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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선 D-100, 요동치는 TK 판세… 野 ‘물갈이 공포’ 속 쪼개진 틈새 노리는 與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10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민의힘 심장부 대구·경북(TK) 정치판이 요동치고 있다. 이번 선거는 야권발 대대적인 인적 쇄신 폭풍과 초유의 전직 대통령 ‘내란죄 1심 선고’로 분열된 보수 민심, 이를 파고들려는 더불어민주당의 전략적 공략이 뒤엉킨 역대급 ‘안갯속 판세’가 펼쳐질 전망이다. 이번 TK 지방선거의 가장 큰 뇌관은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예고한 ‘고강도 인적 쇄신’이다. 이정현 공관위원장이 일찌감치 “무조건적인 현역 프리미엄을 억제할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밝히면서 지역 정가에는 긴장감이 흐른다. 이 위원장은 22일에도 페이스북에 “현직이라고 자동 통과 안 된다. 지지율, 직무 평가, 주민 신뢰가 기준 미달이면 용기 있게 교체해야 한다”고 했다. 우선 광역단체장 선거에서는 오는 24일 처리가 유력한 ‘대구·경북 행정통합 특별법’ 이 핵심 변수다. 현재 대구시장 선거에는 국민의힘 소속 8명이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6선의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갑), 4선의 윤재옥 의원(대구 달서을), 3선의 추경호 의원(대구 달성), 초선의 유영하 의원(대구 달서갑)과 최은석 의원(대구 동구군위갑), 홍석준 전 의원, 이재만 전 동구청장,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이 그들이다. 경북도지사 선거에는 3선에 도전한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이강덕 전 포항시장 등이 뛰고 있다. 만약 ‘통합특별시장’ 선거가 현실화될 경우 국민의힘은 경선으로 공천후보를 뽑을 가능성이 높아 인지도가 높은 예비후보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당장 대구시장 예비후보들은 경북공략에, 경북도지사 예비후보들은 대구공략에 총력을 쏟아야 할 상황이어서 선거운동에 큰 부담을 안게 됐다. 앞으로 예비주자간 활발한 합종연횡도 예상된다. 민주당에서는 대구시장 유력 후보군이던 홍의락 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이후,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차출론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통합특별시장 선거가 치러질 경우 경북 상주가 고향인 김 전 총리 등판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TK지역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전략적 현역 컷오프’가 잇따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때문에 3선이나 재선을 노리는 현역 단체장들은 공천을 장담할 수 없어 비상이 걸린 상태이며, 3선 연임 제한으로 무주공산이 된 대구 3곳(달서구·북구·서구)과 경북 2곳(포항·의성)에는 정치신인을 포함한 예비 주자가 난립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 틈새를 정조준하고 있다. 대구 9개 구·군 가운데 7곳에 후보를 냈고, 경북에서는 ‘인물론’으로 승부수를 띄울 예정이다. 구미에는 장세용 전 시장, 그리고 이재명 대통령의 고향인 안동에는 이삼걸 전 행정안전부 차관이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

2026-02-22

사람들 곁에 머문, 60년 사제의 길

1939년 평양에서 태어나 한국전쟁의 상처를 겪으며 성장한 천주교 대구대교구 원로 사목자 조정헌(88·파트리치오) 신부가 올해 사제 수품 60주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해 그의 삶을 조명하는 다큐멘터리 ‘님따라 한평생’이 오는 26일부터 3월 8일까지 가톨릭평화방송 TV에서 총 2부에 걸쳐 방영되며, 방송 이후 한 달여 간 유튜브 채널에서도 시청할 수 있다.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대학 졸업 후 1966년 사제 서품을 받은 그는 로마 유학, 군종 사목, 대학교수, 병원장, 복지시설 운영 등 다채로운 사목 현장에서 신자들과 함께해왔다. 지난 21일 가진 인터뷰에서 그는 전쟁의 기억부터 검도 7단 도전까지, 여전히 청년 같은 열정으로 채워가는 삶의 이야기를 전했다. △젊은 에너지의 비결: 일상 속 꾸준함 기자가 신부님의 젊은 모습에 놀라움을 표하자, 그는 특유의 유쾌한 웃음과 함께 답했다. “여름에는 매일 2시간씩 나무와 정원을 가꾸고, 겨울에는 스키를 타며 몸을 단련합니다. 일주일에 두 번씩 도장에서 검도 수련도 하죠. 오는 6월 6일에는 7단 대회에도 출전할 예정입니다.” 실제로 그는 10년 넘게 이 대회 최고령 참가자로 활약하며, 지난해 시니어 검도 대회에서 은메달, 나이제한없는 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하기도 했다. 4년 전에는 자전거로 국토 종주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는 등 신체적·정신적 건강을 위한 노력이 일상에 녹아있다. △전쟁의 상처에서 찾은 소명: 사제의 길 어린 시절 평양에서 배를 타고 월남한 그는 전쟁의 참혹함을 온몸으로 겪었다. “인민군의 총격, 중공군 피난길···. 어린 눈에 비친 세상은 생존이 걸린 곳이었습니다. 그런 경험이 제 성격과 가치관에 영향을 미쳤죠.” 의대 입시를 준비하던 고등학생 시절, 친구와의 자취 생활 중 문득 사제의 길을 떠올렸다. “소속감 없는 피난민 생활 속에서, 구원받을 가장 확실한 길이 사제가 되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파티마의 성모 발현 기록과 십자가의 요한 성인 전기가 큰 영향을 주었죠.” △유럽에서의 유학과 도전: 산과 신학의 조화 오스트리아 유학 시절, 그는 학업과 함께 산악 활동에 매료됐다. “인스부르크의 2000m 고봉들을 오르며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꼈어요. 스위스 마터호른, 프랑스 몽블랑, 멕시코 포포카테페틀까지···. 한국인으로선 최초로 오른 산들이죠.” 하지만 학업도 소홀히 하지 않아 인스부르크대에서 신학석사 학위를, 로마에서 박사 과정을 마쳤다. 그는 “신학교에서 문학 전집을 독파하며 쌓은 교양이 평생 큰 자산이 됐다”고 덧붙였다. △사회 시설에서 꽃피운 사목: 희망원과 교회의 역할 1960~70년대 군종 사목을 거쳐, 그는 대구정신병원장과 시립희망원장으로 10년간 헌신했다. “희망원에 처음 갔을 때 700명이 넘는 이들이 열악한 환경에 방치된 모습을 보며 ‘누군가는 책임져야 한다’는 절박함이 들었습니다.” 직접 대형면허를 취득해 앰뷸런스를 운전하고, 교구 차원의 지원을 이끌어내며 시설을 개선한 그는 “당시 복지는 전문성보다 희생정신이 우선이었지만, 지금은 시대가 변했다”고 평가했다. 교회의 역할에 대해서는 “종교 간 화합을 이루며 사회적 약자의 비빌 언덕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로사목자의 소명: 청하공소와 회심의 공간 2009년 원로사목자로 은퇴한 그는 현재 포항시 북구 청하면에 위치한 청하공소 최해두 회심경당에서 신자들과 함께 생활한다. “은퇴했지만 매일 요양병원 봉성체를 다니며 작은 공동체와 어울리다 보니 현역과 다를 바 없어요. 오히려 신자들과 더 가까이 지낼 수 있어 행복합니다.” 특히 그가 거주하는 최해두 회심경당은 배교자의 회개를 기리는 특별한 공간이다. “초기 교회 신자 최해두의 참회 기록을 보면, 신앙의 유혹을 이기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절감합니다. 이 공간이 냉담자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길 바라죠.” △검도와 기도: 몸과 영혼의 균형 공인 7단의 검도 실력자인 그는 “운동이 몸과 마음을 단련해주고 정신적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데 큰 도움된다”고 말한다. “후배 사제들에게 권하고 싶어요. 단, 꾸준함이 중요하죠. 저는 검도가 좋았지만 각자 맞는 운동을 찾아보세요.” 마지막으로 사제의 삶을 지탱해온 좌우명을 묻자, 그는 로마서 8장 28절 말씀을 떠올렸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모든 것이 함께 작용하여 선을 이룬다’는 구절이요. 전쟁도 가난도 결국은 은총의 일부였습니다. ‘주님,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Miserere mei Deus)’라는 기도로 하루를 마칩니다.” 조정헌 신부의 삶은 ‘사람들 곁에 머무는 사제’의 모범을 보여준다. 전쟁의 상처, 유학의 도전, 사회 시설의 헌신, 원로사목자의 여유까지. 그의 다음 여정은 청하공소에서 신자들과 함께 냉담자 회심을 위한 기도와 실천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하느님은 언제나 우리를 기다리십니다. 다만 문을 두드리는 것은 인간의 몫이죠.” 그의 말처럼, 회심은 끝이 아닌 현재진행형의 과제다. 글·사진/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2-22

