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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경협 파트너 베트남이 중요해졌다

대구와 경북의 경제협력 파트너로서 베트남이 더욱 가까워지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과의 교역액(수출+수입)은 대구 9억6000만달러, 경북 31억8000만달러로 전년보다 23.5%와 14.5%가 각각 상승했다. 전국 교역액 증가율 9%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베트남의 국가별 교역 순위도 달라져 대구는 기존 4위에서 3위로, 경북은 5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동시에 베트남에 대한 경제의존도도 대구는 6.3% 경북은 5.9%로 전년보다 1.0%, 1.2%포인트가 각각 상승했다. 베트남과의 교역량이 늘어난 것은 미중 무역전쟁과 코로나 이후 탈중국을 위한 핵심 생산기지의 이전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또 한·베트남 수교 이후 지정학적 이점과 안정적인 제도, 풍부한 인적차원을 가진 베트남의 장점이 교역량을 끌어 올린 배경으로도 분석된다. 베트남은 우리나라와 수교한 지 30년 되는 해인 2022년도에 일본을 제치고 우리나라 3대 교역국에 오른 국가다. 1992년 수교 이후 교역액이 무려 175배나 증가했다. 대구와 경북에서도 수교 이후 695개 사가 현지에 법인을 설립할 정도로 전략적 요충지로 주목받는 곳이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베트남은 생산기지로서 매력이 있어 향후 다양한 분야에서 경제협력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했다. 특히 대구와 경북이 주목할 것은 교역품목의 80-90%가 중간재라는 사실이다. 지역기업들이 베트남을 단순한 소비시장이 아닌 핵심 생산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경제 성장 측면에서 보면 베트남은 소비시장으로도 매력이 있는 국가다. 대구경북의 경협 파트너로서 부상한 베트남을 공략할 다양한 전략이 있어야 한다. 지방정부는 베트남 주요 도시와 자매우호도시 관계를 적극 활용하는 한편 베트남의 젊은 학생들을 지역대학에 유치하는 노력으로 양국 관계를 더 밀착화 해야 한다. 또 베트남 해외사무소를 전초기지로 삼아 지역상공인들의 현지 업무 지원과 네트워크 형성에도 보다 적극 나서야 한다.

2026-02-23

TK지방선거 구도, ‘행정통합’ 변수에 달렸다

지방선거가 10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구·경북(TK) 시·도지사 예비후보들의 혼란도 커지고 있다. TK행정통합 특별법이 예상대로 2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게 되면 이 지역은 이번 선거에서 통합단체장 1명만을 뽑게 된다. 이 경우 예비후보들은 선거전략을 다시 짜야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인구 500만 도시를 이끄는 통합단체장의 상징성과 정치적 비중은 기존 시장·지사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 선거공약이나 조직, 캠프 구성 등을 원점에서 새롭게 준비해야 한다.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또 다른 요소는 공천관리위원회가 예고한 ‘고강도 인적 쇄신’이라는 허들이다. 일찌감치 “무조건적인 현역 프리미엄을 억제할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밝힌 이정현 공관위원장은 지난 22일에도 “현직이라고 자동 통과 안 된다. 지지율, 직무 평가, 주민 신뢰가 기준 미달이면 용기 있게 교체해야 한다”고 선언했다. 현역 광역단체장이나 국회의원을 아예 경선대상에서 컷오프시킬 수 있다는 소리로도 들린다. 현재 대구시장 선거에는 국민의힘 소속 8명이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는데, 이중 5명(주호영·윤재옥·추경호·유영하·최은석)이 현역 국회의원이다. 경북도지사 선거에는 이철우 지사만 현직에 있고, 현역 국회의원 예비후보는 없다. 만약 이번 선거에서 통합단체장을 뽑게 되면 현역만 6명이나 돼 격렬한 공천 경쟁이 예고된다. 민주당에서는 TK지역이 국민의힘 텃밭이긴 하지만, 통합단체장 선거는 의외의 변수가 많기 때문에 유력후보를 낼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경북 상주가 고향인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대구·경북에서 두루 인지도가 높은 만큼 출마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안동이 고향인 권오을 국가보훈부장관 출마설도 나온다. 현재 시·도지사 예비후보 대부분이 행정통합을 기정사실화하며 대구·경북 전역을 대상으로 여론전을 펴는 모습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과연 인구 500만 규모의 ‘TK통합특별시’를 이끌 초대단체장이 선출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26-02-23

보수의 재건을 위한 고언(苦言)

국민의힘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수구보수의 길인가, 혁신보수의 길인가? 선거 승리의 길인가, 패배의 길인가? 윤석열과 절연하라는 혁신파의 목소리는 작고, ‘윤 어게인’을 외치는 수구파의 목소리는 크다. 장동혁과 한동훈, 반탄파와 찬탄파, 수구파와 혁신파의 대립은 길 잃은 보수정치의 현주소를 말해준다. 중병에 걸려 허덕이고 있는 보수에게 미래가 있을지는 의문이다. 중환자에게 필요한 것은 진통제 처방이 아니라 환부를 도려내는 수술이다. 곪아 썩어가고 있는 가짜보수를 방치하면 진짜보수가 위험해진다. 환자가 중병에 걸려 있는 줄도 모르고 수술을 거부하면 죽을 수밖에 없다. 현재의 국민의힘은 ‘부분적 보수(補修)’가 아니라 ‘전면적 재건축’이 불가피하며, 이를 위해서는 적어도 다음과 같은 세 가지의 대수술을 받아야 한다. 첫째, 잘못된 과거와 확실히 결별하는 것이다. 비상계엄에 대해서는 이미 헌재가 법적 판결을 내렸고, 국민이 대선에서 정치적 심판을 했다. 그럼에도 장동혁이 찬탄파를 축출하고 ‘윤 어게인’을 외치는 극우세력과 야합하는 것은 보수를 아끼는 국민에 대한 배신이다. 여론조사결과(한국갤럽, 2026년 2월 6일)를 보면 장동혁이 ‘잘못한다(56%)’는 응답이 ‘잘한다(27%)’의 두 배를 넘고 있다. 윤석열의 그림자를 지우고 민심에 역행하는 극우세력과 단절하지 못하면 보수의 미래는 없다. 가짜보수가 진짜보수로 거듭나는 그 첫 출발점은 바로 ‘잘못된 과거와의 결별’에 있다. 둘째, 보수의 가치와 정체성을 제대로 정립해야 한다. 보수는 수구가 아니다. 수구는 변화를 싫어하고 옛것만 지키려하지만, 보수는 시대변화에 적응하기 위해 변화와 개혁을 모색한다. 하지만 현재 국민의힘 지도부는 혁신보수가 아니라 수구보수로 퇴행하고 있다. AI혁명으로 세상은 급변하고 있는데 아직도 산업화시대의 낡은 사고에 갇혀 보수를 왜곡하고 있는 것이다. 외관보다 내용을 중시해야 할 보수가 내용의 혁신 없이 당명만 바꾸어서 유권자를 속이려는 꼼수를 부리는 것이나, 보수의 핵심가치인 법과 질서를 어긴 윤석열을 두둔하는 것은 모두 보수의 정체성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임을 깨달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개혁에 수반하는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 무너진 보수를 재건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혁신의 고통’이 따른다. 혁신을 위해서는 ‘선당후사(先黨後私)’의 정신이 요구되지만 현재의 국민의힘 상황은 녹록지 않다. 극우세력에 기대어 당권을 지키려는 당대표, 보수의 미래보다 자신의 기득권에 안주하는 국회의원들, 그리고 극우의 선동에 이성을 잃은 강성 당원들 등 구성원들의 이기주의와 독선이 당을 망치고 있다. ‘국민이 명령하는 혁신’에 부응해도 모자랄 판에 ‘마이 웨이(my way)’를 고집한다면 재기할 수 있겠는가? 중요한 것은 ‘당심(黨心)이 아니라 민심(民心)’이며, 당심은 결코 민심을 이길 수 없다. ‘민심을 받드는 혁신의 고통’이 바로 ‘사즉생(死卽生)’이요 ‘보수 재건의 길’임을 왜 모르는가? /변창구 대구가톨릭대 명예교수·정치학

