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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끊이지 않는 사고···포항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서 30대 작업자 2명 화상

포항시 북구 흥해읍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에서황산이 튀어 작업자 2명이 화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공장에서는 최근 1년 새 비슷한 화학물질 누출 사고가 잇따라 발생한 것으로 확인돼 안전 관리 체계의 허점을 드러냈다. 24일 포항북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15분쯤 130t 짜리 탱크에 황산을 주입하던 중 황산 약 1ℓ가 작업자 2명 신체 일부에 튀었다. 소방 당국은 오전 10시53분쯤 부상자들을 응급처치한 뒤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고, 회사 관계자들은 즉시 밸브를 잠그고 유출된 황산을 수거하는 등 긴급 안전조치를 취했다. 30대 남성 작업자 2명은 각각 목 부위 2도 화상, 오른손 손등 2도 화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황산은 무색의 강산성 유독액체로 피부 접촉 시 화학적 화상을 유발하고 흡입이나 누출에 따른 주변 오염 우려가 높은 물질이다. 이번 사고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0월 24일에는 탱크 배관 점검 중 황산 약 1.8ℓ가 누출돼 한 작업자가 전신에 2~3도 화상을 입었다. 올해 2월 27일에도 배관에서 황산 약 1ℓ가 유출돼 20대 근로자가 화상을 입은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정확한 사고 원인과 안전관리 실태를 조사하고 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09-24

초록우산·구미그린리더클럽, 범죄피해 위기 아동 일상 회복 후원금 전달

초록우산 경북지역본부(본부장 박정숙)와 구미그린리더클럽(회장 이규왕)은 지난 23일 범죄 피해로 위기에 처한 아동을 지원하기 위한 후원금 300만 원을 전달했다. 이번 후원금은 구미그린리더클럽 소속 ㈜태경종합건설 및 ㈜대경건설 오형석 대표가 마련했다. 기금은 범죄피해를 입은 아동의 긴급 지원과 회복을 위한 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다. 오형석 대표는 2023년부터 3년간 꾸준히 김천·구미범죄피해자지원센터를 통해 후원을 이어오며 지역사회 나눔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오형석 대표는 “범죄 피해로 갑작스러운 어려움에 처한 아이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나눔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초록우산 경북지역본부 박정숙 본부장은 “아이들이 범죄 피해로 인해 삶의 기반을 잃는 일이 없어야 한다”며, “이번 후원은 위기 상황 속 아동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며, 아동 보호와 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구미그린리더클럽은 초록우산의 중·고액 후원자 모임으로, 지역 내 복지 사각지대 아동을 돕기 위해 결성됐다. 장학금 지원과 물품 기부, 범죄 피해 위기 아동 지원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구미 지역에 건강한 나눔 문화를 확산하고 있다. /류승완기자 ryusw@kbmaeil.com

2025-09-24

10년을 한결 같이···뚝배기에 담아 나오는 슴슴한 대왕갈비

10년 이상 한자리에서 장사를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대왕갈비(포항시 북구 두호동)는 1998년부터 지금까지 그 자리를 지켰다. 비결이 궁금해서 가족과 함께 가 보았다. 갈비, 특히 돼지갈비 구이를 가족 모두 좋아하는 음식이라 기대가 됐다. 오후 2시 30분~5시까지 브레이크타임이라 끝나는 시간에 도착했다. 손님들로 붐비기 전에 먹으며 주인장에게 맛의 비결도 물어볼 참이었다. 다행히 우리가 첫 손님이었다. 들어서며 바닥과 벽을 자세히 살폈다. 보통 고깃집은 기름때로 미끌거리기 때문이다. 밝은색 바닥이 깔끔해서 평소 관리가 깔끔한 것 같아 안심했다. 5인분을 주문하니, 밑반찬이 먼저 깔리고 양념갈비가 뚝배기에 담겨 나왔다. 주인 내외가 젊은 시절엔 김치까지 모두 담가 사용했는데, 세월이 흘러 아이들이 다 크고 나니 힘이 들어 김치만 국산을 사서 쓰고, 나머지 장아찌 종류는 직접 만들어 사용한다고 했다. 파김치와 깻잎김치까지 집 반찬처럼 깔끔한 상차림이었다. 고기 굽는 방법을 써서 테이블마다 두었다. 1. 고기를 하나씩 굽지 말고 넉넉히 올린다. 2. 자르지 말고 통째로 굽는다. 3. 자주 뒤집는다. 4. 화력이 세면 스위치를 끄고 중간 불에서 굽는다. 5. 구워진 고기는 가장자리로 밀어내고 가운데 새 고기를 올려 불판이 마르지 않게 한다. 써진 대로 차분히 구웠더니 타지 않고 적절히 맛있게 익었다. 요즘 귀한 상추에 고기를 얹고 파절이를 올려 쌈을 싸서 먹으니 달지도 짜지도 않아 우리 입맛에 맞았다. 양파절임을 추가하면서 고기의 단맛이 싫지 않는데 양념을 어떻게 하는지 여쭈니, 건강에 좋은 재료만 넣는데 비법은 비밀이라고 했다. 그사이 5인분이 순삭이라 3인분 더 추가했다. 돼지갈비는 갈비뼈에 고기가 붙어 나온 채 조리한 고기 요리이다. 한국에서는 갈비뼈 중 앞쪽(1~4번 또는 5번)을 ‘(돼지)갈비’ 또는 ‘쪽갈비’, 갈비뼈 중 앞쪽(갈비)을 제외한 나머지를 ‘등갈비’로 구분하여 부른다. 간혹 갈빗대가 없이 나오는 곳도 있는데, 대왕갈비는 모두 뼈와 함께 있어서 안심이었다. 대왕갈비의 가장 큰 장점은 비계와 살코기의 비율이 적당하여 고기의 풍미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양념 또한 자극적이지 않고 자연스러운 맛이 느껴져, 특히 파김치와 함께 먹으면 조화를 이룬다. 갈빗집에서 밥과 냉면이 후식이다. 나이 들면서 마음에 드는 음식점의 기준이 밥이 맛있는 곳이 될 만큼 밥에 진심이다. 비빔냉면과 된장찌개와 밥 한 그릇을 주문했다. 공깃밥 뚜껑을 열며 살짝 떨렸다. 고기 맛은 합격인데 밥이 부실하면 다시 방문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윤기가 흐르는 맛있는 밥이라 기분이 좋았다. 돼지갈비의 기름기를 심심한 된장찌개에 밥을 말아 한 그릇 뚝딱 해치웠다. 축구선수 이동국 선수가 어린 시절부터 단골이었고, 연예인 전현무의 방문으로 소문이 나서인지, 우리가 먹고 나올 때 손님이 가득 찼다. 영일대 해수욕장 근처라 현지인과 관광객 모두에게 인기였다. 30여 년 지켜온 명성을 50년 넘어서도 이어가길 바란다. 아쉬운 점이라면 주차장이 없었다. 가게 앞 도롯가에 세우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 월~일요일 오전 11시 50분에 문을 열고, 오후 9시 10분 라스트 오더이다. 휴무일인지 전화해 보는 걸 추천한다. /김순희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9-23

