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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청하 소각장 ‘퇴직 공무원 유착·전국 폐기물 반입’ 논란…주민·환경단체 “공사 중단하라”

단정민 기자
등록일 2026-06-18 14:02 게재일 2026-06-19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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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청하 의료폐기물 소각장 공사 중단 및 인허가 전면 취소 촉구 기자회견’ 모습. /단정민기자

포항환경운동연합과 청하 주민들이 18일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하 의료폐기물 소각장의 공사 중단과 허가 전면 취소를 촉구했다.

이들은 인허가 과정에 얽힌 퇴직 공무원 유착 의혹과 주민 의견 외면 행태 등을 강도 높게 규탄했다.

이날 단체는 소각장 인허가에 깊숙이 관여했던 포항시 담당 공무원이 명예퇴직 후 해당 업체에 취업한 사실을 지적하며 포항시를 향해 ‘제 식구 감싸기’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포항시 감사실이 특별감사를 통해 유착 개연성을 확인하고도 강제 수사권이 없다는 핑계로 고발을 유보하고 있다”며 “증거를 찾기 어렵다면 수사를 의뢰하고 고발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당 소각장이 포항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의 의료 폐기물을 반입해 처리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주민들의 반발도 커지는 상황이다.

청하 지역 법천사 주지 스님은 “맑은 물이 흐르는 청정 지역에 의료 폐기물 공장이 들어선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발암 물질로 인해 주민 생명이 위협받기 전에 철저한 조사와 허가 취소가 이뤄져야 한다”고 호소했다.

주민 반대 여론이 인허가 과정에서 철저히 배제됐다는 구체적인 정황도 제기됐다.

단체 측은 “대다수의 청하 면민이 반대 서명에 동참했으나 포항시는 의사회·한의사회 등 직능조직을 중심으로 받은 찬성 서명을 내세워 주민들의 반대를 외면했다”고 주장했다.

최근 결성된 ‘청하 환경보호 주민연대’의 권옥희 대표는 “합법적이라는 명목 하에 주민의 생명과 건강권이 뒷전으로 밀려났다”며 “사후 대처는 늦으므로 가동 전 허가 취소를 포함한 철저한 사전 검증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준공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해당 사업장이 부동산 매물로 나왔다는 사실도 도마에 올랐다.

단체는 “사업자가 막대한 차익을 챙길 ‘먹튀’에만 혈안이 돼 있다”며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게 될 시민들을 위해 포항시가 즉각적인 조치에 나설 것을 경고했다.

이와 함께 임기 시작을 앞둔 박용선 포항시장 당선인에게 “의혹투성이 사업을 수용해 비리 세력의 방패막이가 될 것인지 결단해야 한다”며 소각장 공사 즉각 중단, 진상 조사, 사업 허가 전면 취소를 강력히 요구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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