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이들 기업 노조도 직장인들로선 천문학적인 특별성과급을 받게 됐다.
이런 성과급 제도가 노조원들에게 노동에 대한 보상과 향후 생산성 향상을 위한 동기부여를 하는 측면도 있지만 대부분의 다른 직장인들에겐 엄청난 박탈감을 주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두 회사의 ‘영업이익의 10~10.5%’를 특별성과급으로 지급하는 것에 대해 해외 빅테크나 반도체 경쟁사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것으로, 이것이 제도화 되는 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마디로 ‘K-반도체’의 경쟁력이 약화될 요인이 된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잠정합의안을 통해 영업이익의 10.5%를 재원으로 특별경영성과급을 주되 현금이 아닌 자사주로 지급하게 했다. 지급된 자사주의 3분의 1은 즉시 매각할 수 있으며, 나머지 3분의 1씩은 각각 1년간·2년간 매각이 제한된다.
SK하이닉스의 성과급은 현금 지급을 기본으로 하고 자사주 선택 옵션을 뒀다. 직원은 주주참여프로그램을 통해 성과급의 최대 50%까지 자사주로 받을 수 있다. 별도의 매매 제한은 없다.
반면 연합뉴스는 24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세계적인 경쟁사들 사례 분석을 통해 우리와 질적으로 다른 성과급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기업들의 성과 보상 구조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각각 영업이익의 10%, 10.5%를 고정해놓고 단순히 연차나 직급에 따라 ‘일괄 지급‘하는 방식과 다르다고 했다.
지급 방식 또한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과 스톡옵션 등으로 다양하고, 핵심 인재들에게 수년에 걸쳐 주식을 나눠주는 방식을 운영하고 있다.
장기 성과와 주가 상승을 개인의 보상과 연동해 직원과 회사의 동반성장을 꾀하는 ‘윈-윈‘ 구조다. 유능한 인재의 장기간 근속을 유도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 1위인 TSMC는 연간 영업이익의 최소 1% 이상을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도록 최저 수준만 정해두고 있다. 사외이사로 구성된 위원회가 그 해 실적을 검토해 구체적인 성과급 규모를 결정한다.
TSMC는 지난해 성과급으로 9만여명의 직원에 총 2061억4592만 대만달러(약 9조6000억원)를 지급했다. 이는 영업이익의 10.6% 수준으로, 직원 1인당 약 1억1000만원에 해당한다.
연합뉴스는 미국의 빅테크들은 복합적이고 다층적인 성과급 지급 기준·조건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은 기술 성과, 비용 절감, 지속가능성 등을 고려해 성과급을 준다. 인텔도 회사 매출뿐 아니라 수익성과 영업비용, 개인 성과 등을 다각도로 반영한다.
구글과 메타는 개인별 성과를 측정하는 세부적인 인사평가 제도에 따라 까다롭게 성과급을 책정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