지금은 아빠들도 ‘육아휴직시대’

최근 출생아 수가 반등한 것처럼 육아휴직을 하는 아빠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주위를 보면 아침에 출근 대신 아기 유모차를 밀고 다니는 모습을 보거나 아이를 어린이집에 데려다주고 더운 여름날 아이와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내는 아빠를 보는 건 낯설지 않다. 육아와 돌봄이라는 영역은 보통 엄마들의 역할로 여기고 있지만 이제는 아빠들도 책임을 함께 나누고 아이를 돌보는 시간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고용보험에 가입된 일반 회사의 남성 근로자 육아휴직 사용률도 증가 추세다. 지난 7월 고용노동부의 고용행정통계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1~6월) 육아 휴직급여 수급자 중 남성 비율은 36.4%로 나타났다. 지난해(31.6%)보다 훨씬 높아진 수치다. 상대적으로 육아휴직을 하기 쉬운 공무원들의 남성 육아휴직은 2024년 50%로 두 명 중 한 명이 사용했다. 2년 전, 육아휴직을 사용한 김정현(37)씨는 “육아휴직을 신청하겠다고 했을 때 크게 말리는 사람은 없었다. 실제로 6개월 쓰고 나니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다. 아이의 성장하는 모습을본다는 건 아빠로서 큰 보람이었다”고 했다. 경북과 포항에서도 중소기업의 남성 육아휴직과 유연근무에 대해 장려하고 있고 회사에서도 권장하는 분위기다. 한 예로 포항의 중소기업인 파인스에서 올해 남성 직원 4명이 육아휴직을 하고 1명은 단축 근무를 하게 했다. 남성 직원의 육아휴직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뀌면서 육아휴직에 큰 고민 없이 아빠도 당연히 해야 하는 것으로 여기는 회사의 적극적인 분위기가 있었다. 이렇게 아빠들의 육아휴직이 높아진 이유는 직장에서의 근로 시간 단축과 육아휴직수당이 높아진 것도 한몫했다. 육아휴직을 망설이게 한 경제적인 부분도 지난해보다 지원 금액이 올라 육아휴직 시 최대 450만 원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육아휴직수당의 상한액이 올라가고 사후 지급금이 폐지된 이유도 컸다. 하지만 아직은 공무원들과 일반 회사 간의 차이는 있다. 그럼에도 요즘 젊은 아빠들은 육아휴직을 택한다. 그들은 일과 회사보다는 가족의 행복한 삶에 더 우선순위를 두고 있어서다. 아이와 하루 종이 같이 있으면 아이의 먹거리를 만들어야 하고 잠을 못 자기도 하고 여러 가지 육아의 어려움이 있다. 식당에서 식사할 때도 신경이 쓰이는 건 마찬가지다. 하지만 휴직하기 전에는 몰랐던 아내의 육아 고충과 서로의 역할에 대해 소통하고 아빠라는 진짜 정체성과 사랑을 알게 된다. 그러나 아빠육아휴직자들은 사회적인 시선이 불편할 때가 있다. 아직은 아이의 주 보호자를 엄마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다. 아이가 아파서 간 병원에서도 아빠가 있는데도 엄마는 같이 오지 않았냐는 시선을 느끼기도 하고 육아하는 아빠를 기특하게 바라보기도 한다. 현재 육아를 하고 있는 아빠들은 육아휴직을 두고 자신의 커리어와 육아휴직 사이에 고민이 있었지만 소중한 지금을 선택했다. 그들은 “ ‘대신 일할 사람은 있지만 대신 할 아빠는 없다’라는 유명한 말이 있다. 돈은 나중에 벌 수 있지만 이 시간은 지나가면 다시 오지 않는다. 아내 혼자서 육아를 할 수 없다. 서로 부대끼면서 성장해야 가족이다“라고 말하며 아빠 육아휴직을 적극 추천했다. /허명화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9-23

공원에서 만난 그림 같은 노부부

휴일 오후, 나는 가벼운 마음으로 집을 나섰다. 그렇게 덥던 여름이 끝나고 신선한 가을을 맞이하게 되는 절기 처서가 지났다. 걷기 좋은 계절이라 그런지 집을 나서는 발걸음마다 기분이 상쾌했다. 도심 속에도 여기저기 산책하기 좋은 초록공원이 잘 가꾸어져 있다. 길을 따라 걸어가다 나무 그늘 벤치에 앉아 있는 노부부를 만났다. 환자복을 입은 흰머리 할머니는 휠체어에 앉아 있었고, 그 곁에 벤치에 앉은 할아버지가 무어라 재미난 이야기를 하는 듯 했다. 따사로운 햇살 아래 바람은 초록나무 사이를 스치며 은은하게 불어왔다. 두 분은 오롯이 서로를 바라보며 오가는 얘기 속에 웃고 있었다. 마치 그림 속 한 장면처럼 평화롭고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내 발은 걷고 있지만 나의 눈길은 그들에게서 떨어지지 않았다. 그 모습이 내 마음에 액자로 남았다. 나는 그 광경이 너무도 인상 깊어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 한참을 바라보았다. 그저 스쳐 지나기에는 아쉬워, 조심스럽게 사진 두어 장을 몰래 찍었다. 부부는 인생의 가장 든든한 동반자라는 사실이 두 분의 모습에서 선명하게 다가왔다. 내 핸드폰에 사진을 담고도 그 눈길 떼지 못해, 일부러 그 곁을 스치듯 지나갔다. 용기를 내어 “안녕하세요”하고 인사를 건넸다. 순간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동시에 고개를 들어 환한 미소를 지으셨다. 나는 그 모습이 좋아 그 주변을 몇 바퀴나 더 돌았는지 모른다. 짧은 인사였지만 왠지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졌다. 마치 오래된 친구에게 인사를 받은 것처럼, 편안하고 포근한 기운이 전해졌다. 나는 그날 공원에서 노부부의 모습을 한동안 지켜보았다. 두 분은 앉았던 자리를 정리했다. 할아버지는 할머니가 앉아계신 휠체어를 밀며 천천히 그곳을 떠났다. 멀어져가는 모습을 바라보는 동안, 내 마음은 잔잔한 울림으로 가득했다. 평범한 일상이지만, 그 안에 담긴 사랑과 배려는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운 감동이었다. 사람마다 살아온 시간은 다르지만, 결국 인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곁을 지켜주는 누군가가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행복하지 않을까? 노부부의 다정한 모습은 내게 오래도록 잊히지 않을 삶의 훈훈한 교훈을 남겼다. 진정한 부부의 모습이란 화려하지 않아도 좋다는 것을, 함께 걷고, 함께 웃고, 서로를 지켜 주는 것. 그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아름답다는 것을 느꼈다. 우연히 만났던 두 분의 모습을 행여 또 볼까 싶어 나는 휴일이면 공원을 걷는다. /김영주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9-23

대통령 공약 COP33 유치, 국정과제 제외 ···포항시가 뒤늦게 '1억5000' 용역 나서는 이유는?