2026-02-23

대구 수성구 ‘황금 다함께어울림센터’ 개소⋯복지·소통 거점 기대

대구 수성구가 주민 소통과 복지 기능을 결합한 생활밀착형 거점 공간을 새롭게 선보였다. 수성구는 23일 ‘황금 다함께어울림센터’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이날 행사에는 김대권 수성구청장과 주호영 국회부의장, 정일균 대구시의원, 지역 주민 등 50여 명이 참석해 센터 개소를 축하했다. ‘황금 다함께어울림센터’는 2022년 국토교통부 도시재생 인정사업 공모에 선정된 사업으로, 총사업비 58억 원이 투입됐다. 옛 황금2동 행정복지센터 부지를 활용해 조성된 점에서 지역 유휴공간을 문화·복지 거점으로 재생했다는 의미를 갖는다. 센터는 연면적 1137.98㎡,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로 조성됐다. 내부에는 △1층 카페 ‘누구나’와 어울림실 △2층 수성시니어일자리교육센터 △3층 수어통역센터 △4층 다함께돌봄센터 등이 들어섰다. 이를 통해 아동부터 어르신까지 전 세대가 이용할 수 있는 통합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역 주민 간 교류와 공동체 활성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황금 다함께어울림센터는 주민 모두가 함께 어우러지는 지역 공동체의 사랑방 역할을 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주민 의견을 반영한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으로 삶의 질 향상과 공동체 활성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2-23

국립대구과학관, 개기월식·정월대보름 맞아 특별 관측행사 개최

정월대보름 밤하늘에 붉은 달이 떠오른다. 전통 명절과 특별한 천문현상이 맞물린 하루, 도심 속에서 우주의 변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국립대구과학관은 3월 3일(음력 1월 15일) 개기월식과 정월대보름을 기념해 ‘개기월식&정월대보름 관측행사: 달님의 숨바꼭질’을 개최한다. 개기월식은 태양·지구·달이 일직선에 놓이면서 지구의 그림자가 달을 가리는 현상이다. 달이 완전히 가려질 때는 지구 대기를 통과한 빛의 산란으로 붉게 보인다. 이번 월식은 이날 오후 6시 49분부터 시작돼 8시 4분에서 9시 3분까지 달이 지구 그림자에 완전히 들어가 붉은 달로 관측된다. 이후 점차 모습을 되찾아 10시 17분쯤 다시 보름달로 돌아온다. 2025년 9월 이후 약 6개월 만의 개기월식이며, 다음 개기월식은 2029년 1월 1일 새벽에 관측할 수 있다. 행사에서는 망원경으로 달과 개기월식 과정을 관측하고 보름달 포토존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과학특강 ‘정월대보름과 개기월식’을 통해 월식의 원리와 명절의 의미를 배우며, 우주상식 퀴즈대회와 우주 주제 만들기 체험도 함께 운영된다. 이난희 관장은 “이번 개기월식이 더 많은 시민이 우주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우주문화 확산과 우주인재 양성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대구과학관 누리집(www.dnsm.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상진기자 csj9662@kbmaeil.com

2026-02-23

행복은 예약을 받지 않는다

살아가면서 ‘좋은 순간들’이 있다. 이때, 우리는 행복하다고 말해도 좋다. 행복을 정의할 순 없지만 ‘행복해’라고 말할 수 있음이 행복의 또 다른 모습이다. 우리는 아주 가끔씩 ‘이 순간이 행복해’라고 하지만, 내면의 행복은 아쉽게도 늘 먼 미래에 있다. 결코 맞이할 수 없는 아주 먼 곳에. 왜냐면 우리 모두 ‘파랑새 증후군’ 환자이므로. 행복은 향수와 같아서 자신에게 먼저 뿌리지 않고서는 남에게 향기를 풍길 수 없다. 도달해야 할 경지가 아니라, 지금 느끼는 상태이다. 지금 행복하지 않으면, 행복은 없다. 행복은 거대한 사건이 아니라, 축적된 미세한 순간들의 감각이다. 삶의 여정에서 매 순간순간 경험되는 것이다. 그런고로 행복은 매 순간 내 몸이 우주와 교감하는 방식인 셈이다. 모닝커피 한잔의 향기, 퇴근길 노을, 지나치는 행인의 미소, 동료들과의 농담, 아내가 차린 조촐한 밥상, 행복이 아닌 것들이 없다. 행복을 추구하여 봤자, 그것은 행복과는 거리가 멀다. 행복은 저기 미래가 아니라, 지금 여기이다. 그래서 행복을 좋은 ‘순간들’이라고 하는 것이다. 좋았던 순간들이 행복이었던 것을 몰랐던 사람들은 세월이 지나 과거를 회상하며 ‘그때가 좋았지’라고 중얼거린다. 하지만 뒤늦은 중얼거림이 자신이 놓친 행복을 다시 찾아오지는 못한다. 행복을 미래로 예약하는 순간, 오늘은, 결핍이 된다. 행복은 예약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현장 경험만이 가능한 것이기에. 행복을 미래로 미루는 사람은 늘 조건을 기다린다, 건강해지면, 돈이 모이면, 아이가 크면···. 그래 봤자 삶이 이렇게 순서대로 진행되지도 않을 뿐 아니라, 그러한 조건이 갖추어진들 또 다른 조건이 기다린다. 행복을 목표로 정하여 둔 사람은, 그 목표 지점에 도달하기 전에 그 행복이 사라져 있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행복은 추구할수록 멀어지고, 누릴수록 가까워진다. 추구함은 항상 긴장을 동반한다. 더 나아가야 한다는 압박, 뒤처지지 말아야 한다는 두려움이 따른다. 그러나 누림은 이완이다. ‘지금 여기’에 머무는 태도이다. 누린다는 것은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를 온전하게 받아들이는 적극적인 태도이다. 행복을 추구하는 삶은 종종 결핍의 언어들로 가득하다. 아직 부족하다. 아직 멀었다. 아직 준비가 덜 되었다. 등등. 그러나 ‘행복을 누리는 삶의 문법’은 완전히 다르다. 지금 충분하다, 지금 숨 쉬고 있다, 지금 살아 있다는 단순한 사실을 자각하는 순간, 행복은 더 이상 미루어야 할 프로젝트가 아닌 것이 된다. 현대의 디지털 기술은 행복을 더욱더 복잡하게 이끄는 경향이 있다. 사람들을 끊임없이 비교의 장으로, 미래로 보낸다. 소셜 미디어 속에서 타인의 삶은 언제나 빛나 보이며, 행복은 지금 이 순간의 체험이 아니라, 미래의 전시가 된다. 자신의 행복을 즐기기에 앞서 타인의 행복을 부러워하고, 아름다운 광경을 가슴에 담기에 앞서 카메라에 담는다. 파스칼은 인간이 불행한 이유를 다음과 같은 단 한 문장으로 정리했다. “모든 불행은 방안에 조용히 앉아 있지 못하는 데서 비롯된다.” /공봉학 변호사