국민 대신 윤석열을 받드는 전환인가

국민의힘이 늪에 빠졌다. 이런 상태로 지방선거를 치를 수 있을지 염려된다. 조선일보는 사설에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방선거 포기하고, 당권을 선택했다”라고 평가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혐의 1심 판결이 가져온 후폭풍이다. 12·3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 443일 만이다. 재판부는 내란 혐의를 인정했다. 사형이 아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고 민주당은 불만이다. 내란 수괴에게 선고할 수 있는 형량은 사형 아니면 무기징역이다. 판사가 정상을 참작해 작량감경(酌量減輕)할 수는 있다. 하지만 하지 않았다. 한국에서는 사형이 사실상 폐지됐다. 29년째 사형 집행이 없었다. 사형을 선고해도 집행이 안 된다. 비상계엄 중에 유혈사태는 없었다. 그런데도 집행도 안 될 사형을 선고하라고 사법부를 압박하는 것은 지나치다. 12·3 비상계엄이 내란임을 분명히 해, 혼란을 정리할 가닥을 잡은 것이 중요하다. 대통령에게 비상계엄을 선포할 권한이 있다. 하지만 헌법 질서 안의 권한이다. 국회는 비상계엄을 해제할 수 있다. 비상계엄으로 국회의 기능을 마비시킬 수는 없다. 민주주의는 견제와 균형 위에 존립한다. 국회를 봉쇄한 건 열쇠를 넣은 상자를 잠근 꼴이다. 윤 전 대통령이 주장한 대로 ‘국회의 권한 행사로 인한 국익 저해 및 국정 마비’가 있었다고 해도, “정치적·제도적 수단을 통해 해결할 문제이지, 병력을 동원해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재판부의 판단이 옳다. 지귀연 부장판사는 “성경을 읽는다고 촛불을 훔칠 수는 없다”라는 서양 속담을 인용했다.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호를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 것”이라는 주장은 “이유나 명분을 목적과 혼동한 주장”이라는 것이다.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한다는 명분으로 자유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이율배반이다. 우리는 역사 속에서 민주주의의 장치가 균형을 잃을 때 어떤 참극이 벌어지는지 똑똑히 봤다. 윤 전 대통령은 선고 이후에도 비상계엄이 ‘구국의 결단’이었다고 주장했다.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결과적으로 많은 좌절과 고난을 겪게 해드린 것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라고 말했다. 쿠데타를 사과한 게 아니라, 쿠데타 실패를 사과한 것이다. 반성은커녕 “법과 양심에 의한 판결을 기대하기 곤란한 상황”이라고 재판부를 희롱했다. 더구나 “싸움은 끝이 아니다”라고 선동했다. 이런 마당에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1심 판결에 대해 “안타깝고 참담하다”고 말했다. ‘무죄추정의 원칙’을 들먹였다. 비상계엄이 무죄이고, 유죄 판결이 참담하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도 솔직하게 자기 생각을 밝히지도 못했다. 대법원 확정판결을 기다리라고 한다. 비겁하다. 정치는 재판으로 결론을 내는 영역이 아니다. 불법만 아니면 무엇이나 해도 되는 분야가 아니다. 정치지도자는 국민을 앞장서 이끌어야 한다. 법률적 책임뿐 아니라 도덕적 책임과 정치적 책임까지 져야 한다. 그런데 장 대표는 아직도 자신이 판사라고 착각하는 것 같다. 그는 “국민의힘은 줄곧 ‘계엄이 곧 내란은 아니’라는 입장을 분명히 해왔다”라고 주장했다. 윤 전 대통령이 무죄라는 뜻을 담고 있다. ‘계엄은 정당했다’라는 ‘윤어게인’ 세력과 보조를 같이하고 있다. 물론 대통령은 계엄령을 선포할 권한이 있다. 계엄령이 바로 내란은 아니다. 그렇지만 국회를 마비시키려 했다. 헌법상 견제 장치를 파괴하려 했다. 장 대표는 차라리 ‘무죄’라고 떳떳이 말하는 게 정직하다. 극우세력의 비위를 맞추면서도, 책임은 지지 않으려 한다. 이미 443일이 지났다. 대법원 확정판결까지 기다려야 판단할 수 있나. 전쟁이 터져도, 내란이 발생해도, 법원만 쳐다보겠다는 건가. 국민에게는 분명한 의견을 밝히고, 사과해야 할 것 아닌가. 보수세력을 괴멸하건 말건, 선거에 이기건 말건, ‘무죄추정’만 주장할 건가. 장 대표는 사과보다 ‘전환’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쿠데타 세력이 아니라, 쿠데타 저지 세력을 쫓아낸다. 국민의힘을 ‘윤석열의 힘’으로 전환하고 있다. 실천이 따르지 않는 사과는 거짓이다. 사과마저 회피하기 위해 변명하고, 쟁점을 흐리는 것은 무책임하고, 비겁하다. ▲김진국 △1959년 11월 30일 경남 밀양 출생 △서울대학교 정치학 학사 △현)경북매일신문 고문 △중앙일보 대기자, 중앙일보 논설주간, 제15대 관훈클럽정신영기금 이사장,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부회장 역임

2026-02-22

“소통·협업만이 안전 지킨다”

각 공정에 필요한 물 끊김 없이 공급되도록 관리 문제없이 흐르고 있는 물 확인 때마다 보람 느껴 산업안전·위험물·가스산업기사 등 자격증 다양 팀워크로 ‘안전시설물 개선’ 우수 포상 값진 성과 명장 꿈 실현 위해 늘 배우는 자세로 경험 쌓을 것 -자기소개와 함께 현재 맡고 있는 업무에 대해 설명해달라. △제철소에서 물은 설비를 식히고 공정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자원이다. 나는 포항제철소 에너지부 동력섹션 수질점검반에서 근무하며, 제철소 각 공정에 필요한 물이 끊김 없이 공급되도록 관리하고 있다. 포항제철소 에너지부 동력섹션은 제철소 설비가 안정적으로 가동되도록 가스, 스팀, 용수 등 주요 에너지원 공급을 맡고 있다. 수질점검반은 그중 용수 분야를 전담하며, 원수 취수부터 정수·냉각·순환·폐수 처리까지 전 과정을 관리한다. 입사 후 4년 동안 현장에서 내 업무는 용수배관의 상태를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압력·유량·수질 데이터를 분석해 이상 징후를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다. 문제가 발생하면 즉시 현장에 출동해 누수 차단, 배관 교체, 수질 조정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한다. 처음 현장에 나갔을 때, 제철소 구석구석을 가득 메운 파란색 용수배관이 눈에 들어왔다. 설비 사이를 촘촘히 이어 흐르는 그 배관들을 보며, 현장의 규모와 중요성을 온몸으로 느꼈다. 그때부터 매일이 긴장의 연속이었지만, 그만큼 책임감과 보람도 커졌다. 이제는 중간 위치의 반원으로서 후배들을 지도하며, 안정적 용수 공급을 위해 팀원들과 함께 움직이고 있다.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설비 점검을 마친 뒤, 물이 문제없이 흐르고 있는 것을 확인할 때다. 그 물이 제철소 곳곳을 돌며 생산을 이어간다는 사실이 나를 다시 현장으로 향하게 만든다. -많은 자격증 취득 과정에서 쌓은 역량의 실제 업무 적용은? △다양한 자격증을 취득하며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실무 역량을 차근차근 쌓아왔다. 예를 들어, ‘기계정비 산업기사’ 준비 과정에서 설비의 작동 원리와 구조를 깊이 이해하게 되었고, 트러블 발생 시 원인을 신속 진단하고 적절히 조치하는 체계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추게 되었다. 또한 ‘산업안전·위험물·가스 산업기사’ 자격증을 취득하며 안전에 대한 시야를 한층 넓혔다. 이를 바탕으로, 여러 긴급 복구 작업이 동시 진행되는 상황에서도 작업들이 서로 충돌하지 않도록 신속 판단, 조율하여 복구를 원활히 마무리한 경험이 있다. 이처럼 자격증 취득 과정에서 얻은 지식과 경험은 현장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실제 적용되고 있다. 앞으로도 수질환경기사, 인간공학기사 등 추가 자격증을 취득하여 전문성을 더욱 심화시켜 현장을 주도하는 핵심 인재로 성장하고 싶다. -일하면서 가장 성취감을 느꼈던 순간은 언제인지? 팀원들과 협업할 때 본인만의 소통 방식 등이 있는지? △내가 일하면서 가장 큰 성취감을 느꼈던 순간은 용수배관 관리 담당자로서 첫 배관 누수 정비 작업을 처음부터 끝까지 스스로 마쳤을 때이다. 누수 지점의 정확한 위치 파악을 위해 밸브 위치를 직접 찾고, 여러 차례 테스트와 사전 준비를 거쳤다. 정확히 고장난 밸브를 차단하고 누수 정비를 완료한 후, 설비가 다시 정상화되는 모습을 보며 스스로 한 단계 성장했다고 느꼈다. 이때서 느낀 점은, 용수배관 관리 업무가 혼자 힘으로는 절대 완성될 수 없다는 것이다. 보통 정비 일정이 확정되면 다른 팀원들의 예정된 작업을 먼저 파악하고, 일정이 겹칠 경우 미리 조율해 업무가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한다. 소통 방식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항상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라고 믿는다. 이러한 소통과 협업 덕분에 팀원들과 신뢰를 쌓을 수 있었고, 안전시설물 개선 우수 포상 등 값진 성과를 함께 이뤄낼 수 있었다. 앞으로도 팀원들과 원활한 협업을 통해 더 안전하고 효율적인 현장을 만들어가고 싶다. -포스코에서 가장 만족하는 점은? △포스코에서 근무하며 가장 크게 느끼는 자부심은, 직원과 가족 모두를 세심하게 배려하는 복지제도다. 가족을 위한 복지로는 휴양시설 지원, 가족 건강검진, 자녀 교육비 지원 등 다양한 제도가 있어, 가족의 삶의 질까지 함께 높여준다. 직원 개인의 삶과 건강을 위한 제도도 매우 탄탄하다. 격주 4일제와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통해 일과 삶의 균형을 유지시키고, 사내 산업보건센터에서는 다양한 운동 프로그램과 함께 필요 시 전문 진료를 상시 받을 수 있다. 또한 회사에서는 콘서트, 강연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자주 개최해, 지방에서 접하기 어려운 문화생활을 누릴 기회도 제공한다. 자기개발과 교육 지원도 높은 만족도를 느끼고 있다. 포스코는 직원과 가족의 행복을 함께 만들어가는 든든한 동반자라고 생각한다. 이런 점은 예비 후배들에게 자신 있게 자랑하고 싶다.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나, 개인적으로 성장하고 싶은 방향이 있다면? △가장 큰 목표는 언젠가 포스코 명장이 되는 것이다. 명장은 그저 기술만 뛰어난 사람이 아니라 선후배들에게 인정받으며 현장에서 후배들을 잘 이끌어주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관리와 유지보수는 경험과 노하우가 정말 중요한 분야라서, 매일 현장에서 쌓는 경험이 내 역량을 한층 더 키워주고 있다. 개인의 성장에만 머무르지 않고, 선후배들과 함께 더 좋은 방법을 찾고 서로의 노하우를 나누며 모두가 발전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 언젠가 포스코 명장이 되는 영광을 얻게 된다면, 그 기쁨을 지금의 동료들과 꼭 나누고 싶다. 늘 배우는 자세로 작은 변화와 노력이 큰 성과로 이어지도록 매 순간 책임감을 갖고 임하겠다. 앞으로 포항제철소의 미래를 책임진다는 마음으로, 맡은 바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6-02-22

