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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

요즘 대한민국 대중음악의 흐름을 이야기할 때 트로트를 빼놓기는 어렵다. 한때는 부모 세대의 음악, 혹은 회식 자리에서 흘러나오는 익숙한 배경음 정도로 여겨졌던 트로트가 이제는 방송의 중심에 서 있다.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스타가 탄생하고, 공연장은 팬들로 가득 찬다. 계속되는 이 현상은 단순한 복고 열풍만은 아니라 생각한다. 그 안에는 한국 사회가 지나온 시간과 감정이 함께 쌓여 있다. 그래서인지 트로트에는 유난히 사람 냄새가 짙게 배어 있다. 한과 흥, 기다림과 그리움, 그리고 버텨낸 시간의 감정들이 자연스럽게 스며 있으며, 빠른 산업화와 치열한 경쟁 속을 살아온 한국인들에게 이러한 정서는 여전히 깊은 공감과 위로로 이어진다. 프랑스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는 저서 ‘구별짓기(Distinction : A Social Critique of the Judgement of Taste·1979)’에서 사람의 취향은 개인의 순수한 선택이 아니라 사회적 조건 속에서 형성된다고 보았다. 그런 점에서 트로트는 단순한 음악 장르를 넘어, 한국 사회가 지나온 시간과 생활의 감각이 축적된 문화라고 할 수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흐름이 이제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조금씩 주목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최근에는 미국 코첼라 같은 대형 음악 페스티벌에서도 트로트 기반의 무대가 시도되며 관객들의 호기심을 끌었다. K-팝 중심으로 소비되던 한국 음악이 점차 스펙트럼을 넓혀가고 있다는 신호처럼 느껴진다. 한국적인 것이 더 이상 오래된 과거의 이미지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감각으로 재해석되기 시작한 것이다. 트로트 자체도 많이 달라졌다. 과거의 단순한 구성에서 벗어나 발라드와 록, 댄스와 EDM 같은 요소들을 자연스럽게 흡수하고 있다. 무대 연출 역시 훨씬 세련되고, 공연의 완성도도 높아졌다. 이제 트로트는 단순히 ‘옛 음악’이 아니라 현재의 대중음악 환경 속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춘 장르가 되었다. 이 변화는 지역 문화 현장에서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지역 축제나 기념행사 무대를 보면 트로트 가수가 빠지는 경우가 거의 없다. 세대를 가리지 않고 안정적인 호응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공연장을 찾는 중장년층의 열기는 상당하다. 팬덤 문화 역시 활발해졌고, 이는 침체된 지역 공연 문화에 새로운 활력을 주고 있다. 다만 한편으로는 조금 다른 고민도 생긴다. 어느 순간 지역 행사 무대가 지나치게 하나의 장르에 집중되기 시작하면 클래식이나 재즈, 국악, 실험적인 공연 등은 설 자리를 잃게 된다. 관객 역시 자연스럽게 익숙한 장르만 찾게 되고, 새로운 음악을 접할 기회는 줄어든다. “지역 행사에 가면 결국 트로트겠지”라는 예상이 굳어질수록 문화의 폭은 점점 좁아질 수밖에 없다. 물론 문제는 트로트 그 자체에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지금의 트로트는 세대를 연결하고, 지역 공연장을 다시 움직이게 만든 중요한 문화적 힘에 가깝다. 중요한 것은 균형이다. 트로트의 인기를 인정하면서도 동시에 다양한 장르가 함께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이다. 문화는 익숙함만으로 성장하지 않는다. 때로는 낯선 음악과 새로운 경험 속에서 더 풍요로워진다. /손철호 지역문화포럼 따로또같이 대표

2026-05-17

김부겸 “총리까지 한 사람이 거짓말하겠나”⋯TK신공항 승부수에 군위 표심 흔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가 17일 대구·경북(TK) 통합신공항 건설과 관련해 “국무총리까지 한 사람이 표 얻으려고 거짓말하겠나”라면서 “군위 군민들의 소망이자 대구 미래가 걸린 문제인 만큼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했다. 신공항 사업 지연에 실망한 보수 지지층 일부가 ‘총리 출신 여당 후보론’에 힘을 싣는 가운데, 김 후보가 여당 프리미엄을 앞세워 정면 돌파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대구 달서구 두류동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통합신공항 추진위·비대위 김부겸 후보 지지 선언식’에서 “중앙정부에 가서 울든 짜든 매달리든 대통령도 설득하고 정부도 설득하고 여당도 설득해 반드시 대구의 미래 먹거리를 만들겠다”면서 “수십 년 동안 정치인들이 신공항을 하겠다고 했지만 군민들은 ‘이번에도 되겠느냐’고 묻는다. 정계를 떠나 경기도 양평에서 지내던 나를 다시 정치로 불러낸 것도 결국 군위와 대구의 미래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전임 대구시장도 사업 추진을 위해 정부 지원을 요청했지만 무산됐고, 윤석열 정부까지 설득했음에도 기획재정부 반대로 진척되지 못했다. 그때 기획재정부 장관이 추경호 후보였다”며 “결국 이 문제는 중앙정부를 움직일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기획재정부 장관이었던 인사가 하지 못한 일을 자신이 해내겠다는 것이다. 김 후보는 자신의 최대 강점이 ‘정치적 중량감’임을 거듭 강조했다. 국무총리와 행정안전부 장관 등을 지낸 경험을 바탕으로 이재명 정부와 직접 협상하고 국비 지원을 끌어낼 수 있는 후보라는 점을 부각하는 전략이다. 신공항 건설에 대한 김 후보의 자신감으로 인해 통합신공항 추진 단체들의 공개 지지도 이어졌다. 군위군 통합신공항추진위원회와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비상대책위원회는 공동 선언문을 통해 “김 후보는 대구·경북의 현실을 깊이 이해하고 균형 발전을 실행할 역량을 갖춘 인물”이라며 “통합신공항 조기 착공과 공항도시 발전을 완수할 적임자”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신공항 문제를 대구·경북 전체의 산업 재편과 직결된 과제로 규정했다. 그는 “결국 대구·경북은 행정통합으로 가야 한다”며 “통합이 이뤄지면 정부 지원금만 연간 5조 원 받을 수 있고, 이를 경북 북부권 산업 육성과 청년 일자리 창출에 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공항 주변에는 방위산업 등 새로운 산업이 들어설 가능성이 크다”며 “공항이 있고 물류 인프라가 갖춰지면 대기업도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런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신공항 착공을 더 이상 늦춰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군위 방문에도 의미를 부여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5일 군위 우무실마을을 찾아 주민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TK신공항 예정 부지를 둘러보고 “살펴보겠다”, “재원 문제로 사업 추진이 늦어지는 점이 안타깝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대통령이 직접 현장을 찾고 주민들의 어려움을 확인한 것 자체가 정부 차원의 지원 가능성을 열어둔 신호라고 본다”며 “정부가 이 문제를 외면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로 받아들인다”고 평가했다. 김 후보는 이날 대구 북구 칠성시장과 달서구 서남시장을 잇달아 방문하며 민생 행보를 이어갔다. 그리고 자신의 선거사무소에 미래동행 시민선대위 임명식과 희망캠프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도 가졌다. 김 후보는 전날에도 영남대와 남구 관문시장을 방문한데 이어, 저녁에는 달서구 두류공원 2·28자유광장에서 열린 ‘형형색색 달구벌 관등놀이’ 연등행사에도 참석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5-17

‘캠프 개소’ 박희정 “포항 위기 구할 여당 시장”···“허대만의 꿈 반드시 완성”

박희정 더불어민주당 포항시장 후보는 17일 남구 해도동에 마련한 선거사무소에서 지방선거 출마자와 지지자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소식을 열어 필승 의지를 다졌다. 박 후보는 “오늘 문을 연 선거사무소는 포항의 위기 앞에서 시민의 삶을 다시 세우겠다는 약속의 자리”라면서 “철강이 흔들리면 일자리가 흔들리고 골목 경제가 흔들리는 위기 상황을 기회로 만들 힘 있는 시장이 돼 포항 경제를 확 바꾸겠다”라고 선언했다. 12년간 3선 포항시의원으로서 결과를 만들어내는 실력을 내세운 박 후보는 “말 대신 조례와 예산으로 해결헀고, 고용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을 끌어내 정부의 빠른 결정을 유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철거 위기에 놓인 해송어촌계의 어려움을 정부와 여당에 알려 결국 국무회의에서 다뤄졌다. 이재명 정부와 어떻게 일하는지 직접 보여드린 것”이라며 중앙정부와 직통으로 연결되는 여당 시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단순히 부탁만 하는 시장이 아니라 국정과제를 함께 설계하고 예산을 가져오며 끝까지 책임지는 시장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2018년 포항시장 선거에서 42.41%의 득표율을 기록한 고(故) 허대만 민주당 경북도당 위원장을 언급한 박 후보는 “허대만이 보여준 변화의 꿈을 이번에는 반드시 완성해야 한다”며 “철강과 일자리를 지키고, 원도심과 골목 경제가 다시 숨 쉬는 포항을 바로 세우겠다”고 밝혔다. 개소식에서 오중기 경북도지사 후보는 축사를 통해 “박희정 후보는 포항의 변화를 이끌 준비된 적임자”라며 “경북과 포항이 함께 승리해 이재명 대통령,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와 함께 지역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자”고 외쳤다.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박태식 사단법인 포항지방의정연구소 이사장(전 포항시의회 의장)은 박 후보의 강력한 추진력과 의정 경험을 높이 평가했고, 박기환 전 포항시장은 포항 보수정치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서영교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민병덕 국회의원, 임미애 경북도당 위원장,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 김두관 전 행정안전부 장관 등은 영상으로 축하 메시지를 전하며 보수의 텃밭인 포항에서의 필승을 기원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6-05-17

선거전 뜨거워진 영덕…민주당 전 선거구 출마 속 ‘혼전’

