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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관 장관 “대미투자법 통과되면 관세 인상 없을 것 같다고 들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지금과 같이 한국에서 대미투자특별법이 통과한다든지 협상 관련한 내용이 이행된다면 관세 인상과 관련한 관보 게재 같은 일은 없을 것 같다는 이야기와 반응을 들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이 미국과의 대미 투자 협의를 마치고 8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는 자리에서 취재진과 만나 한 발언이다. 김 장관은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을 만나 다음 주에 있을 우리 국회의 법 통과와 관련해 설명했고, 거기에 대해 미국에서 아주 높이 평가했고, 고맙다는 반응을 보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장관은 지난 5일 LG에너지솔루션의 캐나다 배터리 공장 준공식에 참석하고, 이를 계기로 최대 60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캐나다 초계 잠수함 프로젝트(CPSP) 수주 지원 활동을 벌인 뒤 바로 미국으로 향해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과 회담했다. 김 장관은 대미 투자 프로젝트와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프로젝트는 아니지만, 어떤 분야나 방향성에 대해 서로 같이 깊이 있는 논의가 있었다“고 소개했다. 또 미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위법 판결 이후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15%의 글로벌 관세와 관련해서도 “우리나라가 경쟁국에 비해 불리하지 않도록 동등한 대우를 받거나 오히려 더 나은 대우를 받을 가능성에 대해서 여지를 열어놓고 왔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미국의 쿠팡 투자사들이 한국 정부를 상대로 한 무역법 301조 조사를 미국 정부에 청원한 것에 대해서도 러트닉 장관과 의견을 나눴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 측은 미국 기업에 대해 차별적 대우를 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었고, 우리는 이것이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이라는 국내 법적 이슈로 거기에 맞춰 대응한다고 설명했다“며 “(러트닉 장관과) 상호 간에 서로 이해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3-08

“辛抱해라”··· 아버지의 한마디로 함께해 온 제철 현장

포스코 제철소의 현장은 수많은 기술인의 땀과 경험 위에서 돌아간다. 고장이 나면 고치는 일을 넘어, 설비의 구조 자체를 바꾸며 현장을 개선해 온 기술자들이 있다. 포스코 명장으로 선정된 김차진 씨 역시 그런 현장 기술인 중 한 사람이다. 농촌에서 자라 몸으로 부딪히며 살아온 그는 제철소에 입사한 이후 줄곧 현장을 떠나지 않았다. “辛抱해라.” 입사하던 날 아버지가 남긴 한마디는 그의 삶을 지탱해 온 좌우명이 됐다. 고장 난 설비를 고치는 기술자에서 설비의 구조를 바꾸는 기술자로 성장하기까지, 그가 걸어온 현장의 시간을 들어봤다. - 포스코 명장에 이르기까지의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간단한 자기소개와 함께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는지? 어린 시절은 짧았지만 몸으로 부딪히며 하루를 보내는 시간이 많았다. 농번기에는 부모님을 도와 논밭에서 일했고, 농한기에는 산에 올라 땔감을 해다 나르며 생활했다. 그 시절의 경험은 포스코에 입사한 이후에도 현장에서 맡은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는 밑바탕이 됐다. 현장 업무는 늘 기본에 충실하려 했다. 그 위에 설비를 하나씩 개선해 나가면 노력한 만큼 성과가 눈에 보였고 그 효과가 수치와 결과로 검증됐다. 그 과정이 늘 설레고 긴장됐으며, 무엇보다 재미있었다. 그게 지금까지 현장을 떠나지 않고 버틸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다. 입사를 위해 집을 나설 때 아버지의 말씀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아버지는 해방 직전까지 일본에서 17년 동안 도금기술자로 일하셨다. 근대식 제철소가 어떤 곳인지 누구보다 잘 아셨기에, 제게 남긴 말씀은 단 하나였다. “辛抱(신보)해라.” 어떤 어려움도 참고 견뎌야 한다는 뜻이었다. 막상 입사하고 동촌 생활관에 들어갔을 때는 솔직히 꿈이 아닌가 싶었다. 흰 쌀밥에 고기국이 나오고, 하얀 매트리스 커버가 덮인 독신료 침대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 순간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여기서 뼈를 묻겠다.’ 그 각오로 지금까지 현장을 지켜왔고, 그 시간이 쌓여 오늘의 포스코 명장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자주변형돼 반복 교체해야 하는 주선기 단순 복구 넘어 구조의 개선으로 효율화 우수제안 채택··· 도전 정신 갖는 계기로 설비 개선 기본은 문제를 정확히 아는 것 완벽한 도면 이해 위해 색칠해 가며 외워 ‘스페인 구상’은 노력 결실 맺은 아이디어 3고로 보조냉각반 설치 실패 아찔했지만 시련은 오히려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용기 발로 뛴 결과 4고로서는 결국 해법 찾아 포스코의 큰 힘은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 후배들 조급함보다 과정에 충실한다면 수소환원제철도 반드시 결실 돌아올 것 - 회사 생활 중 ‘이건 내 인생을 바꿨다’고 느낀 순간이 있다면 어떤 때였는지? 정비 업무를 하다 보면 매너리즘에 빠지기 쉽다. 고장이 나면 고치고, 다시 고치는 일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나 역시 그런 시기가 있었다. 일도 사람도 모두 버겁게 느껴지던 때였다. 그때 우연히 눈에 들어온 설비가 주선기였다. 주선기는 고로에서 나온 쇳물을 거푸집에 부어 일정한 형태로 굳히는 부대설비다. 이 과정에서 만들어진 쇳덩이가 작업 중 떨어지지 않도록 받쳐주는 안전격자가 늘 문제였다. 뜨거운 열과 무게를 견디지 못해 자주 변형됐고, 그때마다 교체 작업이 반복됐다. 그 순간 처음으로 이런 생각이 들었다. ‘꼭 이렇게 자주 고쳐야만 할까?’ 단순히 고장을 복구하는 대신 구조 자체를 바꿔보자는 발상이었다. 부품 형태와 교체 방식을 개선해 반복 작업을 줄일 수 있는 방향으로 직접 시험했고, 석 달간 효과를 검증했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이 개선안이 처음으로 우수제안에 채택됐고, 그게 내 회사 생활의 터닝포인트가 됐다. 그전까지는 주어진 일을 묵묵히 수행하는 사람이었다면, 그 일을 계기로 ‘내가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고 바꿀 수도 있구나’라는 자신감이 생겼다. 그 이후로 현장은 단순한 일터가 아니라, 끊임없이 생각하고 도전하는 공간이 됐다. - 현장에서 설비 개선이나 문제 해결을 할 때, 자신만의 노하우나 접근 방식이 있다면? 설비 개선의 기본은 문제의 본질을 정확히 아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설비를 겉으로만 봐서는 안 된다. 도면과 현물을 함께 놓고 머릿속에서 구조를 입체적으로 그려본다. 나는 항상 설비를 3D 그림처럼 이해하려고 했다. 요즘처럼 좋은 프로그램이 없던 시절에는 도면을 직접 옮겨 색칠하면서 하나하나 구조를 익혔다. 마침 새로운 프로그램이 도입되면서, 그동안 머릿속에만 있던 생각과 노하우를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게 됐다. 업무가 끝난 뒤나 휴무일에도 혼자 남아 자료를 정리했고, 그때 쌓은 기록들은 지금도 내 보물이다. ‘스페인 구상’도 같은 맥락에서 나온 결과다. 과거 박태준 회장님이 과감하게 ‘하와이 구상’으로 제철소 건설을 이끄셨던 것처럼, 고로의 핵심 냉각설비인 스테이브 쿨러(Stave Cooler) 교체를 위해 스페인 아르셀로미탈 제철소를 벤치마킹했고, 그 과정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우리 현장 여건에 맞게 구체화했다. 아이디어는 크기보다 속도가 중요하다. 작은 생각이라도 떠오르면 미루지 않는다. 밤을 새워서라도 바로 정리하고 글과 그림으로 구체화한다. 설비는 기다려주지 않고, 개선의 타이밍도 그렇기 때문이다. - 수많은 도전과 시련이 있었다고 들었다. 그 과정에서 어떻게 극복하고 다시 도전할 수 있었는지? 돌이켜보면 실패의 아픔이 오히려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용기가 됐다.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3고로 보조냉각반 설치를 시도했다가 실패했을 때다. 그때는 경험도 부족했고, 무엇보다 고로를 너무 얕잡아봤다. 조업 성적은 좋았지만, 고로 본체 냉각설비인 스테이브 쿨러가 예상보다 훨씬 빨리 마모되면서 냉각 기능을 거의 상실했다. 철피가 벌겋게 달아오르는 상황이었고, 급한 불부터 꺼야 했다. 별다른 준비 없이 보조냉각반을 설치하면 될 거라고 판단했다. 고로를 잠시 멈추고 철피에 구멍 뚫어 설치하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철피를 뚫고 들어간 드릴이 안쪽까지는 도저히 뚫고 들어가지 못했다. 그 이후에는 철피에 물을 뿌리며 조업을 이어갈 수밖에 없었다. 그때는 정말 울음을 삼켰다. 중도에 포기한다는 건 상상도 못 했던 일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고로라면 자신 있다고 생각했던 내가 그 자만으로 실패했다는 사실이 가장 괴로웠다. 하지만 그 실패를 그냥 아픔으로만 남겨두고 싶지는 않았다. 다시 도전할 때는 달라져야 했다. 가용 인력을 총동원하는 한편, 작업 전 훈련과 시뮬레이션도 철저히 실시했다. ‘두 번의 실패는 안 된다’는 각오였다. 그 경험은 이후 4고로에서의 도전으로 이어졌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해외 사례까지 직접 찾아 나섰고, 결국 외부에 답이 없다는 걸 인정하고 내부에서 해법을 만들어냈다. 그렇게 시련은 끝이 아니라 다음 도약을 준비하는 과정이 됐다. 돌아보면 나를 성장시킨 것은 성공보다 실패였다. 실패를 통해 겸손해졌고 더 깊이 준비하는 법을 배웠다. 그게 내가 다시 현장에 설 수 있었던 이유다. - 다양한 자격증을 취득한 이유와 그것이 현장에서 어떤 도움이 되었는지? 자격증은 많이 따는 것보다 언제 무엇이 필요한지를 아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현장에서 꼭 필요하다고 느낀 자격증만 선별적으로 취득해 왔다. 산업안전기사는 작업의 기본이 되는 안전을 체계적으로 이해하기 위해, 기계정비산업기사는 설비를 구조적으로 바라보기 위해 취득했다. 용접기능장은 결국 현장에서 손으로 책임져야 하는 순간을 대비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자격증은 기술인의 출발선이지, 목표는 아니라고 본다. 현장에서는 이미 그 다음 단계의 문제들을 다뤄야 했고, 그 과정은 개선 성과와 적용 결과로 검증돼 왔다. 여러 차례의 표창 역시 그런 현장 중심의 선택이 쌓인 결과라고 생각한다. - 후배들을 어떻게 대하고, 어떤 방법으로 성장하도록 돕고 있는지? 후배들을 대할 때는 항상 나 자신의 젊은 시절을 떠올린다. 지금의 후배들과 같은 연령대였을 때 내가 어떤 점이 가장 힘들었는지, 무엇이 가장 막막했는지를 기준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그때의 어려움을 반면교사 삼아, 후배들이 같은 시행착오를 조금이라도 덜 겪도록 돕는 게 선배의 역할이라고 본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실패를 대하는 태도다. 포스코의 큰 힘은 ‘실패를 용인하는 문화’에 있다. 현장은 정답이 없는 문제를 다루는 곳이고 도전에는 반드시 실패가 따른다. 그래서 나는 후배들에게 실패를 숨기지 말라고 한다. 대신 왜 실패했는지, 다음에는 무엇을 바꿀 수 있는지를 함께 고민하자고 이야기한다. 특별한 교육 방식을 갖고 있지는 않다. 후배들에게 무엇을 강요하기보다는 현장에서 먼저 고민하고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 기술은 가르칠 수 있지만 태도는 결국 보고 배우는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앞에서 묵묵히 일하는 선배로 남아 있는 것, 그것만으로도 후배들은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좌우명인 ‘하심’과 ‘겸손’은 현장에서 어떻게 실천하고 있는지? 내가 말하는 하심(下心)은 나 자신을 일부러 낮추는 태도다. 직급이나 경력, 명장이라는 호칭을 내려놓고 먼저 다가가면 상대도 마음의 벽을 낮춘다. 그렇게 되면 후배들은 훨씬 편하게 질문하고 고민을 털어놓게 된다. 재미있는 건 그렇게 가까워진 후배들로부터 오히려 내가 더 많은 도움을 받는다는 점이다. 현장은 늘 변하고 젊은 후배들은 새로운 시각과 감각을 가지고 있다. 그들의 질문 하나, 관찰 하나가 나에게는 또 다른 배움이 된다. 도움을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함께 성장하는 관계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하심이 곧 겸손이라고 생각한다. 겸손은 단순히 나를 낮추는 게 아니라 나 역시 배우는 사람이라는 자세를 잃지 않는 것이다. 현장에서는 나보다 먼저 설비를 만지는 후배도 있고 나보다 더 빠르게 변화를 감지하는 사람도 있다. 그 사실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 그것이 내가 현장에서 실천하려는 하심과 겸손이다. - 마지막으로, 명장으로서 앞으로의 목표와 다짐, 그리고 앞으로 50년을 이끌어갈 포스코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포스코의 지난 50년이 축적과 성장의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시간은 또 다른 도전의 연속이라고 생각한다. 한 지역, 한 회사에서 긴 시간을 함께해 올 수 있었던 것은 개인의 기술과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했으며, 회사를 믿고 함께 버텨온 동료들, 그리고 제철소와 삶을 함께해 온 지역 사회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처럼 축적된 경험과 협업의 힘은 새로운 산업 환경을 마주한 지금 더욱 중요한 자산이 되고 있다. 특히 수소환원제철로 대표되는 새로운 제철 패러다임은 현장 기술인들에게도 전혀 다른 시각과 준비를 요구하고 있다. 그런 변화를 바라보며 명장으로서의 역할 역시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의 목표는 새로운 기술 앞에서도 현장이 흔들리지 않도록 기본을 지키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설비와 공정은 바뀌어도 안전과 품질을 대하는 자세, 문제를 끝까지 파고드는 태도만큼은 변하지 않아야 한다. 현장에서 쌓아온 경험이 있다면 그것을 새로운 기술과 연결해 후배들이 시행착오를 줄이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조급해하지 말라는 것이다. 수소환원제철처럼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영역일수록 차근차근 이해하고 준비하는 시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당장의 결과보다 과정에 충실하다 보면, 그 노력은 반드시 자신에게 돌아온다. 그렇게 쌓인 개인의 성장이 다시 현장을 단단하게 만들고, 조직 전체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선순환이 만들어진다고 믿는다. 포스코의 다음 시대 역시 이런 현장 기술인들의 꾸준한 도전 위에서 완성될 것이라 생각한다. ▶ 김차진 명장은··· △ 포항제철소 제선설비부 고로정비섹션 (포스코 명장) △1958년 3월 17일생 △ 경주공업고등학교 졸업 △ 50년 근속 (1976년 3월 5일 입사) △ 2010년 올해의 용선인 △ 2011년 포스코패밀리대상 △ 2014년 정비명인 △ 2015년 철강기능상 △ 2016년 포스코기술대상 △ 2016년 포스코명장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6-03-08