“LNG 공급시설은 ‘혈관’ 역할”

설비 특성상 주기적 점검·세심한 관리는 필수적 기본·원칙 바탕으로 끊김없는 에너지 공급 심혈 땅속 배관 파손 위치 정확히 찾는 아이디어 고안 비용절감 등 성과 포스코 고유 노하우 등록 결실 안전·효율성 높이는 핵심 전문가로 성장하고파 -자기소개와 함께 현재 담당하고 있는 업무에 대해 설명해달라. △포스코 에너지부 동력섹션에서 근무하며, LNG 공급시설의 관리와 안전관리 업무를 맡고 있다. 2021년 입사 이후 4년째, 포항제철소에 에너지가 끊기지 않고 안정적으로 공급되도록 운영 체계를 유지하는 것이 주된 역할이다. 제철소의 에너지 설비는 전체 공정의 원활한 운영과 직결되어 있기 때문에, 항상 큰 책임감을 가지고 일하고 있다. 특히 LNG는 제강, 압연, 수소플랜트, 발전 등 주요 공정에서 열원과 원료로 사용되는 자원이다. 사람에 비유하자면, LNG공급시설과 배관망은 제철소 전체에 에너지를 제공하는 ‘혈관’과 같은 역할을 한다. 이 혈관이 원활하게 작동해야 모든 공정이 문제없이 돌아갈 수 있기 때문에, 안정적인 운영과 꼼꼼한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LNG는 설비의 특성상 주기적인 점검과 세심한 관리가 필수적이다. 나는 ‘끊김 없는 에너지 공급’과 ‘안전한 운영’이라는 가장 중요한 목표를 항상 염두에 두고, 기본과 원칙을 바탕으로 매일 현장에서 설비를 점검해 오고 있다. - 포스코 신입사원 교육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고. 어떤 계기로 포상을 받았는지, 그 경험이 현재 회사 생활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말해달라. △포스코 신입사원 직무훈련 과정에서 최우수상(회장상)을 수상한 경험이 있다. 당시 나는 “어떤 상황에서도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가짐으로 훈련에 임했었다. 부족한 부분이 있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내려는 태도를 보여주었고, 그 과정에서 직무 성적뿐만 아니라 문제 해결 태도와 몰입도도 높이 평가받았다. 특히 팀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협업한 경험은 함께 목표를 이루는 과정의 소중함을 깨닫는 계기가 됐다. 이 경험을 통해 “어떤 환경에서도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면 반드시 성과로 이어진다”는 중요한 교훈을 얻었다. 지금도 그때의 초심을 잊지 않고, 주어진 조건 속에서 작은 개선사항이라도 최선을 다해 실천하고 있다. - LNG공급이나 동력운영 업무를 하면서, 현장에서 직접 도입한 아이디어나 시스템이 있다면 자랑해달라. △동력운영 업무를 하면서 현장에서 다양한 개선활동을 해왔다. 특히, 땅속 배관의 파손 위치를 더 쉽고 정확하게 찾을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도입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기존에는 배관 손상 여부 확인을 위해 물을 주입하는 방식을 사용했으나, 이 방법은 탐사 정확도가 낮고 시간이 오래 걸릴 뿐만 아니라, 주변 구조물에 영향을 주는 등 여러 한계가 있었다. 이에 스팀을 주입한 뒤, 지면의 온도 변화를 열화상카메라로 관찰하는 새로운 탐사 방식을 도입했다. 이 방법을 통해 파손된 배관 위치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탐지할 수 있었고, 업무 효율과 안전성이 크게 향상되었다. 이번 개선은 실제 현장에서 높은 효과를 보이며 연간 상당한 비용 절감과 재무성과로 이어졌으며, 그 우수성이 인정되어 포스코 고유 노하우(A급)로 등록됐다. 이 경험을 통해 현장의 작은 불편함도 혁신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배움을 얻었다. 앞으로도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현장을 계속해서 혁신해 나가고 싶다. - 포스코에서 근무하면서 느끼는 보람이나, 이 회사만의 강점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포스코에서 일하며 가장 큰 보람을 느꼈던 순간은, 예상치 못한 위기 상황 속에서 여러 부서가 한마음으로 협력해 문제를 해결했던 경험이다. 특히, 긴급복구 공사에 참여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복구 난이도가 예상보다 훨씬 높았지만, 운전·정비·안전·지원 등 각 부서가 긴밀하게 소통하며 신속하게 대응한 덕분에, 예정된 기간보다 훨씬 빠르게 복구를 마칠 수 있었다. 모든 작업이 체계적이고 신속하게 진행됐고, 각자의 역할을 존중하며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모습에서 포스코만의 ‘협업 문화’를 실감할 수 있었다. 현장에서 필요한 결정을 빠르게 내릴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유기적인 조직문화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예기치 못한 상황에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더욱 키우고, 부서 간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바탕으로 일하고 싶은 작업 환경을 만드는 데 적극적으로 기여하고 싶다. - 포스코에서나 혹은 개인적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나 꿈이 있다면 말해달라. △에너지 설비 전문가로서 역량을 한층 더 강화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다. 최근 에너지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LNG는 미래 에너지 믹스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공급시설의 안정적 운영과 고도화된 관리 체계 구축은 제철소뿐만 아니라 산업 전반의 지속가능성을 필수적인 부분이다. 현장에서 쌓아온 경험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예방 중심 설비 관리, 디지털 진단 기술 도입을 통해 안전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강화하는 전문가로 성장해 나가고자 한다. 장기적으로는 이러한 노하우를 통해 포스코의 에너지 경쟁력을 강화하고, ‘안전’과 ‘신뢰’의 가치를 실천하는 에너지 설비 분야의 핵심 인력으로 성장하고 싶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6-02-22

다시 돌아오는 봄

계절의 순환은 경이롭다. 열흘 전인 2월 13일 마당을 살피다가 아, 하는 소리가 부지불식간에 나온다. 수선화 어린싹 몇 줄기가 뾰족하게 돋아나 있었기 때문이다. 언젠가 수선화 알뿌리를 몇 알 심어놓았는데, 녀석들이 해마다 잊지 않고 봄을 알리는 전령 구실을 하는 것이다. 주위를 살펴보니 샛노란 영춘화(迎春化)가 어느새 담장 아래 환한 얼굴을 내밀고 있다. 그 이튿날 바위 틈새에서 튤립과 히아신스도 싹을 틔운다. 며칠 뒤에 학교에 갔더니 홍매(紅梅)가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화사하게 웃고 있다. 그리고 돌 틈에서 크로커스가 보라색 시든 꽃을 달고 처연하게 삐죽, 모습을 드러낸다. 시든 꽃을 보건대, 필시 며칠 전에 마른 잔디 아래서 힘겹게 피어난 것 같다. 미안한 마음에 물을 듬뿍 뿌려준다. 생명에 절실한 물! 조금 늦든 이르든 봄은 기어이 오고야 만다는 지극히 단순한 사실에 새삼 마음이 뻐근해진다. 한번 먼 길 떠나간 사람은 돌아오는 법이 없는데, 초목은 그러지 아니하는 곡절이 궁금하다. 마당에서 자라는 네 종류 구근(球根)인 히아신스, 크로커스, 튤립, 무스카리는 대학 후배가 택배로 보내준 것이다. 그이는 작년에 고인(故人)이 되어 영영 작별한 인연이 있다. 마지막 가는 길에 무슨 상념(傷念)과 만났는지 알 길 없지만, 올해도 여린 싹이 여기저기 돋아나는 걸 보니 자연 그이 생각이 난다. 다소 그늘이 진 얼굴에 떠오는 맑고 순정한 표정과 어색한 웃음이 일품이었던 사람. 만약 그가 네덜란드에서 수입한 네 종류 알뿌리를 전해주지 않았다면, 내가 아끼는 마당의 풍경은 상당히 쓸쓸하고 허전했으리라. 불가(佛家)에서 전해지는 말 가운데 ‘진공묘유(眞空妙有)’가 있다. 참으로 비어 있지만, 묘하게 존재한다는 의미다. 비어 있음(空)은 없음과 같은 말이 아니다. 그것은 인연 따라 이루어지지만, 고유한 자성(自性)이 없다는 말이다. 세상 만물은 지수화풍(地水火風) 사대(四大)가 인연으로 서로 엮여서 어떤 형태를 가지며, 그 인연이 다하면 본래의 자리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진공은 사물의 본질을 가리키고, 묘유(妙有)는 사물의 작동 원리를 일컫는다. 얼핏 보면 상호 모순적인 표현으로 보이지만, 진공과 묘유는 만물에 내재한 근본원리이자 이치다. 한 알의 사과에서 우리가 들여다보는 것은 무엇인가?! 영양과 비타민, 맛과 향, 색과 형태?! 아니면, 아이작 뉴턴처럼 만유인력의 실마리를 당신은 사과에서 보고 있는가?! 사과 열매를 보면서 씨앗 하나와 흙과 물과 햇빛과 바람을 떠올려 보시라. 적절한 생육조건, 즉 인연이 생겨나서 씨앗 하나가 발아(發芽)하여 싹으로 자라고, 그것이 나무로 생장하여, 벌과 나비의 도움을 받아 수정하여 마침내 열매 맺었음을 상기하면 어떤가! 만약 이런 여러 가지 조건 가운데 하나라도 어긋난다면, 우리는 사과 열매와 만나지 못할 것이다. 홍매와 크로커스가 피고, 수선화와 히아신스가 여리지만, 단단한 싹을 밀어 올리는 것을 보면서 기약 없이 훌훌 떠나간 후배를 떠올린다. 부질없는 노릇이지만, 인지상정 아닌가! 삶에 허여된 ‘지금과 여기’를 치열하고 의미 있게 살아야 한다는 자명한 명제를 곱씹을 시각이다. /김규종 경북대 명예교수

