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사회

녹향 음악 감상실, 낭송과 클래식의 만남

대구문학관(관장 하청호)과 도심재생문화재단(대표 안상호)이 공동으로 주관하는 ‘문학 유유(悠悠)하게’가 녹향 음악 감상실에서 지난 25일 오후 3시에 열렸다. 프리마베라 낭송회와 클래식이 만나는 이번 행사는 단순한 문화행사가 아니라, 오늘을 사는 시민에게 ‘심미적 위안’이 무엇인지를 일깨워 주는 행사였다. 낭송회와 클래식이 결합한 연회는 가을의 문턱에서 메마른 가슴을 적시는 향연이었고, 예술이 삶을 재생시키는 힘을 지녔음을 증명했다. 하청호 대구문학관장의 인사말로 시작된 자리에서, 박영선 글로벌 시낭송회장은 송수권 시인의 ‘여승’을, 이은정은 카루소 가사의 ‘번역 시’를, 정선영은 김남조 시인의 ‘태양의 각문’을, 이연희는 윤동주의 ‘별 헤는 밤’을, 이경숙은 ‘네루다의 시’를, 이은희는 나태주의 ‘내 안의 사람’을 각각 낭송했다. 각 시인은 저마다의 호흡으로 생명과 언어의 떨림을 시민 앞에 펼쳐 보였다. 낭송은 청중의 귀에만 머물지 않고, 가을 하늘을 닮은 정취와 함께 시민들의 가슴속에 스몄다. 고전과 현재를 잇는 녹향이 이날의 자리를 더욱 특별하게 만든 것은 녹향 음악 감상실의 역사적 맥락이다. 1946년 향촌동 자택 지하에서 시작된 작은 공간이 오늘날까지 80여 년에 이르는 뿌리 깊은 문화적 흔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대구가 음악과 문학의 숨결을 오롯이 품은 도시임을 증명한다. 파바로티의 생애와 음악적 공헌을 설명하며, 이해와 공감을 동시에 열어 준 이정춘 실장의 해설 또한 녹향의 예술 정신을 대변하는 순간이었다. 클래식 ‘네순도르마’, 여자의 마음을 낭송 사이사이에 감상하는 고요와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 시민이 원하는 음악을 신청해 들을 수 있다는 녹향의 운영 방식은, 음악을 단순히 ‘전시되는 예술’이 아니라 ‘함께 나누는 예술’로 자리매김하게 한다. 이 점은 문화 향유의 민주성과 참여성을 동시에 보장한다는 점에서 더욱 위대하다. 예술은 삶을 치유한다는 말. “역사 깊은 장소에서 시와 클래식을 함께 들을 수 있어 감동적이었다"는 방청객의 소감에서 느낄 수 있었다. 바쁜 일상 속 소음에 갇힌 현대인에게 낭송과 음악은 내면에 심호흡을 가능케 하는 시간이었다. 또 다른 중년 신사가 느낀 매력 역시, 삶이 지칠수록 사람들은 ‘나만을 위한 음악’, ‘나만을 위한 언어’를 찾게 된다는 사실이다. 녹향은 바로 그런 갈증을 해소하는 공간이다. 다가올 가을의 길목에서 다음 달 29일 오후 3시 베토벤에 이어 11월 27일 오후 3시는 바흐가 시민을 기다린다. 단순히 세계적 거장의 음악을 듣는 자리를 넘어, 시와 함께 어우러지며 새로운 울림을 줄 수 있다는 점은 이번 연회의 성취가 이후에도 지속될 것임을 예감케 한다. 예술은 삶을 꾸며주는 사치가 아닌 생존의 조건이다. 낭송과 클래식이 함께한 녹향의 가을은 시민에게 ‘예술적 휴식’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웠다. 바쁜 도심 속에서도 문화가 도시의 심장을 뛰게 하고 시민의 영혼을 정화 시킨다는 점에서 우리는 이러한 예술의 장을 더욱 소중히 지켜나가야 할 것이다. /김윤숙 시민기자

2025-09-28

다양한 옷과 같은 스피치

‘스피치 시대’가 우리 앞에 강력하게 나타나고 있다. 실력만 있으면 되겠지, 필기시험만 잘 치면 되겠지 하는 시대 의식은 본인 스스로 패배자로 인식되는 시대다. 본인의 능력을 나타내고 남에게 인식시키는 방법으로서 서로 서로 자격이 비슷한 요즈음 시대에 스피치가 단기간에 상대방에게 설득력과 재질을 보여주고 인정받는 시대가 바로 지금이다. 스피치도 이제 다양성을 갖추고 때와 장소에 맞게 해야만 상대방에게 좋은 인식을 줄 수 있다. 등산을 하려면 등산복을 입어야 하는 것과 같다. 기능성 등산복이 더 편리함을 주고 비록 값이 비싸지만 등산에 제일 효과가 좋고 편안하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된다. 또한 야유회를 갈 때 캐주얼을 입어야 주위 사람에게 편안함과 안정감을 줄 수 있고, 대화도 부드럽게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갈 수 있다. 직장 근무 시 같은 동료와 함께 회사 유니폼을 입고 근무함으로써 동지감과 의무감을 함께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턱시도와 예쁜 드레스를 입고하는 결혼식에 트레이닝복을 입고 갈 수 없는 것처럼 스피치의 원리도 같다고 보아야 한다. 웃어른과의 대화에서는 짧고 쉽게 예의바르게 표현하는 하는 것이 요점이다.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당당하고 명쾌하게 발표해야 자신의 신분과 직책에 맞는 인상을 줄 수 있다.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유머와 정이 넘치는 대화를 한다면 친근감과 신뢰감을 줄 수 있고, 인간적인 폭도 넓혀 자기 자신에 대한 호감을 상대방에게 극대화시킬 수 있게 된다. 이제 이렇게 스피치는 때와 장소에 따라 세분화, 전문화, 인격화되어 가는 시대다. 자기 자신의 인격과 목표에 맞는 세분화 전문화된 스피치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재질과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 인정을 받고 앞서 나가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스피치는 나와 나의 스피치, 나와 타인의 스피치, 나와 소수의 스피치, 나와 다수의 스피치로 구분된다. 나와 나의 스피치는 독백과 같은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나와 타인의 스피치는 대화, 상담 등 1:1의 대화법이며, 나와 소수의 스피치는 면접, 프리젠테이션, 회의 등이고, 나와 다수의 스피치는 연설, 강연 등 많은 사람들 앞에서의 스피치를 의미한다. 이렇듯 옷도 그 상황에 맞게 사전에 준비를 하여 갖추어 입듯이, 스피치 또한 옷과 같이 사전에 준비를 해야 함은 물론이고, 옷을 갖추어 입는 것보다 더욱더 많은 변화가 필요할 수도 있다. 이렇듯 우리는 본인 스스로 스피치에 대한 작은 철학을 세워 철저한 전문성으로 남과 대화할 수 있는 능동적이며 긍정적인 사고 방식을 가져야 한다. 스피치에서 이기는 자 다른 곳에서도 이길 수 있을 가능성이 가장 많다는 마음이 필요하다. /이병욱 시민기자

