈꾸지 않는, 산다는 것의 현장의 악다구니의 와중에도, 애기똥풀처럼, 그런 사람이 있다는 것이 세상의 권력이다 정귀원은 그런 사람이다 그의 야성(野性)은 순수(純粹)의 위장(僞裝)이다 폭언(暴言)은 당부와 염려의 교묘한 기교 툭, 등을 치는 폭력은 가장 강력하나 부드러운 채찍으로 나의 허위를 직설적으로 응징한다 말뚝의 팔뚝으로 작물(作物)을 키우는 묵직한 섬세함은, 다시 말하지만 위장이다 아무튼 불가해하더라도 이해하지 못할 일은 없다 굵은 어깨의 뒷모습이 참 든든한 것이, 뭉개고 저항하며 같이 가자고 한다는 거, 그 생애는 결코 가볍지 않다 그 모습이 가을비 같기도 하고 그러나 봄비에는 영원히 다다르지 못하더라도 둔중한 온기는 오래 간다 그래서 사람이 아름답다는 것을, 천천히 걸으며 증명하고 있다, 멈춤은 없다 집 떠난 자식들 대신하여 동네 어른들 목숨 저당잡힌 밭과 논, 그 일을 그가 모두 대신하는 것이 확실한 증거다 여불때기*의 선한 둥금을 그는 선험(先驗)으로 안다 사람 귀한 동네, 세상의 길을 돌고 돌아 중얼거리며 그는 가고 있다. *흔히들 ‘비탈’이라고 말하지만 우리는 ‘모퉁이’를 지칭한다. ................. 무항산 무항심(無恒産無恒心), 나는 그 뜻을 아직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나 물질만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이 문제라는 것만은 어렴풋이 안다. 다행인 것은 언제나 세상에는 스승이 있고 도반이 있다. 이 시의 친구가 대체로 그러하다. 중국 작가 위화는 말했다. “몸의 다른 털이 눈썹보다 나기는 늦게 나지만 자라기는 길게 자란다.” /이우근 이우근 포항고와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문학선’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해 시집으로 ‘개떡 같아도 찰떡처럼’, ‘빛 바른 외곽’이 있다.   박계현 포항고와 경북대 미술학과를 졸업했으며 개인전 10회를 비롯해 다수의 단체전과 초대전, 기획전, 국내외 아트페어에 참여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회원이다.

2026-05-06

바퀴

학창 시절, 자전거를 배우며 운동장에서 넘어졌던 기억이 있다. 무릎은 땅에 부딪혀 생채기가 나고 손바닥은 모래에 쓸려 몹시 아팠다. 포기하려는 마음이 슬금슬금 올라왔지만 꾹 참았다. 친구들 중에 자전거를 못 타는 이는 나뿐이었기에 혼자 뒤처지고 싶지 않아 오기가 생겼다. 바퀴는 나를 끝내 일으켜 세웠다. 몸의 균형이 잡히는 순간 세상은 갑자기 가벼워졌다. 속도가 붙을수록 귀 옆을 스치는 바람은 내 가슴 속을 시원하게 뻥 뚫어주었다. 길 위를 달리는 바퀴 소리는 청량감마저 들게 했다. 흙길에서는 투박한 울림을 주기도 했지만 빗길에서는 물살을 가르는 리듬감을 느끼게 했다. 길에서 나는 소리들은 매번 달랐는데 삶의 소리도 바퀴를 닮았다. 하루하루는 비슷해 보여도 매번 다른 음색을 내며 흐른다. 바퀴는 흔적을 남기며 앞으로 나아간다. 나는 때때로 바퀴가 남긴 흔적을 자세히 살펴보곤 한다. 흙길의 바퀴자국이나 눈 위의 바퀴무늬, 모래 위의 어지러운 흔적이 눈에 들어오면 걸음을 멈추게 된다. 그것들은 대부분 금세 사라지지만 잠시 남겨진 자국만으로도 바퀴의 여정을 읽을 수 있다. 바퀴가 남긴 흙먼지나 젖은 눈 위의 얇은 흔적은 마치 마음속 기억의 파편과 같다. 우리가 걸어온 길은 눈에 보이지 않게 지워지는 듯하다. 하지만 흔적은 금세 사라지는 듯해도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이미 무언가를 남기고 있다. 또 누군가의 기억 속에는 여운으로 남는다. 어떤 만남은 스쳐 지나간 것 같아도 상대의 마음에 조용히 뿌리를 내리기도 한다. 흔적이 모여 역사가 되고 관계가 되고 한 사람의 삶을 증언한다. 작년 겨울, 두바이에 있는 사막을 찾아갔다. 샤르자의 붉은 노을이 수평선을 물들이는 곳에서 우리 일행을 태운 차가 잠시 멈추었다. 사막 초입에서 운전기사는 차의 바퀴에서 공기를 뺐다. 바퀴는 공기가 가득 차야 평지에서는 안정적으로 달릴 수 있지만 모래 위에서는 오히려 덜어내야 한단다. 그래야 모래 속에 빠지지 않고 사뿐히 미끄러지듯 달릴 수 있다고 했다. 처음에는 그 말이 선뜻 이해되지 않았다. 단단히 채워져야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오랫동안 믿어왔기 때문이다. 공기가 꽉 찬 바퀴는 평지에서는 강점이다. 하지만 사막에서는 걸림돌이 된다는 사실을 배웠다. 이는 사람의 마음과도 같다. 욕심으로 가득 찬 마음은 쉽게 지치고 무겁게 멈추지만, 잠시 비우고 숨을 고르면 새로운 힘이 생긴다. 나는 여러 번 그 사실을 잊었다가도 바퀴를 보며 다시 떠올리고는 한다. 바퀴는 내게 삶의 무게를 견디는 힘과 비울 때 비로소 얻는 자유를 가르쳐 주었다. 열정과 목표로 가득 채워야 할 때가 있지만 내려놓고 비워야 할 때도 있다는 것을. 공기를 채운 채 사막을 고집스럽게 밀고 나가려 한다면 오히려 모래 속에 발이 묶일 것이다. 중요한 것은 지금이 평지인지, 사막인지, 내 삶의 지형을 알아차리는 일이다. 흔적을 남기되 집착하지 않는 겸허함과 순환 속에서 연결되는 의미를 찾는 것을 바퀴는 내게 조용히 일러주었다. 그리고 때가 되면 바퀴의 바람을 덜어내듯 마음을 고르는 것이다. /정미영 수필가

2026-05-06

구미 강명구·구자근, 장세용 ‘박정희 발언’ 규탄… “민주당, 공천 즉각 취소하라”

