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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5월 개관 앞둔 포항 문화예술팩토리 ‘문화마당’ 열고 시민과 운영방안 모색

포항시가 문화도시 실현을 위해 조성한 복합문화공간 문화예술팩토리의 오는 5월 정식 개관을 앞두고 시민의 의견을 문화예술팩토리 운영에 반영하기 위해 생활문화동호회 공연을 시범 운영한다.(재)포항문화재단은 문화예술팩토리(북구 삼호로 36) 5월 정식 개관에 앞서 3,4층에서 3, 4월 첫째 주, 셋째 주 금요일 오후 7시 일상문화프로젝트 ‘팩토리 문화마당’을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팩토리 문화마당’은 포항에서 활동하는 생활문화동호회의 다채로운 공연과 함께 시민들에게 문화예술팩토리 공간을 소개하며, 참여한 시민들의 의견을 모아 개선할 점을 보완하고, 프로그램 운영방안을 모색해 나갈 예정이다.이번 프로그램은 3일 포항의 직장인 어쿠스틱 밴드 포어레스트를 시작으로 17일 어쿠스틱 밴드 퐝프렌즈, 4월 7일 아코디언 앙상블 아코마루, 4월 21일 하모니카 앙상블 하모마루 등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인다. 또한 3층 아트숍에서는 포항시립미술관 스틸아트공방 초대전인 ‘스틸아트 시민 워크샵’이 마련돼 있어 시민작가 30명의 금속공예 작품을 오는 31일까지 감상할 수 있으며, 월∼토요일까지 무료로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문화예술팩토리는 다양한 시범운영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으며 갤러리 대관 공고 등이 곧이어 진행될 예정”이라며 “앞으로 포항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한편, 문화예술팩토리는 북구청 신청사 내 3∼6층에 자리하고 있으며 포항시민과 지역예술인을 대상으로 문화의 창조·소통·향유·확산의 기능을 수행할 예정이다. 3층은 멀티미디어홀·커뮤니티라운지, 4층은 아트갤러리·아트라운지, 5~6층은 문화예술 창업지원 공간·시민커뮤니티실 등으로 구성된다. 이 곳에선 스마트 미디어 기술을 활용, 시민 누구나 문화·예술·전시·체험·공연 등을 즐길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3-01

지용철이 찍은 목련… 30일까지 개인展

기나긴 겨울을 지나 어느덧 봄이 찾아왔다. 혹한의 겨울을 견딘 목련 꽃 봉우리가 개화를 준비하며 봄 소식을 알리고 있다. 정갈하고 맑은 느낌의 목련은 고고한 선비나 군자를 상징한다. 은은한 향기도 좋다. 그래서 해마다 봄이면 유난히 목련을 기다리는 사람이 많다.사진작가 지용철 씨(56)는 오랫동안 ‘목련’을 카메라에 담아왔다. 2013년 몸과 마음이 무척 힘들었던 시절, 우연히 눈에 들어온 목련과 친구가 된 지 씨는 그때부터 목련 사진을 찍기 시작했고 주로 집 주변이나 출·퇴근길, 산책길 등에서 만난 꽃들의 모습을 담았다.‘목련 작가’ 지용철 씨가 2일부터 오는 30일까지 갤러리 포항에서 초대개인전을 갖는다. 최근 세 번째 목련 사진집을 펴낸 지 씨는 자신만의 독특한 시선으로 3년여 간 담은 목련을 선보이는 자리로 30여 점을 전시한다. 다양한 목련의 모습을 독일에서 수입한 특수 인화지에 인화해 회화적인 느낌을 주는 사진으로 탄생시켰다.지 씨는 줄기와 꽃을 클로즈업한 작품, 오버노출로 수묵화 느낌이 나는 작품, 광각렌즈와 잡아낸 바람에 흔들리는 목련꽃 등을 보여주고 있다.그의 작품은 여백의 미를 한껏 살린 수묵화 느낌이 좋다. 전시에선 단아함과 화사함, 고요와 바람, 낮과 밤, 흑백과 칼라 등 대비된 느낌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모두 그의 감성과 애정이 듬뿍 배인 작품들로 수많은 사진 중에 고르고 또 골랐다.지 씨는 전시된 목련 사진들에 각각 사연을 담았다. 어느 하나 사연 없는 목련이 없다. 어떤 목련은 고민에 허우적거리다 만난 목련이고 또 어떤 목련은 아버지 무덤가에서 만난 목련이다. 저마다 사연이 담겨있는 꽃들이라 어떤 것은 한없이 밝게 보이고 다른 것은 애처로워 보이며 또 다른 것은 든든해 보인다.지 씨는 “‘아픔을 견디고 꽃은 핀다, 삶은 잠시 스치는 봄날이다’라는 생각을 하며 다시 사진을 찍으며 목련나무의 그루터기에서 나의 삶을 목련꽃처럼 피웠다. 사진 속, 미색의 여백에 검은 색의 목련 나무 그루터기에 핀 아름다운 흰 목련꽃은 돌아가신 아버지, 어머니, 자신의 그리운 사람들의 모습”이라고 전했다.지용철 사진작가는 충북 청주 출신으로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하고 2016년 목련 사진집 출간으로 청주 숲속갤러리에서 개인전을 두차례 가졌다. 2018년부터 포항 송도에서 열리는 ‘사진의 섬 송도’에 초대작가로 매년 참여했고, 2019년 두번 째 목련 사진집을 펴내며 서울 인사동 마루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3-01

경주 우양미술관, 내달 3일 ‘장 줄리앙展’ 개막

경주 우양미술관은 세계적인 그래픽 디자이너 장 줄리앙을 초대해 ‘줄리앙: 여전히, 거기(Jean Jullen: Still, There)’전을 오는 3월 3일 개막한다.장 줄리앙은 간결한 선과 색으로 우리 주변의 일상과 사회적 이슈를 참신하고 재치 있게 보여준다. 그는 ‘단순한 형태는 모든 사람이 이해할 수 있다’라는 믿음 아래 독창적이면서도 만인이 공감할 수 있는 그림체로 작품을 창작한다. 평면 일러스트에만 국한되지 않고 회화, 영상, 조각, 오브제, 패션 등 장르와 소재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끊임없는 도전을 보여주고 있다.장 줄리앙의 작품 활동은 친근하고 장난스러운 시선으로 일상을 관찰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디지털에 중독된 세태를 풍자한 일러스트나 월요병을 상징하는 일러스트, 정크 푸드(JUNK FOOD)에 중독된 신체 일러스트는 그의 예술적 접근 방식을 대변하는 작품들이다. 그의 작품은 하나같이 표현은 장난스럽지만, 작품에 담긴 내용은 촌철살인적이다. 현대인의 일상과 사회적 이슈를 날카롭게, 그러나 단순하고 자유롭게 표현하는 것이 장 줄리앙 작품의 특징이다.지난해 10월 서울에서 그의 회고전 ‘장 줄리앙: 그러면, 거기(Jean Jullien: Then, There)’가 개최된 바 있다.이번 우양미술관에서는 ‘장 줄리앙: 여전히, 거기’라는 제목으로 또 다른 작품 세계가 더해진 더욱 풍성한 전시로 선보인다.‘장 줄리앙: 여전히, 거기’전은 작가의 머릿속 아이디어의 시점이라 할 수 있는 ‘100권의 스케치북’에서 시작된다. 영감의 원천에서 작품이 어떠한 방식으로 구체화하는지, 다른 매체와 기법으로 어떻게 작품에 적용되는지 과정을 세세히 만나볼 수 있다.특히 이번 우양미술관 전시에서는 장 줄리앙의 동생이자 예술 활동의 파트너인 니콜라 줄리앙(Nicolas Jullien)의 공간이 새롭게 공개되며, 이를 통해 줄리앙 형제의 예술적 시너지 효과가 세상을 유쾌하게 만드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이와 더불어 한국의 풍경을 담은 장 줄리앙의 신작 회화 작품도 만날 수 있다.장 줄리앙의 다양한 작품 속에서 조형 요소와 원리를 발견하고 그 표현 효과를 탐색한 후, 관람객이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다.우양미술관 측은 “이번 전시는 장 줄리앙의 예술세계를 관통하는 작업방식 전반을 감상하고 그 과정을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작가가 삶을 대하는 태도가 작품에 어떻게 반영돼 나타날 수 있는지 작가의 가치관을 공감하고, 개인의 삶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고뇌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장 줄리앙 전은 오는 10월 16일까지 2, 3전시실에서 계속된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3-02-27