2025-09-28

한가위 맞은 현수막 전쟁, 시야 가린 정치 홍보의 민낯

추석을 앞두고 포항 시내 주요 도로와 교차로가 정치 현수막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포항시 북구 육거리, 죽도시장 네거리, 남구 효자네거리 등 도심의 요충지는 물론 시가지 구석구석이 28일 기준으로 내년 지방선거 시장 출마예상자들의 현수막들로 빼곡히 들어찼다. 이들 현수막 문구는 일단 ‘한가위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명절 인사로 채워져 있다. 하지만 면면을 살펴보면 대부분 메시지 글자 보다 이름과 얼굴이 더 크게 자리해 있다. 시민들은 이를 두고 “명절 분위기를 가장한 사실상의 선거운동”이라고 눈살을 찌푸린다. 택시기사 이모씨는 “육거리 등에는 신호등 보다 정치인 얼굴이 더 잘 보인다”며 혀를 찼다. 죽도시장에서 만난 한 상인도 “이번 추석을 앞두고 유독 정치현수막이 많이 걸렸다. 그 광경을 볼때면 어지럽기도 해 운전하는데 방해가 된다”고 꼬집었다. 실제 현수막 물량 경쟁은 상상을 초월한다. 시장 출마예상자들은 한 명당 최소 100장, 많게는 500장 이상을 발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내년 포항시장 출마예상자가 10여명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시내 일원에 대략 3000여장의 현수막이 내걸렸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 정도면 일단 공해수준이라는 것이 안팎의 지적이다. 문제는 이들 현수막이 현행 법규상 불법이라는 것이다. 현행 규정에는 정당에만 가로변 현수막 게시를 허용하고 있다. 국회의원이나 원외지구당 위원장 정도만 가능할 뿐 나머지는 모두 법규를 위반한 것이다. 시장 출마예상자들이 현수막을 걸려면 일반 시민이나 소상공인처럼 시청의 검인 절차를 밟고 제한된 장소에만 설치해야 하나 시청이 단속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불법현수막이 판을 치고 있다. 포항과 달리 옥외광고물을 꼼꼼히 관리하는 지자체도 있다. 전북 남원시는 시장은 물론 지역정치인들은 올 추석맞이 인사 현수막을 지정 게시판에만 게시했다. 법규 준수다. 그 결과 거리는 쾌적하게 유지되고, 행정의 일관성에 대한 시민 신뢰 또한 높였다. 지켜보고만 있는 포항의 무기력과는 대비되는 대목이다. 시민들이 불법 현수막을 두고 “정치인에게는 열린 하늘이고, 시민에게는 좁은 문인가”라고 반문하며 불쾌해 하는 이면에는 환경문제도 뒤따른다. 현수막은 내구성을 높인 합성섬유 재질이어서 재활용이 쉽지 않다. 사용 후에는 결국 소각 처리돼 대량의 미세먼지와 유해물질을 배출할 수 밖에 없는데, 지역 환경단체 관계자는 “수천 장 가까운 현수막이 하루아침에 쓰레기가 된다면 그 자체가 환경 재앙”이라며 “정치인들이 친환경, 탄소중립을 말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날을 세웠다. 환경단체들과 시민단체들은 정치인과 출마예상자들의 현수막 경쟁을 더 이상 방치해선 안 된다고 지적한다. 시민사회 활동을 하고 있는 광고홍보학계의 한 교수는 “이들이 내거는 현수막은 홍보 효과도 미미하고, 오히려 정치 혐오를 불러오는 역효과를 낳는다”며 “SNS, 온라인 플랫폼 등 대체 수단이 충분한데도 현수막을 대량 내거는 것은 시대착오적 행태”라고 비판했다. 그는 “거리를 쾌적하게 만드는 것은 결국 시당국의 의지”라고 말했다. 귀성객들의 눈에도 이 풍경은 달갑지 않은 모습이다. 고향을 찾은 한 40대 시민은 “정겨운 거리가 정치인과 출마예상자 이름으로 도배된 걸 보니 불쾌하다”며 “명절을 빌미로 자기 이름을 팔아먹는 정치 쇼에 불과하다”고 언성을 높였다. 한동대학교 A교수는 “정치현수막이 거리를 어지럽히는 것은 정치인의 구태적 발상과 출마예상자들의 조급한 홍보 경쟁, 그리고 이를 막지 못하는 제도의 허점이 맞물려 벌어진 구조적 문제”라면서 정치적 이익을 시민의 불편과 안전 위에 놓는 한 이런 풍경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며 개선을 촉구했다. /임창희 선임기자 lch8601@kbmaeil.com