포항시가 ‘혈세 1억5000만 원’을 들고 불투명한 전쟁에 뛰어들었다. 2028년 제33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3) 유치전이다. 5년마다 대륙을 도는 ‘기후 총회’는 198개 협약 당사국과 4만여 명의 참가자를 자랑하는 세계 최대 규모지만, 대통령 공약에도 불구하고 국정과제로 확정하지 않았다. 국가 전담 조직까지 갖추고 유치에 나선 인도 등 세계 각국의 노력과 대조적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8월 27일 기자간담회에서 “2028년이 어렵다면 2033년에는 유치 가능성이 더 유력해질 것”이라면서 “탄소 중립 이슈 속에서 전 세계가 많은 관심을 두는 포스코 수소환원제철 등을 품은 포항이 앞서간다는 인식을 주고 있기 때문에 계획대로 진행하면 잘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잘 될 것 같다”는 이 시장처럼 포항시는 지난 19일 확정된 제2회 추경을 통해 확보한 1억5000만 원으로 ‘제33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유치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을 11월에 발주한다.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범시민 서명운동과 시민 공감대 확대를 위한 토론회와 포럼도 추진한다. 전남 여수시와 경남 진주시 등 남해안·남중권 12개 시·군이 여수를 개최지로 내세우고 공동 유치 전략을 활발히 펴면서 국정과제 반영과 COP33 유치 약속 이행을 촉구하는 등 포항보다 더 절실하게 뛰는 상황에서다. 심지어 지난 3일 전남도, 여수시, 서영교·박선원 등 12명의 국회의원이 힘을 보태 ‘대한민국 탄소중립과 남해안·남중권 역할’이라는 주제로 포럼을 열어 COP33 유치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뒤늦게 홀로 전쟁에 뛰어든 포항시의 당위성 주장은 이렇다. 철강 중심의 전통 제조업에서 벗어나기 이차전지, 수소에너지, 바이오, AI 등 미래 신산업을 육성하고, 도시 전역을 녹지 축으로 연결하는 ‘그린웨이 프로젝트’를 통해 저탄소 도시 기반도 착실히 다져온 10여 년의 경험과 성과가 유치의 타당성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근거로 작용하고 있다고 했다. 박영희 마이스산업과장은 “세계녹색성장포럼, 국제수소연료전지 포럼 등 다양한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을 충분히 갖췄고, 포스텍(POSTECH), 포항과학산업연구원(RIST), 4세대 방사광가속기 등 세계적 수준의 연구기관과 교육·산업 인프라가 집적된 점이 포항의 큰 강점”이라고 했다. 특히 “지난달 UNIDO와 공동으로 ‘저탄소 철강 워크숍’을 개최하는 등 실질적인 협력과 경험을 쌓았고, 국제 협력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COP33 유치와 성공 개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미연 국제회의유치팀장은 “남해안·남중권보다 유치 활동이 덜 활발해 보이지만, 포항은 10년 이상 유치 당위성을 차곡차곡 쌓아왔다”라면서 "'기후 총회' 유치에 실패하더라도 관련 행사나 회의 유치도 가능한 덕분에 예산이 낭비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09-23

포항경주공항, APEC 전용 국제공항으로

평소 국내선만 운영하다 경주 APEC 정상회의 때 ‘글로벌 CEO 전용 공항’으로 탈바꿈하는 포항경주공항이 글로벌 CEO 전용기 이착륙을 도맡을 준비를 마쳤다. 10월 28~31일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2025’에는 글로벌기업 CEO와 임원, 수행원 등 1700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젠슨 황 엔비디아 CEO에게 APEC CEO 서밋 참석을 요청해 긍정적인 답변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에게도 직접 초대장을 전달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포항경주공항은 정교한 입국 절차를 갖췄다. 전용기가 2·3·5번 주기장에 멈추면 항공기 문에 내장된 접이식 계단이나 이동식 계단(스텝카)을 이용해 CEO들이 내려오고, 최대 50m를 걸어서 이동한 뒤 여객청사로 들어간다. 청사 진입 후에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 대합실로 올라가 CIQ(세관·출입국·검역) 절차를 거친다. 세관의 휴대품 전량 X-ray 검사와 출입국 심사를 통과한 뒤 1층에서 검역 신고를 하고, 위탁수화물을 받는다. 이 절차를 마치면 출입문을 나와 전용 차량에 탑승한다. CIQ 출입국 심사 라인은 기본 3개를 운영하는데, 상황에 따라 4개까지 늘릴 수 있다. 동시 50명 규모 입국도 10분 내외로 처리 가능하다는 게 포항경주공항의 설명이다. APEC 기간에는 수하물 검색도 강화한다. 평소 생략하던 위탁 수하물까지 전량 X-ray 검사를 하고, 이상 신호가 잡히면 즉시 개봉 검사를 한다. 박해성 포항경주공항 운영파트장은 “9월 말~10월 중순 2~3차례에 걸쳐 CIQ 리허설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관심 단계’였던 보안수준도 행사기간 ‘경계 단계’까지 두 단계 높인다. 문형금속탐지기와 휴대용 탐지기, 마약·폭발물 탐지기(이온스캐너), 경찰청 폭발물 탐지견이 투입된다. 필요 시 항공기 내부 불시 점검도 병행한다. VIP를 위한 귀빈실은 2억3000만 원을 들여 리모델링했다. 상석 8석, 배석 8석 규모에 임시 귀빈실 5석을 추가했다. 활주로 안전 강화를 위해 4억 원을 들여 충돌 때 쉽게 파손되는 구조물 형태의 로컬라이저 공사도 10월 초에 마친다. 이런 노력에도 포항경주공항에는 일정 부분 한계가 있다. 길이 2133m, 폭 46m 활주로는 보잉 737-800(190석·75t)과 같은 C급이나 아주 작은 비행기만 수용할 수 있어서 대형 전용기를 갖춘 CEO는 이용할 수 없다. 평소 국제선이 없어서 국내선 운항이 없는 시간대에만 한시적으로 국제선을 배치한다. 2012년 포항–중국 다롄, 2016년 포항–베트남 하노이 전세기를 뛰운 경력이 국제선 경험의 전부다. CIQ도 임시로 설치했다. ‘글로벌 CEO 전용 공항’ 경험을 바탕으로 다시 국제선을 띄우는 방안도 고심하고 있다. 이상훈 포항시 철도항공팀장은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국제선 운항 경험을 확보하기 위해 부정기편 항공 사업자 공모를 추진했다가 신청사가 없어 무산됐다”며 “APEC 종료 이후 중화권, 일본, 동남아 등 인근 지역 수요를 겨냥한 부정기편 운항을 다시 검토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09-23