2026-02-23

깨추고랑과 학산천

추운 겨울이면 콧물을 훌쩍이며 수갯도(앉은뱅이 스케이트)를 끌고 나섰다. 얼음이 완전히 얼지 않은 날에는 발밑이 불안했지만, 그마저 겨울철 최고 놀이의 일부였다. 여름이면 태풍 뒤 불어난 물살에 중학교 앞 다리 밑으로 돼지가 떠내려가던 장면을 멀찍이서 지켜보며, 세상이 얼마나 거칠고 생생하며 동시에 두려운지 알게 되었다. 지금은 ‘학산천’이라 불리는 그곳, 내가 살던 포항시 덕수동에서 조금만 걸으면 닿던 놀이터를 우리는 깨추고랑(깨추·‘붉은 찔레 열매’를 뜻하는 경북 북부 사투리. 왜 깨추고랑이라 불린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아마 그 주변에 깨추가 많이 자란 듯)이라 불렀다. 새로이 단장되었다는 그곳을 설레이는 마음으로 다시 걸었다. 한때 흙과 물과 위험이 뒤섞여 있던 곳은 아스팔트 아래로 사라졌다가, 이제는 복원이라는 이름으로 전과 다른 깨끗한 모습을 되찾았다. 콘크리트로 정갈해졌고 보행로는 안전해졌다. 도시의 기준으로 보자면 성공적인 정비일 것이다. 그러나 그 자리에 서자 이상하게도 기억은 떠오르지 않았다. 풍경은 남아 있지만 서사는 사라졌고, 장소는 존재하지만 삶의 흔적은 지워져 있었다. 학산천은 보기 좋은 하천이 되었지만, 더 이상 내 삶 속의 장소가 아니었다. 기억이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질 때는 굳이 표식을 남길 필요가 없지만, 단절되는 순간 사람들은 기념비와 기록으로 그것을 붙잡으려 한다. 지금의 학산천은 이 아이러니를 그대로 보여준다. 물길은 복원되었지만, 그곳에서 살았던 시간과 감각을 불러내는 장치는 어디에도 없다. 그 결과 이 하천은 추억의 장소가 아니라 안전과 깨끗함을 돌보는 관리의 대상이 되었다. 도시의 하천은 단순한 경관 시설이 아니다. 그것은 동네의 성장기였고, 공동의 기억이 축적되던 생활 공간이었다. 깨추고랑이라는 이름 속에는 동네 사람들의 언어가 있었고, 위험과 놀이, 일과 휴식이 뒤섞인 삶의 리듬이 담겨 있었다. 인문 지리학자 이푸 투안이 ‘공간과 장소’라는 저서에서 말했듯, 공간은 인간의 경험과 삶, 애착이 녹아들 때 비로소 장소가 된다. 이름이 바뀌고 이야기가 지워지는 순간, 그곳은 누구 것도 아닌 중립적인 공간으로 남는다. 나는 학산천을 다시 깨추고랑으로 부르자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 이름이 불리던 시절의 감각과 기억을 함께 공유하고 남기자는 것이다. 안내판 하나, 짧은 기록이나 QR코드 하나, 혹은 주민의 목소리를 담은 작은 오디오 하나만 있어도 충분하다. 아이들이 “여기서 예전에는 뭐 하고 놀았어요?”라고 묻고, 어른들이 “우리는 여기서 이렇게 컸지”라고 답할 수 있다면, 그때 비로소 이 하천은 현재와 과거가 만나는 문화적 장소가 될 것이다. 문화는 새로 만드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이미 살았던 시간을 존중하고, 사라진 그때의 감성을 다시 불러오는 일에서 문화는 시작된다. 이제 학산천이 동네의 풍경이 아니라, 동네의 이야기로 다시 흐르기를 바란다. 개인의 향수가 아니라, 모두의 기억이 조용히 겹쳐지는 곳으로. 그것이 진짜 복원의 모습이 될 것이다. /손철호 지역문화포럼 따로 또 같이 대표

2026-02-23

시원한 국물 속 똬리 튼 면에 층층이 쌓아 어우러진 고명들

가수 에픽하이의 노래 ‘트로트’ 가사를 아는가? “부산에선 여자가 심장을 찢고 난 떠났다 걸었다 대구 대전 찍고 끝내 서울시 밤이면 밤마다 술을 퍼붓지 네온밤도 어둡지 갈 곳이 없어 난 힘이 없어 홀로 남은 개리형처럼 길이 없어 여기 멈춰 한 곡을 뽑아 밤이면 밤마다 마이크의 목을 졸라 힙합 댄스 락 발라드도 좋지만 슬플 땐 what?” 록 페스티벌 가서 내내 서서 함께 팔을 흔들며 따라 불러도 후렴구만 되뇌일 뿐 가사를 다 알지 못했다. 어느 날, 운전 중 라디오에서 ‘홀로 남은 개리형처럼 길이 없어’라는 구절에 ‘캬아~’ 기가 막힌 가사에 무릎을 쳤다. 그러고선 인터넷에 가사를 검색해 찬찬히 읽었다. 어머나 내가 아는 트로트 제목이 다 들어 있었다. 네 박자, 땡벌, 동반자, 사랑은 얄미운 나빈가 봐, 갈대, 잡초, 밤이면 밤마다, 어느 한 곡 놓칠 수 없다는 듯 잘 버무려서 말아놓은 ‘트로트’ 한 곡, 절묘한 가사가 감동적이었다. 그 후 포항 MBC 라디오에 몇 번이나 들려달라고 문자를 보냈다. 들을 때마다 그룹 ‘리쌍’의 길과 헤어진 개리 형처럼 길이 없다는 라임에 고개를 끄덕였다. 이렇게 딱 떨어지게 두 가지 음식을 함께 먹을 수 있는 ‘불국사 밀면’이 떠올랐다. 불국사 앞까지 에픽하이 노래를 들으며 고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문숙씨와 북카페에서 봉사를 끝내자마자 경주로 달려갔다. 오후 1시가 넘으니 배가 많이 고팠다. 기다리는 줄이 길면 어쩌나 했는데 금요일이라 가게 안이 꽉 찼지만, 다행히 빈자리가 있었다. 자리마다 구멍이 뚫린 그릇에 작은 촛불이 놓였다. 분위기 띄우려고 켜 논 게 아니라 그 위에 곧 고기가 올려질 자리다. 불국사 밀면이 처음인 문숙씨라 메뉴는 내가 정했다. 지난 방문 때와 달리 자리마다 키오스크가 생겼다. 시원한 국물인 땡초 밀면, 비빔밀면, 손만두 추가! 시킨 지 5분쯤 지나자 바로 면이 나왔다. 배고픔이 절정이라 오래 기다리면 힘든데 금방 나오는 게 이 집 장점이다. 석쇠불고기 한 접시 촛불 위에 올려 준다. 먹는 내내 자글자글 식지 말라고 작은 불을 밝혔다. 시원한 국물에 똬리를 튼 면, 그 위에 무, 그 위에 오이, 그 위에 달걀이 엎드렸고 노란 달걀지단을 이불처럼 덮었다. 에픽하이 ‘트로트’ 가사에 트로트 제목이 올려지듯. 면을 자르다 문득 잠깐만요, 육수를 잊고 있었다. 얼른 달려가 컵을 두 개 꺼내서 육수를 받아왔다. 주문을 넣고 기다리며 애피타이저로 뜨거운 육수로 겨울엔 몸을 녹이며 속을 먼저 달랜다. 무한 리필이니 더 좋다. 비빔면에 살짝 부어 면을 섞으면 더 잘 비벼진다. 벽에 메뉴가 실제크기 사진으로 붙어 있고 그 옆에 밀면을 맛있게 먹는 방법을 순서대로 친절하게 알려준다. 1. 가위질을 되도록 적게 해주세요.(우린 한 번만 했다.) 2. 식초와 겨자를 적당히 넣어 드세요. 식초는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되고, 겨자는 배탈을 막아주며 맛을 더해 줍니다.(우리는 기본이 좋아 식초도 겨자도 함께 내온 양념장도 넣지 않고 먹었다. 그래도 충분히 맛있었다.) 3. 달걀을 먼저 드세요. 단백질이 위벽을 감싸주어 매운 양념으로 인한 속쓰림을 방지합니다.(사실 내 입맛에는 그리 맵지 않았다. 땡초 밀면도 조금 더 맵길 바랐다.) 면의 양이 다른 집보다 많아서 곱빼기는 안 시켜도 충분했다. 거기에 만두까지 시켰더니 배가 터질 것 같다. 이 집을 처음 방문했던 때 문 앞에 붙여진 안내문에 한참 웃었더랬다. ‘비 오는 날 쉽니다.’ 아침에 비 오다 오후에 그치면 영업하나? 영업하다 오후에 비 오기 시작하면 문 닫나? 지금은 네이버에 검색하고 오면 되니 문제 되지 않는다. 평일엔 낮 장사만 하고, 주말엔 오후 6시50분 라스트 오더다. 경북 경주시 불국장터길 29 불국사밀면 0507-1444-6161. /김순희 시민기자