6·3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영덕지역 선거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영덕군수 선거가 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무소속 후보 간 4파전으로 치러지는 가운데 군의원 선거 역시 선거구별 다자 경쟁 구도가 형성되며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군수와 도의원, 군의원 전 선거구에 후보를 내며 지역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보수 성향이 강한 영덕에서 민주당이 사실상 전 선거구 공천 체제를 구축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영덕군수 선거에는 강부송 더불어민주당 후보(59), 조주홍 국민의힘 후보(56), 박병일 무소속 후보(64), 장성욱 무소속 후보(69)가 출마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후보자 재산 신고액은 조주홍 후보가 11억2247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강부송 후보 10억5538만원, 장성욱 후보 7억6245만원, 박병일 후보 3억8541만원 순으로 집계됐다. 병역 사항은 강 후보와 조 후보가 군 복무를 하지 않은 것으로 신고했으며, 박 후보와 장 후보는 병역을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납세 실적은 조 후보가 2억3228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장 후보 1억2605만원, 강 후보 3827만원, 박 후보 136만원 순이었다. 전과 기록은 조 후보가 3건, 박 후보가 2건으로 신고됐으며 강 후보와 장 후보는 전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도의원 선거에는 임민혁 더불어민주당 후보(32·한국프로스포츠협회 강사)와 황재철 국민의힘 후보(53·경북도의원)가 맞대결을 벌인다. 임 후보는 재산 6498만원, 병역필, 납세액 184만원, 전과 없음으로 신고했다. 황 후보는 재산 1억3870만원, 병역필, 납세액 176만원, 전과 1건으로 나타났다. 군의원 선거도 선거구별 다자 경쟁 구도로 치러진다.가선거구에는 김미애 더불어민주당 후보(39), 나현주 국민의힘 후보(52), 박현규 국민의힘 후보(60), 배재현 국민의힘 후보(66)가 출마했다. 재산 신고액은 박현규 후보가 16억2786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김미애 후보 13억3931만원, 나현주 후보 10억6148만원, 배재현 후보 2억9887만원 순이었다. 네 후보 모두 전과는 없는 것으로 신고됐다. 나선거구에는 신명종 더불어민주당 후보(57), 신정희 국민의힘 후보(60), 조상준 국민의힘 후보(63), 김성호 국민의힘 후보(62), 김영준 무소속 후보(50)가 등록했다. 재산 신고액은 신명종 후보가 6억8221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신정희 후보 6억7374만원, 조상준 후보 3억2662만원, 김영준 후보 1억2500만원, 김성호 후보 8962만원 순이었다. 전과 기록은 김성호 후보가 3건으로 가장 많았고 김영준 후보가 1건이었다. 반면 신명종·신정희·조상준 후보는 전과가 없는 것으로 신고됐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산불 피해와 경기 침체, 인구 감소 등 지역 현안이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 일부 선거구에서는 정당 지지세보다 후보 개인 경쟁력과 지역 기반, 부동층 움직임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예년보다 부동층 움직임이 크다는 이야기가 지역에서 나온다”며 “무소속 후보 변수도 있어 막판까지 결과를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6-05-17

김부겸, 추경호⋯진영결집·외연확장 놓고 ‘조직전’ 격화

6·3 대구시장 선거 후보등록이 지난 15일 마감되면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와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간 진영결집과 외연확장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김 후보 측은 국민의힘 이탈 세력과 노동계, 시민사회 인사들을 중심으로 세력 확장에 나서고 있고, 추 후보 측은 보수 원로와 교수·직능단체를 결집시키며 전통 지지층 다지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김부겸 후보 캠프는 최근 이어지는 국민의힘 탈당 러시와 공개 지지 선언 흐름을 외연확장의 핵심 동력으로 삼고 있다. 지난 10일 달성군에서는 하용하 전 달성군의회 의장과 박성태 전 대구시의원 등을 포함한 전·현직 국민의힘 당직자와 당원 1325명이 탈당 후 김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앞서 이달 초에도 국민의힘 책임당원 347명이 김 후보 지지 대열에 합류했으며, 17일에도 국민의힘 탈당인사들의 지지 선언이 쇄도했다. 보수 진영 인사들의 공개 지지 선언도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 수성구청장을 지낸 김형렬 전 수성구청장은 최근 “김부겸 지지는 진영적 배신이 아니라 대구를 살리는 길”이라며 공개 지지를 선언했으며,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도 국민의힘을 탈당하지 않않은 체 지지를 선언했다. 노동계와 시민사회의 김 후보 지지선언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8일 한국노총 대구지역본부가 김 후보 지지를 공식 선언했으며, 대구 지역 변호사 72인과 대구지역 의사 100명도 김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최근에는 전직 언론인과 시민사회 인사들이 참여한 언론홍보특보단도 출범했다. 반면 추경호 후보 캠프는 전통 보수층 결집과 조직확대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최근 문희갑·조해녕·김범일 전 대구시장과 배영식·이종진·류성걸 전 국회의원, 이화언 전 대구은행장, 여동영 전 대구변호사회 회장 등 지역 원로 134인이 추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대구 정치·경제·법조·의료계 원로들이 이번 대구시장 선거 전면에 나선 점이 주목된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이번 선거는 단순히 행정 책임자를 뽑는 선거가 아니다. 견제와 균형이라는 민주주의 본령을 회복해야 한다”면서 “추 후보는 정교한 정책과 추진력으로 돈과 사람이 모이는 대구를 만들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지난 14일에는 대구·경북 지역 대학교수 222명도 추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교수들은 “대구는 과거의 영광에 머물러선 안 된다”며 “AI·로봇·미래모빌리티 산업 중심의 혁신 도시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직능단체들도 추 후보 지지세 확장에 일조하고 있다. 야구 동호인 모임인 ‘야구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지난 15일 추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유소년 야구장 확충과 생활체육 인프라 확대를 요청했다. 장애인단체와 재경 성주향우회, 청년 조직 등도 잇따라 추 후보 지지 행렬에 합류했다. 국민의힘 내부 결집 움직임도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주호영 국회부의장을 총괄선대위원장으로 한 선거대책위원회가 꾸려진 이후, 대구지역 보수진영 조직이 속속 단일대오를 형성하고 있다. 무소속 김한구 대구시장 예비후보도 지난 13일 후보직 사퇴와 함께 추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대구 정치권에서는 “대구시장 선거가 단순한 정당 대결을 넘어 보수세력 재편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며 “이번 선거는 진영결집 흐름이 얼마나 강하게 작동하느냐가 승부를 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5-17

李 대통령 고향, 안동 찾는 다카이치…靑 “국빈 준하는 예우"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안동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다. 양 정상이 마주 앉는 것은 지난해 10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과 지난 1월 일본 나라현에서의 정상회담에 이어 세번째다. 청와대는 다카이치 총리의 고향방문에 대한 답방 성격을 지닌 만큼 ‘국빈 방한’에 준하는 예우로 환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카이치 총리는 19일 오후 대구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공항에는 김진아 외교부 2차관 등이 다카이치 총리 일행을 영접할 예정이다. 정상회담과 만찬이 예정된 안동의 호텔에 도착하면 이 대통령이 직접 다카이치 총리를 맞이한다. 이 과정에서 전통 의장대와 군악대가 다카이치 총리의 차량을 호위하고, 호텔 현관에 12명의 기수단을 배치하는 등 국빈 방문에 준하는 환영식을 갖는다. 양 정상은 회담을 한 뒤 공동 언론 발표를 하고, 이후 만찬 및 친교 행사를 갖는다. 만찬은 안동지역 종가의 조리서이자 보물 제2134호 지정된 ‘수운잡방’에 나오는 요리를 접목한 퓨전 한식이 테이블에 오른다. 주요 메뉴로는 귀한 손님을 맞이할 때 내왔던 닭요리인 ‘전계아’, 안동한우 갈비구이, 안동 쌀밥, 신선로 등이 제공된다. 청와대 강유정 대변인은 “‘군자는 벗을 맞이하는 데 정성을 다한다'는 안동의 선비 정신을 표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만찬주로는 양국의 화합과 우정의 의미를 담아 안동 전통주인 ‘태사주’와 최고급 쌀로 빚은 ‘명인 안동소주’, 그리고 다카이치 총리 고향인 ‘나라현의 사케’가 함께 오른다. 후식으로는 한국 전통 디저트인 양갱의 일종인 ‘전약’과 일본 전통 디저트인 ‘모찌(찹쌀떡)’를 한 접시에 담아낸다. 만찬 후에는 문화 교류를 통한 친교 시간이 이어진다. 양국 정상은 하회마을 나루터로 이동, 다카이치 총리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전통문화 ‘선유줄불놀이’를 관람한다. 이와 함께 판소리 ‘적벽가’에 나오는 선유줄불놀이를 주제로 지은 한시 구절을 가미한 창작 판소리곡 ‘흩어지는 불꽃처럼’ 공연도 즐길 예정이다. 다카이치 총리의 숙소에는 안동의 특산물인 밀과 참마 등으로 만든 월영약과와 태사주 등으로 구성된 웰컴 선물을 비치할 계획이다. 양국 정상의 일정과 문화 교류 행사를 계기로 안동의 전통문화와 관광지, 음식 등이 세계에 다시 알려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6-05-17