영양·문경서 잇단 산악사고…경북소방 가을철 안전대책 강화

가을 단풍철을 맞아 경북지역에서 산악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경북소방본부는 최근 잦은 사고 발생에 따라 이달부터 다음 달 말까지 도내 주요 등산로 76곳을 대상으로 산악사고 안전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1일 오후 2시 45분쯤 영양군 석보면 화매리 야산에서 벌목 작업을 하던 50대 남성이 쓰러진 나무에 머리를 크게 다쳤다. 소방당국은 헬기를 띄워 부상자를 구조해 안동산림항공관리소 헬리포트에 인계한 뒤 안동병원으로 긴급 이송했다. 같은 날 오전 10시 29분쯤 문경시 동로면 적성리 황장산(해발 1078m)에서는 60대 남성이 돌에 허리와 다리가 깔려 움직이지 못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산불특수대응단과 구조견 등 인력 29명과 장비 11대를 투입해 수색에 나섰으나, 신고 5시간여 만에 발견된 남성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지난해 발생한 산악사고는 총 915건으로, 이 가운데 30%가 9월과 10월에 집중됐다. 특히 조난·길 잃음(41.1%), 실족·추락(38.4%), 질환(20.4%)이 대부분을 차지해 안전 부주의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소방당국은 주말·공휴일 주요 등산로에 산악안전지킴이를 배치하고, 위치표지판과 간이구급함 등 시설을 정비하며, 사고 다발지역 관리와 예방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박성열 경북소방본부장은 “단풍철을 맞아 도민들의 산행이 늘어나면서 사고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며 “등산객 스스로 안전수칙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5-09-23

美 3500억 달러 투자·50% 관세 규탄 민주 경북혁신委, 포항시청서 회견

더불어민주당 경북혁신위원회가 23일 포항시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의 3500억 달러(한화 약 488조 원) 투자 요구와 철강산업에 대한 50% 고율 관세를 강하게 규탄했다. 위원회는 “미국이 태도를 바꾸지 않을 경우 전국민적 행동에 돌입하겠다”고 경고했다. 기자회견에는 김상민 상임대표와 박희정·김만호·정숙경 상임위원이 함께 했다. 경북혁신위는 “트럼프는 우리 국민 1인당 1000만 원 빚을 강요하지 말라”고 촉구하면서 “미국의 3500억 달러 현금 투자 요구는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의 84%에 달하는 규모여서 국가 신용 불안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경북 지역 철강 산업은 미국의 50% 고율 관세로 포항과 구미 지역 철강 기업들의 7월 대미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9% 감소한 2억8341만 달러를 기록했고, 관련 일자리 3만 개 이상이 위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혁신위는 알루미늄과 구리 등 파생 산업까지 포함하면 피해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여 지역 경제 전체가 벼랑 끝에 내몰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북혁신위는 이에따라 국익 최우선 재협상, 협상 과정의 투명 공개와 자본 유출 대비책 마련, 국회의 동의 없는 졸속 합의 불가, 국민주권과 투자 결정권 보장 등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정부를 향해 “한국 정부는 국민과 기업, 국익을 위해 끝까지 싸워야 한다”며 미국의 일방적 압박에 굴복하지 말고 국민 앞에서 당당히 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경북혁신위는 “한미 동맹은 결코 굴종이 아니며, 상호 존중과 공정 속에서만 유지될 수 있다”라면서 “상대국의 주권과 국민 경제를 희생시키는 요구는 동맹이 아니라 경제적 예속”이라고 비판했다. 김상민 상임대표는 “철강에 여전히 50% 고율 관세가 적용되는 현실이 해결되지 않으면 지역 경제가 초토화될 수 있다”며 “트럼프의 투자 강요는 한미 동맹을 훼손하는 불평등한 요구로, 미국의 강압적 요구를 단호히 거부하고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09-23

尹정부와 ‘정교유착’ 통일교 한학자 총재 구속

윤석열 정부와 통일교 간 ‘정교유착 국정농단’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3일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한 총재에 대해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검찰이 4가지 혐의로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전날 5시간 가량 이어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고 서울구치소에서 결과를 대기 중이던 한 총재는 법원의 영장발부 이후 수용동으로 수감됐다. 특검팀은 한 총재가 세 차례 출석요구에 불응하다 공범인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지난 16일 구속된 뒤에야 출석하는 등 수사에 비협조적 태도를 보인 점과 증거 인멸 우려를 들어 구속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총재 측은 영장실질심사 최후진술로 “한국의 정치에 관심이 없고 정치를 잘 모른다”고 강조하는 등 혐의 사실을 대체로 부인하면서도 향후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법원은 구속 필요성을 주장한 특검팀 손을 들어줬다. 한 총재는 윤씨와 공모해 2022년 1월 권 의원에게 윤석열 정부의 통일교 지원을 요청하며 정치자금 1억원을 전달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고 있다. 2022년 4∼7월 ‘건진법사’ 전성배씨(구속기소)를 통해 김 여사에게 고가 목걸이와 샤넬백을 건네며 교단 현안을 청탁한 데 관여한 혐의(청탁금지법 위반)도 있다. 김 여사에게 건넬 목걸이와 가방 등을 교단 자금으로 구매한 혐의(업무상 횡령), 2022년 10월 자신의 원정 도박 의혹에 관한 경찰 수사에 대비해 윤씨에게 증거 인멸을 지시한 혐의(증거인멸교사)도 받는다. 먼저 재판에 넘겨진 윤씨의 공소장에는 통일교 측이 한 총재의 뜻에 따라 국가가 운영돼야 한다는 ‘정교일치’ 이념을 실현하려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접근해 현안을 청탁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한 총재의 신병을 확보한 특검팀은 그와 관련한 다른 의혹 수사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한 총재는 2022년 2∼3월 자신을 찾아온 권 의원에게 금품이 든 쇼핑백을 건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또 2023년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권 의원을 당 대표로 밀기 위해 통일교 교인들을 대거 입당시켰다는 의혹도 있다. /박형남기자

2025-09-23

러시아산 털게 등 밀수입… 선주·선장 등 4명 ‘징역형 집유’