2026-02-22

다케시마의 날 행사 강행한 일본의 억지

일본 시마네현은 22일 예정대로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의 날 행사를 강행했다. 일본 정부는 이번에도 차관급인 내각부 정무관을 파견해 독도가 일본 영토라는 억지 주장에 힘을 실어주었다. 시마네현은 2005년 다케시마의 날 조례를 제정한 후 2006년부터 매년 관련 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독도에 대한 일방적인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한일정부 간의 마찰을 유발한다. 2024년부터는 동해를 형상화한 카레음식과 독도 모형 위에 죽도 깃발을 꽂은 다케시마 카레를 만들어 현청 구내식당에서 판매해 논란을 키우고 있다. 경북도의회는 22일 다케시마의 날 행사와 관련, 일본 시마네현의 다케시마 조례 폐지를 촉구했다. 박성만 의장은 “독도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앞으로도 대한민국 영토인 만큼 정부와 외교당국은 원칙에 기반한 단호한 외교적 대응을 주문한다”고 했다. 다케시마의 날 행사와 관련해 독도수호전국연대 회원들은 21일 서울 탑골공원에서 일본 정부의 독도강탈 만행규탄대회를 열었다. 정부도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초치해 다케시마의 날 행사에 일본 외무성 차관급 인사가 참석한 것에 엄중 항의했다. 2006년 이후 일본의 작은 도시인 시마네현에서 시작한 다케시마의 날 행사는 일본의 유력 언론들이 보도하면서 이젠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지고 일본인의 관심도 커졌다. 그 영향을 받아 초중고 교과서에도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내용이 게재되는 상황까지 빚어졌다.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는 22일 시마네현 지사에게 보내는 메일에서 “20여년 동안 행사를 강행한다고 해서 독도가 일본 땅이 되지 않는다”며 “독도는 역사적으로 지리적으로 명백한 대한민국 영토”라고 일갈했다. 매년 되풀이되는 다케시마의 날에 의례적인 대응에만 그친다면 일본의 다케시마의 날 행사는 내년에도 그 이후에도 계속 될 것이 뻔하다. 독도의 날을 국가기념일로 제정하는 문제까지 신중히 검토하는 등 국가 차원의 단호한 대응책을 찾아야 한다. 국제사회의 호응을 이끌어 낼 외교 전략의 강화도 필요하다.

2026-02-22

‘윤석열 블랙홀’ 빠진 국힘, 지방선거는 어쩌나

지방선거를 100여 일 앞두고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절연’하는 대신 ‘윤 어게인’ 세력에게 러브콜을 보냄으로써 보수진영이 대혼돈에 빠졌다. 장 대표는 20일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인정한 법원에 대해 “안타깝고 참담하다”면서 “대통령과의 절연을 앞세워 당을 갈라치기 하는 세력이 절연해야 할 대상”이라고 말했다. 당초 윤 전 대통령에 대한 1심 선고가 나오면 장 대표가 강성지지층에서 벗어나 외연 확장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기존 기조를 유지하는 ‘마이웨이’를 선언한 것이다. 당연히 후폭풍이 거셀 수밖에 없다. 당내 비주류뿐 아니라 영남권 의원들 사이에서도 격앙된 반응이 쏟아졌다. 국민의힘 의원의 5분의 1 이상이 참여하고 있는 ‘대안과 미래’ 간사인 이성권 의원은 “국민과의 전쟁을 선포했다”며 대표직 사퇴를 요구했고, 소장파 초선인 김재섭 의원은 “장 대표는 분열의 리더십이었고, 철저한 마이너스 정치를 추구해 왔다”고 비판했다. 친한동훈계 박정하 의원은 “국민의힘 대표는 오늘부로 내 사전엔 없다”고 공격했고, 한지아 의원도 “장 대표와 절연해야 한다”고 가세했다. 정치권에서는 장 대표가 오로지 본인의 권력만을 위한 선택을 했다는 분석이 주류다. 당 지지율이 쪼그라들더라도 윤 어게인 세력 지지만 유지한다면 당권은 계속 장악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본인이 살자고 당을 팔아먹는다“는 원색적 비난도 나왔다. 이날 장 대표의 ‘절윤 거부’로 국민의힘은 개혁신당과 합리적 보수세력과의 선거연대도 어려워졌다. 당장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국민의힘은 내란판결이 나온 다음 날 ‘계엄이 곧 내란은 아니다’라고 했다”면서 “과거가 떳떳한 정치 세력만이 미래를 말할 자격이 있다”며 국민의힘과 거리를 뒀다. 앞으로 여권의 ‘내란당 공세‘도 강화될 것이다. 장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가 하루빨리 ‘윤석열 블랙홀’에서 벗어나지 못할 경우 지방선거 참패는 피할 수 없게 됐다.

2026-02-22

대구공항의 민낯

국토교통부는 지난주 2025년 한해 우리나라 하늘길을 이용한 항공교통량을 집계한 결과를 발표했다. 국제선 수요 회복과 다양한 해외노선 증가로 하늘길 항공교통량이 사상 처음으로 연간 100만대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수치는 하루 평균 2778대가 우리나라 하늘길을 오간 것으로 5년 전보다 약 20% 증가했다. 특히 국제선은 작년보다 9.4% 증가했으며 동남아와 남중국 노선은 전체 국제선의 절반이 넘는 52%를 차지한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에 인천, 제주, 김포, 김해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방공항은 하늘길 이용대수가 하루 평균 100대에도 미치지 못하는 저조한 실적을 나타냈다. 항공교통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수도권과 관광지인 제주 중심의 편향된 결과로 분석이 됐다. 특히 대구공항은 하루 하늘길 이용 순위에서 국내 10개 공항 가운데 인천(1193), 제주(487), 김포(390), 김해(300), 청주(88), 무안공항(86)에 이어 7번째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공항의 하늘길 이용 항공교통량은 72대다. 전년 대비 4.7% 증가지만 전국 평균 증가율(6.8%)에는 미치지 못했다. 전국에 있는 지역소재 공항은 공항 이용 정도에 따라 지역경제의 국제화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잣대다. 특히 무역활성화, 관광산업 발전, 고용창출 면에서 지방소재 공항의 활성화는 중요한 경제 요소이다. 정부도 이런 점을 고려 지방공항의 수용 창출과 성장기반 확충에 애쓰고 있으나 이것 역시 수도권 초집중 현상에 밀려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 수도권 일극화가 낳은 성장 불균형의 문제 중 하나가 지방공항서도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우정구(논설위원)

2026-02-22

포항이 열어갈 환동해 블루이코노미

경상북도가 ‘환동해 블루이코노미 신성장 계획’을 발표했다. 북극항로와 에너지, 해양산업을 하나의 축으로 엮고, 영일만항과 부산항, 대구경북 신공항을 연결하는 큰 그림이다. 동해안을 단순한 항만과 관광 공간이 아니라 물류와 에너지, 산업이 함께 움직이는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가장 주목되는 대목은 영일만항의 역할 변화다. 계획에 따르면 영일만항은 북극항로와 에너지, 벌크화물, 콜드체인에 특화된 환동해 관문항으로, 부산항은 글로벌 컨테이너 환적 중심항으로 기능을 분담한다. 여기에 영일만항과 대구경북 신공항을 잇는 해운과 항공 복합 물류 허브를 구축해 북방 물류와 세계 항공 물류를 동시에 처리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계획도 담겼다. 그동안 영일만항은 인프라와 입지에 비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 물건은 포항에서 만들고 선적은 부산에서 하는 구조가 굳어져 왔다. 이번 계획은 이 구조를 바꾸겠다는 첫 공식 로드맵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하지만 방향이 옳다고 해서 저절로 성과가 나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이 구상이 실제 물동량과 투자, 일자리로 이어지느냐 하는 점이다. 수소와 암모니아 등 청정에너지 물류기지, 해상풍력과 해양 신재생에너지, 철강·이차전지·첨단소재와 항만·공항을 잇는 산업 벨트, 스마트 수산·양식과 해양관광 등 계획에 담긴 과제들은 모두 시민의 삶과 맞닿아 있다. 동해안 여러 도시가 함께 잘 되자는 수준을 넘어, 각 지역이 어떤 기능을 맡고 어떤 성과를 나눌지에 대한 현실적인 설계가 필요하다. 포항은 이 가운데서도 중심축을 담당해야 할 도시다. 영일만항과 블루밸리, 철강·이차전지·수소 산업, 영일만 해역과 호미곶에서 구룡포와 동해면, 장기면으로 이어지는 해양관광과 어촌, 수산 벨트를 모두 품고 있기 때문이다. 해운과 항공 복합 허브, 북극항로 관문 항, 에너지와 해양산업, 수산, 관광의 결합이 실제로 구현된다면, 포항은 제조 도시를 넘어 종합해양 경제 도시로 도약할 수 있다. 시민들의 바람도 분명하다. “이제야 제대로 된 큰 그림이 나온 것 같다”라는 기대와 함께 “이번에도 말로만 그쳐서는 안 된다"라는 우려가 동시에 들린다. 그동안 장밋빛 계획은 많았지만, 삶이 달라진 경험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계획 발표를 환영하면서도 지역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실행력과 꾸준함이 뒤따르지 않으면 종이 위의 설계에 머물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영일만항 배후단지에 어떤 기업을 유치할지, 북극항로와 에너지 항로를 어떻게 개척할지, 해운과 항공 복합 허브 구축에서 포항이 맡을 몫은 무엇인지, 어촌과 어항, 수산업과 해양관광이 어떻게 상생할지에 대한 답은 책상 위가 아니라 현장에서 찾아야 한다. 지방정부를 중심으로 지역 정치가 시민과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할 대목이다. 도시의 발전이 산업 지표 상승에만 그치지 않고 시민의 일자리와 삶의 질 개선으로 이어지도록 설계해야 한다. 환동해 블루이코노미 구상은 포항에 큰 기회다. 동시에 준비된 도시만이 과실을 나눌 수 있는 시험대이기도 하다. 포항이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영일만항을 살리고, 어민과 상인이 함께 웃고, 청년이 머무는 일자리를 만들며, 바다와 항만이 시민의 자부심이 되는 도시로 나아가는 것이다. /김일만 포항시의회 의장