2025-09-28

‘포송마차’ 대박 낸 포항시, 포항운하서 ‘포항의 밤, 달빛포차’ 운영

야간 관광 콘텐츠 개발에 주력하는 포항시가 지난 6월 10만여 명을 끌어모은 ‘포항송도포장마차’(포송마차)에 이어 11월에 포항운하 일대에서 ‘포항의 밤, 달빛포차’를 내세운다. 포항운하의 수변경관과 야간 분위기에다 특색있는 역사성을 더해 차별화한 야간 관광 콘텐츠로 체류형 관광을 유도하고, 지역상권 활성화와 야간 관광 경쟁력을 돕기 위해서다. 지난 19일 포항시의회가 의결한 2회 추경 예산에서 2억 원을 확보한 포항시는 11월 28일~29일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먹거리 부스, 플리마켓, 무대 행사를 갖춘 ‘포항의 밤, 달빛포차’를 운영할 예정이다. ‘포항운하’를 테마로 포장마차 콘셉트와 어울리는 메인거리를 조성해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다양한 참여형 부대행사도 구성한다. 2014년 1월 준공한 송도동과 죽도1동 사이의 포항운하는 동빈대교에서 형산강을 남북 방향으로 잇는다. 동빈내항과 형산강을 잇는 1.3㎞ 수로를 개설해 물길을 연 동빈내항 복원 프로젝트를 비롯해 정주환경과 환경오염 개선을 통한 구도심 도시재생 등 다양한 의미와 성과를 품고 있다. 포항시는 ‘포항의 밤, 달빛포차’를 통해 포항운하 일대가 지닌 도시재생의 상징성을 바탕으로 역사적 스토리텔링이 가미된 야간 콘텐츠를 선보이고, 야간 시간대 유휴공간을 상업·문화 복합공간으로 바꿔 지역 순환 경제 촉진 효과를 낼 계획이다. 한편 포항시는 지난 6월 13~21일 매주 금·토요일 오후 5시~10시 송도해수욕장에 공공 야시장인 ‘포항송도포장마차’를 열어 30여 개의 포장마차와 다채로운 문화공연, 포항 특산물 먹거리 등을 선보여 10만여 명의 관광객을 모았다. 포장마차 매출은 물론, 주변 식당, 카페, 편의점 매출도 크게 늘면서 관광객, 시민, 상인 모두 만족하는 축제의 장이 됐다. 특히, ‘포송마차’는 민간이 아닌 포항시가 직접 기획·운영했는데, 상권 회복과 야간 관광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포항형 야간 경제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09-28

덩실덩실 어깨춤이 절로~ 흥으로 가득 채운 가을밤

지난 26일 저녁 상주 태평성대 경상감영공원에서는 낙동강7경 문화한마당 행사가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행사는 경상북도와 상주시가 주최하고 경북매일신문이 주관했다. 낙동강을 품에 안고 사는 지역민들의 삶과 애환을 달래고 강과 함께 유유히 흘러온 역사와 문화를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다. 상주세계모자페스티벌 개막식과 함께 초가을 저녁 시간에 열린 이 행사에는 수천 명에 달하는 구름 인파가 몰려 대성황을 이뤘다. 공연행사에는 TV조선 ‘미스터트롯3’ TOP1의 김용빈, 싱글 앨범 ‘이게 뭡니까’의 주미, 트롯뮤직어워즈 2025 아이콘상의 오유진, TV조선 ‘미스터트롯3’ TOP3의 천록담과 대표 원로가수 자주색 가방의 방주연 등이 출연해 축제장 분위기를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무대 아래에서는 남녀노소 수백 명이 가수들의 노래를 따라하며 덩실덩실 춤을 추고, 좌석에서는 박수와 어깨춤으로 흥을 달랬다. 올여름 긴 폭염에 지칠 대로 지친 상주시민과 외지 관람객들이 마치 긴 터널을 벗어난 듯 서늘한 가을밤을 마음껏 즐기고 음미했다. 상주시민들의 관람 자세 역시 수준급이었다. 밤 늦은 시간 다소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객석에서 미동도 하지 않는 등 성숙한 시민의식과 관람문화의 진수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특히, 가족 단위 관람객과 외국인이 눈에 띄게 늘었고, 유명 가수 팬클럽이 대거 출동하는 등 낙동강7경 문화한마당에 대한 폭넓은 관심도를 가늠케 했다. 행사장을 찾은 A씨(65)는 “낙동강7경 문화한마당 행사를 한 해도 거르지 않고 관람했다”며 “수준 높은 공연과 화합의 하모니가 좋은 추억으로 오래도록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2025-09-28

국가정보관리원 손상 시스템 대구 센터에 이전 재설치한다

정부가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전산실 화재로 손상된 주요 시스템 96개를 대구 민관협력형(PPP) 클라우드센터로 옮겨 새로 설치하기로 했다. 정부는 28일 전산실 화재로 피해를 입은 시스템을 대구 민관협력형 클라우드센터로 이전해 재설치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공공망과 민간 기술을 잇는 절차를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국정자원의 G-클라우드 존 데이터는 최대 4중으로 백업돼 있어 서버가 소실되더라도 외부 저장소를 통해 복구할 수 있다. 대구센터는 이미 백업센터 역할을 겸하고 있어 데이터 이전은 무리가 없다는 판단이다. 대구센터에는 이미 민관협력형(PPP) 클라우드 존이 운영 중이다. 이곳에 입주한 삼성SDS와 KT클라우드는 국가정보원의 ‘상’ 등급 보안검증을 통과했고, NHN클라우드도 검증 절차를 밟고 있다. 이들 사업자는 앞으로 대구센터에서 보안 수준이 높은 공공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정부가 손상된 시스템을 PPP로 옮겨 재구축하려는 이유는, 기존 환경에서 무리하게 복원하는 것보다 보안이 검증된 ‘클린 빌드’ 기반 위에 새로 설치하는 것이 더 안전하고 빠르다고 보기 때문이다. 업계는 우선 업무 중요도에 따라 시스템을 다시 분류하고, 가장 최신 데이터 소스를 확보해 무결성 점검과 악성 코드 검사, 로그 복원 가능성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동시에 대구 PPP에서 공공망 연동과 보안 통제를 설정하는 작업도 진행된다. PPP는 공공기관이 제공하는 행정망·물리보안 위에 민간사가 자원풀을 얹는 구조다. 따라서 망 경계, 암호키 관리, 접근 통제 등에서 공공 표준과 민간 운영정책을 맞추는 것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다만 PPP는 보안과 망분리에는 강점이 있지만, 멀티리전이나 실시간 이중화 같은 최신 클라우드 기술은 아직 추가 설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손상된 환경은 버리고 PPP의 보안 기반 위에 새로 설치하는 방식이 가장 빠르고 안전하다”며 “데이터 검증을 마친 뒤 중요한 서비스부터 단계적으로 개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지난 26일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전 본원 전산실에서 발생한 화재는 22시간 만에 완전히 진화됐다. 정부 조사에 따르면 불은 무정전 전원장치(UPS)에 쓰인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시작됐다. 국정자원은 27일 오후 9시 36분쯤 전소된 배터리팩 384개 중 250여 개를 서버에서 분리해 외부 반출을 마치며 화재가 완전히 진압됐다고 발표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9-28