대구지법 포항지원 제1형사부(박광선 부장판사)는 어선을 이용해 공해상에서 외국국적 선박으로부터 2억원 상당의 러시아산 털게 등을 받아 밀수한 혐의(관세법 위반 등)로 기소된 냉동수산물무역업자이자 선박대리점업자인 A씨(35)에 대해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3년과 벌금 1000만 원을 선고했다고 22일 밝혔다. 범행에 가담한 구룡포 선적 45t 근해통발어선 선주 B씨(46)에게는 징역 2년에 집행유예 1년과 벌금 1000만원, 선장 C씨(66)에게는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1년, 기관장 D씨(58)에게는 징역 8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또 A씨 일당으로부터 밀수입한 러시아산 스노우크랩 120㎏(시가 480만 원 상당)을 180만 원에 구매한 혐의로 기소된 구룡포 지역 대게 판매 업자 E씨(48)에 대해서는 벌금 200만 원을 선고했다. A씨 등은 지난 2월 28일 근해통발어선을 이용해 포항시 구룡포항 남동방 약 29해리 공해상에서 몽골 선적 187t급 화물선에 플라스틱 상자에 나눠 실려있던 시가 6300여만 원 상당의 러시아산 털게 855마리(약 1100㎏)와 스노우크랩 18상자(약 540㎏)를 옮겨 싣고 구룡포항을 통해 입항한 뒤 탑차를 이용해 포항시 남구 삼정리 소재 수족관에 운반해 보관하는 등 세관장에게 신고하지 않고 러시아산 수산물을 수입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3월 1일에도 같은 수법으로 시가 1억5800만 원 상당의 러시아산 레드킹크랩 약 3500㎏을 밀수입한 혐의로도 기소됐다. 재판부는 “범행 수법이 주도면밀하고, 밀수한 수산물의 양도 상당해 국가의 관세 체계를 교란한 정도가 크기 때문에 엄하게 벌함이 마땅하다”라면서도 “범행이 조기에 적발되는 바람에 피고인들이 범행으로 인한 실질적인 수입을 거의 얻지 못하는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5-09-22

추석연휴, 벌 쏘임·진드기·화상 응급처치 이렇게 하세요

긴 추석 연휴 동안 벌초, 성묘, 명절 음식 준비 등 여러 활동과정의 응급사고 발생시 대처법을 미리 알아두는 것이 만약의 사태를 방지하는데 효과적이다. 먼저 벌에 쏘였을 때는 벌이 없는 안전한 장소로 이동한 후 피부에 벌침이 남아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꿀벌의 경우 침을 신용카드 등으로 긁어내 제거한 뒤 비누와 물로 씻어야 한다. 말벌은 침이 박히지 않으므로 찬물로 씻고 냉찜질을 하는 것이 좋다. 벌 알레르기가 있거나 쏘인 후 호홉곤란·구토·의식저하 등 전신 반응이 나타날 경우 즉시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성묘 등 들판이나 풀숲에서 활동하면서 진드기에 물리지 않기 위해서는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풀숲에 눕거나 옷을 벗는 행동은 피해야 한다. 명절 음식 준비 중 기름에 의한 화상을 입었을 경우 즉시 기름기를 닦아낸 후 시원한 물로 15~20분간 식혀야 한다. 옷 위로 뜨거운 물이나 음식물이 쏟아져 피부와 옷이 달라붙었다면 옷을 입은 채로 식힌 후 가위로 옷을 제거해야 한다. 명절 음식은 기름지고 고열량인 경우가 많아 소화불량이나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다. 과식을 피하고, 채소류 위주의 식단 유지하는 것이 좋다. 급체 증상이 나타나면 따뜻한 차나 매실차를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 식중독의 경우 구토와 설사로 인한 수분 손실을 보충하는 것이 중요함으로 이온음료나 물을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증상이 심할 경우 병원에서 수액 치료나 항생제 처방이 필요할 수 있다. 가사노동, 장거리 운전, 가족 간 갈등 등 명절증후군도 잘 대응해야 한다. 여성은 가사노동, 남성은 운전과 교통체증으로 인해 생체 리듬이 깨지면서 피로가 누적, 허리·목·손목·무릎 통증, 소화불량, 불면, 우울감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명절증후군은 충분한 휴식과 가족 간 배려, 긍정적인 대화로 예방할 수 있다. 김동언 안동성소병원 응급의료센터장은 “추석 연휴 동안 응급상황에 대비해 기본적인 응급처치법을 숙지하고, 증상이 심할 경우 지체 없이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9-22

50년 역사··· “족보는 책이 아니라 조상”

대구 중구 남산동 인쇄 골목 한가운데에는 50년 넘게 족보와 문집 제작에만 몰두해온 ‘대보사’가 자리하고 있다. 지하 1층부터 지상 5층까지 책으로 가득찬 내부는 마치 도서관을 연상케 하며, 정갈히 정리된 족보와 문집에서 은은한 종이 향이 퍼져 나와 차분한 기운을 준다. 대보사의 역사는 197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초대 대표 고(故) 박노택 회장이 ‘서성인쇄사’를 세운 것이 출발점이다. 당시 대구 유지였던 이석기씨가 “내 점포를 빌려줄 테니 인쇄소를 해보라”라고 권유하며 물심양면 지원한 인연이 발판이 됐다. 이후 1981년 ‘대보사’로 상호를 변경하며, 족보와 문집을 위한 국내 최초의 청 타조 판 시스템을 개발하기도 했다. 현재는 2대 박도규 대표(77)가 가업을 이끌고 있으며, 장남 박종찬 기획실장이 3대째 전통을 잇고 있다. 반세기 동안 대보사는 족보와 문집 출판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대보사가 지켜온 ‘족보’는 단순한 책이 아니다. 가문의 뿌리이자 조상의 발자취를 기록한 소중한 역사다. 예로부터 귀감(龜鑑)이라 불리며, 친족 간의 관계를 확인하고 가풍을 이어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대보사에서는 족보를 “책이 아니라 조상”이라 여기며, 완성된 족보를 ‘납품’이 아니라 ‘모셔간다’고 표현한다. 일반 인쇄물과 달리 운반비를 따로 받지 않고, 한 장 한 장을 조상으로 대하며 소중히 다룬다. 배부 또한 택배나 우편이 아닌, 문중에서 직접 찾아가도록 안내한다. 심지어 족보에는 가격표조차 붙이지 않는다. 성경책처럼 돈으로 가치를 매길 수 없는 거룩한 정신이 담긴 기록이기 때문이다. 옛날에는 족보를 집안의 가장 귀한 보물로 여기며 상에 올려놓고 절을 올리기도 했다. 핵가족화와 서구 문화의 영향으로 한때 봉건적 유물로 취급되기도 했지만, 대보사 같은 곳이 있어 조상들의 지혜와 가문의 역사가 오늘날에도 이어지고 있다. 반세기 동안 뿌리 찾는 이들의 곁을 지켜온 대보사. “족보는 곧 조상”이라는 신념은 오늘도 남산동 골목에서 묵묵히 이어지고 있다. 1대 박노택 회장, 2대 박도규 대표, 3대 박종찬 실장까지 3대에 걸쳐 약 50년간 활동하며 대략 4500~5000종의 족보와 문집만을 제작해 왔다. 1999년 자동화 설비 도입, 2004년 자체 개발한 족보 전용 프로그램, 2008년부터 전자족보 발간, 이후 모바일·인터넷족보 서비스를 확대해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 박도규 대표는 포부를 이렇게 말했다. “대보사는 족보 문화의 전통을 이어가는데 일익을 담당하며, 문집 등 전통 서적 발간에 더욱 전문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대보사는 지금까지 50년의 노력을 통해 5000 여 문중의 족보와 다양한 문집을 제작한 축적된 노하우를 갖고 있어 시대에 부응하는 전자족보와 다양한 문집 등을 만드는 데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방종현 시민기자