2023 춤, 세대를 잇는다

경북도 지정 전문예술단체 전통연희컴퍼니 예심(대표 장임순)과 포항향토무형유산원이 전통춤 명인, 문하생과 함께 무대를 꾸민다.전통연희컴퍼니 예심 대표 전통무용가 장임순 씨는 오는 3월 2일 오후 7시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정기 발표회 ‘2023 춤, 세대를 잇다’를 연다. 이번 정기발표회는 지역 간 문화교류와 함께 수준 높은 전통춤으로 시민들에게 건전한 여가생활과 전통문화의 계승을 알리고자 마련됐다.이번 공연은 장임순 대표의 스승인 김연자 명무(태평무), 김지립 명무(한량춤), 서한우 명무(버꾸춤) 등 전통춤 명인들과 포항향토문화유산원 문하생 등이 3개월에 걸쳐 준비했다. 3대를 잇는 전통춤으로 봄을 알리는 3월, 포항시민들의 가정에 액운을 몰아주는 기운을 불어넣어 줄 예정이다.공연에선 김명남 명창의 판소리와 김지립(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이수자) 명인의 살풀이춤·한량춤·손소고춤을 시작으로 김연자(중요무형문화재 제92호 태평무 이수자) 명인의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태평무와 서한우 명인의 창작무인 버꾸춤으로 마무리하게 된다. 버꾸춤은 우리 풍물놀이에서 버꾸재비들의 토속적인 투박함과 혜안적인 표정 및 표현들이 강렬함과 여흥의 멋으로 어우러져 마당 놀이성의 폭발과 역동성이 숨 쉬는 신명과 흥의 작품이다.장임순 대표는 “전통춤에 관심을 두고 배우거나 배우고자 하는 시민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는 무대를 만들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젊은소리 쟁이 박준식 대표의 반주로 당대 최고의 세 명무가 직접 무대에서 춤을 추는, 포항에서는 보기 드문 공연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전통연희컴퍼니 예심과 포항향토무형유산원은 전통을 기반으로 한 창작작품 공연과 전통춤 전승 및 보급을 위한 공연으로 한국의 전통춤 진수를 매 공연마다 올곧게 담아내고 있다는 평을 받는 전문예술단체다. /윤희정기자

2023-02-27

달성습지 담은 윤국헌·박정일 초대전

대구의 달성습지를 기록한 윤국헌·박정일 작가의 기획 초대전시 ‘안녕? 달성습지’가 오는 3월 31일까지 대구 달성습지생태학습관 3층 기획전시실에서 펼쳐진다. 윤국헌 교수는 경일대학교와 경성대학교 대학원에서 사진을 전공하고, 한국예술문화명인 그랜드 마스터로 대학에서 오랫동안 후학을 지도해왔다. 또 박정일 작가는 2019년 홍콩의 민주화운동과 도시재생으로 사라지는 마을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있다.달성습지는 낙동강과 금호강이 합류하는 곳에 형성된 내륙습지로 여러 형태의 물길구간이 발달해있다. 습지 내에는 모래, 자갈, 미세점토 그리고 다양한 생물군을 포함하고 있으며, 원래는 국내 몇 안 되는 흑두루미 도래지였지만, 주변의 산업화와 습지의 육화 현상으로 그 기능이 쇠퇴했다.달성습지는 일반적인 습지와 범람원에서 흔히 관찰되는 갈대와 물억새가 주로 분포하며, 버드나무군락과 참느릅나무도 출현한다. 4대강 사업으로 건설된 달성보와 강정고령보에 의해 일부 서식환경의 변화가 나타나 수심이 깊은 강 하구에서 주로 나타나는 논병아리도 관찰된다.박정일 작가는 “이번 달성습지 초대사진전을 통해 다시 한번 생태복원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인간이 자연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만들고 자연이 스스로 가꾸고 다듬는다는 생각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3-02-27

“내방가사·경주이야기길 매체로 알리고 파”