포항시, 행정정보시스템 장애 대응 긴급 대책 회의

포항시는 27일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와 관련해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즉각적인 대응체계를 가동했다. 앞서 지난 26일 국가정보원관리 화재로 고용노동부 홈페이지 등 주요 전산 시스템의 가동이 중단됐다. 이날 포항시는 민원 처리와 대시민 서비스에 차질을 우려해 △민원 불편 최소화 △대체 서비스 제공 △재난 상황 장기화에 대비한 단계별 대응 방안 등을 집중 논의했다. 특히 장상길 부시장은 회의에서 “시민들의 행정서비스 이용에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전 부서가 긴밀히 협력해 신속히 대응하라”며 “현장에서 즉시 대체할 수 있는 수단을 적극적으로 마련하고, 시민 불편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선제적으로 조치하라”고 강조했다. 회의는 △시 홈페이지와 SNS를 통한 다양한 민원 신청 방법 안내 △무인민원발급기·정부24 중단에 따른 민원 오프라인 접수 △비상 연락 체계 강화 관계기관과의 긴밀한 협조체계 구축 방안 등을 논의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행정정보시스템이 정상화될 때까지 중앙부처와 경상북도 등과 긴밀히 협력해 행정 공백을 최소화하고 시민 편의를 지키는 데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5-09-27

포항야구장 프로야구장 안전점검 결과 유일한 ‘양호’등급 받아

전국 13개 야구장 중 포항야구장이 국토교통부가 주관한 합동 안전점검에서 유일하게 ‘양호’등급을 받았다. 27일 포항시설관리공단에 따르면 최근 프로야구장의 안전사고 우려가 증가함에 따라 국토교통부 주관으로 개최된 프로야구장 안전 강화 간담회에서 안내된 안전관리 가이드라인에 의거, 합동점검반을 구성하여 외부 부착물, 관람석 구조물 등 전반적인 시설 안전성을 평가했다. 앞서 지난 4월 1포항야구장은 NC다이노스 구장 외부 부착물 낙하 사고 이후 시민 안전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외부 부착물에 대한 특별 안전점검을 실시한 바 있다. 당시 부착물 고정 상태, 구조물 부식 여부 등을 세밀히 점검하고 일부 노후 부위에 대한 보수 작업을 신속히 마무리하면서, 안전 관리 체계를 한층 강화했다. 적극적인 대응과 꾸준한 시설 관리가 이번 합동점검에서 13개 구장 중 유일하게 ‘양호’ 등급을 받게 됐다. 다른 구장들의 안전 평가 의견은 ‘현장 실태점검 필요’와 같은 의견에 그쳤다. 김복조 이사장은 “시민과 방문객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정기점검을 포함한 상시 관리체계를 운영 중”이라며 “앞으로도 선제적 점검과 시설 개선을 통해 공공시설물 안전의 모범 사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5-09-27

대구참여연대 “공공시설관리공단서 비리·특혜 ”의혹 제기⋯공단 “사실무근”

대구 한 시민단체가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이하 공단) 내부 인사 비리와 특혜 등의 의혹을 제기했다. 26일 대구 참여연대(이하 연대)는 성명서를 통해 “최근 공단의 인사 문제 등에 대한 제보를 받았다”라면서 “대구시 감사위원회는 의혹에 대해 공단을 감사해 부정을 바로 잡고, 이사장 등 임원들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대는 “문기봉 이사장이 올해 7월 정기인사에서 3급 승진 6개월 차 직원 A 씨를 2급으로 올린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공단 인사 규정상 3급 직원의 2급 승진 최소 재직기간인 2년을 위반한 것”이라고 했다. 연대는 특혜를 누린 의혹도 제기했다. 연대 측은 “공단 직원들의 구내식당 급식비는 월 10만 원을 내고 있지만, 문 이사장은 무료로, 일부 임원은 절반만 내고 이용했다”면서 “업무용 휴대전화 경우 다른 직원들의 사용료가 3만~6만 원대인 데 비해 이사장과 임원들은 수십만 원의 요금을 전액 지원받아 사실상 사적으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또 “증거는 부족하나 문 이사장이 특정인을 승진시키기 위해 근무평정을 조작하도록 지시했다거나 조직상에 없는 TF팀장을 만들어 보은 인사를 했다는 의혹도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공단 측은 연대가 제기한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공단은 규정 위반 인사 의혹과 관련, “지난 7월 정기인사에서 3급에서 2급으로 승진한 직원은 4명이지만, 모두 최저 재직기간 2년을 넘겼다”면서 “교육 TF 리더는 통칭해 ‘팀장’으로 불릴 뿐이지 실제로는 3급 직원이 맡고 있으며, 교육 TF는 지난 7월 구성돼 올 연말 없어지는 한시적인 조직”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특혜 의혹에 대해서는 “임원의 경우 각종 외부 행사 등으로 구내식당 이용 횟수가 4~5회 정도밖에 되지 않아 1개월 10식 기준으로 5만 원을 내고 이용하고 있다”며 “업무폰의 경우 근무자에 대한 지휘 및 연락, 업무수행 등을 목적으로 업무용 휴대전화 사용요금 지원기준 개선 계획을 올해 1월 수립했으며, 임원의 경우 휴대전화 통신 요금을 업무 관련 범위 내에서 전액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09-26

