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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종전 합의 임박했나…트럼프 “14일 서명” vs 이란 “아직 아니다”

김진홍 기자
등록일 2026-06-14 11:10 게재일 2026-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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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결자산 해제·원유 제재 완화 대가로 호르무즈 개방 추진
핵 프로그램 처리 놓고 양측 이견 여전
국제유가·환율 좌우할 중동 긴장 완화 여부 주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백악관 갤러리 제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종식을 위한 평화 각서(MOU)가 14일 체결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란은 즉각 이를 부인하면서 양측 간 최종 조율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미국과 이란이 전투 중단을 위한 각서에 14일 전자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파키스탄의 셰바즈 샤리프 총리도 양국이 전쟁 종식의 기본 틀에 합의했으며, 다음 주 실무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가 체결되면 이란이 봉쇄 중인 세계 최대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즉시 개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란은 서명 시점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국영매체를 통해 “서명 일정은 더 지켜봐야 하며 적어도 내일은 아니다”라며 “수일 내 성사 가능성은 있지만 상대방의 태도를 고려할 때 섣부른 언급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도 시점을 확정하지는 않았다. 다만 한 미국 고위 당국자는 “매우 강력한 합의가 준비되고 있다”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핵심 쟁점은 동결자산·호르무즈 해협

협상안의 핵심은 이란의 동결자산 해제와 원유 수출 제재 완화다.

복수의 협상 관계자들에 따르면 미국은 수십억 달러 규모의 이란 해외 동결자산을 단계적으로 해제하고, 이란산 원유 수출에 대한 제재를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신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전면 개방해야 한다.

미국 측은 통행료 없이 해협을 개방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란은 해협 통과 선박에 대한 서비스 요금 징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란은 또 중동 지역 내 외국 군사기지 철수 문제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의가 이뤄질 경우 미국은 현재 시행 중인 대(對)이란 해상봉쇄를 해제하고, 호르무즈 해협의 기뢰 제거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주요 7개국(G7)의 참여 가능성도 거론된다.

△핵 협상은 최대 난관

양국이 가장 큰 이견을 보이는 분야는 핵 개발 프로그램이다.

미국은 60일간의 후속 협상을 통해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사실상 해체하고,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을 폐기 또는 해외 반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반면 이란은 핵 프로그램 포기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 압바스 아락치 외무장관은 고농축 우라늄을 희석한 형태로 계속 보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 때문에 이번 각서는 전면적인 평화협정보다는 휴전과 경제제재 완화에 초점을 맞춘 ‘잠정 합의’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 내부 반발·이스라엘 변수도 남아

이란 국내에서는 미국과의 합의에 반대하는 시위가 100일 넘게 이어지고 있다. 일부 시위 참가자들은 협상을 주도하는 아락치 외무장관을 겨냥해 “타협자는 사퇴하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도 변수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은 이번 각서의 당사자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레바논 내 군사행동 자제를 요구했지만 이스라엘은 이에 반발하고 있다.

이스라엘 국방부는 레바논 점령 지역에서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으며, 안보 위협에 대한 군사행동의 자유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시장의 관심은 ‘호르무즈 재개방’

국제 금융시장과 에너지 시장은 이번 협상의 최대 변수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수송로다. 해협 봉쇄 이후 국제유가는 급등했고, 한국을 포함한 원유 수입국들의 물가와 환율에도 큰 부담으로 작용해 왔다.

따라서 이번 합의가 실제 체결되고 해협이 정상화될 경우 국제유가 안정과 글로벌 공급망 회복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핵 문제와 통행료 문제를 둘러싼 이견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협상은 다시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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