국민의힘 구자근(구미갑)·강명구(구미을) 의원이 6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 장세용 구미시장 후보의 박정희 전 대통령 관련 발언을 ‘망언’으로 규정하며 규탄했다. 이들은 장 후보의 공천 취소를 요구하는 동시에 민주당 지도부의 공식적인 사과를 촉구했다. 이들은 회견에서 “장세용 후보가 지난 4월 29일 같은 당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박정희 대통령이 김일성보다 일찍 죽어서 대한민국이 발전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며 “구미 시민과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망언”이라고 직격했다. 이들은 “전쟁 후 최빈국 대한민국이 선진국 반열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산업화가 있었고, 그 바탕에는 박 대통령의 결단과 추진력이 있었다”며 “장 후보의 발언은 전직 구미시장까지 지낸 인물의 입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더욱 경악스럽다”고 비판했다. 구 의원은 이번 사태가 민주당의 뿌리 깊은 왜곡된 역사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그는 “2025년 5월 13일 이재명 당시 대통령 후보도 구미에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사법 살인을 하고 민주주의를 말살하는 나쁜 사람’이라고 막말을 한 바 있다”며 “장 후보 역시 과거 시장 시절 박정희 대통령 역사 자료관에서 이름을 빼려 시도하고, 40년간 유지된 새마을과 폐지를 시도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마이크를 이어받은 강 의원도 장 후보의 발언이 역사적 사실과 전혀 부합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강 의원은 “남북한의 경제력이 역전된 시점은 70년대 중반으로, 이는 박 대통령 임기 중에 이루어졌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라며 “박 대통령이 돌아가셔서 체제 경쟁에서 이겼다는 주장은 명백한 허위”라고 꼬집었다. 강 의원은 또한 “대한민국의 승리는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우월성 덕분이지 한 개인의 서거 덕분이 아니다”라며 “박 대통령과 김일성을 같은 성격의 독재자로 호도하는 것은 북한의 3대 세습 왕조 체제의 본질을 은폐하는 대단히 부적절한 행태”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민주당 정청래 당 대표를 향해 장 후보의 공천을 즉각 취소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그러면서 TK 민주당 후보들을 향해 “오중기 경북지사 후보와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는 이번 사안에 대한 입장을 즉각 밝혀야 한다”며 “구미 시민과 대한민국 국민을 능멸한 이번 사태에 대해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6-05-06

경주 부동산 경매시장 양극화 뚜렷··· 핫플 과열·외곽 붕괴

지난해 APEC의 성공적 개최로 경주박물관 관람객이 급증하는 가운데 경주 지역경제는 자동차부품 등 주요 제조업을 중심으로 ‘고관세•고환율•고금리’라는 복합 위기로 인해 어려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생산과 고용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제조업의 부진은 경기 변동에 민감한 부동산 경매시장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2022년이후 지난해까지 최근 법원(경주지원)의 공식 경매통계 자료를 이용해 경주지역 부동산시장을 상세 분석해보았다. 경주지역 부동산 경매시장은 뚜렷한 하락 흐름 속에서도 지역별·자산별로 큰 편차를 보이는 ‘변동성 장세’로 재편되고 있다. 대구지방법원 경주지원 경매 통계를 분석한 결과, 경매 물건은 늘었지만 실제 낙찰로 이어지는 비율과 가격은 동시에 떨어지며 시장 전반의 체력이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주는 제조업 중심의 포항과 달리 관광·서비스 비중이 높은 도시다. 이 때문에 경기 침체의 흐름속에서도 특정 개발 기대감이나 이벤트에 따라 시장 상황이 급격히 움직이는 특징이 함께 나타나고 있다. 경매 물건↑ 낙찰수요↓ 매각가율 50% ‘감정가 반값’현실화··· 토지·상가 붕괴 낙찰률 20%대 거래 위축 ‘사자 실종’ 매각가율 핫플 100%↑ 외곽 30%↓ 시장 급랭 매각률·가격 동반 하락세 4년간 건당 매각손실 4배 이상 증가 □ 늘어난 경매 물건··· 줄어든 낙찰 수요 경주지원 경매 접수 건수는 2022년 1356건에서 2024년에는 2000건을 넘기도 했지만 2025년 1654건으로 다소 증가세가 완화되며 4년전에 비해 21.9% 증가했다. 경매로 넘어오는 부동산은 꾸준히 늘고 있지만, 이를 받아줄 투자 수요는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실제 매각률은 2023년 31.7%까지 상승했다가 2024년 21.4%, 2025년 21.0%로 급락하며 다시 20% 초반에 머물고 있다. 이는 경매시장에 나온 물건 10건 중 2건만 실제 거래로 이어진다는 의미다. 이 같은 흐름은 결국 거래 물량의 자연스런 감소라기 보다는 경매시장 참여자들의 심리가 위축됐음을 보여준다. 금리 부담과 경기 불확실성이 맞물리면서 ‘일단 사는’ 투자 방식은 사라지고, 확실한 조건을 갖춘 물건만 선택적으로 거래되는 구조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 가격도 함께 떨어졌다··· ‘절반 거래’ 현실화 가격 지표 역시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감정가 대비 실제 낙찰 가격을 의미하는 매각가율은 2022년 69.5%에서 2025년 49.8%까지 떨어졌다. 이는 경매 물건이 평균적으로 감정가의 절반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는 뜻이다. 거래 물량이 줄어드는 데 그치지 않고, 가격 자체가 내려가는 ‘실질 하락장’이 형성된 것이다. 경매시장은 일반 매매시장보다 가격 조정이 빠르게 반영되는 특성이 있다. 이 때문에 현재 나타나는 매각가율 하락은 향후 일반 부동산 시장에도 하방 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 손실 확대··· 경매는 ‘정리 시장’으로 경매로 넘어간 부동산 소유주들의 손실도 급격히 커지고 있다. 건당 매각손실은 2022년 4099만원에서 2025년 1억6993만원으로 4년 만에 4배 이상 증가했다. 포항이 3배 증가한 것보다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같은 기간 누적 손실액도 약 1588억원에 달한다. 이는 고점에서 매입한 부동산이 가격 하락과 금리 상승을 동시에 맞으며 결국 경매로 이어지는 구조가 확대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제 경주의 경매시장은 부동산의 단순 거래 시장이라기 보다는 부채를 정리하고 손실을 확정하는 ‘정리 시장’의 성격이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 □ “아파트만 방어··· 토지·상가는 투자수요 붕괴” 자산 유형별로 보면 경주 경매시장은 뚜렷한 양극화를 보인다. 아파트는 매각가율 69%로 전체 평균을 크게 웃돌며 그나마 유일하게 가격 방어가 이뤄지고 있다. 연립·다세대(56.1%), 단독·다가구(52.5%) 등 주거용 자산은 50%대 수준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실거주 수요가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전세시장 불안과 매매시장 관망세 속에서 경매를 통한 실수요 유입이 일정 부분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토지와 상업용 부동산은 상황이 전혀 다르다. 전·답은 매각가율이 36.2%까지 떨어졌고, 임야(45.1%), 대지(45.5%) 역시 40%대에 머물렀다. 특히 전·답은 사실상 ‘투자 수요 실종’ 상태로 평가된다. 상업용 부동산도 부진하다. 상가는 거래 자체가 이뤄지지 않은 사례도 나타났고, 근린시설 역시 40%대 중반에 머물렀다. 이는 관광 수요 의존도가 높은 경주 특성상 소비 위축이 곧바로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결국 경주 경매시장은 주거용은 버티고, 토지와 상가는 무너지는 구조로 재편되고 있다. □ “핫플은 2.7배··· 외곽은 30%대 붕괴” 경주 경매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지역별 격차다. 같은 시(市) 안에서도 가격 흐름이 완전히 다르게 나타난다. 대표적인 사례가 북군동이다. 2025년 북군동의 매각가율은 272.8%로 감정가의 2.7배에 낙찰됐다. 이는 일반적인 시장 흐름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관광지·개발 기대감이 결합된 ‘이벤트성 거래’로 분석된다. 경주의 법원경매시장에서는 이와 같은 일반적이지 않은 특이한 현상이 매년 발생하고 있다. 2024년에는 서부동(101.7%)이, 2023년에는 사정동(111.6%)과 교동(100.8%)이 감정가대비 100%를 넘기는 매각가율을 보였다. 2022년에는 부동산시장이 본격적으로 침체되기 이전이기 때문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손곡동(130.8%), 마동(119%), 덕동(108.8%), 성동동(106.3%), 암곡동(103%) 순으로 모두 감정가를 넘는 높은 매각가율을 보였다. 하지만 이렇게 인기가 높은 지역이 매년 달라지며 높은 매각가율을 보이는 지역이 있는 반면, 전반적으로는 여전히 50%에도 미치지 못하는 소외지역이 적지 않은 등 경주지역의 부동산시장의 양극화는 더욱 확대되고 있는 모습이다. 한편, 이와 달리 황오동(81.8%), 용강동(79.1%), 동천동(78.4%), 황성동(72.2%) 등 도심 주거·상업 혼합 지역은 비교적 안정적인 가격 방어력을 보였다. 이들 지역은 생활 인프라와 수요 기반이 뒷받침되는 공통점이 있다. 중간 수준의 지역은 50~60%대에 형성됐다. 외동읍, 현곡면, 구정동 등은 거래는 이뤄지지만 가격 할인 폭이 큰 ‘실수요 중심 시장’으로 나타났다. 반면 외곽 지역은 급격히 무너졌다. 감포읍(35.1%), 산내면(34.5%), 양남면(29.8%), 조양동(25.5%) 등은 30% 안팎까지 떨어졌다. 일부 지역은 감정가 대비 70% 이상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며 사실상 수요가 거의 없는 상태로 평가된다. 이처럼 경주 경매시장은 특정 지역은 과열되고, 대부분 지역은 침체된 ‘스파이크형 양극화 구조’를 보이고 있다. □ “경주는 변동성, 포항은 구조··· 같은 침체 다른 모습” 경주 경매시장은 포항과 같은 하락 흐름 속에서도 다른 특징을 보인다. 포항이 산업 경기 둔화에 따른 구조적 하락이라면, 경주는 관광·개발 기대감에 따라 가격이 급등락하는 변동성이 더 크다. 다만 공통점은 분명하다. 낙찰률은 20% 수준에 머물고 매각가율은 50% 안팎까지 떨어지며 시장 전반의 체력이 약해졌다는 점이다. □ 재테크로서의 경주 부동산 시장에 대한 종합 평가 경주 경매시장에서 투자 판단 기준은 과거와 달라졌다. 우선 아파트는 여전히 가장 안정적인 자산으로 평가된다. 실거주 수요가 존재하는 만큼 가격 방어력이 유지되고 있다. 반면 상업용 부동산은 관광 수요에 크게 의존하는 만큼 변동성이 크고, 공실 리스크를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토지는 개발 가능성이 명확하지 않다면 접근 자체를 신중히 해야 한다. 결국 핵심은 ‘얼마나 싸게 사느냐’가 아니라 ‘나중에 팔 수 있느냐’다. 경주 부동산 경매시장은 지역 전체적으로 경기흐름이 변동성을 가지며 나타나는 동반형 침체라기 보다는 이벤트에 따라 일부 지역은 과열되고 대부분 지역은 가격이 급락하는 복합적인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 이제 경매시장 역시 저가 매입의 기회가 아니라 선별 투자 시장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 전략의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6-05-06