2026-02-23

포항시-경북대, AI·빅데이터 인재 육성 나선다

포항시가 경북대와 손을 잡고 AI(인공지능)·빅데이터 인재 육성에 나선다. 북구청 문화예술팩토리 교육장에서 23일 운영을 시작한 ‘K-Digital Training(K-DT) AI·빅데이터 전문가 13기 양성과정’을 통해서다.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K-DT 과정은 첨단산업·디지털 분야 핵심 실무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하며,경북대 데이터융복합연구원이 운영하는 과정은‘고성과 K-DT 과정’으로 선정돼 지방 훈련기관 가운데서도 독보적인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이번 13기 모집은 약 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2주간의 사전교육· 코딩 테스트·심층면접을 거쳐 최종 23명이 선발됐다. 선발 인원의 약 78%가 비전공자이며, 8월 19일까지 6개월간 총 976시간 교육을 통해 현장에서 즉시 활용 가능한 AI 인재로 육성된다. 교육은 AI 기본 이론과 코딩부터 기업 맞춤형 프로젝트까지 전 과정이 실무 중심으로 구성되며, 교육비 전액 무료, 훈련장려금 지급, 경북대학교 총장상 수여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특히 이번 기수에서는 타 지역으로 진학·취업했던 포항 출신 청년들이 고향으로 돌아와 교육에 참여하는 ‘인재 유턴’ 현상이 두드러졌다. 포항시와 경북대는 수료 후 지역 내 기업과의 채용 연계를 강화해 교육-취업-정착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확립할 계획이다. 포항시는 주력 산업인 철강과 이차전지 분야의 인공지능 전환(AX)을 통해 지역 산업 전반의 패러다임을 새롭게 재편하고 있다. 최근 포항테크노파크에 지역 최초 ‘경북 AX(인공지능 전환) 랩’을 개소해 제조 기업 대상 AI 솔루션 개발 및 실증을 지원하고 있고, 232억 원을 투입해 GPU 기반의 초거대 AI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또, ‘2030년 AI 인재 10만 명 양성’ 목표 아래 포스텍 인공지능대학원과 산업인공지능 제조혁신 전문인력양성 과정을 통해 고도의 전문성을 갖춘 고급 AI 인재를 확보해 AI 산업 고도화의 핵심 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다. 장상길 포항시장 권한대행은 “글로벌 AI 선도 도시로 도약하는 과정에서 AI 인재 양성은 가장 중요한 기반”이라며 “포항 출신 청년들이 고향으로 돌아와 AI 역량을 갖추고 지역 기업에 정착하는 선순환 구조를 확고히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6-02-23

새로운 신라를 만나는 ‘신라야화’

1962년 3월 15일 4판 인쇄된 책은 오래된 세월만큼 많이 낡았다. 손대호씨가 쓴 ‘신라야화’로 부제는 서라벌 이야기다. 앞표지에는 석가탑이 뒤표지에는 다보탑 사진이 인쇄되어있다. 흐릿하나 배경이 지금과는 다르다. 돌아가신 외할아버지 유품으로 책에 관한 사연은 당시 같은 손씨 문중 사람이 책을 내어 구입하셨다고 들은 게 전부다. 책은 완전히 펼쳐지지 않은 채 조심히 읽혀진 듯 온전히 펼쳐지는 부분이 없다. 다만 수 차례 읽었음 직한 표시로 종이 끝 쪽이 지문 크기만큼 부분부분 얼룩져있다. 책 주인의 조심스러움과 상관없이 시간과 이동 과정에서 표지는 분리되었다. 전해 받았을 때부터 떨어져 있던 표지를 넘기면 경주고적 안내 약도가 나온다. 글과 그림 모두 손으로 쓰고 적었다. 추천의 말은 당시 월성교육구 교육감이자 경주고적보존회장 김영식씨가 적었다. 머리말을 보면 신라 천년은 우리 겨레의 가장 찬란한 문화와 빛나는 정신을 이룩한 시대라 말하며 독자들로 하여금 우리 겨레의 참된 마음을 올바르게 깨치기 위해 책을 발간한 것으로 보인다. 문고판 크기의 책엔 52편의 이야기가 140여 페이지에 걸쳐 실려있다. 대부분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신라 관련 이야기들이 주를 이루고 간혹 미처 알지 못하던 이야기도 간간이 나와 흥미롭게 읽었다. 그 중 기림사는 지금과 명칭이 달리 적혀있어 눈여겨보았다. 책에는 ‘지림사’라 표기되어 있으며 경주 절 중 가장 큰 절이라 적혀있다. 경주 지역 사투리로 인하여 당시엔 ‘기’자가 ‘지’로 불린 것으로 추정된다. 시민기자의 어린 시절만해도 어르신들 중에는 기름을 지름으로 발음하시는 경우가 많았다. 봄, 여름, 가을에는 절의 손님과 일반 놀음에 손님이 많이 온다고 쓰여 있는 걸 보면 당시에도 방문객이 많았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절에 대한 설명 중 팔괘 중 하나인 ‘오색목단화’ 부분이 나온다. 한 나무에 오색의 목단꽃이 피었다는 전설이 있다고 한다. 지금은 수국으로 잘 알려져 있다 보니 늘 수국만 찾았더랬다. 다음에 가면 목단을 좀 더 눈여겨보아야겠다 싶다. 다음으로 배리라는 지명에 관한 이야기가 눈길을 끌었다. 신라 관례로 부모의 기일에 반드시 불사로써 명복을 빌었는데 나이 든 재상 유렴이 아는 스님께 부탁해 고승을 데리고 오기로 약속한다. 그러나 찾아온 고승은 유렴이 원하던 모습에 못 미쳤고 업신여기며 푸대접하였다. 그러자 그 고승은 화를 내며 소매 안에서 사자를 꺼내 타고 달려갔고 뒤늦게 잘못을 깨달은 유렴이 뒤쫓았으나 늦고 말았다. 고승은 하늘로 올라가 다시 돌아오지 않았고 재상은 종일토록 엎드려 사례하였다. 그리하여 그곳을 ‘배리’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외에도 국립경주박물관을 찾을 때면 한참을 보다 나오는 약사여래상에 관한 이야기도 적혀있다. 조상(彫像)의 명수(名手)라 불리는 당나라 사람의 작품이라 한다. 친구의 조언에 따라 문화를 우수하게 여기는 신라로 넘어와 만들었다고 쓰여있다. 끝장에는 책 출판정보가 적혀있다. 4쇄째이며 권당 가격은 400환이다. 그와 함께 작가의 의도가 보이는 문구가 함께 적혀있다. “오천 년 역사에 가장 빛나는 신라문화가 남겨둔 육십여 종의 사화를 누구나 보기 쉽고도 흥미 있게 상세히 엮어놓은 경주의 안내서인 동시에 양식인의 반려.” 누군가의 수고로운 기록 덕분에 오랜 책에서 새로운 신라를 만났다. /박선유 시민기자