초록우산 경북본부, 구미그린리더클럽과 나눔가게ㆍ기업 현판 전달식

초록우산 경북지역본부(본부장 박정숙)는 25일 구미그린리더클럽(회장 이규왕) 회원들을 대상으로 나눔가게ㆍ기업 현판 전달식을 가졌다 ‘초록우산 그린리더 나눔가게ㆍ기업 현판’은 매월 10만 원 이상을 후원하는 가게 및 기업에게 전달되며, 지역사회 내 나눔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진행되고 있는 초록우산의 대표 캠페인이다. 이번 전달식을 계기로 △구미생수유통 김일현 대표 △동아유치원 김희동 원장 △KGA에셋두드림지점 문홍대 대표 △ 베네치아 및 메콩타이 구미금오산점 최규하 대표가 구미그린리더클럽에 새롭게 합류해 앞으로 지역 아동을 위한 나눔 활동을 함께 이어갈 예정이다. 구미그린리더클럽은 초록우산의 중·고액 후원자 모임으로, 지역 내 복지 사각지대 아동을 돕기 위해 결성됐다. 장학금 지원, 물품 기부, 범죄 피해 위기 아동 지원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구미 지역에 건강한 나눔 문화를 확산하고 있다. 구미생수유통 김일현 대표는 “그린리더 나눔기업 현판을 받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초록우산 구미그린리더클럽의 일원으로서 지역의 아동들이 밝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꾸준히 나눔 활동에 동참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초록우산 경북지역본부 박정숙 본부장은 “나눔가게 캠페인은 단순한 후원을 넘어 지역사회 속 나눔문화를 확산시키는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며, “앞으로도 구미그린리더클럽과 함께 아동이 행복한 지역사회를 만들어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월 3만 원 이상부터 나눔가게 캠페인에 동참할 수 있으며, 경상북도 지역 내 초록우산 나눔가게 캠페인 동참을 희망하는 기업 및 단체는 초록우산 경북지역본부(054-273-7333)를 통해 문의하면 된다. /류승완기자 ryusw@kbmaeil.com

2025-09-25

대신협, 증액된 지역신문 지원 예산 확보에 만전

전국 주요 지역 일간지 29개사가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대한민국지방신문협의회(회장 김중석, 이하 대신협)는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지역신문 지원 예산이 올해 82억여보다 35억원 증액 반영됐다고 밝히고, 국회의 심의·의결과정에서 삭감되지 않도록 전방위적으로 대응키로 했다. 대신협은 25일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소재 그랜드힐스턴호텔에서 ‘2025년 제4차 사장단 정기회의’를 개최했다. 대신협은 이 자리에서 예년의 경우 문체부를 통해 지역신문발전기금 사업비가 증액 편성돼도 기재부 반대로 예산 심의과정에서 삭감되는 사례가 빈발했다며 기재부 및 국회 문체위와 예결위를 대상으로 강력 대응해 117억여원으로 증액 편성된 내년도 지역신문발전기금 사업비를 확보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오는 12월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위원 임기만료에 따라 새로운 위원회를 구성해야 하는 만큼 지역 출신 인사들이 보다 많이 위원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기로 했다. 대신협은 회원사간 첫 해외 공동사업으로 ‘제1회 K-푸드 상해 엑스포’를 내년 8월 26~28일 2박3일 일정으로 중국 상해신국제엑스포센터(SNIEC)에서 개최해 국내 식품의 홍보 및 현장판매와 해외 수출을 지원하고 회원사 수익에도 기여하기로 했다. /대신협 공동취재단

2025-09-25

“북포항우체국에 시민 만남의 광장 조성을”

10월 20일 새로 지어 문을 여는 북포항우체국에 주민 소통 공간을 조성해달라는 목소리가 계속 나온다. 포항시민들의 정성이 깃든 곳이어서다. 이 우체국은 6·25전쟁 때 북한의 기습 남침으로 파괴됐다. 포항시민들이 우체국의 재건을 요청하는 진정서와 기부금 1000만 원을 부산 체신국에 제출했고, 체신국도 포항에 우체국과 통신시설 재건에 공감했다. 그래서 포항시민들은 전쟁통에도 북포항우체국을 지켜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57억여 원을 들여 지난해 10월부터 포항시 북구 신흥동에 848.32㎡ 부지에 지상 1∼2층 규모로 짓고 있는 북포항우체국 신청사는 10월 20일 새롭게 태어난다. 1층은 우편 서비스와 금융 민원 등을 볼 수 있는 우체국 창구를 배치한다. 2층은 SOC시설 임대 유치를 계획하고 있다. 정문 앞에 잠시 앉아 쉴 수 있는 공간도 애초에 계획했다가 없앴다. 북포항우체국의 향수를 간직한 일부 포항시민은 시민 소통 공간 없이 공사가 진행된 것에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북포항우체국 청사 뒤편 주차장 쪽으로 건물을 짓고, 여유가 생긴 공간에 버스킹 등을 할 수 있는 열린 시민 광장 조성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중앙상가 상인회 관계자는 “시민들이 함께 버스킹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주겠다던 약속을 어겼다”라면서 ”도심 공동화 현상을 겪는 이곳에 시민을 위한 광장을 만들었다면 더 많은 사람이 찾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경북지방우정청 관계자는 “1층에 회전의자와 시민을 위한 공간을 설계에 반영했다고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BF) 과정을 거치면서 빠졌다”라고 설명했다. 글·사진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5-09-25

김민석 총리 “교통망 부족·숙박 바가지 요금과 불친절, 경주 APEC 성공 위해 풀어야 할 과제“

김민석 국무총리는 25일 제10차 국가관광전략회의를 주재하면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참석이 확정되면서 경주 APEC은 이제 전 세계가 주목하는 메가이벤트가 되고 있다”라면서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로 세계인들이 경주를 찾고 다른 지역거점 도시로 확산이 될 수 있도록 지역관광 혁신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 총리는 “지역으로 이어지는 교통망 부족과 숙박시설의 열악함은 계속 지적돼 온 문제이고, 일부 지역상권의 바가지요금과 불친절함은 한국관광의 전체 이미지를 훼손한다”라면서 친절과 배려, 성숙한 시민의식을 당부했다. 이날 정부는 ‘입국 3000만을 넘어 글로벌 관광대국으로, 관광혁신 3대 전략’을 발표했다. 방한 관광(인바운드) 혁신,내관광 혁신, 정책·산업기반 혁신이다. 콘텐츠-관광-지역경제를 잇는 선순환 구조를 위해, 규제개혁과 정책적 지원을 과감하게 추진하고, 입국부터 교통, 숙박, 쇼핑, 결제까지 외국관광객이 마주하는 고질적인 불편 을 해소하는데 최우선으로 집중한다. 또, 강진군에서 시도한 ‘반값여행 프로젝트’처럼 지역의 성공사례를 전국에 확산하고, 벤처⸱스타트업 기업이 창업하고 투자할 수 있는 관광산업의 혁신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09-25