우재준 북구청장 ‘개혁공천’ 발표 둘러싼 지역 의원들의 불편한 기색

국민의힘 우재준(대구 북갑·사진)의원이 6·3 지방선거 대구 북구청장 예비후보들을 대상으로 유튜브 공개 토론 등 ‘개혁 공천’ 성격의 검증 절차를 추진하면서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대구 북구 갑·을 지역구 간 갈등을 넘어 다른 지역 의원들 사이에서도 “취지는 이해하지만 방식은 신중해야 한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우 의원은 최근 북구청장 출마 예정자들을 대상으로 정책 토론과 정견 발표 등 공개 검증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파격적인 시도에 대해 지역 정치권 반응은 싸늘하다. 당 공식 공천 절차와 별도로 진행되는 검증 방식이 자칫 혼선을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대구 북구을이 지역구인 같은 당 김승수 의원은 후보자들에게 행사 비용 명목의 특별 당비를 받는 것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며 자신은 이러한 공천방식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대구지역 한 국회의원도 8일 경북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후보 검증 자체는 필요한 과정이라고 본다”면서도 “어떤 방식으로 진행할지에 대해서는 지역 의원들 간 논의가 먼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 역시 “공개 토론 같은 방식이 후보를 알리는 데 도움이 될 수는 있다”면서도 “이런 절차는 당협 간 협의와 시당 공천관리위원회와의 조율 속에서 진행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번 논란이 단순한 공천 갈등이라기보다 당내 정치 문화와 공천 방식에 대한 인식 차이를 드러낸 사례라는 해석도 나온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후보 검증을 공개적으로 하자는 취지 자체에는 공감하는 분위기도 있지만, 개인 채널을 활용해 진행하는 방식이 적절한지에 대해선 의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리는 상황”이라며 “결국 공천은 공관위가 결정하는 만큼 당내 조율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우 의원은 “공천을 결정하는 것은 공천관리위원회지만 후보들을 주민들에게 알리는 것은 정치 활동의 영역”이라며 “주민들이 후보를 제대로 알고 판단할 기회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3-08

정청래 “TK통합 위기 200% 국힘 탓”···대국민 사과 압박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대전·충남과 대구·경북(TK) 행정통합 논란과 관련해 국민의힘 책임론을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정 대표는 8일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취임 이후 두 번째 기자회견에서 “행정통합에 혼란과 혼선을 불러일으킨 책임은 200% 국민의힘에 있다”며 “국민의힘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혹독한 심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전·충남, TK행정통합도 우리가 가야 할 길”이라며 “대전·충남 행정통합을 먼저 주장했던 국민의힘이 돌변해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TK에 대해서도 냉탕과 온탕을 오락가락하며 위기로 몰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 후 질의응답에서도 공세는 이어졌다. 정 대표는 TK 통합에 대한 민주당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오히려 국민의힘의 대국민 사과와 명확한 입장 표명을 촉구하며 고삐를 죄었다. 그는 “국민의힘이 법사위에서 완강하게 저항하며 반대했던 것을 기자들도 기억할 것”이라며 “우선 국민에게 사과부터 하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를 겨냥해서는,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찬성과 반대가 냉·온탕을 오락가락하고 있는데 그러지 말고 당론을 분명히 밝히라”고 요구했다. 정치권에서는 오는 12일로 예정된 본회의가 대전·충남 및 TK 통합법 처리의 사실상 마지막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요구대로 TK 통합법만 떼어내 단독 상정하는 것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대전·충남의 경우 국민의힘 소속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가 행정통합을 강하게 반대하는 데다 대국민 사과라는 조건까지 더해지면서 선거 전 TK 통합이 사실상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편, 이날 정 대표는 행정통합 지연과 무관하게 당 차원의 독자적인 지역 민심 공략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5극 3특’ 국가균형발전 전략을 실현하기 위해 호남발전특별위원회를 비롯해 영남, 대전·충남 등 충청권, 그리고 강원도에도 각각 발전특별위원회를 즉각 발족시키겠다”며 지방 균형발전을 직접 챙기겠다고도 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6-03-08