추경호 “대구경제 대개조” 비전 선포⋯9개 구·군 공약 발표

국민의힘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가 17일 9개 구·군 기초단체장 후보들과 함께 ‘대구경제 대개조 비전’을 발표하며 본선 공약 경쟁에 본격 돌입했다. 추 후보와 국민의힘 구청장·군수 후보들은 이날 오후 대구 수성구 추 후보 선거캠프 1층에서 비전 선포식을 열고 지역별 핵심 공약과 개발 구상을 공개했다. 행사에는 류규하 중구청장 후보, 우성진 동구청장 후보, 권오상 서구청장 후보, 조재구 남구청장 후보, 이근수 북구청장 후보, 김대권 수성구청장 후보, 김용판 달서구청장 후보, 최재훈 달성군수 후보, 김진열 군위군수 후보 등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각 후보들이 대구 지도 위에 지역별 미래 비전을 상징하는 공약판을 부착하고, 화이팅을 외치는 퍼포먼스도 진행됐다. 추 후보는 “시장 후보 혼자 외치는 선거가 아니라 국회의원과 구청장·군수 후보, 광역·기초의원 후보까지 대구의 모든 일꾼이 하나로 뭉쳤다”며 “대구 전역을 촘촘히 잇는 실력 있는 후보들의 결합이 국민의힘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구 공약으로 국립 구국운동기념관 건립과 동인동 시청 후적지 행정·문화복합타운 조성, 서문시장 4지구 재건축 조기 완공, 동성로 활성화 등을 제시했다. 또 “전통시장과 청년을 연결하는 온라인 유통지원센터를 설립해 인구 10만 스마트시티 중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동구와 관련해서는 TK신공항과 K2 이전, 후적지 글로벌 신성장 거점 조성, 도시철도 3호선 혁신도시 연장, 제2대구의료원 건립 등을 약속했다. 서구에는 서대구역 복합환승센터 중심 개발과 염색산단 첨단산단화, 도시철도 5호선 조기 착공 등을 제시했고, 남구에는 3차 순환도로 완전 개통과 캠프조지 후적지 개발, 앞산 관광 인프라 확충 계획을 밝혔다. 북구 공약으로는 도시철도 4호선 모노레일 추진과 강북 연장, 도청 후적지 도심융합특구 개발,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 등을 내걸었다. 수성구에는 군부대 이전 후적지 개발과 도시철도 3호선 고산 연장, 제2알파시티 조성 등을 제시했고, 달서구에는 대구시 신청사 조기 건립과 두류공원 국가도시공원 지정, 성서산단 고도화 등을 공약했다. 달성군에는 도시철도 1호선 국가산단 연장과 대구교도소 후적지 호수공원 조성, 청년복합타운 조성 등을 제시했다. 군위군에 대해서는 TK신공항 조기 건설과 제2국가반도체산단 조성, 스마트농업 육성 등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추 후보는 “이 모든 공약은 결국 돈과 사람이 모이는 도시, 다시 뛰는 대구경제를 만드는 데 목적이 있다”며 “대한민국이 검증한 경제 전문가 추경호와 국민의힘 원팀이 반드시 대구경제 대개조를 성공시키겠다”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5-17

국힘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 선대위 임명장 수여식 열어⋯“대구 경제 살릴 후보는 추경호”

국민의힘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 선거대책위원회가 17일 대구 수성구 선거사무실에서 선대위 임명장 수여식을 열고 본격적인 총력전에 돌입했다. 이날 행사에는 주호영 총괄선대위원장과 김상훈 상임공동선대위원장, 이인선·유영하 공동선대위원장, 권영진 정책총괄본부장, 강대식 조직총괄본부장, 김기웅 홍보총괄본부장, 우재준 청년총괄본부장, 김위상 노동총괄본부장, 이재만 소통총괄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주호영 위원장은 선대위 인선 발표를 통해 “김문수 전 대선 후보와 문희갑 전 대구시장을 명예선대위원장으로 위촉했다”며 “또 홍석준 전 의원은 미디어총괄본부장, 이재만 전 최고위원은 소통총괄본부장을 맡는다”고 설명했다. 주 위원장은 이날 연설에서 이번 선거를 “정권 심판 선거”로 규정하며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를 겨냥한 공세를 집중적으로 폈다. 그는 “이번 선거는 과거처럼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있는 선거가 아니다”며 “샤이 보수를 믿을 것이 아니라 샤이 민주당까지 염두에 두고 더 뛰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 김부겸 후보는 정치한다고 대구 왔다가 대구를 버리고 떠났던 사람”이라며 “집도 경기도에 짓고 살다가 몇 달 전에 와서 대구시장을 하겠다는 게 시민에 대한 예의인지 묻고 싶다”고 주장했다. 김상훈 위원장도 김 후보를 향해 날을 세웠다. 김 위원장은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경기도 양평 군민이 됐던 김부겸 전 총리가 다시 대구 민심을 간보다 시장 후보로 출마했다”며 “대구 경제를 살릴 수 있는 후보는 추경호 후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선거는 이재명 정부의 오만한 국정운영에 경고를 보내는 선거”라며 “대구 시민이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사에 나선 추경호 후보는 “최근 시민들을 만나면 ‘당신이 경제부총리까지 지낸 경제통 아니냐’, ‘대구 경제 꼭 살려달라’, ‘대구 뺏기면 안 된다’, ‘반드시 지켜달라’는 말을 이구동성으로 듣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 절박한 목소리를 들을 때마다 어깨가 무겁고 반드시 해내야 한다는 책임감이 커진다”며 “보수의 심장 대구를 지켜내는 것은 단순한 선거 승리가 아니라 대구의 자존심과 자유대한민국의 중심을 지키는 일”이라고 했다. 이어 “35년간의 경제 경험과 역량을 대구 발전에 모두 쏟아붓겠다”며 “대구 경제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총력전의 출발점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시민대표 선대위원 임명장 수여식도 함께 진행됐다. 김범준 대구경제대개조특위 공동위원장, 김무종 청년특위 위원장, 박석현 장애인위원회 공동위원장, 박재청 전통시장특위 위원장, 진수현 다문화대책위원장, 정성욱 당협지원본부장 등이 임명장을 받았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5-17

TK신공항 건설 부지 방문한 李 대통령 “정부가 하는 게 아닌데···두고 보자”

이재명 대통령이 대구·경북(TK) 신공항 건설 사업을 해결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 대통령이 지난 15일 TK신공항 건설 예정 부지를 찾은 데 이어 “두고 보자”, “정부 역시 필요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며 TK신공항 건설 사업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와 국민의힘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가 TK신공항 건설을 국가 지원사업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와중에 나온 발언이라 주목된다. TK신공항 사업은 대구시가 신공항을 우선 건설하고 K2 군 공항 후적지를 개발해 사업비를 회수하는 ‘기부대양여 방식’으로 이뤄진다. 그러나 사업에 참여할 민간투자자를 확보하지 못하는 등 막대한 비용 부담으로 수년째 첫 삽을 뜨지 못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5일 TK신공항 건설 예정 부지인 대구 군위군과 경북 의성군 일원을 방문해 사업 추진 현황과 현장 여건 등을 직접 살펴봤다. 이 대통령은 현장에서 대구시와 국방부, 국토교통부 관계자들로부터 사업 개요와 추진 경과, 향후 계획, 군공항 및 민간공항 이전 현황 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대구시 관계자는 “군 공항 건설에 필요한 막대한 재원 조달 과정에서 과도한 금융비용 부담이 발생하고 있고, 사업 장기화에 따른 리스크 역시 대구시에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안정적인 사업 추진을 위한 최소한의 국가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이 대통령에게 요청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재원 문제 등으로 사업 추진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사업 장기화로 인해 추가되는 비용 규모와 재정 부담이 어느 정도인지 현장 관계자들에게 물었다. 이후 이 대통령은 군위 우보면 우무실마을을 찾아 모내기 체험과 농민 새참 간담회를 했는데 이 자리에서도 뜻하지 않게 TK신공항 건설 문제가 거론됐다. 김교묵 도산1리 이장이 이 대통령에게 “공항도 빨리 해주십쇼”라고 요청했고, 이 대통령은 “그건 원래 정부가 하는 게 아니에요”라면서도 “그런데 두고 봐야죠”라고 긍정적으로 화답했다. TK신공항 건설 예정 부지와 TK지역민들을 만난 후 이 대통령은 X(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TK신공항은 도심 군공항 이전으로 주민들의 오랜 불편을 해소하고, 국가안보 역량을 강화하는 중요한 국가적 과제”라며 “민·군공항을 함께 이전하는 최초 사례인 만큼, 관계 기관이 긴밀히 협력해 현실적이고 실행 가능한 대안을 마련해 주길 당부한다”고 했다. 그는 “TK의 미래가 달린 이번 사업이 안정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정부 역시 필요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했다. 국가 지원사업 추진에 대한 여지를 남겼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민주당 김부겸 후보의 대구시장 선거 승리를 조건으로 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오는 19일 안동에서 열리는 한일정상회담을 계기로 TK신공항 건설 사업 등 지역의 해묵은 현안들이 힘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6-05-17