2025-09-21

말없는 역사서 창녕의 제63호 비화고분

비화(非火)는 고대 가야지역으로 현재 경남 창녕이다. 낙동강 동쪽, 신라와 경계를 이루던 곳으로 5세기 이후에는 신라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6세기 중엽쯤 신라에 병합된 것으로 보인다. 555년, 신라가 하주(下州)를 설치하면서 창녕의 옛 이름인 ‘비화’라는 이름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는 설이 있다. 창녕박물관 인근, 사적 제514호로 지정된 교동·송현동 고분군. 그곳은 땅이 역사를 말하는 자리다. 그 가운데 도굴되지 않은 제63호 고분은 특별한 주목을 받았다. 몇 해 전, 크레인을 동원해 무거운 덮개돌을 조심스레 들어 올릴 때, 침묵 속에서 시간을 깨우는 손길이 시작되었다. 석곽 내부에는 질서 있게 놓인 유물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금동관, 은반지, 허리띠, 그리고 붉은 칠의 흔적까지. 모든 것이 정제된 듯, 누군가의 마지막을 정성껏 준비했던 흔적이 선연했다. 고분의 구조는 피장자의 신분과 문화를 말없이 드러냈다. 머리를 남쪽으로 향한 채 안치된 시신. 그 곁에는 부장품 공간과 순장을 위한 공간이 함께 나뉘어 있었다. 놀라운 것은 사람만 아니라 개의 순장 흔적이 함께 발견된 점이다. 고대의 사후 세계관을 엿볼 수 있는 단서였다. 그것은 공주의 무령왕릉에서도 보이는 동물 순장과 닿아 있다. 삼국시대 말기에 이르러서는 토우가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되었지만, 한때는 죽은 자를 지키는 존재로서 동물이 함께 묻히는 관습이 있었다. 묵묵히 지켜주던 존재, 생을 함께한 그들을 저세상에도 데려가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르는 일이다. 제63호 고분은 비화 지역 최고 지배층의 무덤으로 추정한다. 그런데 무덤 안에서는 남성의 상징인 큰 칼이 발견되지 않았다. 오히려 장신구의 구성과 유골 분석 결과, 키 1m 55cm가량의 여성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남성 중심으로만 보아왔던 지배 구조에 대한 통념을 되돌아보게 하는 지점이었다. 무엇보다 그 고분은 유물이 거의 완전한 상태로 출토된 비화 지역 최초의 사례였기에, 학계의 이목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단순히 오래된 물건을 발견한 것이 아니다. 고대인의 삶과 죽음, 그 안에 담긴 가치관과 신념이 생생하게 되살아난 것이다. 일제강점기, 수많은 가야 유물이 도굴로 사라졌다. 그 상처 속에서 제63호 고분의 발굴은 더욱 소중하게 다가온다. 창녕박물관에는 금귀걸이, 금동뿔잔, 청동함 등 문화의 꽃을 피웠던 비화의 유물이 많다. 신라 토기에는 한자가 새겨진 것이 많으므로 신라와 교류했던 흔적들이 전시되어 있다. 정(井), 생(生), 대간(大干)이라는 한자가 새겨진 토기가 눈길을 끈다. 가야는 서기 42년에 건국된 깊은 시간을 품은 나라다. 그러나 그 역사가 묻혀 있다. 바른 가야사의 복원을 원한다면, 초기부터 후기까지 전 시기를 아우르는 발굴과 연구가 병행되어야 할 것이다. 고분은 말 없는 역사서다. 하지만 귀를 기울이면, 침묵 속에서도 오래된 이야기들이 들려온다. 그것은 흙과 돌이 들려주는 진실이며, 우리가 반드시 되살려야 할 기억이다. /김성문 시민기자

2025-09-21

‘배롱나무’