신라 금관(金冠) 6점이 한자리에 모이다

찬란한 황금문화가 한 자리에 모이는 특별한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고대 고분에서 발굴된 금관은 총 7점. 이 가운데 6점은 신라, 1점은 대가야 금관이다. 금관(金冠)이란 말 그대로 황금으로 만든 관모를 의미한다. 전 세계 현전하는 금관의 절반 이상이 신라와 가야 등 한반도 고대 문화권에서 나왔다. 이는 한반도의 찬란했던 당시 금속공예와 장례문화를 대변한다. 신라 금관이 처음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1921년 경주의 ‘금관총’이다. 이후 금령총(1924년), 서봉총(1926년), 천마총(1973), 황남대총북분(1973)에서 잇달아 발굴된다. 교동 금관은(1972년) 도굴로 출토되었다. 현재 황남대총북분, 금령총 금관은 국립중앙박물관, 서봉총 금관은 국립청주박물관에서 순회 전시 중이다. 천마총, 금관총, 교동 금관은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상설 전시되고 있으며, 대가야 금관은 서울 리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다. 오는 10월 말, 경주에서 열릴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신라금관 특별전’이 함께 준비 중이다. 신라 금관 6점을 한자리에 모아 찬란했던 한민족의 고대 황금문화를 각국 정상들에게 선보인 뒤, 국립경주박물관 신라역사관 2층 상설전시장 내 별도 공간을 마련하여 일반인에게도 12월 14일까지 전시한다. 이 역사적 기회가 무려 무료관람이다. 1921년 금관총 발굴은 우연이었다. 일제강점기, 한 주막의 증축공사 도중 발견된 유물이 무려 4만여 점. 당시 전문지식이 부족한 일본인에 의해 불과 나흘 만에 수습되었지만, 이 사건은 경주 일대 고분군의 가치를 세상에 알리는 계기가 된다. 이후 일제는 조선총독부 고적조사과를 설치해 금령총과 서봉총을 잇달아 발굴한다. 해방이후인 1973년에 대규모 발굴조사가 이어졌다. ‘경주155호분’이라고 불리던 고분은, 금관과 함께 ‘천마도(天馬圖)’가 출토되면서 천마총(天馬塚)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는다. 같은 해 황남대총의 북분에서는 부인대(婦人帶)라는 명문이 새겨진 금제 허리띠가 금관과 함께 발견되면서 무덤의 주인공이 여성임을 알려준다. 흥미롭게도 남분, 즉 왕의 무덤에서는 금관대신 금동관이 나왔다. 이는 금관이 왕뿐 아니라 왕비와 왕실 일원에게도 사용되었음을 시사한다. 교동 금관은 도굴꾼에 의해 경주시 교동 폐고분에서 도굴되었다가 국가에서 압수한 사례다. 6점 가운데 유일하게 국가유산으로 지정되지 않은 금관이지만 제작시기가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한다. 이러한 금관들은 발굴 당시 피장자의 머리 위가 아니라 얼굴 전체를 덮는 형태로 발견된 점에 주목한 학자들도 있다. 2000년에 방영된 KBS ‘역사스페셜‘에서는 이를 근거로 ’금관은 실제 착용 용도가 아니라 장례의례에 사용된 ‘데스마스크(Death Mask)’라는 주장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는 금관을 단순히 권력의 상징으로 보는 시각을 넘어 고대 신라인들의 사후 세계관과 장례문화를 탐구할 새로운 실마리를 제공한다. 백제도 금관을 제작했을 것으로 추정하지만 아직 실물이 발견된 적은 없다. 신라인들의 미적 감각과 정신세계가 깃든 신라 금관은 그래서 더 귀중하다. 11월에 시작될 특별전시는 경주, 서울, 청주를 번거롭게 오가지 않고도 찬란한 신라금관 6점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다시없는 기회다. 한민족(韓民族)의 자긍심이 한층 더 높아질 황금 같은 기회를 놓치지 말자. /박귀상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9-25

어린이의 시선으로 다시 삶을 바라보게 한 책 한 권 ‘창가의 토토’

가을바람이 선선하게 부는 계절, 따뜻한 햇살 아래 책 한 권을 펼치기 좋은 시기다. 구로야나기 테츠코의 ‘창가의 토토’는 이 계절에 어울리는 잔잔한 사색의 시간을 가지게 하는 책이다. 주인공 토토의 엉뚱하고 순수한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교육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다시금 생각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처음 책장을 펼쳤을 때, 주인공 토토의 행동은 낯설게 다가왔다. 수업 시간에 창밖만 바라보거나 길가 아저씨를 불러 세우는 모습은 쉽게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읽어갈수록 “어린이라면 그럴 수 있지”, “그 나이에는 당연한 호기심일 수도 있겠네”라는 생각이 들며, 어린이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토토가 ‘문제아’로 낙인찍혀 쫓겨난 뒤 들어간 도모에 학원은 독자에게도 놀라움을 준다. 입학 첫날 네 시간 동안 토토의 이야기를 들어준 교장선생님, 원하는 과목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수업, 아이들의 마음을 존중하는 분위기는 실제로 존재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깊은 인상을 남긴다. 특히 토토가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교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품는 대목은 교육 현장에 던지는 메시지가 크다. 실제로 책을 읽으며 아이들을 가르칠 때 ‘공부보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먼저 들어주고 싶다’는 교사의 마음과 겹쳐지기도 한다. 물론 제도적 한계 속에서 모든 것을 바꾸기는 어렵지만, 한 아이의 목소리에 끝까지 귀 기울여 주는 어른이 있다는 사실 자체가 평생을 지탱하는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은 보여준다. 책을 덮은 뒤에는 내 안의 어린아이를 원망하거나 감추기보다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변화하려는 마음이 생겼다. 아이들의 이야기뿐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에도 더 귀 기울이고 싶다는 다짐 또한 남았다. ‘창가의 토토’는 단순한 성장담 그 이상으로서, 우리 모두가 잊고 있던 어린 시절의 시선과 마음을 되살려낸다. 어린 시절의 순수한 호기심과 자유로운 마음은 어른이 된 지금의 삶에도 충분히 의미 있는 깨달음을 준다. 또한, 누군가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존중하는 태도가 작은 일상의 순간들을 얼마나 풍요롭게 만드는지 다시 한번 일깨운다. 이 책을 만나게 된다면, 스스로 마음속 ‘토토’를 만나고, 세상과 자신을 조금 더 따뜻하게 바라볼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김소라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9-25