국민의힘, 9일 긴급 의총···지방선거 앞두고 당내 위기감

6·3 지방선거를 90여 일 앞두고 국민의힘 내부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당내 중진들과 개혁파 의원들이 일제히 장동혁 대표 등 지도부의 노선 전환을 압박하고 나선 가운데 9일 열리는 긴급 의원총회가 당 내홍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8일 의원들에게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의원들의 적극적인 의견이 필요한 때”라며 “의총에서 당내 현안과 관련한 다양한 의견 개진을 요청드린다”고 공지했다. 당내 갈등이 곪아 터진 상황에서 열리는 이번 의총은 사실상 ‘지도부 성토장’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8일 광역단체장 공천 신청이 마감되며 본격적인 경선 레이스가 시작된 만큼, 경선룰과 당의 노선을 둘러싼 의원들 간의 치열한 난상토론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중진 다수가 주말 사이 일제히 현 지도부를 향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바닥을 치는 당 지지율과 뚜렷한 전략 부재 속에 “당이 오히려 선거를 뛰는 후보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위기감이 폭발한 것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마지막 호소’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장동혁 대표를 정조준했다. 오 시장은 “적어도 이기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을 갖추고 전장에 임해야 하는데, 지금 우리 당은 수도권 선거를 포기했다”며 “공천 접수를 미루더라도 우리 당 의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치열한 끝장토론을 할 수 있는 자리부터 마련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윤상현 의원 역시 “끝이 보이지 않는 당의 내홍과 차가워진 민심 속에 후보들이 매일 냉기를 버텨내고 있다”면서 “선수들이 뛰어야 할 운동장을 당이 오히려 울퉁불퉁하게 만들고 있다”며 지도부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당의 분열을 경계하며 스스로 기득권을 내려놓고 단합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나경원 의원은 “지방선거와 당 모두 위기다. 나부터 반성하고 과거가 아닌 미래에 집중해야 한다”며 이번 지선에서의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권영세 의원 또한 “당직 여부와 상관없이 당을 이끄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라면 모두 자기 자신보다 당을 먼저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며 내부 결속을 강조했다. 당내 개혁파 의원 모임인 ‘대안과 미래’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노선 전환을 촉구했다. 이들은 “윤어게인 세력과의 절연과 합리적·개혁적 보수를 위한 당 노선 변화가 필요하다”며 “9일 의원총회가 이러한 변화의 시작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6-03-08

박병우 “이근수 지지” 전격 선언⋯성광고 표심 북구청장 경선 변수

대구 북구청장 선거에 출마를 준비하던 박병우 전 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이 8일 경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이근수 예비후보 지지를 공식화했다. 대구 북구청장 선거의 최대 변수로 꼽히던 ‘성광고 동문 대결’이 사실상 ‘이근수-이상길’ 양자 대결로 재편됐다는 분석이다. 박 전 이사장은 이날 이근수 예비후보 선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 북구의 새로운 도약과 대전환을 위해 이근수 후보를 지지하기로 결심했다”며 “개인의 꿈보다 북구의 내일이 먼저라는 생각으로 결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선거를 “침체된 지역 경제를 살리고 주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고 규정하며 이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로 강력한 추진력과 전문성, 현장 중심의 소통 철학, 준비된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특히 이날 선언은 성광고 출신 후보들 간 사실상 단일화 성격을 띠면서 지역 정치권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 북구청장 경선에는 성광고 출신 인사가 다수 거론돼 ‘동문 경쟁’이 변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박 전 이사장은 “훌륭한 두 후배(이근수·이상길)를 두고 경쟁하는 것이 심적 부담이 컸다”며 “이 후보와는 ‘한 번 약속하면 지킨다’는 공통된 가치가 있어 서로 힘을 모으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근수 예비후보는 화답문을 통해 “박병우 입후보 예정자의 큰 결단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경제와 행정의 결합으로 북구의 새로운 100년 미래를 열겠다”고 밝혔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번 지지 선언이 국민의힘 북구청장 경선 판세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성광고 동문 표심이 어느 쪽으로 결집하느냐가 경선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한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대구 북구는 학연과 지역 네트워크 영향력이 여전히 강한 곳”이라며 “성광고 출신 후보 간 사실상 단일화가 이뤄지면서 경선 판세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선언이 곧바로 ‘성광고의 완전한 단일화’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또 다른 성광고 출신 거물급 인사인 이상길 전 대구시 행정부시장이 견고한 지지세를 유지하며 완주 의사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박 전 이사장이 이근수 후보의 손을 들어주면서 성광고 동문회가 일정 부분 동요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다만 이상길 후보 역시 동문 내 영향력이 막강해, 이번 선언이 ‘완전한 결집’이 될지 아니면 ‘동문 내 파벌 싸움’으로 번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글·사진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3-08

민주당의 ‘갈라치기’와 국힘의 ‘뒷북 대응’

6·3 지방선거가 코앞이다. 선거란 모름지기 새로운 비전과 일꾼을 뽑는 축제여야 하건만, 지금 정치권에서 흘러나오는 광역행정구역 통합 논의 과정을 보고 있자면, 본말(本末)이 전도됐다는 탄식을 지울 수 없다. 행정 효율화라는 시대적 과제는 간데없고, 오로지 ‘표 계산기’를 두드리는 소리만 요란하다. 최근 민주당은 광주·전남 통합법은 일사천리로 처리하면서, 대구·경북(TK)과 대전·충남 통합은 미뤄뒀다. 정치권 안팎에서 “민주당의 선거 전략에 따른 선택적 통합”이라는 냉소적 추측이 나오는 이유가 무언가. 선거를 앞두고 행정구역을 정비하는 것은 단체장의 관할 구역을 확정 짓는다는 점에서 적기(適期)일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특정 정당의 유불리에 따라 ‘누구는 해주고 누구는 안 해주는’ 식의 격전지 관리 수단으로 전락한다면, 이는 명백한 주권 기만이다. 행정구역 개편이라는 국가적 대사를 게리맨더링(Gerrymandering) 수준으로 격하시키는 행태는 비판받아 마땅하다. 현재 대한민국의 광역 체제는 그야말로 ‘누더기’다. 1특별시, 6광역시, 1특별자치시, 6도, 3특별자치도라는 복잡한 구조에 광주·전남 통합특별시까지 더해지면 16개 광역단체가 무려 6가지 형태를 띠게 된다. 더 큰 문제는 내부의 부조화다. 통합특별시라는 이름 아래 시·군과 자치구를 한데 섞어놨지만, 이들 간의 사무와 재정 권한은 전혀 다르다. 자치구가 처리하지 못해 광역단체가 떠맡는 업무만 14개 분야 42개에 달하고, 지방세 징수 비율 역시 광역시와 도의 기준이 제각각이다. 이런 불균형과 부조화를 방치한 채 ‘특별’이라는 수식어만 붙여 즉흥적으로 조합하는 것이 과연 국가의 미래를 생각하는 처사인가. 법과 제도는 간단하고, 명료해야 한다. 야당의 ‘갈라치기’ 전술을 탓하기 전에, 과연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은 제 역할을 다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광주·전남 통합법이 민주당의 일사불란한 지휘 아래 국회 문턱을 넘는 동안, 국민의힘은 무엇을 했는가. 대구·경북(TK) 통합이라는 지상 과제를 앞에 두고도 지역 국회의원들과 지자체장들은 각자의 셈법에 빠져 중구난방 목소리만 냈다. 경북 북부 지역의 소외론과 기초의회들의 반발은 충분히 예견된 일이다. 그런데도 당내 이견 하나 제대로 조율하지 못해 법사위에서 “내부 합의부터 먼저 해오라”라는 굴욕적인 훈수를 들은 책임은 전적으로 국민의힘에 있다. 뒤늦게 찬반 투표를 거쳐 당론을 정했다고는 하나, 이미 실기(失期)한 뒤의 뒷북 대응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공천권’에는 민감하면서 지역의 ‘생존권’이 걸린 문제에는 이토록 굼뜨고 무기력해서야 되겠는가.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통합의 본질이 ‘미래형 행정 혁신’이 아닌 ‘예산 따내기’로 변질되고 있다는 점이다. 정보화 시대에 맞춰 행정 조직을 슬림화하고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근본적 처방은 뒷전이다. 선거를 앞두고 수십조 원의 지원금을 정파적 이익에 맞춰 집행하려 하고, 선거를 겨냥해 네 탓 공방만 벌이고 있으니 답답하다. 금융기관조차 창구 업무를 줄이며 디지털 전환에 사활을 거는 시대다. 행정수요도 과거와는 많이 달라졌다. 앉아서 증명서나 떼어주던 시절이 아니다. 정보 소통이나 교통수단이 과거와 다르다. 그런데 국가 행정 체제는 낡은 외투에 ‘특별’이라는 이름의 누더기 조각만 덧대고 있다. 특정 지역에 특혜를 주고, 선거를 앞두고 예산을 쏟아부어 표를 사려는 행태는 결국 다음 세대에게 막대한 갈등 비용과 부채만 떠넘기는 꼴이다. 정부와 국회는 지금이라도 ‘특별’이라는 예외 뒤에 숨지 말고, 대한민국 전체의 행정 지도를 단순·명료하게 재설계하는 백년대계(百年大計)에 임해야 한다. 예외 없는 원칙과 보편적 기준이야말로 껍데기만 화려한 ‘특별’보다 훨씬 강력한 지역 발전의 원동력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꼼수와 사심이 가득한 행정 체제는 결국 큰 부작용을 낳고, 민심의 심판을 받게 된다. 표 계산기를 던지고, 국가의 백년대계를 다시 그려야 할 때다. ▲김진국 △1959년 11월 30일 경남 밀양 출생 △서울대학교 정치학 학사 △현)경북매일신문 고문 △중앙일보 대기자, 중앙일보 논설주간, 제15대 관훈클럽정신영기금 이사장,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부회장 역임