TK·PK 국힘 후보들 “조작기소 특검법은 사법 쿠데타”

대구·경북·부산·경남·울산 영남권 5개 시·도지사 후보들이 6일 울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이 추진 중인 ‘공소취소 특검법’을 강력히 규탄하고 있다. /이철우 후보 선거사무소 제공 이철우 경북도지사 예비후보와 추경호 대구시장 예비후보 등 국민의힘 소속 영남권 5개 시·도지사 예비후보가 6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더불어민주당이 발의한 ‘조작기소 특검법’ 철회를 강력히 요구했다. 조작기소 특검법은 이재명 대통령이 재판받는 대장동·위례·백현동 개발 비리 의혹, 성남FC 후원금 의혹,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등의 사건을 특검이 검찰로부터 강제로 넘겨받은 뒤 ‘공소취소’로 없애버릴 수 있도록 한 법안이다. 5개 시·도지사 후보들은 이날 “해당 법안은 헌법 질서를 파괴하고 권력을 사유화하는 반헌법적 폭거”라고 규정하며 즉각 철회를 촉구했다. 이들은 “대통령이 임명한 특검에 공소 취소 권한까지 부여해 대통령 본인이 받는 재판을 취소할 수 있게 하는 것은 사법 쿠데타이자 내란”이라고 비판수위를 높였다. 이들은 “해당 법안은 형사법의 대원칙인 ‘자기 사건 심판 금지’와 헌법 제11조 ‘평등의 원칙’에 정면으로 위배된다”고 지적하면서, 이 대통령을 향해서는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더라도 대통령은 반드시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날 회견에서 이철우 후보는 “민주당의 독재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어 국민들께서 함께 일어나 주셔야 할 때다. 민주당 정권이 공소취소 특검법을 도입하며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면 사실상 죄가 있다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추경호 후보는 “민주당이 추진하는 공소 취소 특검법 본질은 이 대통령의 범죄를 국민 누구도 묻지 말라는 오만한 선언이다. 삼권분립과 사법부 독립이라는 헌법가치를 통째로 무너뜨리는 초헌법적 발상”이라면서 “영남권 5개 시·도지사 후보들은 국민과 함께 반헌법적 시도를 끝까지 막아내겠다”고 했다.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는 “해당 특검법은 대통령 스스로 자신의 죄를 삭제하는 ‘삭죄 특검법’”이라고 규정하며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왕이 아니다”라고 공격했다. 김두겸 울산시장 후보는 “대통령이 임명한 특검이 대통령 재판을 취소할 수 있게 하는 것은 삼권분립 원칙을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했고, 박완수 경남지사 후보는 “대통령 불소추 특권을 개인의 면죄부처럼 악용하려 한다. 대통령을 법 위에 세우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작기소 특검법에 대해 국민의힘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이처럼 집단 반발하면서, 민주당 영남권 후보 모두가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여야 후보들의 팽팽한 판세구도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TK지역 여권 한 관계자는 “막판 보수 결집이 예상됐던 상황에서 특검 이슈가 보수 결집 시기를 앞당긴 것 같다”며 “여권에 부정적 바람이 불까 걱정”이라고 했다. /박형남·피현진기자