2025 성덕대왕신종 타음조사 공개회

말 그대로 우연이었다. 습관적으로 훝어보던 SNS에 타음조사 공개회 신청 접수폼이 보였다. 막연히 좋을 것 같아서 아이의 이름과 함께 적어냈다. 얼마 뒤 문자가 도착했다. 당첨 문자다. 771명이란 숫자가 많게 느껴지기도 했던 터라 경쟁률이 치열하지 않았나 했다. 현장에 가서야 5:1이란 경쟁률을 뚫고 얻은 행운이란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번 공개회는 신종의 안전한 타음조사와 적절한 청음환경 조성을 위해 참석인원을 제한하여 운영했다. 내빈과 특별 초대 대상자를 제외한 총 771명을 신청을 통한 추첨으로 뽑았는데 이는 성덕대왕신종이 조성된 연도다. 타음조사는 1996년 이후 4번째며 올해부터는 5년마다 타음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종을 쳐서 음향과 진동을 측정한다. 그 중 맥놀이와 고유 주파수라는 두 가지 항목을 중점적으로 보게 된다. 사람으로 치면 일종의 건강검진이다. 세종실록에 의하면 종소리가 주변 100리까지 퍼졌다고 기록되어있다. 타종은 모두 12회로 국가무형유산 주철장 이수자 원천수씨와 서울 보신각 5대 종지기 신철민씨가 맡았다. 1~4회는 1분 30초 간격, 5~12회는 1분 간격으로 진행되었다. 풀벌레 소리만 가득한 공간에서 종소리가 울려퍼졌다. 커졌다 줄었다 다시 커지면서 스르르 공기 속으로 스며들어 사라졌다. 서양의 종과는 다른 묵직한 깊이감이 느껴졌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건용 작곡자는 마음이 실리는 기분이라 소회했다. 타종 이전과 이후에는 이애주 한국전통춤회에서 공연을 선보였다. 새하얀 천자락이 까만 밤하늘 사이로 일렁이자 마치 비천상이 살아 움직이는 기분마저 들었다. 행사는 24일 오후 7시에서 7시 45분까지 예정되어 있었으나 실제 종료된 시간은 8시 10여 분이 지나서였다. 대중에게 공개된 것은 22년 만이다. 1993년 이전만 해도 경주시민들은 박물관에 모여 매년 제야의 종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교통편이 불편했던 시민기자는 안타깝게도 제야의 종소리를 직접 듣지는 못했다. 그래서 이번 행사가 더 뜻깊다. 게다가 성덕대왕신종은 어린 시절 추억이 담겨 있기도 하다. 해마다 박물관에서는 각 학교에서 뽑혀온 학생들을 대상으로 미술대회를 치렀다. 2시간에 한 대인 마을 버스를 타고 경주역 부근에 내리면 작은 걸음으로 다시 한참을 걸어 박물관에 도착했다. 크기도 크거니와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띄는 성덕대왕신종은 2년 동안 목표물이 되었다. 비천상이 어린눈에도 예뻐 보여 열심히도 그렸었다. 그러다 제대로 배워보지 못한 물감이 그림을 뒤덮는 순간 사실주의 그림은 순식간에 추상화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그 덕에 9살 봄까지 2년간 무관의 아픔을 겪어야 했다. 그러나 돌아오는 길 경주역 앞에서 먹은 자장면은 언제나 맛있었다. 종 앞에 서면 세월이 한참 지나 아이가 그 당시 내 나이가 되어도 그날의 기억들이 생생하다. 행사가 끝나고 종 앞에서 기념 사진이라도 찍고 싶었으나 많은 인파로 다음을 기약했다. 엄마와 아이 모두 첫 종소리다. 훗날 아이가 내 나이가 되었을 때 오늘의 설레임과 근사했던 종소리를 기억해줬으면 한다. /박선유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9-25

대구 장애인 단체, ‘장애인 생존권 예산 확보’ 촉구

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 지역 장애인 단체 6곳이 25일 오전 대구 중구 대봉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 지역 장애인 생존권을 위한 예산 확보’를 요구했다. 단체는 “십 수년 째 장애인의 자립생활에 필요한 장애인활동지원서비스 지원 강화를 요구했다”면서 “대구시는 예산 부족 등 재정 여건의 어려움을 이유로 실질적인 예산 확보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구시의 긴축 재정 시정 기조 아래 서비스 단가 인상 등 자연증가분 예산조차도 반영되지 않았다”며“ 장애인활동지원서비스 지원 대상자는 지속적으로 늘어남에도 실제 이용자는 해마다 줄고 있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또 “대구시가 조성 중인 프로포즈존은 시의 ‘긴축재정’을 강조하며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겠다던 정책 기조와 정면으로 배치된다”면서 “대구 시민들조차 외면한 혈세 낭비의 표본이다. 장애인 생존권을 위한 예산을 확보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대구시는 오는 2026년까지 대봉교 아래 신천 둔치에 연인들을 위한 신천 프러포즈존을 조성할 예정이다. 당초 시비 110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었으나, 야간 경관조명과 낙하 분수 등을 추가 설치하기로 하면서 사업비가 143억 원으로 늘어났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09-25