2026-02-22

K 국정 설명회와 효능감의 정치

지난 토요일 포은흥해도서관에서 김민석 국무총리의 ‘K 국정설명회’가 열렸다. 설명회가 열린 포은흥해도서관은 2017년 포항지진 이후 지역사회의 아픔과 회복의 시간을 함께 견뎌온 공간이다. 지진 피해를 딛고 다시 일어선 상징적 장소에서, 내란 사태 이후 재정비된 국정 운영을 설명하는 자리가 열렸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었다. 설명회가 시작되기 전부터 도서관은 사람들로 가득 찼고, 포항뿐 아니라 경북 곳곳에서 찾아온 분들까지 더해져 현장의 열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그만큼 국정 운영의 방향과 성과에 높은 관심을 보여주었다. 이날 김 총리께서는 지난 8개월간의 국정 운영 성과를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설명했다. 특히 외교 분야에서의 변화가 눈에 띄었다. 한미동맹 강화, 중국과 일본과의 관계 회복 등 외교적 성과에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고 했다. 또한,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국 정상들과의 회담 과정에서 상대국의 특성과 분위기에 맞춘 맞춤형 외교 이벤트까지 화제가 되면서, 외교가 형식이 아니라 전략이 될 수 있음을 바로 보여주고 있었다. 코스피 5천 시대 달성, 마이너스 경제 성장률에서 1.8% 반등 등 경제 지표의 회복세 역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행정통합 문제에 대해서는 지역의 우려와 기대를 청취해, 지금보다 더 경쟁력 있는 방향으로 책임 있게 살피겠다는 뜻을 밝혔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포항지진 촉발 지진 소송과 관련해 국가 책임을 다시 점검해보고 포항의 철강 산업에 대한 지원도 약속했다. 개인적으로는 포항 지진종합안전센터에 대한 국비 지원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달라는 쪽지를 전달하며, 정부가 포항지진 문제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주길 기대했다. 설명회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머릿속에 가장 오래 남은 단어는 ‘효능감’이었다. 효능감이란 ‘내가 참여한 선택이 실제로 변화를 만들어낸다’라는 감각이다. 정치의 영역에서 효능감은 곧 시민이 자신의 삶과 정치가 연결돼 있다는 믿음으로 이어진다. 지난 1년이 채 되지 않는 시간 동안 정권이 바뀌고, 외교와 경제, 국정 운영 전반에서 변화의 조짐이 보이면서 “우리 삶이 조금은 나아지고 있다”라는 체감이 생겼다면, 그것이 바로 정치효능감의 출발점일 것이다. 정치가 멀고 추상적인 세계가 아니라 우리의 일상과 직결된다는 감각을 시민들이 다시 느끼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K 국정 설명회는 단순한 보고 자리를 넘어섰다. 정치효능감은 어느 날 갑자기 생기지 않는다. 투표했는데도 달라지는 것이 없다고 느낄 때, 민원을 넣어도 형식적인 답변만 돌아올 때, 시민들은 정치로부터 한 걸음씩 멀어진다. 반대로 작은 변화라도 체감할 수 있을 때, ‘내가 참여한 정치가 무언가를 바꿀 수 있구나’라는 감각이 쌓인다. 포항지진의 아픔을 딛고 다시 일어선 흥해의 공간에서 열린 국정 설명회는, 정치가 국민에게 어떤 방식으로 다가가야 하는지를 다시 생각하게 했다. 정치가 삶을 바꾸는 힘이 될 때, 국민은 정치에 효능감을 느낀다. 그 효능감이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가장 중요한 토대다. 정치는 결국 국민의 삶을 더 나아지게 하려고 존재한다. 그것이 필자가 정치에서 꼭 지키고 싶은 가치이자 원칙이기도 하다. /김은주 포항시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2026-02-22

내 안의 이브들

‘이브의 세 얼굴’이란 영화가 있다. 다중 인격을 소재로 한 아주 오래 된 흑백영화로 우연히 TV에서 보고 충격을 받은 작품이었다. 이브 화이트는 소심하며 소박한 모습의 현모양처이다 어려운 살림을 현명하게 잘 꾸려 나간다. 어느 날 그녀에게 제2의 인격이 나타난다. 처녀 적의 이름인 이브 블랙을 사용하며 사치스럽고 방탕한 모습을 드러낸다. 그 두 인격이 번갈아 나타나 많은 사건을 겪다가 우아하고 아름다우며 조신한 모습의 제인이 나타나며 영화는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한 사람 안에 둘 또는 그 이상의 각기 구별되는 정체감이나 인격 상태가 존재하는 것을 다중인격이라고 한다. 정신질환의 일종으로 현재에 쓰이는 병명은 해리성 정체감 장애이다. 어린 시절 심한 신체적, 성적 학대를 받았을 때 자기 방어 기제의 한 방편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여성에게 특히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빌리 모리건이라는 사람은 24개의 인격이 드러난 것으로 유명하다. 다른 인격으로 나타날 때에는 본인이 배운 적이 없던 외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하기도 했다고 한다. 한동안 이브의 삶을 보며 영화가 주는 묵직한 무게만큼 깊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평상시에도 우리는 갑자기 화를 내거나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이는 사람들을 보며 이중인격이라는 말을 쓰기도 했으니까. 크게 드러나지는 않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조금씩은 그런 모습이 숨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현 세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생존 기술일지도 모른다. 내 안에도 여러 명의 이브들이 살고 있는 것 같다. 직장에 다녔을 때나 모임이나 행사에 가 있을 때는 영락없는 이브 화이트이다. 적당히 사회적 규범이나 규칙을 따르며 타인의 무례한 언행이나 태도에 미소로 응대할 줄 안다. 불합리하다고 생각되는 것에 눈을 살짝 감고 넘어가기도 하고 무의미한 농담이나 필요 없는 시시한 화제에 아무렇지도 않게 끼어들기도 한다. 현모양처처럼 적당히 남을 배려하며 나를 죽이는 것에 익숙하다. 이 인격은 사회를 살아가는데 잘 맞추어져 있다. 때때로 이런 원하지 않는 웃음과 교제 뒤에는 극심한 피로감이 자리 잡기도 한다. 집에 돌아온 순간 깨어나는 것은 이브 블랙이다. 그녀는 이브 화이트의 깊숙이 감춰진 내면이다. 화장을 지운 민낯과 활동하기 쉬운 헐렁한 차림의 그녀는 거칠 것이 없다. 가장 편안하고 늘어진 모습으로 TV를 보며 신랄한 비판의 목소리도 잊지 않는다. 욕망과 본능에 충실한 모습이다. 이브 블랙이 가장 현란하게 드러나는 곳은 아마도 여행지일 것이다. 적당한 책임감과 도덕심, 사회인으로 포장된 나라는 존재를 잠시 내려놓을 수 있는 곳. 그동안 만들어놓은 나를 버리고 가장 원시적이지만 자신에게 가까운 모습이 나타날 수 있는 곳이다. 익명성이 주는 편안함을 크게 느끼며 자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다. 평소라면 절대 소화하지 못할 옷에 도전할 수도 있고 충동적인 행동도 과감히 해 볼 수가 있다. 오래 살던 곳을 떠나 낯선 도시로 왔을 때 제일 먼저 생각한 것이 그런 익명성이주는 자유로움이었다. 나를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새로운 나를 보이고 그것을 토대로 또 다른 나를 만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었다. 새롭고도 꽤 신나는 모험이었다. 무수히 잠자고 있었던 내 안의 이브들을 깨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평상시와 다르게 보이고 싶어 했던 내면에는 우유부단하고 소심했던 자신에 대한 불만이 컸기 때문이었다. 나를 벗어나고 싶고 내가 아닌 새로운 나를 꿈꾸다 이브 화이트와 이브 블랙을 잠재우며 드러난 제인을 주목하게 되었다. 순종과 반항, 절제와 방탕, 배려와 이기심을 조화롭게 아울러가는 우아한 여인을 말이다. 내 안에 살고 있는 다양한 모습의 이브들을 본다. 가끔은 튀어나오고 싶어하는 인격들을 보면서 그것들이 잘 조화되도록 하는 것이 건강한 삶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는 그 다양성들이 나의 한 파편들임을 인정하고 잘 아우를 수 있기를 바란다. 때로는 비겁하게 세상과 타협하는 나를 나무라기도 하고 때로는 대담한 나를 타이르기도 하면서 제인처럼 우아하고 현명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싶다. 영화처럼 완전한 해피엔딩은 아니더라도 조금은 소란스럽고 조금은 어설픈 나의 다양성을 사랑하면서 말이다. /전영숙 시조시인

2026-02-22

“RAG와 벡터 데이터베이스 - AI의 기억력을 확장하는 기술”