2026-02-23

국회서 의료용 헴프 산업 규제 개선 논의…경북, 추가 특구 추진 동력 확보

경북도가 국회에서 의료용 헴프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와 국내 규제 개선 방향을 공론화하며, 기존 산업용 헴프 규제자유특구를 넘어 추가 특구 지정을 통한 산업 확장에 시동을 걸었다. 경북도는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의료용 헴프 산업의 글로벌 도약 및 국내 규제 개선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열고, 특구 성과와 제도적 한계를 짚으며 규제 개선 방향을 논의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김형동 국회의원과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 권기창 안동시장, 식품의약품안전처·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특구사업자인 네오켄바이오, HLB생명과학R&D를 비롯해 의료·법률·연구 분야 전문가 등 40여 명이 참여해 산업화 전략과 제도 정비 과제를 공유했다. 1부 주제 발표에서는 산업화 전략과 규제 개선 방향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신성준 동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경북 산업용 헴프 규제자유특구의 운영 성과를 설명하며, CBD 단일 성분 중심의 현행 특구 구조가 가진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추가 특구 추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함정엽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책임연구원은 글로벌 바이오 공급망 재편 흐름을 소개하며 한국형 헴프 산업의 경쟁 전략을 제시했다. 글로벌 시장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연구·생산·유통 전반의 산업화 체계 고도화가 요구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진실 법무법인 진실 변호사는 국내외 헴프 관련 규제 체계를 비교 분석하며 단계적 규제 개선 모델을 제안했다. 선언적 완화가 아니라, 안전관리 시스템을 전제로 한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부 종합토론에서는 한국원자력병원 마취통증의학과장 민두재 교수가 좌장을 맡아 규제 개선의 범위와 속도, 안전관리 기준 설정 문제를 놓고 의견을 나눴다. HLB생명과학 R&D 강희범 신약연구소장, 경희대학교 약학대학 홍종기 명예교수,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 심영규 교수 등이 패널로 참여했다. 경북도는 2021년 지정된 산업용 헴프 규제자유특구를 통해 스마트팜 재배시설 구축과 고순도 CBD 추출·정제 기술 개발, 블록체인 기반 이력 관리 시스템 도입 등을 추진해 왔다. 지난해 말에는 국내 최초로 헴프 원료의약품 GMP 제조시설 기공식을 열며 생산 기반을 마련했다. 도는 기존 CBD 단일 성분 실증을 넘어 미량 칸나비노이드 성분 실증을 위한 추가 특구 지정을 추진 중이다. 추가 특구가 지정되면 글로벌 시장 수요에 맞춘 신약 개발과 산업 다변화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이번 논의를 계기로 헴프 산업의 제도적 기반을 정비하고, 체계적인 안전관리 아래 미래 신산업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6-02-23

경북도와 서울시 체류형 마이스 관광 활성화 맞손

서울과 경북이 각 지역의 문화관광 자원을 결합한 마이스 공동마케팅에 나서며 수도권과 비수도권을 잇는 체류형 마이스 관광 확대에 본격 착수했다. 경북도는 23일 서울시청에서 서울시, 경북문화관광공사, 서울관광재단과 마이스(MICE) 공동마케팅 추진을 위한 교류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서울과 경북이 보유한 특화 문화관광 콘텐츠를 활용해 국내외 마이스 공동 홍보를 강화하고, 유치 확대와 참가자 만족도 제고라는 공동 목표를 추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앞으로 두 지자체는 마이스 단체 유치를 위한 국내외 공동 홍보를 추진하고, 두 도시를 연계한 마이스 행사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지원하는 등 공동마케팅을 전개한다. 수도권 행사 참가자가 경북으로 체류를 확장하도록 유도해 지역 방문 효과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서울시는 올해부터 수도권과 비수도권 연계 체류형 마이스 관광 활성화를 위해 경북을 포함한 7개 비수도권 지자체를 방문하는 외국인 마이스 단체에 단체당 100만 원의 인센티브를 지원한다. 서울 개최 행사와 연계해 지방 방문을 유도하는 구조다. 경북도는 올해 1월 ‘마이스산업팀’을 신설하고 경북형 마이스 정책을 전담하도록 했다. 단순 대관·행사 유치 중심에서 벗어나 지역 특성을 반영한 콘텐츠 중심 운영으로 전환해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관광 이벤트를 넘어 지역 특화 산업과 연계하는 플랫폼형 마이스 모델도 구상하고 있다. 대구경북 행정통합 논의에 맞춰 대구시와의 협력도 병행한다. EXCO(대구), POEX(포항), HICO(경주), ADCO(안동), GUMICO(구미) 등 지역 전시·컨벤션 시설을 연계해 원스톱 서비스 체계를 구축하고 대외 마케팅과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2025년 경주 APEC 정상회의 성과를 도 전역으로 확산시키는 중요한 시기”라며 “서울시와의 협력을 시작으로 타 지역 및 해외 기관과의 협력망도 확대해 경북 마이스 유치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6-02-23

봄의 길목에서 만난 만휴정(晩休亭)