봄밤엔, 돼지들이 자라나고

돼지가 생각나는 봄밤이다 돼지감자가 땅속에서 굵어가는 봄밤이다 시커먼 돼지들이 벚나무 아래를 돌아다니는 봄밤이다 하이힐을 신은 돼지 뻣뻣한 털로 나무 밑동을 자꾸 비벼대는 봄밤이다 미나리꽝엔 미나리가 쑥쑥 자라고 달은 오줌보처럼 팽팽하게 부풀어오르고 여린 꽃잎은 돼지의 콧잔등을 때리고 깻잎머리 여중생들이 놀이터에서 침을 퉤퉤 뱉다 돼지를 만나는 봄밤이다 봄밤에는 돼지가 자란다 천 마리 만 마리 돼지들이 골목을 쑤시다가 캄캄한 하수구로 흘러드는 봄밤 풀어놓은 돼지들을 모두 풍선에 매달아 하늘로 띄우고 싶은 봄밤이다 ―장옥관, ‘봄밤이다 1’ 전문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문학동네) 긁어도 다시 긁어도, 가려운 봄밤이 있다. 사물은 그것이 놓이는 시공간에 따라 다른 에너지를 만들어 낸다. 장옥관 시인의 이 시는 봄의 강력한 자장을 정공법으로 다루고 있는데, 인용 시에서 “돼지”는 “봄밤”을 활성화하는 동적인 주체이면서 동시에 객체이다. 봄밤에 돼지라니, 시인의 상상력이 펼쳐내는 면적이 크다. 그럼에도 멀어지기는커녕 외려 좁아지는 골목처럼 밀착해 온다. 흡사 마술봉이 곳곳을 쑤시고 다니며 꽃길을 내고 폭죽을 쏘며 땅속을 파고 있는 것 같다. “미나리꽝엔 미나리가 쑥쑥 자라고” “벚나무 아래”를 “하이힐을 신고” 돌아다니는 “시커먼 돼지들은” “천 마리 만 마리”로 팽창한다. 달은 또 어떤가. “오줌보처럼 팽팽하게” 부푸는 화자의 봄밤은 강력한 자장을 지닌 커다란 ‘몸’이 된다. 인용되지 않는 같은 제목의 또 한 편을 보자면, 봄밤은 “긁어도 다시 긁어도/ 가려움 가시지 않는 몸”이라고 했다. 이때 “가려움”이란 부재하면서 존재하는 그리움의 대상일 텐데, 가령 “서른두 살에 혼자가 된 어머니 보름달”은 “달아오르는 요강처럼 뜨고, 오줌이 뜨거운 어머니”처럼 화자의 가려움은 식지도, 좀처럼 사라지지도 않는다. 두 편의 봄밤은 같은 시공간일지라도 사뭇 다른 정서를 만들어 내고 있다. 하지만 시에 드러난 활기와 비애의 ‘몸’이라는 장소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분리되지 않는 미학의 동일한 영토라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초월과 일상이 상응하는 상상의 공간이란 몸을 가진 존재가 아닌, 몸에 의한, 몸의 존재이기 때문이다. “캄캄한 하수구” 같은 곳곳의 골목을 신나는 공연장으로 만드는 환상적인 장면이 지나간 후, 다른 봄밤에선 “내가 내 몸을 어떻게 할 수가 없다/그러니까 네가 좀 이해를 해다오”라는 전형적인 로맨스가 펼쳐진다. “이해하나마나 달은 뜨고 바닷물이 끓어넘치고/ 고양이는 밤새/ 붉은 꽃잎 점점이 뿌리며 울며불며 다니는” 밤이다. 빠진 키워드가 있다면 바로 꿈일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꿈과 사랑의 관계일 것이다. 하지만 사랑이 환상의 날개를 떼고 현실로 내려와 발을 내딛는 순간 몸과 유리될 것이다. 그러고 보니, 화자의 봄밤은 시인의 상상력이 제공하는 부재의 환상에 젖줄을 대고 있는 듯하다. 시에 드러난 활기와 비애를 걷어내고 현실과 환상의 허들을 넘을 수 있는 것은 기실 “봄밤”이라는 몽상적인 시간대가 있어 가능한 것이다. “여린 꽃잎들이 돼지 콧잔등을 때리고”, “깻잎머리 여중생들이 침을 퉤퉤 뱉는”봄의 생명력으로 넘친다. 결구에 닿았을 때 “캄캄한 하수구처럼 흘러드는 봄밤”은 사뭇 달라질 법한데, 끝끝내 화자는 천 마리 만 마리 풀어놓았던 돼지들을 거둘 생각이 없다. “풍선에 매달아 하늘로 띄우고픈 봄밤” /이희정 시인

2026-05-17

교육 AI의 가능성과 한계 ···개인화 학습의 현실

40여 년 전, 교육학자 벤저민 블룸은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한 명의 교사가 한 명의 학생을 일대일로 가르치면 평범한 학생도 상위 2%의 성취를 보인다는 것이다. 문제는 비용이었다. 모든 아이에게 전담 교사를 붙여 줄 나라는 없다. 그래서 ‘모두를 위한 개인 교사’는 교육의 오래된 꿈으로만 남아 있었다. 생성형 AI가 등장하면서 그 꿈이 손에 잡힐 듯 가까워 보였다. 지치지 않고, 24시간 답해 주고, 학생마다 다른 속도로 설명해 주는 ‘AI 튜터’. 과연 AI는 그 오랜 꿈을 이뤄 줄 수 있을까? 오늘은 그 가능성과, 좀처럼 이야기되지 않는 그 한계를 함께 들여다보고자 한다. ■ 가능성··· 6주 만에 2년 치를 배우다. 가장 인상적인 증거는 아프리카에서 나왔다. 세계은행이 2024년 나이지리아 에도주의 고등학생 8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험이다. 방과 후 6주 동안, 교사의 지도 아래서 학생들이 AI와 대화하며 영어를 공부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AI를 쓴 학생들의 성취도는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평균 0.3 표준편차 높았는데, 이는 보통 학교 교육 1.5~2년 치에 해당하는 향상이었다. 세계은행이 비교한 전 세계 교육 프로그램의 80%보다 효과가 좋았다. 핵심은 ‘AI 에게 무엇을 시켰는가’였다. 연구진은 AI를 답을 베끼는 도구가 아니라, 학생이 스스로 생각하도록 질문을 던지는 ‘튜터’로 설계했다. 그리고 교사가 옆에서 학생이 딴 길로 새지 않도록, AI가 틀린 말(환각)을 하면 바로잡도록 도왔다. 수업에 더 많이 참여한 학생일수록 더 많이 늘었다. AI가 ‘잘 쓰이면’ 어떤 일이 가능한지를 보여 준 사례다. 이런 흐름은 빠르게 번지고 있다. 칸아카데미의 AI 튜터 ‘칸미고’, 구글·오픈AI 등이 내놓은 학습 전용 모드까지, 글로벌 교육 기업들은 앞다투어 개인화 학습 도구를 선보이고 있다. 이들이 내세우는 강점은 비슷하다. 학생이 막히면 같은 개념을 수준에 맞춰 몇 번이고 다시 설명해 주고, 틀린 부분을 그 자리에서 짚어 주며, 면박을 주거나 지치는 일이 없다. 한 명의 교사가 서른 명에게 동시에 해 주기는 어려운 일이다. ■ 현실··· 1조4000억 원과 8.1% 그렇다면 한국은 어떨까. 정부는 2025년 3월, 세계에서 가장 야심 찬 실험에 나섰다. 수학·영어·정보 교과에 ‘AI 디지털교과서(AIDT)’를 도입한 것이다. 학생 개개인의 학습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문제를 내주는, 바로 그 ‘개인 교사’의 꿈이었다. 그러나 1년 뒤 성적표는 냉정했다. 2025년 12월 감사원 발표에 따르면, 3년간 1조4000억 원이 투입된 이 사업에서 AIDT를 열흘 이상 사용한 학생은 평균 8.1%에 그쳤다. 한 번도 접속하지 않은 학생이 60%였다. 감사원은 현장 의견 수렴이나 시범 운영 없이 졸속으로 추진된 점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결국 AIDT는 ‘교과서’라는 법적 지위마저 잃고 ‘교육자료’로 격하됐고, 일부 교육청은 2026년 예산 편성을 보류했다. 기술이 부족해서가 아니었다. 교사가 준비되지 않았고, 학교 현장이 설득되지 않았으며, ‘왜 이것을 써야 하는가’에 대한 답이 없었다. 좋은 도구도 쓰는 사람과 환경이 받쳐 주지 않으면 비싼 애물단지가 된다는, 오래된 교훈의 재확인이었다. 또 하나의 묵직한 숙제는 데이터다. AIDT는 학생의 학습 이력을 잘게 분석할수록 똑똑해지지만, 그만큼 483만 학생의 민감한 기록이 국가와 민간 기업의 서버를 오간다. 미국과 EU가 최근 아동 교육 데이터 보호 법제를 강화하고, EU가 교육용 AI를 ‘고위험’ 등급으로 분류한 것도 같은 우려에서다. 개인화의 정확도와 정보 보호는 쉽게 맞바꿀 수 있는 거래가 아니다. ■ 더 깊은 한계 ··· “성적은 올라도 배움은 사라진다” 더 근본적인 질문도 있다. AI가 정말 ‘학습’을 돕는가? 아니면 ‘학습한 척’을 돕는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연구팀이 튀르키예 고등학생 약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은 서늘한 답을 내놓는다. 챗봇으로 공부한 학생들은 문제 풀이 단계에서는 성적이 크게 올랐다. 하지만 AI를 치우고 시험을 보자, 종이 교과서로 공부한 학생보다 오히려 평균 17% 낮은 점수를 받았다. 답은 얻었지만, 실력은 남지 않은 것이다. 이른바 ‘인지적 오프로딩(cognitive offloading)’ 현상이다. 기억하고 계산하고 판단하는 일을 자꾸 외부 도구에 맡기면, 그만큼 우리 뇌는 덜 쓰이고 덜 자란다. 카네기멜런대와 마이크로소프트의 2025년 연구, MIT의 ‘인지 부채(cognitive debt)’ 연구도 비슷한 경고를 보낸다. AI를 신뢰할수록 비판적 사고는 줄어든다는 것이다. 특히 뇌가 20대 중반까지 자라는 청소년에게, 생각의 과정을 통째로 건너뛰는 습관은 위험하다. ■ 그래서, 무엇이 다른가? 그렇다면 AI를 교실에서 다시 몰아내야 할까. 답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나이지리아와 한국, 튀르키예의 사례를 나란히 놓으면 오히려 다른 길이 보인다. 성패를 가른 것은 AI의 성능이 아니라 ‘설계’였다. 효과를 본 경우에는 공통점이 있었다. 첫째, AI가 답을 주는 대신 질문을 던지게 했다. 둘째, 교사가 사라지지 않고 학습의 설계자이자 코치로 남았다. 셋째, 학생이 ‘AI 에게 무엇을 어떻게 물을지’를 스스로 고민하게 했다. 반대로 실패한 경우는 기기와 예산만 쏟아붓고, 정작 사람과 수업 설계를 놓쳤다. 올해 OECD가 펴낸 교육 분야 생성 AI 보고서의 결론도 같은 맥락이다. 범용 챗봇을 검증 없이 교실에 들이면 학생은 ‘수동적 소비자’가 되고 교사는 ‘감독자’로 전락한다. 교육은 분명한 교육적 목적으로 ‘설계된’ AI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 우리 지역은 무엇을 준비해야 하나? 그렇다면 지역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필자가 생각하는 ‘AI 교육특구’ 구상을 소개해 보기로 한다. ‘AI 교육특구’는 하나의 구체성을 가지고 있다. 이 구상의 출발점은 ‘AI를 잘 쓰는 학생’이 아니라 ‘AI와 함께 지역의 문제를 푸는 학생’에 있다. 앞서 본 ‘성과와 학습의 분리’라는 함정을, 제도 설계 단계에서부터 피하겠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설계의 핵심 장치는 세 가지다. 첫째, 학생이 매주 ‘AI에게 무엇을 물었고, 결과는 어땠으며, 나는 무엇을 배웠는가’를 적는 메타인지 일지를 의무화한다. 답이 아니라 사고의 과정을 남기게 하는 것이다. 둘째, 3개월·6개월·1년으로 이어지는 단계별 과정에서 학생이 직접 철강 산업의 탄소 배출, 인구 감소, 해양 환경 같은 포항의 실제 현안을 다루게 한다. 가상의 문제집이 아니라 ‘내가 사는 도시’가 교재가 된다. 셋째, 교사는 지식 전달자에서 물러나 ‘학습 설계자이자 코치’로 역할을 바꾼다. 나이지리아 실험에서 교사가 맡았던 바로 그 역할이다. 이를 떠받치는 것은 지역의 자산이다. 포항에는 포스텍(POSTECH)의 AI 대학원, 한동대, 그리고 국내 유일의 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가 있다. 여기에 포스코·포항테크노파크 같은 산업 현장과 교육부의 ‘교육발전특구’ 제도를 결합하면, 학교 혼자가 아니라 대학·기업·행정이 함께 학생을 키우는 생태계가 만들어진다. 그동안 부서별로 흩어져 있던 단기 교육 사업들을 하나의 성장 경로로 꿰는 일이기도 하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것이 포항만의 처방이 아니라는 점이다. 어느 도시에나 옮길 수 있는 원칙이 담겨 있다. 지역의 대학·기업을 학교와 연결할 것, 그 지역이 실제로 안고 있는 문제를 학습의 소재로 삼을 것, 기기 보급보다 교사 연수와 수업 설계에 먼저 투자할 것, 그리고 학생에게 답이 아니라 ‘질문하는 힘’을 남길 것. 광주가 ‘AI 교육원’을 세워 도시 전략과 학교 교육을 잇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화려한 장비를 들이는 일보다 ‘왜’와 ‘어떻게’를 먼저 설계하는 도시가, 결국 앞서갈 것이다. ■ 닫는 말 개인화 학습의 꿈은 여전히 유효하다. 다만 AI는 그 꿈을 ‘저절로’ 이뤄 주는 마법이 아니다. 좋은 망치가 좋은 목수를 만들지 못하듯, 좋은 AI가 좋은 학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블룸이 발견한 일대일 교육의 힘은, 사실 기술이 아니라 ‘한 사람이 한 사람을 끝까지 살피는 관계’에 있었다. AI는 그 관계를 대신할 수 없다. 다만 교사가 더 많은 아이를 더 깊이 살필 수 있도록 도울 수는 있다. 가능성과 한계 사이에서 우리가 붙잡아야 할 손잡이는, 결국 사람이다. /서용운 계명대 글로벌 창업대학원 벤처창업학과 교수