이정옥 위덕대 명예교수 “1996년 3월, 위덕대에 교수로 부임해서 25년을 재직하고 2021년 2월 은퇴했어요. 경주와 포항을 넘나들면서 미래여성회장, 포항시축제위원장, 경북여성정책개발원장 등을 역임하는 등 사회활동도 열심히 하면서 정말 숨 가쁘게 살았던 25년이었어요. 그렇지만 제 정체성은 공부하고 연구하는 학자죠. 학교를 은퇴하며 모든 사회활동을 접으니 이젠 40년 공부한 내방가사가 더 선명히 보이네요.”이정옥 위덕대 명예교수는 대학교수로서 드물게 사회활동을 열심히 한 인사로 유명하다. 그러나 경상북도문화상(2019, 학술 부문), 선덕여왕대상(2019, 문화교육 부문) 수상으로 증명되듯이 연구업적도 뛰어나다. 저서 ‘내방가사현장연구’로 대한민국학술원 우수도서(2018), ‘주해악학습령’으로 세종도서 학술 부문 문학 분야(2018)에 선정된 바 있는 국문학자이며, 수필집 ‘고비에 말을 걸다’가 2016년 세종나눔도서에 선정되기도 한 수필가이기도 하다. 은퇴 후의 삶은 어떤지 지난 25일 그를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정말 바쁘게 살았던 이 교수의 지난날을 잘 알고 있다. 바쁜 중에도 여러 지역 신문에 칼럼도 연재하지 않았나.△대학 교수의 책무는 연구와 교육과 그리고 사회봉사다. 특히 진각종립 위덕대는 ‘이타자리(利他自利)’가 건학이념 중 하나였다. 남을 이롭게 하여 나를 이롭게 한다는 뜻이다. 신생 대학을 홍보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언론 노출이라 생각, 지역 신문에 정보 제공도 많이 하고 칼럼 요청도 마다하지 않았다. 사회활동도 학교와 사회에 대한 봉사이자 나를 위한 일로 여겼다.-그렇게 열심히 학교를 위한 홍보를 했음에도 요즘 대학, 특히 지방대학이 위기를 맞고 있다. 해법은 무엇일까?△학령인구가 대학 정원에 모자랄 것이라는 예측은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지난달 31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정기총회에 참석한 전국대학 총장들의 대답은 가히 충격적이다. 학령인구 감소로 10년 이내에 문을 닫을 것으로 예상하는 4년제 일반대학의 수를 물어보니 31~40개로 응답한 총장이 27%, 전국 198개 4년제 대학 중 최대 20%가 폐교할 것으로 예상했다. 60개 이상이라고 응답한 총장도 15%를 넘었다고 한다. 지역대학의 위기는 곧 지역의 위기인 만큼 지방정부와의 공조가 중요하다. 경상북도가 경북형 대학발전 전략 방안을 마련해서 지역대학과 지방정부와 협력·대응을 모색한다니 기대해본다. 서울과 수도권으로 인구, 취업, 인재 쏠림이 근본 원인인데 쉽잖은 문제다.-앞서 ‘내방가사’만 선명히 남았다고 했는데 내방가사와의 인연을 얘기해 달라.△내방가사는 경북의 여성들이 조선 후기부터 현재까지 향유해오고 있는 고전시가의 한 장르다. 지금도 안동에서는 안 어르신들이 가사를 쓰고, 베끼고, 낭송하는 향유 전통을 유지하고 있다. 개인적인 경험도 크다. 어릴 적 외가댁 안방에 모인 할매들이 가사를 소리 내어 읽는 광경을 본 적이 있다. 커서는 큰어머니, 외숙모, 친정엄마, 그리고 시어머니의 가사 두루마리를 받아 모았다. 내방가사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7년 내방가사경창대회 소식을 듣고 안동을 출입하기 시작한 지 26년째다. 안동내방가사전승보존회에서 주관하는 전국 단위의 큰 행사였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면서 만난 향유자들이 내 학문의 연구 대상이었다. ‘내방가사향유자연구’(1999)와‘내방가사현장연구’(2017)는 그들 덕분에 나온 책이다. 현장에서 내방가사를 연구하고 학계에 발표하면서 내방가사의 정의를 ‘현재진행형의 고전문학’으로 바꾼 것을 큰 학문적 성과로 꼽고 싶다.-그럼 지금도 내방가사 관련한 일을 하고 있는지? 근황을 알고 싶다.△지난해 말 내방가사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태지역목록으로 등재되었다. 나와 남편(이상규 경북대 명예교수)이 수집한 내방가사를 모두 한국국학진흥원과 국립한글박물관에 기증했는데, 그중 60편이 함께 등재되는 영광을 누렸다. 또한 작년 문화재청의 ‘2022 미래무형문화유산 발굴·육성사업’에 ‘내방가사향유문화’로 공모하여 선정되었다. 문화재청, 경상북도, 안동시가 공동지원하고 있는 이 사업의 책임연구원이다. 가사는 문자로 기록하는 문학인데 향유자들은 쓰고, 읽고, 베끼는 과정에서 한글을 배우고 익혔다. 암송도 하고 큰소리로 낭송도 한다. 또 많은 분이 몇 편의 작품을 온전히 기억하여 외우기도 하니 무형 문화적 향유 전통임에 틀림없다. 낭송의 독특한 리듬은 습득된 것이라 교육으로 전승하기엔 어려움이 많다. 어르신들의 고령화도 큰 문제다. 조금이라도 정정하실 때 최대한 음성을 녹음하고 모습을 영상으로 잡아두어야 할 일이어서 마음이 바쁘다.-앞으로 계획하는 것이나 바람이 있다면.△내방가사만큼이나 관심 가졌던 것이 경주의 삼국유사 설화 현장 연구였다. 삼국유사 현장을 엮어 이야기산책길을 기획하고 싶다. 뜻을 같이하는 지인들과 2년째 실험 기행을 하고 있다. 지난 2년간 영화제작 프로그램을 공부해 보니 재미있어서 좀 더 체계적으로 영상편집을 공부할까 한다. 기회가 되면 내방가사나 경주이야기길을 요즘 유행하는 매체로 알리고 싶기 때문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2-26

포항문화재단 ‘전시공간 활성화 지원사업’ 선정

(재)포항문화재단이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2023년 ‘전시공간 활성화 지원사업’에 최종 선정돼 국비 3천300만 원을 확보했다고 23일 밝혔다.‘전시공간 활성화 지원사업’은 수도권에 집중된 우수한 전시 프로그램을 지방으로 확산함으로써 지역 유휴 전시공간의 가동률을 높이고 지역민의 시각예술 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으로, 전시기획·설치·운영에 소요되는 직접경비를 지원받게 된다.이번에 선정된 ‘우리 모두는 서로의 운명이다. 멸종 위기 동물 예술로 hug’ 전시는 팬데믹 사태 이후 환경 문제의 심각성을 주제로 인간과 생물의 다양성을 이루는 종들과 생태계 균형을 이루는 공존과 공생의 가치를 예술로 재조명하고자 기획됐다.전시는 MZ세대 사이에서 유명한 작가들의 작품으로 채워진다. 청색 사진과 분홍색 하트 아이콘으로 유명한 고상우 작가의 디지털 회화 작품을 비롯해 국내외 미디어아트 작업으로 유명한 김창겸 작가, 자연세계를 상징하는 동물 조각을 주로 다룬 금중기 작가 등 생태계 보존을 주제로 연결된 작품 총 11점을 선보일 예정이다.또한 이번 전시는 예술작품에서 동물이 어떻게 표현됐는지 살피기보다 동물과 인간 사이의 관계를 어떠한 방식으로 해석하고 형상화하고 있는지 장르를 넘나드는 작가의 작품세계에 초점을 맞췄다. 출품작은 동물과 자연, 생태, 환경에 대한 사회적 이슈를 던지고 그 복잡다단한 관계성을 각자의 작품 안에서 조망하며 관람객에게 그 메시지를 전달한다.뿐만 아니라 환경문제에 대한 인식을 예술 활동으로 해결점을 찾고자 하는 전시 의도에 맞게 관람객을 위한 작품 해설 프로그램과 더불어 고상우 작가의 드로잉 작업 방식을 모티브로 한 자연보호 캠페인 체험도 제공할 계획이다.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양질의 작품들을 감상하고 미술교육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게 함으로써 시민의 문화 수준 향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2-23