설 연휴에 하루 나들이 할 곳을 찾았다.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곳으로 정하니 안동이었다.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을 보고 가보자고 했지만 발길이 닿지 않았던 곳이기도 했다. 집에 TV를 없앤 지 오래라 드라마가 방영될 당시에는 보지 못했다. 한참 후인 코로나 팬데믹 시절에 드라마를 정주행하게 되면서 주인공 유진 초이와 고가 애신과 함께 배경이 되었던 만휴정(안동시 길안면 묵계하리길 42)이 뒤늦게 나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았고 그곳이 궁금했었다. 새로 난 포항-영덕 고속도로로 달렸다. 영덕을 지나가니 거기서부터 지난해 산불 피해 흔적을 볼 수 있었다. 바라본 산들은 도로 양쪽이 잿빛을 하고 있었고 영덕, 청송, 의성, 안동까지 계속 이어졌다. 그 산 바로 아래는 마을들이 있었다. 산불로 피해를 본 지인들은 없었지만 뉴스에서 본 산불을 떠올리며 화마를 피하려 했던 그 시간들이 고스란히 내게도 전해졌다. 방염포에 둘러싸여 화마를 견딘 만휴정의 모습도 생각났다. 이제 봄이라며 시나브로 들려오는 봄꽃 소식과는 조금 다르게 느껴진 순간이기도 했다. 입구에서 먼저 마주한 건 넓은 주차장과 깔끔한 화장실이었다. 연휴라 주차된 차들과 오가는 사람이 많았다. 오가는 사람들을 보니 주차장에서 걸어가야 하는 길이다. 짧은 다리를 지나니 매표소가 있다. 매표소 앞은 만휴정 관람 안내와 함께 지난해 산불이 난 모습을 영상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몇몇 관람객들은 화재 현장이 담긴 영상을 한참 집중해서 보기도 했다. 매표하시는 분이 아이들이 있는 걸 보고 두 장의 포토 카드를 건넨다. 카드에는 앞뒤로 산불 당시 방염포에 둘러싸인 만휴정과 원래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낮은 오르막길을 오르니 길 오른쪽의 계곡은 얼음으로 덮여있다. 얼음이 녹으면 들리는 물소리를 상상하면서 걸으니, 곳곳에 ‘미스터 션샤인’의 명대사가 적힌 철제 장식들이 관람객들을 반긴다. 그 대사가 적힌 곳이 바로 포토존이다. 만휴정이 있는 곳에 다다르니 외나무다리가 문 앞까지 이어져 있다. 외나무다리에서는 관람객들이 가던 길을 멈춰서서 아이를 안거나 반려견을 안고 사진을 찍었다. 아이들과 사진을 찍고 담장 안의 만휴정을 바라보니 꾸밈없고 정갈한 느낌으로 서 있다. 숲과 앞의 계곡물과 한 몸처럼 어울려 보인다. 폭포가 있다는 건 몰랐는데 얼음이 녹는 따뜻한 봄에는 초록과 물소리가 더해져 더 멋질 거라 여겨진다. 조선 전기 문인 보백당 김계행이 지은 만휴정은 주위가 숲으로 둘러싸여 있어 외져 보이지만 독서와 사색으로 가만가만 늦은 휴식을 즐기는 정자라는 뜻과도 딱 맞는 풍경으로 보였다. ‘우리 가운데 보물은 없으나 보물이 있다면 오직 맑고 깨끗함’이라는 그가 남긴 말도 정자를 보는 순간 이해가 된다. 하지만 산길이라 위험한 곳이 있어 무리하게 사진 찍지 말라는 안내문도 붙어있다. 넓지 않은 대문으로 들어섰다. 정자로 들어가니 두 개의 온돌방에도 화마를 견뎌낸 현장의 사진이 전시되어 있다. 만휴정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여러 곳에서 전해졌다. 만휴정을 돌아보는 데는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조만간 다가올 초록과 꽃들이 만발하고 폭포 소리가 깨어나는 봄이면 자연의 소리를 듣는 즐거움에 조금 시간을 더 할애해야 할지도 모른다. 화마를 이겨내고 당당히 서 있는 만휴정은 관람객들이 오가는 발길 속에 조용히 봄을 품고 있었다. /허명화 시민기자

2026-02-23

경북도 AI 혁신인재 양성 위한 4자 협약 체결

경북도가 23일 국립경국대, 아마존웹서비스 코리아, 업스테이지와 ‘인공지능 혁신인재 양성 및 공공·산업의 인공지능 전환 가속화’를 위한 4자 간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인공지능 혁신인재 양성 공모사업’ 대응과 연계해 추진됐다.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과 국내 대표 인공지능 기업, 지역 국립대학이 손잡고 실무형 고급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 주요 협약 내용은 △석·박사급 전문 연구 인력 양성을 위한 실무형 특화 커리큘럼 구성 △대학-기업 간 인공지능 전환 공동 프로젝트 수행 및 성과 공유 △산업 현장 문제 해결 프로세스 구축 및 실전 성과 확산 △기업 전문가 멘토링 및 인턴십 운영 등 4대 중점 방향이다. 국립경국대는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인공지능 혁신대학원’ 설립을 검토하고, 지역 산업과 연계한 실전형 인공지능 고급 인재 양성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경북도는 이를 통해 제조, 바이오, 간호 등 지역 전략 산업 분야에 인공지능을 접목하는 전환 프로젝트를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지역 기반의 인공지능 혁신 생태계를 체계적으로 조성해 나갈 방침이다. 이철우 지사는 “과거 선비가 글로 나라의 기틀을 세웠다면, 이제는 인공지능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준비해야 할 때”라며 “안동에서 시작된 인공지능 인재 양성이 공공과 산업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2-23

포항TP, 제조DX멘토단 활용지원 사업 참여 기업 모집

(재)포항테크노파크(포항TP)는 3월 31일 오후 5시까지 ‘2026년 제조DX멘토단 활용지원(사후관리) 사업’에 참여할 기업의 신청을 받는다. 지역 중소·중견 제조기업의 제조 경쟁력 강화와 이미 구축한 스마트공장의 안정적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중소벤처기업부 지원으로 추진하는 이번 사업은 스마트공장 운영 중에 발생하는 하드웨어(HW)·소프트웨어(SW) 고장 및 결함에 대한 신속한 A/S를 제공하고, 생산 품목 변경·공정 개선·생산성 향상·보안 강화 등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시스템 보완 및 고도화까지 지원한다. 지원 대상은 △중소벤처기업부 스마트공장 보급‧확산사업 완료 기업 △2023년 이후 지자체 스마트공장(기초) 사업 완료 기업 △자체 역량으로 스마트공장을 구축하고 스마트공장 수준확인서를 보유한 중소·중견 제조기업이다. 총사업비의 50% 이내에서 최대 1900만 원까지 지원한다. 포항TP는 중소벤처기업부 스마트공장 보급‧확산사업과 경북형 스마트공장 구축지원사업의 포항지역 운영기관이다. 2019년부터 현재까지 지역 중소·중견 제조기업 100여 개사의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해왔다. 최근에는 AI 기반 공정 개선과 데이터 중심 제조혁신 확산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며 지역 제조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고 있다. 송경창 포항TP 원장은 “스마트공장의 성과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구축 이후의 체계적인 사후관리가 필수적이다”며 “사후관리 지원을 통해 기 구축 스마트공장의 활용도를 높이고, 지역 제조기업이 디지털 전환을 넘어 지능형 제조혁신 기업으로 도약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6-02-23