2026-05-17

“대한민국 오페라 중심도시는 대구”⋯국립오페라단 유치 운동 재점화

국립오페라단 대구 유치를 촉구하는 지역사회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최근 부산이 국립오페라단 유치전에 적극 뛰어들면서 지역 문화계와 원로들이 대응에 나선 것이다. ‘국립오페라단 대구 유치를 위한 오페라를 사랑하는 대구시민 100인’(가칭)은 지난 16일 선언문을 발표하고 “대구는 대한민국 오페라의 중심도시”라며 “국립오페라단이 대구와 만나 K-Opera의 새로운 역사를 써야 한다”고 밝혔다. 선언문은 청와대와 문화체육관광부에도 전달될 예정이다. 이번 선언에는 조해녕·김범일·권영진 전 대구시장과 역대 대구시의회 의장들을 비롯해 강정선 한국예총 대구연합회장, 이상직 대구음악협회장, 류진교 대구성악가협회장, 박윤경 대구상공회의소 회장, 성한기 대구가톨릭대 총장, 이종선 대구여성단체협의회장, 곽대훈 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장, 최영수 새마을협의회장, 김찬돈 전 대구고등법원장, 최윤채 경북매일신문 대표 등 지역 문화·경제·교육·언론계 인사들이 참여했다. 우동기 전 지방시대위원장과 김범일 전 대구시장은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우동기 전 지방시대위원장은 17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난 정부에서 지역 균형발전과 지역 문화 창달 차원에서 국립예술단체·기관 이전 사업이 추진됐고, 당시 국립오페라단은 대구 이전 방향으로 정리됐으며 2025년도 예산에는 이전 비용까지 반영됐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 정국 혼란 등으로 사업이 중단된 상황에서 부산이 적극적으로 유치전에 뛰어들고 있다”며 “부산은 4000억원 규모의 오페라하우스를 건립 중이지만 오페라 제작 경험이나 전문 인력 등 소프트웨어 인프라는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부산 정치권에서도 부산오페라하우스 문제가 주요 현안으로 떠오르며 국립오페라단 부산 이전 요구가 강해지고 있는 반면 대구는 시장 공백 상황까지 겹쳐 지역사회 위기의식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이번 선언은 단순 성명 발표를 넘어 향후 대구 오페라 산업을 후원하는 시민 조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현재까지 참여 인원은 135명으로 알려졌다. 선언문은 대구의 오페라 역사성과 인프라를 주요 근거로 제시했다. 한국 최초 창작오페라인 현제명의 ‘춘향전’이 1951년 대구에서 공연됐고, 1952년부터 지역 대학 중심의 성악 교육이 본격화됐다는 점을 비롯해 전국 최초이자 유일한 시립오페라단 운영, 국내 첫 오페라 전용극장인 대구오페라하우스 건립,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개최 등을 강조했다. 또 2003년 시작된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평균 객석 점유율 90% 이상을 기록하고 있으며 현재 지역 내 14개 오페라 단체가 활동 중인 점, 시민합창단과 시민오페라단 활동 등 생활 속 성악 문화가 활발하다는 점도 대구 오페라 생태계의 경쟁력으로 제시됐다. 선언문은 “국립오페라단이 대구에 상주할 경우 세계 음악도시 및 유럽 오페라 극장과의 국제교류 확대와 K-Opera 세계화에도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며 국립오페라단 대구 유치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5-17

서중현, 선거사무소 개소⋯“대구교육 새 미래 열겠다”

서중현 대구시교육감 후보가 지난 16일 대구 중구 달구벌대로 선거사무소에서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이날 개소식에는 지역 교육계와 시민사회 인사, 지지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서 후보는 인사말에서 “현재 대구교육은 특정 학교 중심의 예산 집중으로 일반학교와의 격차가 커지고, 입시제도와 교육현장의 불일치로 학생과 학부모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교육에는 이념이나 정치적 계산이 개입돼선 안 된다”며 “오직 아이들의 성장과 교육의 본질만 바라보는 교육행정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서 후보는 이날 5대 핵심 공약도 발표했다. 주요 공약은 △IB 교육 단계적 폐지 및 미래형 공교육 체계 구축 △교사·학부모·학생 소통 강화 △AI·로봇 특화학교 설립 △사교육비 부담 완화 및 특수교육 예산 확대 △학교 예산 확대와 교권 보호 중심의 교육행정 개편 등이다. 특히 IB 교육과 관련해 “고액 로열티 문제 등으로 지속가능성이 떨어진다”며 단계적 폐지 방침을 제시했다. 서 후보는 경북대 철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으며 신명여고·협성상고·소성여중 교사를 지냈다. 이후 대구 서구청장과 대구시의원 등을 역임했다. 서 후보 측은 “개소식을 계기로 SNS 소통 채널을 확대하고 지역 맞춤형 교육 공약을 순차적으로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5-17

“지역의사제도 결국 수능이 변수”⋯대구·경북 수시 선발 100% 수능최저 적용

2028학년도 지역의사제 수시모집 선발 인원의 대부분이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구·경북권은 수시 선발 인원 전체에 수능최저가 적용되면서 내신과 수능을 동시에 준비해야 하는 부담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7일 종로학원이 2028학년도 대학별 전형계획을 분석한 결과 전국 31개 대학 지역의사제 수시 선발 인원 571명 가운데 557명(97.5%)이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는 인원은 14명(2.5%)에 그쳤다. 권역별로는 강원권 4개 대학, 대구·경북권 5개 대학, 부산·울산·경남권 6개 대학, 호남권 4개 대학이 지역의사제 수시 선발 인원 전원에 수능최저를 적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경북권에서는 경북대 등을 포함한 5개 대학 전체 모집단위가 수능최저를 적용한다. 주요 대학 수능최저 기준도 높은 수준으로 분석됐다. 경북대와 한림대, 단국대 천안캠퍼스, 울산대 등은 ‘3개 영역 등급 합 5’, 부산대는 ‘3개 영역 등급 합 4’를 요구한다. 경상국립대와 전남대, 충남대는 ‘3개 영역 등급 합 6’을 적용한다. 지역의사제 전체 선발 인원 610명 가운데 571명(93.6%)이 수시에서 선발되는 점도 변수다. 수시 중심 구조인 만큼 학교 내신 비중이 높지만, 동시에 높은 수능최저 기준까지 요구되면서 수험생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역의사제는 사실상 내신과 수능을 동시에 준비해야 하는 구조”라며 “수능 경쟁력이 높은 N수생이나 반수생에게 상당히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고교 시절 내신이 우수했지만 의대 진학에 실패해 이공계 대학으로 진학한 학생들이 반수를 통해 지역의사제에 재도전할 가능성이 크다”며 “실제 합격생 중 N수생 비율도 상당히 높게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임 대표는 또 “현재 발표된 2028학년도 전형계획을 감안하면 오는 5월 말 발표 예정인 2027학년도 지역의사제 전형 역시 대부분 대학이 수능최저를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5-17