2026-05-06

포항정치개혁범시민연대, 시장·도의원·시의원 시민후보 추천 진행···14일 최종 후보 발표

50개에 달하는 포항의 시민단체가 모여 4월 30일 출범한 ‘포항시정치개혁범시민연대’(이하 연대)가 포항시장·경북도의원·포항시의원 후보자 공개 모집과 시민 추천 절차를 진행한다. ‘시민의 손으로 공천하는 새로운 출발’을 선언한 연대는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통해 포항시장뿐만 아니라 도의원과 시의원 후보까지 시민의 눈높이에 맞는 인물을 공천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또 △모든 공천 과정 시민에게 투명하게 공개 △어떠한 정치적 압력이나 이해관계에도 흔들리지 않기 △도덕성과 능력을 갖춘 후보를 시민과 검증 △시민의 참여 통해 최종 후보 결정 △공천 이후에도 시민과 함께 책임 있는 선거 만들기도 약속했다. 연대는 7일부터 9일까지 후보자 공개 모집을 진행하고, 10~11일에는 후보자의 도덕성과 전문성, 리더십 등을 기준으로 적격성 심사와 컷오프를 진행한다. 12~13일에는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경선 절차를 진행하는데, 복수 후보의 경우 100% 시민 여론조사 방식으로 경선할 방침이다. 14일 오전 10시에는 포항시청 앞 광장에서 최종 후보를 시민에게 공개하고, 추천장 수여식도 한다. 14일부터 6월 2일 오후 7시까지 최종 선정한 후보에 대한 선거운동과 정책 지원을 해나갈 예정이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6-05-06

대구 팔공산 기생바위 기도터 철거 시작⋯‘긴 협의 끝 원상복구 착수’

이재명 대통령의 역점 사업 가운데 중요한 분야가 전국 하천·계곡 내 불법 점용 시설 원상 회복이다. 소수 집단이 점거한 시설을 원래대로 복원하고 최대한 편리하게 만들어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로 경기도지사 시절부터 의욕적으로 추진했다. 이 대통령은 생방송된 국무회의에서도 행정안전부장관에게 공개적으로 이에 대한 명확한 집행을 요구해 지방자치단체나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달 하천·계곡 내 불법 점용 시설을 전면 재조사한 결과 3만3000여 건의 불법 행위를 확인했다. 지난 한 해 전체 적발 건수(835건) 보다 약 40배 많은 수치다. 이처럼 계곡의 불법 점용을 정상화하는 조치가 6일 오전 대구 동구 팔공산 기생바위 기도터에서 있었다. 본사 취재진이 팔공산 국립공원 동부사무소의 철거 과정을 정밀 취재했다. 6일 오전 대구 동구 팔공산국립공원 기슭. 평소라면 계곡 물소리와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만이 가득했을 산길 입구는 낯선 긴장감에 잠겨 있었다. ‘철거 공사 중, 관계자 외 출입 금지’라는 안내문과 함께 출입을 막는 가림막이 길목을 가로막고 있었다. 이곳은 이른바 ‘기생바위 기도터’. 오랜 시간 무속인들이 점유하며 사용해 온 공간이다. 그러나 이날을 기점으로 그 흔적은 하나둘 지워지기 시작했다. 사실상 철거 작업의 출발점이다. 산길을 따라 계곡 안쪽으로 들어서자, 바위 틈마다 꽂힌 촛농 자국, 제단으로 쓰였던 구조물 등 기도터의 모습이 드러났다. 시간이 켜켜이 쌓인 흔적은 자연의 일부처럼 보이기도 했지만, 가까이 다가갈수록 이질감이 뚜렷해졌다. 녹슨 철제 구조물과 낡은 시설물은 방치된 채 계곡 곳곳에 남아 있었다. 오전 8시 30분부터 철거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작업자들은 계곡을 따라 흩어지며 구조물 해체와 폐기물 수거에 나섰다. 삽과 곡괭이 소리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인부들은 말없이 손을 움직였다. 임시 집하장에는 촛불함과 철 구조물, 돗자리, 그물망, 녹슨 칼, 라면 봉지와 박스 등 각종 폐기물이 빠르게 쌓여갔다. 한쪽에서는 코를 찌르는 악취가 바람을 타고 번졌다. 이날 현장은 단순한 철거를 넘어선 ‘정리의 시작’에 가까웠다. 팔공산국립공원동부사무소에 따르면, 해당 기도터를 둘러싼 갈등은 수개월간 이어졌다. 지난 3월 초부터 점유자들과 협의를 진행했지만 초기에는 반발과 시위도 적지 않았다. 실제로 지난달 21일에는 대구·경북 지역 무속인 30여 명이 현장을 찾아 기도터 존속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그러나 공원관리사무소 측은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공원 내 불법 시설물 정비와 생태 복원이라는 원칙은 유지돼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들의 요구에 굴복했다가는 대통령의 불호령이 떨어진 판인데 묵인할 수가 없었다. 결국 반복된 설득 끝에 점유자들이 자진 철거에 동의하면서 이날 작업이 시작될 수 있었다. 김한진 팔공산국립공원동부사무소 과장은 “이달 말까지 철거를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지만, 이후 생태 복원에는 훨씬 더 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계곡 생태계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복원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CCTV 기반 무인 계도 시스템과 특별 단속을 병행해 유사 사례 재발을 막겠다”고 밝혔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6-05-06

6·3 대구 달성 보궐선거 대진표 확정… 민주당 박형룡 vs 국민의힘 이진숙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대구 달성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박형룡 달성군 지역위원장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민주당은 6일 박형룡 위원장을 달성군 보궐선거 후보로 전략공천했다고 밝혔다. 강준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 결정 사항을 발표하며 박 위원장에 대해 “험지 중 험지인 대구에서 20년간 묵묵히 헌신해온 대구 전문가”라며 “중소기업 CEO 및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정책조정실장 능력을 가진 경제통으로 보수 심장을 성장의 심장으로 바꾸겠다는 그의 진심이 대구에서 선택받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공천 사유를 설명했다. 경북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박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정책조정실장을 지냈으며 현재 달성군지역위원장과 중소기업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앞서 21·22대 총선에서도 달성에 출마해 당시 추경호 후보에게 밀려 낙선했으나 이번 선거에 적극적인 출마 의사를 밝혀왔다. 이에 맞서는 국민의힘 후보는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일 이 전 위원장을 단수 공천했다. 이 전 위원장은 당초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했다가 공천에서 배제돼 반발했으나 장동혁 대표의 보궐선거 출마 권유 등을 수용한 뒤 달성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번 달성 보궐선거는 20대 총선부터 내리 3선을 한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이 대구시장 후보로 나서며 의원직을 사퇴해 치러진다. 달성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저가 위치하는 등 보수세가 강한 곳으로 꼽히지만, 최근 국가산업단지 조성 등의 영향으로 젊은 인구가 유입되며 변화의 기류도 감지되고 있다. 아직까지 다른 정당에서는 출마 의사를 밝힌 인물이 없는 상황이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6-05-06