2026-03-08

상생공원의 ‘상생’은 어디에 있나

포항 남구 대잠동 일원에서 추진 중인 상생공원 민간공원 특례사업을 둘러싼 잡음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다. 이름은 ‘상생’이지만, 시민들 사이에서는 “누구를 위한 상생이냐”는 냉소가 먼저 나온다. 민간공원 특례사업은 장기 미집행 공원을 해소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민간이 부지를 매입해 70% 이상을 공원으로 조성해 기부채납하고, 나머지 30% 범위에서 비공원시설을 통해 수익을 보전하는 구조다. 취지 자체는 공공과 민간의 역할 분담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문제는 운영이다. 상생공원 사업은 대규모 아파트 건립과 결합돼 있다. 사업 주체로는 현대엔지니어링과 포스코이앤씨 컨소시엄이 참여했다. 공원 조성이라는 공익적 외피와 달리, 실질적으로는 대규모 주택 공급을 통한 수익 사업 아니냐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공원이 ‘주’인지, 아파트가 ‘주’인지 묻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논란의 핵심은 투명성이다. 사업비 산정 근거, 예상 수익률, 초과 이익 환수 장치 등 핵심 정보가 시민들에게 충분히 공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의혹은 증폭됐다. 공공 자산이 포함된 개발 사업에서 협약 내용이 ‘영업상 비밀’이라는 이유로 가려지는 현실은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 상생이라는 이름을 붙였다면, 최소한 수익 구조와 이익 배분 원칙만큼은 시민 앞에 당당히 내놓아야 한다. 공사비 급증 문제와 일조권 논란, 시행사와 관련 인사 간의 유착 의혹까지 이어지면서 신뢰는 더욱 흔들렸다. 물론 의혹이 곧 불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의혹이 반복적으로 제기되고 해소되지 않는 상황 자체가 행정의 책임이다. 설명이 부족하면 소문이 자란다. 침묵은 방어가 아니라 불신의 토양이 된다. 포항시는 그동안 “절차상 문제 없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시민이 묻는 것은 절차의 형식이 아니라 내용의 공정성이다. 수익률 상한은 설정돼 있는지, 초과 이익은 어떻게 환수되는지, 공원 조성 비용과 아파트 분양 수익은 어떤 구조로 맞물려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 설명이 필요하다. 타 지자체들이 수익률을 제한하고 초과 이익 환수 조항을 명문화한 사례와 비교하면, 포항의 소극적 태도는 더욱 도드라진다. 도시의 미래 공간 구조를 바꾸는 사업은 되돌리기 어렵다. 한 번 콘크리트가 올라가면, 그 자리에 다시 숲을 되돌리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더 엄격해야 하고, 더 투명해야 한다. 상생이라는 이름은 행정의 면피 수단이 아니라 시민과의 약속이어야 한다. 상생공원이 진정 시민의 휴식 공간으로 기억될지, 특정 사업의 상징으로 남을지 포항시는 빠른 시일내에 협약서를 공개하고, 수익 구조를 명확히 밝히며, 초과 이익 환수 장치를 분명히 해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상생’이라는 두 글자를 지키는 최소한의 조건이다. /임창희 선임기자 lch8601@kbmaeil.com

2026-03-08

취약계층에 온기 전하는 ‘사랑의 집수리’⋯대구시, 올해 80가구 지원

대구시가 민간 기업 및 단체와 협력해 주거 취약계층의 노후주택을 개선하는 ‘사랑의 집수리’ 사업을 추진한다. ‘사랑의 집수리’ 사업은 민간의 현금 후원과 직접 수리 참여를 통해 도배와 장판 교체, 싱크대 교체, 보일러 수리 등 주거 필수시설을 보수하고, 지붕과 처마 수리, 대량 쓰레기 정리 등 노후주택의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지난 2012년 ‘동고동락 집수리’라는 이름으로 시작돼 지난해까지 약 2350가구의 노후주택을 수선하며 지역사회의 주거 안전망 구축에 기여해 왔다. 특히 올해는 고물가 등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도 민간의 후원이 이어지면서 지원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 대구시는 지난해보다 두 배 늘어난 약 80가구를 대상으로 주거환경 개선을 실시할 계획이다. 올해 사업에는 대구도시개발공사, HS화성, 금복복지재단, 대성에너지, 금용기계, 동원약품 등이 현금 후원에 참여했으며, 화성장학문화재단은 직접 시공에 나서며 나눔 활동에 동참한다. 지원 대상은 대구시에 거주하는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이다. 집수리를 희망하는 가구는 오는 4월 초까지 관할 행정복지센터에 신청하면 되며, 대구시는 최저주거기준 충족 여부와 긴급성, 가구 유형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해 최종 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공사는 오는 6월부터 진행된다. 북구에 거주하는 A씨는 “천장이 무너진 집에서 불안하게 지냈는데 집수리를 통해 집이 깨끗하게 바뀌면서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게 됐다”며 “우울했던 마음도 함께 사라진 것 같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허주영 대구시 도시주택국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이웃사랑을 실천해 준 기업들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취약계층의 주거 안전망을 강화하는 데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개인과 기업, 단체 등은 현금 후원 또는 직접 수리 참여 방식으로 사업에 동참할 수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대구시 주택과(053-803-6902) 또는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053-667-0533)로 문의하면 된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3-08

경북대, 국립대 첫 ‘프랜차이즈 교육’ 수출⋯ 베트남서 경북대 교육과정 운영

경북대학교가 국립대 최초로 해외 대학에 프랜차이즈 형태로 교육과정을 수출한다. 베트남 현지에서 경북대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학위를 수여하는 방식이다. 경북대는 지난 5일 베트남 하노이 FPT 타워에서 베트남 FPT대학교와 프랜차이즈형 초국가교육(Transnational Education·TNE) 운영을 위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허영우 경북대 총장과 최교진 교육부 장관, 응우옌 칵 타잉 FPT대 총장, 웅웬 반 코아 FPT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프랜차이즈형 TNE는 국내 대학이 교육과정을 해외 대학에 제공해 현지 학생들이 한국에 오지 않고도 동일한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국내 대학 학위를 취득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기존 인적 교류나 공동 교육과정 중심의 협력 방식과 달리 교육과정 제공, 학사 관리, 학위 수여가 결합된 형태라는 점이 특징이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 대학은 베트남 하노이에 ‘KNU Vietnam’을 설립하고 경북대 학부 교육과정을 운영할 계획이다. KNU Vietnam 학생들은 하노이에서 경북대와 동일한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졸업 시 경북대 학위를 받게 된다. KNU Vietnam의 학부 교육과정은 3년 과정으로, 연 3학기 체제로 운영된다. 경북대는 교육과정 제공과 학위 수여를 담당하고, FPT대는 현지 교육과정 운영을 맡는다. 경북대는 앞서 2019년부터 베트남 타이응웬통신기술대와 교육과정을 공동 운영하는 ‘트위닝 프로그램’을 통해 현지 교육 협력 기반을 구축해 왔다. FPT대학교는 베트남 최대 IT 기업인 FPT그룹이 글로벌 IT 인재 양성을 위해 설립한 대학이다. 양 대학은 협약 체결 이후 학생 모집을 진행하고, 올해 하반기부터 KNU Vietnam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허영우 경북대 총장은 “이번 사업은 국립대가 프랜차이즈 형태로 해외에 진출하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경북대 교육과정을 통해 베트남의 우수 인재를 양성하고 국제 교육 협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3-08

계명문화대 반려동물보건과, 동물보건사 시험 ‘전원 합격’ 성과

계명문화대학교 반려동물보건과 학생 12명이 지난 2월 시행된 제5회 동물보건사 자격시험에 응시해 전원 합격했다. 이번 시험에는 전국에서 총 886명이 응시해 554명이 합격했으며, 평균 합격률은 62.5%로 집계됐다. 이러한 가운데 계명문화대 반려동물보건과는 합격률 100%를 기록해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해당 학과는 전년도 시험에서도 71.4%의 합격률을 기록하는 등 매년 전국 평균 합격률을 크게 웃도는 성과를 이어가며 교육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학과 측은 이번 성과의 배경으로 체계적인 정규 교육과정 운영과 취업지원센터와 연계한 전공 자격증 특강, 학기 종료 후 맞춤형 보강 프로그램, 학기 중 지속적인 학생 상담과 동기 부여 프로그램 등을 꼽았다. 이 같은 프로그램을 유기적으로 운영해 학생 개개인의 학습 역량을 체계적으로 강화한 것이 높은 합격률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최근 반려동물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전문 동물보건 인력에 대한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번 전원 합격 성과는 지역사회와 산업 현장이 요구하는 전문성과 실무 역량을 갖춘 인재를 안정적으로 배출할 수 있는 교육 체계를 갖추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조민지 반려동물보건과 학과장은 “항상 학과 발전을 위해 깊은 관심과 지원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교육과정 고도화와 산학 연계 강화, 학생 맞춤형 지원 체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전문 동물보건 인재 양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계명문화대학교 반려동물보건과는 이론과 실습을 겸비한 현장 중심 교육을 통해 지역 반려동물 산업 발전과 전문 인력 양성에 기여하고 있으며, 국가자격 취득을 기반으로 한 취업 경쟁력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3-08