요즘 세상에 무려 100일 동안이나 붉은 꽃을 피우고 있는 나무가 있다. 이름하여 배롱나무, 혹은 목백일홍(木百日紅)이라고도 불린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는 옛말이 있지만, 이 나무는 그 격언에다 “시끄럽다, 나는 예외다!” 하고 당당히 딴지를 거는 꽃이다. 이 배롱나무는 겉보기부터가 범상치 않다. 줄기가 매끈매끈하다 못해 반질반질하다. 그 덕에 ‘간지럼 나무’라는 별명이 생겼다. 누가 나무를 간질이면 잔가지가 파르르 떤단다. 사람만 간지럼 타는 줄 알았지, 나무까지 간지럼을 탄다니. 세상 참 넓고 신기한 일이다. 또 하나의 별명은 ‘원숭이 미끄럼 나무’다. 이쯤 되면 나무도 정체성 혼란에 빠질 지경이다. 꽃 피운다고 불리더니, 간질인다고 해서 또 다르게 불리고, 이젠 원숭이까지 등장하니 말이다. 배롱나무는 그 생김새도 이쁘지만, 이름부터 남다르다. 보통 나무들은 이름에 풀떼기(草) 하나 붙고 마는데, 얘는 풀 백일홍과 구분하기 위해 ‘목(木)’ 백일홍이라는 관직까지 달고 다닌다. 마치 “나는 일 년 초가 아니다 나무 백일홍이다!” 하고 선언하는 듯. 얼마나 자부심이 강한지 이름부터 꼿꼿하다. 게다가 이 나무엔 눈물 없이는 들을 수 없는 전설도 하나 딸려 있다. 옛날 어느 어촌 마을에 머리가 셋 달린 이무기가 살았다. 이무기가 해마다 예쁜 처녀 하나씩 잡아가자, 동네 사람들 속이 타들어 갔다. 그러던 어느 날 이무기가 점찍은 처녀를 짝사랑하던 청년이 “내가 대신 가겠소!” 하고 나섰다. 청년은 처녀 옷을 입고 제단에 앉아 이무기를 기다리다, 이무기와 격투에서 목을 두 개 베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무기도 호락호락한 상대는 아니었다. 남은 한 개 목으로 눈물 콧물 쏙 빼며 도망쳤단다. 처녀는 청년에게 청혼했지만, 청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이무기 마지막 목까지 베고 오겠소!” 하고 바다로 떠났다. 그가 떠나면서 “이무기를 처치하면 배에 흰 깃발을, 실패하면 붉은 깃발을 걸겠소.” 그러고는 자신 만만하게 떠났는데, 100일 후 청년의 배가 돌아왔다. 멀리서 붉은 깃발이 펄럭이고 있었다. 처녀는 그만 가슴이 무너져내려 그 자리에서 자결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인가 청년은 이무기를 처치하고 돌아오는 길에, 이무기의 피가 배에 튀어 깃발이 붉게 물들었을 뿐이었다. 해피엔딩 될 수도 있었던 사랑 이야기가 깃발 물감 잘못 선택한 바람에 비극으로 끝난 셈이다. 청년은 통곡하며 처녀의 무덤에 꽃을 심었고, 그 자리에 피어난 꽃이 바로 배롱나무란다. 그러고 보니 100일 동안 붉은 꽃을 피우는 것도, 어쩌면 사랑의 기간제 계약서였는지도 모르겠다. 처녀가 매일매일 기다리던 그 100일의 시간. 그 사랑과 기다림이 나무가 되어 피어난 것이 배롱나무란다. 지금도 산사나 서원에 가면 이 배롱나무를 많이 볼 수 있다. 스님들이 수양할 때, 선비들이 학문에 정진할 때, 배롱나무는 조용히 곁에 선다. 100일 동안 피고 지고를 반복하는 그 모습에 뜻이 담겨 있다. “수양도 백일은 해야 정신 좀 든다”는 자연의 충고인지도 모르겠다. 배롱나무는 충절과 지조의 상징으로, 선비 무덤 옆에 곧잘 심긴다. 요즘같이 싹 피었다가 싹 시들어버리는 SNS 사랑, 반짝 떴다 사라지는 유행 속에서 배롱나무는 말한다. "나는 아직도 백일을 기다린다.” 그 말 한마디가 왠지 묵직하다. 꽃보다 사람이 더 빨리 변하는 세상에서, 이 나무 하나만큼은 100일을 묵묵히 지켜내고 있으니 말이다. /방종현 시민기자

2025-09-21

‘문학의 향기’ 대구문인협회 200인 시화전

대구문인협회(회장 안윤하)는 지난 17일 성당못 서편 광장에서 ‘대구 대표문인 200인 시화전’ 개막식을 열고, 가을 정취 속에 문학의 향기를 시민들에게 선사했다. 이번 전시는 대구를 대표하는 문인 200명의 작품을 배너로 제작해 성당못 난간데크를 따라 설치했다. 시화 배너에는 작품과 함께 문인들의 얼굴 사진을 나란히 담아, 이름으로만 접하던 작가들의 면모를 시민들이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협회는 “작품과 시민 사이의 거리를 좁히고 문학이 생활 속에서 더욱 친근하게 다가가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개막식에서 안윤하 회장은 “문학인의 노래는 철학의 노래이자, 글로 표현되는 예술적 노래”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대구의 예술적 정신을 시민 속에 펼쳐놓고자 한다”고 말했다.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은 가을 햇살이 비치는 성당못을 배경으로 시화 배너를 따라 걸으며 작품 속 정서를 감상했다. 한 시민은 “이름만 알던 문인의 얼굴을 보니 작품이 더 가깝게 다가온다”며 “가을 산책길에 문학과 함께하니 특별한 여유를 느낀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시화전은 단순한 전시를 넘어, 대구 문학의 위상을 시민들에게 널리 알리고 지역 문단의 저력을 확인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행사를 총괄한 김형범 부회장은 “이번 전시회는 야외와 실내를 아우르는 두 가지 방식으로 진행된다”며 “야외 전시는 성당못(9월 14~20일)을 시작으로 송해공원(9월 21~10월 3일), 수성못(10월 3~16일)으로 이어진다. 이어 실내 전시는 범어아트웨이에서 9일간 개최된다”고 밝혔다. 협회 측은 이번 행사가 문학을 사랑하는 시민들의 발길을 모으는 축제의 장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시민들이 시와 산문을 통해 잠시 일상의 무게를 내려놓고, 문학의 위안과 기쁨을 누리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대구문인협회가 주관하는 이번 ‘200인 시화전’은 문학의 대중화와 지역 예술의 저변 확대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실현하고 있다. 성당못과 송해공원, 수성못 등 시민들에게 친숙한 공간에서 열리는 전시는 문학을 거리로 끌어내 시민들의 곁으로 다가가게 한다는 점에서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이번 행사는 10월 중순까지 이어지며, 가을 도심 속에 펼쳐지는 특별한 문학 축제로 대구 시민들에게 풍성한 문화적 감수성을 선사할 전망이다. /문성희 시민기자

2025-09-21

“진동·소음에 홍게 자취 감춰 사과·보상 없는 정부에 분노”

21일 포항시 남구 구룡포항에서 만난 김진만 구룡포연안홍게선주협회 회장(62)은 깊은 탄식과 함께 분노했다. ‘대왕고래’로 알려진 동해 심해 가스전 유망구조에 대한 1차 시추 결과,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소식 때문이다. 그는 “수개월간 조업도 못 한 데다 어구까지 망가졌지만, 정부는 보상은커녕 사과 한마디 없었다”라면서 “우리를 실험 대상으로 삼았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만선호 선주 이원진 대표도 “정부가 어민을 철저히 무시하고 기만했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지난해 탐사·시추 과정에서 어민들이 설치한 부이까지 모두 파손하는 등 어장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고도 헛수고로 밝혀진 자체가 황당하다”라면서 “정부 사업이라고 순순히 바다를 내준 어민의 잘못이 크다”고 자책했다. 최근 공개된 동해 심해 가스전 ‘대왕고래 프로젝트’ 1차 탐사 정밀 분석 결과는 이같은 어민들의 분노를 키웠다. 1차 시추에서 저류암 내 가스 비율을 뜻하는 유전 개발의 핵심 지표인 가스포화도가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석유공사가 기대한 50~70%가 아니라 평균 6%에 불과했다. 구룡포 홍게잡이 어선들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진행된 1차 시추 동안 수십억 원대 조업 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진동과 소음으로 어장이 흔들리며 어획량도 크게 줄었다고도 했다. ‘대왕고래 구역’ 해수면 아래 1km 이상인 대륙풍 해저까지 파 내려가 암석의 시료를 채취했는데, 해당 구역 일대 ‘홍게 집단서식지’에 있던 홍게들이 진동과 소음 때문에 종적을 감췄다는 것이다. 김진만 회장은 “시추 때 발생하는 진동과 소음이 영향을 미치는 범위가 반경 20㎞에 이른다는 해외 논문도 있다“라며 ”어선 한 척당 2000만 원 이상의 보상을 요구했지만, 어떠한 조치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대한석유공사는 다른 유망구조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홍게잡이 선주 이모씨(43)는 “시추선이 들어온 뒤부터 홍게 어획량이 체감상 절반 이하로 줄었지만 책임지는 곳이 없어 답답하다”며 “이 상태로 2차 시추가 다시 추진되면 해상 시위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막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현지 포항시 어업관리팀장은 “시추 등 탐사 과정은 석유공사 책임 사안이고, 어민 피해 보상도 석유공사와 협의해야 한다”며 “홍게잡이 어민들이 피해를 주장하지만, 석유공사에서 명확히 보상을 약속한 적은 없었다. 경제성이 없다는 판단이 내려진 상황에서 포항시 차원에서 별도 논의는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글·사진/단정민·이시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09-21