7일 개헌안 본회의 표결 전망···통과 열쇠 쥔 ‘국민의힘 12명’ 이탈 관건

우원식 국회의장과 원내 6당(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진보당·개혁신당·사회민주당·기본소득당)이 공동 발의한 헌법 개정안이 7일 국회 본회의 표결에 부쳐진다.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은 12·3 비상계엄 사태를 고리로 개헌의 당위성을 강조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국민의힘은 ‘선거용 졸속 개헌’이라며 당론으로 맞서고 있어 통과 여부는 짙은 안갯속이다. 이 대통령은 6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반대할 이유가 없는 헌법 개정안 표결이 내일 이뤄진다”며 “계엄 상황도 아닌데 불법적으로 정권 유지를 목적으로, 또는 사익을 목적으로 계엄을 선포해서 군대를 통해 나라를 망치면서 독재하겠다. 이런 것을 못 하게 하는 게 당연한 것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그는 5·18 민주화운동과 부마항쟁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에 대해서도 “공개적으로 다들 얘기하지 않냐. 헌법 전문에 실제로 넣을 기회가 됐다”며 “부분 개헌을 합의되는 만큼 순차적으로 해 나가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 역시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을 향해 소신 투표를 당부했다. 정 대표는 “12·3 비상계엄 내란으로 내란 정당의 오명을 지금 쓰고 있지 않느냐”며 “이번 기회에 조금이라도 그것을 상쇄시킬 기회이니 잘 생각하시기 바란다”고 직격했다. 개헌안 처리를 하루 앞두고 우원식 국회의장은 이날 오후 직접 국민의힘 당대표실을 찾아 장동혁 대표에게 협조를 요청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의 거부 의사는 확고했다. 장 대표는 우 의장과 면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당론은 개헌 반대”라며 “헌법을 지킬 의사가 전혀 없는 사람들이 개헌해서 도대체 어디에 쓰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의 범죄를 지우기 위해 위헌적인 ‘공소취소’ 특검을 추진하면서 개헌을 논의하는 건 맞지 않다”며 “헌법 조항을 바꾸는 것보다 중요한 건 지금 살아 있는 헌법 조항을 존중하는 자세”라고 일축했다. 이번 개헌안이 국회 문턱을 넘기 위해서는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수적이다. 현재 6·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출마를 위해 현역 의원 9명이 사퇴하면서 재적 의원은 286명으로 줄었고, 의결 정족수는 191명이다. 원내 6당 소속 의원 187명이 공동 발의에 참여한 가운데 구속 수감 중인 무소속 강선우 의원을 제외하면 국민의힘에서 최소 12명이 찬성표를 던져야만 개헌안이 통과될 수 있다. 국민의힘은 개헌안 당론 반대 입장을 명확히 하고 이탈표 단속에 나섰다. 당 안팎에서는 본회의 불참 시나리오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 경우 의결 정족수 미달로 투표 자체가 성립되지 않아 지난 2018년 문재인 정권 발의안 때와 마찬가지로 개헌안은 폐기 수순을 밟게 될 공산이 크다. 개헌안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30일 이내에 국민투표에 부친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6-05-06

민주당 한병도, 사상 첫 원내대표 연임···“조작기소 특검, 지선 이후 판단”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이 6일 당 역사상 처음으로 원내대표 연임에 성공했다. 한 원내대표는 6·3 지방선거 승리를 최우선 과제로 꼽으며 정국의 뇌관으로 떠오른 이른바 ‘조작기소 특검법’ 처리는 선거 이후로 미루겠다고 공식화했다. 한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단독 입후보해 의원 투표 80%와 권리당원 투표 20%를 합산한 결과 과반 득표를 얻어 원내사령탑으로 다시 선출됐다. 그는 지난 1월 보궐선거로 원내대표에 오른 데 이어 내년 5월까지 후반기 국회 1년간 원내 전략을 지휘하게 된다. 그는 투표 전 정견 발표에서 “전광석화와 같은 입법으로 국정을 탄탄하게 뒷받침해야 한다”며 “이재명 정부의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선 올해 12월까지 주요 국정과제 입법을 모두 끝내야 한다. 지금이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다. 당면 과제인 ‘조작기소(공소취소) 특검법’과 관련해서는 속도 조절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선출 직후 “처리와 시기, 내용 절차 등은 지방선거 이후에 판단하겠다”며 “국민과 당원의 의견을 수렴하고 숙의 절차를 충분히 거쳐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이재명 대통령이 “국민적 의견 수렴과 숙의 과정을 거쳐서 판단해 달라”고 당부한 데 따른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다만 한 원내대표는 특검의 당위성은 거듭 강조했다. 그는 대장동과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을 언급하며 “온 국민이 정치 검찰의 추악한 민낯을 확인했다. 정치 검찰의 강압적인 불법 행위가 만천하에 밝혀졌다”면서 “이를 바로 잡기 위한 특검의 필요성에 국민의 공감대가 형성됐다. 특검을 통한 진실 규명과 사법 정의 회복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지방선거 이후엔 다시 비상입법체제를 가동하겠다”며 “좌고우면하지 않는 과감한 돌파력으로 이재명 정부의 국정 동력을 극대화하겠다”고 예고했다. 현재 한 원내대표 앞에는 굵직한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국회 공백 사태를 막기 위해 이달 말 전반기 국회 종료 전 후반기 의장단을 선출해야 하지만,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로 교섭단체인 국민의힘과의 마찰이 예상된다. 아울러 검찰 보완수사권 부여 문제가 걸린 형사소송법 개정과 정청래 대표의 연임 도전이 예상되는 8월 전당대회의 안정적 관리도 핵심 과제로 꼽힌다. 호남 출신의 3선 중진인 한 원내대표는 86 운동권 출신 인사지만 당내에서는 온건하고 합리적인 성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6-05-06

‘국수이야기’ 등 포항 국수맛집 10곳 탄생···MZ세대에도 홍보

포항시가 지역 고유 식재료와 전통성을 담은 ‘포항 국수맛집(국수로드 10)’을 뽑았다. 국수이야기(중앙동), 대박골 면장집(연일읍), 대천식당(구룡포읍), 사계절식당(연일읍), 삼육식당(오천읍), 아쿠아벨식당(송라면), 월포11번(청하면), 정국수(죽도동), 죽도동굴칼국수(죽도동), 태양해물칼국수(구룡포읍)다. 지난 3월부터 시민참여위원의 1차 현장평가와 전문가 심사위원단의 2차 암행평가를 거쳐 확정했다. 특히 전문가 암행평가단은 육수의 완성도와 면의 전문성은 물론, 업소별 고유 스토리와 미식 콘텐츠로서의 확장 가능성까지 종합적으로 검증해 ‘포항 대표 맛집’으로서의 공신력 확보에 주력했다. 시는 선정업소의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방위적인 홍보·마케팅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공식 SNS를 활용한 카드뉴스 및 숏폼 영상 제작, 인플루언서 및 시민식객단과의 협업을 통해 MZ세대를 겨냥한 디지털 홍보를 강화한다. 10월 개최하는 ‘2026 포항 해뜨면 국수축제’에 최우선 입점권을 부여해 국내외 관광객에게 포항의 대표 미식 콘텐츠를 집중적으로 선보일 방침이다. 이성수 식품산업과장은 “이번 국수 맛집 발굴은 소박하지만 깊은 포항의 맛을 전국적인 미식 브랜드로 육성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6-05-06

대구 중구, 대구역 일원에 ‘관광객 안내 바닥 유도선’ 조성 완료

대구 중구는 대경선 개통에 따른 관광객 증가에 대응하고 동성로 관광특구 활성화를 위해 대구역 광장 일원에 ‘관광객 안내 바닥 유도선’ 조성을 완료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대구역 광장 일대 약 144m 구간에 바닥 유도선과 방향 표시선을 설치해 중앙로, 동성로, 북성로, 교동 등 도심 주요 관광지로의 이동 동선을 직관적으로 안내하는 데 목적이 있다. 바닥 유도선은 노선별 색상을 구분하고 화살표 중심의 표기를 적용해 보행 중에도 쉽게 방향을 인지할 수 있도록 했으며, 한국어·영어·중국어를 함께 표기해 외국인 관광객의 이용 편의도 높였다. 특히 이번 유도선은 향촌문화관, 대구근대역사관, 경상감영공원, 근대문화골목, 약령시, 동성로, 교동시장 등 주요 관광거점과 연계되도록 구성돼 관광 접근성을 높이고 골목투어 등 연계 관광코스 참여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구는 향후 바닥 유도선의 훼손 및 마모 여부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보행 안전과 시인성 확보를 위한 유지관리를 이어갈 계획이다. 중구청 관계자는 “관광객 안내 바닥 유도선 조성을 통해 관광객이 보다 쉽고 편리하게 도심 관광지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관광객 중심의 보행환경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6-05-06