12개 선거구서 29명 뽑는 포항시의원 선거 48명 등록···김성조 최고령·이재진 최다 입후보

12개 선거구에서 29명(비례대표 4명 제외)을 뽑는 6·3 지방선거 포항시장 선거에서 48명의 후보가 경쟁을 벌이게 됐다. 2명을 뽑는 포항시의원 가선거구는 4명, 2명이 정원인 나선거구와 다선거구는 3명과 4명, 2인 선거구인 라선거구는 3명, 3인 선거구인 마선거구는 3명이 등록했다. 마선거구는 무투표 선거구로 확정됐다. 2명씩 뽑는 바선거구와 사선거구 아선거구에는 각각 4명씩 등록했고, 3명을 뽑는 자선거구에는 4명이 등록했다. 3인 선거구인 차선거구와 카선거구, 타선거구에는 각각 5명의 후보가 등록했다. 5선 포항시의원으로서 포항시 바선거구에 등록한 김성조 개혁신당 후보는 최고령(73) 후보로 이름을 올렸고, 타선거구 이재진 국민의힘 후보는 71세, 아선거구 이준영 무소속 후보는 70세로 뒤를 이었다. 타선거구 유경락 자유와혁신 후보는 33세로 가장 어렸고, 나선거구 김도준 국민의힘 후보는 34세로 확인됐다. 타선거구 이재진 국민의힘 후보는 최다 입후보(8회) 기록을 세웠고, 김성조 개혁신당 후보는 7회로 뒤를 이었다. 타선거구 김은주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재산 신고액이 68억3426만4000원으로 48명의 후보 중 가장 많았다. 반면에 아선거구 허종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4451만5000원으로 재산이 가장 적었고, 타선거구 유경락 자유와혁신 후보는 -1750만8000원을 신고해 허종문 후보 다음으로 재산이 적었다. 자선거구 김창희 국미의힘 후보는 가액 1억5500만 원하는 경주신라CC 골프 회원권을 재산으로 신고헀고, 카선거구 김정엽 국민의힘 후보는 금 및 백금 37.9g(가액 773만2000원)을 보유해 눈길을 끌었다. 48명의 후보 중 전과 기록이 있는 후보는 17명으로 나타났다. 사선거구 김정희 국민의힘 후보(상해 등), 아선거구 이준영 무소속 후보(부정수표단속법 위반, 사기 등), 자선거구 이민규 더불어민주당 후보(폭행, 음주운전 등), 차선거구 김홍열 국민의힘 후보(공무집행방해, 폭행 등)는 각각 3건의 전과 기록이 확인됐다. 최근 5년간 세금을 체납한 이력이 있는 후보도 8명에 달했다. 이 가운데 바선거구 양아영 후보가 최근 5년간 체납액이 5552만8000원, 현제 체납액 2156만7000원으로 가장 많았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6-05-17

(시민기자 단상) TK에서 DG로, 大邱에서 大丘로

조선시대 고을 이름의 작법은 의외로 단순하면서도 실용적이었다. 거창한 브랜딩이나 복잡한 용역 절차 대신, 주요 고을의 앞글자를 따서 도(道)의 이름을 지었다. 경상도 역시 경주(慶州)의 ‘경’과 상주(尙州)의 ‘상’이 만나 탄생한 이름이다. 이처럼 간결하면서도 품격 있는 이름 속에는 그 지역이 지향하는 가치와 역사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예부터 영남 사람들은 기개가 크고 강인하다는 평을 받았다. 실학자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경상도의 인심을 ‘태산교악(泰山喬嶽)’이라 표현했다. 큰 산과 높은 봉우리처럼 묵직하고 굳센 기질을 지녔다는 뜻이다. 대구경북은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지탱해 온 정신적 지주였다. 국권이 흔들리던 구한말, 서상돈·김광제 선생이 주도한 국채보상운동은 대구에서 시작되어 전국으로 퍼져 나갔다. 시민들이 스스로 담배를 끊고 패물을 내놓으며 빚을 갚으려 했던 것은 단순한 모금운동이 아니라 민족 자존의 선언이었다. 일제강점기에는 수많은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항일운동의 거점이었고, 한국전쟁 당시에는 낙동강 전선을 사수하며 대한민국을 지켜낸 마지막 방어선이 되었다. 또한 부당한 권력에 맞서 거리로 뛰쳐나온 대구 학생들의 함성은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되었다. 이처럼 대구경북은 역사의 부름 앞에서 늘 가장 먼저 행동으로 응답해 온 지역이었다. 행정구역은 나뉘어 있어도 대구와 경북은 오랜 시간 생활권과 정서를 공유해 온 ‘하나’였다. 사람들은 이러한 연대감을 영문 표기의 첫 글자를 따 ‘TK(Taegu-Kyeongsangbuk-do)’라고 불렀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며 로마자 표기법이 바뀌어 Taegu는 Daegu가 되었고, 이제는 표기상으로도 ‘DG’가 더 자연스러운 시대가 되었다. 여기에는 단순한 철자 변화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다. 오랫동안 사용된 ‘TK’라는 명칭에는 대구경북 특유의 강인함과 자부심이 담겨 있지만, 한편으로는 거칠고 고집스럽다는 보수적 이미지도 함께 투영되어 있다. 하지만 현대 사회는 힘의 논리를 넘어 소통과 유연함, 공감의 능력을 요구한다. 이제는 TK가 상징하던 견고함을 넘어, 보다 부드럽고 세련된 느낌의 ‘DG’로 인식의 전환을 고민해 볼 때다. 지명의 유래를 거슬러 올라가면 더욱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대구는 본래 신라 경덕왕 시절 ‘大丘’라고 불렸다. 말 그대로 ‘큰 언덕’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조선시대 유교 문화가 강화되면서 성인 공자의 이름(丘)을 피하기 위해, 같은 음의 다른 한자인 ‘邱’로 이름을 바꾸게 되었다. 피휘(避諱)라는 명분 아래 도시가 지녔던 본래의 넉넉한 상징성이 다소 희미해진 셈이다. 최근 대구를 다시 ‘大丘’로 부르자는 움직임은 단순한 복고가 아니다. 도시가 지닌 본래의 포용력과 따뜻한 이미지를 되찾아 미래로 나아가자는 상징적 제안이다. 최근 대구광역시와 경상북도의 행정통합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는 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이라는 거대한 위기 앞에서 두 지역이 다시 하나로 뭉쳐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에서 비롯되었다. ‘TK에서 DG로’, ‘大邱에서 大丘로’의 변화는 단순히 글자를 고치는 작업이 아니다. 그것은 대구경북이 앞으로 어떤 정체성을 지니고 나아갈 것인가에 대한 선언이다. 태산교악의 강인한 정신은 계승하되, 그 위에 유연함과 포용력을 더하는 것. 강하지만 따뜻하고, 묵직하면서도 세련된 지역으로 거듭나는 것. 이름의 변화가 대구경북의 새로운 도약을 이끄는 뜻깊은 첫걸음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방종현 시민기자

2026-05-17

누군가의 희생으로 지켜낸 평화 잊지말아야 할 역사

부산 재한유엔기념공원에 들어서자 걸음이 느려졌다. 줄지어 선 비석들 사이로 바람이 지나가고, 참전국의 국기들이 하늘 아래서 흔들렸다. 낯선 나라에서 온 젊은이들이 조국도 아닌 이 땅을 위해 생을 멈추고 잠들어 있다는 사실은, 묘역의 침묵보다 더 깊게 마음을 울렸다. 묘역 앞에 서자 우리가 지나온 역사는 우리만의 힘으로 버텨 낸 시간이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엔기 게양대 앞에 국화 한 송이를 내려놓고 묵념을 마친 뒤, 고개를 들었다. 수많은 깃발 사이에서 유독 눈에 걸리는 국기가 하나 있었다. 독일 국기였다. 한국전쟁과 독일은 내 안에서 쉽게 이어지지 않던 두 이름이었기에, 독일 국기는 오래 마음에 남았다. 독일은 전쟁의 깊은 상처를 지닌 나라다. 패전과 분단, 그리고 통일의 시간을 지나온 역사는 우리에게도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독일이 한국전쟁 뒤 부산에 의료진을 보냈다는 사실은 내게 뜻밖으로 다가왔다. 의료진은 총성이 멎은 뒤 이 땅을 찾아와 피난민과 시민들을 치료했고, 수많은 산모와 아이들의 생명을 지켜 냈다. 총을 든 대신 붕대를 들고, 파괴의 자리에 와서 돌봄을 남긴 사람들이었다. 재한유엔기념공원에 독일 국기가 걸린 것도 이 의료지원의 기억을 기리기 위해서라고 한다. 전장에서 싸운 이들뿐 아니라, 전쟁이 할퀴고 간 자리에서 삶을 붙들어 준 사람들 또한 기억되어야 한다는 뜻일 것이다. 바람 속에서 흔들리던 검고 붉고 노란 색의 물결을 바라보며, 한 나라의 국기에는 영광만이 아니라 부끄러움과 참회의 시간까지 함께 스며 있다는 생각을 했다. 독일은 아우슈비츠의 기억을 지닌 나라다. 인간이 어디까지 잔혹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 준 이름 앞에서 어떤 말도 쉽게 가벼워질 수 없다. 과거의 죄를 인정하고, 오랜 시간 사죄와 반성을 이어 오며, 다시는 반복하지 않겠다고 다짐해 온 역사가 더 무겁게 다가왔다. 평화의 성지와도 같은 이곳에서 독일 국기가 펄럭이는 모습은 복합적인 의미로 보였다. 누군가에게는 자부심일 것이고, 또 누군가에게는 긴 참회의 시간을 지나 겨우 다시 올려다볼 수 있게 된 상징일지도 모른다. 공원을 걷다 묘역 앞에 섰을 때, 미국인 묘역에 관한 이야기도 떠올랐다. 한국전쟁에서 가장 많은 전사자를 낸 나라였지만, 많은 유해는 고국으로 돌아갔고 지금 이곳에 남은 이들 가운데는 전쟁 뒤에도 한국에서 삶을 이어 가다 생을 마친 사람들이 있다고 했다. 한국인 아내와 함께 묻힌 미군 병사의 부부 합장묘도 있었다. 그 이야기는 전쟁을 국가와 국가가 부딪친 거대한 사건만으로 볼 수 없게 했다. 한 사람이 낯선 땅에서 사랑을 만나고, 삶을 꾸리고, 끝내 낯선 땅에 마지막 자리를 남기는 일이기도 했다. 공원을 나서며 마지막으로 깃발들을 돌아보았다. 바람은 쉬지 않고 지나가는데, 깃발 아래 잠든 이름들은 아무 말이 없었다. 그러나 오래 침묵하는 것들이 오히려 더 또렷하게 남는 법이다. 그곳을 다녀온 뒤 내게 국기는 단지 한 나라를 표시하는 천이 아니라, 누군가의 희생과 누군가의 참회, 그리고 어렵게 지켜 낸 평화가 함께 매달린 표지처럼 보인다. /김성문 시민기자