이경옥 상주시의원, 상주읍성 기반 시내 상권 살리기 제언

이경옥 상주시의회 의원(북문·계림·동문)이 상주읍성 북문 복원사업이 완료돼 가는 시점에 발맞춰 읍성 기반의 시내 상권 살리기를 제언해 눈길을 끌었다. 이 의원은 지난 23일 제237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196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2021년부터 시작한 상주읍성 북문 복원사업이 올해 준공 예정이라며 이 같은 제언을 했다. 그는 먼저 경천섬, 경천대, 상주국제승마장, 자전거박물관,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속리산 문장대, 거꾸로 옛이야기나라숲 등 다양한 볼거리로 많은 관광객들이 상주를 방문하고 있지만 정작 상주시내로의 발길은 이어지지 않고 있다 지적했다. 이는 관광객을 시내로 이끌만한 아이템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상주읍성 북문 복원이 완료되고 역사공원이 조성되는 2026년을 잘 준비한다면 관광객들을 시내로 유입할 수 있을 것이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주요 내용은 상주 읍성 주변 한옥마을 및 조선 시대 경상감영 거리 조성과 함께 주민참여위원회를 발족하자는 것이다. 이와 관련 전주한옥마을은 700여 채의 한옥이 군락을 이뤄 매년 1000만명이 넘는 내외국인이 방문해 우리나라 대표 관광지 중 하나로 손꼽히며 상상도 못할 경제유발 효과를 누리고 있다는 사례를 들었다. 경상감영 거리는 관광객의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곶감, 소고기 등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주막을 만들고, 전통공예와 다도·다식 체험, 전통예절 교육 등이 가능한 상설 체험장을 운영하는 내용이다. 끝으로 이러한 사업들을 효율적이고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 주민참여위원회 가칭 ‘상주읍성 사람들’을 구성하자고 했다. 이경옥 의원은 “상주읍성 자산과 주변 문화유산을 연계 개발해 시내 상권이 살아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2026-02-23

영양군 전국 첫 농어촌기본소득 지급 ⋯ 25일 전 군민 20만원 수령

인구 1만 5천여 명의 영양군이 전국 최초로 전 군민 월 20만 원 농어촌기본소득 지급에 나선다. 정부 지원 15만 원에 군비 5만 원을 더해 전국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오는 25일 전국 10개 시범 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먼저 지급이 시작된다. 설 명절을 맞아 고향을 찾은 가족·친지들 사이에서는 기본소득이 단연 화제였다. 영양읍 주민 조금호(56) 씨는 “농촌은 수확 전까지 현금 흐름이 넉넉지 않은데, 군에서 추가로 5만 원을 더 얹어준 결정이 체감이 크다”며 “현실을 잘 아는 행정이라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김준희(31) 씨는 “한 달 늦어졌지만 대부분 기다리고 있다”며 “이런 정책이 꾸준히 이어지면 젊은 사람들도 다시 생각해보지 않겠느냐”고 기대했다. 서울에서 온 자녀들의 반응도 비슷하다. 강건욱(55) 씨는 “부모님을 자주 챙기지 못해 늘 마음이 쓰였는데 기본소득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안심이 된다”며 “지방에서 이런 정책을 먼저 시작했다는 게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며느리 김은주(45) 씨 역시 “그동안 영양을 설명할 때는 ‘안동 옆 작은 군’이라고 했는데, 이제는 월 20만 원 기본소득을 받는 지역이라고 이야기한다”며 “고향에 대한 자부심이 생겼다”고 전했다. 이번 기본소득은 지역화폐 형태로 지급되며 읍 지역은 3개월, 면 지역은 6개월 이내 사용하지 않으면 자동 소멸된다. 자녀에게 송금하기보다 지역 상권에서 소비되도록 설계해 정책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취지다. 오도창 군수는 “군비 5만 원 추가는 단순한 지원이 아니라 지역경제에 재투자하는 전략적 선택”이라며 “한 달 약 30억 원이 지역 안에서 돌게 되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 군수는 이어 “1975년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인구가 832명 증가하는 반등 흐름이 나타났다”며 “기본소득이 정주 여건 개선과 인구 유입의 촉진제가 되도록 꼼꼼히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영양군은 위장 전입 차단을 위한 실거주 확인, 현장 조사반 운영, 소비처 확대 등 후속 대책도 병행하고 있다. ‘가장 작은 군’에서 시작된 이번 정책 실험이 지방소멸 대응의 새로운 모델로 전국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장유수기자 jang7775@kbmaeil.com

2026-02-23

‘2026 군위형 마을만들기’ 본격화…182개 마을에 34억8000만 원 투입

대구 군위군이 ‘2026년 군위형 마을만들기’사업을 본격 추진하며 마을 리더 교육을 시작으로 공동체 역량 강화에 나섰다. 전체 마을의 98%인 182개 마을이 참여하고, 4단계 ‘희망마을’이 신설되면서 사업이 한층 확대됐다. 사업 4년 차를 맞은 군위형 마을만들기는 군 전역으로 참여 범위를 넓히며 양적·질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기존 씨앗·새싹·열매마을에 이어 올해는 보다 심화된 단계인 ‘희망마을’을 도입해 마을 발전 모델을 고도화한다. 군은 23일 군위군 지역활력센터에서 ‘2026년 군위형 마을만들기’ 리더 교육을 실시했으며, 교육은 24일까지 읍면별로 진행된다. 군위군 공동체통합지원센터는 사업 이해와 2026년 지침, 단계별 추진 방향 등을 안내한다. 올해는 마을단위 178개소와 권역단위 4개소 등 총 182개 마을이 참여하며 총 34억8000만 원이 투입된다. 희망마을은 2억 원 규모로 지원되며, 지난해 12월 심사를 거쳐 2개소가 최종 선정됐다. 군 관계자는 “단계별로 축적한 역량을 바탕으로 마을별 특색을 살린 사업이 추진되길 기대한다”며 “주민 참여와 화합 속에서 마을 리더의 책임 있는 역할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최상진기자 csj9662@kbmaeil.com

2026-02-23

세계마스터즈육상대회 앞둔 대구시, ‘더굿나잇’ 135곳 선정

대구시가 ‘2026 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 개최에 대비해 우수 숙박시설 ‘더굿나잇’ 선정 계획을 마련하고, 대구를 찾는 전 세계 선수단과 관람객에게 품격 있는 숙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번 대회는 국내외 선수와 동반 가족 등 1만 명 이상이 대구를 찾는 대규모 국제행사로, 지역 숙박 인프라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시는 기존 지정 업소와 신규 신청 업소를 대상으로 현장 조사와 평가를 실시해 고득점순으로 ‘더굿나잇’ 업소를 선발한다. 올해 선정 규모는 총 135개소다. 이 가운데 중저가 비즈니스호텔에 해당하는 ‘일반호텔’ 62개소와, 이 중 여성 친화적 환경을 갖춘 ‘여성안심숙박업소’ 36개소가 포함된다. 선정 기준은 기본 환경과 시설 수준, 고객 서비스 등이다. 행정처분 이력이 있거나 시설이 노후한 업소는 추천 대상에서 제외된다. 선정 절차는 업소가 관할 구·군에 신청서를 제출하면 구·군이 1차 현장조사와 평가를 진행하고, 이후 대구시와 숙박협회가 2차 합동 검증을 거쳐 최종 확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더굿나잇’ 업소 중 객실 30실 이상을 보유하고, 개방형 안내데스크를 운영하며, 간판에 ‘호텔’ 명칭을 표기하고, 간편 조식을 제공하는 등 일정 요건을 충족한 곳은 ‘일반호텔’로 지정된다. 또 일반호텔 가운데 여성·가족 전용룸 운영, 여성 전용 주차구역 확보, 건물 외부 대실 표시 금지 등 여성 친화적 환경을 갖춘 업소는 ‘여성안심숙박업소’로 별도 지정된다. 대구시는 선정 업소의 요금과 편의시설 등 숙박 정보를 공식 홈페이지(thegoodnight.daegu.go.kr)를 통해 제공하고, ‘더굿나잇’ 인증 로고 표지판을 제작·설치할 예정이다. 특히 여성안심숙박업소에는 로고 표지판과 함께 여성 안심벨 설치를 지원해 안전성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이재홍 대구시 보건복지국장은 “2026 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국제대회에 걸맞은 우수한 숙박 인프라를 갖추겠다”며 “대구를 찾는 국내외 선수단과 관광객 모두가 안심하고 머물 수 있는 숙박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2-23