포항, 그래핀 밸리 도약 발판 마련···‘꿈의 소재’ 그래핀 육성·지원 전국 첫 조례 제정

‘꿈의 소재’로 불리는 그래핀산업의 글로벌 허브를 지향하는 포항시가 ‘그래핀 밸리’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했다. 김민정 시의원 등 13명이 공동 발의한 ‘포항시 그래핀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안’이 지난 19일 제325회 포항시의회 임시회에서 원안대로 가결됐다. 그래핀산업을 직접 지원하는 내용을 담은 이 조례는 전국 지자체 최초로 제정한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 앞서 지난 6월 30일 제324회 임시회 본회의에서는 32명의 시의원 중 16명이 반대해 관련조례 제정이 무산됐다. 그래핀은 탄소로 이뤄진 벌집 형태 구조로 구리보다 100배 이상 전기가 잘 통해 반도체에 쓰이는 실리콘 보다 전자의 속도를 100배 이상 빠르게 이동시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신재생에너지와 전기차 배터리, 양자 컴퓨터 등 다양한 응용산업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탄소소재 융복합기술 개발 및 기반 조성 지원에 관한 법률’에 근거한 이번 조례는 그래핀산업 발전 기반 조성과 경쟁력 강화에 필요한 포항시장의 시책 수립과 추진 노력에서부터 그래핀산업 종합계획 및 연도별 시행계획 수립·시행, 재정지원 및 기업 유치, 그래핀산업육성위원회 설치 및 기능 등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김민정 시의원은 “포항시가 ‘그래핀 밸리’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며 “향후 국내 소재 산업의 방향성과 경쟁력 제고에 중대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항시가 그래핀을 ‘국가첨단전략기술’로 지정받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투자지원 및 인력 양성, 기술 고도화, 규제 개선, 금융·세제 지원, 특화단지 지정과 같은 전방위적인 행정 특례를 적용받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그래핀밸리 조성 전략, 그래핀 산업 육성 전략 수립 등의 용역을 통해 포항만의 차별화한 발전 로드맵을 완비했다. 세계 최초로 화학기상증착법(CVD)을 활용한 그래핀 대량 양산 기술 보유업체인 ‘그래핀스퀘어’가 11월 포항 블루밸리 국가산단에 양산공장 건립을 완공할 예정이다. 이 업체는 연간 20만㎡ 규모의 CVD 그래핀 필름을 생산할 예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도 그래핀스퀘어의 ‘CVD 그래핀 롤투롤 연속생산 및 발열제품 응용기술’을 산업발전법상 ‘첨단기술’로 확정했다. ‘탄소·나노융합 분야-나노판 소재 대량·대면적 제조 기술’에 해당하는 그래핀스퀘어의 기술에 대해 산업부가 첨단기술로 공식 확인한 것인데, 그래핀 기술 보호가 제도적으로 뒷받침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김정표 포항시 일자리경제국장은 “포항의 차세대 핵심 사업이나 전략으로 삼고 있는 그래핀산업 육성·지원 조례 제정은 의미가 크다”라고 말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09-21

전재수 장관 “북극항로 거점 항만 영일만항 도약 위해 최선”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북극항로 경제권역 핵심 거점 항만 중 하나인 영일만항이 환동해 관광 거점 항만으로도 도약하도록 국제여객터미널 2단계 사업을 조속히 시행하는 등 정책적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약속했다. 해수부는 지난 19일 포항시와 영일만항을 방문해 경주 APEC 정상회의 기간 대한상공회의소가 경제인 숙소로 활용할 숙박크루즈 운영지원 현장을 점검했다. 전 장관은 숙박 크루즈 운영지원 현황, 투숙객 동선, 출입국장, 크루즈 접안 부두 등을 살폈다. 이 자리에서 이강덕 시장은 환동해 물류 거점항으로서 영일만항의 강점을 설명하고, 북극항로 특화 거점항만으로서의 가능성을 건의했다. 영일만항은 2009년 개항한 이후 환동해권 물류 거점항이자 북극항로의 관문항으로 성장하고 있다. 포항시는 입지적 장점과 함께 포스텍, 한동대, 방사광가속기연구소, 한국로봇융합연구원,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등 북극항로 운항에 무엇보다도 중요한 안전 운항을 뒷받침할 AI(인공지능) 기술과 위성 정보 등 과학기술과 지질 분석 역량을 보유한 ‘북극 해운정보센터’ 설립의 최적지라는 사실을 내세우고 있다. 이날 국제여객터미널 2단계 사업 추진 현황도 점검한 전재수 장관은 “국제여객터미널은 국내외 여객 수요에 대비하고 포항이 가진 관광 잠재력을 향상해 지역 관광 활성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포항시와 민간기업이 크루즈관광 활성화를 위한 협약을 체결하는 등 국제여객터미널 여객수요 가시화에 대한 지역의 기대와 관심이 크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포항지방해양수산청은 영일만항 컨테이너 부두의 1번 선석과 2~4번 선석을 분리해 숙박크루즈 투숙객의 셔틀버스 동선과 화물 이송 차량 동선을 구분해 운영하기로 했다. 포항시는 항만 주 출입로인 영일만대로에서 배후 부지도로~항만 입구 구간의 가로환경을 전면적으로 정비하고, 팝업가든과 선전탑을 설치해 환영 분위기를 조성한다. 항만 내에는 야간 이동에 따른 안전 확보를 위해 유도등과 다양한 영상이 송출되는 대형 파사드를 설치해 포항의 매력을 선사할 계획이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5-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