루이 델랑드 신부의 자애로운 삶 되새긴다

프랑스 출신 천주교회 신부로서 포항을 중심으로 한국에서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위해 살았던 루이 델랑드(Louis Deslandes·1895~1972·한국 이름 남대영) 신부를 재조명하기 위한 ‘한국 입국 100주년 기념사업’이 본격화된다. 22일 포항시에 따르면 포항시는 남구 철길숲 일원에 델랑드 신부 조형물을 짓고 길 이름 명명, 일대 기념공원 조성을 위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1923년 6월 5일 한국에 온 델랑드 신부는 일제 치하 고통받고 있던 한국인들과 아픔을 함께했으며 무료진료소·보육원·양육원 등을 설립, 가난한 이웃들을 돌보는 데 평생을 바쳤다. 지난 1972년 77세를 일기로 선종한 루이 델랑드 신부는 파리 외방전교회 선교사로서 일제 강점기의 한국에 첫발을 내딛고 6·25 전쟁과 산업화 등 역사의 격변기에 복지사업에 헌신했다.경북 칠곡군 가실본당에 처음으로 파견된 신부는 1924년 10월 부산진본당(현 범일본당)에 파견, ‘노동자의 집’(후에 ‘성가정의 집’이라 명명)을 설립했다. 부산진본당 근무 이후 그는 대구교구 부당가 겸 남산동 성요셉본당(1928~1933)에 부임했다. 그는 이전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의무병으로 일하면서 배웠던 의학 기술과 프랑스에서 보내온 의약품을 기반으로 1934년 영천 용평본당에 무료진료소를 개설했다. 이어서 1935년 현재 예수성심시녀회의 모체인 삼덕당(三德堂)을 설립했으며, 그 후 병든 할머니 한 명과 어린 고아 2명을 데려다 함께 생활하며 사회사업을 시작했다. 1946년 사회복지법인 포항 성모자애원을 공식 설립했고, 1950년부터 수도회 설립에 전념해 현재 예수성심시녀회를 탄생시켰다. 또 잇따라 포항 성모자애원을 설립하고 무료진료소·고아원·양로원 등을 건립하며 가난한 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데 평생을 바쳤다.1957년 5월에는 포항 송정리에 나환자 진료소인 다미엔피부진료소를 설치하고, 의사와 수녀 2명이 경북 동해안 일대와 울릉도, 충청도, 전라도를 돌며 진료를 하도록 했다.한국 정부는 델랑드 신부의 업적을 기려 1962년 문화훈장 국민장(현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여했으며, 프랑스 정부 역시 1969년 최고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장을 헌정한 바 있다.포항시는 올해 델랑드 신부가 한국으로 온 100주년을 기념해 신부가 복지사업을 펼쳤던 포항성모병원 입구와 철길숲 사이에 델랑드 신부 조형물 설치와 길 이름 선정, 기념공원 건립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시는 시민의 추천과 포항정신문화발전연구위원회의 의견을 수렴해 지난 2013년 6번째 ‘포항을 빛낸 인물’로 뽑힌 델랑드 신부의 현양을 위해 델랑드 신부의 조형물 설치 등을 하기로 결정했다. 시는 지난 2008년부터 포항정신문화발전연구위원회(위원장 박승호 포항시장)를 결성, 한 해에 한 명씩 포항시 대표 인물을 선정해 현양 사업 등을 펼쳐왔다.현재 예수성심시녀회는 델랑드 신부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기 위해 대구에서 무료급식소 ‘요셉의 집’을, 포항에서 성인여성장애인시설 ‘마리아의 집’과 노인전문요양시설 ‘햇빛마을’ 등을 운영하고 있다.델랑드 신부가 설립한 예수성심시녀회는 그간 신부의 생애와 영성을 알리기 위한 기념사업을 펼쳐 왔다. 총원이 있는 대구에는 신부의 선종 80주년을 기념해 설치한 신부의 흉상과 기념관이 있다.최근 일부 포항 시민들 사이에서 델랑드 신부의 한국 이주와 입국 100주년을 기념해 그의 정신을 기리는 사업이 확대 추진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었다. 이에 포항시는 예산을 투입해 조형물을 설치하고 일대에 기념공원, 루이 델랑드 길 도로명 명명 등의 기념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최재영 천주교 대구대교구 제4대리구장 신부는 “외국인 사제로 한국에 선교사로 파견돼 삶으로 희망과 사랑을 증거하신 델랑드 신부님의 삶이 오늘날 우리에게 거룩함과 능동적인 삶을 살아가도록 이끈다”며 “신부님의 입국 100주년을 기념하는 사업을 통해 어렵고 힘겨운 상황 속에서도 믿음을 잃지 않았던 신부님의 삶이 우리 모두에게 모범이 되는 계기가 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포항시 관계자는 “일제의 핍박과 6·25의 민족 수난 속에서도 투철한 선교 정신으로 미개척지를 찾아 한국과 포항에 보금자리를 틀어 고통받던 주민과 고아 등에게 사랑과 나눔을 실천한 신부의 숭고한 정신을 기억하고 이어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희정기자

2023-02-22

“동백이 마을 구룡포로 놀러 오이소”

“‘동백이 마을’ 포항 구룡포로 봄나들이 오세요.”(재)포항문화재단이 KBS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촬영지로 전국적인 관광 명소로 거듭나고 있는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와 아라예술촌 일원에서 오는 3월 3일부터 26일까지 ‘삼삼하게 놀자구룡’ 축제를 개최한다. 다양한 체험과 공연, 전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축제는 기간 동안 매주 금~일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이중 체험 행사는 ‘태왁 한지 소원등 만들기’, ‘바다 석고 방향제 만들기’, ‘해초 천연비누 만들기’, ‘고래팔찌·키링 만들기’, ‘드림캐처 만들기’, ‘라탄 공예’, ‘뜨개 소품 만들기’ 등 총 11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체험은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참여 가능하며, 모두 무료로 진행된다. 이번 축제는 구룡포 바다를 한눈에 바라보면서 다양한 체험과 함께 퓨전 국악팀 한터울의 공연도 즐길 수 있다. 한터울은 1988년 포항에서 창단해 국악의 전승과 발전을 위한 다채로운 시도와 아이디어가 가득한 공연을 자랑하는 팀이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영화, 드라마 OST에서 들어볼 수 있었던 음악을 전통악기로 재해석해 관객의 감성을 자극하는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이외에도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되며 참여 인원에 한해 소정의 사은품도 제공한다. 구룡포를 방문하는 관광객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우드버닝 전시체험이 매주 토요일 진행되며, 참여작에 한해 행사기간 동안 아라예술촌 앞마당 일대에 전시될 예정이다. 참여 방법은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에서 찍은 추억 사진을 축제본부에 방문해 제출하면 우드버닝 작품으로 탄생된다. 이와 더불어 행사장 곳곳에 숨겨진 보물찾기 ‘여의주를 찾아라’와 SNS 인증 이벤트로 쏠쏠한 재미를 채워나갈 수 있다.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그동안 지친 국민의 일상을 위로할 수 있도록 쉼과 즐거움을 함께 느낄 수 있는 힐링의 장을 준비했다”며 “이색 볼거리, 즐길 거리 가득한 이번 축제에 많은 분이 오셔서 따사로운 봄기운을 만끽하며 새로운 시작을 다짐하는 시간을 가져 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이번 축제는 구룡포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한 ‘계획공모형 지역관광개발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자세한 사항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를 참고하거나 전화(054-289-7923)로 문의하면 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2-21

‘이건희 컬렉션’ 대구서 다시 만난다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살아생전 수집한 미술품 이른바 ‘이건희 컬렉션’이 대구에서 전시된다. 국내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품 81점이 한자리에 모인다. 이중섭의 ‘춤추는 가족’, 박수근의 ‘절구질하는 여인’ 등 유명 작품들이다.대구미술관(관장 최은주)은 21일부터 5월 28일까지 1전시실에서 이건희컬렉션 한국근현대미술 특별전 ‘웰컴 홈: 개화(開花)’를 개최한다.이 전시는 한국 문화·예술의 지형도를 바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기증의 의미를 되새기고, 1920년대에서 2000년대 초반까지의 한 세기를 아우르는 한국 근현대미술 수작(秀作)들의 가치를 조명해 보고자 기획됐다.대구미술관은 지난 2021년 이건희 회장의 유족이 21점의 작품을 미술관에 기증한 것을 기념해 기증작품과 소장작품을 중심으로 특별기획전 ‘웰컴 홈: 향연(饗宴)’을 개최한 바 있다. 미술 애호가와 시민들의 많은 관심 속에 개최됐던 2021년 전시에 이어 올해는 국립현대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전남도립미술관과 대구미술관이 기증받아 소장하고 있는 이건희 컬렉션 가운데 한국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44명 작가의 작품 81점을 모아 한자리에 소개함으로써 규모와 내용면에서 한층 확장된 형태의 전시를 선보인다.예술의 꽃을 피운다는 의미와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웰컴 홈:개화’는 한국 근현대미술의 흐름을 관통하는 세 개의 주제, ‘전통미술과 신흥미술의 공존’, ‘격동기, 새로운 시작’, 그리고 ‘미술의 확장과 변용’으로 나눠 소개한다.첫 번째 섹션 ‘전통미술과 신흥미술의 공존’에서는 한국 근대 서양화를 대표하는 작가 구본웅, 김중현, 도상봉, 서동진, 서진달, 오지호, 이인성, 이쾌대의 작품과 전통 수묵화를 현대적으로 계승한 노수현, 변관식, 이상범, 허백련의 작품이 소개된다.두 번째 섹션 ‘격동기, 새로운 시작’에서는 해방 전·후와 한국전쟁 당시의 시대 정신이 직·간접적으로 발현되면서 한국 근현대미술을 꽃피운 시기의 작가 작품들이 전시된다. 김경, 류경채, 박고석, 박수근, 윤중식, 이봉상, 이중섭, 임직순, 장욱진 등과 더불어 수묵을 활용한 새로운 시도를 보여준 김기창, 박래현, 박생광, 이응노, 천경자, 그리고 독자적 조형세계를 구축한 권진규, 김종영의 조각 작품을 소개한다.세 번째 섹션은 ‘미술의 확장과 변용’이라는 주제로, 한국 추상미술의 대표 작가인 김환기, 유영국을 비롯해 현대미술의 다양한 경향을 보여주는 강요배, 고영훈, 곽인식, 권옥연, 김병기, 김영주, 문학진, 박대성, 방혜자, 변종하, 신학철, 이종상, 전뢰진, 하인두의 작품이 소개된다. 최은주 대구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 미술에 대한 개인의 기호와 관심에서 시작하여 작가들을 후원하는 방법이 되기도 하는 ‘컬렉션’이 오늘날 기증이라는 아름다운 과정을 거쳐 대중에게 공유될 때 지니게 되는 사회적 가치와 의미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 전시를 통해 20세기 험난하고 굴곡진 격동의 시간 속에서 한국 근현대미술을 찬란히 꽃피운 거장들의 작품을 감상하는 더없이 좋은 경험을 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3-02-20