지난주 우리는 인공지능(AI)이 왜 거짓말을 하는지, 즉 ‘환각 현상(Hallucination)’에 대해 알아보았다. 30년 경력의 베테랑 변호사조차 ChatGPT가 지어낸 판례에 속아 넘어갔던 사건을 기억할 것이다. 그 원인은 명확했다. AI는 2021년까지의 데이터로만 학습되었기에, 그 이후의 정보는 자신의 ‘기억’ 대신 ‘추측’으로 채웠고 그 답변이 너무나 정교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해결책은 무엇일까? AI에게 실시간으로 정확한 정보를 건네주면 된다. 마치 시험장에 들어가는 학생에게 참고서를 쥐여주는 것처럼 말이다. 이것이 바로 ‘RAG(Retrieval-Augmented Generation·검색 증강 생성)’ 기술이다. 2024년, 랜드연구소(RAND Corporation)의 ‘AI 프로젝트 실패의 근본 원인과 성공 방법’이란 보고서에 의하면, 기업들의 AI 프로젝트 실패율이 80% 이상이라는 통계가 있다. 실패 원인 1위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부정확한 정보 제공”이었다. 회사 내부 데이터를 모르는 생성형 AI가 엉뚱한 답을 내놓았고, 실무자들은 결국 AI를 불신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회사의 정확한 정보에 기반한 RAG를 도입한 기업들의 이야기는 달랐다. 같은 생성형 AI인데도 정확도가 95%까지 올라갔다. 비밀은 단 하나, “AI에게 회사 문서를 먼저 읽게 한 것”이었다. RAG란 무엇인가? - 시험지와 참고서의 만남 검색 증강 생성(RAG)을 이해하기 위해 일반 AI와 RAG 적용 AI를 비교해 보자. 일반 AI vs RAG 적용 AI: “2023년 한국 수출액은?” 기존 AI(학습 데이터 기반) : “약 6500억 달러 정도로 추정됩니다.” (이유: 2021년까지의 지식만 보유한 상태에서 부족한 정보를 ‘추측’으로 채우며 발생하는 전형적인 환각 현상) RAG 적용 AI(실시간 자료 기반) : “관세청 발표 자료에 따르면 6324억 달러입니다.” (이유: 외부의 최신 공식 데이터를 즉시 검색하여 답변의 근거로 활용함으로써 100%의 정확도 구현) 차이가 분명하게 보일 것이다. RAG 기술은 AI가 답하기 전에 관련 자료를 먼저 찾아서 읽게 만드는 기술이다. AI가 ‘기억’에만 의존하지 않고, ‘자료 검색’ 후에 답하게 하는 것이다. RAG의 3단계 작동 원리 - 검색, 증강, 생성 RAG는 영어 약자 그대로 세 단계로 움직인다. 1단계: Retrieval(검색) “사용자 질문과 관련된 문서를 찾아라!” 회사의 구성원 중 한 명이 회사 AI에게 “우리 회사 휴가 정책이 뭐야?”라고 물으면, AI는 먼저 회사 내부 문서 DB에서 ‘휴가’, ‘연차’, ‘정책' 같은 키워드가 들어간 문서들을 찾는다. 인사팀 규정집, 2024년 개정 사항, 휴가 신청 양식 등이 쭉 검색된다. 2단계: Augmentation(증강) “찾은 자료를 AI에게 건네준다!” 검색된 문서 내용을 AI의 ‘임시 메모리’에 집어넣는다. 원래 생성형 AI는 2021년까지만 아는데, 지금은 “2024년 우리 회사 휴가 규정”을 눈앞에 펼쳐놓는 것이다. 3단계: Generation(생성) “자, 이제 이 자료를 보고 답해!” AI는 원래 학습 데이터 + 방금 건네받은 최신 문서를 합쳐서 답변을 만든다. “2024년 개정된 규정에 따르면, 연차는 입사 1년 후 15개, 3년 후 16개입니다.”라고 대답을 하는 것이다. 벡터 데이터베이스는 AI의 똑똑한 서랍장 여기서 핵심 질문이 생긴다. “회사 문서가 수만 개인데, 어떻게 관련 문서를 0.5초 만에 찾지?” 답은 ‘벡터 데이터베이스(Vector Database)’에 있다. 이것은 일반 검색과는 다르게 작동한다. 일반 검색(키워드 매칭) : ‘휴가’라는 단어가 들어간 문서를 찾는다. 쉽게 말해 단순하다. 이 경우 “여름휴가 여행지 추천” 같은 엉뚱한 문서도 검색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벡터 검색(의미 기반 검색) : ‘휴가’의 ‘의미’를 숫자 배열(벡터)로 바꾼다. ‘연차’, ‘휴일’, ‘근로기준법’처럼 의미상 비슷한 단어들도 비슷한 숫자 형식을 갖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이 경우 ‘연차 사용 규정’ 문서가 최상위로 뜬다. (단어가 달라도 의미가 정확히 일치!) 다시 비유를 들어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일반 검색은 도서관에서 ‘휴가’라는 제목이 붙은 책만 찾기와 같다면, 벡터 검색은 사서에게 “휴가와 관련된 모든 내용의 책 찾아줘”라고 부탁하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그 경우 생성형 AI는 도서 분류체계에 맞춰진 벡터 DB 속의 문서를 순식간에 골라낸다. 실제 활용 사례 -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다 사례 1: 법무법인의 계약서 검토 AI 어느 법무법인은 30년 치의 계약서 10만 건을 벡터 DB에 넣었다. 이제 변호사가 “부동산 매매 계약서에서 독소조항 찾아줘”라고 하면, AI는 과거 유사 사건 판례와 문제가 됐던 조항들을 0.3초 만에 찾아낸다. 슈워츠 변호사처럼 가짜 판례에 속을 일이 없다. 사례 2: 병원의 의료 상담 챗봇 “두통이 3일째인데 어떡하죠?”라는 질문에, AI는 병원 내부 진료 가이드라인, 최신 의학 논문, 유사 증상 환자 기록을 검색한 뒤 답한다. “일반 두통약 복용 후 48시간 내 호전 없으면 신경과 진료 권장”처럼 정확하게 답한다. 사례 3: 스타트업(StartuP)의 사내 지식 검색 “지난달 A 프로젝트 회의록 어디 있어?” 라고 질문을 던지면, AI가 슬랙(Slack) 대화, 노션(Notion) 문서, 이메일 등을 모두 뒤져서 “2026년 1월 10일 회의록입니다” 하고 정확한 링크를 준다. 신입사원도 5년 차처럼 일할 수 있다. RAG의 한계 - 완벽하진 않다 RAG를 사용하는 것도 만능은 아니다. 따라서 아래와 같은 사항은 주의해야 할 것이다. 1. 입력 데이터의 질이 결과의 질을 결정한다(Garbage In, Garbage Out) RAG 시스템의 신뢰성은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 문서의 품질과 직접적으로 연관된다. 만약 오래되거나 부정확한 정보를 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하면, AI는 그 잘못된 정보를 마치 사실인 것처럼 자신 있게 답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2018년의 오래된 규정을 데이터베이스에 넣어두면, AI는 이를 ‘최신 규정’이라고 주장할 수 있으며, 이는 매우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2. 검색 실패 = 환각 재발 RAG 시스템의 성공은 정확한 정보 검색에 달려 있다. 만약 AI가 질문과 관련된 적절한 문서를 찾지 못하면, 근거 없는 정보를 만들어내는 ‘환각’ 현상이 다시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양질의 문서 검색은 RAG 시스템 성공의 열쇠, 즉 90%를 좌우한다. 3. 비용 문제 대규모 기업 문서를 AI가 활용할 수 있는 벡터 데이터로 변환하고 실시간 검색 시스템을 구축하려면 상당한 비용이 발생한다. 특히 자금력이 제한적인 중소기업에게 이러한 투자가 큰 재정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100만 페이지에 달하는 문서를 처리하고 빠르게 검색할 수 있는 인프라(Infra)를 구축하는 데는 막대한 비용과 기술적 자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전 활용 팁 - RAG를 내 것으로 만들기 AI 기술의 발전으로 이제 개인도 쉽게 개인화된 RAG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자신의 PDF 문서들을 AI 플랫폼에 업로드(Upload) 하면, 시스템은 자동으로 문서들을 분석하고 검색 가능한 지식 데이터베이스로 만든다. 이를 통해 개인은 대량의 문서 중에서 필요한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찾을 수 있으며, 마치 개인 비서와 같은 맞춤형 정보 검색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 RAG 기능을 제공하는 주요 생성형 AI 플랫폼은 다음과 같다. OpenAI의 자체 RAG 시스템, Notion AI의 내장된 문서 RAG 기능, Google Gemini의 Google Drive 통합 RAG 서비스, Claude(Anthropic)의 파일 업로드 후 대화 컨텍스트 내 검색 지원, Microsoft Copilot의 OneDrive 문서 기반 RAG 기능 등이 그것이다. 개인과 다르게 기업에서 RAG를 성공적으로 도입하려면 먼저 문서 관리부터 철저히 해야 한다. 최신 문서만 남기고 오래된 문서는 과감히 정리하며, Pinecone, Weaviate 같은 벡터 데이터베이스를 선택한다. 부서별로 엄격한 접근 권한을 설정하여 민감한 정보의 무단 접근을 차단하고, 소규모 부서에서 파일럿 테스트를 통해 시스템의 안정성과 효과를 검증한다. 이후 점진적으로 조직 전체로 확대하는 전략을 수립한다. 마지막으로 RAG를 써도 “믿되 확인하라” 원칙은 여전히 유효하다. AI가 이 문서를 참고한 출처를 밝히면, 그 문서를 직접 확인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는 말이다. AI의 기억력, 이제 무한대로 RAG는 AI의 ‘뇌 용량’ 한계를 없애버렸다. 원래 ChatGPT는 2021년 9월까지만 기억하지만, RAG를 쓰면 2026년 2월 오늘 아침 회의록까지 참고해서 답한다. 중요한 건, RAG가 ‘환각 현상’을 완전히 없앤 게 아니라는 점이다. 하지만 적어도 “학습 데이터에 없어서 지어낸 거짓말”은 막을 수 있다. AI가 모를 땐 추측 대신 자료를 뒤지게 만들었으니까. 앞으로 모든 AI 전환(AX)을 추구하는 기업에 있어서 기업용 AI는 RAG가 기본이 될 것이다. “우리 회사 데이터를 모르는 AI”는 쓸모가 없다. RAG는 범용 생성형 AI를 ‘맞춤형 전문가’로 바꿔주는 힘이 될 것이다. /서용운 계명대 글로벌 창업대학원 벤처창업학과 교수

2026-02-22

경북소방본부, 설 연휴에도 멈추지 않았다…2674건 출동

설 연휴 동안 경북에서 2674건의 구급 출동이 이뤄지고 1395명이 병원으로 이송된 가운데, 심정지 환자 3명이 자발순환을 회복하는 등 현장 대응 성과가 이어졌다. 22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설 명절 연휴(14~18일) 일평균 출동 건수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4.7% 증가했다. 이송 환자 유형은 질병 945명(67.7%), 사고부상 313명(22.4%), 교통사고 124명(8.9%), 기타 13명(0.9%) 순으로 집계됐다. 연휴 기간에도 질병 환자가 전체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며 응급의료 수요가 집중됐다. 중증 환자 대응에서는 성과가 두드러졌다. 심정지 환자 70명에 대해 현장에서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이 중 3명이 자발순환을 회복한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 임산부 8명도 안전하게 이송하는 등 특수환자 관리에도 빈틈이 없었다. 경북소방은 연휴 기간 24시간 비상근무 체계를 유지하고, 응급실 과밀화에 대비해 병원 수용 가능 여부를 사전 확인하는 등 병원 전 단계 이송체계를 가동했다. 중증도에 따른 적정 병원 선정과 신속 이송으로 골든타임 확보에 주력했다. 박성열 경북소방본부장은 “연휴 기간에도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며 “앞으로도 현장 대응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6-02-22