달서가족축제 성황⋯1700명 참여 ‘가족 화합의 장’

대구 달서구가 어린이날을 맞아 가족 중심 축제를 열고 지역 공동체 결속을 다졌다. 달서구는 지난 5일 호림강나루공원 축구장에서 ‘제13회 달서가족축제’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450가족, 1700여 명이 참여했다. 달서구여성단체협의회 주관으로 열린 이번 축제는 가족 간 소통과 화합을 주제로 마련됐다. 다양한 세대가 함께 어울리는 프로그램을 통해 가족의 의미와 공동체 가치를 되새기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축제는 ‘사랑이 퐁퐁! 행복이 팡팡!!’을 주제로 희망·행복·웃음·사랑 등 4개 팀으로 나눠 대항전 방식으로 진행됐다. 행사에서는 달서문화재단 동요대회 수상자들의 축하 공연을 시작으로 큰공 파도굴리기, 사다리 릴레이, 산 넘고 물 건너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등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명랑운동회가 펼쳐졌다. 팀별 응원전도 이어지며 현장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고리던지기, 대형 윷놀이, 징검다리 건너기, 라면 쌓기 등 가족미션 프로그램도 운영돼 참가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이와 함께 디지털 로봇 체험, 친환경 양말목 카네이션 만들기, 목재 체험 등 15개 홍보·체험부스가 마련돼 어린이와 부모 세대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가족들이 함께 웃고 뛰놀며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시간이 됐다”며 “바쁜 일상 속에서도 가족과 공동체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5-06

대구시, 장애인 정보통신보조기기 보급 사업 추진⋯ 최대 90% 지원

대구시가 7일부터 ‘정보통신보조기기 보급 사업’ 신청을 접수한다. 이번 사업은 신체적·경제적 여건으로 정보통신 서비스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장애인을 대상으로 맞춤형 보조기기 구매 비용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원 대상은 대구시에 주민등록이 돼 있는 장애인과 상이등급 판정을 받은 국가유공자다. 지원 규모는 총 210명으로, 보조기기 제품 가격의 80%를 지원한다. 특히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의 경우 최대 90%까지 지원받을 수 있어 경제적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올해 지원 품목은 총 128종으로, 장애 유형별로는 시각장애인용 61종, 지체·뇌병변장애인용 19종, 청각·언어장애인용 48종이 포함된다. 주요 품목으로는 터치모니터, 골전도 보청기, 안구마우스 등이 있다. 신청 기간은 7일부터 6월 23일까지이며, 정보통신보조기기 누리집(www.at4u.or.kr)을 통한 온라인 접수 또는 대구시 지능정보화담당관실, 구·군 정보화 부서 방문 및 우편 접수가 가능하다. 대구시는 경제적 여건과 기존 지원 이력, 전문가 평가, 현장 확인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해 최종 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선정 결과는 오는 7월 16일 대구시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된다. 한편, 시민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오는 14일부터 15일까지 이틀간 대구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보조기기 체험전시회가 열린다. 행사에서는 제품 설명과 시연, 전문 상담이 제공될 예정이다. 오준혁 대구시 기획조정실장은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는 환경에서 장애인이 정보 이용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며 “앞으로도 장애인의 사회참여 확대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자세한 사항은 대구시 홈페이지 공지사항 또는 정보통신보조기기 상담 전화(1588-2670)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5-06

대구·경북 월세 거래 70% 육박⋯임대차 시장 ‘판’ 바뀌었다

대구·경북 임대차 시장의 중심축이 전세에서 월세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거래 구조와 가격 흐름 모두에서 변화가 뚜렷해지면서 지역 주거시장 전반의 ‘체질 변화’가 현실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2026 KB부동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2월 기준 임대차 거래 중 월세 비중은 비수도권에서 70.2%에 달했다. 4년 전 40% 수준과 비교하면 시장 구조 자체가 바뀐 수준이다. 대구·경북 역시 이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세 물건은 빠르게 줄고 있다. 2025년 말 대비 전세 매물 감소율은 대구 -18.0%, 경북 -15.7%로 집계됐다. 전세 공급 축소가 이어지면서 시장은 자연스럽게 월세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가격에서도 변화는 더 극명하다. 전세가격 상승률은 2.5%에 그친 반면, 월세가격은 8.0% 상승했다. 전세는 정체, 월세는 급등하는 구조가 형성된 것이다. 임차인 입장에서는 보증금 부담을 줄이는 대신 매달 주거비 부담이 커지는 방향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는 의미다. 문제는 주거비 부담이다. 전세는 목돈을 맡기고 거주하는 구조였지만, 월세는 매달 현금이 빠져나가는 구조다. 소득 증가 속도가 더딘 상황에서 월세 비중 확대는 가계의 체감 부담을 키울 수밖에 없다. 특히 대구·경북처럼 지역 경기 회복이 더딘 곳에서는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직장인 김모 씨(34·대구 수성구)는 “예전에는 대출을 받아서라도 전세를 선호했는데, 지금은 보증금 마련이 너무 부담돼 월세로 들어왔다”며 “월세가 계속 오르다 보니 생활비를 줄이는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이 같은 변화는 단기적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 전환에 가깝다. 전세사기 여파로 전세에 대한 신뢰가 흔들린 데다, 보증금 마련 부담과 대출 규제가 겹치면서 임차 수요가 월세로 이동하고 있다. 임대인 역시 안정적인 현금 흐름 확보를 위해 월세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특히 비수도권은 수도권보다 변화 속도가 빠르다. 이미 월세 비중이 70%를 넘어서면서 ‘전세 중심 시장’이라는 기존 틀이 사실상 붕괴되는 양상이다. 대구·경북 역시 같은 흐름 속에서 전세 물량 감소와 월세 확대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월세 중심 구조가 고착화될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전세 공급이 줄고 금융 환경도 변하면서 과거처럼 전세가 중심이 되는 시장으로 돌아가기는 쉽지 않다”며 “월세 비중 확대에 따른 주거비 부담을 완화할 정책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5-06