수백 개 공약 쏟아지는데… 실행계획은 어디에 있나

선거가 다가올수록 도시의 미래는 더 또렷해져야 한다. 그러나 지금 포항의 선거판은 정반대의 모습이다. 현실을 직시한 정책 경쟁은 좀처럼 보이지 않고, 근거와 실행 계획이 불분명한 장밋빛 약속들만 쏟아지고 있다. 6·3 지방선거를 앞둔 포항시장 선거판에는 유례없이 많은 출마 예정자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역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미 10여 명을 훌쩍 넘는 인사들이 시장 선거에 도전 의사를 밝힌 상태다. 후보군이 늘어나면서 정책 경쟁이 활발해지기를 기대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정작 시민들이 체감하는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후보는 많아졌지만 도시의 미래를 두고 깊이 있는 정책 토론이 이어지기보다는, 서로 앞다투어 대형 공약을 내놓는 경쟁이 선거판을 뒤덮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포항 시내 곳곳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공약이 발표되고 있다. 철강 산업 재도약 구상에서부터 초대형 테마파크 유치, 첨단 의료복합단지 조성, 미래 산업 클러스터 구축까지 내용도 다양하다. 규모만 놓고 보면 어느 것 하나 작은 계획이 없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예비후보들이 내놓은 공약을 모두 합치면 이미 수백 개에 이를 것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하지만 공약의 숫자가 늘어날수록 시민들의 혼란과 피로감도 함께 커지고 있다. 문제는 공약의 규모가 아니라 내용이다. 상당수 공약이 구체적인 재원 조달 방안이나 실행 로드맵 없이 제시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도시의 미래를 좌우할 대형 프로젝트라면 최소한 사업비 규모, 추진 방식, 재원 확보 계획, 그리고 현실적인 추진 일정이 함께 제시돼야 한다. 그러나 일부 공약은 이러한 기본적인 설명조차 부족한 채 선언적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평가가 많다. 지역 사회에서는 “이 공약들이 모두 실현된다면 포항은 현실 도시가 아니라 공중에 떠 있는 도시가 될 것”이라는 냉소 섞인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시민들 입장에서는 누구의 공약이 무엇인지조차 구분하기 어려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후보들이 차별화된 정책 경쟁보다는 ‘일단 던지고 보자’는 식의 공약 물량 경쟁에 나서면서 정책의 책임성은 희미해지고 구호만 남았다는 비판이다. 이러한 선거 분위기는 포항이 직면한 현실적인 문제와도 거리가 있다. 포항은 이미 인구 감소와 산업 구조 변화, 지역 경제 침체라는 복합적인 도전에 직면해 있다. 철강 중심 산업 구조의 한계, 청년 인구 유출, 도심 공동화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그럼에도 이번 선거판에서는 이러한 구조적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정책 논의보다, 눈길을 끌기 쉬운 대형 개발 사업 공약이 더 크게 부각되는 모습이다. 결국 지금의 선거판은 정책 경쟁의 장이라기보다 누가 더 크고 화려한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느냐를 겨루는 무대처럼 보인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시민들은 더 이상 단순한 장밋빛 약속에 쉽게 기대를 걸지 않는다. 과거에도 수많은 대형 공약들이 선거 때마다 등장했지만 상당수는 임기 동안 제대로 추진되지 못하거나 아예 잊혀진 사례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도시 정책 전문가들은 선거 공약의 핵심은 ‘숫자’가 아니라 ‘실현 가능성’이라고 강조한다. 공약이 많을수록 좋은 것이 아니라, 실제로 추진할 수 있는 정책을 얼마나 책임 있게 제시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결국 이번 포항시장 선거에서 시민들이 던지는 질문은 단순하다. 수백 개의 공약을 말하기 전에, 그 가운데 실제로 실행할 수 있는 계획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 비용과 책임은 누가 어떻게 감당할 것인지에 대한 답이다. /임창희 선임기자 lch8601@kbmaeil.com

2026-03-08

(방종현 시민기자의 유머산책)봄은 입으로 말하지 않고 꽃으로 온다

계절은 말을 하지 않는다. 대신 몸짓으로 힌트를 준다. 그 대표적인 몸짓이 바로 꽃이다. 그래서 봄은 ‘본다’고 해서 봄이다. 말로 “나 봄이오” 하지 않고, 꽃을 쓱 내밀며 슬쩍 알려준다. “왔어.” 김춘수 시인은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비로소 꽃이 되었다고 했지만, 봄꽃들은 이름을 부르기도 전에 먼저 피어버린다. 인간이 알아보든 말든, 봄은 이미 자기 할 일부터 한다. 봄꽃의 면면도 화려하다. 동백꽃, 생강나무꽃, 산수유꽃, 매화, 개나리, 진달래, 살구꽃, 자두나무꽃, 복사꽃, 앵두꽃, 목련까지. 풀꽃으로는 보춘화, 복수초, 얼레지, 너도바람꽃, 꿩의바람꽃, 홀아비바람꽃, 나도바람꽃, 앉은부채, 노루귀, 할미꽃, 제비꽃, 봄맞이꽃, 냉이, 꽃다지, 처녀치마···. 이쯤 되면 봄은 꽃으로 인력 동원령을 내린 셈이다. 세시풍속이 해마다 되풀이되듯, 식물도 봄이 오면 어김없이 새 삶을 시작한다. 식물에게 봄은 새해 첫 출근날이다. 지각도 결근도 없다. 가장 성실한 출근자는 복수초다. 눈 속에서도 고개를 불쑥 내민다. “나 여기 있소.” 복수초(福壽草)는 이름부터 야무지다. 복 받을 ‘복’, 오래 살 ‘수’. 이쯤 되면 꽃이 아니라 덕담이다. 땅꽃, 얼음새꽃, 눈색이꽃, 설연(雪蓮) 등 별명도 많다. 이름이 많은 건 그만큼 눈에 띄었단 뜻이다. 추위 속에서도 존재감을 잃지 않는, 봄꽃 계의 선구자다. 매화는 또 어떤가. 아무리 추워도 향기를 흥정하지 않는다. “이 정도 날씨면 할인 좀 하지?” 해도 매화는 묵묵부답이다. 그래서 고절한 선비에 비유된다. 사군자의 맏형답게 말수가 적고, 향기는 깊다. 양기를 상징하는 봄의 대표 꽃답게 병풍과 도자기, 시 속에서 늘 당당한 자리를 차지해 왔다. 흰매, 홍매, 만첩매까지— 단아한데 종류도 꽤 다양하다. 겉보기보다 다채로운 성격이다. 경칩과 춘분 무렵엔 진달래가 등장한다. 참꽃, 두견화라고도 불린다. 먹을 수 있어서 ‘참’이고, 못 먹으면 ‘개’다. 꽃도 세상살이가 냉정하다. 연분홍빛 꽃잎이 잎보다 먼저 피어 봄을 재촉한다. 김소월의 ‘진달래꽃’ 덕분에 이 꽃은 전국민적 정서를 하나쯤 품고 사는 국민 꽃이 되었다. 진달래는 피는 순간부터 이미 시 한 편을 안고 있다. 입춘에서 우수 무렵엔 동백꽃이 차례다. 겨울 끝자락에 피어 봄을 미리 예고하는 성급한 전령사다. 선운사의 동백은 미당 서정주의 시 한 줄 덕분에 명소가 되었다. 시가 관광 안내서 역할을 톡톡히 한 셈이다. “동백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않았고 막걸릿집 여자의 육자배기 가락에 작년 것만 상기도 남았습니다.” 꽃보다 노래가 먼저 남아버린, 참 인간적인 풍경이다. 동백나무는 예부터 당산제의 주인공이었고, 혼례상에도 올랐다. 꽃이 곧 기원이고 약속이었다. 봄날 하면 역시 벚꽃이다. 봉오리가 맺히는가 싶더니 쌀 튀밥 터지듯 몽글몽글 터진다. 화려함으로는 단연 1등이다. 문제는 성격이다. 짠 하고 나타났다가 꽃샘바람 한 번 불면 우수수 떠난다. 벚꽃은 오자마자 이별을 준비하는 꽃, 봄꽃 계의 건달이 틀림없다. 그래서 시인들은 벚꽃만 보면 아쉬워진다. “봄날은 간다”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왕벚나무의 기원지가 우리 땅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것도 반갑다. 벚나무는 꽃만 예쁜 게 아니라 목재도 단단해 국궁과 팔만대장경 경판의 재목으로 쓰였다. 겉도 속도 실한 꽃이다. 봄은 이렇게 꽃으로 말한다. 떠들지 않아도 충분히 시끄럽고, 설명하지 않아도 분명하다. 그래서 우리는 매년 같은 봄을 맞으면서도, 매번 새롭다. 봄은 늘 꽃을 앞세우고 오기 때문이다. /방종현 시민기자