대구 남구, 2026년 동행스튜디오 미디어교육

대구 남구가 구민들의 미디어 역량 강화를 위해 2026년 동행스튜디오 미디어교육 프로그램을 오는 3월부터 본격 운영한다. 이번 교육은 사진·영상·인공지능(AI) 등 급변하는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 대응하고, 중장년층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체험형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실습 중심 교육을 통해 참여자들이 직접 콘텐츠를 제작하며 미디어 활용 능력을 향상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첫 강좌인 ‘영화찍는 마지씨’교육은 3월 5일부터 4월 30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총 8주간 남구청 3층 동행스튜디오에서 무료로 진행된다. 교육 과정은 영상 제작 기초, 이야기 구성, 촬영 실습, 편집 등 영화 제작 전 과정을 단계별로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참여자들은 일상과 지역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기록하며 창작 경험을 쌓는다. 올해 남구는 교육 범위를 확대해 다양한 신규 강좌도 운영한다. 인플루언서의 채널 성장 비법(미디어 특강), 혼자서 완성하는 AI 애니메이션, 미러리스 카메라로 배우는 사진의 기초, 일상을 찍고 엮다: 사진 기록에서 사진집까지(미디어 특강) 등 다양한 과정을 통해 구민들이 최신 미디어 트렌드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교육은 남구 주민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으며, 세부 일정과 모집 인원, 신청 방법 등 자세한 사항은 대구시민미디어센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조재구 남구청장은 “디지털 환경 변화 속에서 미디어 활용 능력은 일상생활과 소통에 중요한 역량이 되고 있다”며 “구민들이 다양한 미디어 교육을 통해 창작 능력을 키우고 지역사회와 소통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6-02-23

달성군, 청년인턴 ‘달성경만이’ 본격 운영

공공 현장에서 첫 경력을 시작하는 달성 청년들의 도전이 본격화됐다. 달성군은 23일 군청에서 청년인턴 사업 ‘달성경만이(달성에서 경력을 만든 사람)’ 최종합격자 11명에 대한 임명장 수여식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이번 모집에는 지난 1월 15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된 서류 접수에 총 102명이 지원해 9.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지역 청년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참여 대상은 공고일 기준 1년 이상 달성군에 주민등록을 둔 만 19~34세 미취업 청년으로 군은 심사를 거쳐 최종 11명을 선발했다. 선발된 인턴들은 하루 8시간, 주 5일 근무하며 4대 보험과 주·월차가 보장되고 월 220만 원 수준의 급여를 받는다. 행정·교육·복지·문화 분야 부서에 배치돼 단순 보조를 넘어 공공업무 전반을 직접 수행하는 실무 참여형 인턴십으로 운영된다. 군은 이번 사업이 청년들의 취업 준비 과정에서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히는 ‘경력 부족’ 문제를 완화하고, 실질적인 직무 경험을 통해 향후 진로 설계를 구체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재훈 달성군수는 “청년들이 달성에서의 경험을 디딤돌 삼아 한 단계 더 성장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청년의 경력 형성과 지역 정착을 지원하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최상진기자 csj9662@kbmaeil.com

2026-02-23

대구 달서구, 월광수변공원서 ‘달배달맞이축제’ 개최

대구 달서구는 오는 3월 3일 오후 2시부터 월광수변공원에서 구민의 무사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제19회 달배달맞이축제’를 개최한다. 달배달맞이축제는 정월대보름 달맞이 풍속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한 달서구 대표 전통행사로, 한 해의 건강과 풍요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행사는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체험 프로그램으로 시작된다. 윷놀이와 투호놀이 등 전통놀이를 비롯해 연 만들기, 달빛풍선 만들기, 액막이 명태 도어벨 만들기, 달맞이 키링 만들기 등 가족 단위 방문객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소원지는 오후 5시 30분까지 작성할 수 있으며, 이후 달집과 함께 태우며 한 해 소망을 기원하는 행사도 진행된다. 본행사는 오후 4시 30분 길놀이를 시작으로 오후 5시 기원제와 식전공연이 이어지고, 오후 6시부터 의전행사와 달집태우기가 진행된다. 달집 점화는 일몰(오후 6시 22분)과 월출(오후 6시 13분) 시각에 맞춰 오후 6시 30분 이뤄질 예정이다. 달서구는 행사 당일 달집 태우기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달서경찰서와 달서소방서와 협조해 안전요원을 배치하는 등 안전관리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정월대보름 달배달맞이축제는 구민이 함께 어울려 한 해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뜻깊은 자리”라며 “이번 축제를 통해 모두의 소망이 이뤄지고 희망과 활력이 넘치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2-23

‘고용위기 선제대응지역’ 포항 등 4곳, 180억 들여 맞춤형 일자리 사업 지원

정부가 지난해 ‘고용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된 경북 포항시와 광주 광산구, 전남 여수시, 충남 서산시 등 4곳에 대한 맞춤형 일자리 사업 지원을 본격화한다. 고용노동부는 철강, 석유화학 등 주력산업의 업황 악화에 따른 포항·광산·여수·서산 등 지역 고용 위기 극복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450억 원 규모의 ‘버팀이음프로젝트’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버팀이음프로젝트는 중앙정부가 일률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 상황에 맞는 일자리 사업을 지역이 직접 개발하면, 노동부가 예산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지역의 자생적 대응 역량 향상을 목적으로 한다. 노동부는 지난해 말부터 해당 자치단체와 긴밀히 협의해 지역의 현장 수요와 산업 특성을 반영한 일자리 사업 개발을 지원해 왔다. 최근 노동부는 4개 지역에서 제출한 사업계획서에 대한 전문가 심사 과정을 거쳐 지원 대상 사업을 선정하고, 전남 60억, 충남 40억, 경북 60억, 광주 20억 등 지원 금액을 확정했다. 4개 지역의 주요 사업 내용을 살펴보면, 지역 주력산업 및 전·후방 연관 산업 이·전직자에 대한 재취업지원금, 종사자 등에 대한 주거·건강·교통비 등 생계비를 지원한다. 특히, 전남과 충남은 석유화학 업종 및 전·후방 연관산업의 특성을 반영해 지원 범위를 일용직 노동자와 화물 운수 종사자까지 확대한다. 경북은 철강업 등 주력산업 업황 악화로 고충이 가중된 임금 체불 노동자에 대한 긴급생계 지원책을 마련해 추진한다. 노동부는 올해 고용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새롭게 지정된 울산시 남구와 전남 광양시에 대해서도 빠른 시일 내 사업계획서를 제출받아 지원 대상과 지원 예산액을 확정·지원할 예정이다. 김영훈 장관은 “위기의 해법은 지역에 있다”며 “이번 사업은 고용 위기 우려 지역이 스스로 찾아낸 ‘사각지대’를 정부가 함께 메워가는 새로운 협력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6-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