경북경찰청 추석 명절 종합치안대책 추진

경북경찰청이 오는 29일부터 10월 12일까지 ‘추석 명절 종합치안대책’을 추진키로 했다. 이번 대책은 명절 기간 중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범죄와 사고를 예방하고, 도민들이 안심하고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치안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경찰은 은행, 귀금속점 등 현금다액취급업소를 대상으로 범죄 취약요소를 진단하고 순찰을 강화하고, 업주들에게는 CCTV, 비상벨, 방범창 등 범죄예방 시설물의 설치 및 확충을 권고해 자체 보안체계 구축을 유도할 방침이다. 또한, 학교, 놀이터, 통학로 등 어린이 밀집 지역에는 기동순찰대를 비롯한 경찰력을 총동원해 어린이 보호에 집중하는 한편, 지자체와 협력해 도내 CCTV 관제센터를 활용한 화상 순찰을 병행함으로써 실시간 감시체계를 강화하고, 치안 사각지대를 최소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명절 전후로 증가할 수 있는 가정폭력, 스토킹, 교제폭력에 대한 대응도 강화한다. 특히 보복범죄 우려가 있는 피해자에게는 민간경호 지원과 스마트워치 지급 등 실질적인 안전조치를 시행하며, 경미한 사안이라도 재범 가능성이 있는 경우 적극적인 보호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연휴 전(9월 27일~10월 1일)에는 공원묘지, 대형마트, 재래시장 등 혼잡 예상 지역을 집중 관리하고, 연휴 기간(10월 2일~10월 12일)에는 교통상황실을 운영해 귀성·귀경길 교통 흐름을 실시간으로 관리, 명절 분위기에 편승한 음주운전은 사전에 차단하고, 고속도로 및 주요 간선도로에 대한 교통순찰도 강화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추석 연휴 동안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전통시장, 터미널, 축제장 등 다중운집 장소에 대해 테러 대비 안전활동을 병행하고, 생활 주변 폭력 및 침입 강·절도에 대해 엄정 대응할 방침이다. 여기에 최근 증가하는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해서도 단속과 예방 홍보 활동을 병행해 도민의 피해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오부명 경북경찰청장은 “APEC 정상회의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추석 명절 연휴부터 APEC이 끝나는 날까지 변수 없는 치안 활동을 유지하겠다”며 “도민이 안심하고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경찰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9-25

임종식 경북교육감, 뇌물 혐의 ‘무죄’

대법원이 2018년 경북도교육감 선거 관련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뇌물) 및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았던 임종식 경북도교육감에 대해 최종 무죄를 선고했다. 1심에서 유죄가 선고됐던 이 사건은 항소심과 상고심에서 수사기관의 위법한 증거 수집이 인정되면서 뒤집혔다. ​대법원 2부(주심 오경미 대법관)는 25일 임 교육감 등에 대한 검사의 상고를 기각하고 피고인 모두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이로써 임 교육감은 4년 넘게 이어져 온 법적 다툼에서 완전히 벗어나 교육감직을 유지하게 됐다. ​임 교육감은 2018년 제7회 지방선거를 앞두고 교육공무원 지위를 이용해 선거운동을 기획하고, 당선 후 다른 공무원들에게 선거 관계자들에게 총 3500만 원의 금품을 대신 지급하도록 지시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또 허용되지 않는 방법으로 200만 원의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도 포함됐다. ​1심 재판부는 “정치자금 운용의 투명성을 훼손하고 공명정대한 선거법을 위반했다”며 임 교육감에게 징역 2년6개월과 벌금 3500만 원, 추징금 3700만 원을 선고하며 유죄로 판단했다. 하지만 ​2심에서 사건의 흐름이 바뀌었다. 2심 재판부는 사건 수사 과정에서 공범의 휴대전화 전자정보가 위법하게 압수수색했다고 지적하면서 검찰이 제출한 핵심 증거의 증거 능력을 부정하고 1심 판결 파기와 함께 임 교육감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수사기관이 다른 혐의로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하던 중 우연히 발견한 전자정보에 대해 즉시 탐색을 멈추지 않고 새로운 영장없이 수집한 것은 헌법과 형사소송법이 정한 절차를 위반했다는 것이 무죄의 주된 이유였다. ​재판부는 “위법하게 수집된 증거는 물론 이를 기초로 획득한 2차 증거 역시 유죄 인정 증거로 삼을 수 없다“는 법리를 적용했다. 법원은 임 교육감의 법정 진술까지도 위법 수집된 증거를 기초로 획득한 2차적 증거로 보고 증거 능력이 없다고 판단했다. ​대법원 역시 “원심의 판단에 논리와 경험의 법칙을 위반하거나 전자정보에 대한 압수·수색의 적법성, 위법수집증거 배제법칙 등에 관한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며 검찰의 상고를 기각했다. ​​지역 교육계에서는 이번 판결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경북도교육청 관계자는 “오랜 법적 다툼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해소돼 향후 교육정책 추진에 더욱 전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9-25

‘상반기 형 확정·통보’ 포항·성주·대구 등 중대산업재해 발생 사업장 7곳 공표

지난해 3월 3일 오전 8시 30분쯤 포항시 북구 송라면 소재 골프장에서 코스 확장을 위해 굴착기로 소나무를 이동시켜 경사지에 내려놓는 작업이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굴착기가 오른쪽으로 넘어졌고, 굴착기 붐대에 머리 등을 맞은 60대 작업자가 사망했다. 조경회사 대표 A씨는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산업재해치사),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됐고, 굴착기 기사 B씨는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대구지법 포항지원 제1형사단독 박현숙 부장판사는 지난 4월 17일 A씨에게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 B씨에게는 금고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검찰과 피고인 모두 항소하지 않아 1심이 확정됐다. 고용노동부는 24일 포항 골프장과 같이 올해 상반기에 형이 확정·통보된 중대산업재해 발생 사업장 7곳을 발표했다. 중대재해처벌법은 중대산업재해가 발생해 형이 확정·통보된 경우 재해가 발생한 사업장의 명칭, 재해발생 일시·장소, 재해의 내용과 원인뿐만 아니라 해당 기업의 지난 5년간 중대재해 발생 이력 등을 공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7곳의 사업장 중에는 포항 외에도 대구시와 성주군이 포함돼 있다. 2022년 6월 8일 오후 1시 40분쯤 경북 성주군 가천면의 급수구역 확장 공사 현장에서는 70대 하청 노동자가 바닥에 흐트러진 골재 등을 청소하던 중 상수도 관로 되메우기 작업을 하다 후진하던 굴착기에 깔려 숨졌다.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건설회사 대표 C씨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의 형을 확정받았다. 대구 달성군 농공읍 강관 제조 공장에서는 2022년 9월 15일 오후 2시 49분쯤 코일을 풀어주는 기계인 언코일러에서 피더(공급기)로 공급되는 얇은 강판인 띠강 위를 넘던 노동자가 허벅지를 베여 사망했다. 공장 대표 D씨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벌금 7000만 원을 선고받아 확정됐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번 공표로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기업은 국민 모두에게 알려질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기업 경영에서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을 우선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