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A·연금저축·IRP 급성장 세제 혜택·장기 복리 효과 주목
예·적금 중심이던 자산관리 방식이 투자와 절세를 결합한 장기 관점 중심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특히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연금저축·IRP(개인형퇴직연금) 등 이른바 ‘절세 3총사’가 대표 자산관리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나금융연구소는 15일 보고서를 통해 최근 단기 수익률을 좇는 투자가 아닌 절세 혜택과 장기 투자를 결합한 자산관리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부동산 시장 진입장벽이 높아지고 모바일 투자 플랫폼이 대중화되면서 금융자산 투자 수요가 크게 늘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ETF(상장지수펀드)의 보편화로 소액도 분산투자가 가능해져 적립식·장기 투자 문화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변화 속에서 절세 혜택을 제공하는 ISA·연금저축·IRP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ISA 가입자는 올해 4월 기준 902만 명, 투자 금액은 65조6000억원까지 늘었다. 2020년 193만 명, 6조3000억원 수준과 비교하면 급격한 성장이다.
연금저축 적립액은 2024년 말 180조1000억원, 계약 건수는 974만 건에 달했다. 세액공제 한도 확대와 ETF 투자 수요 증가가 성장 배경으로 꼽힌다.
IRP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25년 기준 적립금은 130조9000억원으로 증가했으며, 가입자는 2024년 359만 명을 기록했다. 특히 예금 중심 운용에서 ETF·펀드 등 투자형 상품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 상품의 적립금과 투자 금액을 합치면 총 376조원 규모에 달한다. 투자자들은 세제 혜택과 장기 복리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 연구소 조사에서 투자자의 51.2%가 향후 1년 투자 시 단기 수익보다 장기 보유를 통한 세제 혜택 확보가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이에 따라 금융회사들의 전략도 달라지고 있다. 은행과 증권사들은 예·적금 판매에 안주하지 않고 고객 자산을 장기간 관리하는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디지털 플랫폼 고도화와 AI 기반 자산관리 서비스도 확대되는 추세다.
연구소 관계자는 “고령화와 노후 준비 수요 확대, 투자 대중화에 힘입어 절세계좌 중심의 장기 자산관리 시장이 앞으로도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정부는 세제 지원 확대와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고, 금융회사는 통합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며, 개인은 장기 투자 관점에서 절세계좌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정혜진기자 jhj12@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