2026-05-17

(이사람) 장례지도사 교육원 원장 강주영 원장

청순한 첫인상은 영락없는 수녀님이나 학자 모습이다. 하지만 인터뷰가 시작되자 부드러운 외모 뒤에 숨겨진 단단한 집념과 ‘정도(正道)’를 걷겠다는 강단이 뿜어져 나왔다. 대구 동인동에 새롭게 둥지를 튼 ‘미래 행복 장례지도사 교육원’의 강주영 원장. 영남대학교 교단에서 현대소설을 가르치던 그가 ‘삶의 이야기’를 넘어 ‘죽음의 의례’를 가르치는 장례지도사 양성가로 변신했다. 강 원장은 대학에서 현대소설을 전공하고 석·박사 과정을 거쳐 영남대학교에서 3년간 강단에 섰던 교육 전문가다. 국문학도로서 인간의 삶을 깊이 탐구하던 그는 자연스럽게 죽음에 대한 철학적 고민에 닿았다. “잘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죽음을 맞이하느냐가 인생의 완성이라 생각했습니다. 풍부한 삶의 경험을 가진 사람이 진심을 다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하다 장례지도사의 길을 선택하게 됐죠.” 그는 직접 자격증을 취득하고 현장을 경험하며 확신을 얻었다. 처음에는 주변의 시선이 걱정되기도 했지만, 오히려 “장수 시대에 꼭 필요한 가치 있는 직업”이라는 격려를 받으며 스스로 품었던 편견도 깼다. 이제는 그 자부심을 바탕으로 후배 양성에 매진하고 있다. 장례업계는 여전히 남성의 영역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강 원장은 오히려 감성적 힘을 지닌 여성 장례지도사에게 더 잘 어울리는 직업이라고 강조한다. “유족의 깊은 슬픔을 엄마 같은 마음으로 보듬고, 정중하면서도 따뜻하게 마지막 길을 정리해 드리는 것은 여성 특유의 섬세함이 발휘될 수 있는 영역입니다. 감정 이입을 통해 유족의 마음을 치유하는 ‘동반자’ 역할을 하기에 여성은 더할 나위 없는 적임자죠.” 그가 정의하는 장례 지도사는 단순히 고인을 모시는 기술자를 넘어, 유족이 슬픔을 딛고 다시 살아갈 희망을 얻게 하는 ‘사람 살리는 직업’이다. 강 원장은 ‘제대로 된 교육’과 교육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늘 고민하고 연구한다고 한다. 단 한 명의 수강생이라도 떳떳하고 실력 있는 장례지도사로 키워내기 위해 그는 지금도 매일 전공 서적과 법규를 탐독하며 교안을 다듬고 있다.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던 경험이 제 가장 큰 자산입니다. 두꺼운 국가 교재와 복잡한 법규를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익힐 수 있도록 저만의 비결로 준비를 마쳤습니다. 저에게 배운 학생들이 현장에서 ‘정말 일 잘한다’는 소리를 듣게 하는 것이 제 유일한 목표입니다.” 학력과 연령 제한 없이 300시간의 이수 과정을 거치면 누구나 국가공인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강 원장은 “마음먹기까지가 힘들 뿐, 문을 열고 들어오면 새로운 인생의 도전이 시작될 것”이라며 사업을 망설이거나 새로운 진로를 찾는 이들에게 진솔한 초대장을 건넸다. /권정태 시민기자

2026-05-17

스승의 날 학교마다 운동회 열고 기념행사 가져

지난 15일 스승의 날에는 대구시내 초중학교 대부분이 체육대회를 가졌다. 예년이면 초등학교는 어린이날을 전후하여 운동회가 열렸으나 올해에는 스승의 날을 기념하는 뜻에서 많은 학교들이 15일 스승의 날을 맞아 체육대회를 개최했다. 시민기자는 전교생 492명이 오순도순 즐겁게 공부하는 대구 달서구에 위치한 용산중학교(교장 차운식)를 방문해 스승의 날 기념 체육대회 행사를 참관했다. 학교 입구에 들어서자 ‘2026 용산중학교 사제존중 체육한마당’이라고 새겨진 대형 현수막이 교문 문주에 걸려 있었고 그 아래에는 ‘오늘의 우리가 있기까지 선생님 덕분입니다’라는 글자가 스승의 날임을 알려줬다. ‘사제동행’ 대신 ‘사제존중’이란 낱말이 색다른 느낌을 줬다. 운동장에는 맑은 하늘 아래 높이 만국기가 펄럭이며 학생들의 응원 소리가 교정을 꽉 메웠다. 오늘의 개회식은 국민의례, 개회선언, 대회사, 선수대표 선서, 주의사항 전달, 준비운동 순서로 진행되었다. 차운식 교장은 대회사에서 “올해 체육대회 프로그램은 철저히 협동심을 기르는 단체경기 위주로 짰다”고 말하고 “오늘 쾌청한 날씨 속에서 경기를 재미있게 즐기면서 안전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오늘의 행사는 개인경기보다 단체경기 위주로 진행됐다. 운동회 프로그램을 보니 응원 및 질서상이 특별히 눈에 띄었다. 응원과 질서가 가장 잘 지켜진 학년별 한 반을 선발해 시상하는데 응원 준비 및 협동 70점, 질서 유지 20점, 주변 정리 10점으로 배점이 돼 본교가 질서를 얼마나 강조하는 지 알 수 있게 했다. 체육대회 경기종목으로는 여느 학교에서나 하는 종목인 학반 이어달리기, 단체 줄다리기가 있었다. 특별 종목으로는 동아리 활동의 댄스반 공연과 학생, 교사, 학부모가 참여하는 카드 뒤집기가 있었다. 그 외 학년 경기는 모두 협동심을 기르는 단체경기다. 3학년 협동 줄넘기, 1학년 농구공 나르기, 2학년 파도타기, 2학년 8자 줄넘기, 학년별 제기차기, 투호 경기, 학년별 줄다리기 등이다. 폐회식은 성적발표, 대회결과 시상, 폐회사, 교가 제창, 폐회 선언으로 이뤄졌다. 운동회가 끝나고 각 반별로 입실해 사제존중행사 및 활동을 평가하는 순서를 마련하여 반성의 기회를 주는 것이 돋보였다. 함께 참관한 학부모들은 “오늘 체육대회에서 학생들이 단체 경기에 질서있게 참가하고 즐겁게 하루를 보내 것을 보니 흐뭇하다”고 했다. /최종식 시민기자

2026-05-17

대구시, 공동체활성화 사업 10곳 선정

대구시가 아파트 주민 간 소통과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한 ‘2026년 공동주택 공동체활성화 사업’ 공모를 통해 최종 10개 사업을 선정했다. 이번 공모에는 역대 가장 많은 40개 공동주택 단지가 참여했으며, 시는 지난 11일 외부 심의위원회를 열어 입주민 참여도와 사업의 지속 가능성, 사업 내용의 적정성 등을 종합 평가해 총사업비 4500만 원 규모의 10개 사업을 확정했다. 특히 전체 신청 단지 가운데 약 68%가 신규 참여 단지로 집계돼 공동체 활동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선정된 사업들은 층간소음과 간접흡연 등 공동주택 내 대표적인 갈등 요소를 해소하고, 주민 간 이해와 소통을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춘 점이 특징이다. 서구 서대구센트럴자이의 ‘담배연기는 비우고 층간소음은 낮추는 서센자 가을 페스타’는 문화공연과 층간소음 예방 프로그램을 접목해 세대 간 공감과 화합을 유도하는 기획으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 동구 동대구역센트럴시티자이의 ‘함께가는 동대구역센트럴시티자이’ 사업은 어린이 문화교실과 친환경 플로깅 활동 등을 통해 다양한 세대가 함께 참여하고 교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대구시는 선정된 단지에 사업비를 지원하는 한편, 공동체 프로그램이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도록 컨설팅과 현장 운영 교육도 병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단지별 특성에 맞는 지속 가능한 주민 참여 문화를 정착시킨다는 방침이다. 허주영 대구시 도시주택국장은 “층간소음과 간접흡연 등 공동주택 내 갈등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는 상황에서 이번 사업이 이웃 간 배려와 소통 문화를 확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다양한 공동체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굴·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5-17

대구시, 파워풀대구페스티벌 혁신 위해 시민 의견 수렴 나서

대구시가 대표 축제인 ‘파워풀대구페스티벌’의 재도약을 위해 18일부터 29일까지 2주간 시민과 축제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소통 창구를 운영한다. 이번 의견 수렴은 지난 4월 진행된 전문가 포럼에 이어 시민들이 체감하는 ‘대구다움’을 축제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마련됐다. 설문조사는 다양한 계층의 의견을 폭넓게 반영하기 위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방식으로 병행된다. 온라인에서는 대구시 소통 플랫폼 ‘토크대구’를 통해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오프라인에서는 대면 조사를 실시해 연령과 지역별 균형 있는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토크대구’ 내 온라인 공론장도 운영된다. 시가 축제 정체성과 관련한 핵심 의제를 제시하면 시민들은 댓글을 통해 자유롭게 의견을 제시할 수 있으며, ‘공감(좋아요)’ 기능을 활용해 시민 선호도도 함께 파악한다.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한 ‘축제 파트너스’ 심층조사도 병행된다. 조사 대상은 지역 축제 현장에서 자원봉사와 콘텐츠 기획 등으로 활동해 온 실무 참여자들로, 축제 운영 과정에서의 불편 사항과 개선 의견을 수렴해 축제의 내실을 다질 방침이다. 대구시는 이번 소통 과정에서 수렴된 시민 의견을 종합 분석해 향후 대구대표축제의 핵심 전략 수립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황보란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축제의 성공은 기획의 전문성뿐 아니라 시민들의 공감과 참여가 중요하다”며 “파워풀대구페스티벌이 새롭게 거듭날 수 있도록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온라인 설문과 공론장은 ‘토크대구(talk.daegu.go.kr)’ 내 설문·토론 메뉴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5-17

