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오고 있지만, 체감되는 사회적 관심은 여전히 차갑기만 하다.
지방선거는 대통령 선거나 국회의원 선거에 비해 주목도가 낮다 보니 투표율은 떨어지고, 유권자들 사이엔 “투표한다고 크게 달라질 게 있느냐”는 회의론마저 팽배하다. 하지만 이러한 무관심은 결국 우리의 일상과 지역의 미래를 스스로 외면하는 결과로 돌아올 뿐이다.
지방선거는 우리 삶과 가장 밀접한 정치 현장이다. 지방자치단체장은 주민이 낸 세금으로 조성된 지역 예산을 어디에 우선적으로 투입할지 결정하는 ‘살림꾼’이다.
우리가 매일 이용하는 교통체계부터 주거 환경, 복지 서비스, 교육 인프라에 이르기까지 일상에서 체감하는 거의 모든 공공 서비스는 지방자치단체의 판단과 의지에서 비롯된다. 그런데도 이를 ‘중요하지 않은 선거’로 치부하는 것은 우리 삶의 질을 결정할 소중한 권리를 무심코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다.
특히 필자와 같이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의 입장에서 지방선거는 더욱 절실한 생존의 의미로 다가온다.
현재 대구의 수많은 청년들이 ‘더 나은 기회‘와 ‘더 많은 선택지’를 찾아 수도권으로 향하고 있다. 자신이 나고 자란 고향에서 삶을 일구고 싶어도 지역에 남는다는 것이 곧 ‘기회의 상실’로 여겨지는 현실은 지역 격차를 더욱 심화시키고, 이러한 지역 격차의 이면에는 결국 지방정부 간 정책 역량 차이가 자리하고 있다.
우리 지역이 어떤 미래 먹거리 산업을 육성하고, 어떤 기업을 전략적으로 유치할 것인지, 그리고 어떻게 청년 창업 육성 생태계를 조성할 것인지는 오롯이 지방정부의 정책과 그 정책을 실현하고자 하는 의지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결국 지방선거는 단순히 지방행정의 수장이나 지방의회 의원을 뽑는 통과의례가 아니라 우리가 우리 지역에서 ‘삶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을지 결정하는 중차대한 선택의 과정이다.
후보자의 정책을 살피는 것은 단순히 선거공보에 적힌 공약을 읽는 행위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그 공약이 우리 지역에 얼마나 부합하는지, 재정적으로 실현 가능한지, 그 정책의 혜택과 부담이 주민들에게 공정하고 나눠지는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지방선거는 결코 먼 곳의 이야기가 아니다. 내 집 앞 도로 안전부터 우리 지역 청년 일자리까지, 우리 삶의 모든 동선을 결정하는 출발점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정치를 향한 차가운 냉소가 아닌, 뜨겁고 책임감 있는 시선이다.
/취업준비생 신효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