경북도·도의회 日 시마네현 ‘죽도의 날’ 행사 강력 규탄

경북도와 경북도의회가 22일 일본 시마네현의 이른바 ‘죽도의 날(다케시마의 날)’ 행사 개최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며, 관련 조례의 즉각적인 폐지를 촉구했다. 경북도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시마네현의 ‘죽도의 날’ 조례는 대한민국의 영토주권을 침해하는 부당한 조치”라며 “독도는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한 대한민국 고유의 영토”임을 재차 강조했다. 이철우 지사는 “일본은 독도에 대한 부당한 주장을 즉각 중단하고,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 구축에 책임 있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밝혔다. 경북도의회 역시 이날 별도의 성명을 내고, 일본 정부와 시마네현의 반복적인 영유권 주장에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박성만 의장은 “음식이라는 일상적 매개를 통해 특정한 역사 인식을 표현하는 방식은 이웃 국가 국민들에게 상처와 우려를 줄 수 있다”며 “최근 시마네현이 현청 구내식당에서 ‘다케시마 카레’를 판매한 행보를 비판했다. 이어 “독도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앞으로도 대한민국의 영토”라며 정부와 외교 당국의 원칙적이고 단호한 대응을 주문했다. 연규식 독도수호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역사 문제는 왜곡이 아닌 사실과 책임 있는 태도를 통해 다뤄져야 한다”며 “대한민국의 주권과 영토에 대한 어떠한 도전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경북도와 도의회는 일본 정부와 시마네현이 독도 영유권 주장을 즉각 중단하고, ‘죽도의 날’ 및 ‘다케시마의 날’ 조례를 폐지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또한 국제사회에 대한민국의 확고한 입장을 적극 알리며, 독도의 평화적 관리와 영토주권 수호를 지속해 나가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2-22

개혁신당 대구시당 “윤석열 1심 유죄에 ‘무죄추정’ 방패 든 국민의힘, 정치적 참사”

개혁신당 대구시당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혐의 1심 유죄 판결과 관련해 국민의힘 지도부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개혁신당 대구시당은 21일 성명을 내고, 전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기자회견을 “정치적 참사”로 규정하며 “헌법 가치를 저버린 기성 보수정당의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대구시당은 성명에서 “1심 법원이 윤 전 대통령에게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했음에도, 108석 야당 대표가 ‘무죄추정의 원칙’을 방패 삼아 사실상 불복을 선언한 것은 주권자인 국민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집권 여당이었던 국민의힘 지도부가 반성은커녕 가해자를 두둔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은 공당의 자격을 스스로 포기한 것과 다름없다”고 했다. 특히 이수찬 위원장은 이번 판결문에서 제시된 양형 사유를 두고도 강한 유감을 표했다. 그는 “국가 시스템을 파괴하려 한 내란 범죄를 엄단하는 데 있어 ‘고령’과 ‘초범’, ‘국가기여’를 고려했다는 재판부 판단 자체가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정치권이 사법부 판단을 존중하기는커녕 정치적 방패로 삼는 것은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또 “대구는 2·28 민주운동 등 불의에 항거해 온 자부심의 도시”라며 “무조건적 추종을 보수의 가치로 오도하는 세력으로부터 대구의 정신을 지켜내고, 헌법 가치와 질서를 파괴한 세력과는 단호히 절연하는 ‘진짜 보수’의 길을 대구 시민과 함께 걷겠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2-22

대구경찰, 마라톤 현장서 빛난 신속 대응⋯부상 선수·응급환자 잇따라 구조

대구마라톤대회가 열린 22일 대구경찰이 경기 현장에서 부상 선수와 응급환자를 신속히 구조하며 안전한 대회 운영을 뒷받침했다.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20분쯤 중구 서문시장역 인근에서 엘리트 코스에 참가한 외국인 선수가 부상으로 낙오해 도로 위를 배회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를 발견한 제1기동대 경장 송우종과 중부서 경위 서정익은 즉시 주최 측과 협조해 구급차를 호출, 해당 선수를 안전하게 이송했다. 경찰의 빠른 조치로 2차 사고를 예방하고 경기 진행 차질도 최소화했다. 이어 낮 12시 15분쯤 동구 옛 동부소방서 앞에서는 뇌진탕 증세를 보인 6세 아동을 태운 차량이 마라톤 교통 통제로 이동에 어려움을 겪다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당시 현장 구급차는 다른 환자를 처치 중이어서 즉시 이송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에 교통안전계 경감 유재호와 동부서 경위 김현세, 경장 이창환은 순찰차로 병원까지 에스코트해 아동의 신속한 치료를 도왔다. 오후 1시 5분쯤 수성구 범안삼거리 일대에서도 긴급 상황이 이어졌다. 차량 뒷좌석에 타고 있던 30대 여성이 심한 복통을 호소했으나, 마라톤 통제와 교통 정체로 병원 이동이 지연되는 상황이었다. 수성서 경찰은 싸이카와 인근 근무자 간 공조로 신호를 개방하며 긴급 이동로를 확보, 환자를 신매동 소재 병원까지 신속히 이송했다. 대구경찰 관계자는 “대규모 행사로 교통 통제가 이뤄진 상황에서도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대응했다”며 “앞으로도 각종 행사 현장에서 긴급 상황 대응 체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2-22

연고대 대기업 계약학과 정시 등록포기 144명⋯전년보다 39.8% 급증

2026학년도 정시에서 연세대·고려대의 대기업 계약학과 등록포기 인원이 144명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103명보다 41명(39.8%) 늘어난 수치다. 기업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최상위권 수험생들의 선택은 서울대 및 의약학계열로 쏠린 것으로 분석된다. 입시업계에 따르면 2026학년도 정시에서 연세대·고려대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LG디스플레이 등 5개 계약학과 합격자 중 등록을 포기한 인원은 총 144명이다. 대학별로는 연세대 68명(전년 대비 23명·51.1% 증가), 고려대 76명(전년 대비 18명·31.0% 증가)이다. 학과별로 보면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삼성전자) 62명(전년 42명 대비 47.6% 증가), 디스플레이융합공학과(LG디스플레이) 6명(전년 3명 대비 100% 증가)이 등록을 포기했다. 고려대 차세대통신학과(삼성전자) 12명(9.1% 증가), 스마트모빌리티학부(현대자동차) 27명(3.8% 증가), 반도체공학과(SK하이닉스) 37명(76.2% 증가)으로 집계됐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 계약학과 74명(39.6% 증가), SK하이닉스 37명(76.2% 증가), 현대자동차 27명(3.8% 증가), LG디스플레이 6명(100% 증가) 순이다. 특히 등록포기 인원이 모집정원을 크게 웃돌았다. 5개 계약학과 모집인원 85명 대비 등록포기 인원은 144명으로 169.4%에 달한다. 기업별로는 SK하이닉스 15명 모집에 37명(246.7%), 삼성전자 42명 모집에 74명(176.2%), 현대자동차 21명 모집에 27명(128.6%), LG디스플레이 7명 모집에 6명(85.7%)이다. 이는 최초합격자의 상당수가 등록을 포기했고, 추가합격자 역시 중복합격으로 인해 연쇄 이탈이 발생했음을 보여준다. 입시업계는 연세대와 고려대가 정시 가군에 속해 있어 나군의 서울대, 나·다군 의대·치대·한의대·약대·수의대와 중복합격이 발생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서울대 이공계로 이동한 경우 대학 브랜드 가치를, 의약학계열로 이동한 경우 안정적 직업 전망을 우선시한 선택으로 해석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대기업 계약학과는 취업이 보장되는 장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서울대 브랜드와 의약학계열 선호 현상이 더 강하게 나타났다”며 “기업 실적이 개선된 상황에서도 최상위권 수험생들은 진로 선택의 확장성과 안정성을 더 중요하게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2027학년도 지역의사제 도입 등으로 의대 선호 현상이 지속될 경우, 대기업 계약학과의 추가 이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2026학년도 합격자 선택 패턴은 향후 상위권 수험생들의 진로 선호 변화를 보여주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2-22

대구소방, 설 연휴 119신고 7208건⋯구급상담 33.3% 급증

대구소방안전본부는 올해 설 연휴(2월 14일~18일) 동안 총 7208건의 119신고가 접수됐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설 연휴(6일) 대비 일평균 기준 1.8%(25건) 증가한 수치다. 연휴 기간 하루 평균 신고 접수는 1441건으로 집계됐다. 유형별로는 △화재 167건(일평균 33건) △구조 320건(64건) △구급 1850건(370건) △구급상담 3281건(656건) △안내 123건(25건) △기타 1467건(293건)이다. 출동 및 안내 건수를 보면 △화재 18건 △구조 126건 △생활안전 96건 △구급 1102건 △구급상담 3281건으로 나타났다. 전년과 비교해 △화재는 일평균 20.0%(0.6건) △생활안전 18.8%(3건) △구급 7.3%(15건) △구급상담 33.3%(164건) 각각 증가했다. 반면 구조 출동은 16.7%(5건) 감소했다. 특히 구급상담 신고가 크게 늘며 의료 관련 문의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시민들의 안전의식 향상과 소방당국의 선제 대응이 맞물리면서 대형 사고 없이 비교적 안정적인 연휴가 유지됐다. 대구소방은 연휴 전부터 다중이용시설 등에 대한 사전 점검을 실시하고, 지난 13일 오후 6시부터 19일 오전 9시까지 특별경계근무를 시행하는 등 재난 대응 태세를 강화했다. 박정원 119종합상황실장은 “소방 서비스 수요가 증가한 상황에서도 시민들의 적극적인 안전 수칙 준수와 철저한 대응으로 큰 사고 없이 연휴를 마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빈틈없는 상황관리로 시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2-22

대구소방, 전문가 합동조사 적발률 50.5%⋯단독 대비 9배 ‘성과’