2026-03-08

예절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근본 물음

사람 사이의 관계를 매만지는 손길에는 언제나 ‘예(禮)’가 깃들어 있다. 말 한마디, 눈빛 하나에도 품격과 배려가 스며 있을 때, 비로소 사회는 조화와 아름다움을 얻는다. 빠르고 효율이 우선되는 시대에, 예를 배우고 전하는 일이 무슨 의미냐 묻는 이도 있겠지만, 바로 그렇기에 예는 더욱 귀하고 절실한 것이다. 지난 7일, 대구 중구 명륜동 우리예절원에서 열린 (사)예절교육원의 제22회 예절지도자과정 입교식은 그 의미를 다시 새긴 자리였다. 강병욱 감사의 사회로 정연하게 진행된 이날 행사는 방종현고문과 김윤숙 씨의 하모니카 연주로 식전 행사 축하의 분위기를 띄웠다. 남주현 원장의 인사말과 함께 예절의 참뜻을 새기고자 모인 이들의 마음이 한자리에 모였다. 축사에 나선 채희탁 연구회장, 최병한 성균관장, 방종현 고문은 각각의 삶 속에서 예를 실천해온 선배로서, “예절은 타인을 위한 도리가 아니라 나를 위한 수양의 길”임을 일깨웠다. 이번 30여 명의 입교생 가운데는 여러 전문직 종사자들이 함께하며, 현대 사회 속에서 ‘실천하는 예’의 가치를 넓히고자 하는 기대가 크다. 특히 스물여덟의 황신혜 양은 교육생 중 최연소이지만, 누구보다 진지한 눈빛으로 전통예절의 세계에 발을 들였다. “어머니의 권유로 입교하게 되었지만, 배움의 과정 자체가 큰 기쁨이 될 것 같다”는 그녀의 말 속에는 세대와 시대를 잇는 따스한 마음이 담겨 있었다. 건설업을 운영하는 한대곤씨는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속에서 예절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여 배우고 실천한다는 마음에 입교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우리예절원은 2005년 도산서원 선비문화수련원 부설 전통예절교육원으로 재편된 이래, 622명의 예절지도자를 길러냈다. 관혼상제 예법, 제례와 차례 예절, 생활예절과 인성교육까지. 그 교육 과정 하나하나는 단순한 형식을 넘어 인간다운 삶의 품격을 되새기게 한다. 예절지도사과정은 1년이며 엄정한 시험을 치른 뒤 자격증을 취득하게 된다. 그 중심에는 전 박영순 원장의 노고가 고스란히 스며있었다. 이날 총동창회 김하윤 사무총장을 비롯하여 김명희, 류인수 김순임 졸업생들도 자리를 함께하며 새 출발을 축하했다. 예는 과거의 유물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지금 여기에서 서로를 존중하며 살아가기 위한 마음의 근육이다. 예절을 배운다는 것은 결국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근본의 물음 앞에 서는 일이다. 제22회 입교생들이 그 물음에 대한 답을 각자의 삶 속에서 피워내길, 그리고 그 향기가 사회 곳곳에 은은히 스며들길 바란다. /김윤숙 시민기자

2026-03-08

“30살의 인지로 즐거운 노후를”

대구 서구 어르신들의 배움과 도전을 응원하는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비원노인복지관(관장 권덕환)은 지난달 27일 복지관 강당에서 ‘9·9·3·3 구구삼삼 행복대학’ 3기 졸업식 및 4기 입학식을 개최했다. ‘구구삼삼 행복대학’은 ‘30살의 인지로 3번 산다’는 의미를 담은 노년기 인지 활동 특화프로그램이다. 어르신들이 배움을 통해 인지 능력을 활성화하고 스스로 삶을 재설계하도록 돕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단순한 여가 활동을 넘어 체계적인 학습과 참여형 수업으로 자존감과 활력을 높이는 평생학습 과정이다. 이날 행사에는 3기 졸업생 30명과 4기 입학생 30명이 참석했다. 성웅경 서구 부구청장과 이금태 서구의회 부의장, 오연환 운영위원장, 이규근 기획행정위원장, 김한태 사회도시위원장 등 지역 관계자들도 함께해 어르신들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했다. 행사는 복지관 사회교육 프로그램 ‘댄스난타’ 팀의 식전 공연으로 시작됐다. 이어 경과보고 영상 상영, 졸업장 및 모범상 수여, 기념사와 축사, 수료생 소감 발표 순으로 진행됐다. 영상에는 지난 1년간의 수업과 활동 모습이 담겨 큰 박수를 받았다. 학위복을 갖춰 입은 졸업생들은 설렘과 자부심 속에 졸업장을 받았다. 3기 졸업생 대표 강명조 학생은 “행복대학에서의 시간은 또 다른 청춘이었다”며 “배움을 통해 제2의 인생을 더 자신 있게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행복대학은 인지 향상 교육을 중심으로 인문 교양, 건강 관리, 소통 프로그램 등을 운영해 왔다. 참여 어르신들은 학습을 통해 기억력과 집중력을 높이고, 또래와의 교류를 통해 정서적 안정과 사회적 유대감도 함께 키워왔다. 권덕환 관장은 “행복대학은 어르신들의 삶에 새로운 활력을 더하는 배움의 장”이라며 “졸업생들의 새 출발을 축하하고, 4기 입학생들도 건강하고 행복한 노년을 설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제2의 인생을 지원하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30살의 인지로 3번 산다’는 슬로건처럼, 행복대학은 어르신들에게 또 한 번의 청춘을 선물하고 있다. 배움으로 다시 시작하는 노년의 도전이 지역사회에 따뜻한 울림을 전하고 있다. /방종현 시민기자

2026-03-08

대구예술대학교 시니어아카데미 봄 학기 개강

2026학년도 대구예술대학교 평생교육원 시니어아카데미(학장 김태호) 제14기 수요대학 및 목요대학 봄 학기 개강식이 지난 4일과 5일 이틀간 대구시 동구 평생교육원 강의실에서 열렸다. 이번 개강식에는 160여 명의 수강생이 참석한 가운데, 1부에서는 국민의례, 학장 인사, 봄 학기 강의 일정표 소개가 진행됐으며, 2부에서는 학장 특강과 수요대학·목요대학 학생회 임원 선거가 이어졌다. 이에 앞서 개강 축하 행사도 1부와 2부로 나뉘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1부에서는 수요대학과 목요대학 가요동아리 소속 20여 명의 수강생이 화려한 복장과 꾸준히 연마한 뛰어난 실력으로 세 곡의 가요를 선보여 참석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들은 김대성 지도교수의 지휘 아래 완벽한 하모니를 선보이며 공연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이끌었다. 2부 행사는 40분간의 1교시로 진행됐으며, 공무원연금공단 정흥조 지도교수가 이끄는 플루트 뮤즈앙상블 연주단이 공연을 맡았다. 이 연주단은 교사 및 공무원 출신 단원들로 구성됐으며, 모두 플루트 연주 경력 20여 년의 베테랑이었다. 풍부한 경험과 숙련된 실력으로 유명 가곡을 차례로 연주하며, 강의실을 가득 메운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이끌어냈다. 특히 정흥조 단장이 이끄는 뮤즈앙상블 단원들은 수요대학과 목요대학의 축하 공연에 3년 연속 참여하고 있으며, 요양병원·노인 대학 등에서도 재능 기부 봉사활동을 펼치는 등 지역사회와의 소통에도 앞장서고 있다. 최종식 학감은 신입생 환영 행사에서 본 대학교 평생교육원 시니어아카데미가 교양과정과 가요교실로 구성돼 있으며, 매 학기 새로운 강사진을 폭넓게 초빙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교육원 7층에 위치한 쾌적한 강의실을 갖추고 있으며, 매월 현장학습과 연 1회 반별 합창대회를 진행하는 등 타 대학과 차별화된 교육 프로그램으로 우수한 역량을 갖춘 기관임을 강조했다. 이날 수요대학에서는 이신생 학우가 학생회장에 새롭게 선출되었으며 목요대학에는 전년도에 이어 김화순 학우가 만장일치로 재선출돼 연임의 영광을 안았다. 목요대학 김화순 학생회장은 “대구예술대학교 시니어아카데미는 학생들의 구성도 타 대학에 비해 젊고 품격 있는 수강생들로 이뤄져 있으며 대학교 평생교육원 당국과 학장, 학감, 직원 간의 유기적이며 조직적인 운영으로 다른 어느 시니어 교육기관 보다 격조 높은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자랑했다. /최종식 시민기자

2026-03-08

대구교육청, ‘대구교육기자단’ 230명 모집

대구시교육청이 9일부터 오는 20일까지 2주간 ‘2026년 대구교육기자단’을 모집한다. 기자단은 대구교육의 주요 정책과 학교 현장 소식을 취재·전달하는 교육 홍보대사 역할을 맡는다. 기자단은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학생으로 구성된 ‘대구교육학생기자단’과 학부모·시민으로 구성된 ‘대구교육사랑기자단’으로 나뉘어 활동한다. 이들은 월 1회 이상 직접 취재한 기사를 작성해 교육 현장의 다양한 이야기를 전달하게 된다. 올해 모집 인원은 학생기자단 200명, 사랑기자단 30명 등 총 230명이며 활동 기간은 오는 4월부터 12월까지다. 참여를 희망하는 학생과 학부모·시민은 대구시교육청 누리집 공지사항에 게시된 지원서를 작성해 전자메일(event@storypark.go.kr)로 제출하면 된다. 시교육청은 지원서 필수 항목 누락이나 기한 미준수 등을 제외하고 모집 인원 범위 내에서 접수 순서에 따라 기자단을 구성할 계획이다. 최종 명단은 오는 25일 교육청 누리집을 통해 공개된다. 기자단에게는 매월 소정의 원고료가 지급되며 학생기자에게는 발대식과 워크숍 참여 기회, 기자증과 기자노트 등 기념품이 제공된다. 특히 올해는 학생기자단을 대상으로 기사 작성법과 문해력 강화 교육 등 전문 교육을 연 4회 이상 실시하고, 현장 취재 활동도 기존 연 2회에서 연 4회로 확대할 예정이다. 기자단이 작성한 기사는 대구교육기자단 누리집을 통해 공유되며 우수 기사는 언론사 배포와 대구교육소식지에 게재된다. 또 연 1회 40쪽 내외의 실물 신문을 발간해 학교와 기관에 배포할 계획이다. 강은희 교육감은 “대구교육기자단 활동은 학생과 시민이 직접 교육 현장을 취재하며 대구교육에 대한 관심과 자긍심을 높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친숙한 대구교육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도록 기자단 활동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3-08