대구시, 전세사기 예방 총력⋯ 계약 전 ‘안전계약 컨설팅’ 제공

대구시가 전세사기 피해 예방과 피해자 지원 강화를 위해 ‘사전 안전계약 컨설팅’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기존의 사후 피해 회복 지원에 더해 임대차 계약 전 단계부터 위험 요소를 점검해 전세사기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대구시는 ‘전세사기피해자 지원 및 주거안정에 관한 특별법’ 개정으로 임대차 계약 전 상담 업무 수행에 대한 법적 근거가 마련됨에 따라, 예비 임차인을 대상으로 한 안전계약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컨설팅은 전·월세 계약 체결 전 예비 임차인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전문 컨설턴트가 등기부등본과 건축물대장 등 계약 관련 서류를 사전에 검토하고, 주요 전세사기 피해 사례와 계약 시 유의사항 등을 종합적으로 안내한다. 상담은 18일부터 대구시 전세피해지원센터 예약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특별법 시행 이후 현재까지 지역 내 전세사기 피해 접수는 총 1772건으로 집계됐으며, 이 가운데 890건이 최종 피해자로 인정됐다. 피해 금액은 약 854억 원 규모다. 그동안 대구시 전세피해지원센터는 피해자 결정 신청 접수와 사실조사, 무료 상담, 지원정책 연계 등을 추진해왔다. 특별법상 전세사기 피해자로 인정된 임차인에게는 피해가구당 최대 120만 원의 생활안정지원금이 1회 지급된다. 또 경매 낙찰 등으로 피해 주택에서 이주가 불가피한 경우에는 가구당 100만 원의 이주비도 지원한다. 이와 함께 법률·금융·주거·심리 분야 전문가 무료 상담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허주영 대구시 도시주택국장은 “전세사기 피해로 어려움을 겪는 임차인들의 주거 안정과 일상 회복을 위해 맞춤형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 예방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전세피해 지원과 사전 안전계약 컨설팅 관련 문의는 대구시 전세피해지원센터(053-803-4984)로 하면 된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5-17

일제강점기 대구 변화 한눈에⋯대구사료총서 5·6·7권 발간

대구시가 조선 후기부터 일제강점기까지 대구의 사회·경제적 변화를 각종 통계와 수치로 살펴볼 수 있는 ‘영영사례’, ‘경북요람’, ‘대구요람’ 번역본을 각각 대구사료총서 제5·6·7권으로 발간했다. 이번 총서는 조선 후기 경상감영 시기부터 일제강점기까지 대구의 변화를 숫자와 통계 중심으로 정리한 점이 특징이다. 사료에 따르면 18세기 중반 경상감영의 관료 수는 132명에 달했다. 또 일제강점기 초기인 1910년부터 1920년 사이 대구의 일본인 거주자는 5702명에서 1만 2603명으로 약 2.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식민지 지배 강화와 함께 일본인의 이주가 급격히 늘어난 당시 상황을 보여준다. 제5권 ‘영영사례’는 경상감영의 운영 전례를 기록한 업무 편람서다. 대구가 경상감영 소재지였던 시기의 행정 운영과 재정 구조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로 평가된다. 이번 번역본에는 현존 판본 가운데 가장 이른 시기의 ‘존경각본’과 가장 늦은 시기의 ‘규장각본’을 함께 수록해 약 140년에 걸친 운영 변화 과정을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제6권 ‘경북요람’은 1910년 대구신문사가 동양척식주식회사의 ‘조선농사시찰단’을 위해 제작한 안내서다. 당시 대구와 경북 지역을 일본인의 이주와 농업 경영에 적합한 지역으로 소개하고 있으며, 다양한 통계자료를 담고 있다. 제7권 ‘대구요람’은 1920년 대구상업회의소가 발간한 자료로, 대구의 경제와 상공업 현황을 보다 구체적으로 정리했다. 당시 지역 산업 구조와 경제 규모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기록으로 평가된다. 다만 대구시는 일제강점기 자료의 경우 단순한 지역 안내를 넘어 일본이 식민지 경영과 자원 수탈을 위해 지역의 생산력과 산업 구조를 체계적으로 조사한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역사적 맥락 속 비판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영영사례’는 경북대 한문학과 정병호 교수가 번역하고 영남문헌연구원 임덕선 원장이 윤문했으며, ‘경북요람’과 ‘대구요람’은 영남대 일어일문학과 최범순 교수와 정찬휘 씨가 번역을 맡았다. 황보란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앞으로도 지역사를 조명할 수 있는 다양한 자료를 지속적으로 발굴·번역하고, 대구시사 편찬에 필요한 자료를 체계적으로 축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는 2016년부터 한문·일본어 고서 번역 사업을 꾸준히 추진해 왔으며, 지난해부터 이를 ‘대구사료총서’ 시리즈로 묶어 발간하고 있다. 이번 총서는 전국 공공·대학도서관과 연구기관 등에 배부되며, 대구시 홈페이지 ‘대구소개-역사-대구사료총서’ 메뉴를 통해 전자책으로도 열람할 수 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5-17

김진열 군위군수 후보 “대통령 군위 방문, TK신공항 재원 해법 출발점 돼야”

김진열 국민의 힘 군위군수 후보 측이 지난 15일 이재명 대통령의 군위 방문과 관련해 대구·경북 통합신공항(TK신공항) 재원 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 차원의 구체적 후속 조치를 촉구했다. 김 후보 측은 지난 16일 입장문을 내고 “대통령이 군위 농업 현장을 찾고 통합신공항 예정지를 직접 점검한 것은 의미 있는 방문”이라며 “현장에서 확인된 재원 문제와 지방정부 부담이 실질적인 정부 지원 방안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예정지인 군위·의성 일원을 찾아 사업 추진 상황을 점검했다. 현장에서 대구시는 막대한 재원 조달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과 사업 장기화 우려를 설명하며 국가적 지원 필요성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이 대통령은 군위군 소보면에서 지역 농업인들과 모내기 체험과 간담회를 갖고 현장 의견을 청취했다. 김 후보 측은 “통합신공항 재원 문제는 갑작스럽게 제기된 사안이 아니다”라며 “김진열 후보는 지난해 11월 대통령 주재 국정설명회에서 직접 공자기금 등 가용 재원을 활용한 정부 예산 반영 필요성을 건의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당시 김 후보는 기부대양여 방식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토지보상과 설계 착수 단계부터 국가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설명했다. 김 후보 측은 “이번 대통령 방문은 당시 제기한 문제의식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확인한 자리”라며 “이제는 ‘안타깝다’는 인식을 넘어 토지보상, 설계, 착공 준비, 금융비용 완화 방안 등 구체적 실행계획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통합신공항은 군위가 대구 편입 이후 맞이한 최대 전환점이자 대구·경북 미래 100년의 공간구조를 바꿀 국가사업”이라며 “사업 지연이 길어질수록 주민 불확실성과 지역 발전 차질도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 측은 정치권 일각의 선거 개입 해석에 대해 “대통령의 지역 방문은 특정 정당이나 후보의 정치적 성과로 소비될 일이 아니라, 지역 현안 해결의 계기가 돼야 한다”며 “통합신공항은 선거용 구호가 아닌 군위군민의 삶과 대구·경북 미래 100년이 걸린 국가적 과제”라고 강조했다. /최상진기자 csj9662@kbmaeil.com

2026-05-17

트럼프, 訪中 때 받은 선물 에어스포스원 탑승 직전 모두 버렸다…무례가 아닌 이유

상대방으로부터 받은 선물을 포장도 뜯지 않고 내다 버린다면 선물을 준 상대에게 무례를 범했다고 비난받을 만하다. 그런데 안보를 중요시하는 국가 간의 관계에서는 그런 경우가 허용되는 일이 종종 있다. 역사적인 미-중 정상회담을 마치고 지난 15일 미국으로 가기 위해 중국 베이징 공항에 도착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용기 에어포스원 앞에 놓인 쓰레기통에 중국으로부터 받은 선물을 몽땅 쏟아버렸다. 트럼프 대통령뿐만 아니라 미국 정부 대표단과 취재진도 중국 측으로부터 받은 모든 물건을 여기에 버렸고, 미 물품은 수거 후 폐기 처리됐다. 도청을 방지하기 위한 부득이한 조치였다고 한다. 헤럴드경제는 17일 에밀리 구딘 미국 뉴욕포스트 백악관 출입 기자가 SNS에 “중국 관리들이 나눠준 출입증, 백악관서 지급한 임시 휴대전화, 대표단 배지 등 모든 물품을 에어포스원 탑승 전 수거해 계단 아래 쓰레기통에 버렸다. 중국에서 온 어떤 물품도 비행기 반입이 안 됐다”고 쓴 내용을 보도했다. 헤럴드경제에 따르면 미국은 정보 유출과 감청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미국 영공 진입 전 외국에서 받은 물품을 자주 수거해 폐기한다고 한다. 다만 기자들이 받은 기념배지까지 버릴 정도로 중국 방문에서 돌아올 때는 좀 더 엄격하다고 했다. 이전에도 미 정부나 의회 인사들이 중국 방문 시, 떠나기 전 공항에서 선물을 폐기 처분하는 것이 기본 원칙이다. 전자 기기뿐 아니라 사소한 일상 물품에도 이 같은 장치들을 심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뉴욕포스트는 앞서 ‘트럼프, 휴대폰 없이 중국 정상회담 돌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방문 기간) 다른 수행단과 마찬가지로 해커 공격으로부터 데이터를 보호하기 위해 개인 기기를 사용하지 말라는 권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해럴드경제는 미국 대통령도 휴대 전화를 쓰지 못할 정도로 삼엄한 경계가 이어지는 이유는 과거 냉전 시기 경험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1945년 당시 구소련의 한 어린이 단체가 주소련 미국대사에게 ‘우정의 증표’라며 미국 국장 독수리 모양의 목조 조각상을 선물했는데, 7년 뒤 이 조각상이 도청 장치라는 게 밝혀진 바 있다. 해럴드경제는 이 때문에 미국의 물품 폐기를 중국도 이해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미국 인프라에 코드를 심어두고 있다는 사실은 어떤가”라는 후속 질문에 “그들이 그렇게 하고 있을 가능성은 매우 높다”면서 “우리도 그들에게 그런 일을 하고 있다”고 답한 것이 이를 증명한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6-05-17