“귀비고의 공간적 서사 담은 아트상품 찾아요”

(재)포항문화재단은 재단이 운영 중인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 귀비고 아트 라운지 일월(日月)에서 예술가들의 우수한 작품을 소개하고 판매하고자 아트 상품을 공모한다.아트라운지 일월은 귀비고의 공간적 서사를 담은 아트작품을 큐레이션해 전시·판매하는 공간으로서 연오랑세오녀를 비롯해 포항을 모티브로 한 아트상품 개발은 물론 지역예술가들의 우수한 작품을 발굴해 소비자와 연결해주는 아트 플랫폼이다.포항문화재단에서 직접 운영방식을 통해 별도 판매 수수료를 받지 않으며, 수익금 전액은 작가들에게 귀속된다. 또한 경쟁력 있는 아트상품을 창작하는 우수작가를 발굴하고 기획전 개최를 통해 귀비고는 물론 포항의 문화적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지난 2021년부터 운영 중에 있다.이번 아트라운지 일월 아트 상품 공모는 포항의 지역작가와 청년작가의 시장 활성화를 꾀하고 지역 예술가들의 자생력 강화의 계기를 제공하는 취지로 마련했다.20일부터 3월 20일까지 진행되며, 예술작품을 상품 가치로 구현 가능한 작가로서, 포항을 상징하는 이미지나 귀비고 공간서사를 담은 아트상품에 대한 작품제안서를 내면 된다.이번 정기 공모 외에 4월부터 11월까지는 우수상품 및 신규 작가를 발굴하고자 수시공모를 편성해 참여의 폭을 넓혔으며, 대상은 포항의 지역성과 문화콘텐츠에 관심을 가지고 작품 판매가 가능한 작가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선정된 작가의 출품작은 귀비고 아트라운지 일월 아트숍에 전시 및 판매 기회가 주어지며 우수 선정 작가에게는 자체 기획 초청전의 기회도 제공된다. 공모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공모는 포항 문화콘텐츠를 활용한 아트상품을 개발하고 수익 창출을 통해 지역작가들의 지속적인 창작환경을 조성하는 데 목적이 있다”며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2-20

국립경주박물관, ‘큐레이터와의 대화’ 운영

국립경주박물관(관장 함순섭)은 22일부터 11월 29일까지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큐레이터와의 대화’를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문화가 있는 날’ 박물관 야간 개장에 맞춰 진행되며, 큐레이터의 전문적인 해설과 함께 자유로운 질의응답 시간도 마련될 예정이다.2월 큐레이터와의 대화는 ‘금령총에서 나온 보물들’이라는 주제로, 오는 3월 5일 종료되는 특별전 ‘금령, 어린 영혼의 길동무’와 연계돼 진행된다. 담당 큐레이터가 경주 금령총에서 나온 유물을 설명해 줘 발굴 성과에 대한 이해도 높일 수 있다.이후에도 지난해 12월 다시 문을 연 불교 조각실을 비롯해 천마총 금관, 성덕대왕 신종 등 경주박물관을 대표하는 유물에 관한 주제로 진행한다. 그 밖에도 신라 이전의 경주 이야기, 석재·목재 유물의 보존 처리 방식 등 다채로운 해설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또 수장고형 전시 공간인 신라천년보고 탐방과 더불어 올해 국립경주박물관이 새롭게 선보인 신기술융합콘텐츠 ‘신라인이 표현한 그 시대의 얼굴들’과도 연계해 운영할 예정이다.프로그램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프로그램 시작 시간인 오후 5시에 맞춰 해당 전시관 입구로 오면 참여할 수 있다. 별도의 예약이 필요 없다.국립경주박물관 측은 “‘큐레이터와의 대화’에 참여해 박물관과 소통하며 우리 문화재를 더 깊이 이해하고 감상하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2-20

“스틸아트의 매력에 푹 빠져보세요”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은 20일부터 24일까지 포항스틸아트공방 수강생을 온라인으로 공개 모집한다. 중학생 이상부터 만 65세까지 포항시민이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이번 강좌는 5개월 과정으로 오는 27일부터 7월 20일까지 운영되며, 생활소품금속공예(기초, 초급, 중급, 고급반)와 주얼리금속공예(초급, 중급, 고급반) 그리고 창업반으로 구성돼 있다. 1강좌 당 12명씩 신청받는다.생활소품 강좌에서는 수저, 수저받침, 촛대, 문구류 등을 만들어 볼 수 있다. 주얼리금속공예 강좌는 재료 특성상 수강생이 재료비를 부담해야 하나 스스로 반지, 목걸이, 팔찌 등을 제작할 수 있어 시민들의 만족도가 높은 강좌다. 창업반은 단계별로 과정을 꾸준히 이수해 온 수강생들이 취미 활동을 넘어 창업을 준비할 수 있도록 아트상품 개발 및 지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포항스틸아트공방은 포항시립미술관이 지난 2016년 포항 롯데백화점 인근 삼호로109번길 2에 개소했다. ‘오감철철-스틸라이프’를 표방해 ‘스틸(Steel·철)’을 매개로 금속공예 작품을 만드는 시민 공작소다. 그동안 주얼리공모전, 지방기능경기대회 등 대외활동 지원을 통해 매년 우수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수강 신청은 시립미술관 홈페이지(www.poma.kr)에서 선착순으로 접수한다. 상세 내용은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2-19

“지방교육 위기상황… 지역인재 투자가 최선”