중진공, ‘기후공시·공급망 실사 대응’ 참여 중소기업 200곳 모집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글로벌 ESG 규제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 중소기업 지원에 나선다. 중기부와 중진공은 중소기업의 글로벌 공급망 대응력 강화와 ESG 경영 확산을 위해 ‘기후공시·공급망 실사 대응 기반구축’ 사업 참여기업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2028년 시행 예정인 EU 공급망 실사 지침 등 글로벌 ESG 규제 강화에 대비해 중소기업의 대응 역량을 높이기 위해 추진된다. 올해부터는 개별 기업 지원 외에도 원청기업과 협력 중소기업, 수행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컨소시엄’ 모집 방식을 새롭게 도입했다. 이를 통해 원청기업 요구사항을 반영한 맞춤형 ESG 솔루션을 공급망 전반에 제공할 계획이다. 지원 유형은 심층진단과 고도화 지원으로 나뉜다. 심층진단은 ESG 경영 도입을 희망하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전문가가 현장을 방문해 기초 대응을 위한 표준 가이드라인 등을 제공한다. 고도화 지원은 심층진단 결과에 따라 차등 지원한다. 3~4등급 기업에는 에너지 효율화와 산업안전보건 등 ESG 역량 강화를 위한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고, 1~2등급 기업에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작성과 ESG 인증 취득 등을 지원해 글로벌 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한다. 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기업은 오는 26일까지 중진공 ESG 통합플랫폼에서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된다. 강석진 중진공 이사장은 “EU 공급망 실사 지침 시행을 앞두고 기업의 선제적 대응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며 “중소기업의 ESG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공급망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3-08

대구정책연구원, 동북지방데이터청 등과 데이터 기반 정책연구 협약

대구정책연구원이 지역 데이터 기반 정책연구 활성화를 위해 동북권 연구기관 및 데이터 기관과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대구정책연구원은 지난 6일 동북지방데이터청 3층 대강당에서 동북지방데이터청, 경북연구원, 강원연구원과 데이터 활용 및 공동연구 수행을 위한 다자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송재일 대구정책연구원 원장 직무대행, 안형익 동북지방데이터청장, 유철균 경북연구원 원장, 배상근 강원연구원 원장이 참석했다. 이들은 지역 데이터 기반 정책연구 활성화와 공동연구 협력체계 구축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협약에 따라 참여 기관들은 △데이터 제공·활용 지원 및 통계 개발 협력 △지역 현안 분석과 공동연구 추진 △데이터 활용 자문 협력 △공동 세미나·연구포럼·분석 워크숍 등 정기 학술 교류 △전문 인력 교류 및 역량 강화 프로그램 운영 △데이터 분석기술과 조사기법, 연구 방법론 공유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연구위원과 직원들이 통계데이터센터를 이용할 때 수수료를 면제하는 등 데이터 활용 환경 개선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송재일 대구정책연구원 원장 직무대행은 “이번 협약을 통해 데이터 기반 분석 역량을 강화하고 연구의 객관성과 신뢰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협력기관들과의 긴밀한 교류를 통해 실효성 있는 정책연구로 지역 현안 해결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3-08

의대 정원 확대 여파⋯서연고 미충원 61명 ‘6년새 최대’

의대 모집정원 확대 영향으로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이른바 ‘서연고’에서도 신입생 미충원이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종로학원이 대학알리미 공시자료(정원 내 기준)를 분석한 결과, 2025학년도 서연고 신입생 미충원은 41개 학과 61명으로 최근 6년 사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0학년도 14개 학과 21명과 비교하면 학과 수와 인원 모두 약 3배 증가한 규모다. 미충원 학과 수는 2020학년도 14개에서 2021학년도 14개, 2022학년도 24개, 2023학년도 20개, 2024학년도 30개, 2025학년도 41개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미충원 인원도 같은 기간 21명에서 61명으로 증가했다. 대학별로 보면 2025학년도 서울대는 12개 학과에서 13명의 미충원이 발생해 최근 6년 중 가장 많았다. 인문계 2개 학과 2명, 자연계 9개 학과 10명, 예체능 1개 학과 1명이다. 경영학과와 인문계열에서 각각 1명, 간호대학 2명, 컴퓨터공학부·화학부·지구환경과학부 등 자연계 주요 학과에서도 미충원이 발생했다. 고려대는 25개 학과에서 43명이 미충원돼 역시 최근 6년 새 최대치를 기록했다. 인문계열 7개 학과 14명, 자연계열 18개 학과 29명이다. 경영학과 7명, 정치외교학과 2명 등 인문계에서도 미충원이 발생했지만 전기전자공학부, 기계공학부, 생명과학부 등 자연계 학과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연세대는 4개 학과에서 5명의 미충원이 발생했다. 다만 2025학년도 자연계 논술 추가시험으로 모집정원보다 58명을 초과 선발한 영향으로 미충원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해당 추가 선발 인원은 2027학년도 자연계 16개 학과 정원 감축으로 반영될 예정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2025학년도 서연고 미충원 41개 학과 가운데 자연계가 29개 학과로 가장 많았고, 인문계 11개 학과, 예체능 1개 학과 순이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 모집정원 확대 영향으로 서연고 합격생 중 상당수가 의학계열로 이동하면서 상위권 대학에서도 신입생 미충원이 발생하고 있다”며 “향후 지역의사제 도입 등으로 의대 정원이 더 늘고 의대 선호 현상이 지속될 경우 미충원 규모는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 “2028학년도부터 수능에서 문·이과 구분이 사라지는 완전 통합 체제가 도입되면 자연계 중심이던 미충원이 인문계 학과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연고는 정시에서 미충원이 발생하더라도 추가 모집은 실시하지 않는다. 2026학년도 신입생 미충원 현황은 오는 8월 대학알리미를 통해 공시될 예정이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3-08

군위로컬푸드, 판매망 확대 본격화... 8·9호점 동시 개장

대구 군위군이 지역 농산물 소비 확대를 위해 군위와 대구를 잇는 로컬푸드 직매장 2곳을 새롭게 열며 판로 확대에 나섰다. 군위군은 지난 6일 그동안 시범 운영해 온 군위로컬푸드직매장 간동유원지점과 전자 관점을 잇달아개장했다. 지역 농산물의 안정적인 판매 기반을 마련하고 소비시장 확대에도 힘을 보탤 전망이다. 이날 오전 개장한 효령면 간동유원지점(9호점)은 한우 먹거리촌 인근 방문객이 많은 지역에 조성된 현장형 로컬푸드 판매 공간으로 군위 농산물 소비 거점 역할을 하게 된다. 매장은 약 155㎡ 규모로 농가 공동 소포장실과 저온저장고를 갖춰 농산물 집하와 유통 기능을 강화했다. 이어 오후에는 대구 북구 종합유통단지 전자관 1층 중앙로비에 99㎡ 규모의 전자관점(8호점)을 개장했다. 전자·가전 유통 공간과 결합한 형태의 매장으로 대구시민을 대상으로 군위 농산물을 홍보·판매하는 소비 거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군위군은 지난해 6월 대구 유니버시아드 레포츠센터에 대구 1호점을 개장한 데 이어 이번 전자관점과 준비 중인 지하철 대구역점까지 직매장을 확대하며 대구 도심을 중심으로 농산물 판로를 넓혀가고 있다. 현재 군위로컬푸드에는 약 500여 농가가 참여하고 있으며 매년 100 농가 이상이 새롭게 참여하는 등 규모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군위군 관계자는 “두 직매장 개장을 통해 군위 농산물이 군위군민뿐 아니라 대구 시민들의 식탁까지 이어지길 기대한다”며 “생산지와 소비시장을 연결하는 로컬푸드 유통 기반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상진기자 csj9662@kbmaeil.com

2026-03-08

대구시, 2000시간 이상 자원봉사자 간병비 지원⋯연 최대 50만 원

대구시가 오랜 기간 지역사회에 헌신해 온 자원봉사자에 대한 예우 강화를 위해 간병비 지원에 나선다. 시는 누적 2000시간 이상 봉사활동을 한 자원봉사자를 대상으로 간병비를 지원한다. 이번 사업은 꾸준히 봉사활동을 이어 온 자원봉사자의 노고에 보답하고, 사고나 질병 등으로 간병이 필요한 상황에서 가계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마련됐다. 지원 대상은 대구시에 1년 이상 거주하면서 ‘1365 자원봉사 포털’ 기준 누적 2000시간 이상 활동 실적이 있는 자원봉사자다. 특히 봉사활동을 묵묵히 지지해 온 배우자의 간병비도 지원 대상에 포함해 자원봉사자 가정의 간병 부담을 덜고 봉사활동 참여 여건을 높일 계획이다. 지원 금액은 1인당 연간 최대 50만 원이며, 하루 10만 원 이내에서 실제 지출한 간병비 범위 내에서 지급된다. 올해 사업 기간은 3월 10일부터 12월 31일까지다. 지원을 희망하는 자원봉사자는 사전에 대구시 및 구·군 자원봉사센터를 통해 지원 대상 여부를 확인한 뒤 간병 서비스를 이용하고, 관련 증빙자료를 구비해 청구하면 된다. 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자원봉사자의 헌신이 사회적으로 존중받는 문화를 확산하고, 고령화 시대에 봉사자 가정이 겪는 현실적인 부담을 덜어 지역 내 자원봉사 참여 분위기를 더욱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중곤 대구시 행정국장은 “더 따뜻한 대구를 만들기 위해 묵묵히 헌신해 온 자원봉사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자원봉사자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예우 정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간병비 지원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대구광역시자원봉사센터(053-263-1365) 또는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3-08

