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과 민주노총 금속노조 현대제철 포항지회가 포항 철강산업 위기 대응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지방선거 포항시장 후보자들에게 공식 제안했다. 6·3 지방선거 박희정 더불어민주당 포항시장 후보와 박용선 국민의힘 포항시장 후보도 흔쾌히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의견과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철강산업 위기를 ‘국가산업안보 비상사태’로 한목소리로 규정한 양 노조는 지난 19일 국회 소통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철강산업은 단순 산업이 아닌 국가 안보의 핵심”이라며 정부의 즉각적인 정책 대응을 촉구했다. 산업용 전기요금 부담 완화, 탄소배출권 제도의 합리적 개선, 수소환원제철 등 친환경 철강 기술에 대한 국가 차원의 투자 등 3가지를 정부에 요구했다.
포스코노조와 현대제철 포항지회는 6일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마련한 기자회견에서 “철강산업이 단순한 경기 침체가 아니라 생존의 기로에 서 있다”며 “포항시장 후보들은 위기 극복 방안을 말이 아닌 정책과 숫자로 증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성호 포스코노조 위원장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저가 물량 공세, 탄소중립 전환이라는 구조적 요인에 더해 산업용 전기요금 급등까지 겹치며 철강산업이 전례 없는 위기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철강이 무너지면 공장만 멈추는 것이 아니라 가계소득이 끊기고 소비가 얼어붙어 피해가 지역 상권으로 확산한다”며 “이는 10만 철강 가족의 생존권을 넘어 포항이라는 도시의 존립과 직결된 문제”라고 강조했다.
송재만 현대제철 포항지회장은 “포항 철강산업은 단순한 경기침체가 아니라 생존의 갈림길에 서 있다”며 “산업용 전기요금이 최근 5년간 약 85% 상승해 생산원가 증가와 공장 가동 중단, 일자리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공장 폐쇄와 매각으로 약 500명의 조합원이 일자리를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김성호 위원장은 “유럽과 미국은 무역 장벽으로 산업을 보호하고 있지만 한국은 오픈시장 구조 속에서 중국산이 무차별 유입되고 있다”며 “제2의 러스트벨트는 먼 이야기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철강은 대체재가 없는 산업으로 본업 경쟁력을 지켜야 한다”며 “포항시장 후보들에게 실행할 수 있는 대책이 있는지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또 “포피아(포스코+마피아) 행태는 근절하겠다”고 덧붙였다.
질의응답에서는 정책토론 방식과 후보 공약 방향, 산업용 전기요금, ‘포피아’ 문제, 수소환원제철 등이 주요 쟁점으로 다뤄졌다.
노조는 정책토론회는 질문지를 사전에 전달하고 생중계 프리토킹·토크쇼 방식으로 진행하고, 무소속을 포함해 모든 후보를 대상으로 삼는다고 밝혔다. 공약과 관련해서는 중앙정부 정책을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포항시가 조례 변경과 인프라 구축 등을 통해 직접 실행할 수 있는 공약이 중요하다고 했고, 산업용 전기요금 인하와 탄소중립 투자 지원 등이 추진되길 바란다면서 구체적인 평가는 정책토론에서 검증하겠다고 설명했다.
포피아 문제와 관련해서는 “사례를 접수해 조사 중이며, 1차적으로 문제 제기를 하고 필요하면 형사고발 등 실질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수소환원제철과 관련해서는 “원가 상승과 시장 문제 등 딜레마가 있어 빨리 가서도 안 되고 늦게 가서도 안 되며 파일럿 테스트를 통한 기술 확보가 중요하다”고 했다.
노조는 “산업용 전기요금이 최근 5년간 약 85% 상승해 120~140원에서 180~190원 수준까지 올랐고 2024년 영업이익 약 1500억 원 중 전기요금 증가 부담이 약 1100억 원 수준”이라며 “K-스틸법은 중장기 제도이며 현재는 응급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전기요금 인하는 수액과 같은 긴급 처방으로 지역별 전기요금 차등 적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희정 민주당 포항시장 후보는 “당연히 정책토론회에 참여한다. 철강산업 위기 극복은 민주당이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박용선 국민의힘 포항시장 후보도 “포스코에서 16년간 일한 노동자 출신으로서 당연히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했다.
글·사진 /김보규기자·김국진수습기자 kbogyu84@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