대구소방안전본부가 2025년 처음 도입한 ‘외부 전문가 합동 화재안전조사반’ 운영 결과, 점검 대상의 절반 이상에서 부적합 사항이 적발되며 기존 소방 단독 조사보다 약 9배 높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광역시 화재안전조사단은 2025년 한 해 동안 외부 전문가를 활용한 화재안전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조사 실효성과 전문성이 크게 향상됐다고 22일 밝혔다. 화재안전조사는 특정소방대상물 관계자의 소방안전관리 이행 여부를 정량·정성적으로 평가하는 절차다. 대구소방은 외부 전문가 참여를 통해 점검의 깊이와 진단 정확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합동조사반은 소방기술사, 소방시설관리사, 건축사, 전기·위험물 기능장 등 분야별 전문가와 소방공무원으로 구성됐다. 평균 점검 인원은 합동조사 7명, 단독조사는 2명 수준이다. 조사 대상은 대형 건축물 등을 포함한 103곳으로, 이 중 52곳(50.5%)에서 부적합 사항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총 273건의 행정조치가 이뤄졌으며 △과태료 1건 △조치명령 241건 △기관통보 31건이 포함됐다. 행정조치 대상 시설에는 평균 5.3건의 조치가 내려진 것으로 집계됐다. 현장에서는 경미한 사항 109건을 즉시 시정하도록 했고, 대상물 관계자를 상대로 393건의 소방안전관리 컨설팅도 병행했다. 본부는 외부 전문가 참여로 설비 점검 사각지대를 줄이고 판단 근거를 보다 명확히 제시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김근식 예방안전과장은 “2026년에도 합동 화재안전조사반 운영을 이어갈 계획”이라며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전문가 참여 확대를 위한 예산 확보 등 실행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2-22

대구시, 해빙기 취약시설 안전점검 실시

대구시가 해빙기를 맞아 취약시설에 대한 대대적인 안전점검에 나선다. 시는 23일부터 4월 10일까지 47일간 지역 내 해빙기 취약시설 1935개소를 대상으로 집중 안전점검을 실시한다. 점검 대상은 붕괴나 낙석 사고 우려가 큰 시설물로, 저수지 및 산사태 취약지 982개소, 급경사지 및 도로시설 547개소, 옹벽·석축 65개소 등이다. 시는 이 밖에도 해빙기 위험 요인이 잠재된 취약지를 폭넓게 살펴 안전 사각지대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주요 점검 내용은 옹벽·석축의 균열과 배수로 막힘 여부, 낙석 위험지역의 토사 유실 및 안전망 훼손 상태, 건설공사장 굴착면 안정성과 지반 침하 여부, 비계 등 임시 시설물의 붕괴 위험 등이다. 경미한 사항은 현장에서 즉시 시정하고, 중대한 결함이 확인될 경우 보수·보강 계획을 수립해 신속히 조치할 계획이다. 특히 기존 관리 대상 외에도 3월 중 발주 예정인 굴착 공사장과 붕괴 위험이 있는 취약 빈집, 시설물안전법 적용을 받지 않는 소규모 옹벽·석축 등을 추가 발굴해 점검 범위를 확대한다. 이를 통해 제도권 밖에 놓인 시설물까지 촘촘히 관리한다는 구상이다. 시민 참여를 통한 안전망도 강화한다. 생활 주변의 위험 요소를 직접 신고하고 점검을 요청할 수 있는 ‘주민점검 신청제’를 운영해, 위험 징후 발견 시 안전신문고 앱이나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접수하면 심사를 거쳐 현장 점검으로 이어지도록 할 예정이다. 박희준 대구시 재난안전실장은 “해빙기는 지반이 약해지면서 각종 안전사고 위험이 높아지는 시기”라며 “선제적인 점검과 철저한 현장 관리로 시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2-22

대구국제마라톤 찾은 대구시장 예비후보들⋯민심 잡기 총력전

지방선거 후보들이 22일 대구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대구국제마라톤에 참석해 유권자들을 만나며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수많은 시민이 모인 행사장을 찾은 대구시장 선거 예비후보들은 일제히 얼굴 알리기에 나서며 본격적인 득표전에 돌입했다. 이날 현장에는 국민의힘 주호영·유영하·최은석 의원과 이재만 전 동구청장이 총출동했다. 후보들은 출발선과 관람석, 부스 주변을 오가며 시민들과 악수를 나누고 기념촬영에 응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참가자와 가족 단위 관람객, 동호회 회원들까지 접촉 범위를 넓히며 지지를 호소하는 모습이었다. 국민의힘 주호영(대구 수성갑) 국회부의장은 행사장에 도착하자마자 현장을 둘러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안전 상황을 점검하는 모습을 보인 뒤, 참가자들에게 다가가 일일이 인사를 건넸다. 주 국회부의장은 “기록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부상 없이 대구의 풍경을 즐기며 완주하면 성취의 기쁨이 두배가 될 것”이라며 “옆에서 뛰는 동료와 서로 격려하며 결승선까지 웃으며 돌아오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 그는 시민들과 함께 “대구 마라톤 파이팅” 등 구호를 외치며 출발 신호를 기다리는 선수들의 긴장을 풀어주기도 했다. 최은석(대구 동갑) 의원 또한 현장 밀착 행보를 펼쳤다. 최 의원은 약 2시간 넘게 행사장을 돌며 시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코스프레 차림의 동호회 회원들과 기념사진을 찍으며 젊고 활기찬 이미지를 강조했다. 어린이 참가자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출발하는 러너들을 향해 허리를 숙여 인사하는 등 세심한 모습을 보였다. 최 의원은 시민들의 환호에 두 팔을 들어 “잘 할 수 있다”며 “완주하시라”며 화답했다. 유영하(대구 달서갑) 의원은 직접 코스를 달리며 차별화에 나섰다. 시민들과 함께 출발선에 서 출발 총성을 맞이한 그는 레이스에 참여하며 자연스럽게 시민들과 교감했다. 완주 후에는 “마라톤은 서로의 응원이 있어야 끝까지 갈 수 있다”며 “대구의 미래도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는 확신을 얻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민과 함께 뛰는 행정, 멈추지 않는 대구를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만 전 동구청장도 이른 시간부터 행사장을 찾아 시민 접촉에 집중했다. 준비한 명함을 직접 건네며 한 사람 한 사람과 악수를 나눴다. 이 전 청장은 엄지를 치켜세우며 환한 미소로 응원을 보내며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최선을 다 하자”는 메시지를 전하며 현장 분위기를 이끌었다. 글·사진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2-22

대구·경북 최대 ‘대구 베이비&키즈페어’, 오는 26일 엑스코 개막

대구·경북을 대표하는 육아 전문 박람회 ‘제47회 대구 베이비&키즈페어(대구 베키)’가 오는 26일부터 3월 1일까지 엑스코 동관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예비 부모와 영유아 자녀를 둔 가족을 위한 지역 최대 규모 육아 박람회로, 최신 육아 트렌드와 필수 아이템을 비교·체험하고 합리적인 조건으로 구매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여성아이병원이 공식 제휴병원으로 참여해 임신·출산·산후 관리 전반에 대한 전문 상담을 제공한다. 전시 품목은 유모차와 카시트 등 발육기 제품을 비롯해 영유아 식품, 스킨케어, 위생·생활용품, 가전, 교육 콘텐츠까지 전 분야를 아우른다. 하이브리드, 오이스터, 뉴나, 마마루, 알집매트, 헤겐, 코웨이 등 국내외 브랜드가 참가해 신제품을 선보이고 현장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첫만남스토어’에서는 유산균, 이유식 용기, 유기농 바디케어 등 인기 제품을 특가에 판매한다. 관람객 참여형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26일에는 독서 기반 두뇌 발달 육아법 강연이, 28일에는 태교·출산 준비 강연과 경품 이벤트가 진행된다. 3·1절을 기념한 역사 퀴즈 행사도 준비돼 가족 단위 관람객의 참여를 유도한다. 사전 이벤트와 할인 혜택도 다양하다. 사전 등록 인증, SNS 공유 및 태그 이벤트 등을 통해 유모차·카시트 등 경품을 제공하며, 코베페이 할인 판매와 물티슈 특가 프로모션도 진행된다. 현장에서는 선착순 경품과 SNS 팔로우 이벤트 등 추가 혜택이 마련된다. 주최 측은 “정보와 쇼핑, 체험이 결합된 종합 육아 박람회”라며 “예비 부모와 영유아 가정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행사 입장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공식 홈페이지나 앱을 통해 사전 등록하면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2-22

군위농공단지, 85.8억 원 투입 ‘청년 정주 인프라’ 확충 본격화

노후한 군위농공단지의 정주·근로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복합 인프라 확충 사업이 본격화된다. 청년 근로자의 주거·문화·복지를 아우르는 패키지 사업을 통해 인력난 해소와 단지 활성화를 동시에 꾀한다는 구상이다. 대구 군위군은 지난해부터 준비해온 농공단지 활력 제고 ‘패키지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2024년 농공단지 패키지 지원 공모사업’ 선정으로 확보한 국비 60억 원에 군비 25억 8000만 원을 더해 총 85억 8000만 원이 투입된다. 사업내용은 청년문화센터 신축과 복지회관 리모델링, 주차장 정비, 단지 경관 개선을 위한 ‘아름다운 거리’ 조성 등이다. 군은 지난해부터 진행해온 기본·실시설계를 5월까지 마무리하고, 9월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핵심 시설인 청년문화센터는 연면적 771.76㎡, 지상 2층 규모로 신축된다. 내부에는 2인 1실 숙소 14실과 북카페, 소그룹 강의실, 커뮤니티 키친, 공유 세탁실 등을 갖춰 주거 기능과 소통 공간을 결합한 생활 밀착형 복합시설로 조성된다. 야외에는 족구장 등 체육시설과 15면 규모 주차장이 들어서 이용 편의도 높일 방침이다. 기존 복지회관은 보수·보강을 통해 기능을 개선하고, 단지 내 편의점도 신설해 종사자 복지 환경을 강화한다. 군 관계자는 “안정적인 정주 기반을 마련해 청년 인력 확보에 숨통을 틔우고, 지역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군위군에는 1990년대 초반에 준공된 군위농공단지(30만1365㎡·34개 업체)와 효령농공단지(11만2933㎡·13개 업체) 등 두 곳의 농공단지가 운영 중이다. 두 단지 모두 시설 노후화와 청년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이번 사업이 청년 근로자의 지역 정착을 유도하고 농공단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상진기자 csj9662@kbmaeil.com

2026-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