“한 달째 도내 23개 시군 고등학교와 대학을 직접 방문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 중인데 고등학교와 대학이 처한 현실은 한마디로 위기 상황 그 자체였습니다. 저출산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로 2021년부터 대학 모집정원보다 고교졸업생 수가 줄어드는 기현상에다가 도내 고교생들의 수도권대학 선호 풍조로 ‘지방대학이 벚꽃 피는 순서대로 문 닫게 생겼다’는 말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 일선 교육 현장의 한결같은 우려였습니다.”김만수 경북인재평생교육진흥원 경북학숙 본부장은 지난 2020년 5월 1일부터 (재)경북장학회 사무처장 겸 경북학숙 원장을 맡아 1995년 경북장학회 설립 이래 가장 많은 장학 기금을 모금했다. 부임 이후 다양한 외부 장학금으로 모두 8천700만 원을 모금하는 등 장학금 모금 홍보에 탁월한 성과를 낸 주인공이다.국가와 지역발전의 미래 주역인 청년들을 위해 그동안의 경험과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경북학숙이 명실상부한 인재 양성의 산실이 되도록 하겠다는 김 본부장을 지난 18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정치학 박사인데 어떻게 경북인재평생교육진흥원에서 일하게 됐는지?△지난 2017년 영남대 대학원에서 ‘다산 정약용의 위민 변통사상(爲民 變通思想)’이란 논문으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다산 선생은 경세론에서 위정자의 존재 이유는 권력의 주체인 민(民)의 ‘삶의 질’ 향상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1993년부터 900만 해외동포 2세들에게 우리말 우리글 우리 문화 보급을 위해 뜻을 같이하는 지인들과 함께 (사)한국변론과 (사)한민족언어문화진흥회를 창립해 민족 사업을 펼치면서 우리 민족의 미래인 청년들을 위한 일을 해야겠다는 고민을 했다.-경북학숙을 소개해달라.△경산시 진량읍에 위치한 경북학숙은 경북도민의 교육비 경감과 면학에 필요한 제반 편의 제공 등으로 경북을 이끌어 나갈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설립된 대학생 기숙사로서 총 재사 인원은 302명이다. 1998년 3월 개관한 이래 지금까지 8천540명이 이곳을 거쳐 갔다. 특히 경북학숙은 기존 대학기숙사와는 달리 재사생의 규칙적인 생활과 체력단련, 자기개발을 위한 야외 운동장, 실내헬스장, 컴퓨터실, 독서실이 있고 학숙 직영으로 운영되는 식당은 만족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작년부터는 토익, 요가, 컴퓨터 활용 등 재사생이 원하는 강좌를 특강으로 편성해 무료로 운영한다. 열린정보센터는 재사생 뿐만 아니라 경북도민에게도 전자도서관과 8천여 종의 동영상 강좌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오픈하고 있다.-23개 시군의 각 고등학교를 방문해 학숙 홍보를 하고 장학 기금을 마련하는 일이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어려운 만큼 그래도 보람이 크겠다.△경북학숙 졸업생 중에 본인의 자녀도 대학생이 되었다며 경북학숙에 오게 하겠다는 분의 말씀을 전해 들었을 때 보람을 느낀다. 재학생들이 합리적 재사비뿐만 아니라 학숙 내 다양한 편의시설, 타 기숙사와는 다른 차별화된 특성화 교육(토익, 공무원 시험공부), 전자도서들이 무료로 제공된다는 점, 무료 스쿨버스 이용 등의 장점 때문에 경북학숙을 선택하게 되었고, 1학년 때부터 현재까지 쭉 지내고 있다는 등의 후기를 접했을 때 뿌듯해진다.-요즘 학령인구가 줄고 있고 특히 대학 진학을 수도권으로 가려는 학생이 많다고 하는데 지역 대학생이 줄어드는 것을 체감하는지?△그렇다. 신문 통계자료에 따르면 2022년 경북도 내 대학 재적학생 수는 20만132명에서 19만4천34명으로 6천98명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신학기를 앞두고 시군 중고등학교와 대학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 중인데 경북을 이끌어갈 미래인재 육성의 산실인 중고등학교와 대학이 처한 현실은 심각하다. 실제로 저희 경북학숙 뿐만 아니라 대학교 기숙사의 경쟁률도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고 듣고 있어서 미래 경북 인재 육성의 산실인 지역대학의 위기를 피부로 느끼고 있다.-김 본부장 역시 경북 출신으로 누구보다 안타까운 마음이 클 것 같은데 올해 본부장의 목표가 있다면?△지역인재 육성은 지역발전에 반드시 필요한 장학사업이다. 경북의 미래를 위해 지역인재에 투자하는 것은 지방자치 시대에 가장 근본적인 정책이다. 특히 올해는 ‘경북학숙 고도화 사업’의 일환으로 2024년부터 전국 학숙 최초로 1인 1실 운영과 함께 영어권 우수 유학생 유치를 통한 글로벌 학숙 운영을 추진 중이다. 재단 이사장이신 이철우 도지사님의 특별 배려로 10억의 예산을 들여 글로벌라운지 설치와 시설 전체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 중이다. 또 올해부터는 재사생 중에 성적우수자와 저소득층 자녀 30명에게 연 200만 원씩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경북을 대표하는 장학기숙사로서 경북도민 자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대중집회 연금술사’ ‘당선 제조기’ ‘소통과 긍정의 달인’ 등 본부장에게 붙은 별명들이다. 향후 계획이 있다면?△오래전부터 지속적으로 해오다가 잠시 중단된 민족 사업과 기업체, 사회단체, 지자체 등을 순회하며 행해왔던 시민 대상 특강을 재개할 계획이다. 새벽잠이 없어서 일전에 오픈한 유튜브 ‘마중물 김만수tv’를 통해 영상 칼럼과 리더들의 수준 높은 언어문화 창달을 위해 리더십 스피치 동영상 강좌를 준비 중이다. 기회가 주어 지면 고향인 영덕 발전을 위해 헌신해 보고 싶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2-19

“우크라이나 전쟁은 미국 감독·젤렌스키 주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러·우 전쟁)이 발발한 지 1년이 다 돼 가고 있다. 현재까지 해결 전망이 보이지 않고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는 중이다. 러·우 전쟁이 세계에 미친 악영향은 심대하다. 에너지 및 식량 위기 등으로 러시아 경제는 물론, 세계 경제를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한 자유민주주의 진영에서는 침략 세력인 러시아를 ‘절대 악(惡)’으로, 피해자인 우크라이나를 ‘절대 선(善)’으로 받아들인다.국제관계학 전문가인 이해영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신세계 질서’(사계절)에서 러·우 전쟁을 단순히 선과 악의 이분법으로 그릴 수는 없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러·우 전쟁의 원인, 경과 그리고 이 전쟁이 우리에게 의미하는 것이 도대체 무엇인지를 통해 전쟁의 해법을 탐구한다.저자는 러·우 전쟁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탈냉전 이후 러시아를 지속적으로 약화시키고 ‘자유주의 패권의 확장’을 꾀하는 미국의 ‘네오콘(Neo Conservatism)’이라고 주장한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두 나라의 전쟁이라기보다 미국과 서방 세계가 우크라이나를 앞세워 러시아와 벌이고 있는 ‘대리전’이라는 것이다.저자는 “포화에 스러지는 우크라이나 국민의 맞은편에 또한 전쟁에 희생되는 러시아 국민이 있지 않나? 푸틴이 자국 병사들을 전쟁터로 끌고 가 죽음을 맞게 하는 독재자라면, 역시 자국 병사들을 사지로 몰아넣고 있는 젤렌스키는 무엇이라 불러야 하나? 세계는 과연 진정으로 평화를 원하는가?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미국과 나토가 지원한 수십만 발의 포탄과 수십 대의 탱크가 정말로 ‘평화’의 수단인가? 그렇게 구축하려는 평화에 러시아는 포함되는가, 배제당하는가? 몇 가지 질문만으로도 이 전쟁을 숭고한 선과 절대 악의 대결로 볼 수 없게 된다”고 주장한다.그러면서 “아마도 이 전쟁 또한, 무수한 전쟁들이 그러했듯이, 국제정치의 한 과정이자 현시점의 지정학적 변화를 반영하는 하나의 사건이다. 선과 악의 대결이 아니라 어떤 지정학 전략과 또 다른 지정학 전략의 충돌”이라고 강조한다.전쟁이 러시아의 침공으로 일어난 측면이 있지만, 원인은 복잡하다. 우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동진이 러시아에 위협을 가했다. 우크라이나 민족주의는 나치즘과 결합해 러시아인들이 밀집한 돈바스에서 인종 청소를 시도했다는 분석도 있다. 전쟁을 일으킨 건 러시아지만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촉발했다는 근거다.또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무장 해제와 나치즘 제거, 동남부 지역의 주민 보호를 목표로 하는 ‘특수군사작전’ 명령과 동시에 키예프와 하르코프, 오데세 등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의 핵심 시설물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해 러·우 전쟁이 시작됐다고 해석하는 것에 대해 서방의, 특히 미국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의 이른바 진보 리버럴 네오콘이 만든 정의라고 주장한다.저자는 “실제로 2014년 이후 미국과 나토는 우크라이나에 엄청난 양과 질의 군사 장비와 훈련, 자문을 최대한 제공해 마치 서방의 자본 및 기술과 남방의 값싼 노동력을 결합하듯이 미국 및 나토의 군비와 재정, 첨단 무기, 정보 및 장비로 무장한 양질의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의 맞상대로 육성됐다”며 “이 전쟁은 미국의 리버럴 혹은 진보 네오콘이 우크라이나 국민을 바둑돌로 들고 러시아를 상대로 벌이는 ‘대리전쟁’이다. 또한 이 전쟁은 미국이 감독하고 젤렌스키가 연기한 드라마다”라고 주장한다.미국과 유럽의 ‘오판’과 ‘책임론’도 제기한다.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2008년 2월 1일자 모스크바발 비밀전문을 보면 “러시아는 나토에 의한 포위로 자국의 안보 이익 침해를 우려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서방 세계는 진작부터 나토의 동진 위험성을 알고 있었고, 자급자족이 충분히 가능한 러시아를 과소평가해 경제제재에 나선 결과 전쟁 이후 오히려 석유와 가스 등 원자재 부족으로 인한 경제위기를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미국에서 통상 ‘매파’로 불리는 우익세력이 전쟁에 반대하는 반면 ‘네오콘’이 주류인 미국 민주당과 좌파가 전쟁을 지지하는 ‘기현상’을 분석한다.‘친미’를 최핵심으로 하는 한국 역시 전쟁 이후 재편될 글로벌 다극 체제 속에서 경제·정치적으로 큰 변화의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저자는 전망한다.“개전 초기부터 나는 이 전쟁은 고전적 전면전(적지, 적 영토의 점령을 동반한 적의 완전 섬멸과 무장 해제를 목적으로 하는 전쟁)이 아니라 정치적 목표 달성을 위한 제한전(limited war)이라는 견해를 표명했다. 이 정치적 목표에 과연 우크라이나 전역의 군사적 점령과 이후의 정권 교체까지 포함되는지는 논란이 있을 수 있다. 푸틴은 개전과 동시에 이 전쟁의 정치적 목표로 ‘돈바스 해방’, ‘나치 제거’, ‘탈 군사화’를 제시했다. 지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펼치고 있는 특수 군사작전은 바로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다른 수단에 의한’ 정치의 계속인 셈이다. -2장 ‘전쟁의 원인과 성격’ 중 36쪽에서/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2-16