최저임금 논쟁 이전에⋯대구, ‘저임금 구조’가 청년 밀어낸다

대구 노동시장의 구조적 문제가 ‘최저임금 적용 제외’ 논란과 맞물리며 청년 유출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 단순한 법안 찬반을 넘어, 이미 고착화된 저임금 구조가 지역 인구 이동까지 좌우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의 시도별 상용근로자 임금 자료에 따르면 대구의 상용노동자 평균 월급여액은 332만2106원으로 집계됐다. 전국 평균(385만8876원)보다 약 53만 원 적고, 서울(427만341원)과 비교하면 격차는 90만 원 이상 벌어진다. 대기업 등 양질의 일자리에서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300인 이상 사업체 기준 대구 평균 임금은 413만7235원으로 전국 최저 수준이다. 전국 평균(498만7592원)보다 80만 원 이상 낮고, 충남(566만7762원)과는 150만 원 가까운 차이를 보인다. 문제는 단순한 저임금 수준을 넘어 최저임금 준수에 대한 우려가 큰 노동 환경이다. 고용노동부와 국회 제출 자료에 따르면 대구고용노동청의 최저임금법 위반 신고율은 2024년 기준 인구 10만 명당 4.49건으로 전국 1위를 기록했다. 2021년 8.44건, 2022년 7.37건, 2023년 5.21건에 이어 4년 연속 전국 최고 수준이다. 이는 편의점·음식점 등 서비스업과 소규모 제조업 비중이 높은 지역 산업 구조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대기업 중심 산업이 적고 영세 사업장이 많은 만큼 임금 준수 환경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현실에서 제기된 ‘최저임금 적용 제외’ 논란은 청년층에 더욱 민감하게 받아들여진다. 대구에서 취업을 준비 중인 20대 이 모씨(대구 중구)는 “일자리가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급여 수준이 낮거나 조건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최저임금 얘기까지 나오면 여기서 계속 일해야 할 이유가 더 줄어드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직장인 30대 박 모씨는 “같은 일을 해도 수도권보다 임금이 낮은 경우가 많다”며 “결국 경력과 소득을 생각하면 떠나는 선택을 하게 된다”고 했다. 실제 대구는 청년층을 중심으로 순유출이 이어지는 구조다. 통계청 인구이동 자료에서도 최근 수년간 전입보다 전출이 많은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일자리 수보다 질이 인구 이동을 좌우하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산업 구조 한계도 반복적으로 지적된다. 대구는 섬유·기계 등 전통 제조업과 자영업 중심 경제 구조가 유지되는 반면, 반도체·IT 등 고임금 신산업은 수도권과 경기 남부에 집중돼 있다. 고부가가치 일자리 창출 속도가 더딘 이유다. 지역 경제 전문가는 “대구는 고임금 일자리 비중이 낮은 산업 구조가 장기간 지속돼 왔다”며 “최저임금 완화로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접근은 단기적 처방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이어 “핵심은 임금을 낮추는 것이 아니라 산업 구조를 바꿔 임금을 높이는 것”이라며 “고부가 산업 유치와 양질의 일자리 확대 없이는 인구 유출을 막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번 논란은 단순한 법안 찬반을 넘어 대구 노동시장 구조를 둘러싼 쟁점으로 확산되는 흐름이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일자리 수’가 아닌 ‘일자리 질’을 어떻게 끌어올릴 것인지가 핵심 의제로 부상할 전망이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5-06

“대파 한 단 대신 한 뿌리 사요”

주부 김모 씨(52)는 최근 마트를 찾을 때마다 대용량 묶음 상품 대신 낱개로 포장된 소용량 제품에 먼저 손이 간다. 예전 같으면 한 망 가득 든 양파나 대파 한 단을 집었겠지만, 식재료 가격이 치솟으면서 이제는 딱 한 끼 분량만 산다. 김 씨는 “묶음 상품이 단위당 가격은 싸지만, 한꺼번에 지출하는 결제 금액이 너무 커져 부담스럽다”며 “남아서 버리는 식재료값까지 생각하면 소포장 제품이 훨씬 경제적”이라고 말했다. 고물가 여파로 먹을 만큼만 구매해 당장 지출되는 비용을 최소화하려는 ‘효율적 쇼핑’이 유통업계의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가 1~2인 가구를 겨냥해 선보인 소용량 자체 브랜드(PB) ‘5K 프라이스’의 3월 매출은 론칭 시점인 지난해 8월 대비 44.5% 급증했다. 신선·가공식품 대부분을 5000원 이하로 구성한 전략이 통한 것이다. 이마트는 수요 폭증에 따라 관련 상품을 353종까지 대폭 확대했다. 롯데마트 역시 소용량 채소와 커팅 과일이 매출 효자로 등극했다. 올해 1~4월 기준 방울 양배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2% 폭등했고 큐브형 다진 마늘 등 냉동채소(45.5%)와 조각 수박(111.3%) 등 손질된 소량 제품들도 세 자릿수 안팎의 신장률을 보였다. 편의점은 1~2인 가구의 ‘소량 장보기’ 거점으로 진화 중이다. GS25는 5000원 미만의 소용량 양념육과 120g 이하 소포장 농산물인 ‘한끼딱’ 시리즈를 앞세워 지난해 신선식품 매출을 전년 대비 20% 끌어올렸다. CU 또한 ‘990원 채소’와 간편 과일 시리즈 인기에 힘입어 신선식품 매출이 18.7% 늘었으며 세븐일레븐 역시 롯데마트와의 공동 소싱을 통해 깐당근, 커팅무 등 소포장 제품 매출을 10% 신장시켰다. 온라인에서도 이러한 흐름은 뚜렷하다. SSG닷컴의 1시간 이내 즉시배송 서비스 ‘바로퀵’ 분석 결과, 올해 1~4월 판매 상위권은 애호박 낱개, 대파 1봉, 두부 1모 등 소용량 식재료가 휩쓸었다. 지난 4월 바로퀵 일평균 주문 건수는 1월 대비 약 3배 증가했는데 이는 소량 신선식품을 그때그때 배송받으려는 수요가 반영된 결과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용량 제품이 단위당 가격은 저렴하지만, 물가가 오르면서 소비자들이 한 번에 지불해야 하는 ‘총 결제 금액’ 자체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당장 지출되는 절대 금액을 줄이려는 소비자의 생존형 소비 전략이 소포장 상품의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5-06

‘신혼’ 가고 ‘황혼’ 왔다⋯황혼 이혼, 35년 만에 신혼 이혼 앞질러

지난해 결혼 30년 차 이상인 이른바 ‘황혼 이혼’ 건수가 1990년 통계 집계 이래 처음으로 5년 미만의 ‘신혼 이혼’을 넘어섰다.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인구 구조의 변화와 더불어 부동산 가치 상승이 이혼의 경제적 문턱을 낮춘 결과로 분석된다. 6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 기간 30년 이상 부부의 이혼 건수는 1만 5628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5년 미만 부부의 이혼 건수인 1만 4392건보다 1236건 많은 수치다. 통계 집계 초기인 1990년만 해도 신혼 이혼은 황혼 이혼보다 49배나 많았으나, 이후 격차가 꾸준히 좁혀지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순위가 뒤바뀌었다. 추세 또한 선명하다. 신혼 이혼은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감소세를 보인 반면, 황혼 이혼은 2024년 이후 2년 연속 증가하며 대조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혼 상담 현장에서도 고령층 비중은 뚜렷하게 늘고 있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여성 대상 이혼 상담 중 60대 이상 비율은 22.1%를 차지해 2005년(5.8%) 대비 4배 가까이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의 1차적 원인으로 ‘인구 구조의 변화’를 꼽는다. 고령화로 인해 이혼 후보군인 50대 이상 인구 비율은 20년 전 23.69%에서 지난해 45.14%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난 반면, 2030세대의 비중은 25.37%까지 축소됐기 때문이다. 사회적 인식 변화도 한몫했다. 50대의 주축인 1970년대생들은 과거 세대와 달리 경제력을 갖춘 고학력 여성이 많고 가사 노동에 익숙한 남성도 늘어나면서 서로에게 종속되지 않으려는 ‘독립 욕구’가 강해졌다는 분석이다. 한 가사 이혼 전문 변호사는 “시대와 가치관 변화로 중장년 부부가 서로 종속되지 않아도 되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진단했다. 경제적 요인으로는 최근 몇 년간 이어진 부동산 가치 상승이 꼽힌다. 집값이 높을수록 재산 분할 과정에서 각자 확보할 수 있는 몫이 커지기 때문에 이혼을 망설이게 했던 노후 생계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되는 효과를 냈다. 실제로 부동산 가격이 급등했던 2017~2021년에는 황혼 이혼이 지속해서 상승하다가 고금리와 거래 절벽으로 시장이 위축된 2022~2023년에는 잠시 주춤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후 2024년부터 주요 지역 집값이 다시 반등하자 황혼 이혼 건수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일각에서는 세금 부담을 줄이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 통계에 포함되었을 가능성도 제기한다. 이혼에 따른 재산 분할은 증여세가 면제된다는 점을 이용해 일부 고가 주택 보유자들이 세금을 피하고자 ‘위장 이혼’을 택하면서 황혼 이혼 수치를 높였다는 분석이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5-06

