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정 민생경제협의체’ 회담에서 대구·경북(TK) 행정통합 문제가 화제에 올랐다. 이날 회담이 중동발 경제위기 대응을 명분으로 성사됐지만, 여야 대표가 자연스럽게 TK행정통합이 무산된 데 따른 의견을 나눴으며, 이재명 대통령도 “야당 제안을 진지하게 고민하겠다”고 언급했다.
TK행정통합을 먼저 거론한 사람은 민주당 정청래 대표였다. 그는 “TK, 대전·충남 행정통합도 여야가 잘 합의했으면 좋았을 텐데, 제가 누구의 책임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참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정 대표는 여러 차례 TK행정통합 무산이 국민의힘 책임이라고 몰아갔지만, 이날은 ‘무산돼 안타깝다’는 말로 수위를 조절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이에대해 “TK통합, 대전·충남 통합이 안 된 것에 대해서는 저희도 안타깝다. 우리는 통합 자체를 반대했던 것이 아니고, 내용상에 이견이 있었다”고 하자, 정 대표는 “국민의힘이 먼저 추진하자고 해놓고 반대하니 당황스러웠다”고 대응했다. 정 대표는 이날 “TK 행정통합에 대해서는 법사위가 열리기 전 제가 추미애 위원장에게 통과시키자는 의견을 낸 것으로 기억한다”며, TK통합에 대한 자신의 찬성입장을 분명하게 밝혔다.
정 대표의 이러한 발언은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가 TK행정통합 재추진 의사를 밝힌 직후에 나왔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김 후보는 전날인 6일 기자들과 만나 “시장에 당선되면 2년 뒤 총선에서 TK통합단체장을 선출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다음 TK단체장이 4년 임기를 다 채우면 차기 정권이 통합인센티브를 준다는 보장이 없으므로 이재명 정부에서 행정통합을 완성시켜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이었다.
김 후보가 제시한 TK통합 일정은 부산·경남(PK) 통합 스케줄과 같아 정청래 대표가 영남권 민심을 의식해서 TK통합 문제를 거론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민주당의 속셈이 어쨌든, ‘2년 후 TK통합’이 이번 대구시장 선거의 이슈가 돼서 구체적인 로드맵이 나오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