붉은 수수밭 원작 작가 ‘모옌’의 자전적 에세이 자신 삶 솔직하게 엮어

2012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중국 작가 모옌(莫言·68)의 산문집(아시아, 上·下)이 출간됐다. 모옌 산문집의 국내 출간은 2012년 ‘모두 변화한다’ 이후 11년 만이다.중국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모옌은 1988년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황금곰상을 받은 장예모 감독의 영화 ‘붉은 수수밭’의 원작 ‘홍까오량 가족’의 작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이번 산문집은 2010년 중국에서 출판된 모옌이 자신의 삶을 솔직하게 풀어낸 자전적 에세이‘새로 엮은 모옌의 산문(莫言散文新編)’에 수록돼 있는 59편을 번역한 것이다. 소설 창작과 관련한 비화뿐 아니라 문화 예술 감상평, 여행기 등 다양한 주제가 망라돼 있어 ‘과묵한 작가’로 알려진 모옌의 인간적 면모를 엿볼 수 있다. 중국의 근현대화를 직접 겪은 모옌이 중국의 이러한 변화와 자신의 인생을 교차점을 통해 역사와 경제, 사회가 한 인간의 삶과 어떻게 맞물려 나가는지 사실적으로 담아냈다.한국어판에서는 독자들이 좀더 체계적으로 이해 할 수 있도록 내용에 따라 4부로 나눠 ‘고향은 어떻게 소설이 되는가’라는 제목으로 상권을, ‘다른 세계와 나’라는 제목으로 하권을 묶었다. 모옌 작품의 기원을 밝히는 에세이들과 그의 작품관을 엿볼 수 있는 에세이들을 1부 ‘붉은 수수, 그 고향은 어떻게 내 소설이 되었는가?’, 2부 ‘삶을 질투하지 않는 문학, 문학을 질투하지 않는 삶’으로 나눠 수록했다.1부에서는 산동성 가오미 마을 가난한 농부의 아들에서 문화대혁명을 겪고 인민해방군으로 활동하던 자신의 삶을 흥미로운 소설처럼 써내려갔다.2부는 모옌 개인의 이야기에 더해 중국의 현대사와 관련한 민감한 문제들에 대한 모옌의 비판적인 시각이 엿보이는 관찰과 사색도 담아내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2-16

104세 김형석 교수, 기독교인으로 살아온 믿음의 여정 기록

‘국내 최고령 철학가이자 수필가, 교수’.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 이야기다. 한국 나이로 꼭 104세가 된 김 교수가 기독교인으로 살아온 여정을 기록한 책 ‘그리스도인으로 백년을’(두란노)을 펴냈다. 부제에는 ‘김형석 교수의 믿음 삶 가르침’이라는 수식어를 붙였다.일제강점기인 1920년 평안남도 대동에서 태어난 김 교수는 가난과 전쟁을 겪었고, 전후 고향 땅을 밟지 못한 실향민이기도 하다. 70여 권의 저서 중 10권에 달하는 기독교 관련 서적을 펴낼 만큼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잘 알려져 있다.중학교 1학년 때 처음으로 신앙을 접했던 그에게 신앙은 그가 지치거나 힘들 때 매달려 용기를 얻은 생명줄이었다. 그는 종교 생활을 하면서 만난 인물과 신앙과 관련된 여러 미담을 소개한다.기독교의 교리보다는 인간다운 삶의 진리가 더 소중하고 그 진리가 복음이라는 사실을 체험했다고 고백한다.1부 ‘나는 어떻게 신자가 되었는가’는 김 교수의 어린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초등학생 때부터 병약했던 그는 ‘건강을 주시면 내일보다 하나님 일을 하겠다’고 기도했고, 60대 이후로도 꾸준히 집필과 강연 등 분주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2부 ‘일의 소중함과 가치를 깨닫는 삶’은 희망을 주기 위해 노력했던 제자 교육, 국가와 민족을 생각하며 살라는 부친의 당부, 이상주의에서 인본주의로 노선을 바꾸게 된 과정 등을 소개한다. 3부 ‘예수의 가르침을 내 것으로 하다’에선 성경에 언급된 △탕자의 비유 △자유케 하는 진리 △충성된 종 △나중 온 사람에게 더 베푸는 은혜 △옥토 밭 등에 대한 깨달음을 제시한다. 4부 ‘나라와 교회를 걱정하는 마음’은 어떤 상황에서도 사랑을 완성하는 기독교의 중심 역할을 강조하며, 하늘 나라의 일꾼을 키우고 더 많은 사람의 행복을 이끌어 내야 하는 교회의 역할도 밝히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2-16

“보람된 삶의 고민 장편동화에 담아”