2026 대구국제섬유박람회 폐막⋯1억 9000만 달러 상담 성과

‘2026 대구국제섬유박람회(PID)’가 7개국 264개 기업이 참가한 가운데 3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성황리에 폐막했다. 이번 박람회는 총 1만 2700명의 참관객을 유치했으며, 약 1억 9000만 달러 규모의 비즈니스 상담 성과를 기록했다. 중동 정세 불안 등 대외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국내 섬유산업의 경쟁력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리부트(RE:BOOT)’를 슬로건으로 열린 이번 박람회는 의류용 원단 중심이었던 대구 섬유산업이 친환경·고기능 소재와 산업용 첨단 소재, 인공지능(AI)·로봇 융합 등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전시에서는 지역 섬유기업들의 첨단 소재 기술이 소개됐다. 원창머티리얼과 대현티에프시는 극한 환경에서도 신체 보호와 쾌적함을 유지하는 고기능성 라이프웨어 소재를 선보였고, 삼일방직과 보광아이엔티, 백일 등은 고강도·고내열 특성을 갖춘 산업용 소재 기술을 공개했다. 특히 백일은 아라미드 소재를 활용해 주물공정 보호복, 로봇 외피, 공군 화생방복 등에 적용 가능한 제품을 선보였다. 보광아이엔티는 한국섬유개발연구원과 공동 개발한 ‘노멜트(No-melt)·노드립(No-drip)’ 신소재 전투복을 공개해 고온 환경에서도 녹아내림을 방지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나노섬유 전문기업 피앤드에이는 전기나노방사 기술을 활용한 초극박 단열 소재를 공개했다. 해당 소재는 스마트폰 열차단 등에 활용될 수 있는 제품으로, 현재 국내 대형 전자기업과 적용 테스트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I와 로봇 기술을 접목한 섬유 제조 혁신 사례도 소개됐다. 한국섬유기계융합연구원(KOTMI)은 섬유 제조 공정에서 반복 작업을 대체할 수 있는 팔레타이징 로봇과 와인딩 로봇을 선보였다. AI테크관에서는 AI 스타일링과 패션 트렌드 예측 기술 등이 소개됐다. 해외 바이어들의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미국, 캐나다, 일본 등 28개국 바이어들이 참가 기업들과 수출 상담을 진행했다. 글로벌 브랜드 룰루레몬의 제품 개발자 람시얀은 “디자인과 기능성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원단의 수준이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미국 아메렉스 그룹의 안젤라 마타라조는 “한국산 소재를 다음 시즌 라인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시장 특설무대에서 열린 ‘직물과 패션의 만남전’에서는 영원코퍼레이션, 대영패브릭, 백산자카드, 자인 등 지역 제조사와 디자이너 브랜드가 협업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였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이번 PID는 지역 섬유산업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 자리”라며 “대구가 대한민국 섬유산업 혁신을 선도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3-08

"대한독립 만세"⋯대구 3·8 만세운동 107주년 기념식 열려

“대한독립 만세!” 8일 오후, 대구2·28기념중앙공원에 우렁찬 함성이 울려 퍼졌다. 따뜻한 봄기운이 번진 도심 공원에는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였고, 시민들의 힘찬 목소리가 공간을 가득 채웠다. 이날 대구에서는 대구 3·8만세운동 107주년을 기념하는 ‘나라사랑 플래시몹’과 기념식이 잇따라 열렸다. 1919년 3월 8일 학생과 시민들이 서문시장 일대에서 대한독립을 외쳤던 역사적 순간을 되새기기 위한 자리였다. 오후 2시가 되자 국학원 회원과 시민 등 100여 명이 공원에 모여 국민의례로 행사의 막을 열었다. 이어 낭독된 독립선언문이 조용하던 공원에 울려 퍼지자, 참가자들의 표정은 어느새 숙연해졌다. 107년 전 같은 함성이 이 도시를 뒤흔들었을 순간을 떠올리는 듯했다. 독립선언문을 낭독한 이지영(벤자민인성영재학교 2학년) 양은 “수업을 통해 3·8만세운동을 처음 알게 됐다”며 “당시 시대 배경을 더 공부하고 이 역사를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싶다. 순국선열의 희생과 헌신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낭독이 끝나자 참석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힘차게 삼일절 노래를 제창했다. 이어진 만세삼창에서는 수십 개의 태극기가 동시에 하늘로 치켜들렸고, “대한독립 만세”라는 구호가 공원 전체에 메아리처럼 퍼져나갔다. 대구 3·8만세운동은 1919년 서울 파고다공원에서 시작된 3·1운동이 전국으로 확산되던 과정에서 대구에서 펼쳐진 항일 독립운동이다. 당시 계성학교와 신명학교, 대구고등보통학교 학생들이 서문시장에 모였고, 시장 상인과 시민들까지 합세하면서 약 1000명이 만세운동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종술 대구지방보훈청장은 “대구·경북은 대구 3·8만세운동과 국채보상운동, 대한광복회 결성 등 수많은 독립운동이 펼쳐진 독립운동의 성지”라며 “이번 행사가 그 숭고한 정신과 나라사랑의 가치를 시민과 미래 세대가 함께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대구담수회관에서도 기념행사가 이어졌다. 3·1정신보국운동연합 회원 등 참석자들은 순국선열과 애국지사의 희생정신을 기리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에서는 삼일절 노래 제창과 헌장 낭독이 이어지며 독립운동의 의미를 다시 되새겼다. 한편 이날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3·1정신과 자유민주주의’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진행했다. 글·사진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6-03-08

동성로 ‘젊음의 거리’ 조성 본격화⋯3월 착공, 6월까지 단계 추진

대구 동성로 일대가 청년 문화와 공연이 살아있는 도심 공간으로 재편된다. 대구시는 동성로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핵심 사업인 ‘젊음의 거리 조성사업’ 설계를 마무리하고 3월부터 순차적으로 공사에 착수한다. 이번 사업은 행정안전부 ‘지역특성 살리기’ 공모사업에 선정돼 확보한 국비 14억 원을 포함해 총 35억 원을 투입하는 프로젝트로, 오는 6월까지 단계적으로 추진된다. 동성로 주요 거점과 골목 공간을 함께 정비하는 종합 환경개선 사업이다. 사업의 중심 거점은 옛 중앙파출소 부지다. 이곳에는 연면적 146.63㎡, 지상 4층 규모의 도심캠퍼스 3호관과 복합문화공간이 들어선다. 건물 전면에는 청년 버스킹과 문화공연이 가능한 다목적 광장이 조성된다. 도심캠퍼스 3호관은 저층부를 개방형 구조로 설계해 전면광장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했다. 학습·교류·창작 기능과 공연·휴식·소통 기능을 결합한 열린 시민 공간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가변형 조명과 무대 인프라를 갖춘 전면광장은 동성로를 대표하는 문화 플랫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골목 환경 개선 사업도 함께 추진된다. 동성로 내 통신골목과 야시골목 등 특화 골목에는 공공디자인을 적용해 걷기 좋은 거리로 재정비한다. 공실 상가를 활용한 공간 실험과 서브컬처 프로그램도 도입해 청년과 로컬 크리에이터가 참여하는 문화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통신골목 삼거리 교통섬은 기존 조형물 중심 공간에서 벗어나 소규모 시민광장으로 재구성된다. 보행 친화적인 공간으로 전환해 동성로 골목 간 연결성을 높이고 청년들이 머물 수 있는 체류형 문화 거점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옛 중앙파출소 신축공사와 전면광장 재조성은 3월 중 본격 착공하며, 통신골목 경관 개선 등 일부 골목 사업도 같은 시기에 시작된다. 삼거리 광장은 2026년 상반기 완료를 목표로 추진된다. 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동성로 전역의 물리적 환경 개선과 문화 프로그램을 동시에 추진해 단순한 거리 정비를 넘어 ‘청년 체류형 라이프스타일 거점’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허주영 대구시 도시주택국장은 “동성로 르네상스 프로젝트가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들어섰다”며 “옛 중앙파출소 신축과 전면광장, 골목길 경관개선 사업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동성로를 청년 문화가 살아있는 도시 거점으로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3-08

대구시 ‘시민공익활동 씨앗 프로젝트’ 공모

대구시가 시민들의 공익 아이디어를 실천으로 연결하기 위한 ‘2026 시민공익활동 아이디어 씨앗 프로젝트’ 참가자를 오는 29일까지 모집한다. 신청 기간은 9일부터 29일까지이며, 총 40개 팀을 선정해 팀당 활동비 50만 원을 지원한다. ‘씨앗 프로젝트’는 시민이 생활 속에서 발견한 문제를 바탕으로 다양한 공익활동을 시도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환경, 인권, 노동, 공유, 청년, 복지,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유로운 주제로 참여할 수 있으며, 대구 시민이라면 개인 또는 2인 이상 모임 형태로 신청 가능하다. 2016년 시작된 이 사업은 지난해까지 총 527개 팀, 3425명이 참여하며 지역 공익활동의 기반을 넓혀왔다. 단순한 단기 지원을 넘어 시민 공익활동가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표 사례로는 2019년 프로젝트 참여팀 ‘바리바리’가 추진한 ‘플라스틱 빨대 없는 카페’ 운동이 있다. 해당 활동은 이후 8년간 이어지며 지역 사회에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환경 실천 문화를 확산시키는 계기가 됐다. 또 2024년 참여팀 ‘끼리우리’는 세대 간 디지털 격차 문제 해결을 위해 키오스크 교육과 소통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후 청년의 고민 편지에 중장년 인생 선배가 답장을 쓰는 ‘끼리우체통 우리편지’ 프로젝트로 발전하며 세대 공감 문화를 확산시키고 있다. 참가 신청은 대구시 시민공익활동지원센터 홈페이지(dgpublic.org)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 후 이메일(053seed@naver.com)로 제출하면 된다. 자세한 사항은 전화(053-423-9907) 및 센터 방문(중구 명덕로 101, 3층),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를 통해 문의하면 된다. 안중곤 대구시 행정국장은 “시민들의 작은 아이디어 하나가 지역 사회 변화를 이끄는 씨앗이 될 수 있다”며 “일상 속 문제의식이 실천적인 공익활동으로 이어져 대구의 내일을 바꾸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