서재원 경북도의원 후보, 새희망캠프 개소···“서재원표 생활 정치 꽃피우겠다”

6·3 지방선거 경북도의원 선거 ‘포항시 제6선거구’에 국민의힘 공천을 받아 출마하는 서재원 후보가 6일 1000여 명의 지지자가 참여한 가운데 ‘새희망캠프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었다. 무소속이나 다른 당 소속 후보가 출마하지 않으면 서 후보는 무투표로 당선된다. 서 후보는 “포항은 어렵고 힘든 시기로 갈등도 있지만, 화합과 통합을 통해 포항의 미래를 여는 선거가 돼야 한다”라면서 “오늘 개소식이 포항의 화합과 통합을 이뤄내고, 지역의 더 큰 발전을 만들어 나가는 신호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민심을 소중하게 받드는 의정 활동, 민생을 세밀하게 챙기는 의정 활동, 민안을 따뜻하게 살피는 의정 활동 등 ‘삼민정치’를 통해 서재원표 생활정치를 꽃피우겠다. 행동과 성과로 말하겠다”고 각오를 말했다. 그는 주요 공약으로 △구도심 해도동을 상생으로 거듭나는 신도심으로 △송도동을 포항의 낭만 시대를 다시 여는 중심으로 △청림동을 활력이 샘솟는 일월의 고장으로 △제철동을 철강의 엔진이자 상생의 중심지로 △구룡포를 세계와 통하는 100년 수산 도시로 △동해면을 어촌 혁신과 해양관광 중심지로 △장기면을 호미반도 역사 유적 중심지로 △호미곶을 해양 문화 중심지 등을 제시했다. 서 후보는 “무엇보다 포항의 명예와 자존심을 바로 세우고, 포항의 발전과 미래를 여는 데 땀을 쏟겠다”며 “지금은 결심하고 행동하는 사람들의 시대로 서재원과 함께하는 여러분의 결단과 행동이 포항을 새롭게 바꿔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6-05-06

“우리집 피난지도 직접 그려요” 포항북부소방서, ‘어린이날 큰잔치’서 소방안전체험 운영

포항북부소방서는 제104회 어린이날을 맞아 지난 5일 포항 만인당 잔디광장에서 열린 ‘2026 포항 어린이날 큰잔치’에 참여해 소방안전문화 확산을 위한 체험 부스를 운영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포항시가 주최하고 경북매일신문이 주관한 대규모 축제로 포항남·북부소방서는 ‘안전 존(Safety Zone)’ 내에 소방안전체험장를 마련해 축제장을 찾은 어린이와 시민들에게 실질적인 안전 교육을 제공했다. 이날 소방서는 119이동안전체험차를 활용해 화재 발생 시 대처법을 교육하는 한편, 실제 화재 상황을 가정한 연기 미로 탈출 에어바운스와 구급차·소방차 체험 등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특히 가족이 함께 비상시 대피 경로를 논의하는 ‘우리집 안전맵 그리기’는 일상 속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깨우며 방문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김장수 포항북부소방서장은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은 어린이날을 맞아 온 가족이 안전의 소중함을 직접 체험하고 실천하는 뜻깊은 시간이 되었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현장 중심의 소방 홍보 활동을 지속해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6-05-06

“3년 공석인데 연봉 7000만 원씩 편성”⋯동구문화재단 ‘유령 인건비’ 논란

대구 동구청 산하 동구문화재단이 최근 3년간 2급 간부 자리를 공석으로 유지하면서도 해당 인건비 예산을 매년 편성·집행해 온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실재하지 않는 직위에 대한 예산을 확보한 뒤, 이를 내부 직원 인건비로 전용한 정황까지 제기되면서 이른바 ‘유령 인건비’ 의혹이 불거진 것이다. 6일 경북매일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재단은 경영사업부장(2급) 직위를 3년째 채용하지 않고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해 왔다. 그러나 매년 구청과 의회에는 해당 직위 충원을 전제로 약 7000만 원 수준의 연봉 예산을 반영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예산 집행 방식이다. 재단은 해당 직위를 실제로 채우지 않아 발생한 인건비를 구청에 반납하지 않고, 내부 직원들의 승진에 따른 인건비로 전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액 인건비 범위 내 집행이라는 점에서 형식적인 회계 위반은 아닐 수 있지만, 당초 의회에 보고된 인력 운영 계획과 다른 방식으로 예산이 사용됐다는 점에서 비판이 제기된다. 사실상 특정 용도로 승인받은 예산을 조직 내부 인건비 재원처럼 활용한 셈이다. 지역 정계에서는 이를 두고 “의회에 제출한 인력 수급 계획과 다르게 예산을 집행하는 것은 대의기관의 심의권을 무력화하는 행위”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동구의 재정 자립도가 10%대 초반에 머무는 상황에서, 단일 보직에 책정된 수천만 원 규모 예산이 불투명하게 운용된 것은 관리·감독 부실로 볼 수밖에 없다는 비판이다. 인력 운영 전반에 대한 문제 제기도 이어지고 있다. 사서 자격증이 없는 일반직 직원을 도서관 디지털자료실에 배치한 데 대해 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의혹과 함께, 해당 직원의 근무 태도와 과도한 시간외수당 수령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동구의회 한 의원은 “직무와 맞지 않는 인력 배치로 민원 대응과 업무 수행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현장을 직접 확인한 결과 근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정황이 있었고, 초과근무 수당은 최대치로 지급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재단 측은 “도서관에는 일반 행정직도 근무할 수 있다”며 문제 될 사안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지역 정계 관계자는 “핵심 보직을 3년이나 비워둔 채 예산만 유지하는 것은 특정 인물을 염두에 둔 ‘맞춤형 인사’ 의혹을 낳을 수밖에 없다”며 “재정 여건이 열악한 지자체 출연기관이 인건비 예산을 사실상 쌈짓돈처럼 운용하는 관행에 대해 상급 기관의 철저한 감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