‘염라대왕의 재판-세 개의 문’표지 포항에서 활동 중인 중진 서가숙사진 작가가 새 장편동화 ‘염라대왕의 재판-세 개의 문’(고래 책빵)을 펴냈다.어떻게 살아야 각자의 삶을 보람되게 살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담긴 동화다. 서 작가는 해결책을 찾기 위해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각자의 삶에서 만족하는 이야기를 소재로 설정했다. 그는 죽음 후 염라대왕 앞에 선 사자와 강아지, 소가 사람으로 환생해 좌충우돌하는 이야기를 통해 남녀노소 누구나 이해하기 쉽도록 기획했다.주인공은 죽어서 지옥에 오게 된 사자와 강아지, 소다. 세 동물이 염라대왕 앞에서 자신들의 억울함을 호소해 인간으로 환생해 벌어지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담았다. 서 작가는 독자들이 이 세 동물들을 통해 각자의 삶을 되돌아보며 이웃과 함께 더불어가며 살아가길 바랐다. 자신의 욕심만 채우고자 하는 사회를 보여주고자 한 것이다. 그는 “사람은 누구나 무엇이 되고 싶다는 꿈이 있다. 그 꿈을 향해 희망을 갖고 노력할 때 행복해진다”며 “후회는 적게 하면서 하루를 즐겁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산다면 보람된 삶이 될 것이라는 세 동물의 참회에 우리는 살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만드는 동화와 마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서 작가는 포항에서 30년 넘게 동화와 시, 수필을 쓰며 창작 활동을 꾸준히 해왔다. 포항 형산문화제에서 시 장원과 수필 우수상을 받아 등단했으며 백산전국여성백일장에서 시 장원·우수상, 종합문예지 ‘문예감성’ 동화 부문 신인 문학상을 받았다.또한 동화 ‘도깨비들의 사람체험학습’, ‘학교를 끊을 거예요.’, ‘우리가 친구 맞니’를 비롯해 수필집 ‘행복해지는 법’, ‘숨은 행복 찾기’, 역사소설 ‘내 사랑 부용공주’, 성인동화 ‘복수의 화신 변학도’ 등을 펴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2-15

4년간 ‘포항시향’ 이끈 임헌정 정기연주회서 마지막 지휘봉

포항시립교향악단은 16일 오후 7시 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제195회 정기연주회 ‘페르귄트’를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시립교향악단 임헌정 예술감독 겸 상임 지휘자의 4년 임기 마지막 무대다.이번 정기연주회에서는 그리그, 베토벤의 음악과 함께 대구 대표 작곡가 이철우의 창작 음악을 한 무대에 올려 시대와 국경을 초월한 음악 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연주회 전반부는 이철우의 창작 발레 음악 ‘아사달과 아사녀’가 연다. 2018년 대구시립교향악단에 의해 초연된 이 작품은 불국사 창건 당시 석가탑 축조와 영지(影池)에 얽힌 ‘아사달과 아사녀’의 애틋한 설화에서 영감을 얻어 만든 곡이다.‘사랑과 죽음’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이 작품은 플루트, 오보에, 클라리넷, 트롬본 등 목금관 악기와 전통악기 북, 꽹과리가 만나 동서양의 하모니를 형상화 한 아름다운 곡이다. 임헌정 포항시향 지휘자 이어 베토벤의 걸작 바이올린 독주곡인‘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로망스’ 1, 2번을 선사한다. 이 두 작품은 ‘전원 교향곡’의 목가적인 정서와 함께 베토벤 특유의 열정적인 분위기도 지니고 있으며 풍부하고 서정적 선율이 아름다운 곡이다. 협연자로는 바이올리니스트 조가현(38)이 무대에 오른다. 조가현은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의 1회 영재 출신으로 동아콩쿠르, 막스 로스탈 국제콩쿠르, 아스펜 국제콩쿠르, 워싱턴 국제콩쿠르 등 국내외 정상급 콩쿠르에서 우승한 실력파 연주자다.연주회 후반부에는 ‘솔베이지의 노래’로 우리에게 친숙한 그리그의 ‘페르귄트 모음곡’ 제1, 2번이 펼쳐진다.‘페르귄트 모음곡’은 노르웨이 극작가 입센의 시극(詩劇) ‘페르귄트’에 붙인 곡 중 그리그가 따로 떼어내서 연주회용 모음곡으로 구성한 작품으로 몰락한 지주의 아들 페르 귄트가 순정적 애인 솔베이지를 버리고 돈과 권력을 찾아 세계 각지를 모험하면서 겪는 내용이 줄거리다. 모음곡 1, 2번에는 ‘아침의 경치’‘오제의 죽음’ ‘아침의 경치’ ‘아라비아의 춤’ ‘페르귄트의 귀향’ ‘솔베이지의 노래’ 등 8곡이 담겨 있다. 북유럽 정취가 물씬 배어 있는 곡들은 노르웨이의 풍경처럼 웅장하면서도 아름답고, 때로는 북해의 차가운 바람과 잿빛 어둠을 연상시키는 쓸쓸함이 혼재돼 나타난다.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왈츠 ‘남국의 장미’도 만나볼 수 있다. 이 곡은 꿈꾸는 듯이 온화한 관악기와 낮은 현의 도입부로 시작해서 꽃 한 송이씩 펼쳐보이듯 전아하고 따뜻한 왈츠가 하나씩 등장하는 작품으로 한겨울의 정점을 지나 꿈꾸는 봄의 느낌을 전해준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2-15

“붓 가는 대로 미지의 세계를 나아가다”

“특정 소재나 주제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선택해 붓 가는 대로 마음껏 그리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스스로 만든 형식이나 틀, 기존 미술의 양식들 안의 자유이기 때문에, 오늘도 나는 도달하지 않은 알 수 없는 미지의 세계를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차규선 작가의 말)대구 봉산문화회관 4전시실(2층) 기억공작소는 오는 4월 15일까지 ‘차규선-風·景 -Scenery’전을 열고 있다.그 곳에 들면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눈 날리는 산속의 풍경, 어둠의 끝을 부여잡고 있는 산등성이의 실루엣, 쉽게 밟고 지나칠 수 있는 흙바닥 등 작가가 머물고 품어낸 작고 소박한 자연을 담은 작품들과 맞닥뜨리게 된다.가장 먼저 높이 4m의 작품이 압도적 공간감으로 긴장감을 조성하며 시선을 끈다. 그러나 관람객이 전시장 내부로 들어서 전체를 둘러보면 큰 작품 외 나머지 3점으로 덩그러니 전시실을 구성하고 있어 어떻게 보면 황량하고 쓸쓸한 풍경으로 여겨질 수 있다. 그러나 찬찬히 하나씩 작품을 살펴보면 익숙하고 편안함 속에 잔잔하게 밀려드는 미묘한 감정들이 묻어나는 조형 언어들로 구성돼 각기 다른 이야기로 기억을 소환할 수 있는 구조다.일명 ‘분청회화’라 불리는 독특한 질감의 풍경화로 유명한 차규선(55)의 풍경은 서구적 회화기법으로 동양의 정신성을 담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25년 가까이 풍경이라는 하나의 주제에 대해 탐닉하며 서정적 정취를 표현하는 것은 작가의 마음속에는 언제나 그러한 장소와 공간이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차규선이 그린 매화는 난만히 가지가 뻗어있고 점점히 뿌려진 물감들이 꽃인지, 눈발인지, 혹은 풍경 속에 있었던 작가의 마음인지 알 수 없다. 번잡하고 비현실적인 선은 온통 풍경을 증거하고 있지만 그것의 단단한 주제는 보이질 않는다. 그러므로 차규선이 그리고 있는 매화는 한겨울 등걸 터진 가지에 한 줄기 늠늠하고 신선한 향기를 품는 고고한 이념에 무게를 둔 것이 아니다. 그것보다는 매화가 있는 풍경 전체를 묘사하고 싶은 욕망에 대한 기록에 가깝다. 멈출 수 없는 마음이 바람에 날리듯, 흐르는 물 같은 풍경의 연속이 화면 가득 나타나 있다. 차규선의 풍경은 필선을 줄이고 줄여 대상을 최대한 간략히 부각시키는 동양화의 기법과 이념은 존재하지 않는다. 차규선은 풍경 안에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3-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